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크마 주석, 시편 08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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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1
하나님(* , 엘로힘) - 80:4 주석 참조.
하나님의 회 - 본문의 '하나님'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엘'(* )은 바로 앞의 '하나님'(히, 엘로힘)과는 달리 단수형으로서 '강한 자', '능력자'의 뜻이며 절대적이고 초월절인 권능를 지니신 하나님을 가리키는 이름이다(창 35:11; 48:3; 출 6:3; 민 12;13). 그리고 '회'(* , 에다)란 '회중'(출 16:9; 34:31; 35:1,4,20), '총회'(민 16:2) 등으로 번역되는 말로서 여러 사람들이 모인 군중, 회중, 무리를 뜻하는데, 구약에서는 흔히 하나님의 선민(選民)으로서 유기체적 집단인 이스라엘 백성들을 가리킨다. 그러나 본문에서는 '하나님'이란 말과 어울려져 '하나님의 회'란 말로 표현되었는데, 혹자는 이를 가나안 신화에서 빌려온 말이라 한다. 가나안 땅에서 '엘'(* , 하나님)이란 모든 신들 중의 우두머리로서 그 신성한 회의에 그곳 신들을 회집해 그들을 관장하였다 한다(Dahood, Vangemeren, Pope, Driver). 그러나 본 시편 기자가 가나안 신화를 모방했다고 보는 것은 무리이다. 단지 본절의 상.하반절이 병행 대구를 이룬다고 이해하여 '하나님의 회'가 재판장들의 모임을 뜻한다고 봄이 무난할 것이다. 실제로 이스라엘의 재판관들은 하나님의 공의를 대신 집행해야 하는 위치에 있었으므로, 이러한 표현이 별로 어색하지 않다(Alexander).
재판장들 중에서 판단하시되 - '재판장들'(* , 엘로힘)이란 문자적으로는 '신들'(tne gods, JKJV, NIV, RSV)을 뜻한다. 혹자는 이를 천사들로 보기도 하나(Bleek, Hupfeld), 그보다는 하나님을 대신해서 하나님의 위임 권위를 가지고 공의로운 심판을 수행하는 자들, 즉 재판관들을 지칭한다 할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본문에서 이들 가운데 임하셔서 그들을 판단하시는 것이다. 따라서 그들은 '재판은 하나님께 속한 것'임을 알고(신 1:17) 공정하게 사람들을 판단하며 재판해야 했다.


=====82:2
불공평한 판단을 하며 - 재판의 본질은 공정성에 있다. 그리고 재판의 공정성은 모든 권위와 공의의 근원이 되시는 하나님께로서 기인된다(신 1:17; 롬 13:1-7). 그런데 이들 재판장들은 이 공정성을 왜곡함으로 결국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는 격이 되었다.
악인의 낯 보기를 - '보기를'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나사'(* )는 '높이 들다', '세워주다'의 뜻이다. 이는 히브리 사회에서 특별하게 통용되는 관용구적 표현 중의 하나로서 어떤 한 사람(즉, 재판장이 뇌물 등을 받고 불공정하게 보아주기로 정한 사람)의 편을 들어준다는 의미를 나타낸다고 한다(Alexander). 이는 율법에 금지되어 있는 사항이다(신 10:17; 16:19).

=====82:3
가난한 자와 고아를...판단하며 - '가난한 자'(* , 달)란 육체적인 힘이나 재산, 물질 등의 면에서 결핍된 자, 부족한 자들에게 적용되는 말이다(Alexander). 율법에서는 이런 가난한 자의 고아를 위하여 공정하게 편벽됨이 없이 재판할 것을 엄정히 명시하고 있다(출 23:3,6; 신 24:17; 27:19). 이것은 연약한 자들을 돌보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잘 보여준다. 곤란한 자와...공의를 베풀지며 - '곤란한 자'(* , 아니)란 '억압받는 자', '고통받는 자'(the afflicted, KJV, RSV)란 뜻이 있으나, 이를 '가난한 자'(출 22:25; 레 19:10; 23:22)로 변역하기도 했다. 본문도 전발절과 대구를 이루어 연약한 자들을 돌보시고 보호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잘 보여준다.

=====82:4
가난한 자와...건질지니라 - '구원하여'의 히브리어 '팔라트'(* )는 '몰래 나오게 하다', '탈출하게 하다'의 뜻이다. 그리고 '악인들의 손'이란 '손'이 힘, 능력 등을 상징하는 바(겔 1:3), 연약한 자들을 억압하는 악인들의 힘이나 권세를 가리키는 말이다. 또한 '건질지니라'(* , 나찰)는 '움켜 빼앗다', '(어려운 상황에서) 구출하다'의 뜻이 있다.


=====82:5
저희는 무지무각(無知無覺)하여(* , 로 야데우 웰로야비누) - 직역하면 '그들은 알지 못했고 그들은 깨닫지 못했다'가 된다. 이는 재판장들이 하나님의 공의로우신 뜻과 말씀을 알지도 깨닫지도 못했음을 암시한다.
흑암 중에 왕래하니 - 여기서 '흑암'이란 무지(無知)나 불의(Alexander), 또는 도덕적인 어두움(VanGemeren, McCullough)을 비유한다고 할 수 있다.
땅의 모든 터가 흔들리도다 - '땅의 모든 터'란 하나님께서 세우신 땅의 기초를 뜻하는 말로서(잠 8:29; 사 40:21) 이는 곧 이 세상에서의 도덕적 질서를 암시하는 말인것 같다(Anderson). 그러나 혹자는 이 세상에 대한 하나님의 통치를 나타내는 말로 보기도 한다(VanGemeren). 아무튼 본문은 공으로워야 할 재판장들이 흑암의 불의 가운데서 행함으로 이 땅의 모든 도덕적 질서와 의가 왜곡되고 혼란스럽게 된 것을 뜻한다.


=====82:6
너희는 신들이며 - '신들'(* , 엘로힘)은 1절의 '재판장들'과 같은 말이다. 따라서 본문도 1절에서와 같이 재판장들이 하나님의 위임 권위를 받은 자들임을 암시한다고 봄이 무난하겠다.
지존자의아들들 - '지존자'(* , 엘룐)에 대해서는 78:17,35 주석을 참조하라. 본문 역시 전문(前文)의 의미와 유사한 것으로서 높으신 하나님께서 당신의 권위를 위임하시사 당신을 대변하고 대신 권위를 발하도록 하신 자들(재판장들)을 뜻한다.

=====82:7
너희는 범인(凡人)같이...엎더지리로다 - 히브리어 원문에 의하면 본문 서두에는 불변하사 '아켄'(* )이 나오는데 일반적으로 영역본들은 이를 역접 관계를 나타내는 접속사로(But, KJV, NIV; nevertheless, RSV) 번역하고 있다. 그러나 알렉산더(Alexander)는 이를 강한 확언을 나타내는 불변화사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고 주장한다(certainly, assuredly). 어쨌든 본문은 재판장들이 하나님의 위임 권위를 받은 자들로서 아주 특출한 위치에 있으나 하나님 앞에 무지와 불의 가운데 행함으로 하나님의 특별한 보호와 은총의 대상이 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나아가 불의의 참변을 당하게 될 것이라는 의미이다. 특히 '엎더지리로다'는 갑작스런 파멸이나 비참한 죽음을 시사하는 말로 종종 쓰인다(20:8; 렘 8:12).

=====82:8
하나님이여...판단하소서 - 이는 저자가 선지자적인 관점에서 하나님이 온 세상을 심판하시기를 기원하는, 본시의 결론 부분이다. 기자는 하나님의 위임 권위를 부여받았으나 잘못 활용한 재판장들뿐만 아니라 나아가 온 땅까지 공의대로 심판 받기를 기원하고 있다. 모든 열방이...되겠음이니이다(* - - ,키 아타 티느할 베탈 하고임) - 직역하면 '왜냐하면 당신이 모든 나라들을 상속할 것이기때문이다'(for thou shalt inherit all nations, KJV)이다. 이는 주님께서 가르치신 기도 '나라이 임하옵시며...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영원히 있사옵나이다'(마 6:10,13)라는 구절을 생각케한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종국에 가서는 온 세상 나라들을 다 소유하시어 통치하실 것이라는 뜻으로서 전문(前文)의 '판단하소서'라는 기원의 근거를 제공한다.

 

 

 

   모든 통치자들의 권력이 하나님께 속해 있음을 선포하고 있는  본시는  하나님의 대리자인 재판장들이 범하는 죄악에 대한 강력한 책망이 중심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하나님께서는 맡겨진 임무를 공의롭게 수행하지 않는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에게  매우 혹독한 진노를 내리시겠다고 단언하신다.
   이처럼 이스라엘의 재판관의 의무와 책임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 이 시의 저자에 대해서는 표제에 나온 것처럼 다윗과 동시대에 살았던 아삼이라고 보는  견해가  정설로 되어 있다. 다만 비평가들에 의해 이스라엘이 이방의 압제 때 아삽과 같은 이름을  가진 자가 기술했을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으나 그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들이  제시되고 있지 못하다. 따라서 본시는 베레갸의 아들로서 악장이었던 아삽이 자신의  사욕을 추구하고 재판장들의 비양심적인 행위를 규탄하고, 바람직한 다스림을 촉구하기 위해 쓴 시라고 볼 수 있다.
   한편 본시는 시편의 장으상, '악'을 좇는 자는 궁극적으로 하나님에 의해 심판받을 것임을 가르치고 있는 '지혜시'로 분류된다. 본시에서 시인은 모세의 율법을 무시하고 불의를 행하는 재판관들은 하나님의 진노가 임할 것임을 경고하고 있다. 그런데  본시에 대하여 어떤 학자들은 바벧론 신화와 연관하여 이해하려고 시도한다. 그들은  시인이 그 당시 이방 나라의 신화에 익숙애 있었던 사람으로서 이방 문화를 창조적으로 수용했다고 주장한다. 그 당시 이방 문화에서(예를 들면 바벧론  신화)신화를  기록하는 사람들은 그가 기생하고 있는 권력의 기운을 꺾는 일을 했다. 반면에 이 시편을  지은 시인은 신들의 이야기를 인간과 직접적인 연관을 짓지 않고 오히려  신들을  비판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본시에 나타난 '신들'(          )에 대해 '이방의 신' 혹은 '천사'로 보는 견해에 동의할 수 없다. 하나님께서 이들에게 죽음의 형벌을 내리
셨다(7절)는 견해는 성경의 전체적인 사상에 위배된다. 또한 '천사'로 볼 경우에는 성경에서 이들이 나쁜 행위를 하여 책망을 받았다는 근거를 찾기가 어렵다. 따라서 우리는 본시가 이스라엘 백성의 지도자들인 재판장들의 죄악에 대해 책망하며 공의를 권고하기 위해 저술되었다고 결론지을 수 있다.
   또한 본시는 재판장들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1절)과 땅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8절)을 큰 축으로 하여 그 사시에 정의에 대한 의문(2절), 심판적인 선언(6, 7절)이  언급되고 또, 그사이에 정의를 베푸시는 하나님(3, 4절), 악을 멸하시는 하나님(5절)에 대한 선포가 들어있는 대칭 구조로 되었다. 이제 이러한 내용의 본시를 몇 개의  단락으로 나누어 좀더 심층적으로 고찰하여 보도록 한다.

        1. 재판관들의 의무(82:1-4)
   하나님의 대리 통치자인 이스라엘 백성의 지도자들에 대한 경고와 권고가 드러나는 본연은 1 하나님의 재판장들에 대한 심판(1절) 2 불의에 대한 지적(2절)  3정의에  대한 하나님의 기대(3, 4절)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서 시인은 재판장들이 공의로 백성을 다스려야 한다고 한다(신16:20;잠21:3;사56:1;롬13:7;골4:1). 그런데 당시의 상황은 그렇지 못했다. 재판관들은 뇌물에 매수 당하여 공정한 재판을 시행하지 못했다. 이러한 행위는 율법에 분명히 금지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레19:15;신1:17;16:19) 일반적으로 자행되고 있었다. 이러한 사실을 폭로 하면서 시인은 전능하신 하나님께 정의를 사랑하시고 불의를 미워하시는  분이시므로(출23:2, 3;레19"15-35;신1:17;16:19)일반적으로 자행되고 있었다.  이러한  사실을 폭로 하면서 시인은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정의를 사랑하시고 불의를 미워하시는  분이
시므로 (출23:2,3;레19:15-35;신1:17;16:18, 19;말2:9;3:5), 재판관들의 불의와  악행에 대하여 반드시 심판하실 것이라고 선언한다.
   이어서 시인은 정의에 대한 하나님의 기대를 4가지  명령문으로  표현한다(3,4절). 하나님으로부터 권세를 부여받은 재판관들은 자신의 권리를 지킬 수 없는 연약한 자들에 대해서 공정한 재판을 하며 아울로 좀더 적극적으로 악인들의 손에서 구출해야  할 의무가 있다. 만약 이러한 책임을 수행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자신들의 직무를 유기(遺棄)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다. 시인은 하나님의 음성을 빌어서 거룩한 백성 이스라엘이 공의와 사랑를 실천하여 하나님 백성으로서의 거룩한 자태를 드러내야 한다고 권면하고 있다(사1:16, 17;약1:27). 그런데 이스라엘은 이러한 하나님의 권면을 듣지 않은 결과 선지자 아사야를 통해 정죄받게 되었다(사10:1-3). 그러므로 신약 시대의  영적 제사장인 우리는(벧전29, 억눌리고 소외당하는 자들을 더욱 돌아보아 참된  긍휼과 공의를 베풀어 하나님의 칭찬을 받아야 할 것이다(마25:34-40).

        2.악에 대한 하나님의 징계(82:5)
   하나님의 정의로운 요구에 대해 재판관들은 도덕적인 무지(無知)와 율법에 대한 무시(無視)로 인하여 어리석게 반응하였다. 그들은 자신들의 이익에 노예가 되어 양심이 마비되고 사리분별이 흐려지게 되었다. 그들은 전혀 하나님의 법을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았다. 이러한 사실은 재판장들이 단순히 하나님의 기대를 무새했다기보다는 하나님 당신을 무시한 것이며 그분의 통치를 거절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어리석은 행동은 마치 사1:3에서처럼, 하나님에 대한 무지로  기인된  것이다. 재판장들은 어두움에 있는 자들이다. 여기서 어두움은 현상적인 어두움이라기보다는 도덕적으로 선을 행할 수 없음을 말한다. 그들은 악행을 하였고 더군다나 자신들의 권력으로 신적인 율례를 파괴했다. 이처럼 마비된 양심을 불의하게 판단하는 재판장들의 행위는 도덕 체계의 붕과와 함께 불의가 난무하는 세상을 조장하게  된다.  따라서 시인은 하나님 통치의 은유적 표현의 땅(11:3,75:3;96:10)이 의를 행치 않았고 우상을 가득하게 하였다고 묘사했다.

        3. 심판적인 단언(82:6-7)
   불의한 재판관에 대해 하나님의 징계를 선언한 시인은 이제 그들의 심판을  단언한다. 사실 하나님의 백성을 다스리는 지도자들은 하나님으로부터 권세를 위임받아서 공의를 행하는 자들로서 '신'이라고 불리웠고, 악을 행하는 자들을 징벌할 권한이  있었으므로 '지존자의 아들'이라고 불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판장들은 자신의  의무를 성실하게 수행하지 않고 불의를 자행함으로써 '범인(凡人)과 같이 죽임'을 당하고, 사악한 방백들이 형벌을 받음과 같이 심판을 받는다. 이처럼 지도자들이 타락하여  자신의 책임을 공정하게 시행하지 않고 악용할 때 하나님께서는 친히  심판을  수행하실 것이다(약3:1).

        4. 땅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82:8)
   마지막으로 시인은 온 세상에 하나님의 공의가 나타날 수 있도록 간구하면서  결론을 맺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통치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땅의 주권을  회복시킴르로써 악한 군왕들의 멸망을 예고하고 있다(94:1-3;97:1-6;98:9). 땅에 대한  회복의 간구는 마치 신약에서, 땅에 하나님의 통치가 도래되도록 기도하는 주님의 기도와  견줄수 있는 부분이다(미6:10). 시인이 결론으로 드리고 있는 간구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관심이 전우주적임을 알게 된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을 인정치 않는 세상 속에서도 하나님 중심의 문화를 창출해야 한다. 마치 이스라엘이 풍요와  번영의 신인 가나안의 신을 떠나 하나님 중심의 독특한 문화를 형성하려 했던 것처럼  세속의 조류를 역행하여 기독교적 가치관과 인생관을 정립해야 한다. 아울러 모든 일상  생활 속에서도 하나님을 주인으로 모시고 거룩한 산 제사를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신26:16;삼상15:22;행5:29;롬12:1, 2;엡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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