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1
내 마음을 정하였사오니 - 57:7에는 이 구절이 두 번 반복되어 있으나 여기서는 한번만 언급하고 있다. 이는 자신의 심령으로 감사 찬양을 드리겠노라고 하는 시인의 신념을 보여 주는 구절이다.
내 심령으로 찬양하리로다 - 맛소라 본문(MT)을 보면 본절의 '내 심령'이나 57:8의 '내 영광'이 동일한 히브리어 '케보디'(* )로 되어 있으나 서로 다른 문맥에서 나타나 있다. 여기 '카보드'(* )는 '영광' 또는 '심령'의 뜻으로 번역될 수 있으며, 이는 한 사람의 인격의 가장 고귀한 부분을 가리킨다. 그리고 본절에서는 찬양으로 감사제를 드릴 것에 대한 시인의 확신에 찬 신념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고 57:8에서는 찬양에 대한 계속적인 촉구의 문맥에서 사용되었다.
=====108:2
새벽을 깨우리로다 - 새벽은 하루를 새롭게 여는 가장 신선한 시간이다. 이런 새벽 시간에는 심령이 더욱 정결하고 경건해질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시인이 이같이 고귀한 마음 상태로 여호와를 찬양할 것을 다짐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그의 신앙 자세가 어떠함을 짐작케 된다. 즉, 그는 여호와가 인간의 가장 고귀하고 숭고한 전인격의 중심(카보드)으로 찬양을 드려 마땅한 분임을 신앙하고 있는 것이다.
=====108:3
여호와여 내가 만민 중에서 주께 감사하고 - 57:9에서는 '여호와여'(* , 예화)가 아니라 '주여'(* , 아도나이)를 쓰고 있다. 여기서 시인이 '만민 중에서' 찬양할 것을 다짐하는 말은 9, 10절에 비추어 해석해 볼 때 종말론적으로 여호와께서 온 세상을 통치하게 되리라는 확신 속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108:4
대저 주의 인자하심이 하늘 위에 광대하시며 - '주의 인자'(헤세드)는 6, 12절에 언급되는 바 구원의 근거가 된다. 57:10에는 '...에 마치고'라는 의 '아드' (* )가 쓰였으나 여기에는 후기 히브리어에서 주로 사용되는 '...위에' 라는뜻의 '메알'(* )이 쓰였다.
=====108:5
주의 영광이 온 세계 위에 높으시기를 원하나이다 - 여기에 다시 '영광' (* , 케보드)이 언급되고 있는데 1절의 케보드('심령'으로 번역됨)와는 달리 하나님의 위엄과 고귀함을 나타낸다. 그리고 '온 세계 위에'는 만방 위에 뛰어날 이스라엘의 영광을 암시한다고 이해해 볼 수도 있겠다.
=====108:6
주의 사랑하는 자를 건지시기 위하여 - 이는 60:5과 동일하다. 그러나 본시에서는 '주의 사랑하는 자'가 1절의 '심령으로 찬양하는 자'와 연관이 있으나 60편에서는 다른 문맥에서 연결되고 있다. 한편, 이 구절은 '주의 인자하심'(4절)과 같은 맥락에서 이해해야 할 것이다. 주님이 사랑하시는 자들을 구원하시는 것은 그의 영원한 인자와 언약에 대한 성실하심 때문인 것이다.
=====108:7
하나님이 그 거룩하심으로 말씀하시되 - 여기서 '거룩하심'이란 만유 위에 뛰어나신 주의 초월성과 온 세계를 지배하시는 하나님의 주권에서 비롯된 것이다. 따라서 주의 거룩하심은 또한 하나님의 주권의 기초가 되는 것이며 구원의 보증이 되는 것이다. 한편 NIV에서는 이 구절을 '그의 성소로부터 말씀하시되'(has spoken from his sanctuary)로 번역하고 있는데 성소가 '하나님의 통치와 영광이 비롯되는 곳을 상징하는 초소임을 고려할 때 이러한 번역도 의미가 깊다.
내가 뛰놀리라 - 대부분의 영역 성경에서는 이 단어를 승리의 기쁨을 나타내는 뜻으로 번역하고 있다(I will rejoice, KJV; with exultation. RSV). 그리고 혹자는 특별히 이 단어가 전쟁에서의 승리를 얻은 기쁨을 나타낸다고 한다(Dahood). 9절의 '내가 외치리라'도 승리의 기쁨을 나타내는 표현이다. 또 어떤 사람은 이 단어를 '내가 그곳으로(성소로) 올라갈 것이다'로 해석하기도 하는데(C.R. North), NEB 성경도 같은 견해이다.
=====108:8
길르앗...므낫세...에브라임...유다 - 이 네 도시는 남 유다와 북 이스라엘의 주요 도시인데 본절은 다윗에 의해 통일된 이스라엘 국가가 하나님의 주권과 통치하에서 번영되기를 원하는 시인의 소망을 담고 있음과 아울러 장차 도래할 하나님 나라의 원형으로서 이스라엘이 소개되고 있다고도 볼 수 있겠다.
나의 홀이며 - '홀'(笏)은 왕의 권위(에 4:11), 지도자(창 49:10), 약속된 메시야(민 24:17), 그리스도의 통치(히 1:8) 등을 상징한다. 이로 볼 때 본문은 유다 지파가 하나님의 권한을 대리하여 이스라엘을 주도해 나갈 것을 뜻하며, 아울러 예표적인 측면에서는 유다 가문을 통해 오실 메시야(마 1:1)의 구원 사역을 암시한다.
=====108:9
블레셋 위에서 내가 외치리라 - 60:8에는 '블레셋아 나를 인하여 외치라'로 기록되어 있다. 이는 본 시의 수집자가 블레셋에 대한 승리를 분명하게 하기 위하여 수정하였을 것으로 본다(Rawlinson). 한편, 본래 60:8은 약간의 풍자를 띤 구절로서 블레셋이 여호와로 인하여 두려워 외치게 될 것을 암시한다고도 이해 가능하다(Delitzsch).
=====108:10
누가 나를 이끌어 견고한 성에 들이며 - 맛소라 본문(MT)을 보면 60:9의 '견고한'이란 뜻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로 '마초르'(* )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바위로 된'이란 뜻이다. 그러나 본절에서는 '미브차르'(* )가 쓰였고 이는 '요새화된'이란 뜻이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미브차르'가 더 자주 쓰이며, 창 36:42에 언급된 에돔 족장 가운데 한 사람이 '밉살'(* )이다. 따라서 여기서 '견고한 성'은 곧 '에돔의 성'을 가리킨다.
=====108:11
우리를 버리지 아니하셨나이까...나아가지 아니하시나이다 - 이는 60:10과 완전히 일치한다. 7-10절에서 보여 주었던 승리의 확신과는 달리 본절에서는 다시 현실로 돌아와 접전(接戰)중에서 느끼는 시인의 당혹감과 여호와의 도우심에 대한 절실한 요청이 잘 나타나 있다.
=====108:12
우리를 도와 대적을 치게 하소서 - 11절에서 보여 주었던 당혹감은 본절에서 간절한 기도로 승화되었다.
사람의 구원은 헛됨이니이다 - 이는 하나님의 자비에 대한 요청으로서 궁극적인 구원은 인간의 손으로가 아닌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가능함을 시사한다.
=====108:13
저는...대적을 밟으실 자이심이로다 - 시인의 이러한 확신은 '주의 인자하심'(4절)에 기초한 것으로서 60편과 약간 다른 각도에서 해석된다.
본 시편은 하나님의 모든 원수들이 자신들의 계략에 의하여 멸망할 것임을 전적으
로 기대하면서 하나님의 인자를 찬양하는 승리의 노래이다.
다윗이 저술한 본 시편의 두드러진 특징은 서로 다른 두 시의 일부 구절이 합쳐져
서 구성된 혼합시(混合詩)라는 점에 있다. 즉 본 시편의 1-5절은 57 : 7-11에서, 그리
고 6-13절은 60 : 5-12에서 각각 발췌하여 혼합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용 구
성상 어색한 점이 없고 내용적으로 무난한 이유는, 발췌된 두 편의 시가 모두 다윗의
저작일 뿐만 아니라 그 성격상 많은 유사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특징
은 원시(原詩)가 모두 비탄시의 성격을 지니고 있는 반면에 본 시편은 내용상 찬양시
로 분류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이것이 가능헹던 이유는 일반적으로 시편의 시들은 비
탄의 경우에도 찬양의 내용을 담고 있고, 찬양의 경우에도 언제 닥칠지 모르는 위기에
대한 구원의 호소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사실에서 얻을 수 있는 중요
한 교훈은 1 어떠한 환난 가운데서도 하나님께 감사, 찬양할 수 있어야 하며 2 성도에
게는 환난이 오히려 더 큰 은혜 체험을 위한 도구가 된다는 사실이다.
한편 일반적으로 본 시편은 포로 생활 이후에 조합된 것으로 생각된다. 무명(無明)
의 사가(史家) 다윗의 초기 저작들을 합쳐서 마치 하나의 시처럼 구성하였다. 그런데
다윗의 통치 시절과 이 시편이 합쳐진 시기는 많은 차이가 있다. 당시 이스라엘은 적
은 무리들만이 언약의 땅에 돌아왔을 뿐만 아니라 이방인의 영향력에 의해 조정되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가는 옛날 다윗의 시를 통하여 새로운 희망을 소유하고자
하는 의도를 가지고 본시를 노래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본 사가(史家)는 다윗의 두 시를 혼합시킴으로써 1 하나님에 대한 찬양(1-3
절) 2 하나님의 위엄(4-6절) 3 하나님의 전능하신 능력(7-11절) 4 하나님의 자비
(12,13절) 등 네 가지 주제를 회중들에게 선포하기를 원했다.이러한 내용은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하시는 하나님의 목적을 가장 효과적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동시에 그들이
현재 직면한 고통의 상황을 극복하고 다윗 시대의 영광스러운 상태로 복원되기를 원하
는 갈망을 표현하고 있다. 이제 본 시편의 내용을 네 단락으로 나누어서 살펴보고 그
주도적인 사상을 분석해보면 다음과 같다.
1. 하나님을 찬양하라(108 : 1-3)
포로에서 해방된 이스라엘은 먼저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에 대해 찬양하라. 그들은
하나님을 신뢰하기로 굳게 작정하였고, 더 이상 그분을 의심치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
다(1절). 그 동안 고난으로 인하여서 침묵하고 있던 그들의 혼은 깨어나서(16 : 9 ;
30 :12), 가지고 있는 온갖 악기를 통하여서 새 시대의 도래를 선언하며(2절) 그들이
가지게 된 커다란 기쁨을 온 땅에 거하는 열방에게 소리높혀 외친다(3절). 이처럼 구
원을 받은 백성은 행복하다. 우리는 출14 : 30과 15 : 1에서도 구원을 받은 이스랑엘
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들이 애굽에 있는 동안에는 한숨과 고통만이 있었으나, 출애
굽 이후에는 찬양의 모습이 나타난다. 이와 유사하게 바벧론 포로 생활은 이스라엘에
게 절망을 가져다 주었으나 그들의 해방은 새로운 구원의 경험으로서 하나님에 대한
찬양을 유발시키고 있눈 것이다.
2. 하나님의 위엄(108 : 4-6)
앞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찬양하던 시인의 마음은 이제 놀라우신 하나님의 영광에
다다르고 있다. 그는 영광스러운 하나님께 시야를 고정시킴으로써 커다란 감동에 젖어
듣다. 시인은 우주 만물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바로 자신의 주인이시라는 사실을 확
인하며 감격에 가득 차 있다. 특히 4절에서는 하나님의 통치의 장엄함을 묘사하고 있
는데, 인자와 진실은 신적 통치의 초석이다. 만약 인자없는 진실, 진실없는 인자가 하
나님의 통치의 성격이라면, 결코 찬양의 대상이 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께
서는 온전히 인자와 진실로써 온 우주의 구석구석을 다스리신다. 그 결과 온 우주에
님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는 것이다(115 : 1 ; 117 : 2 ; 138 : 2).
이어서 시인은 하나님의 영광(glory)의 장엄함을 묘사하고 있다(5절). 시인은 하나
님께서 당신의 백성에게 베푸신 은총들을 통하여 더욱 하나님의 영광이 온 세계에 드
러난다고 믿는다. 뿐만 아니라 그분의 강한 능력으로(20 : 6 ; 45 : 4 ; 60 : 5 ; 89
: 7-13 ; 출 15 : 6, 12) 언약 백성의 종국적인 승리가 지상에서 성취될 시점을 대망
하고 있는 것이다(6절).
3. 하나님의 전능하신 능력(108 : 7-11)
앞에서 시인은 하나님께 대한 찬양을 선포(1-3절)한 후에 시인은 인자와 진실로 세
계를 통치하시는 하나님의 위엄(4-6절)을 통하여 찬양의 근거를 발견했는데 이제 본연
에서는 관점을 전환하여 군사적인 측면에 있어서 이스라엘 과거와 미래를 비교함으로
써 하나님의 전능하신 능력을 찬양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먼저 시인은 하나님의 전능하신 근거를 1 하나님의 계획하심 2 자기 백성의 선택 3
언약 백성에게 주신 '특권'(prerogatives)이라는 3가지 측면에서 서술하고 있다.(7, 8
절). 하나님께서는 가나안 땅을 기업으로 주시겠다는 거룩한 약속을 하셨다(창 13 :
14, 15). 이것은 하나님의 영원한 언약으로서 출애굽과 가나안 정복 전쟁을 거친 후
여호수아를 통하여 성취되었다. 여호수아는 각 지파에게 약속의 땅 가나안을 유업으로
나누어 주었는데 그 지경(地境)은 서쪽으로는 세겜까지요, 동쪽으로는 숙곳 골짜기를
포함하고 있었다(7절 ; 왕상 12 : 25 ; 창33 : 17). 뿐만 아니라, 요단 건너편에 있는
길르앗(창37 : 25)과 므낫세를 선택하시는 것으로써, 그분의 백성에 대한 하나님의 소
유를 분명히 하셨다(민 32 : 39-42).
또한 영토 분배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통치를 이 땅위에서 가시적(可視
的) 으로 드러내시기 위하여 유다 족속을 선택하였다( 창 49 : 10). 유다 족속의 이와
같은 특권은 이스라엘 역사에 있어서 다윗 왕가를 통하여 계속 보존되었다(삼상16 : 1
; 삼하 2 : 4 ; 5 : 1-3).
이어서 시인은 이스라엘의 대적들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서숨한다(9절). 모압은
롯의 큰 아들로부터 시작된 저주받은 민족으로서 계속하여 이스라엘을 해롭게 한 민족
이었다. 또한 에돔은 이스라엘을 적대한 민족이었으며, 블러셋은 언제나 '약속의 땅'
을 침해하였던 민족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이스라엘에게 승리를
빼앗길 수 밖에 없는 민족이다. 하나님께서는 현실적으로 이방 민족의 침입을 억제시
킴으로써 자신의 전능하심과 이스라엘에 대한 사랑을 드러내셨던 것이다. 그러므로 우
리는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 속에서도 언제나 승리를 쟁취하는 이스라엘의 역사를 통해
서 하나님의 전능하신 능력을 발견할 수 있다(10, 11절).
4. 하나님의 자바로우심(108:12-13)
하나님의 능력과 성품을 통하여 찬양의 근거를 설명한 시인은 본연에 이르러 하나
님의 인도의 필요성을 절감한다. 시인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대적을 멸하신다는 전
적인 확신 가운데서 대적들을 멸망시킬 수 있게 해달라고 간구하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두 가지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1 하나님과 시인의 관계에 대한
실제적인 평가로서(12절) 하나님은 시인의 인도자가 된다는 것이다. 2 시인은 하나님
에 대한 온전한이해를 통하여 하나님의 능력을 확신하고(13절) 승리를 기다린다.
이처럼 시인은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구원만이 참된 것임을 믿었다. 왜냐하면 하나
님만이 그들의 대적을 완전히 패퇴시키실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구원을 단독으로 수행하시지 않고 언약 백성과 연합하여 이루어 가시기를 기뻐하신다
(10:12).
이상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은 철저히 하나님 당신의 거룩하심과 연결되어 있다
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다. 하나님은 자신의 본성에 기초하여 언제나 거룩한
일을 수행하시므로 선택받은 백성은 심각한 위협과 유혹을 물리치고 궁극적인 승리를
얻게 된다.
. 성(成)의 신학. 창세기로부터 요한계시록에 이르기까지 성경 전체는 성(成)에 대
한 신학적인 진술을 일관성있게 하고 있다. 이 성(成)은 하나님의 은혜의 처소로서 모
든 하나님의 백성들이 갈망하는 곳인 동시에 죄악된 세상을 대적하는 하나님의 통치를
가리킨다. 구약에 있어서 많은 성도들은 아브라함을 좇아 '하나님의 경영하시고 지으
실 터가 있는 성(成)'(히11:10)을 바라보면서 이 세상을 나그네로서 살았다. 신약 시
대의 성도들은 예수 그리스도안에서 '살아계신 하나님의 도성(都城)인 하늘의 예루살렘'(히12:22이하)을 대망하며 생활한다. 이러한 사실을 하늘의 예루살렘 성이 종말론적으로 완성되어 절대적 통치가 시행될 것임을 예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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