호크마 주석, 시편 120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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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부르짖었더니...응답하셨도다(* , 카라티 야아네니) - 영역본들은 이 두 동사를 과거형으로 번역하기도 하고 (cried...heard, KJV) 현재형으로 번역하는가하면(call...answer, NIV) 또 '야아네니'를 미래적 현재형으로 기원의 측면에서옮기기도 한다(I cry...that he may answer, RSV). 그러나 원문상을 볼 때 '라티'는 완료형이며 '야아네니'는 미완료형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 두 동사를 특정한 시제에만 한정시키기보다는 과거에 경험한 하나님의 응답하심을 현재와 장래에도 계속 체험하기를 바라고 또 확신하는 기자의 고백으로 봄이 나을 것 같다.

=====120:2
궤사(詭詐)한 혀(* , 라숀 레미야) - 문자적인 뜻은 '속이는 혀'이며 속임수와 이중성이 가득한 사람을 가리킬 때 쓰이는 용어이다. 여기서는 앞의 '거짓된 입술'과 동의어적으로 쓰였다. 어떤 학자들은 바로 이 이유 때문에 본 용어를 생략하거나 중시하지 않는데(Gunkel, Oesterley) 맛소라 사본의 한 구절, 한 글자를 소중히 여기는 우리로서는 그들을 따를 수 없다. 오히려 동의적 내용의 반복은 강조로 본다. 다윗은 흔히 이런 식의 고통을 털어놓는데 특히,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시련을 묘사할 때 '속이는 혀'의 이미지를 사용하고 있다(Barnes). 한편, 부정적으로든 긍정적으로든 혀가 미치는 강력한 영향력에 대해서는 성경 곳곳에서 강조되어 있는 바이다(34:13;잠 13:3;21:23;약 1:26;3:6;4:11;벧전 2:1;3:10).

=====120:3
너 궤사한 혀여...주며...더 할꼬 - 본 구절의 의미를 풀어보면 다음과 같다. 즉, '저의 위에 쌓여질 재앙은 무엇일까? 네가 도대체 어떤 징벌을 받게 될까?'이다. 우리는 성경의 다른 저주의 글에서도 이와 유사한 표현을 찾아볼 수 있겠다. "...하나님이 네게 벌을 내리시고 또 내리시기를 원하노라"(삼상3:17;20:13). 문법상으로는 본문의 동사들의 주격을 반드시 여호와로 간주하는 일이 필연적이지는 않다. 그러나 하나님의 절대적 공의의 속성에 비추어 볼 때 궤사한 혀에 대한 심판이 불가피하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음은 분명하다(Alexander).

=====120:4
장사의...숯불이리로다 - 본절의 표현은 (1) "저희 이는 창과 살이요, 저희 혀는 날카로운 칼 같도다"의 57:4이나 "저희가 칼같이 자기 혀를 연마하며 화살같이 독한 말로 겨누고"의 64:3과 같은 반역적인 혀에 대한 묘사이거나, (2) 그러한 죄악된 성향에 적합한 징벌, 즉 혀에 대한 징벌로 볼 수 있다. 성경은 거짓말하는 혀는 날카로운 검, 혹은 날카로운 화살과 같으며 지옥의 불을 쌓는 것 같아서(약 3:6) 그러한 식으로 혀를 사용하는 자는 전능자 하나님의 불과 화살에 의해서 파멸을 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나를 에우는 자가 그 머리를 들 때에 저희 입술의 해가 저희를 덮게 하소서 뜨거운 숯불이 저희에게 떨어지게 하시며 불 가운데와 깊은 웅덩이에 저희로 빠져 다시 일어나지 못하게 하소서"(140:9, 10). 우선 자신은 인애를 베풀지만 대적과 반역을 만날 뿐인 상황을 불평하듯 호소하고 있는 사실을 고려할 때는 전자의 해석이 타당한 것으로 보여진다. 후자의 해석을 따를 경우는 바로 그러한 반역적 이웃의 머리에 하나님의 징벌이 임하기를 소원하는 내용이 되는데, 본 문맥에서는 궤사한 혀를 놀리는 자들에게 임하게 될 무서운 형벌을 은유적으로 나타낸 것으로 봄이 더 자연스러울 것 같다.
로뎀나무 - 제롬(Jerome)이 노간주나무(juniper)로 칭했던 이 나무의 학명은 제니스타 모노스페르마(아랍어로는 레템)이며 저명 학자에 따르면 이 나무의 뿌리는 사막에서 연료로 사용되었다고 하는데 일단 불을 붙이면 상당히 오랜 시간 동안 열기를 유지하는 특징이 있다고 한다(Burckhardt). 동일 수목이 왕상 19:4과 욥 30:4에도 언급되어 있다. 후반절은 이 나무의 뿌리가 양식으로 사용되었다는 것을 의미하기 보다는(사실 그 뿌리는 몹시 써서 양식으로 사용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오히려 몸을 덥히기 위하여 연료로 사용된 것을 의미하는 듯하다(사 44:15과 비교하라). 제롬은 이 나무에 관한 경이로운 이야기를 적고 있는데 그에 따르면, 한 무리의 여행객들은 바로 이 나무로 불을 때서 식사를 하였는데 그곳을 떠난 지 일년후 동일한 장소에 다시 와보니 그때까지 꺼지지 않은 불씨를 잔화(殘火) 속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고 한다(De mansion-ibus Israel ad Fabiolam 15장). 숯불은 불태우는 듯한, 삼킬 듯한 혀에 대한 혹은 그 같은 혀에 대한 징벌을 묘사하기 위한 이미지이다.

=====120:5
메섹 - 이는 '두발'과 함께 거멍되었던 인물의 이름인데(창 10:2;겔 27:13) 여기서는 그의 후손으로서 흑해와 아락시스 사이에 위치한 코카사스의 남동쪽에 거주했던 야만족을 가리킨다. 게달은 이스마엘의 후손으로서(창 25:13) 아라비안 반도를 누비며 약탈을 일삼던 무리들이다. 이 두 족속들은 각각 팔레스틴의 북쪽과 남쪽 지방에 거주하고 있었는데 기자는 본 시편 저작 당시 자신을 둘러 싸고있던 자들의 호전적이고 야만적인 성격을 드러내려고 이 두 민족의 이름을 거명하고 있다. 특히 '메섹'은 겔 38:2에서 이스라엘을 침고하는 이방 연합군의 지도자들 중 하나로 언급되기도 한다.
유하며(* , 가르티) - 이 단어는 영구적인 거주가 아니라 마치 여행객이 여인숙에서 하룻밤을 머무는 것과 같은 일시적인 체류를 가리킬 때 사용되는 표현이다. 메섹, 게달과 같은 야만 이방족 사이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 여행자처럼 잠시 머물고 있는 형편이라는 사실 등을 고려하여 어떤 학자들은 본 시편의 저작 시기를 바벧론 포로 이후로 보고 있으나 다윗이 황망히 피난 다니던 시절의 상황을 묘사한 것으로 보아도 별 무리가 없다.

=====120:6
화평을 미워하는 자(* , 소네 솰롬) - 여기서 '소네'는 단수형으로 되어 있으나 문맥을 고려할 때 의미는 복수형으로 이해해야 한다. 말하자면 대표 단수이다. 이러한 사실을 고려하여 70인역, 시리아역 등은 복수형으로 번역하고 있다.

=====120:7
나는 화평을 원할지라도(* , 아니 솰롬) - 문자적인 뜻은 '나는 평화'이다. 유사한 예로 개역 성경 109:4에서는 '나는 기도'를 '나는 기도할 뿐이라'로 번역하고 있다. 이 두 구절에서 공히 대명사 '아니'(* )는 강조형으로 쓰였다.

 

 

 

   본 시편부터 134편까지 모두 열 다섯편의 이 시들은 하나의 완전한 모음집이다. 이
시편들의 명칭은 문자적으로 '올라가는 노래'이다. 여기서'올라간다'라는 말의 의미는
1 바벨론 포로에서 귀환하는 것을  말한다는 견해와 2 예루살렘을 순례하는 자들의 노
래라는 견해 3 이 시편들이 다른 시들보다 높은 음조로 노래되었기 때문이라는 견해들
이 있다. 이중 어느 것이 정확한 지는 분명치 않다. 다양한 내용으로 되어 있는 이 시
편들 모두는 간결하게 기록되었고, 대부분 시온 및 거룩한 성전을 향한 뜨거운 열정과
함께 예루살렘의 번영과 평화를 기리고 있다.
   동일한 표제 아래 함께 배열된 15편의 시 중 첫 번째에 해당하는 본시는 악한 자의
핍박을 슬퍼하면서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하는 내용으로 되어있다. 저자의 이름은 분
명하게 명시되어 있지않지만, 전체적인  분위기와 문체로 볼 때 다윗의 저작으로 여겨
진다. 저작 시기는 본시가52편과 유사한 내용을 담고 있는 점으로 보아 다윗이 사울의
추종자들에 의해 온갖 비방과 모함을 당하고 추방되었던 시기로추정된다. 다윗은 자기
때문에 아히멜렉을 비롯 85명의 제사장들과 그 가족들이무참히 죽임을 당한 도엑의 밀
고 사건을 배경으로 하여(삼상21:1-9;22:6-19), 자신의 괴롭고비탄한 심정을 고백하고
앙우러 사악한 자들은 반드시 멸망하고 의인이 결국승리할 것임을 분명한 어조로 강조
한다. 그러므로 본시는 다윗이 자신의 처지에대하여 탄식하며 하나님의 도움을 간구하
는 '바탄시'로 분류할 수 있다.
   본 시편은 내용에 의거하여 1    현재 직면하고있는 고난 속에서의 구원을 간절히 요
청하는 전반부(1, 2절), 2 악한 말과 호전적인 태도로 대적해오는 악인들이 받을 보응
을 묘사하는 중반부(3, 4절), 3 악인들이 평화를 갈망하는 자신의 태도에 대하여 호응
하지 않고  오히려 적대적으로 행동하는 현실에 대한 시인의  탄식이 드러나는 후반부
(5-7절)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1. 구원을 간구하는 기도(120:1-2)
   1절에서 다윗은 고난 중에서 기도하여 응답받은 과거의 체험을 회상하면서 현재 직
면하고 있는 환난 중에서도 기도해야 할 동기를 발견한다. 그는 환난이나 곤고 속에서
도 좌절하지 않고 하나님께 부르짖고 있다. 전심으로 여호와를 찾는 자를 하나님은 외
면하지 아니하시고 만나주신다(렘29:13). 또한 하나님은 은혜를 주시기 시작한 사람을
영원히 잊지 아니하시고 지속적으로 은혜를베푸신다. 다윗은 부당한 취급을 받고 있는
현실에 대하여 절망하지 않고  끝까지 하나님의도움을 간곡하게 구하는 기도의 사람이
었다.

        2. 악한 자들에게 임할 심판(120:3-4)
   고난 속에서 하나님의개입을 요청한 대목에 이어지는 본연에서 다윗은 자신이 당한
환난의 구체적 내용을 기술하고있다. 그는 원수들로부터 거짓된 비방을 당했다고 말하
면서 자기를 중상모략했던 죄에대하여 자기의 무죄함을 주장하고 있다. 여기서 다윗은
무죄한 자를 괴롭히고 있는 악인들의 죄악을 드러내기 위하여 비유적인 표현을 사용하
였다.즉 그들은 날카로운 화살이 인체에 꽃힘과 같이 악한일을 꾀한다고 말한다(4절).
또한 악인들의 비방이  다른 종류의 나무로 된 숯불보다 더 쉽게 불이 붙고 더 뜨러운
가장 오래 타는    '로뎀나무 숯불처럼'집요하다고말한다(4절). 이렇게 비방자들의 혀는
지속적으로 타오르는 불길처럼 치명적인 해독(害毒)을 가하고 있는것이다(약3:6-8).
   시인은 악인들의 언어  폭력에 대하여 고발하면서 이러한 악한 혀의 소유자가 받을
화가 무엇이냐고 묻는다(3절). 이말은 단순한 질문이 아니라 악한 말로써 남에게 치명
상을 주는 행악자는 필연적으로 형벌을 받아야 한다는 설의적 진술이다. 즉 다윗은 악
한 말을 하여 남을 죽이는 악인들은 반드시 하나님의 심판을 받게 된다고 강력히 주장
하고 있는 것이다.

        3. 평화를 원치 않는 환경에 대한 탄식(120:5-7)
   다윗은 본연에서 자신의 고난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언급한다. 그는 이 사악한 자들
이 누구인지 분명하게 밝히고 있지않다. 단지 그가 이러한 행악자들 가운데 살게 되었
음을 드러낼 뿐이다. 다윗은 그들이'메색'과 '게달'에 거하는 자들이라고 말하고 있다
(5절). 메섹에 거하는 자들은흑해와 카스피해 사이에 거주하는 종족이었고, 게달에 거
하는 자들은 아라비아의 유목민이었다. 이 두 종족들은 서로 멀리 떨어져 있었기 때문
에 문자 그대로 이 종족들속에 저자가 함께 있었다고는 볼 수 없다. 그는 단순히 거칠
고 적의에 가득한 대적들을 비유해서 이 말을 사용한 것이다. 다윗은 야만족들과 같은
악한 버릇을 가지고 있는 대적들 중에자신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
이다.
   다윗은 호전적인 족속들이 자신의 진심을 왜곡한다고 말한다. 그는 평화를 몹시 사
랑하고 그의 영혼에 다툼을 일으키려 한다고 탄식하고 있다(7절). 그들은 전쟁을 위하
여 소리지르며 적대적인 행위를 표출시키고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그의 마음
속에 평화를 간직하고 있었고, 또한 그들과 화평하고자 애썼다. 이는화평케 하는 자가
복이 있어 하나님의 아들이라 불리워질 것을 말씀하신 예수님의 교훈을 연상케한다(마
5:9). 그러나 다윗의 희생적인 노력은 무산되고 본시는  평화를 바라는 저자의 소망과
싸움을 원하는 대적들의 불협화음으로 끝나고 있다.  다윗은 이러한 현실에 대하여 좌
절하지 않고 하나님의 궁극적 승리를 확신하며 노래한다(1절).
   우리는 이 시에서 성도의 온유함과 평화를 갈망하는 마음이 설사배척받는다 할지라
도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을 보호하시는 것과 하나님의 뜻이 나타날때까지 참고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을 깊이 확신할 수 있다. 성도는 끝까지 악을 선으로 이겨야한다(롬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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