겔 2:1

  그가 내게 이르시되 인자야 일어서라 내가 네게 말하리라 하시며. 하나님께서는 에
스겔을 "인자(          =뼁 아담)라고 불러 그를 격려(激勵)시킨다.이 칭호가 본서에
93차례나 사용되어 있다(Mandelkern). 이것은, 그 많은 하나님의 계시(啓示)들 중에서
에스겔  자신을  "연약한 인간"이라고 하여 겸비하게 하려는 것이다. 이사야는 말하기
를, "너희는  인생을 의지하지 말라 그의 호흡은 코에 있나니 수에 칠 가치가 어디 있
느뇨"라고  하였고(사 2:22),  시 146:3 에는, "도울 힘이 없는 인생도 의지하지 말지
니'라고 하였고, 시 9:20에는, "여호와여 저희로 두렵게 하시며 열방으로 자기는 인생
뿐인 줄 알게 하소서"라고 하였다.
 

  겔 2:2

  말씀하실 때에 그 신이  내게  임하사 나를 이르켜 세우시기로 내가 그 말씀하시는
자의 소리를 들으니 - 에스겔이 주님의 위엄을 보고(1:26-28 상반)엎드렸던 것인데(28
절 하반), 이제 주님께서 생명의 능력으로 그를 일으켜 주신다. 알델스(G. Ch. Aalder
s)는, "신"(      =루아크)이란 말이 생명 기운을 의미한다고 하고(창 45:27; 삿 15:1
9; 삼상 30:12; 왕상 10:5), 다른  학자들(Von Orolli, Kraetzschmar,Heinisch,Herran
n, Troelstra, Noordtzij, Schumpp, Ziegler)은, 하나님에게서 나오는 특별한 영력(靈
力)을 의미한다고 하였다.  주님께서는, 인간을 체휼하시사 그의 하늘 위엄 앞에 엎드
러진 에스겔을 위로하시는 의미에서 그를 일으켜 주신다. 그는, 다니엘도 그렇게 하여
주셨고(단 10:18-19), 사도 요한도 그렇게 하여 주셨다(계 1:17).

 

  겔 2:3,4

  내게 이르시되 인자야 내가 너를 이스라엘 자손 곧 패역한 백성, 나를 배반하는 자
에게  보내노라 - 하나님께서 에스겔을 예언자로 보내실 때에, 그 예언의 상대방은 쉽
사리 순종할 자들이 아님을 미리부터 알려 주신다. 이것은, 모든 전도자들이 공통적으
로  각오할  일이다. 그들은, 잘 순종할 자들만 골라 잡아서 상대하려면 안된다. 그들
이 전도하는 목적은, 강퍅한 죄인들을 깨우쳐 살려 보려는 것이다(겔 33:14-16). 선한
의사는 중병에  걸린 환자를 맡아서 치료하며 도와주기를 원한다. 하나님께서는 "악인
의 죽는 것을  기뻐하지 아니하"신다고 하였다(겔 33:11). 고치기 쉬운 병만을 고치는
의사는 그리  훌륭한 의사가 아니다. 그러므로 의사들은 난치병을 고쳐 보려고 오랫동
안 연구한다. 죽은 자를 살림과 같은 귀한 일은, 강퍅한 죄인들을 회개시키는 일이다.
그러므로 미국과 같은 선진 국가에는 회개시키기 어려운 유대인들만을 상대한 선교 단
체가 있다.
   "패역한  백성"(              =꼬임 함모레딤)이란 말은 "패역한 이방들""이란 뜻
이다(Keil, Von, Orelli, Bertholet, Schumpp). 하나님의 백성(유대인)을 가리켜 이방
(異邦)이라고  한 이유는, 그 때의 유대인들이 너무 "패역"하여 하나님을 모르는 이방
민족과  다름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방들"이라고 복수(複數)로 말한 것은, 에스겔이
유다만 아니고 북쪽 나라 이스라엘도 염두에 두고 말한 것이었다. 에스겔이 찾아 가서
말할 상대방은 부패하였을 뿐 아니라, 그 열조(列祖)도 범죄하였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들이  회개치 않는 때에는 열조의 받을 벌까지 당하게 될 것이었다. 열조의 죄는 자
손들에게까지  벌을  끼친다(그 자손들이 같은 죄를  범하고 회개치 않는 경우에 한하
여). 출 20:5참조. 그러므로 부패한  유대인들을  상대로 전도함은 에스겔에게 있어서
화급(火急)한 일이었다.
   "얼굴이 뻔뻔함"(           =키쉐 파님)은 얼굴이 굳다는 뜻인데, 진리의 말씀 앞
에서 아무런 감수성(感受性)도 없는 철면피(鐵面皮)를 가리킨다.

 

  겔 2:5

   그들은 패역한 족속이라 듣든지 아니 듣든지 그들 가운데 선지자 있은 줄은 알지니
라 - 이것은, 에스겔더러  그 때의  유대인들이 "듣든지 아니 듣든지"말씀을 전하라는
뜻도 포함한다. 7절 참조.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치 않아도 그들에게 전도할 목적은, 이귀절이 말한
것과 같이 그들로  하여금  "그들 가운데 선지자 있은 줄은"알게 하려는 것이다. 이것
은, (1) 그의 전한 하나님의 말씀이 성취될 때에라도 그 강퍅하던 자들로 하여금 회개
케 하려는 것, (2) 그 말씀 성취를 보는 후대의 다른 사람들이 그 성취의 놀라운 사실
을 보고 회개케 하려는  것, (3) 설혹, 후에 그 말씀 성취를 본 자들이 회개는 안할지
라도 그 말씀의 위엄을  무시할 수 없으며, 또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남을 인식케 하려
는 것이다.
   "알지니라"(      =웨야데우).  이  말을 현재에 안다는 뜻으로 해석하는 학자들이
있으나(Noordtzij, Ziegler), 이것은 장차 알게 됨을 의미 한다.
 

  겔 2:6

   인자야  너는 비록 가시와 찔레와  함께 처하며 전갈 가운데 거할지라도 그들을
두려워 말고 그 말을 두려워 말지어다  그들은  패역한 족속이라도 그 말을 두려워 말
며 그 얼굴을 무서워 말지어다 -  여기서  선지자를  격려(激勵)시키는 하나님의 말씀
은, "두려워 말라"는 것이다 앞으로 그는 가시가 찌르며 전갈이 쏘는 것 같은 괴로움
을 당할 것이다. 이런 괴로움은 죽는 것보다 견디기 어려운 것이다(계 9:5-6). 단번에
얼른 죽임이 되는 것은 삽시간에 되는 일이지만, 오랫동안 괴롭히기만 하는 것은 견디
기 어렵다. 그는 이런 고통 앞에서  계속적으로 공포에 사로 잡히기 쉽다. 그러난 하
나님의 사자에게는 그런 공포심이 없어야 된다. (1) 그런 공포심을 가지는 것은, 그고
통에 비례하여 하나님의 위로도 클 것을  잊어버림이니 주님을 믿는 자에게 합당치 않
은 것이다. 고후 1:5 에 말하기를, "그리스도의 고난이 우리에게 넘친 것 같이 우리의
위로도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넘치는도다"라고  하였다. (2) 신자들이 핍박자들로 인하
여 괴로움을 당할 때에 그들을 두려워하면, 그것은 하나님보다 그 핍박자들을 높이는
죄가 된다. 마 10:28에 말하기를, "몸은 죽여도 영혼은 능히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
려워 하지 말고 오직 몸과 영혼을 능히  지옥에  멸하시는 자를 두려워하라"라고하엿
다. 이런 말씀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신자들이  핍박자들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하나님
보다 핍박자들을 더 크게 보기 때문이다.  하나님보다 다른것을 더 두려워하는 것은
죄이다. 그 죄는 하나님의 진노를 초래(招來)한다.  그러므로 렘1:17에 말하기를, "그
들을 인하여 두려워 말라 두렵건대 내가 너로 그들 앞에서 두려움을 당하게 할까 하노라"라고 하였다.

  겔 2:7
 그들은 심히 패역한 자라(          =키 메리 헴마) - 이것을 자역(字譯)하면, "그들은 패역하기 때문이라"이다. 70인역(LXX)은  이 말 대신에, "그것(이스라엘 족속)은
격노케 하는 집(족속)이기 때문이라"(   )라고 하였다. 어떤 히브리어 사본에는, 이 문구 대신에 그저 "패역한 집(족속)이라"(               =뻬이트 메리)라고만 쓰여 있는데 이것을 본래의 원본으로 아는 학자들이 많다(Heinisch, Herrmann, Noordt
zij, Schumpp, Ziegler, Auvray).

  겔 2:8-10
  네 입을 벌리고 내가 네게 주는 것을 먹으라 - 하나님의 말씀을 먹는다 함은, 사람이  그것을  가장 뜨겁게 섭취(攝取)하여 그것을 자기 자신과 화합시켜 자기와 일체화 시킴을 가리킨다(히 4:2). 하나님의 말씀을 담대히 전할 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만 해서는 안된다.  그는, 그것을 맛있는 음식 먹듯이 살깊이 생명 있게 받아야 된다. 과연 그 말씀이  그에게 살과 같이 되어야 한다. 참된 전도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사랑하며, 자기살을 위함과 같이 하나님의 말씀을 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