겔 36:1
인자 - 2:1 해석 참조.
이스라엘 산들에게 예언하여 - 그 때에 이스라엘 주민들은 전쟁으로 많이 죽었고
또 많이 사로잡혀 갔으며, 국토는 황폐되었다. 그러므로 선지자가 말할 상대는 "산들"
뿐이었다. 이 점에 있어서 우리가 또 한 가지 생각할 것은, 선지자의 말씀은 그대로
이루어지고야 말 것이니, "산들"이라도 그 말씀을 들어두라는 뜻이다.
2-7. 이 부분에서는, 같은 뜻의 말씀을 몇 차례나 중복하여 역설(力說)한다. 곧,
황폐된 이스라엘을 조소(嘲笑)하는 열국(列國=에돔과 기타 나라들)의 죄악과 및 그 받
을 보응을 열(熱) 띤 어조(語調)로 거듭거듭 말한다. 그는, 이 말을 할 때마다 "그러
므로"(* =라켄)란 말로 시작했는데, 그 말이 모두 다섯 번(우리 한역에는 네 번)
나온다(3,4,6,7). 이것을 보면, 이스라엘을 신원(伸寃)하여 주시기 위한 하나님의 열
심을 알 수 있다.
겔 36:2
옛적 높은 곳이 우리의 기업이 되었도다 - "옛적 높은 곳"(* =
빠모드 올람)이란 것은, 하나님께서 옛적에 이스라엘의 족장들에게 주시기로 약속하신
산지(山地), 곧, 가나안 땅을 의미한다(창 49:26; 신 33:15). 에돔과 기타 이방 나라
들이 이제 이 땅을 자기들의 것이라고 주장함은, 하나님의 거룩한 약속도 문제시하지
않는 교만인 것이다.
70인역(LXX)에는, 이 말("옛적 높은 곳") 대신 "옛적 황폐한 땅"이라고 하였는데,
그것은, 현존의 히브리어 본문(* ) 대신에 혹 다른 본문(*
)을 보고 번역한 듯하다. 그러나 현존의 히브리어 본문이 옳을 것이다.
겔 36:3
그들이 너희를 황무케 하고 너희 사방을 삼켜(*). - 70인역(LXX)에서는 이 문구를
다음과 같이 번역하였다. 곧, "너희가 너희 주위에 있는 자들로 말미암아 불명예스럽게
되었고, 또 미움을 당하여"라고 되어 있다. 그러나 이것은 하나의 추측적인 번역이다
(Cooke). "남은 이방인"(* =쉐에리드 하꼬임)은, 유다 민족이 바벧론
으로 사로잡혀 간 뒤에 그 땅의 주위에 남아 있었던 다른 민족들을 가리킨다(Smend,
Kraetzschmar). 그 민족들은 에돔, 모압, 암몬 등이었을 것이다. 이 민족들은 언제든
지 유다 민족의 원수였다.
겔 36:4
그러므로 이스라엘 산들아 주 여호와의 말씀을 들을지어다 주 여호와께서 산들과
멧부리들과 시내들과 골짜기들과 황무한 사막들과 사면에 남아 있는 이방인의 노략거
리와 조롱거리가 된 버린 성읍들에게 말씀하셨느니라 - 여기서는, 하나님께서, "이스
라엘 산들"을 대표적을 상대할 뿐 아니라, "멧부리(언덕)물과 시내들과 골짜기들과 황
무한 사막들과" 및 "이방인의 너략거리와 조롱거리가 된...성읍들"까지 상대하고 말씀
하신다. 이렇게 그는, 그 백성을 돌보심에 있어서 자세하게 하신다.
겔 36:5
주 여호와의 말씀에 내가 진실로 내 맹렬한 투기로 남아 있는 이방인과 에돔 온 땅
을 쳐서 말하였노니 이는 그들이 심히 즐거워하는 마음과 멸시하는 심령으로 내 땅을
빼앗아 노략하여 자기 소유를 삼았음이니라 - 여기 "맹렬한 투기"(* =
에쉬 키네아)란 것은, 하나님의 택한 백성은 그의 소유이기 때문에 그 백성이 다른 민
족에게서 지나친(죄 값으로 당할 분량 이상으로) 침해를 당할 때에, 그가 투기하듯이
뜨거운 마음으로 간섭하심을 의미한다. 그것은, 그가 그 백성을 사랑하시되 보통 이상
으로 뜨겁게 사랑하시는 증표이다.
"말하였노니". 이 부분(2-7)에, 여호와께서 말씀하셨다는 말(혹은 "여호와의 말씀
에"란 말)이 여러 차례 나와서(2절에 한 번, 3절에 한 번, 4절에 한 번, 5절에 두 번,
6절에 세 번, 7절에 한 번), 그 말씀의 내막보다 그저 그가 말씀하셨다는 권위가 이렇
게 역설(力說)되어 있다. 무슨 일에 대해서든지 하나님께서 말씀만 하신다면 일은 된
다.
"즐거워하는 마음과 멸시하는 심령으로 내 땅을 빼앗아". 곧, 에돔과 기타 이방 나
라들이 유다 민족의 수난기(受難期)를 틈타서 기뻐하며 그 땅을 빼앗았다는 뜻이다.
원수가 넘어질 때에 기뻐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에 합당치 않다(잠 24:17-18).
겔 36:6
내 투기와 내 분노로 - 5절 해석 참조.
겔 36:8-15
이 부분에서는, 하나님께서 유다 민족에게 축복을 약속하신다. 여기 약속된 축복은
다음과 같은 몇 가지로 분류된다.
(1) 이스라엘 산지(山地)에서 열매가 나오게 하심(8-9). 그 땅의 소유자들(이스라
엘 민족)이 돌아와서 경작하므로, 그 땅에 소산이 있을 것이다. 멀리 사로잡혀 갔던
주인이 돌아오는 것은, 놀랄 만한 하나님의 특별 은총이 아니고서는 될 수 없다.
(2) 사람들로 생육하고 번성케 하심(10-11). 전쟁으로 인하여 사람들이 많이 죽었
을 때에 요구되는 것은, 인수(人數)의 증가이다. 하나님께서 앞으로는 이스라엘을 번
식케 하시겠다고 약속하신다.
전 지위대로 사람이 거하게 하여(11절) - 곧, 바벧론의 침략하기 전과 같이 유다의
많은 사람들이 살도록 하시겠다는 뜻이다.
너희를 처음보다 낫게 대접하리니(11절) - 곧, 유대인들이 회개하고 본국으로 돌아
온 후에는, 하나님께서 그들을 전보다 더욱 사랑하여 주시겠다는 뜻이다.
(3) 유다 땅에서 그 거민들이 살상(殺傷)을 당하지 않도록 보호하시겠다고 하심
(12-15). 이스라엘 백성이 회개하고 고국으로 돌아온 후에는 그 범죄로 인하여 당하던
불행한 일들을 이제는 당하지 않게 되리라고, 선지자는 예언한다. 곧, "자식들을 잃어
버리지 않게" 되며(12절), "사람을 삼키지 아니하며...백성을 제하지 아니하"며(14
절), "백성을... 넘어뜨리지 않게" 되리라고 한다(15절).
겔 36:16-21
유다 민족은 그 나라에서 우상을 섬기며 또 살인하는 죄를 많이 범하여 그 땅을 더
럽혔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벌을 내려 다른 나라에 사로잡혀 가도록 하셨
다. 또한 그들이 사로잡혀 있을 때에는 그 나라 사람들(바벧론 사람들)이 하나님의 이
름을 더럽혔다. 곧, 그들은 말하기를,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백성인데도 사로집힌 것
을 보니 그들의 하나님도 별 수 없구나"라고 한 것이다. 이렇게 되는 것도 그 책임이
유다 민족에게 있다.
내 거룩한 이름을 내가 아꼈노라(21절) - 하나님의 백성된 유다 민족이 어느 면으
로든지 그의 이름을 거룩되게 하지 못하였으되, 하나님께서 친히 그의 이름을 거룩하
게 나타내신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친히 그 이름을 거룩되이 나타내신 것은 무엇으로
이루어질 것인가? 그것은, 그가 열국(列國)에 흩어진 그의 백성을 본국으로 돌아오게
하신 구원 운동인 것이다. 이 일에 대하여 다음 귀절들(22-38)이 말한다.
겔 36:17
그 막대기들을 서로 연합하여 하나가 되게 하라 - 곧, 하나님께서 남북 양국(南北
兩國)이 합하여 하나되게 하실 것을 상징적(象徵的) 행위로 예언하라는 뜻이다.
겔 36:22-24
이스라엘 족속아 내가 이렇게 행함은 너희를 위함이 아니요 너희가 들어간 그 열국
에서 더럽힌 나의 거룩한 이름을 위함이라 - 하나님께서, 사로잡혀 간 유대인들을 본
국으로 돌아오게 하신 것은, 그의 거룩하신 이름을 위한 것이라고, 여기서 명백히 보
여 준다. 인간은, 자기 이름을 위하여 살 자가 아니고 하나님의 이름을 위하여 살 자
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자신의 이름을 위하여 모든 것을 행하심이 옳고, 또 그것이
인류를 위한 사랑이다. 그의 이름이 참으로 알려질 때에, 인류에겐 구원이 임하게 된
다(요 17:3).
겔 36:25
맑은 물로 너희에게 뿌려서 너희로 정결케 하되 - 이것은, 정결케 하는 방법에 대
한 구약식 표현이다. 그러나 이것은, 하나님께서 친히 그 백성의 죄악을 깨끗이 제하
여 주심을 비유한다.
모든 우상을 섬김에서 너희를 정결케 할 것이며 - 이 예언은 그대로 성취되어. 유
대인들이 바벧론에서 돌아온 후에는 온전히 우상주의를 버렸다(Maclaren).
겔 36:26,27
또 새 영을 너희 속에 두고 새 마음을 너희에게 주되 너희 육신에서 굳은 마음을
제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줄 것이며 또 내 신을 너희 속에 두어 너희로 내 율례를 행하
게 하리니 너희가 내 규례를 지켜 행할지라 - 이 부분의 예언은 특별히 신약 시대에
그리스도의 구원 운동으로 이루어졌다. 그리스도의 속죄를 하나님이 백성에게 실시하
시는 성령님께서, 먼저 그들을 거듭나게 하신다. 그것이 바로 이 귀절들의 예언 내용
이다. (1) "새 영"이란 말과 "새 마음"이란 것은 인격의 내부적 변화를 가리키고, (2)
"곧은 마음을 제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준"다 함은, 사람들로 하여금 주님을 믿어 순종
하도록 하시겠다는 약속이다. 이것은, 신약 시대에 그리스도의 복음 운동으로 이루어
진다. (3) "내 신을 너희 속에 두"겠다고 하심은, 성령을 그 백성된 개인의 마음 속에
주시겠다는 약속이다(겔 37:14, 39:29; 사 42:1, 44:3, 59:21; 학 2:5; 율 2:28-29).
겔 36:29,30
내가 너희를 모든 더러운 데서 구원하고 곡식으로 풍성하게 하여 기근이 너희에게 임
하지 아니하게 할 것이며 또 나무의 실과와 밭의 소산을 풍성케 하여 너희로 다시는
기근의 욕을 열국에게 받지 않게 하리니 - 여기서는, 유대인들이 바벧론에서 돌아온
뒤에 가나안 땅에 곡식과 실과가 풍성할 것을 예언한다. 하나님의 은혜는 어떤 때엔
물질의 풍부함으로도 나타난다.
겔 36:31
그 때에 너희가 너희 악한 길과 너희 불선한 행위를 기억하고 너희 모든 죄악과 가
증한 일을 인하여 스스로 밉게 보리라 - 사람들이 죄를 회개하기 전에는 자기 죄악을
사랑하며 숨기며 변호한다. 그러나 그들이, 그것을 회개한 때에는 그 죄악의 더러움을
실감(實感)한다.
겔 36:32
나 주 여호와가 말하노라 내가 이렇게 행함은 너희를 위함이 아닌 줄을 너희가 알
리라 이스라엘 족속아 너희 행위를 인하여 부끄러워하고 한탄할지어다 - 하나님께서
그 백성을 구원하심은, 그들의 어떤 의(義)를 보시고 그리하심이 아니다. 그는 자기의
이름을 위하여 그 백성을 구원하신다. 22-24절 해석 참조. 그러므로 구원 받은 자들은
그 받은 구원 때문에 교만할 것이 아니고, 도리어 자기 자신들의 더러움을 절실히 느
껴야 한다.
겔 36:33-36
여기서는, 황폐했던 유다 땅이 다시 재건되어 사람들이 많이 살게 될 것을 예언한
다. 이 예언이 이렇게 거듭 나오는(8-10절에도 있음) 이유는, 황폐했던 유다 땅을 도
로 찾는 것이 인력(人力)으로는 될 수 없고, 다만 하나님의 능력으로 이루어짐이 너무 기쁜 사실이기 때문이다. 이 일이 이루어질 때에는, 이방인들도 그 일이 하나님의 능력으로 된 줄 인식하게 된다고 한다(36절). 그만큼 그 일은 놀랍다.
겔 36:37
그래도 이스라엘 족속이 이와 같이 자기들에게 이루어 주기를 내게 구하여야 할지라 - 하나님께서는 그 백성을 위하여 하실 일을 약속하셨다. 그러나 이 일에 있어서 그들이 기억할 것은, 그것이 성취되기를 위하여 그들이 기도해야 된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약속은 역시 그 백성에게 기도할 힘을 일으키기 위한 것이다. 그 약속 내용은, 특별히 이 귀절 하반부터 38 절까지에 포함되어 있다. 곧, 이스라엘의 인수를 많아지게 하시겠다는 것이다. 물론 이 약속은, 유대인들이 바벧론에서 본국으로 돌아오게 되는 것도 포함한다.
겔 36:38
정한 절기의 양 떼 - 이것은, 특별한 절기를 당하여 사람들이 하나님께 재물을 드리려고 많은 양을 가지고 오는 것처럼(대하 35:7), 유대인들이 본토로 많이 돌아올 것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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