겔 31:1

  제 십 일년 삼월 초 일일 - 이것은, 유다 민족이 바벧론에 사로잡혀 간 때부터  계
수한 연대이다.

 

  겔 31:2

  네 큰 위엄을 뉘게 비하랴 - 이 말씀은, 애굽 왕의 "위엄"(威嚴)이 큰 것을 확언한
다. 개인이든지 단체든지 그 위엄으로 만족할 것은 아니다. 사람은 그 위엄이  클수록
교만해지기 쉽고, 교만하면 망한다.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다(잠 16:18).

 

  겔 31:3

   앗수르 사람은 가지가 아름답고 그늘은 삼림의 그늘 같으며 키가 높고 꼭대기가 구
름에 닿은 레바논 백향목이었느라 - 여기서, 앗수르 왕의 위엄을 "레바논의 백향목"에
비유한다. 성경은 종종 사람을 나무로 비유하는 일이 있다(삿 9:7-15; 사 6:13).  "앗
수르" 왕은, 저렇게 최고의 세력과 위엄을 가졌었으나 교만하였으므로 망하였다. 이제
애굽 왕도 그렇게 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겔 31:4,5

   물들이 그것을 기르며 깊은 물이 그것을 자라게 하며 강들이 그 심긴 곳을 둘러 흐
르며 보의 물이 들의 모든 나무에까지 미치매 그 나무가 물이 많으므로 키가 들의  모
든 나무보다 높으며 굵은 가지가 번성하며 가는 가지가 길게 뻗어났고 - 여기서도  앗
수르 왕을 염두에 두고 말하는 것인만큼 "물들"이란 말은 티그리스(Tigris)강을  의미
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또 다른 학자들은 생각하기를, 선지자가 앗수르  왕을  가지고
말하면서도 애굽왕도 염두에 두었으니만큼, 여기서 "물들"이란 말은 나일강을  의미하
였을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  학설은  받아들이기  어려울  듯하다.  "깊은  물"            
                                             
은 원시해(Urozean)나 원시 홍수(Oervloed)를 의미하지 않고, 티그리스(Tigris)강이나
나일강을 가리킨다고 한다(Smend).어쨌든 이것은, 앗수르 왕이나 애굽 왕이 앉았던 지
대를 비유적으로 말하는 것이다. "보의 물"은 운하(運河)와 같은 것을 말함이다.
   "기르며...자라게 하며...키가 들의 모든 나무보다 높으며". 백향목은 보통으로 80
척(24m)이나 되며 가지들이 균형 있게 자라나서 매우 장엄하고 또 아름답다.  이것은,
모든 나무들 중에서 왕을 비유하기에 합당한 것이다. 이 세상 나라의 왕들이 일시  동
안 번영을 누리는 것도, 하나님의 주신 권세에 의한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이  내용
을 모르고 교만하다가 필경 하나님의 징벌을 받아 패망하게 된다.

 

 겔 31:6

  공중의 모든 새가 그 큰 가지에 깃들이며 - 이것은, 모든 다른 민족들도  앗수르의
치하(治下)에서 살게 되었음을 가리킨다.
   들의 모든 짐승이 그 가는 가지 밑에 새끼를 낳으며 - 이것도 상반절 말씀과  같은
뜻의 중복인 것이다. "짐승"들은 이 세상 모든 나라들을 비유한다. 그 때에 많은 나라
들이 앗수르의 보호 밑에서 살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곧, "모든 큰 나라가 그 그늘
아래 거하였었느라"라고 한 말씀을 보아 알 수 있다.

 

  겔 31:7-9

  하나님의 동산의 백향목이 능히 그를 가리우지 못하며(8절 상반) - 앞에서 말한 바
와 같이, "백향목"(앗수르)은 "큰 물가"(티그리스강 가)에 자리잡고 있었으므로 잘 장
성하였다. 곧, 앗수르 나라의 영화는 필경 놀랍게 되었다는 의미로, "하나님의 동산의
백향목"도 그것보다 낫지 못하다고 한다. 이와 같은 표현이 또 두 번 나온다(8  하반,
9 하반). 곧, 에덴 동산의 백향목도 이보다 우월하다고 할 수 없다는 뜻이다.  이것은
물론 일면 풍자적(諷刺的)인 의미도 있는 말씀이다. 이 세상 국가가 아무리  이상적으
로 발전하였다 할지라도 에덴 동산의 영광과는 실상 비교도 안된다.

 

  겔 31:10-13

  이 부분에는 두 가지 예언이 들어 있다. (1) 앗수르가 교만하여 졌기 때문에  하나
님께서 그 나라를 다른 민족의 손에 베여서 파멸시키겠다는 것. "교만은 패망의 선봉"
이다(잠 16:18). 교만한 자는 하나님 앞에서 쫓아냄이 된 것인만큼. "열국의 능한 자"
(*             =엘 꼬임:열국을 다스리는 자)가 자기 마음대로 교만한 앗수르(애굽을
비유함)을 처분할 수 있다고 한다. 여기 이른바 "열국의 능한 자"는 바벧론을  가리킨
다. (2) 일찌기 앗수르의 치하(治下)에서 살던 민족들이 모두 앗수르의  지배(支配)를
떠나서 거기서(앗수르의 무너진 자리에서) 새로운 사뢰를 건설하리라는 것. "모든  백
성이 그를 버리고 그 그늘 아래서 떠나매"(12절 하방)란 말과 "공중의 모든  새가  그
넘어진 나무에 거하며"(13절 상반)란 말이 그 뜻이다. "공중의 모든 새"란 말은  모든
민족들을 비유한다.

 

  겔 31:14

  이는 물 가에 있는 모든 나무로 키가 높다고 교만치 못하게 하며 그 꼭대기로 구름
에 닿지 못하게 하며 또 물 대임을 받는 능한 자로 스스로 높아 서지  못하게  함이니
그들을 다 죽는데 붙여서 인생 중 구덩이로 내려가는 자와 함께 지하로 내려가게 하였
음이니라 - 이것은, 하나님께서 교만한 앗수르(애굽을 비유함)를 벌하실 목적을  보여
준다. 그 목적은, 다른 나라들(나무들로 비유되었음)로 하여금 교만하거나 스스로  높
아지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이 말씀을 보면, 하나님께서 죄인을 벌하시는 목적이 물론 그로 하여금 죄 값을 당
하게 하시는 공의(公義) 성취라고도 할 수 있으나, 겸하여, 주위의 다른 사람들로  하
여금 그 벌 받은 죄인의 전철(前轍)을 밟지 않게 하려는데도 있다.
   "그들을 다 죽는데 붙여서 인생 중 구덩이로 내려가는 자와 함께 지하로  내려가게
하였음이니라". 교만한 자들은 모두 다 음부에 내려가도록 되어  있다.  하나님께서는
교만한 자를 물리치신다(약 4:6; 사 14:5-20).

 

  겔 31:15

   앗수르가 바벧론 군대에게 포위된지 2년이 되었다. 그 동안 앗수르 백성은  애통하
였을 것이다. 그렇게 2년이 지나고 제 3년 봄에는, 티그리스(Tigris)강이 넘쳐서 가까
운 제방(堤防)이 터졌으므로 물이 분산되어 흐르게 되었다. 그러므로  강물이  흐르던
자리는 길이 되어, 원수들이 그 길로 성 안으로 들어갔다고 한다(Duncker   , p.806).
우리 본문의 "깊은 바다를 덮으며 모든 강을 쉬게 하며 큰 물을 그치게 하고"란  말씀
이 그 뜻인 듯하다.
   레바논으로 그를 위하여 애곡하게 하며 - 곧, "레바논"의 백향목으로 비유된  모든
앗수르 귀족들이 그 나라의  패망으로 인하여 슬퍼하게 되었다는 뜻이다. "들의  모든
나무"는 앗수르와 통호(通好)하던 모든 임금들을 비유한다(5 상반, 6 하반).
   쇠잔하게 하였느니라 - 곧, 그들이 앗수르의 멸망으로 인하여  근심하므로  기운이
약해졌다는 뜻이다.

 

  겔 31:16,17

  열국으로 그 떨어지는 소리를 인하여 진동하게 하였고 - 곧, 그 때에 모든  나라들
이 그런 강한 나라 앗수르가 졸지에 망함을 보고 놀라게 되었다는 뜻이다. 강한  나라
라도, 교만하여 하나님을 거역하면, 그 가장 왕성기에 패망하는 일이 많다. 그것은 하
나님의 살아 계심을 보여준다.
   물대임을 받은 에덴의 모든 나무 - 이것은 하나의 풍자적(諷刺的)인 비유이다. 곧,
하나님의 경륜에 의하여 크게 된 나라들이 스스로 된 줄 알고 교만해진 태도는 에덴동
산의 군왕(君王)이나 된 듯이 덤비던 것이었다. 그렇게 교만한 자들은 음부에  내려가
있다. 이제 그들은 앗수르 왕이 그곳에 내려와 자기들과 같이 됨을 보고 위로를  받는
다(사 14:9-10).
   레바논의 뛰어나고 아름다운 나무들 - 이것은, 역시 위의 "에덴의 모든 나무"란 문
구에 대한 설명구이다. 그러므로 위의 그 문구의 해석을 참조하여라.  이  "나무들"은
앗수르 왕을 위하여 충성하던 고위층의 귀족들(혹은 동지들)을 비유한다. 그들이 벌써 음부에 가 있다가 이제 앗수르 왕을 거기서(음부에서) 만나게 되었다고, 17절은  말한다.
   그들은 옛적에 그의 팔이 된 자요 - 곧, 위에 관설된 앗수르 왕의 동지들로서 그를
돕던 자들이란 뜻이다.

  겔 31:18
   너의 영화와 광대함이 에덴 모든 나무 중에 어떤 것과 같은고 - 여기서는 결론적으로, 애굽 왕의 처지가 결국 앗수르 왕의 처지와 같아질 것이라고 한다. 이것은,  애굽 왕을 경고하는데 있어서 비교적 부드러운 방법인 것이다. 이것은, 선지자 나단이 다윗의 죄악을 꾸짖을 때에 사용한 방법과 마찬가지이다(삼하 12:1-15).
   할례 받지 못하고 칼에 살륙 당한 자 - 곧, 하나님을 모르는 자로서 죽어서 음부에
떨어진 자를 가리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