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2
성소의 현관을 설명한 40:48, 49의 연속되는 기사로 4절까지 현관을 제외한 성소(1, 2절)와 지성소(3, 4절)의 측량이 언급된다. 여기서 '성소'(* , 하헤칼)는 특별히 지성소를 제외한 외소(外所), 곧 성소만을 지칭하는 제한적인 의미로 쓰여졌다(왕상 6:1, 7, Delitzsch). 한편 1절은 문 곁기둥의 동서간의 폭(개역 성경의 '두께'라는 번역이 적절함)이 각각 육 척씩임을 지시하는 것이며, 2절은 10척의 문과 문 양쪽 벽의 남북간 폭이 각각 오 척씩임을 가리키는 것이다. 이는 곧 하반절과 광 20척과 일치한다(Cooke). 이러한 측량은 솔로몬 성전의 성소와 같은 것이다(왕상 6:2, 17). 특별히 1절은 원전상 개역 성경에는 생략되어 있는 '성막'(* , 하오헬)이란 말이 '성소'와 중복되는 의미로 첨가되어 있다. 이러한 점은 새 성전의 독특한 성격을 지시하고 있다. 즉 '성소'를 의미하는 '하헤칼'은 원어상 '능력있는', '위대한' 등의 뜻을 가진 '야콜'(* )에서 파생된 말로서 솔로몬 성전과 같은 장엄한 특징을 드러내 보이는 것이며, '성막'을 의미하는 '하오헬'은 문자 그대로 모세 당시에 하나님께서 그 백성들과 함께 거하시며 역동적으로 역사하시던 곳이란 뜻을 내포하는 것이다. 따라서 새 성전은 솔로몬 성전과 같은 장엄함을 가질 뿐만 아니라 모세의 성막에서처럼 결코 백성들을 떠나지 않으시며 친히 인도하시는 구원 사역을 시행하시는 곳임을 암시해준다.
=====41:3,4
성소의 내전, 곧 가장 거룩한 곳이 될 지성소에 대한 측량이다. 그가 안으로 들어가서 - 여기서 '그가 들어가서'(* , 바)란 말은 이제껏 사용된 '그가 나를 데리고'(* , 예비에니)란 표현과 분명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40:1-3, 17, 28, 32), 선지자를 인도한 천사 혼자서 내전(지성소)에 들어갔다는 의미이다. 이는 에스겔 선지자의 신분이 제사장이었기에 성소까지는 들어갈 수 있었으나, 대제사장만이 일 년에 한 번 대속죄일 때에야 출입하는 지성소에는(레 16장;히 9:7) 들어갈 수 없었던 사실을 시사한다. 한편 문통의 폭(6척)과 문옆 벽의 폭이 14척(7+7)이라는 것은 그 남북간의 폭이 성소와 같은 20척(4절)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한다. 결국 새 성전의 지성소는 장과 폭이 모두 20척인 정방형으로서 솔로몬 성전의 지성소와 동일한 크기이다(왕상 6:20). 특별히 그 문통의 폭이 육 척이라는 본문의 기사에 비추어 볼 때 현관부터 시작된 각 문의 폭이 16척(40:48 주석 참조), 10척(2절), 6척으로 점점 좁아진다는 사실은 문의 크기와 거룩성의 증대가 반비례한다는 영적 의미를 함축하는 것이다.
=====41:5
전 삼면에 골방이 있는데 - 성소와 지성소의 바깥 벽, 남, 북, 서쪽에 연접해 있는 골방들이 11절까지 언급된다. 이 골방들의 규모는 솔로몬 성전의 그것과 비슷하나 약간의 수치상의 차이를 보인다(왕상 6:5-10). 또한 이 골방들은 성전의 비품과 제사시의 성구(聖具)들 그리고 십일조와 각종 예물들을 보관하기 위한 장소였다(Schroder). 혹자는 이 방들이 제사장과 레위인의 숙소일 것으로 추측하기도 한다(시 134:1, Thenius). 한편 본절의 '골방'(* , 첼라)은 원어상 단수로 쓰여졌으나 실질적으로는 이 골방이 각 층에 30개씩 3층, 곧 모두 90개의 방으로 이루어졌다. 따라서 여기서 사용된 단수형은 전체 방을 총괄하여 지칭한 것으로 볼 수 있다(Delitzsch). 광이 각기 사 척이며 - 골반의 남북간의 폭을 말한다.
=====41:6
골방은 삼층인데...모두 삼십이라 - 개역 성경의 번역은 약간 모호하다. 본 구절의 '골방 위에 골방이 있어'란 말은 곧 3개의 골방이 나란히 상하로 배열되어 있는 상태를 가리키는 바, 그러한 배열이 성전의 삼면을 둘러서 삼십 번 계속된다는 뜻이다. 영역본들은 보다 쉽게 '삼층으로 이루어진 방들이 각 층에 삽십 개씩 있다'로 해석한다(NIV, LB, RSV). 전 벽 밖으로...범하지 아니하였으며 - 이 골방들은 솔로몬 성전의 그것과 같은 방법으로 지어졌다(왕상 6:6, 10). 곧 이들은 성전 벽에 접해 있으면서도 일반적인 건축에서처럼 각층의 대들보가 벽을 뚫고 삽입되어 잇는 것이 아니라(not inserted into the wall..., NIV) 계단식으로 축조된 성전의 외벽 벽에 나무 들보(왕상 6:10)와 함께 얹혀져 있는 것이다. 한편 이러한 축조 방식은 곧 거룩한 하나님의 성전에 외부적 요소를 허용치 않음으로써 그 거룩성이 침해당하는 것을 철저하게 방지하려는 영적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Bahr).
=====41:7
곧 6절에 언급된 성전 외벽의 계단식 축조 방식을 입증하는 구절이다. 곧 본절에서 '높아갈수록'(* , 레말라 레말라)은 원어상 '(계단이나 사다리를) 오리다'란 뜻의 '알라'(* )에서 파생된 말로서, 이중적인 반복을 통해 3층까지 계속되는 계단식의 오름을 강조한다. 이는 본절의 말미에 '올라가게 되었더라'란 동일한 말로 반복되고 있다. 또한 그러한 이유에서 그 방들은 위층으로 올라갈수록 넓어진 것이다. 전에 가까와졌으나 전의 넓이는 아래 위가 같으며 - 성전의 벽이 6척이나 된다는 점에서(5절) 성전의 내벽은 그대로 두고 성전 외벽에만 터를 만든 사실을 증거한다. 따라서 성전의 벽은 그 윗층으로 오를수록 점점 얇아진다. 여기서는 구체적인 치수가 제시되지는 않았으나 솔로몬 성전에서는 각층마다 1척씩 앓아진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왕상 6:6). 한편 성전 벽에 접한 이 방들은 비록 한편에는 다른 벽을 의지하고 있었지만 그 성소의 일부로 간주되었다. 골방은 아랫층에서...올라가게 되었더라 - 여기서 '올라가게 되었더라'(* , 야알레)란 말 역시 상반절의 '높아갈수록'과 같은 '알라'에서 파생된 말이다. 그러나 그곳에서는 성전 벽의 계단식 축조 방식을 표현하기 위해 쓰여진 것이었던 반면 여기서는 아랫층에서 윗층으로 계단을 오르는 실제적인 의미로 쓰여진 것이다(Astairway went up, NIV). 한편 이 계단은 왕상 6:8과 마찬가지고 나선형의 계단을 지칭하는 듯하다(왕상 6:8 주석 참조).
=====41:8
전 삼면의 지대...육 척인데 - '고가 6척인 지대'라는 말은 그 골방 건물이 지면과 맞닿아 있는 것이 아니라 지면으로부터 6척 높이의 지대 위에 축조되었다는 의미이다. 이는 그 방들이 속해 있는 성소의 건물 역시 그만한 높이의 지대 위에 있음을 알게 한다. 이 사실은 40:49에서 성소의 현관이 계단을 오른 후에 있다는 진술과도 일치한다. 한편 혹자는 이를 골방의 높이와도 연결시켜, 각층이 6척의 높이를 가졌으며 이에 따라 전체 건물의 높이가 지대를 포함하여 총 24척이라고 주장한다(Kliefoth, Hengstenberg).
=====41:9
성소에 부속해 있는 골방 건물의 바깥 벽이 5척이란 의미로서, 이는 6척의 성전 벽(5절)보다 1척이 더 얇다.
그 외에 빈 터가 남았으며 - 문자적으로는 '그 전에 속한 골방 건물에 남겨진 것'이란 모호한 의미의 구절이다. 그러나 여기서 '남겨진'이란 뜻의 '문나'(* )가 '홀로 두다', '제쳐놓다'란 뜻의 '야나흐'(* )의 호팔형 분사로서, 특별히 건축의 경우에 있어서는 건물이 세워지지 않은 빈 공간을 가리킨다(Delitzsch). 따라서 여타 영역본(NIV, LB, RSV)과 개역 성경이 이를 '빈 터'로 번역했다. 이 단어는 명사형으로 쓰여진 11절에서 더욱 명확한 의미로 나타난다. 또한 델리취(Delitzsch)는 문두에 있는 접속사 '와우'(* )를 특별히 '그리고 똑같이'라는 의미로 이해하며 그에 따라 이 빈터의 폭 역시 상반절의 외벽의 치수와 같은 5척(11절)이라고 밝힌다. 한편 혹자는 골방 건물 전체를 지칭하는데 쓰여진 '베트'(* )를 10절에 나타난 '...사이에'라는 뜻의 '벤'(* )의 필사상 오류로 보고 본 구절과 10절을 하나님의 절로 이해한다(Bottcher, Hitzig).
=====41:10
원전상 문장의 초두에 '그리고 그 방 사이에'(* , 우벤 할레솨코트)라는 말이 첨가되어 있는 바, 여기서 '그 방'은 42:1에 언급된 부속 건물을 가리킨다. 따라서 '사이에'란 말은 골방 건물과 그 부속 건물 사이를 가리키는 것으로서 성전 뜰이 남, 북, 서쪽 각각 20척이 된다는 의미이다.
=====41:11
그 골방 문은 다 빈 터로 향하였는데 - 골방 건물의 출입구가 밖을 향해 있다는 의미로, 성소와 골방들 사이가 아무런 출입구 없이 철저하게 분리되어 있음을 알게 한다. 한편 개역 성경의 번역은 각 골방들의 문 모두를 지칭하는 것으로 오해되기 쉬우나 여기서의 '골방'(* , 하첼라)은 5절에서처럼 골방 건물 전체를 일컫는 말이다. 따라서 이는 하반절과 함께 골방 건물의 출입구가 각각 남쪽과 북쪽을 향해 있는 두 개뿐임을 시사하는 것이다(1, 2절의 성소 도면 참조). 그 둘려 있는 빈 터의 광은 오 척이더라 - 9절 주석을 참조하라.
=====41:12
서편 뜰 뒤에 건물 - 문자적으로 '서쪽길 끝의 분리된 지역 앞에 있는 건물'이다. 이러한 표현은 그 건물이 성전과 분명하게 분리되어 있음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솔로몬 성전에도 이와 유사한 건물이 있었으나 그 용도는 확실치 않다(왕하 23:11;대상 26:18). 단지 '분리된 지역'이란 표현과 이 건물을 출입하기 위해서는 성소와 완전히 분리된 길을 사용하였다는 점에 미루어 아마도 성전에서 유출되는 모든 종류의 쓰레기나 오물을 처리하여 성전 밖으로 내보내기 위한 목적에서 만들어진 일종의 창고로 내보내기 위한 목적에서 만들어진 일종의 창고로 추측할 수 있다(Delitzsch). 한편 여기서 광 70척은 동서간의 길이를, 장 90척은 남북간의 길이를 말하는 바, 각 5척의 벽과 함께 그 장은 성소를 포함한 성전 뜰과 광과 같은 100척이다.
=====41:13
본절부터 15a절까지는 성전의 전체적인 규모가 언급된다. 전을 척량하니 장이 일백 척이요 - 이는 곧 현관 벽 5척(40:48)+현관 12척(40:49 주석 참조)+성소의 문벽 6척(1절)+성소 40척(2절)+내전 문통 벽 6척(1절)+골방 4척(5절)+바깥 벽 5척(9절)=100척이 되는 성소 건물의 동서간 길이이다. 서편 뜰과...장이 일백 척이요 - 이는 성전의 서쪽 외벽부터 서편 건물을 포함한 서쪽의 바깥 성벽에 이르는 길이를 말하는 바, 서쪽 성전 뜰(기즈라) 20척(10절)+서쪽 건물의 동쪽 벽 5척(12절)+서쪽 건물 70척(12절)+서쪽 건물의 서쪽 벽 5척(12절)=100척이다.
=====41:14
전면(前面)의 광이 일백 척이요 - 곧 성소와 남북 쪽의 성전 뜰을 포함한 폭이 일백 척이란 의미인 바, 남쪽 성전 뜰 20척(10절)+남쪽 빈 터 5척(11절)+남쪽 바깥 벽 5척(9절)+남쪽 골방 4척(5절)+남쪽 성전 벽 6척(5절)+북쪽 골방 4척(5절)+북쪽 바깥 벽 5척(9절)+북쪽 빈 터 5척(11절)+북쪽 성전 뜰 20척(10절)=100척이다. 동향한 뜰의 광도 그러하며 - 곧 번제단이 있는 성전 앞 뜰의 남북간 광이 100척이란 의미이다(40:47 참조).
=====41:15
뒷뜰 뒤에 있는 건물을...일백 척이더라 - 본 구절은 '다락'(* , 아티우케하)의 모호함 때문에 두 가지 견해로 대별된다. (1) '다락'이 원어상 '감소하다'란 기본 어의에서 파생된 '희랑'(통로)이란 뜻을 가진다는 점에서, 여기서의 건물을 42:5에 언급된 상층으로 갈수록 툇마루(회랑)로 인해 폭이 좁아지는 방들의 건물로 이해한다(Hengstenberg). 곧 이들 건물의 동서간 길이는 성전의 동서간 장과 일치하는 100척이었다. (2) '다락'의 모호함에도 불구하고 그 원어적 의미에 '벽'이라는 뜻이 함축되어 있다는 점에서 여기서의 건물을 12절에 언급된 서편 뜰 뒤의 건물로 이해함으로써(the building west of the Temple, including its two walls, LB) 본 구절이 그 건물의 길이(90+2X5)를 다시 한번 언급한 것으로 본다(Schroder).
=====41:15-17
성전(내전, 외전, 현관)과 그에 부속된 건물(삼면의 다락)의 안쪽 벽 모두가 조각이 장식된(18절) 널판으로 치장되어 있음을 밝힌다. 단지 창문은 이미 닫혀 있었기에 널판을 대지 않았던 것 같다. 한편 혹자는 15b절을 상반절의 '척량하니'란 동사의 계속적인 수식을 받는 부분으로 생각해 15b절을 '내전과 외전과 그 뜰의 현관을 척량한 것 역시 100척이더라'란 뜻으로 해석함으로써 16절과의 연관성을 배격한다(Delitzsch, Hengstenberg).
=====41:18,19
21절까지 성전 곧 성소와 지성소의 내부 장식을 기술한다. 그룹들과 종려나무를 새겼는데 - 이러한 양식은 솔로몬 성전의 그것과 유사하다(왕상 6:29 주석 참조). 한편 혹자는 이 조각을 팔레스틴의 고고학 유물에서 발견되는 상아 조각으로 보기도 하나, 그보다는 솔로몬 성전의 조각에서처럼 그 조각 위에 금을 도련한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타당하다(왕상 6:29-32). 매 그룹에 두 얼굴이 있으니 - 19절까지 이어지는 조각의 묘사이다. 여기서 그룹의 얼굴은 1장에서 에스겔이 이상 중에 보았던 그룹의 네 모습(사람, 사자, 소, 독수리)과는 달리 사람과 사자의 두 얼굴 모습만 나타난다. 곧 그 두 얼굴이 서로 반대 방향을 향하면서 종려나무를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보는 형상이 전(殿) 사면을 둘러 연속적으로 조각된 것이다. 한편 사람의 얼굴은 이성과 지혜를, 사자의 얼굴은 힘과 용기를 각각 상징하는 바, 이들이 승리와 생명의 상징인 종려나무를 향해 있다는 것은 악의 세력에 대한 절대적이고 선재적인 승리의 확신을 의미하는 것이다. 혹자는 본 구절에서 그룹의 두 얼굴만이 언급된 것은 이들이 하늘과 땅이라는 창조의 수를 가리킨다고 이해하여 모든 피조물이 하나님께 봉헌된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한다(Hengstenberg, Bahr).
=====41:20
여기서 '성전 벽'은 곧 성소와 지성소의 안 벽을 가리킨다(inner wall of the Temple, LB). 따라서 본절은 성소와 지성소의 안 벽 모두가 그룹과 종려나무의 연속적인 조각으로 빈틈없이 채워져 있다는 의미이다.
=====41:21
외전 문설주는 네모졌고 - 성소의 문기둥에 대한 보충적인 설명이다. 곧 성소의 문기둥이 솔로몬의 성전에서와 같이 네모지게 만들어진 사실을 부가적으로 기술한다(왕상 7:5). 한편 이를 비롯해 성전의 전체 규격은 물론 성전의 주요 기물들이 네모 반듯하게 만들어졌다는 사실(43:16, 17;45:2;48:20;출 27:1;28:16)에 대해, 어떤 학자는 여기서 '넷'이라는 수는 하나님의 온전한 임재를 상징하는 수인 바, 이 하나님의 성소에서 궁극적으로는 전우주에까지 이르는 하나님의 임재와 그 계시의 완전한 성취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해석한다(Kliefoth). 내전 전면에 있는 식양은 이러하니 - 혹자는 이 구절을 22절의 '제단'과 연관시켜- 개역 성경의 번역 '곧'과 같이-22절이 본 구절의 구체적인 설명이라고 이해한다(LXX, Ewald). 그러나 본 구절이 문자적으로 '내전 앞의 형태가 그것의 형태와 같다'란 뜻인 바, 여기서 '내전 앞'(* , 페네 하코데쉬)은 성소에 들어가는 사람의 눈 맞은 편에 보이는 지성소의 문전을 가리키는 말이며, '그것의 형태'는 곧 상반절에 언급한 성소 문설주의 식양을 가리킨다. 따라서 본 구절은 지성소 문설줄의 식양 역시 성소 문설주의 식양과 같이 네모 반듯하다는 의미이다(Delitzsch, Schroder).
=====41:22
'하'(* )가 붙어 새로운 문장을 시작하고 있다는 점(Bottcher)에서 이를 21절과 관련시키는 개역 성경의 '곧'은 불필요한 첨가이다(21절 주석 참조). 한편 여기서 지성소 앞 성소의 중앙에 위치한 '나무 제단'은 모세의 성막(출 30:1-6)과 솔로몬 성전(왕상 7:48)에 있었던 분향단(금향단)에 상응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제단이 솔로몬 성전에서처럼 불꽃을 견디기 위해 금을 입혔는지는 확실치 않다. 단지 학자들간에 본 성전과 솔로몬 성전과의 연관성을 비중있게 취급하는 학자는 금 도련의 견해를, 이 제단을 그리스도의 십자가 희생에 대한 상징으로 이해하는 학자들은 순수한 나무 제단으로 이해한다(벧전 2:24). 이는 또한 본절에서 특별하게 '나무'(* , 에츠)란 말을 강조적으로 사용한 사실에서도 유추해 볼 수 있다. 부가적으로 원전에는 '모퉁이'와 '옆과 면' 사이에 '그 장은'(* , 아르코)이란 말이 첨가되어 있으나, 이미 상반절에서 그 '장'이 이 척으로 언급되었다는 점에서 이는 그 제단의 '기초'(its base, NIV)를 가리키는 '아드노'(* )에 대한 필사사의 오류로 보기도 한다(Delitzsch, Schroder). 이는 여호와의 앞의 상이라 하더라 - 이전 성소에 있던 다른 기물의 언급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나무 제단이 이전의 분향단과 진설병 상의 역할을 함께 담당하는 것으로 설명한 것이다(Bottcher). 곧 새 성전에 있어서 이 제단 위에 두는 것은 영적 음식이며 백성들이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란 점에서 이 제단은 '하나님의 상'(44:16)과 같은 것이며, 그 음식은 진설병 상의 진설병과 같이 하나님의 음식(말 1:7)이 되는 것이다(Hengstenberg).
=====41:23,24
성소 안에 있는 두 문(1-4절)에 대한 보충적인 설명이다(왕상 6:31-35). 곧 외소에 속한 문은 현관과 외소(성소) 사이에, 내소(지성소)에 속한 문은 외소와 내소 사이에 각각 위치했으며 그 문들은 모두 두 짝으로 된 여닫이 문이다. 한편 여기서 '접치는'(* , 무사보트)은 원어상 '회전하는'이란 뜻을 가지는 바, 개개의 문짝이 여닫을 수 있도록 되어 있음을 알게 한다.
=====41:25
성소 안에 있는 두 문(1-4절)에 대한 보충적인 설명이다(왕상 6:31-35). 곧 외소에 속한 문은 현관과 외소(성소) 사이에, 내소(지성소)에 속한 문은 외소와 내소 사이에 각각 위치했으며 그 문들은 모두 두 짝으로 된 여닫이 문이다. 한편 여기서 '접치는'(* , 무사보트)은 원어상 '회전하는'이란 뜻을 가지는 바, 개개의 문짝이 여닫을 수 있도록 되어 있음을 알게 한다.
=====41:26
현관 좌우편에는...새겼고 - 문자적으로는 '(현관에는) 닫힌 창문이 있고 그리고 종려나무가 새겨진 현관의 좌우편(벽)이 있고'이다. 곧 종려나무가 새겨진 것은 '닫힌 창'을 제외한 좌우편 벽이다(40:16 주석 참조). 전의 골방과 디딤판도 그러하더라 - 곧 현관에서처럼 전의 골방에도 닫힌 창과 종려나무 조각이 있으며, 그 디딤판(25절)에도 종려나무 조각이 새겨져 있음을 가리키는 듯하다(Schroder).
성전의 주변에 대한 환상의 내용(40장)을 끝맺고 나서 본장부터는 성전 내부에 초
점을 맞추어 기록하고 있다. 특히 에스겔이 하나님의 천사로부터 이끌림을 받을 때,
초자연적인 방법에 의한 인도가 아니라 성전 바깥에서부터 안으로 인도되는 자연스러
운 과정이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사실은 하나님이 비록 환상이라
는 초자연적인 수단을 동원하여 자신의 계시를 알리기 원하나, 그 방법에 있어서는 지
극히 자연적으로 역사하신다는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각 층계와 문을 계속 걸어가게
함으로써 이 성전 환상이 매우 구체적이며 에스겔이 직접 경험한 사실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의미를 담고 있는 본장은 (1) 성소의 내부에 대하여 묘사하고 있는 부분
(1-4절), (2) 지성소의 벽과 골방에 대하여 기술하고 있는 부분(5-12절), (3) 성전의
외부에 대한 치수를 기록하고 있는 부분(13-15절), (4) 성전 내부 장식에 대하여 묘사
하고 있는 부분(16-26절)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편, 본장의 성전의 모습과 솔로몬의 성전의 모습은 성소 바깥 문(1,2절;왕상
6:2)과 지성소의 벽과 골방(5-11절;왕상 6:5-10) 등의 크기나 규모에 있어서 유사하
다. 반면에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점에서 차이가 난다. (1) 솔로몬 성전이 구체적인 이
스라엘의 역사 속에서 이루어진 사건인 반면, 에스겔 성전은 바벧론 포로 중에 환상으
로 계시된 사건이다. (2) 솔로몬 성전에 관한 언급은 주로 성전 건축의 과정에 집중되
어 있지만, 에스겔 성전은 규모에 집중되어 있다. (3) 솔로몬 성전은 여호와가 이스라
엘 백성중에 거하겠다는 약속의 의미가 강하지만, 에스겔 성전은 백성들의 궁극적인
회복과 격려의 의도를 지니고 있다.
이상과 같은 본장은 성소와 지성소 및 성전의 부속 건물이 자세히 묘사되어 있다.
이러한 환상을 통하여 에스겔은 불경건하고 패역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거룩함을 다
시 회복하게 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었다.
1. 성소 내부와 지성소의 벽과 골방(41:1-12)
전장(40장)은 성전의 외적인 모습들에 대하여 주로 묘사하였다. 이제 본 단락에 와
서는 성전의 내부 즉 성소와 지성소의 몇 부분들에 대하여 묘사하고 있다. 특히 제단
의 구체적인 치수나 규격을 묘사하기보다는 주로 성소와 지성소의 입구와 주변의 방들
에 대하여 묘사하고 있다. 이러한 주변적인 건물들에 대하여 먼저 언급하는 것은 나중
에 여호와의 영광이 임한 후(43:1-12)에 제단의 모습을 집중적으로 묘사함으로써 성전
의 신학적인 의미를 부각시키기 위한 의도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 단락은 성전의
핵심적인 기능을 보여주는 제단의 묘사에 대한 서론적 성격을 갖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본 단락은 (1) 성소의 내부에 대한 묘사를 하고 있는 전반부(1-4절),
(2) 지성소의 벽과 골발에 대하여 기술하고 있는 후반부(5-12절) 등으로 구성되어 있
다.
이와 같은 성소에 대한 구체적 묘사는 각기 영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 얼핏 생각하
면 성전의 각 부분들에 대하여 지나치게 영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것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겠으나, 성전 자체가 하나님의 직접적인 계시에 의하여 이루어진 것이며, 더욱이
성전의 기능 자체가 하늘의 성소를 지상에 가시화시킨 영적인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
에 결코 무리한 해석이 아니다. 이제 본 단락에 나타난 영적 의미를 정리해보기로 한
다.
(1) 천사는 지성소에 혼자 들어갔다(3절). 천사는 제사장이었던 에스겔을 데리고
성소까지는 들어갔으나, 대제사장이 일 년에 한 번씩만 들어가는 지성소에는 동행시키
지 않았다(히 9:7).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기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기 전까지는 어
느 누구도 살아계신 하나님을 직접 볼 수 없는 것이다. 오직 예수께서 육체를 희생하
여 마련하신 새롭고 산 길을 통해서 성소의 휘장이 제거되고, 참마음과 온전한 믿음으
로 하나님께 직접 나아갈 수 있다(히 10:19-22). 그러므로 단번에 많은 사람의 죄를
담당하시고 참된 구원을 이루시어(히 9:26,28) 하나님과 직접 교제할 수 있도록 만드
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더욱 찬양해야 할 것이다.
(2) 성전에는 많은 골방이 마련되어 있다(6절). 골방들은 성전의 남편, 북편, 서편
등을 돌아가며 성전 벽에 대응하여 지어졌는데, 3층으로 되어 있으며 각기 30개의 방
을 보유하고 있다. 이 방들은 성전의 비품과 제사 때 사용되는 도구를 보관하고, 십일
조와 각종 예물을 보관하기 위하여 사용되었다(말 3:10). 한편 이처럼 성전 안에 방이
많다는 사실은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을 위하여 거할 처소를 예비하신다는 교훈을 준
다. 하나님은 성도들과 함께 교제하며 동거하시기를 기뻐하신다.
(3) 골방은 위층으로 올라갈수록 넓어지고, 반대로 성전 벽은 점점 얇아졌다(7절).
이와 같은 치밀한 건축 방식에 의해 골방의 들보가 성전 벽을 뚫지 않았고, 계단식으
로 된 성전 외벽에 골방이 얹혀 있게 되었다. 이 사실은 하나님의 성전이 어떤 외부적
인 요소에 의해 침범되는 것을 허용치 않는다는 영적 의미를 내포한다. 하나님이 거하
시는 전은 세속과 구분되는 거룩을 소유해야 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신약 시대의 성
전인 교회도 권징을 통하여 부패를 방지해야 한다. 그럴 때 진정한 성전으로서의 모습
을 갖출 수 있게 된다(고전 3:16,17).
2. 성전의 외부와 내부 장식에 대한 묘사(41:13-26)
성소와 지성소의 부속 건물들에 대하여 묘사하고 있는 전 단락(1-12절)에 이어서
본 단락은 다시 성전의 외곽의 길이와 성전 내부 장식에 대하여 묘사하고 있다. 즉 성
소의 내부와 지성소의 각 방들을 척량하고 나서 다시 서편 뜰 위에 있는 건물을 척량
하고(12절) 성전의 외곽 길이를 척량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본 단락은 (1) 성전의
외부에 대한 척량을 기술하고 있는 전반부(13-15절), (2) 성전의 내부 장식에 대하여
묘사하고 있는 후반부(16-26)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편, 본 단락에서 척량하고 있는 성전 외곽의 치수를 좀더 자세하게 설명하면 다
음과 같다. (1) 성전 본관(현관+성소+지성소)의 동서(東西) 길이는 100척이라는 사실
을 알 수 있다. 이 사실을 좀더 풀어서 설명하면, 현관 벽 5척(40:48)+현관 12척
(40:49 주석 참조)+성소의 문벽 6척(1절)+성소 40척(2절)+문통 벽 2척(3절)+지성소 20
척(4절)+성전 벽 6척(5절)+골방 4척(5절)+바깥 벽 5척(9절)+=100척 등이다. (2) 성전
바깥 뜰과 건물의 동서 길이도 역시 100척이다. 이 사실을 좀더 자세하게 설명하면,
바깥 뜰의 광 20척(10절)+건물의 70척(12절)+건물의 좌우 벽 두께 10척 =100척 등이
다.
또한, 본 단락에서 나타나는 내용 가운데 주목해야 할 물건은 여호와의 상(床)에
관한 것이다(22절). 특히 이 상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알기 위해서는 다른 성경에서
말하고 있는 상과의 차이점을 살펴보면 이해가 될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비교하여 도
표로 만들어 보면 다음과 같다.
+----------+------------------------+-----------------+----------------------+
| 구 분 | 출 25:23-30 | 왕상 6:20 | 겔 41:22 |
+----------+------------------------+-----------------+----------------------+
| 재 료 |조각목으로 하되 정금으로| 정금으로 입혔음 | 순전히 나무로만 되어 |
| |싸고 금테를 두름 | | 있다 |
+----------+------------------------+-----------------+----------------------+
| 규 격 |장:이 규빗, 광:일 규빗, | 장,광,고 :이십 | 고:삼 척, 장:이척 |
| |고:일 규빗 반 | 규빗 | |
+----------+------------------------+-----------------+----------------------+
| 건축물의 |성막 | 솔로몬 성전 | 에스겔의 환상 중의 |
| | | | 성전 |
+----------+------------------------+-----------------+----------------------+
이제 본 단락에 나타난 영적 교훈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성전 벽을 가린 널판에는 종려나무와 두 얼굴의 그룹이 아름답게 새겨져 있다
(16-20절). 이와 같은 장식은 솔로몬 성전에서도 볼 수 있는데(왕상 6:29), 그룹은 천
상의 존재를, 종려나무는 지상의 존재를 상징한다. 특히 그룹의 두 얼굴 중 사람의 형
상은 지혜를, 사자의 형상은 용기를 나타낸다. 그러므로 모든 악을 이길 수 있는 근원
이 성소임을 알려준다. 또한 하늘의 것과 땅의 것이 서로 섞임으로써 성결과 승리와
화합을 보여준다. 아울러 조각의 아름다움을 통해 신약 교회의 영적인 아름다움을 가
시적으로 드러낸다.
(2) 지성소 앞에는 나무로 만든 작은 제단이 있는데, 여호와 앞의 상(床)으로 일컬
어졌다(22절). 원래 제단은 성전 뜰 중앙에 놋으로 만들어져서 희생 제사를 드리는 데
사용되었다. 그런데 본문에 나오는 제단은 잘 타는 나무로 만들어졌다. 이 사실을 통
해 이 제단이 제물을 태우는 장소라기보다는 그리스도의 십자가 희생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제단을 상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신약 시대에 예수 그리스도의 살과 피
를 먹는 성찬 예식을 염두에 둔 표현으로 보여진다. 결국 지성소의 제단은 예수 그리
스도의 속죄적 희생을 예표적으로 드러내준다.
(3) 성전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내전과 외전의 문들을 통과해야 한다(23-26절). 이
사실은 하나님께 들어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문을 지나가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예수 그리스도는 생명의 문이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를 믿을 때만 구원을 얻으며,
풍성한 양식을 소유할 수 있다(요 10:9,10). 문으로 들어가지 않는 자는 모두 절도요,
강도에 불과하다(요 10:1). 또한 여기서 휘장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사실은 신약 시대
의 성도들이 그리스도의 피로 말미암아 하나님 앞에 직접 나아감을 예표한다(히
10:19,20). 예수님이 돌아가실 때 성전의 휘장이 위로부터 아래로 찢어졌다(막
15:38). 그러므로 신약의 성도는 누구나 믿음으로 하나님 앞에 담대하게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이상과 같은 본장의 내용을 통하여 우리는 다음과 같은 교훈을 얻게 된다. (1) 구
약 시대의 성전이나 성막의 기능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온전하게 되었다(히
9:12,23-26). 그러므로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하나님을 만날 수 있고, 참된 교제를 누
릴 수 있다. (2) 성도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진 완전한 구속을 믿고 살아야
한다(히 12:2).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은 더 이상의 추가적인 행동이 필요없는 온전
한 제사였다. 그러므로 십자가를 통해 참다운 위로와 행복과 죄사함을 얻을 수 있게
된다. (3) 신자는 교회의 순결과 연합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여야 한다(엡 5:27).
* 그리스도인의 문화관.
본장의 내용을 통해서 문화라는 현대적인 의미를 추론해 내는 것이 다소 비약하는
느낌이 있으나, 성전에 사용되는 아름다운 자재 자체가 하나님의 역사에 있어서 심미
적인 특성이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심미성은 비단 성전의 자재에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성경의 여러 증언들에서 뒷받침된다. 만물과 인간의 창조 사건 자체가
바로 이러한 하나님의 예술적 감각을 탁월하게 예증해주는 대목이며(창
1:10,12,18,21,25,31;엡 2:10), 시편에 나와 있는 모든 언급들이 하나님이 문화적인
기능을 인정 내지는 고무시키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기독교인이 세상에 대한 문화적 책임을 회피한다면, 하나님의 의도를 심각하게 왜곡시키는 것이다. 그러므로 과학자가 정말로 이 세상 만물에 대한 이치를 잘 알기를 원한다면, 예수님을 믿어야 한다. 역사학자가 이 세상의 역사를 바로 파악하기를 원한다면 하나님 앞에 있는 인간이 어떠한 상태에 있는 가를 알아야 한다. 예술가가 진정 아름다운 작품을 창조하려면 하나님을 의지하고 나아가야 한다. 바꿔 말하면, 예수님을 알고 하나님 앞에 선 인간의 모습을 아는 그리스도인들만이 이 세상의 문화에 대한 정확한 길을 안내할 수 있으며 하나님이 원하시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좀더 적극적인 문화 변혁적 태도가 요구된다.
성소의 현관을 설명한 40:48, 49의 연속되는 기사로 4절까지 현관을 제외한 성소(1, 2절)와 지성소(3, 4절)의 측량이 언급된다. 여기서 '성소'(* , 하헤칼)는 특별히 지성소를 제외한 외소(外所), 곧 성소만을 지칭하는 제한적인 의미로 쓰여졌다(왕상 6:1, 7, Delitzsch). 한편 1절은 문 곁기둥의 동서간의 폭(개역 성경의 '두께'라는 번역이 적절함)이 각각 육 척씩임을 지시하는 것이며, 2절은 10척의 문과 문 양쪽 벽의 남북간 폭이 각각 오 척씩임을 가리키는 것이다. 이는 곧 하반절과 광 20척과 일치한다(Cooke). 이러한 측량은 솔로몬 성전의 성소와 같은 것이다(왕상 6:2, 17). 특별히 1절은 원전상 개역 성경에는 생략되어 있는 '성막'(* , 하오헬)이란 말이 '성소'와 중복되는 의미로 첨가되어 있다. 이러한 점은 새 성전의 독특한 성격을 지시하고 있다. 즉 '성소'를 의미하는 '하헤칼'은 원어상 '능력있는', '위대한' 등의 뜻을 가진 '야콜'(* )에서 파생된 말로서 솔로몬 성전과 같은 장엄한 특징을 드러내 보이는 것이며, '성막'을 의미하는 '하오헬'은 문자 그대로 모세 당시에 하나님께서 그 백성들과 함께 거하시며 역동적으로 역사하시던 곳이란 뜻을 내포하는 것이다. 따라서 새 성전은 솔로몬 성전과 같은 장엄함을 가질 뿐만 아니라 모세의 성막에서처럼 결코 백성들을 떠나지 않으시며 친히 인도하시는 구원 사역을 시행하시는 곳임을 암시해준다.
=====41:3,4
성소의 내전, 곧 가장 거룩한 곳이 될 지성소에 대한 측량이다. 그가 안으로 들어가서 - 여기서 '그가 들어가서'(* , 바)란 말은 이제껏 사용된 '그가 나를 데리고'(* , 예비에니)란 표현과 분명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40:1-3, 17, 28, 32), 선지자를 인도한 천사 혼자서 내전(지성소)에 들어갔다는 의미이다. 이는 에스겔 선지자의 신분이 제사장이었기에 성소까지는 들어갈 수 있었으나, 대제사장만이 일 년에 한 번 대속죄일 때에야 출입하는 지성소에는(레 16장;히 9:7) 들어갈 수 없었던 사실을 시사한다. 한편 문통의 폭(6척)과 문옆 벽의 폭이 14척(7+7)이라는 것은 그 남북간의 폭이 성소와 같은 20척(4절)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한다. 결국 새 성전의 지성소는 장과 폭이 모두 20척인 정방형으로서 솔로몬 성전의 지성소와 동일한 크기이다(왕상 6:20). 특별히 그 문통의 폭이 육 척이라는 본문의 기사에 비추어 볼 때 현관부터 시작된 각 문의 폭이 16척(40:48 주석 참조), 10척(2절), 6척으로 점점 좁아진다는 사실은 문의 크기와 거룩성의 증대가 반비례한다는 영적 의미를 함축하는 것이다.
=====41:5
전 삼면에 골방이 있는데 - 성소와 지성소의 바깥 벽, 남, 북, 서쪽에 연접해 있는 골방들이 11절까지 언급된다. 이 골방들의 규모는 솔로몬 성전의 그것과 비슷하나 약간의 수치상의 차이를 보인다(왕상 6:5-10). 또한 이 골방들은 성전의 비품과 제사시의 성구(聖具)들 그리고 십일조와 각종 예물들을 보관하기 위한 장소였다(Schroder). 혹자는 이 방들이 제사장과 레위인의 숙소일 것으로 추측하기도 한다(시 134:1, Thenius). 한편 본절의 '골방'(* , 첼라)은 원어상 단수로 쓰여졌으나 실질적으로는 이 골방이 각 층에 30개씩 3층, 곧 모두 90개의 방으로 이루어졌다. 따라서 여기서 사용된 단수형은 전체 방을 총괄하여 지칭한 것으로 볼 수 있다(Delitzsch). 광이 각기 사 척이며 - 골반의 남북간의 폭을 말한다.
=====41:6
골방은 삼층인데...모두 삼십이라 - 개역 성경의 번역은 약간 모호하다. 본 구절의 '골방 위에 골방이 있어'란 말은 곧 3개의 골방이 나란히 상하로 배열되어 있는 상태를 가리키는 바, 그러한 배열이 성전의 삼면을 둘러서 삼십 번 계속된다는 뜻이다. 영역본들은 보다 쉽게 '삼층으로 이루어진 방들이 각 층에 삽십 개씩 있다'로 해석한다(NIV, LB, RSV). 전 벽 밖으로...범하지 아니하였으며 - 이 골방들은 솔로몬 성전의 그것과 같은 방법으로 지어졌다(왕상 6:6, 10). 곧 이들은 성전 벽에 접해 있으면서도 일반적인 건축에서처럼 각층의 대들보가 벽을 뚫고 삽입되어 잇는 것이 아니라(not inserted into the wall..., NIV) 계단식으로 축조된 성전의 외벽 벽에 나무 들보(왕상 6:10)와 함께 얹혀져 있는 것이다. 한편 이러한 축조 방식은 곧 거룩한 하나님의 성전에 외부적 요소를 허용치 않음으로써 그 거룩성이 침해당하는 것을 철저하게 방지하려는 영적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Bahr).
=====41:7
곧 6절에 언급된 성전 외벽의 계단식 축조 방식을 입증하는 구절이다. 곧 본절에서 '높아갈수록'(* , 레말라 레말라)은 원어상 '(계단이나 사다리를) 오리다'란 뜻의 '알라'(* )에서 파생된 말로서, 이중적인 반복을 통해 3층까지 계속되는 계단식의 오름을 강조한다. 이는 본절의 말미에 '올라가게 되었더라'란 동일한 말로 반복되고 있다. 또한 그러한 이유에서 그 방들은 위층으로 올라갈수록 넓어진 것이다. 전에 가까와졌으나 전의 넓이는 아래 위가 같으며 - 성전의 벽이 6척이나 된다는 점에서(5절) 성전의 내벽은 그대로 두고 성전 외벽에만 터를 만든 사실을 증거한다. 따라서 성전의 벽은 그 윗층으로 오를수록 점점 얇아진다. 여기서는 구체적인 치수가 제시되지는 않았으나 솔로몬 성전에서는 각층마다 1척씩 앓아진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왕상 6:6). 한편 성전 벽에 접한 이 방들은 비록 한편에는 다른 벽을 의지하고 있었지만 그 성소의 일부로 간주되었다. 골방은 아랫층에서...올라가게 되었더라 - 여기서 '올라가게 되었더라'(* , 야알레)란 말 역시 상반절의 '높아갈수록'과 같은 '알라'에서 파생된 말이다. 그러나 그곳에서는 성전 벽의 계단식 축조 방식을 표현하기 위해 쓰여진 것이었던 반면 여기서는 아랫층에서 윗층으로 계단을 오르는 실제적인 의미로 쓰여진 것이다(Astairway went up, NIV). 한편 이 계단은 왕상 6:8과 마찬가지고 나선형의 계단을 지칭하는 듯하다(왕상 6:8 주석 참조).
=====41:8
전 삼면의 지대...육 척인데 - '고가 6척인 지대'라는 말은 그 골방 건물이 지면과 맞닿아 있는 것이 아니라 지면으로부터 6척 높이의 지대 위에 축조되었다는 의미이다. 이는 그 방들이 속해 있는 성소의 건물 역시 그만한 높이의 지대 위에 있음을 알게 한다. 이 사실은 40:49에서 성소의 현관이 계단을 오른 후에 있다는 진술과도 일치한다. 한편 혹자는 이를 골방의 높이와도 연결시켜, 각층이 6척의 높이를 가졌으며 이에 따라 전체 건물의 높이가 지대를 포함하여 총 24척이라고 주장한다(Kliefoth, Hengstenberg).
=====41:9
성소에 부속해 있는 골방 건물의 바깥 벽이 5척이란 의미로서, 이는 6척의 성전 벽(5절)보다 1척이 더 얇다.
그 외에 빈 터가 남았으며 - 문자적으로는 '그 전에 속한 골방 건물에 남겨진 것'이란 모호한 의미의 구절이다. 그러나 여기서 '남겨진'이란 뜻의 '문나'(* )가 '홀로 두다', '제쳐놓다'란 뜻의 '야나흐'(* )의 호팔형 분사로서, 특별히 건축의 경우에 있어서는 건물이 세워지지 않은 빈 공간을 가리킨다(Delitzsch). 따라서 여타 영역본(NIV, LB, RSV)과 개역 성경이 이를 '빈 터'로 번역했다. 이 단어는 명사형으로 쓰여진 11절에서 더욱 명확한 의미로 나타난다. 또한 델리취(Delitzsch)는 문두에 있는 접속사 '와우'(* )를 특별히 '그리고 똑같이'라는 의미로 이해하며 그에 따라 이 빈터의 폭 역시 상반절의 외벽의 치수와 같은 5척(11절)이라고 밝힌다. 한편 혹자는 골방 건물 전체를 지칭하는데 쓰여진 '베트'(* )를 10절에 나타난 '...사이에'라는 뜻의 '벤'(* )의 필사상 오류로 보고 본 구절과 10절을 하나님의 절로 이해한다(Bottcher, Hitzig).
=====41:10
원전상 문장의 초두에 '그리고 그 방 사이에'(* , 우벤 할레솨코트)라는 말이 첨가되어 있는 바, 여기서 '그 방'은 42:1에 언급된 부속 건물을 가리킨다. 따라서 '사이에'란 말은 골방 건물과 그 부속 건물 사이를 가리키는 것으로서 성전 뜰이 남, 북, 서쪽 각각 20척이 된다는 의미이다.
=====41:11
그 골방 문은 다 빈 터로 향하였는데 - 골방 건물의 출입구가 밖을 향해 있다는 의미로, 성소와 골방들 사이가 아무런 출입구 없이 철저하게 분리되어 있음을 알게 한다. 한편 개역 성경의 번역은 각 골방들의 문 모두를 지칭하는 것으로 오해되기 쉬우나 여기서의 '골방'(* , 하첼라)은 5절에서처럼 골방 건물 전체를 일컫는 말이다. 따라서 이는 하반절과 함께 골방 건물의 출입구가 각각 남쪽과 북쪽을 향해 있는 두 개뿐임을 시사하는 것이다(1, 2절의 성소 도면 참조). 그 둘려 있는 빈 터의 광은 오 척이더라 - 9절 주석을 참조하라.
=====41:12
서편 뜰 뒤에 건물 - 문자적으로 '서쪽길 끝의 분리된 지역 앞에 있는 건물'이다. 이러한 표현은 그 건물이 성전과 분명하게 분리되어 있음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솔로몬 성전에도 이와 유사한 건물이 있었으나 그 용도는 확실치 않다(왕하 23:11;대상 26:18). 단지 '분리된 지역'이란 표현과 이 건물을 출입하기 위해서는 성소와 완전히 분리된 길을 사용하였다는 점에 미루어 아마도 성전에서 유출되는 모든 종류의 쓰레기나 오물을 처리하여 성전 밖으로 내보내기 위한 목적에서 만들어진 일종의 창고로 내보내기 위한 목적에서 만들어진 일종의 창고로 추측할 수 있다(Delitzsch). 한편 여기서 광 70척은 동서간의 길이를, 장 90척은 남북간의 길이를 말하는 바, 각 5척의 벽과 함께 그 장은 성소를 포함한 성전 뜰과 광과 같은 100척이다.
=====41:13
본절부터 15a절까지는 성전의 전체적인 규모가 언급된다. 전을 척량하니 장이 일백 척이요 - 이는 곧 현관 벽 5척(40:48)+현관 12척(40:49 주석 참조)+성소의 문벽 6척(1절)+성소 40척(2절)+내전 문통 벽 6척(1절)+골방 4척(5절)+바깥 벽 5척(9절)=100척이 되는 성소 건물의 동서간 길이이다. 서편 뜰과...장이 일백 척이요 - 이는 성전의 서쪽 외벽부터 서편 건물을 포함한 서쪽의 바깥 성벽에 이르는 길이를 말하는 바, 서쪽 성전 뜰(기즈라) 20척(10절)+서쪽 건물의 동쪽 벽 5척(12절)+서쪽 건물 70척(12절)+서쪽 건물의 서쪽 벽 5척(12절)=100척이다.
=====41:14
전면(前面)의 광이 일백 척이요 - 곧 성소와 남북 쪽의 성전 뜰을 포함한 폭이 일백 척이란 의미인 바, 남쪽 성전 뜰 20척(10절)+남쪽 빈 터 5척(11절)+남쪽 바깥 벽 5척(9절)+남쪽 골방 4척(5절)+남쪽 성전 벽 6척(5절)+북쪽 골방 4척(5절)+북쪽 바깥 벽 5척(9절)+북쪽 빈 터 5척(11절)+북쪽 성전 뜰 20척(10절)=100척이다. 동향한 뜰의 광도 그러하며 - 곧 번제단이 있는 성전 앞 뜰의 남북간 광이 100척이란 의미이다(40:47 참조).
=====41:15
뒷뜰 뒤에 있는 건물을...일백 척이더라 - 본 구절은 '다락'(* , 아티우케하)의 모호함 때문에 두 가지 견해로 대별된다. (1) '다락'이 원어상 '감소하다'란 기본 어의에서 파생된 '희랑'(통로)이란 뜻을 가진다는 점에서, 여기서의 건물을 42:5에 언급된 상층으로 갈수록 툇마루(회랑)로 인해 폭이 좁아지는 방들의 건물로 이해한다(Hengstenberg). 곧 이들 건물의 동서간 길이는 성전의 동서간 장과 일치하는 100척이었다. (2) '다락'의 모호함에도 불구하고 그 원어적 의미에 '벽'이라는 뜻이 함축되어 있다는 점에서 여기서의 건물을 12절에 언급된 서편 뜰 뒤의 건물로 이해함으로써(the building west of the Temple, including its two walls, LB) 본 구절이 그 건물의 길이(90+2X5)를 다시 한번 언급한 것으로 본다(Schroder).
=====41:15-17
성전(내전, 외전, 현관)과 그에 부속된 건물(삼면의 다락)의 안쪽 벽 모두가 조각이 장식된(18절) 널판으로 치장되어 있음을 밝힌다. 단지 창문은 이미 닫혀 있었기에 널판을 대지 않았던 것 같다. 한편 혹자는 15b절을 상반절의 '척량하니'란 동사의 계속적인 수식을 받는 부분으로 생각해 15b절을 '내전과 외전과 그 뜰의 현관을 척량한 것 역시 100척이더라'란 뜻으로 해석함으로써 16절과의 연관성을 배격한다(Delitzsch, Hengstenberg).
=====41:18,19
21절까지 성전 곧 성소와 지성소의 내부 장식을 기술한다. 그룹들과 종려나무를 새겼는데 - 이러한 양식은 솔로몬 성전의 그것과 유사하다(왕상 6:29 주석 참조). 한편 혹자는 이 조각을 팔레스틴의 고고학 유물에서 발견되는 상아 조각으로 보기도 하나, 그보다는 솔로몬 성전의 조각에서처럼 그 조각 위에 금을 도련한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타당하다(왕상 6:29-32). 매 그룹에 두 얼굴이 있으니 - 19절까지 이어지는 조각의 묘사이다. 여기서 그룹의 얼굴은 1장에서 에스겔이 이상 중에 보았던 그룹의 네 모습(사람, 사자, 소, 독수리)과는 달리 사람과 사자의 두 얼굴 모습만 나타난다. 곧 그 두 얼굴이 서로 반대 방향을 향하면서 종려나무를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보는 형상이 전(殿) 사면을 둘러 연속적으로 조각된 것이다. 한편 사람의 얼굴은 이성과 지혜를, 사자의 얼굴은 힘과 용기를 각각 상징하는 바, 이들이 승리와 생명의 상징인 종려나무를 향해 있다는 것은 악의 세력에 대한 절대적이고 선재적인 승리의 확신을 의미하는 것이다. 혹자는 본 구절에서 그룹의 두 얼굴만이 언급된 것은 이들이 하늘과 땅이라는 창조의 수를 가리킨다고 이해하여 모든 피조물이 하나님께 봉헌된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한다(Hengstenberg, Bahr).
=====41:20
여기서 '성전 벽'은 곧 성소와 지성소의 안 벽을 가리킨다(inner wall of the Temple, LB). 따라서 본절은 성소와 지성소의 안 벽 모두가 그룹과 종려나무의 연속적인 조각으로 빈틈없이 채워져 있다는 의미이다.
=====41:21
외전 문설주는 네모졌고 - 성소의 문기둥에 대한 보충적인 설명이다. 곧 성소의 문기둥이 솔로몬의 성전에서와 같이 네모지게 만들어진 사실을 부가적으로 기술한다(왕상 7:5). 한편 이를 비롯해 성전의 전체 규격은 물론 성전의 주요 기물들이 네모 반듯하게 만들어졌다는 사실(43:16, 17;45:2;48:20;출 27:1;28:16)에 대해, 어떤 학자는 여기서 '넷'이라는 수는 하나님의 온전한 임재를 상징하는 수인 바, 이 하나님의 성소에서 궁극적으로는 전우주에까지 이르는 하나님의 임재와 그 계시의 완전한 성취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해석한다(Kliefoth). 내전 전면에 있는 식양은 이러하니 - 혹자는 이 구절을 22절의 '제단'과 연관시켜- 개역 성경의 번역 '곧'과 같이-22절이 본 구절의 구체적인 설명이라고 이해한다(LXX, Ewald). 그러나 본 구절이 문자적으로 '내전 앞의 형태가 그것의 형태와 같다'란 뜻인 바, 여기서 '내전 앞'(* , 페네 하코데쉬)은 성소에 들어가는 사람의 눈 맞은 편에 보이는 지성소의 문전을 가리키는 말이며, '그것의 형태'는 곧 상반절에 언급한 성소 문설주의 식양을 가리킨다. 따라서 본 구절은 지성소 문설줄의 식양 역시 성소 문설주의 식양과 같이 네모 반듯하다는 의미이다(Delitzsch, Schroder).
=====41:22
'하'(* )가 붙어 새로운 문장을 시작하고 있다는 점(Bottcher)에서 이를 21절과 관련시키는 개역 성경의 '곧'은 불필요한 첨가이다(21절 주석 참조). 한편 여기서 지성소 앞 성소의 중앙에 위치한 '나무 제단'은 모세의 성막(출 30:1-6)과 솔로몬 성전(왕상 7:48)에 있었던 분향단(금향단)에 상응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제단이 솔로몬 성전에서처럼 불꽃을 견디기 위해 금을 입혔는지는 확실치 않다. 단지 학자들간에 본 성전과 솔로몬 성전과의 연관성을 비중있게 취급하는 학자는 금 도련의 견해를, 이 제단을 그리스도의 십자가 희생에 대한 상징으로 이해하는 학자들은 순수한 나무 제단으로 이해한다(벧전 2:24). 이는 또한 본절에서 특별하게 '나무'(* , 에츠)란 말을 강조적으로 사용한 사실에서도 유추해 볼 수 있다. 부가적으로 원전에는 '모퉁이'와 '옆과 면' 사이에 '그 장은'(* , 아르코)이란 말이 첨가되어 있으나, 이미 상반절에서 그 '장'이 이 척으로 언급되었다는 점에서 이는 그 제단의 '기초'(its base, NIV)를 가리키는 '아드노'(* )에 대한 필사사의 오류로 보기도 한다(Delitzsch, Schroder). 이는 여호와의 앞의 상이라 하더라 - 이전 성소에 있던 다른 기물의 언급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나무 제단이 이전의 분향단과 진설병 상의 역할을 함께 담당하는 것으로 설명한 것이다(Bottcher). 곧 새 성전에 있어서 이 제단 위에 두는 것은 영적 음식이며 백성들이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란 점에서 이 제단은 '하나님의 상'(44:16)과 같은 것이며, 그 음식은 진설병 상의 진설병과 같이 하나님의 음식(말 1:7)이 되는 것이다(Hengstenberg).
=====41:23,24
성소 안에 있는 두 문(1-4절)에 대한 보충적인 설명이다(왕상 6:31-35). 곧 외소에 속한 문은 현관과 외소(성소) 사이에, 내소(지성소)에 속한 문은 외소와 내소 사이에 각각 위치했으며 그 문들은 모두 두 짝으로 된 여닫이 문이다. 한편 여기서 '접치는'(* , 무사보트)은 원어상 '회전하는'이란 뜻을 가지는 바, 개개의 문짝이 여닫을 수 있도록 되어 있음을 알게 한다.
=====41:25
성소 안에 있는 두 문(1-4절)에 대한 보충적인 설명이다(왕상 6:31-35). 곧 외소에 속한 문은 현관과 외소(성소) 사이에, 내소(지성소)에 속한 문은 외소와 내소 사이에 각각 위치했으며 그 문들은 모두 두 짝으로 된 여닫이 문이다. 한편 여기서 '접치는'(* , 무사보트)은 원어상 '회전하는'이란 뜻을 가지는 바, 개개의 문짝이 여닫을 수 있도록 되어 있음을 알게 한다.
=====41:26
현관 좌우편에는...새겼고 - 문자적으로는 '(현관에는) 닫힌 창문이 있고 그리고 종려나무가 새겨진 현관의 좌우편(벽)이 있고'이다. 곧 종려나무가 새겨진 것은 '닫힌 창'을 제외한 좌우편 벽이다(40:16 주석 참조). 전의 골방과 디딤판도 그러하더라 - 곧 현관에서처럼 전의 골방에도 닫힌 창과 종려나무 조각이 있으며, 그 디딤판(25절)에도 종려나무 조각이 새겨져 있음을 가리키는 듯하다(Schroder).
성전의 주변에 대한 환상의 내용(40장)을 끝맺고 나서 본장부터는 성전 내부에 초
점을 맞추어 기록하고 있다. 특히 에스겔이 하나님의 천사로부터 이끌림을 받을 때,
초자연적인 방법에 의한 인도가 아니라 성전 바깥에서부터 안으로 인도되는 자연스러
운 과정이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사실은 하나님이 비록 환상이라
는 초자연적인 수단을 동원하여 자신의 계시를 알리기 원하나, 그 방법에 있어서는 지
극히 자연적으로 역사하신다는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각 층계와 문을 계속 걸어가게
함으로써 이 성전 환상이 매우 구체적이며 에스겔이 직접 경험한 사실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의미를 담고 있는 본장은 (1) 성소의 내부에 대하여 묘사하고 있는 부분
(1-4절), (2) 지성소의 벽과 골방에 대하여 기술하고 있는 부분(5-12절), (3) 성전의
외부에 대한 치수를 기록하고 있는 부분(13-15절), (4) 성전 내부 장식에 대하여 묘사
하고 있는 부분(16-26절)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편, 본장의 성전의 모습과 솔로몬의 성전의 모습은 성소 바깥 문(1,2절;왕상
6:2)과 지성소의 벽과 골방(5-11절;왕상 6:5-10) 등의 크기나 규모에 있어서 유사하
다. 반면에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점에서 차이가 난다. (1) 솔로몬 성전이 구체적인 이
스라엘의 역사 속에서 이루어진 사건인 반면, 에스겔 성전은 바벧론 포로 중에 환상으
로 계시된 사건이다. (2) 솔로몬 성전에 관한 언급은 주로 성전 건축의 과정에 집중되
어 있지만, 에스겔 성전은 규모에 집중되어 있다. (3) 솔로몬 성전은 여호와가 이스라
엘 백성중에 거하겠다는 약속의 의미가 강하지만, 에스겔 성전은 백성들의 궁극적인
회복과 격려의 의도를 지니고 있다.
이상과 같은 본장은 성소와 지성소 및 성전의 부속 건물이 자세히 묘사되어 있다.
이러한 환상을 통하여 에스겔은 불경건하고 패역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거룩함을 다
시 회복하게 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었다.
1. 성소 내부와 지성소의 벽과 골방(41:1-12)
전장(40장)은 성전의 외적인 모습들에 대하여 주로 묘사하였다. 이제 본 단락에 와
서는 성전의 내부 즉 성소와 지성소의 몇 부분들에 대하여 묘사하고 있다. 특히 제단
의 구체적인 치수나 규격을 묘사하기보다는 주로 성소와 지성소의 입구와 주변의 방들
에 대하여 묘사하고 있다. 이러한 주변적인 건물들에 대하여 먼저 언급하는 것은 나중
에 여호와의 영광이 임한 후(43:1-12)에 제단의 모습을 집중적으로 묘사함으로써 성전
의 신학적인 의미를 부각시키기 위한 의도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 단락은 성전의
핵심적인 기능을 보여주는 제단의 묘사에 대한 서론적 성격을 갖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본 단락은 (1) 성소의 내부에 대한 묘사를 하고 있는 전반부(1-4절),
(2) 지성소의 벽과 골발에 대하여 기술하고 있는 후반부(5-12절) 등으로 구성되어 있
다.
이와 같은 성소에 대한 구체적 묘사는 각기 영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 얼핏 생각하
면 성전의 각 부분들에 대하여 지나치게 영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것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겠으나, 성전 자체가 하나님의 직접적인 계시에 의하여 이루어진 것이며, 더욱이
성전의 기능 자체가 하늘의 성소를 지상에 가시화시킨 영적인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
에 결코 무리한 해석이 아니다. 이제 본 단락에 나타난 영적 의미를 정리해보기로 한
다.
(1) 천사는 지성소에 혼자 들어갔다(3절). 천사는 제사장이었던 에스겔을 데리고
성소까지는 들어갔으나, 대제사장이 일 년에 한 번씩만 들어가는 지성소에는 동행시키
지 않았다(히 9:7).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기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기 전까지는 어
느 누구도 살아계신 하나님을 직접 볼 수 없는 것이다. 오직 예수께서 육체를 희생하
여 마련하신 새롭고 산 길을 통해서 성소의 휘장이 제거되고, 참마음과 온전한 믿음으
로 하나님께 직접 나아갈 수 있다(히 10:19-22). 그러므로 단번에 많은 사람의 죄를
담당하시고 참된 구원을 이루시어(히 9:26,28) 하나님과 직접 교제할 수 있도록 만드
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더욱 찬양해야 할 것이다.
(2) 성전에는 많은 골방이 마련되어 있다(6절). 골방들은 성전의 남편, 북편, 서편
등을 돌아가며 성전 벽에 대응하여 지어졌는데, 3층으로 되어 있으며 각기 30개의 방
을 보유하고 있다. 이 방들은 성전의 비품과 제사 때 사용되는 도구를 보관하고, 십일
조와 각종 예물을 보관하기 위하여 사용되었다(말 3:10). 한편 이처럼 성전 안에 방이
많다는 사실은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을 위하여 거할 처소를 예비하신다는 교훈을 준
다. 하나님은 성도들과 함께 교제하며 동거하시기를 기뻐하신다.
(3) 골방은 위층으로 올라갈수록 넓어지고, 반대로 성전 벽은 점점 얇아졌다(7절).
이와 같은 치밀한 건축 방식에 의해 골방의 들보가 성전 벽을 뚫지 않았고, 계단식으
로 된 성전 외벽에 골방이 얹혀 있게 되었다. 이 사실은 하나님의 성전이 어떤 외부적
인 요소에 의해 침범되는 것을 허용치 않는다는 영적 의미를 내포한다. 하나님이 거하
시는 전은 세속과 구분되는 거룩을 소유해야 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신약 시대의 성
전인 교회도 권징을 통하여 부패를 방지해야 한다. 그럴 때 진정한 성전으로서의 모습
을 갖출 수 있게 된다(고전 3:16,17).
2. 성전의 외부와 내부 장식에 대한 묘사(41:13-26)
성소와 지성소의 부속 건물들에 대하여 묘사하고 있는 전 단락(1-12절)에 이어서
본 단락은 다시 성전의 외곽의 길이와 성전 내부 장식에 대하여 묘사하고 있다. 즉 성
소의 내부와 지성소의 각 방들을 척량하고 나서 다시 서편 뜰 위에 있는 건물을 척량
하고(12절) 성전의 외곽 길이를 척량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본 단락은 (1) 성전의
외부에 대한 척량을 기술하고 있는 전반부(13-15절), (2) 성전의 내부 장식에 대하여
묘사하고 있는 후반부(16-26)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편, 본 단락에서 척량하고 있는 성전 외곽의 치수를 좀더 자세하게 설명하면 다
음과 같다. (1) 성전 본관(현관+성소+지성소)의 동서(東西) 길이는 100척이라는 사실
을 알 수 있다. 이 사실을 좀더 풀어서 설명하면, 현관 벽 5척(40:48)+현관 12척
(40:49 주석 참조)+성소의 문벽 6척(1절)+성소 40척(2절)+문통 벽 2척(3절)+지성소 20
척(4절)+성전 벽 6척(5절)+골방 4척(5절)+바깥 벽 5척(9절)+=100척 등이다. (2) 성전
바깥 뜰과 건물의 동서 길이도 역시 100척이다. 이 사실을 좀더 자세하게 설명하면,
바깥 뜰의 광 20척(10절)+건물의 70척(12절)+건물의 좌우 벽 두께 10척 =100척 등이
다.
또한, 본 단락에서 나타나는 내용 가운데 주목해야 할 물건은 여호와의 상(床)에
관한 것이다(22절). 특히 이 상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알기 위해서는 다른 성경에서
말하고 있는 상과의 차이점을 살펴보면 이해가 될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비교하여 도
표로 만들어 보면 다음과 같다.
+----------+------------------------+-----------------+----------------------+
| 구 분 | 출 25:23-30 | 왕상 6:20 | 겔 41:22 |
+----------+------------------------+-----------------+----------------------+
| 재 료 |조각목으로 하되 정금으로| 정금으로 입혔음 | 순전히 나무로만 되어 |
| |싸고 금테를 두름 | | 있다 |
+----------+------------------------+-----------------+----------------------+
| 규 격 |장:이 규빗, 광:일 규빗, | 장,광,고 :이십 | 고:삼 척, 장:이척 |
| |고:일 규빗 반 | 규빗 | |
+----------+------------------------+-----------------+----------------------+
| 건축물의 |성막 | 솔로몬 성전 | 에스겔의 환상 중의 |
| | | | 성전 |
+----------+------------------------+-----------------+----------------------+
이제 본 단락에 나타난 영적 교훈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성전 벽을 가린 널판에는 종려나무와 두 얼굴의 그룹이 아름답게 새겨져 있다
(16-20절). 이와 같은 장식은 솔로몬 성전에서도 볼 수 있는데(왕상 6:29), 그룹은 천
상의 존재를, 종려나무는 지상의 존재를 상징한다. 특히 그룹의 두 얼굴 중 사람의 형
상은 지혜를, 사자의 형상은 용기를 나타낸다. 그러므로 모든 악을 이길 수 있는 근원
이 성소임을 알려준다. 또한 하늘의 것과 땅의 것이 서로 섞임으로써 성결과 승리와
화합을 보여준다. 아울러 조각의 아름다움을 통해 신약 교회의 영적인 아름다움을 가
시적으로 드러낸다.
(2) 지성소 앞에는 나무로 만든 작은 제단이 있는데, 여호와 앞의 상(床)으로 일컬
어졌다(22절). 원래 제단은 성전 뜰 중앙에 놋으로 만들어져서 희생 제사를 드리는 데
사용되었다. 그런데 본문에 나오는 제단은 잘 타는 나무로 만들어졌다. 이 사실을 통
해 이 제단이 제물을 태우는 장소라기보다는 그리스도의 십자가 희생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제단을 상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신약 시대에 예수 그리스도의 살과 피
를 먹는 성찬 예식을 염두에 둔 표현으로 보여진다. 결국 지성소의 제단은 예수 그리
스도의 속죄적 희생을 예표적으로 드러내준다.
(3) 성전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내전과 외전의 문들을 통과해야 한다(23-26절). 이
사실은 하나님께 들어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문을 지나가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예수 그리스도는 생명의 문이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를 믿을 때만 구원을 얻으며,
풍성한 양식을 소유할 수 있다(요 10:9,10). 문으로 들어가지 않는 자는 모두 절도요,
강도에 불과하다(요 10:1). 또한 여기서 휘장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사실은 신약 시대
의 성도들이 그리스도의 피로 말미암아 하나님 앞에 직접 나아감을 예표한다(히
10:19,20). 예수님이 돌아가실 때 성전의 휘장이 위로부터 아래로 찢어졌다(막
15:38). 그러므로 신약의 성도는 누구나 믿음으로 하나님 앞에 담대하게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이상과 같은 본장의 내용을 통하여 우리는 다음과 같은 교훈을 얻게 된다. (1) 구
약 시대의 성전이나 성막의 기능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온전하게 되었다(히
9:12,23-26). 그러므로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하나님을 만날 수 있고, 참된 교제를 누
릴 수 있다. (2) 성도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진 완전한 구속을 믿고 살아야
한다(히 12:2).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은 더 이상의 추가적인 행동이 필요없는 온전
한 제사였다. 그러므로 십자가를 통해 참다운 위로와 행복과 죄사함을 얻을 수 있게
된다. (3) 신자는 교회의 순결과 연합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여야 한다(엡 5:27).
* 그리스도인의 문화관.
본장의 내용을 통해서 문화라는 현대적인 의미를 추론해 내는 것이 다소 비약하는
느낌이 있으나, 성전에 사용되는 아름다운 자재 자체가 하나님의 역사에 있어서 심미
적인 특성이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심미성은 비단 성전의 자재에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성경의 여러 증언들에서 뒷받침된다. 만물과 인간의 창조 사건 자체가
바로 이러한 하나님의 예술적 감각을 탁월하게 예증해주는 대목이며(창
1:10,12,18,21,25,31;엡 2:10), 시편에 나와 있는 모든 언급들이 하나님이 문화적인
기능을 인정 내지는 고무시키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기독교인이 세상에 대한 문화적 책임을 회피한다면, 하나님의 의도를 심각하게 왜곡시키는 것이다. 그러므로 과학자가 정말로 이 세상 만물에 대한 이치를 잘 알기를 원한다면, 예수님을 믿어야 한다. 역사학자가 이 세상의 역사를 바로 파악하기를 원한다면 하나님 앞에 있는 인간이 어떠한 상태에 있는 가를 알아야 한다. 예술가가 진정 아름다운 작품을 창조하려면 하나님을 의지하고 나아가야 한다. 바꿔 말하면, 예수님을 알고 하나님 앞에 선 인간의 모습을 아는 그리스도인들만이 이 세상의 문화에 대한 정확한 길을 안내할 수 있으며 하나님이 원하시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좀더 적극적인 문화 변혁적 태도가 요구된다.
Previous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