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크마 주석, 시편 083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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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1
침묵치 마소서(* - - ,알다미 라크)- 직역하면 '당신(자신)에게 침묵치마소서'라는 뜻으로서 강조적 표헌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침묵치'의 히브리어 '데미'(* )는 '다마'(* , 조용하다, 침묵하다, 쉬다)에서 유래된 말로 '멈춤', '쉼', '조용히 함','휴식' 등의 뜻이 있다. 본문에서는 단순히 말을 하지 않는 것 이상으로 무관심이나 행동의 중지 등의 뜻을 함축하고 있는 듯하다. 이 말이 사 62:7에서는 '쉬지'(rest,KJV,NIV,RSV)로,애 3:49 에서는 '그치지'로 번역되기도 한다.이런 의미에서 본문은 하나님께서 일어나 정적을 깨뜨리시고 말씀하시며 또 적극적으로 구원의 손길을 베풀어주시라는 간구로 볼 수 있다. 잠잠치 말고- '잠잠치'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하라쉬'(* )의 원래 뜻은 '새기다','쟁기질하다'이며,이에서 '침묵하다','벙어리가 되다',의 의미가 나왔다. 이는 전반절의 '침묵치 마소서'라는 말에 비해 하나님의 말씀하지 않으신다는 사실에 좀더 강조점을 둔 표현이다. 이는 다른 곳에서는 하나님께 대한 기도의 무반응의 표현으로 쓰이기도했다.(28:1;39:12). 고요치 마소서-'고요치'의 히브리어 '솨카트'(* )는 '쉬게하다','진정하다','조용히 하다'의 뜻으로서의 앞의 '잠잠치'와 마찬가지로 행동의 측면에 주안점을 둔 말이다 (Alexander). 한편 본절에서는 '마소서','말고','마소서' 등 3회에 걸친 부정 불변사 '알'(* )이 사용됨으로써, 하나님의 신속한 응답을 강조하고 있다.

=====83:2
주의 원수(* ,오예베카) - 직역하면 '당신의 원수들'(thy enemies,RSV)이란 뜻이며, 구체적으로는 이스엘 백성을 침략하고 괴롭힌 자들을 가리킨다. 하나님께서 이런 이스라엘의 대적들올 '당신의 원수'로 표현하신 것은 이스라엘이 하나님과 언약한 백성으로서 하나님의 통치를 받는 자들인 바 그들을 대적하는 것이 곧 하나님을 대적하는 격이 되기 때문이다. 훤화하며- 이에 해당하는 히브리어'하마(* )는 '시끄럽게 말하다', '소요(騷擾)하다'의 뜻이다. 43:3에서는 바닷물이 요동치는 것을 묘사하는 말로 사용되었다. 기자에게는 이스라엘을 대적하기 위해 모여든 이방인들의 모습이 바다의 파도가 흉용하는 모양으로 비춰졌는지도 모른다(사 17:12; 렘 6:23,Anderson).
주를 한(恨)하는 자가 머리를 들었나이다 - '한하는'(* ,사네)이란 '미워하는'(hate,KJV,RSV) 의 뜻이다(81:15). '머리'가 권세 또는 권위의 뜻올 상징적으로 함축하는 바(고전 11:3, 10) 본문은 주틀 미워하는 자, 즉 '주의 대적'들이 이스라엘을 대적하기 위해 자신의 권위(권세)를 내세우며 거만하게 행동함욜 암시한다. 한편 미디안 족속이 기드온의 군대에 의해 정복되었을 때, '다시는 그 머리를 듸지 못하였으므로'라고 묘사된 바 있다(삿 8:28).

=====83:3
주의 숨긴 자 - 심마쿠스역(Symmachus)과 제름역(Jerome)은 이를 단수로 표현하여 하나님의 보고(寶庫)로서의 성소(성전)를 암시할 수 있다는 여운을 준다. 그러나 맛소라 사본에 의하면 복수로서(* , 체푸네카) 하나님에 의해 감추어져 보호되어진 집단으로서의 이스라엘 백성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27:5 ;31:20) . 이스라앨은 하나님의 언약 백성으로서 그분의 무한하신 자비와 능력에 의해 보호받아 왔다(91편).

=====83:4
이스라엘의 이름으로...못하게 하자 - '이스라엘'이란 원래 '하나님과 겨루어 이김'이란 뜻이나, 후에는 '하나님께서 틔치하시다','하나님께서 이기신다' 등의 의미로 통용되었다. 또한 이는 원래 야곱의 개명(改名)된 이름이었으나(창 32:28;35:10),나중에는 이스라엘 전 민족을 가리키는 말로 쓰였다(창 32:32; 출 32:4; 신 4:1;27:9). 이것은 이스라엘 족속이 야곱(이스라엘)의 열두 아들들의 후손들로 구성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한편, '이름'이란 단순히 어떤 사람이나 존재의 외적인 호칭의 의미를 넘어 그 사람의 인격 또는 어떤 존재의 실체 자체를 대변했다(79:9). 따라서 본문의 의미는 이스라엘 자체를 존재치못하게 하자는, 즉 멸망시키자는 뜻을 전달한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언약된 백성 또는 국가이며 하나님께서 이들을 통해서 당신의 섭리와 뜻을 이루시기로 작정된 자들인 바 물리적인 군사력만으로 이스라엘을 멸망시키기란 불가능했다. 그리고 이는 한편으로 하나님을 대적하는 격이 되어 그분의 심판을 초래할 뿐이다.

=====83:5
주를 대적하여(* ,알레크)- 직역하면 '당신을 대항하여'(against thee,KJV,RSV)란 뜻이다. 하나님의 언약 볜성인 이스라엘을 대적하는 것은 곧 하나님을 대항하는 것이다(2, 4절 주석 참조).

=====83:7
그발 - 혹자는 두로의 북쪽 약 65Km 지중해 해안에 위치한 고대 베니게의 항구 도시로 간주한다(수 13:5; 왕상 5:18; 겔 27:9, Dahood, Rawlinson). 이곳은 당시 상업적으로 크게 번성하였는데 그리스인들은 '뷔블로스'(* )로 불렀다 한다.
그러나 다른 많은 주석가들은 그리스인들이 '게발레네'(* - )로 부른 지역으로서 사해 남방의 에돔 북부 지역에 위치한 산악 지대로 보기도 한다(Anderson,Alexander,Kidner).
암몬 - 아브라함의 조카 롯이 그의 둘쨋딸에 의해 부정으로 낳은 자의 후손들로서(창 19:38) 요단 강 동부 지역에 남으로 모압과 경게하여 거주하였다.
아말렉 - 야곱(이스라엘)의 육신적 형 후예들 중 한조속으로서(창 36:12, 15, 16) 흔히 유다의 남부 지역에서 유목 생활을 하며 지낸 자들로 알려진다.(삼상 30:1,2).
블러셋 - 노아의 둘째 아들 함의 후예들로서 이스라엘의 남부 지역 지중해 연안에 거주하였다.(창 10:13,14;출 13:17; 삼상 4:1).
두로 거민 - 팔레스틴의 북부 지중해 연안 시돈의 남쪽 약 40km 지점에 위치한 고대 베니게의 항구 도시 거민들을 가르킨다. 시돈과 함께 해양을 발판으로 무역업(상업)이 크게 번성하였다.(겔 28:1-19).

=====83:8
앗수르 - 이는 셈의 후예들로 구성된 거대한 민족적 집단으로서(창 10:22) 한때 고대근동 지방을 다스리는 패권 세력으로 부상했으며, 8.(. 궐2년경에는 북 왕극 이스라엘을 멸망케 하였으나 B.C.( 612년에 바벨론 제국에 의해 멸망당했다.
롯 자손의 도움이 되었나이다(* - , 하유 제로아 리브네 로트) - 이것은 '롯의 자손의 팔이 되었다'(are the strong arm of the children of Lot,RSV)란 뜻이다. 여기서 '롯 자손'이란 모압(6절)과 암몬(7절)을 가리킨다. 따라서 본문은 앗수르인들이 모압과 암몬 족속과 힘올 합쳐 이스라엘을 괴릅혔음을 뜻한다.

=====83:9
미디안인에게 행하신 것같이 - 미디안인은 아브라함의 첩 그두라에게서 낳은 자의 후예들로서 북서부 아라비아 지방에서 아카바 만에 이르는 지역에서 유목 또는 무역업을 하며 장막 생활을 했던 족속들이다(창 25:1, 2 ; 출 2:15 ; 민 25:17;31:2). 본문은 하나님이 사사시대 때 기드온올통해 이스라엘을 압제한 그들을 격파한 사실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삿 6:1-24, 33-7:23).
시스라와 야빈에게 행하신 것같이 - 하나님이 사사 시대 때 드보라와 바락을 앞세워 가나안 왕 야빈과 그의 군대 장관 시스라를 진멸한 사실을 가리킨다(삿 4장).

=====83:10
그들은 엔돌에서 패망하여 - '앤돌'이란 '주거(지)의 샘'이란 뜻으로서 수 17:11에서는 다아낙과 므깃도 등과 함께 언급되는데 이들과 가까운 인접 지역으로 보인다. 그리고 다아낙과 므깃도는 시스라와 야빈이 패한 곳인데(삿 5:19), 본문은 시스라와 야빈이 엔돌에서도 크게 패하였음을 암시한다.

=====83:11
저희 귀신 - '귀인'의 히브리어 '나디브'(* )는 '자발적인', '관대한','아량 있는'등의 뜻이며 명사로서는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베풀며, 다른 사람을 통치하는 자로서 '귀인'(민 21:18), '귀족'(삼상 2:8), '방백'(107:40 ; 113:8), '존귀한 자'(잠 8: 16) 등으로 번역된다. 본문에서는 이스라엘을 대적하는 나라들의 지도급 인사들올 가리킨다.
오렙과 스엡 - 기드온 사사에게 죽임을 당한 미디안 족속의 두 방백이다(삿7:25).
방백(* , 네시크) - '나사크'(* , 붓다, 기름붓다)에서 유래된 말로 어휘 면에서는 87:7의 '방백'과 다르나 의미 면에서는 '(기름부음 받아 위임된) 방백','귀족'이란 뜻으로서 유사하다 하겠다.
세바와 살문나 - 기드온 사사에게 죽임올 당한 미디안 족속의 왕들을 가리킨다(삿 8:5-21).

=====83:12
하나님미 목장을...취하자 - 70 인역(LXX)은 '하나님의 목장'을 '하나넘의 제단'으로, 탈굼역에(Targum)과 제롬역(Jerome)은 성전을 암시하는 듯한 '하나님의 아름다움'이란 말로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이스라엘 백성이 흔히 하나님께서 기르시는 양으로 묘사되어지는 바(74:1;79:13) 그들을 안주케 하여 먹이시고 양육하시는 터전, 즉 이스라엘의 영토 가나안 땅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Anderson).

=====83:13
굴러가는 검불 - 이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갈갈'(* )은 '갈랄'(* ,구르다)에서 유래된 말로 '수레바퀴'(사 5:28;렘 47:3)를 뜻하나 본문에서는 가볍게 날리듯이 굴러가는 어떤 것을 뜻한다. 혹자는 이를 엉겅퀴과의 아티초크(artichoke)의 수레바퀴처럼 생긴 꽃잎(Tate) 또는 아티초크와 유사한 식물(VanGemeren)이라고 보기도 한다.
바람에 날리는 초개 - '초개'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코쉬'(* )는 '카라쉬'(* ,시들다)에서 유래된 말로 '(마른)덤불', '그루터기' 등을 뜻한다 (1:4;사 17:13;29:5;40:24;41:2;렘 13:24).

=====83:14
불과...화염같이 - '하나님은 소멸하는 불이심이라'(히 12:29)는 구절에서 엿볼 수 있는 것처럼 악인들을 심판하시는 하나님의 진노를 나타낸다. 특히 온 삼림을 살라버리는 거대한 산불의 이미지는 하나님의 철저한 심판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다.

=====83:15
주의 광풍으로 ...주의 폭풍으로 - '광풍'이나 '폭풍'은 13절의 '바람에 날리는 초개 같게'라는 말과 연관시켜 볼 때 역시 악인들, 즉 주의 대적들을 진멸하시는 하나님의 진노(의 심판)를 상징한다 하겠다(욥 21:18;사 17:13; 29:6).

=====83:16
주의 이름을 찾게 하소서 - '이름'이란 단순히 외적인 칭호의 차원을 넘어서 그 이름으로 불리우는 대상의 실체 혹은 존재 자체를 표현하는 말인 바(4절 주석 참조), 본문은 곧 이방 대적들이 하나님을 찾는 것을 나타낸다. 그러나 본문이 이방인들의 참된 회개를 가리키는 것이냐에 대해서는 몇 가지 견해로 나뉜다. (1)이방인들이 하나님에 의해 수치를 당하고 난뒤에 진실로 돌아와 하나님을 찾고 회개하는 것을 가리킨다. (2)이방인들이 마음 깊은 데서 변화되고 회개하여 하나님을 찾는 것이 아니라 단지 객관적으로 하나님을 '지존자'(18절)로서 인정하는 것이다. 이중에서 많은 주석가들은 (1)을 지지한다(VanGemren,Rawlinson,Anderson). 그러나 반즈(Barnes)는 본문의 이방 대적들이 헛되이 하나님을 찾는다는 것을 나타낸다 하여 (2)를 지지하는 듯하다. 그러나 문맥적인 흐름으로 볼 때, 이방 대적들이 하나님에 의해 수치를 당한 후에 비로소 하나님을 유일하고 참된 '지존자'(18절)로서 인정할 뿐 아니라 참된 회개를 통해 주 앞에 돌아오기를 바라는 일말의 동정심도 내포되어 있다고 보아도 큰 무리는 없을 것 같다.


=====83:17
수치를 당하여 - 이에 해당하는 히브리어의 기본어는 '부쉬'(* )로서 16절의 '수치'(* ,칼론, 모욕, 치욕)라는 말과는 달리 '창백하다','부끄러움을 당하다'.'당황케 되다' 등의 뜻을 갖는다.
낭패와 멸망을 당케 하사 - '낭패를 당케 하사'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하페르'(* )는 '얼굴을 붉히다', '수치를 당하다', '부끄러움을 당하다' 등의 뜻을 함축한다. 그리고 '멸망을 당케 하사'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아바드'(* )의 기본 의미는 '길을 잃다','헤매다'인데. 여기서 '멸망하다', '파멸하다'의 뜻이 유출되었다.

=====83:18
여호와라 이름하신...알게 하소서 - '여호와'와 '지존자'에 대해서는 각각 80:4;78:17 주석을 참조하라. 본문은 이방 대적들로 하여금 이스라엘과 언약하신 여호와 하나님만이 온 세계의 지존자 ,즉 온 세계를 다스리시고 주관하시는 절대자,최고의 권위(권세)자이심을 알게 해주십사 하는 기도이다. 이것은 이스라엘을 대적하는 '주의 원수'(2절)로 하여금 자신들의 침략 행위를 부끄럽게 여기고 그 이스라엘의 하나님 앞에 부복(俯伏)하게 해 달라는 뜻까지 함축하고 있다.

 

 

 

   본시는 하나님의 백성을 둘러싼 수많은 적들이 하나님의 개입으로 인하여 멸망당하
기를 간구하는 비탄에 잠긴 노래이다. 특별히 시인은 앗시리아와 더불어 대적들의  이
름을 무려 10가지나 언급하고 있다. 아마도 사실을 볼 때 이 시가 이스라엘의  특별한
역사적 시기(대하20:1-30)를 반영하고 있는 듯하다. 즉 본시는 6-8절에 거명된 대적들
이  연합하여  이스라엘과  유다를  침공하려  했던  앗수르의  발홍과   몰락   사이
(B.C.900-812년)에 쓰여졌다고 추정할 수 있다(8절). 그런데 이떤 학자들은 이 나라들
의 거명에 대해 상징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왜냐하면 구약에서 이 나라들은 일반적
으로 하나님의 적들로 표상되며, 시편의 전반적인 흐름도 이스라엘과 관련한 여러  대
적국의 하나님의 적들로 표상되며, 시편의 전반적인 흐름도 이스라엘과  관련한  여러
대적국의 성격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본문에 나타난 내용은 비유적  표현
이라기보다는 실제적 사정을 나타낸다. 시인은 이방 세력 앞에서  핍박받는  하나님의
백성을 위해 기도하고 아울러 대적자들의 조속한 멸망을 확신한다. 따라서 본시는  이
스라엘이 심각한 위협에 처한 상황에서 하나님의 도움을 강망하는 탄원이라고  볼  수
있다.
   한편 이 시의 저작자인 아삽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는 학자는 드물다. 대부분의  학
자들은 이 시편의 표제에 나타난 대로 이 시가 아삽의 마지막 시편이라는 사실에 동의
하고 있다. 또한 본시는 장르상 대적의 강성함에 대한 비탄과 저주가  포함되어  있는
'기도시'(prayersong)라고 볼 수 있다. 시인은 이스라엘이 멸망당할 위험에 처해 있는
상황 속에서 하나님께서 구조를 요청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본시는 82편과 더불어 대칭 구조로 되어 있다. 시인은 1절과 17, 18절에 나타
난 하나님의 개입을 요청하는 간구를 중심하여 대칭적으로 글을 구성해 나간다.  적의
음모를 기술하는 2-4절과 대칭을 이루는 단락은 13-16절에 묘사된 적들이 당할 부끄러
움이다. 그리고 대적의 강성함을 묘사한 5-8절과 대칭을 이루는 부분은 이스라엘 역사
에 나타난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노래하는 9-12절이다. 이제 이러한 내용의 본시를  몇
개의 단락으로 구분하여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하나님의 개입에 대한 기도(83:1)
   시인은 현재 당하는 문제의 궁극적 해걸자이신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며 글을  시작
한다. 시인은 하나님과 관련한 여러 이름을 다양하게 사용하는데 그것은 하나님에  대
한 속성을 바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시인은 고난의 현장 속에 개
입하셔야 할 하나님을 '엘로힘'(        )과 '엘'(    )로 사용하는데, 이는 자신에게
당한 모든 난관의 주관자이신 하나님께 호소하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주
관자로서의 하나님이 결론부(18절)에 가서는 지존자로서의 하나님으로  바뀌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진리되신 하나님이 사실은 자신의 주로서의 하나님일 뿐만 아니라 이스
라엘 대적들까지도 섬겨야 할 지극히 높으신 분임을 선포하는 것이다(9;2). 이러한 신
학적인 확신 속에서 시인은 그의 백성 이스라엘을 위해 하나님께 행동하시도록 간구하
고 있다. 시인은 하나님의 행동하심을 여기서 '마소서'라는 단어를  통해  반어적으로
묘사함으로써 하나님의 개입을 더욱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35:22;109:1)

        2. 적의 음모(83:2-4)
   우주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개입을 요청한 시인은 대적들의 죄악에 대하여 구체적
으로 묘사한다. 대적들은 하나님의 백성을 공격하기 위해 사전에 치밀한 준비를 할 만
큼 대단한 열정을 가졌다(사17:12,13;렘6:23). 적은 강한 적개심을 가지고 이스라엘을
멸절시키려고 계획했다.
   시인은 이러한 위험 속에서도 하나님의 이름을 부를 수 있었다. 그  이유는  3절에
표현된 것처럼 시인을 포함한 고난 받는 백성이 주의 백성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
이다. 이러한 확신으로 인하여 시인은 주의 백성에 대해 '주의 숨긴  자'라는  독특한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이것은 고난의 때(17:8;27:5;31:2,3)에 그의 백성을  돌보시는
하나님의 보호와 사랑과 애착을 드러낸다. 그런데 이러한 하나님의 백성을 향해  대적
들은 계략을 꾸민 것이다. 이악한 계획은 결국 스스로를 함정에 빠져들게 만들 수밖에
없는 어리석은 계략에 불과하다. 시인은 이 사실을 알았기에 그들의 계략의  허무함을
창세기적인 언어를 통해 표현하고 있다. 여기서 시인은 사용한 '...하자'라는  용어는
바벧탑에서 하나님을 대항했던 인류가 즐겨 사용한 말이다(창11:3,4). 시인은  관점에
서 볼 때 하나님의 백성을 괴롭히는 대적들은 자신의 권력을 나타내기 위해  하나님으
로부터 자율을 선포한 교만한 존재들로서 더 이상 하나님을 두려워하거나 그분의 통치
에 순종하려는 모습을 갖고 있지 않다(4절). 그러므로 시인은 대적들의  실체에  대해
적나라하게 폭로하는 것이다.

        3. 대적들의 강성함(83:5-8)
   시인은 본 단락을 통해 대적들의 잘못된 태도와 의도를 반복하여  기술하고  있다.
대적들은 하나님을 정면으로 대항했다. 그들은 하나님을 향해 악하 계략을 꾸밀  만큼
강퍅한 백성이며 연합군을 결성할 정도로 악에 대해 담대한 백성이었다(창11:1-4). 이
러한 악한 대적들을 시인은 10개국으로 분류한다(6-8절).
   1 에돔은(6절) 이스라엘의 고대 적이었다(137:7).  그들은  에서의  후손이다(창36
장). 그들은 세일 언덕에 정착하였는데 네게브 남쪽, 에돔의 산(민33:37;신1:2)에  살
고 있던 민족이었다. 이 에돔은 장막이라는 숙어가 붙어 있는 것처럼  정착민이  아닌
전쟁에 민첩한 민족이었다.
    2  이스마엘은  이스마엘의  자손으로  하갈과   아브라함의   자녀이다(창16:15,
16:25:12-18). 이들은 미디안과 같이 낙타 무역을 주업으로  한  반  유목민이거나(창
37:25, 28;삿 8:24)남 유다에 들어왔던 민족으로 장막에 거주했던 베두인이다.
   3 암몬은 모압과 함께 롯의 자손이다(창19:36-38). 암몬은 길르앗의  입다가  사사
시절(삿11:6-33)요르단 지역에 거주하면서 이스라엘을 괴롭혔던 민족이다.
   4 모압은 이스라엘이 가나안으로 가던 광야 시절에 옆으로 지나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던 이스라엘의 적대 민족이다. 그리고 모압 왕 발락은 이스라엘을 저주하기  위해
선지자 발람을 고용했던 적도 있다(민22-24장). 이처럼 이스라엘과  유다가  왜소했을
때 동쪽 지역에 살던 이들 나라는 하나님의 백성을 괴롭혔던 민족들이었다. 이 나라들
은 유다와 이스라엘을 괴롭히고 거만했던 민족이었기 때문에(사15, 16장;겔2:8-10) 이
스라엘 역사에서 끊임없는 선지자들의 신학적인 대상이 되어 악의 세력으로  취급되었
다.
   5 하갈인은 요단강 동쪽에 있던 유목민으로(대상5:10)앗시리아 문헌에  잘  알려져
있었다(6절).
   6 그발 민족에 대해선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대부분의 학자들은 사해 남쪽  지방에
거주했던 사람들과 게발 민족을 같은 민족으로 보고 있다.
   7 아말렉 민족은(7절)에서의 후손으로 이스라엘과  독립적으로  싸우기도  했고(출
17:8-13) 미디안과 연합하여 이스라엘에 대항했던 민족이다(삿6:3). 그들은  이스라엘
의 남쪽지역에 살았던 민족으로 후에 사울 왕에 의해 정복된 민족이다(삼상15:3).
   8 블레셋 민족은 다윗이 통치하던 때에 자주 침입한 민족이며 특히 사사 삼손의 공
적과 더불어 알려진 이스라엘의 대적이다(삿14-16장).
   9 두로는 페니키아 남쪽의 주요 도시로서 성전 건축을 도와서 목재와 기술자를  공
급해 주었다(삼하5:11;왕상5장;대상14:1;22:4;대하2:3-18). 그러나 두로는 아합시대에
시세벧을 통하여 우상 숭배를 조장하고 또한 교만하였으므로 이스라엘의 위험한  적수
가 되었고 이세벧을 통하여 우상 숭배를 조장하고 또한 교만하였으므로 이스라엘의 위
험한 적수가 되었고(왕상16:31;렘27:3-6), 예루살렘이 멸망할 때 기뻐하였다(겔26:2).
   10 앗시리아는 B.C.8세기 중반에서 7세기 중반까지 힘이 강성했던 민족으로서 북왕
국 이스라엘을 멸망시켰으며 B.C.612년 앗시리아의 왕 니에브의 타락으로 몰락하기 시
작했다. 이처럼 이스라엘의 이웃 나라들은 이스라엘을 대적하기 위하여  동맹을  맺고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4. 이스라엘 역사 속에 나타난 구원(83:9-12)
   앞에서 이스라엘의 대적들에 대해 자세하게 열거한 시인은 이제  하나님의  적들을
저주하기 시작한다. 이러한 저주와 심판을 확신할 수 있는 근거는 유대  민족의  역사
속에 드러난 하나님의  구원 사역이다. 시인은 이스라엘 역사를 통해 역사하신 하나님
께서 미래에도 반드시 동일하게 행동하시므로 대적들을 진멸하실 것을 확신한다.(9-12
절). 시인은 특별히 과거에 행하신 하나님의 심판 중에서 두 가지 사건을 선별한다.하
나는 드보라와 바락이 가나안 족속을 물리친 사건이고(삿 4장) 하나는 기드온을  통하
여 이루어진 미디안에 대한 승리이다(삿 6-8장).이 두 사건은 이스라엘 민족이 대내외
적으로 유약했던 대표적인 기간으로서 바로 이때 하나님께서 홀연히 하나님 백성을 대
적했던 민족들을 물리치셨다. 이러한 사실을 회상하면서 시인은 당면한 어려움을 능히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소유하게 되었다.
       
        5. 적들이 당할 부끄러움(83:13-16)
   과거에 베푸신 하나님의 구원사역을 상기한 시인은 이제 구원과  승리의  원천이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해 의로운 행위를 일으키시도록 간구한다. 시인은 13
절에서 '나의 하나님'이라는 표현으로 하늘 아버지께 의지적으로 순종해야 할  것임을
나타내며, 계속적으로 하나님의 저주가 원수들에게 임하도록 간구한다. 시인은 악인의
운명을 검불, 초개, 삼림에 비유한다(13, 14절). 겨에 대한 은유는 다른 곳에서도  널
리 사용된 표현이다(1:4;35:5;사17:13;렘13:24). 시인은 하나님께서 진노의 불을 통해
검불, 초개와 삼림과 같은 악인을 태우도록 기도한다. 시인은 또한  광풍과  폭풍으로
악인의 계획이 좌절되도록 기도한다. 적들은 하나님을 대항해 떠들썩하였지만  하나님
은 그들을 멸하실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전능하심을 통해 대적들의 계획을 무산시킬 것이다. 원수들은
이스라엘의 이름이 다시 기억되지 못하게 하자고 계획했다(4절). 하지만 시인은  적들
의 이런 계략을 듣고도 두려워하지 않았고 오히려 하나님께서 그들의  명예를  빼앗고
부끄럼움을 주시도록 간구한다. 시인은 하나님을 반역하던 자들조차 주의 이름을 찾는
행위를 통해 하나님의 일반은총의 은혜가 세상을 향해 얼마나 개방적으로 열려 있는지
에 대해 말한다(16절). 이러한 사상은 18절에서도 반복되고 있다. 심판하시는  하나님
의 전능하심은 이 땅에 오직 야훼만이 하나님을 인정케 할 것이다.  하나님의  진노는
어떤 의미에서 회개하고 하나님께로 돌아오기를 바라는 자비의 다른 표현일  수도  있
다.

        6. 하나님의 개입을 원하는 기도(83:17-18)
   시의 초두에서 하나님의 강력한 개입을 요청했던 시인은 마지막에 이르러 다시  한
번 하나님의 도움을 요청한다. 이러한 시인의 기도는 9절에서 시작된  하나님께  대한
탄원의 끝맺음이라고 볼 수 있다. 여기서 시인은 자신의 기도 대상이었던  하나님께서
지존자라고 고백하며 언약 백성의 대적들은 결국 좌절될 것이라고 확신한다(17절). 이
와 더불어 온 세상이 하나님의 이름과 그의 통치를 기억해야만 된다고 강조한다. 그의
이름을 아는 일은 심판의 때, 멸망의 때를 단축시키고 은혜와 긍휼을 베푸시는 하나님
께 의지하는 첩경이 될 것이다.
   온 세상이 하나님 믿고 경배하기를 원하는 시인의 기도는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성취되었다. 헤롯 왕 때에 이르기까지 상당히 많은 이방인이 흡수되었으며 마가의  기록 속에는 두로에도 하나님을 믿는 신자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막3:8;7:24-30).  이처럼 하나님께 드리는 신자의 기도는 상황이 아무리 절망적일지라도 언젠가는 크신 섭리 속에서 응답되어진다. 우리는 하나님의 능력은 시공을 초월하여 발휘된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하고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신 주님을 신뢰하며 환난 중에도 담대하게 행동해야 할 것이다(요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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