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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
여호와의 말씀이 또...가라사대 - 본절에서부터는 예루살렘을 음란한 음부(淫婦)로 비유하여 그 음란한 죄악성, 즉 영적으로 하나님을 떠나 우상을 숭배한 가증한 죄악을 드러내 책망하며 그로 인한 하나님의 심판이 있을 것임을 밝히고 있다. 이러한 내용은 비유의 형식만 달라졌을 뿐 기본적인 기조는 이전의 것과 별로 다를 바 없다. 이처럼 비유의 형식을 달리하면서도 같은 내용으로 하나님의 말씀이 에스겔에게 임한 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악을 더욱 분명하게 드러내기 위함이다.

=====16:2
가증한 일 - 이 말은 히브리어로 '토아보테하'(* )로서 일반적으로 우상 숭배 죄를 가리키는 데 사용되었으며(5:9 참조) 본절에서 이 말은 특히 하나님의 언약 백성인 예루살렘 거민들이 바알과 몰록 우상을 섬기는 것에 적용된 것으로 보인다(15-22절, Wycliffe, Cooke). 왜냐하면 당시 유다 왕국 내에서 에스겔과 같은 시기에 사역하였던 예레미야 선지자도 유다 백성들이 바알과 몰렉 우상을 섬긴 것에 대하여 크게 책망했기 때문이다(렘 32:30-35).

=====16:3
네 근본과 난 땅은...아모리 사람이요...헷 사람이라 - 이 표현은 이스라엘 백성의 실제적인 혈통에 대한 것이 아니다. 다만 그것은 그들이 여호와 신앙을 버리고 우상 숭배에 빠짐으로 이방인과 같이 되었음을 지적하기 위한 것이다. '아모리'는 '고지대인(高地帶人)들'이란 뜻으로 아카드어로는 '아무루'(Amurru)로 불리운다. 이들은 함의 아들 가나안의 후손 중 한 무리들로서 일찍부터 가나안에 거주했던 많은 토착민들 중 하나이다(창 10:16). 이들은 또한 소아시아에서 그들의 기반을 탄탄하게 다졌으며 일부가 남동쪽으로 내려가 바벨론의 제1왕조를 수립한 것으로 알려진다(Mendenhall). 본절에서도 이들은 가나안 땅의 여러 원주민 가운데서 '헷 사람'들과 함께 가나안 원주민 전체를 대표하는 족속으로서 언급되었다(Calvin). '헷 사람'들은 이스라엘과 그 근원이 다른 비셈족 계통의 사람들(non-semitic people)이다. 이들은 한때 동쪽 메소포타미아에서 서쪽 서머나 지역까지 광범위하게 문화적 영향을 미친 자들로서 철기 문화를 사용한 자들로 유명한다. 또한 이들은 족장 시대 때부터 솔로몬 시대에 이르기까지 가나안 땅과도 연관을 맺으면서 살았던 자들이다(창 23:10-20;26:34;수 1:4;삼상 26:6;왕상 11:1, Wycliffe). 본절에서도 이들이 예루살렘의 '어미'로 언급된 것은 아모리 족속과 함께 가나안 원주민들의 대표였기 때문이다(Calvin).

=====16:4
본절은 고대 근동 지방에서 원치 아니했던 어린 아이, 특히 여자 아이들이 출생했을 때 취해졌던 풍습을 예루살렘에 적용하여 언급한 말이다. 아마 이때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의 고센 땅에 살았던 기간으로서(창 46:34-47:12) 예루살렘이 이방인들의 수중에 있었던 때일 수도 있다(Plumtre). 당시 이방인들은 원치 아니한 아이 특히 여자 아이들이 출생했을 때에는 그 아이들에게 가장 기본적으로 행해야 할 일들 조차 해주지 않고 그대로 문밖에 방치해 두었으며, 심지어 고대 아랍인들은 산 채로 매장했다고 한다(Cooke, Carley). 그러나 마스터맨(Masterman)에 의하면 고대 근동 지역에서 출생한 아이에게 일반적으로 행해지는 관습이 다음과 같이 전해지고 있다. 아이가 태어났을 때 그 태줄을 끊자마자 산파가 그 아이 위에 소금과 물과 기름을 뿌려 문지르고 칠일 동안 강포로 단단하게 싼다. 그리고 칠일이 지난 후 그 더러운 강포를 어린 아이에게서 벗기고, 씻은 다음 다시 기름을 바르고 칠일 동안 강포로 싼다. 이런 정결 의식에 대해 혹자는 어린 아이를 악한 영들에게서 보호하기 위해 행해진 것으로 추정한다(Carley). 본절에서 예루살렘이 이런 성결 의식도 받아 보지 못한 것으로 비유된 것은 그 성읍이 당시 버림 받아 별 볼일 없는 존재로 전락되어 있었음을 암시해준다.

=====16:5
네가 들에 버리웠었느니라 - '들'의 히브리어 원형은 '파님'(* , 트인)과 '솨데'(* , 들판)의 합성어로서 '확 트인 들판' 또는 '넓은 벌판'을 뜻한다. 어린 아이를 이런 곳에 내버려 둔다는 것은 곧 들짐승이나 폭풍우 같은 것에 드러내 놓는 것을 암시한다(33:27, Cooke). 이는 어린 아이로 비유된 예루살렘이 당시 그곳 이방인들에게 하찮은 존재로 비춰졌음을 뜻한다.

=====16:6
너는 피투성이라도 살라 - 본절에서 이말이 두 번 반복되어 그 뜻을 강조해 주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주권적인 은혜로 사람들에게 하찮은 존재로 취급되어진 자를 살도록 하셨다. 하나님께서 이처럼 은혜받을 만한 자격이 없는 자에게 당신의 주권적인 은혜를 베푸시는 것은 곧 하나님이 은혜와 긍휼이 풍성하신 분이심을 엿보게 하며(출 34:6;시 86:15) 한편으로는 그분의 은혜와 긍휼을 받은 자로 하여금 후에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스스로 교만하여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는 뜻도 내포하고 있다. 한편 본절에서 '살라'는 말의 히브리어 원형은 '하야'(* )로서 여기에서는 명령형으로 쓰였다. 이말에는 성경의 다른 곳에서 언급된 것처럼 명령되어진 것을 가능케 하는, 즉 살도록 명령되어진 존재에게 생명을 공급해준다는 뜻도 함축되어있다(창 1:22, 28;9:1, 7;17:20;28:3;35:11, Brownlee, Carley).

=====16:7
심히 아름다우며(* , 타보이 바아디 아다임) - 이는 문자적으로 '네가 보석들 중의 보석이 되었다'는 듯이다. 특히 여기에서 '보석들 중의 보석'이란 최고의 장식품을 표현할 때 히브리인들이 사용하던 관용적인 어구이다(전 1:2). 이렇게 비유된 예루살렘이 하찮은 여자 아이처럼 취급받다가(4, 5절) 이제는 자라서 극도로 아름답게 되었음을 뜻한다(Calvin). 유방이 뚜렷하고 - '뚜렷하고'의 히브리어 원형은 '쿤'(* )으로서 '세우다', '확실하게 하다'의 뜻이다. 이것은 예루살렘으로 비유된 어린 여자 아이가 이제는 자라서 결혼해도 될 만큼 성숙했음을 뜻한다. 네가 오히려 벌거벗은 적신이더라 - 어린 여자 아이가 결혼해도 될 만큼 성숙했으나 아직도 자신을 가릴 옷을 입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것은 예루살렘이 여전히 수치와 부끄러움 가운데 처해 있음을 보여준다(Calvin). 예루살렘이 한 성읍이긴 하나 여부스 족속이 거하는 요새지로서 아직도 번영한 도시로서의 제 모습을 갖추지는 못한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Cooke). 그러나 이 수치는 이스라엘 백성이 예루살렘 성읍을 자기 것으로 취하지 못한 상태를 가리키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16:8
사랑스러운 때라 - 문자적으로는 '아트도딤'(* )으로서 '사랑에 빠질 때'(the time of loves) 또는 '사랑할 만한 나이'(the age of love making)로 해석된다. 즉 본 구절은 그녀가 내적으로 성숙하여 그의 신랑될 자와 사랑할 수 있는 때가 되었음을 가리킨다. 이러한 비유는 이스라엘 백서이 하나님의 언약에 따라 애굽에서 해방되어 예루살렘을 취할 때가 이르렀음을 암시한다. 따라서 본 구절은 결혼해서 신랑의 사랑을 받을 만한 때를 가리키는 것으로 이해한 플럼트르(Plumtre)의 견해는 타당하지 않다. 내 옷으로 너를 덮어...언약하여 - 이는 고대 근동 지방에서 행해지는 결혼 풍습에 대하여 언급한 말이다. 즉 본 구절의 '옷으로 너를 덮어'란 결혼한 신랑이 신부를 취하여 그의 옷으로 덮어 사랑의 일치를 이루게 됨을 상징적으로 암시하는 말이다(룻 3:9). 그리고 '언약하여'란 신랑과 신부가 서로 약조하여 결혼하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잠 2:17;말 2:14, Cooke, Brownlee, Wycliffe). 혹자는 본 구절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족속들을 애굽의 압박 속에서 구원하여 내사 더러움과 수치를 덮으시고 후에 시내 산에서 율법 언약을 맺으신 것으로 이해한다(Calvin). 한편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과 결혼 관계를 맺으셨다는 것은 언약에 의해 서로 사랑하는 관계에 이르렀음을 가리킨다. 이런 점에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너를 지으신 자는 네 남편이시라'(사 54:5)고 언급하셨다. 내게 속하게 하였었느니라 - 이 말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언약을 통해 하나님의 소유가 되었음을 뜻한다(출 19:6;신 4:7).

=====16:9
본절은 이스라엘 백성으로 비유된 처녀로 하여금 결혼할 수 있도록 사전에 준비시키는 의식을 가리킨다(룻 3:3;에 2:12, Wycliffe). 피 - 이에 대해 혹자는 레 15:19-24에 언급된 바와 같이 여자의 월경 기간 중 흐르는 피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Plumtre). 그러나 그보다는 6절에 언급되어진 '피'와 같은 것으로서, 그 여자가 성숙해서도 갓난 아이때의 피를 보이고 있는 것은 그 여자가 곧바로 결혼할 수 없는 상태에 있음을 보여준다. 그녀는 어린 아이 시절에 가지고 있던 유치함을 벗어비리고 결혼을 위한 준비를 해야 했다.
기름 - 이는 감람나무 열매에서 취하는 식물성 기름이다. 이 '기름'은 당시 식용(왕상 17:12, 14), 제사용(레 2:1, 2), 약용(사 1:6), 향유(삼하 14:2;시 23:5) 등 다양하게 사용되었다. 결혼을 준비하는 여인에게 기름을 바르는 것은 신부로서 향기를 내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는 본격적인 결혼 준비에 들어갔음을 의미한다.

=====16:10
수놓은 옷을 입히고 - '수놓은'이란 표현은 출 26:36;27:16;28:39;35:35;삿 5:30;시 45:14 등에서도 유사하게 또는 같은 말로서 나타난다. 이 옷을 입는 것은 고대 풍속에서 사랑받는 것을 암시한다(창 37:3). 물돼지 가죽신 - '물돼지'가 무슨 동물인지는 불분명하나 일반적으로 그 가죽이 주로 샌달(sandal)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돌고래 또는 물개로 알려진다(Wycliffe, Cooke, Plumtre). 이 말은 모세 오경에서는 그 가죽으로 성막 덮개를 만드는 '해달'(출 25:5;26:14;35:7;민 4:6, 10, 14)로 번역되어 나타난다. 이로 볼 때 본 구절은 당시 매우 귀하게 여겨졌던 신을 신는다는 뜻을 암시한다(Calvin). 가는 베로 띠우고 - 고대 근동 지방에서 '베'는 아마(亞麻, flax)에서 빼낸 실로 짠 섬유를 말한다. 아마를 사용한 베를 짜는 가공 기술은 고대 근동 지방 중에서도 특히 애굽에서 발달되었는데, 애굽의 제사장들이 주로 이 옷을 입었다. 구약 성경에서는 모세의 율법 시대 역시 제사장들이 이 베로 만든 옷을 입었다(출 25:4;26:1;39:3). 이런 점에서 볼 때 본 구절은 여자에게 귀한 옷을 입힌 것을 뜻한다. 명주로 덧입고 - '명주'(* , 메쉬)란 말은 성경에서 본 구절과 13절에서만 나온다. 이는 '비단 옷'을 가리키는 것 같다(Calvin).

=====16:11
패물을 채우고 - '패물'이란 히브리어로 '아디'(* )로서 17절의 '장식품'이란 말과 같다. 이것은 고대 근동의 결혼 풍습에서 보여주는 바와 같이 신부에게 각종 장식품으로 단장해 주는 것을 가리킨다. 팔 고리를 손목에 끼우고 - '팔 고리'는 23:42;창 24:22;민 31:50 등에 언급되는 바대로 팔찌를 가리킨다. 사슬을 목에 드리우고 - '사슬'은 창 41:42에 언급되고 있듯이 목걸이를 가리킨다.

=====16:12
코고리를 코에 달고 - 이는 앞절과 같이 역시 결혼하는 신부에게 장식품으로 단장해 준 것을 가리킨다. '코고리'는 창 24:47;잠 11:22;사 3:21 등에도 언급되고 있다. 귀고리 - 이것은 민 31:50에 언급된다. 면류관 - 이는 결혼할 때 신부가 쓰는 관을 가리킨다(아 3:11).

=====16:13
고운 밀가루 - '밀가루'는 팔레스틴 지방에서 보리와 함께 주식이다. 그런데 보리가 주로 가난한 서민층의 사람들에게 애용된 주식이라면(삿 7:13;왕하 7:18;겔 4:9;요 6; 9, 13), 밀가루는 좀더 나은 생활자들에게 애용되었다(왕상 4:22). 특히 본 구절에서 '고운'이란 수식어가 붙어 그 밀가루가 상류층에서 애용된 것임을 알 수 있다. 꿀과 기름 - 이 두 가지는 팔레스틴 지방에서 귀하게 여겨진 식품에 속한다(창 43: 11;신 32:13;삿 14:9;왕상 14:3). 이처럼 이스라엘 백성이 풍요롭고 풍성한 생활을 한 것은 솔로몬 왕 시대일 것이다(Wycliffe, Plumtre). 솔로몬 시대에는 나라가 평화롭고 은, 금이 풍부했으며, 왕의 식탁에 '밀가루'등 음식이 풍부하고 백성들도 풍요롭게 살았다(왕상 4:20-28;10:11-29).

=====16:14
네 화려함을 인하여...온전함이니라 - '화려함'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요피'(* )는 처녀가 화려한 장식품들로 단장하고 풍요로운 음식의 섭취로 아름답게 되었음을 보여주는 말이다(10-13절). 궁극적으로는 이 비유의 실체인 예루살렘이 번영하고 풍요롭게 되었음을 가리킨다. 혹자는 이를 이스라엘 역사 가운데서 솔로몬 왕 시대의 번영과 일치하는 것으로 본다(왕상 10:1-10, 23-25, Brownlee, Wycliffe).

=====16:15
행음하되...그들의 것이 되도다 - 이는 다음에 이어지는 내용을 근거로 해볼 때 예루살렘 거민이 우상 숭배함으로 그들과 언약한 하나님(8절 참조)을 떠나 그 우상에게 예배하게 된 것을 가리킨다. 우상 숭배를 '행음'으로 묘사한 것에 대해서는 6:9 주석을 참조하라. 한편 본절의 예루살렘 거민이 행음함으로 '그들(행음한 대상)의 것이 되도다'란 표현은 사람이 결혼했을 때는 서로 사랑의 연합으로 일치가 된다는 창조 원리(창 2:24)에 근거한 것이다.

=====16:16
네가 네 의복을 취하여...만들고 - 처녀로 비유된 이스라엘이 하나님이 입히신 화려한 색깔의 옷을(10, 13절) 취하여 우상 숭배하는 산당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장식한 방법에 대해서 혹자는 산당의 사당을 화려한 천으로 장식하는 것임을 주장한(Plumtre), 다른 사람은 산당이 세워지는 높은 곳에 얼룩덜룩한 색깔의 천막들을 드리우는 것으로 보기도 한다(왕하 23:7, Wycliffe, Cooke). 처녀는 화려한 색상의 천으로 산당을 장식하여 사람들을 그곳으로 유혹하려 했던 것 같다. '산당'에 대해서는 6:3 주석을 참조하라.

=====16:17
남자 우상을 만들어 행음하며 - '남자 우상'이란 고대 가나안 땅에서 일반적으로 숭배되어 온 '바알'(Baal)을 가리키거나(Cooke, Wycliffe) '남근(男根)의 형상'(Carley, Wycliffe)을 가리키는 것 같다. 이 처녀는 그런 우상을 만들어 놓고 숭배하며 영적 간음을 즐겼던 것이다(Calvin).

=====16:18
향으로...베풀며 - '향'은 일반적으로 구약 시대에 하나님께 제사드릴 때 태워 드리는 고형(固形)의 방향 물질(芳香物質)이다(출 25:6;30:7-9, 37). 그러나 이것은 때때로 이스라엘 가운데서 우상에게 분향되어지는 일에 쓰였고 이 일에 대해 선지자들이 책망한 적이 있다(대하 34:25;렘 6:20;48:35).

=====16:19
고운 밀가루와 기름과 꿀을...향기를 삼았나니 - 구약 율법에서 '고운 밀가루'나 '기름'은 소제(素祭)에서 사용되었다(레 2:1, 2, 4, 6, 7). 그러나 '꿀'은 제물로서는 금지되었다(레 2:11). 그런데 이 처녀는 이방 우상에게 꿀도 제물로 드렸다.

=====16:20
네가...제물을 삼아 불살랐느니라 - 이스라엘로 비유된 처녀가 언약을 통해 하나님과 결혼 관계에 이른 이상 그 자녀 또한 하나님께 속한 자녀이다. 그러나 처녀는 자기 자녀를 이방 우상에게 제물로 드렸다. 이것은 흔히 암몬 족속의 신으로서 '밀곰'으로도 불리우는 '몰렉'을 숭배하는 습관에서 비롯된 것이다(왕상 11:7;왕하 23:13). 이스라엘 역사 가운데서 자녀를 불살라 제물로 드린 경우는 성경 여러 곳에서 언급된다(왕하 16:3;21:6;23:10;렘 7:31;19:5;32:35).

=====16:21
나의 자녀들 - 하나님과 언약된 이스라엘 백성들을 가리킨다(20절 참조)=====16:22
본절은 처녀가 자신의 근본적인 처지를 잊고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진 현재의 화려함에 도취되어 교만하게 하나님을 떠나 우상 숭배한 것을 지적해 주고 있다.

=====16:23
화 있을진저 화 있을진저 - 화를 선포하는 이와 같은 반복적인 표현은 그 의미를 강조해 주며 특히 처녀의 행음에 대한 하나님의 극한 진노를 암시한다.

=====16:24
누를 건축하며...높은 대를 쌓았도다 - '누'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가브'(* )는 '지붕이 둥근 방' 또는 '둥근 천정' 등을 의미한다. 그리고 '높은 대'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라마'(* )는 '높은 곳'을 뜻한다. 혹자는 '누'와 '높은 대'가 불법한 우상 숭배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하며(Wycliffe, Cooke), 또 어떤 사람은 우상 숭배와 관련하여 행해진 음행을 위해서 만들어진 방이라고도 주장한다(Plumtre, Carley). 그런데 '높은 대'는 '높은 곳'으로도 번역될 수 있는 '산당'(* )과 동일시해야 한다. 그렇다면 '누'는 행음의 장소이며 '높은 대'는 우상 숭배의 장소로 해석되어야 한다. 고대 근동의 우상 숭배는 보통 음행하는 일과 연관되어 있었다(민 25:1-9).

=====16:25
길머리에 쌓고 - '길머리'란 사람들에게 잘 보이고 많이 모이는 곳을 가리킨다(Calvin). 이 처녀는 흔히 우상 숭배하는 산당을 산 높은 곳에 짓는 관습을(6:13) 떠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지어 많은 사람을 유혹하고자 했다. 이는 한마디로 우상 숭배가 매우 공공연하게 이루어졌음을 암시한다. 모든 지나가는 자에게...행음하고 - 처녀는 우상만을 숭배하지 않고 가나안의 주요 우상인 바알(왕상 22:53;왕하 23:4, 5;렘 7:9;11:13;19:5)과 그의 상대 여신 아세라(왕하 21:3, 7;23:14), 암몬 족속의 우상 몰렉(밀곰, 왕상 11:7;렘 32:35), 가나안 족속의 여신 아스다롯(왕상 11:5) 기타 이름도 모르는 우상(렘 7:9) 등 많은 우상을 섬긴 것을 암시한다.

=====16:26
하체가 큰...애굽 사람과도 행음하되 - 혹자는 지금까지는 이스라엘을 대표하는 자들로서의 예루살렘 거민들이 우상 숭배하는 것을 행음으로 비유하여 책망하시었으나(15-22절) 이제는 그들이 다른 이방 족속과 동맹을 맺게 된 것을 행음으로 규정하여 책망하시는 것으로 이해한다(Calvin, Cooke, Taylor). 그러나 본 구절을 단순히 정치적 동맹 관계에 대한 책망으로만 이해할 필요는 없다. 애굽과의 동맹으로 인해 야기된 우상 숭배를 뜻하는 표현으로 이해하는 것도 가능하다(왕상 11:1-8). 이런 점에서 '하체가 큰'이란 표현은 군사력이 강하다는 의미외에 우상 숭배가 극심하다는 의미도 내포한다.

=====16:27
블레셋 여자...하게 하였거늘 - 블레셋 족속들이 하나님의 주권적인 섭리 아래서 이스라엘을 침노하여 괴롭게 한 사실을 가리킨다(대하 21:16, 17;28:18, 19). 혹자는 보다 구체적으로 블레셋 사람들이 앗수르의 산헤립 왕 시대에 유다 백성들에게 골치 아픈 존재였다고 주장한다(Wycliffe, Cooke).

=====16:28
앗수르 사람과 행음하고 - 이스라엘 족속이 친앗수르 정책을 쓰고 앗수르 사람과 연합하고 그들을 의뢰한 사실을 가리킨다. 이는 남왕국 유다(왕하 16:7-9;대하 28:16-21)와 북왕국 이스라엘(왕하 15:19-20;호 5:13;7:11;8:9;12:1, 2)이 모두 행한 일이었다. 특히 유다의 아하스 왕은 앗수르를 의뢰하면서 그곳의 우상을 모방해 숭배하기도 했다(왕하 16:10-16;대하 28:22-25).

=====16:29
장사하는 땅 갈대아에까지...행음하되 - '장사하는 땅 갈대아에까지'(* , 엘 에레츠 케나안 카세데마)란 문자적으로는 '가나안 땅에서 갈대아까지'(in the land canaan unto chaldea)로 번역된다. 그러나 여기에서 '가나안'이란 말이 '장사꾼', '상인'의 뜻도 있는 바 본 구절의 뜻은 '상인의 땅 갈대아까지'로도 번역될 수 있다(Wycliffe). 갈대아인들이 고대 근동 지방에서 상인으로 많이 활동하였기에 붙혀진 이름인 것 같다(17:4;호 12:7;습 1:11;슥 14:21). 이런 사실로 미루어 보아 한글 개역 성경과 같이 번역하는 것이 무난하다. 이스라엘 족속은 친바벨론 정책을 쓰고 그들과 연합했던 적이 있었다(왕하 20;12-19;사 39:1-8).

=====16:30
네 마음이 어찌 그리 약한지 - '어찌'란 감탄사가 히브리어 본문의 서두에 사용되어 본절 전체의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이는 이스라엘 족속이 그 정욕을 자제할 힘이 없는 연약한 존재임을 강조하면서 회개하지 아니하는 이스라엘을 책망한 말씀이다.

=====16:31
값을 싫어하니 창기 같지도 않도다 - 음부인 이스라엘 족속들은 행음을 하면서도 대가를 받기는 커녕 음부인 우상에게 도리어 대가를 지불했음을 보여준다(34절).

=====16:32
그 지아비 대신에...간음하는 아내로다 - 구약 율법에서는 이웃과 간음하는 것을 십계명으로 금하고 있으며(출 20:14) 간음하는 자는 죽이기로 되어 있다(레 20:10). 우상 숭배도 영적 간음죄에 해당하기에 그것을 범한 이스라엘 족속도 그에 따른 사망의 징벌을 받아 마땅했다.

=====16:33
모든 창기에게 선물을...모든 정든 자에게 선물을 주며 - 먼저 언급된 '선물'(* , 네데)과는 달리 뒤에 언급된 '선물'(* , 나단)은 '결혼 선물'을 의미한다(Wycliffe, Cooke). 일반적으로 고대 근동 지방에서 결혼 선물은 신부가 신랑 측에게 받는다(창 24:47, 53). 이스라엘 족속이 이 선물을 주었다는 것은 일반적인 관례를 바꾼 것으로서 그들의 음행 의지를 한층 더 돋보이게 한다. 이러한 그들의 행위에 대해 혹자는 그들이 축복으로 하나님께 받은 바, 재물을 이방인들과 조약을 맺고 의탁하는 데 다 소비한 것을 암시하는 것으로 본다(26, 28, 29절 참조, Calvin). 그러나 반드시 그렇게 볼 필요는 없다. 이스라엘 족속들이 우상 숭배에 열을 올린 것을 그렇게 표현할 수도 있다. 특히 31절이 우상 숭배와 결부시켜 해석되듯이 본절도 우상 숭배와 분리시켜서는 안 된다.

=====16:34
너의 음란함이...같지 아니하니라 - 33절에 이어지는 말씀이면서 동시에 31절의 내용을 보다 구체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16:35
그러므로 너 음부야...들을지어다 - 본절은 재판정에서 죄인에게 기소문이 낭독되는 것처럼 범죄한 이스라엘인들에게 하나님의 심판의 말씀이 선고되어지는 내용이다.

=====16:36
네가 네 누추한 것을 쏟으며 - '누추한 것'은 히브리어로 '네후쉐텨'(* )인데, '동전', '놋'(출 25:3;신 28:23;사 60:17)을 의미하며, 또한 '아카디아어'에서 유래된 말로는 '과소비', '낭비', '넘침' 등의 뜻을 갖는다(Wycliffe, Cooke). '네후쉐텨'이 후자의 의미로 사용되었다면, 이는 이스라엘 족속이 음행을 위해 과도하게 물질을 낭비한 것을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금까지 음행의 대가에 대한 내용이 진행된 점으로 미루어 보아 후자의 의미로 해석하는 것이 무난하다. 네 자녀의 피를...드렸은즉 - 20, 21절 주석을 참조하라. 특히 본 구절에서 '피'란 생명, 목숨의 뜻을 함축한다(레 17:11, 14). 따라서 이스라엘 족속은 음행의 대가로서는 가장 값진 자기 자녀도 아깝게 여기지 않고 지불했다는 의미이다. 바로 이러한 사실이 남편되신 하나님의 질투를 유발시켰다.

겔 16:37
죄악에 대한 고발 및 심판 예고심판받을 이스라엘
즐거워하는...사랑하던 모든 자 - 이스라엘 족속이 한때 동맹을 맺고 연합하여 의뢰했으며 또한 그곳의 우상을 들여와서 숭배하게 했던 국가, 곧 애굽, 앗수르 그리고 바벨론 국가들을 가리킨다(26-28절). 미워하던 모든 자 - 이스라엘 족속이 동맹을 체결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그곳의 우상을 숭배하지도 않았던 날, 곧 블레셋 족속(27절) 같은 나라를 가리킨다(Wycliffe).

=====16:38
간음하고 사람의 피를 흘리는 - 이러한 죄는 사형에 해당한다(창 9:6;출 21:12;레 24:17;신 22:22).
진노의 피와 투기의 피 - 이 표현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족속의 우상 숭배로 인하여 극히 진노하고 계심을 강조한 말씀이다.

=====16:39
그들이 네 누를 헐며...훼파하며 - 이스라엘 족속들이 대적한 자들뿐만 아니라 한때 사랑하고 동맹 관계를 맺었던 자들까지도 그들을 대적하고, 음행의 장소로 쓰였던 곳이 훼파되는 것은 하나님을 떠난 자들의 비참함과 쓰라린 실패의 모습을 엿보게 한다(24, 25절 참조). 네 의복을 벗기고...버려 두며 - 하나님은 당신을 떠나 당신의 선물(은혜)을 잘못 사용하는 자에게는 다시 당신의 주권적인 섭리로 그 선물을 상실케 하신다(Hengstenberg). 한편 혹자는 '네 의복을 벗기고'란 표현을 음부(淫婦)의 음란함을 폭로 하는 뜻으로 해석한다(23:26;호 2:3, 10, Wycliffe).

=====16:40
돌로 치며 - '돌로 치는' 것은 구약 율법에서 불법한 자, 특히 음행한 자에 대해 '회중'(민 15:36)이나 '지방 사람'(레 20:2) 등이 집단적으로 가하는 형벌의 한 형태이다(38절;신 22:21 참조). 여기에서는 바벨론이나 앗수르 군대들이 와서 이스라엘 족속을 징벌함을 암시한다(Calvin).

=====16:41
불로 너의 집들을 사르고 - 삶의 거처를 황폐케 하는 것으로서 바벨론 군대에 의해 성취되었다. 여러 여인의 목전에서...벌할지라 - '여러 여인'이란 예루살렘의 패망을 지켜보는 주위의 성읍들을 가리킨다. 하나님은 예루살렘을 패망시키심으로 다른 성읍들이 범죄(음행)하지 않도록 경고하고 계신다(23:10, 48, Carley, Cooke, Wycliffe).

=====16:42
다시는 노하지 아니하리라 - 5:13 주석을 참조하라.

=====16:43
내가 네 행위 대로...보응하리니 - 9:10에서 암시된 바와 같이 본 구저른 하나님께서 예루살렘 거민들의 죄악을 용서치 않고 그들에게 그대로 돌려 보내사 그 죄악대로 심판하시리라는 뜻이다.

=====16:44
속담하는 - 이는 히브리어로 '마솰'(* )인데 '비유하다', '비슷하다', '같다' 등의 뜻을 갖는다. 이 말은 흔히 고대 근동 지방에서 교훈이나 경고, 진리 등을 유출해 내기 위해 유사한 사실 또는 사건, 내용 등을 통해서 비유로 말하는 것을 뜻한다(잠 1:1). 어미가 어떠하면 딸도 그렇다 - 이는 어미와 딸이 그 행동, 품위 면에서 닮았다는 말로서 예루살렘의 어미로 묘사된 '헷 사람'(3절)이 하나님 앞에서 가증하고 음란했듯이 그의 딸로 묘사된 '예루살렘' 또한 가증스럽고 음란하다는 뜻이다.

=====16:45
그 남편과 자녀를 싫어한 어미...형 - 여기에서 '어미'와 '형'은 각각 헷 사람과 사마리아 사람을 가리킨다(3, 45, 46절). 그리고 '남편'과 '자녀'를 혹자는 각각 여호와 하나님과 아모리인들과 사마리아인들의 자녀를(20절) 가리키는 것으로 본다. 한편 혹자는 하나님을 이방인들의 '남편'으로 본 것은 하나님께서 온 우주의 하나님으로서 그들을 지으시고 주관하시는 분이기 때문이라고 해석한다(Plumtre, Leale).

=====16:46
네 형은...네 좌편에...사마리아요 네 아우는...네 우편에...소돔이라 - 예루살렘의 '형'과 '아우'를 '사마리아'와 '소돔'으로 본 것은 그들이 같은 하나님의 피조물로서 가나안 땅에 거하는 존재들이기 때문일 것이다. '사마리아'나 '소돔'은 하나님 앞에서 가증한 우상 숭배와 음행으로 범죄한 곳으로 유명하다(창 19:1-28;왕상 16:28-33). 한편 본절에서 '좌편'과 '우편'이란 방향 설정은 '해 돋는 편'(민 2:3;3:38) 동쪽을 기준으로 하여 정하는 히브리인들의 습관에 기인한 것이다. 따라서 '좌편'은 예루살렘 북쪽을(창 14:15;수 19:27), '우편'은 예루살렘 남쪽을(삼상 23:19;시 89:12) 가리킨다.

=====16:47
네 모든 행위가...더욱 부패하였도다 - 이는 5:6에서 선포된 것과 같은 내용으로 이스라엘 족속의 죄악이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수 없을 만큼 이미 극에 달했음을 보여준다.

=====16:48
내가 나의 삶을 두고 맹세하노니 - 5:11 주석을 참조하라. 네 아우 소돔...행치 아니하였느니라 - '소돔'은 고모라와 함께 그 큰 죄악으로 인하여 하나님께 멸망받은 곳이었다(창 18:20, 21;19:1-28). 그러나 본절에서는 오히려 그들의 죄악이 예루살렘의 죄악보다 작은 것으로 비교되어 상대적으로 예루살렘의 죄악상을 한층 더 심도있게 드러내 주고 있다.

=====16:49
그와 그 딸들에게 교만함과 - 여기서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소돔의 죄악상, 즉 성적 범죄가 언급되지 않고(창 19:4, 5, 9;벧후 2:7;유 7 참조) 다만 그들의 '교만'에 대해서만 말해지고 있다. 이는 창 18:20, 21에 근거를 두고 있는 것 같다. 창 18:20, 21에 언급된 '부르짖음'(* , 자아크)이란 특볍 압제받는 자가 외치는 부르짖음을 뜻한다(Brownlee). 즉 소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압제받음과 부르짖음에 대하여 외면하고 묵살할 정도로 교만하고 강퍅했던 것 같다. 식물의 풍족함과...아니하며 - 고대에 소돔 땅은 '물이 넉넉하니...여호와의 동산 같고 애굽 땅과 같았더라'(창 13:10)는 묘사와 같이 비옥하고 윤택했다. 소돔인들은 이와 같은 곳에서 풍족한 식물을 얻었으나 이로 인해 도리어 그 마음이 더 교만해지고 가난한 자의 궁핍함과 압제받는 자의 부르짖음을 듣지 않았고 자신들만 살찌웠던 것 같다.

=====16:50
내가 보고 곧 그들을 없이 하였느니라 - 이는 창 18:20, 21;19:1-28에 암시되어 있는 바와 같이 하나님께서 천사들을 대동하시고 소돔 땅의 죄악상을 보시기 위해 오신 후 그곳을 멸한 사실을 가리킨다.

=====16:51
사마리아는...절발도 범치 아니하였느니라 - 우상 숭배함으로 결국 하나님께 멸망당한 사마리아가(왕상 16:28-33;왕하 17:9-18) 예루살렘 죄악의 절반도 범죄치 않았다는 것은 예루살렘의 죄악상을 더욱 심도있게 드러내준다(48절 참조). 네 형과 아우를 의롭게 하였느니라 - 이 표현은 사마리아와 소돔이 죄악으로 멸망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의롭게 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예루살렘의 죄악에 비해 상대적으로 의롭다는 뜻이다.

=====16:52
네가 네 형과 아우를 논단하였은즉 - '형과 아우'(* , 아호트)란 문자적으로는 '자매'를 뜻한다. 그리고 '논단하였은즉'(* , 팔랄)은 구약에서 '심판(판단)하다'(삼상 2:25;시 106:30), '중재하다'(신 9:20;삼상 7:5) 등의 뜻으로 사용되었다. 여기서는 전자의 뜻으로 사용되었다. 그래서 칼빈(Calvin)은 본 구절을 유다인들이 사마리아인들을 정죄한 것을 가리킨다고 해석한다.

=====16:53
그들 중에 너의 사로잡힌 자의 사로잡힘을 돌이켜서 - 이는 일반적으로 볼 때 예루살렘이 소돔과 사마리아와 함께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서 회복됨을 암시하는 것으로 보여진다(Dyer, Lange, Keil, Cooke, Brownlee, Carley). 그러나 그 회복은 소돔과 사마리아보다 먼저가 아니라 그들 뒤에 세 번째로 이루어진다. 이것은 예루살렘이 한때 정죄했던 소돔과 사마리아가 먼저 회복된다는 뜻으로서 곧 54절에 암시되어 있는 바와 같이 예루살렘이 더욱 오랜 기간 동안 포로됨의 수치를 당하게 된다는 뜻이다. 한편 '그들 중에'란 표현에 대해 혹자는 지리적인 위치를 나타내는 말로서 예루살렘이 남쪽의 소돔과 북쪽의 사마리아 사이에 돌아와 회복될 것임을 뜻한다고 주장한다(Brownlee). 또 어떤 사람은 예루살렘이 소돔과 사마리아와 같은 운명으로서 그들과 함께 형벌받은 것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보기도 한다(Keil). 그리고 칼빈(Calvin)과 같은 사람은 본절이 유다인들의 심판의 불가피성, 즉 소돔과 사마리아가 회복될 수 없음 같이 예루살렘도 회복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기도 한다. 여기서는 두 번째와 세 번째 견해가 첫 번째 것보다 더 지지를 받는다.

=====16:54
너로 네 수욕을 담당하고...위로가 됨이라 - 이는 내용상 53절과 계속 연계된다. 예루살렘이 한때 정죄하고 판단했던 소돔과 사마리아보다 늦게 회복됨으로 더 고난과 수치를 당하며 이로 인해 예루살렘으로부터 정죄받았던 소돔과 사마리아가 위로를 받을 것이다.

=====16:55
네 아우 소돔과...회복할 것이니라 - 이런 '회복'은 하나님께서 그들의 죄에 대한 징계를 모두 필하신 후 당신의 은혜 베푸심에서 비롯된다. 예레미야도 그 대상은 다르나 이런 내용을 선포한 적이 있다(렘 12:14-17;46:26;48:47;49:6, 39). 그리고 이런 '회복'은 궁극적으로는 유대인과 이방인 사이에 가로막힌 장벽을 헐으시고(엡 2:14-17) 누구든지 당신을 믿는 자를 구원하시는 그리스도를 통해서 온전히 이루어진다(롬 3:29, 30;갈 3:14, 28;엡 2:11-22;골 3:11). 본절의 소돔의 회복에 대해서는 그 성읍이 이미 멸망당해 사라졌는 바(창 19:24-28) 의견이 일치되지 않는다. (1) 소돔이 모든 이방인들을 대표하는 자들로서 이방인들의 회복을 암시한다(Origen, Jerome, Brownlee). (2) 소돔의 회복은 문자적인 뜻으로서 현실적인 차원을 초월해서 이해되어야 한다. 곧 그들의 영생을 말하고 있다(Delitzsch). 이에 대해서는 (1)이 (2)보다 더 타당하다.

=====16:56
네가 교만하던 때에...아니하였나니 - 한때 번영했으나 범죄함으로 멸망당한 소돔 땅을 이스라엘 족속이 기억하고 귀감(龜鑑)으로 삼아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경고의 교훈을 받지 않았다(Calvin, Leale).

=====16:57
아람의 딸들이 너를 능욕하기 전에며 - '아람'은 '고지'(高地)라는 뜻으로서 셈의 아들이며 아람인들의 조상이다(창 10:22, 23;대상 1:17). '아람'은 수리아로도 언급되는데(마 4;24;눅 2:2), 이들은 서쪽으로는 레바논 산맥에서 남쪽으로는 다메섹이 이르는 지역에 살았다. 이스라엘과 인접한 지역에 살고 있었기에 그들은 한때 다윗 왕에 의해 정복된 적이 있었으나(삼하 8:5, 6;대상 18:5, 6) 그 후 다시 회복하여 북왕국 이스라엘과 적대 관계에 있었던 적이 있는가 하면(왕상 20:1-21), 북왕국 이스라엘과 동맹하여 남왕국 유다를 공격하기도 했다(왕하 16:5, 6). 그런데 혹자는 본절의 '아람'을 시리아역이나 기타 많은 히브리어 사본을 따라 '에돔'으로 수정하여 읽어야 한다고 주장한다(Cooke, Carley). 이럴 경우 본절은 에돔이 다음 구절에 언급되는 블레셋과 함께 예루살렘의 멸망을 방관하고 좋아한 사실을 지적한다고 볼 수 있다(25:12-17;시 137:7-9;옵 10-14, Wycliffe). 그러나 역사적인 정황으로 미루어 보아 '아람'으로 읽는 것이 타당하다. 블레셋 딸들이 너를 멸시하기 전에니라 - 이는 27절의 사건을 가리키거나 아니면 예루살렘 멸망시 블레셋이 조롱한 것을 가리킬 수 있다.

=====16:58
네 음란과...담당하였느니라 - 본 구절은 예루살렘 거민들이 가증한 우상 숭배 및 하나님을 떠나 이방 족속들과 연합함으로 하나님 앞에 영적 음행을 범한 결과, 심판받은 사실에 대해 진술하고 있다(2, 22, 26, 27, 36-43 참조, Brownlee).

=====16:59
네 맹세를 멸시하여...행하리라 - 이는 예루살렘이 하나님과 언약 관계에 있었으나 스스로 그것을 파기하여 가증한 우상 숭배의 음행을 행한 것에 대해 하나님이 그대로 심판하실 것을 가리킨다(레 26:14-39;신 28:15-68).

=====16:60
내가...영원한 언약을 세우리라 - 예루살렘 거민이 죄를 회개하고 징계의 심판을 순히 받을 때에는 이전에 세운 언약을 기억하고(8절) 다시 영원한 언약을 세우리라는 뜻이다(레 26:40-42). 여기에서 '영원한 언약'은 이스라엘이 출애굽한 후 시내 산에서 세운 율법 언약과는 그 성질이 다르다. 그것을 예레미야는 '새 언약'(렘 31:31)으로, 이사야는 '영원한 언약'(사 55:3;59:21;61:8)으로 묘사하였다. 그리고 '언약'은 그리스도의 피로 세워질 은혜의 새 언약을 예시하고 있다(마 26:28;히 8:6-13;13:20).

=====16:61
네가 네 형과 아우를...부끄러워할 것이라 - 예루살렘이 하나님의 은혜의 새 언약에서 회복될 때에는 소돔과 사마리아, 즉 이전에는 범죄한 자로서 하나님의 심판을 받았으나 하나님께서 그들을 회복시키실 때 그 자신도 과거에는 범죄한 상태에 있었으면서 소돔과 사마리아인들을 판단하고 정죄했던 사실을(52절) 기억하고 부끄러워하게 될 것이다. 이런 부끄러움은 과거의 죄에 대한 참회의 뜻만 아니라 그런 죄를 범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회복하여 주신 은혜에 대한 감동의 뜻을 함축한다(Brownlee). 내가 그들을 네게 딸로 주려니와...아니니라 - 여기에서 '딸'이란 앞 구절에 언급된 '형과 아우'와 비견되는 말이다. 이는 본절에서 이전에 '형과 아우'로서 동등한 관계에 있었던 소돔과 사마리아가 이제는 '딸', 즉 권위상 자신에게 예속된 존재가 됨을 가리킨다. 장차 은혜의 새 언약 시대에는 예루살렘이 모든 지역의 중심이 되어 이방 민족들을 받아들여 하나님의 은혜의 말씀 가운데로 인도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감당할 것임을 암시한다(사 2:3;미 4:2, Calvin).

=====16:62
내가 네게 내 언약을 세워서...알게 하리니 - 이는 내용상 60절과 연관된다. 하나님은 이전에 언약을 세우셨으나 그 언약을 어기고 범죄하여 심판받은 이스라엘 족속에게 당신의 새로운 은혜의 언약을 체결하시사 그들로 하여금 하나님을 진정한 언약의 하나님이 되심을 알게 하실 것이다.

=====16:63
네 모든 행한 일을 용서한 후에...입을 열지 못하게 하려 함이니라 - '용서한'(* , 카파르)이란 문자적으로는 '덮다', '속죄하다'의 뜻이다(출 29:37;30:10;레 4:20, 26;12:7;14:18, 19;19:22). 이것은 하나님께서 사죄의 근거가 되는 피로(레 17:11, 14;히 9:22) 죄를 덮으시고 기억지 않으심을 뜻한다. 따라서 본 구절은 하나님께서 예루살렘이 범했던 그 죄를 용서하시고 회복하신 후에도 예루살렘은 과거 옛 죄를 지은 사실로 인하여 유구 무언(有口無言)하게 되리라는 뜻이다.



본장은 이스라엘의 패망에 불가피함을 상징적 행동이나 비유 등 여러 방식으로 묘
사하는 부분(12-24장)에 속해 있다. 여기서 바벧론의 포로가 된 에스겔은 예루살렘,
곧 이스랑레의 과거 역사를 상기하면서 하나님이 베푸신 사랑과 거기에 줄곧 죄악으로
대응한 선민들의 패역한 모습을 지적하고 있다. 특히 하나님과 선민들의 관계를 혼인
으로 비유하면서 신랑되신 하나님이 기대하던 모습과는 정반대로 처신한 타락한 신부
이스라엘의 배반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본문의 내용은 (1) 이스라엘이 출애굽하여 왕국으로 성장하기까지 계속 주
어졌던 하나님의 사랑을 묘사하는 전반부(1-14절)와 (2)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심판
하는 이유와 방법 등을 제시한 후반부(15-63절)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저자는 이처
럼 앞, 뒤의 문맥을 아주 상반되게 구성함으로써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배반에 대하여
얼마나 크게 진노하시는가를 극적으로 표현하며, 동시에 심판의 타당성을 강조하고 있
다.
한편, 본장의 구조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 A. 3-8절 : 애굽의 노예에서 해방된 이스라엘 |
| A'. 9-14절 : 번영하는 왕국으로 성장한 이스라엘 |
| B. 15-34절 : 심판 이유-우상 숭배와 타국과의 동맹 |
| C. 35-43절 : 심판 방법-이방을 통한 심판 |
| B'. 44-59절 : 심판 이유-이방보다 더 악함 |
| C'. 60-63절 : 회복 방법-언약을 통한 회복 |
+------------------------------------------------------+

이와 같은 배열에서 특이한 사실은 각 부분의 경계가 '나 주 여호와의 말이니라'(*
, 네움 아도나이 야훼, 8, 14, 19, 23, 43, 63절), 혹은 '나
주 여호와가 말하노라'(* , 코 아마르 아도나이 야훼,
36, 59절)로 수식되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표현은 이스라엘을 정죄하시고 심판하시려
는 하나님의 계획이 변경될 수 없고 반드시 성취된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마지막 부분(60-63절)에 나타나는 회복의 예언은 앞에서 전달한 심판의 예고와
전혀 다른 분위기를 전달해 준다. 에스겔은 새 언약에 근거하여 죄를 용서해 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이 구원을 받게 된다고 말한다(63절;렘 31:31-34;
마 1:21). 이러한 사실은 이스라엘이 의지해야 할 대상은 우상이나 강대국(35-43절)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임을 분명히 알려주고 있다.
이상과 같은 본장은 혼인의 비유를 통해 이스라엘과 하나님 사이에 맺어진 언약 관
계를 설명하고 있다. 사실 성경의 저잗르은 혼인을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연합에 대한
비유로 자주 사용하였다. 이 비유에서 우선 강조된 것은 누구도 깨뜨릴 수 없는 친밀
한 교제로서 서로 사랑을 주고 받으며 신뢰하는 인격적인 관계이다. 즉 하나님은 신랑
으로, 이스라엘은 신랑의 사랑을 듬뿍 받는 신부로 비유되었다(사 54:5;62:10-5;렘
2:2;31:32). 신약 역시 새 자넉약의 상황, 즉 복음의 의미를 효과적으로 전하기 위하
여 혼인 비유를 사용하였다(요 3:29;고후 11:2;계 19:7-9). 온 성도의 신랑된신 예수
님은 하나님 나라의 성격을 혼인 잔치에 비유하여 설명하셨다(마 22:1-14;25:1-12;막
2:18-20). 이것을 통해 신랑되신 예수님께서 성도들을 열심과 성실함으록 계속 아껴주
심을 알 수 있다.
이처럼 하나님과 선민의 언약 관계를 혼인 관계로 비유하였기에, 이스라엘이 하나
님을 경배하며 신뢰하는 대신에 우상을 섬기는 현상을 간음으로 묘사한 것은 아주 적
절한 표현이라고 볼 수 있다(23장;렘 3:1 이하;호 1-3장). 하나님은 우상을 숭배하고
이방과 동맹을 맺어 영적으로 간음한 이스라엘에게 철저한 심판을 예고하셨다. 왜냐하
면 율법은 간은한 자에 대한 형벌을 죽음으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레 20:10;신
22:23, 24). 이처럼 육신으로 범한 간음이 죽음의 벌을 받기에 신랑되신 하나님을 버
린 영적 간음은 철저한 심판을 자초하는 것으로 정죄되었다.
이상의 본장에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교훈을 얻을 수 있다. (1) 신랑이 신부를 사
랑하듯 하나님은 성도를 아껴 주신다. (2) 오늘날 하나님을 쇤뢰하지 않는 것은 우상
숭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3) 하나님을 떠난다면 어떤 형식으로든 징계, 혹은 정죄
를 받는다.

1. 출애굽 시절의 은혜(16:1-14)
본문은 버려진 유아와 아리따운 처녀의 모습을 비유로 하여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구원하시어 평화로운 왕국으로 성장시킨 은혜를 설명하고 있다. 이 내용은
(1) 애굽의 노예에서 구원되어 하나님과 언약을 맺고 새롭게 출발하는 신앙 공동체의
모습을 갖춘 유아기의 상황을 전하는 전반부(1-8절)와 (2) 하나님과 언약을 맺은 결과
로 누리는 왕국 시절의 번영을 설명하는 후반부(9-14)로 이루어져 있다. 여기서 저자
는 이스라엘이 노예에서 왕후의 신분으로 격상한 원인이 오직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강
조하고 있다.
이러한 본 단락은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보살핌으로 건강하고 아름다운 민족으로 성
장했음을 회상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제 본문의 내용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1) 출애굽 당시의 이스라엘은 본래 죄악 가운데 있었으며 자립이 불가능한 상태였
다. 에스겔은 예루살렘이 가나안 땅에서 태어났으며 아비는 아모리인, 어미는 헷 사람
(3절)이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한다. 이 말의 의미는 본래 예루살렘이 가나안 족의
도시이거나, 이스라엘이 가나안 족과 같은 혈통을 지닌 민족이라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45-49절에서 가나안 족을 죄악에 물들은 것으로 묘사한 사실을 볼 때,
이스라엘이 가나안 족속과 같이 죄악에 오염되어 있음을 강조하는 표현으로 보여진다.
실제로 족장들의 역사를 살펴보면 배부분 하나님께 불순종한 모습들이 나타난다. 그들
은 하나님의 권능에 대해 끊임없이 의심하였으며 하나님이 약속하신 미래의 복도 신뢰
하지 못하였다. 그리고 족장들의 후손 역시 애굽에서 하나님을 제대로 섬기지 못하고
불신앙 속에서 살았다. 그러기에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은총을 내리시는 이유가 그들
의 '의로움'에 있지 않고(신 9:6) 오로지 하나님의 사랑에 있다고 말씀하셨다(신
7:7,8). 또한 애굽 시절은 전혀 자립할 수 없으며 도와줄 사람이 아무도 없는 버려진
고아와 같은 상태로 비유되었다(4-6절). 이런 상태에 있는 선민들은 애굽으로부터 잔
혹한 학대를 받았다. 심한 노동과 압박, 그리고 남자 아이를 죽이라는 명령(출 1:16,
22)은 이스라엘을 더욱 비참한 처지로 만들었다. 이처럼 이스라엘은 죄악에 물들어 있
기에 스스로의 힘으로는 결코 자립할 수 없는 열악한 상태에 있었던 것이다.
(2) 이스라엘은 성숙한 처녀의 모습으로 성장하였다. 하나님을 제대로 섬기지도 못
하고, 더욱이 애굽의 무자비한 탄압을 받으면서도 창성하고 심히 강대하여 애굽 온 땅
에 가득하게 되었다(출 1:7). 본문을 그들이 '들의 풀같이 많아졌다'(7절)고 전한다.
이 구절은 일찍이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의 후손들이 '땅의 티끌', '하늘의 별'(창
13:16;15:5)처럼 번성하리라는 약속이 성취되었음을 알려주는 표현이다. 여기서 에스
겔은 이스라엘이 탄압을 받으면서도 애굽이 시기할 만큼 놀라울 정도로 번창한 원인
이 하나님의 은혜에 있음을 매우 강조한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비롯한 족장들에게
제시하셨던 언약을 잊지 않으시고 이스라엘에게 큰 축복을 베푸셨다. 이와같이 하나님
께서 모른 체하고 눈감고 있는 듯이 보여도 하나님은 매순간 선민의 안전을 염려하시
고 호흡을 지키시는 분이다.
(3)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구출함으로써 구원을 이루셨다. 에스겔은 이시
기를 '사랑스러운 때'(8절)라고 표현한다. 즉 하나님과 이스라엘이 서로 사랑을 주고
받는 '결혼의 시기'라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애굽의 속박 밑에서 신음하는 이스라엘
을 구원하시고, 정식으로 교제하기를 시작하셨다. 이스라엘은 '제사장 나라'요 '거룩
한 백성'(출 19:6)으로서 '여호와의 소유'가 되었다. 또한 본문은 '내 옷으로 너를 덮
어'(8절)라는 표현을 통해 하나님이 이스라엘과 연합 관계를 맺으셨음을 알려준다. 이
표현은 당시의 결혼 의식에서 신랑의 옷을 신부에게 입히거나, 신부가 신랑의 옷을 밟
는 것을 비유하여 하나님과 이스라엘이 결합되었음을 밝히고 있다. 이 시기에 대해 다
윗 시대를 묘사하는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즉 다윗이 예루살렘을 수도(首都)로 삼으
려는 열심이 이루어지고, 그곳에 왕궁과 성전이 세워져 종교와 정치, 문화의 중심지가
된 것을 묘사한다고 해석한다. 어떤 면에서 본문은 출애굽 시대부터 다윗의 시절까지
를 압축하여 표현한다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출애굽의 완성은 다윗과 솔로몬 시기에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4) 이스라엘은 하나님과 교제한 결과로 왕후가 누릴 정도의 축복을 받았다(9-14
절). 그들은 하나님의 권능에 힘입어 애굽에서 나온 이후에 가나안 땅에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었다. 하나님은 그들이 강성한 가나안 족들을 정복할 수 있는 힘을 주셨
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모든 삶을 지켜주시고 간섭하셨으며, 백성들의 기도에 대해
신실하게 응답하셨다. 이스라엘이 주변 나라와 싸울 때 하나님을 의지하면 백전 백승
하였다. 그들은 하나님의 도움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처럼 큰 혜택을 누린 것
은 하나님의 언약을 받은 백성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축복하시므로 그
땅에 젖과 꿀이 흐르리라는 약속이 헛되지 않았음을 입증하셨다(출 3:17;13:21;민
20:11). 에스겔은 하나님이 주신 은혜를 '옷, 가죽신, 패물, 팔찌, 사슬, 귀고리, 면
류관, 금, 은, 가는 베, 명주, 수놓은 것, 밀가루와 꿀과 기름'등으로 상징한다. 그리
고 이 모든 것을 '왕후'가 누리는 복이라고 말한다(13절). 이는 다른 나라와 비교할
때 이스라엘이 휠씬 월등한 부귀와 영화를 누렸음을 알려준다. 버려진 아이의 처지에
서 왕후로 변한 사실은 이스라엘이 받은 엄청난 은혜와 놀라운 축복을 말해준다. 바로
이것이 신정 정치의 영화와 번영이다. 하나님은 이런 은총을 성도 모두에게 주신다고
약속하셨다. 그러기에 비드로도 우리가 '택하신 족속, 왕같은 제사장, 거룩한 나라,
그의 소유된 백성'(벧전 2:9)이라고 말한다.
이상에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얼마나 이스라엘 백성을 사랑하셨는가를 깨닫게 된다.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맺은 언약을 지키시어 성실하게 보호하시고 인도하여 주셨다. 그
러므로 신약의 참이스라엘인 성도들은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에 감격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갈 4:28;살후 1:3).

2. 심판의 이유와 방법(16:15-63)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왕후처럼 극진히 보살폈으나 이스라엘은 축복의 근원이신 여
호와를 배반하였다. 이처럼 은총과 사랑을 베푼 신(神)을 거역한 일은 당시 세계에서
전무 후무한 것이었다. 그러기에 하나님은 그들에게 심판을 선언하신다. 이러한 본문
의 내용은 (1) 이스라엘을 심판하는 이유가 하나님 대신에 우상 숭배와 타국을 신뢰한
것에 있음을 시사하는 전반부(15-34절)와 (2) 이스라엘이 의지한 타국을 심판의 도구
로 삼으시는 하나님의 심판 방법을 알려주는 중반부(35-59절) 그리고 (3) 선민이 경배
하고 의지할 대상은 오직 하나님이심을 교훈하는 후반부(60-63절)로 이루어져 있다.
본문은 앞의 내용에서 독자가 기대한 것과는 전혀 다른 의외의 상황을 전하고 있다.
하나님은 모두가 부러워할 만큼 이스라엘을 축복하셨지만 언약 백성은 주를 배반하였
다. 이는 간음에 견줄 수 있는 현상으로서 심판을 초래하는 심각한 문제였다. 그러기
에 본문은 재판 형식으로 이스라엘의 죄악을 고발하고 그들에게 심판을 선언하였다.
15-34절, 44-59절은 검사의 논고에 해당하며 35-43절은 판사의 심판 선고에 속하는 내
용이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이스라엘의 심판이 불가피하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본문의 마지막 부분은 이스라엘의 구원을 약속한다(60-63절). 이와 같은 심판과 구원
의 동시적 선포는 언약을 통한 하나님의 사랑에서 기인하는 것이다. 이상곽 같은 본
단락의 주도적인 내용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1)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지 못하고 자기 고집대로 행동하였다. 사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풍성한 선물을 주신 의도는 오직 하나님만을 신뢰하는 굳건
한 신앙을 심어주기 위한 데 있었다. 그러나 거져 받은 행복에 감사하며 하나님의 영
광을 위하여 철저하게 순종해야 할 이스라엘은 오히려 교만하여 우상을 섬기고 타국과
동맹을 맺는 등 하나님의 뜻을 정면으로 거스렸다. 더욱이 주께서 주신 옷과 장식품으
로 산당을 세워 우상을 숭배하였다(16절). 이 산당은 이스라엘 전역에 퍼져 있었다
(24, 25절). 또한 이교적인 풍습에 따라 아들을 불사르면서까지 우상을 숭배하였다(20
절). 이는 몰렉을 섬기는 자들이 거행하는 정결 예식(淨潔禮式)으로서 이스라엘의 속
죄제에 해당하는 것이었다. 이처럼 이스라엘은 신랑되신 하나님 대신에 다른 잡신을
섬김으로써 영적 음행에 빠져 심판을 자초하게 되었다(15,17절).
(2) 이스라엘은 방탕과 정욕에 빠져 오직 자신의 쾌락만을 추구하였다. 하나님께서
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나(하나님)를 위하지'(20절) 않고 '너(이스라엘 백성)를 위하
여'(16,17절) 우상을 섬겼다고 말씀하셨다. 여기서 우상 숭배의 목적이 오직 인간의
목적을 성취하는 데 있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하나님을 제외한 모든 잡신을 섬기는
종교는 인간의 쾌락과 욕심을 채우는 통로에 불과하다. 고대에 우상을 숭배한 목적은
풍성한 수확을 거두는 데 있었으며, 우상을 섬기는 의식도 육체적 음행이었다. 결국
이방 신을 섬기는 목적과 수단 모두가 인간의 만족을 우선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성경
은 우상 숭배를 철저하게 금지하였음에도 불구하고(출 20:3,4;20:18-20) 이스라엘은
이방의 악마적 풍조에 물들어 있었다. 따라서 본문은 이스라엘이 영적, 육체적 간음
상태에 빠져 있음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 세상에 만연된 쾌락 풍조와 인간
제일주의는 모두 우상 숭배의 차원에 속한다. 이런 관점에서 성도들도 하나님을 섬기
는 목적이 어디에 있는가를 세밀히 점검해 보아야 할 것이다.
(3) 이스라엘은 하나님 대신 애굽(26절), 앗수르(28절), 갈대아(29절) 등과 같은
강대국을 의지하였다. 에스겔은 이스라엘이 자신의 안전을 위하여 주변 강대국들과 동
맹을 맺은 사실을 음행으로 비유하였다(26-30절). 왜냐하면 하나님 대신 피조물을 신
뢰하고 의지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26-30절). 하나님께서는 아내가 남편의 보호를 받
아야 하듯이 선민들이 자신의 날개 그늘 아래 있기를 원하셨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은
주변 나라로부터 위협을 받아 위기에 처했을 때, 오직 믿음으로 피난처되시는 하나님
을 의지하고 기도해야만 했다. 그럴 경우 하나님은 선맨들의 전쟁에 직접 개입하셔서
승리를 주셨다. 잠시의 어려움을 인내하면서 하나님의 도움을 기대할 때 눈동자처럼
보호하여 주셨다. 그러나 외국의 침략을 받을 때 다른 나라와 동맹을 맺어 위기를 모
면하려는 반역을 감행할 때 하나님은 자신의 통치를 거부하는 것으로 간주하여 철저히
심판하신다. 그런데 현재 이스라엘은 국가적 위기를 맞아 하나님의 도움을 청하는 대
신에 애굽이나 앗수르, 바벧론에 원조를 요청하였다. 이런 현상은 남유다의 말기 시대
에 많이 나타났다. 아하스(왕하 16:7-9), 히스기야(왕하 18:14-16), 여호야김(왕하
24:1;렘 2:18,36), 시드기야(겔 17:11-14;왕하 24:7) 등이 외국과 동맹을 맺은 왕들이
다. 특히 여호야김은 애굽, 앗스르, 갈대아와 번갈아 가며 동맹을 맺었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유다를 그냥 버려둘 수 없었고, 공의의 심판을 강행하게 된 것이다.
(4) 에스겔은 이스라엘의 멸망이 임박하였음을 예고하다가 돌연히 회복의 약속을 제시한다(60-63절). 본문은 이스라엘이 멸망하는 이유가 우상 숭배와 이방을 의지하는 죄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이 회복되려면 죄 문제가 해결되어야 할 것이다. 바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하나님은 새 언약에 근거하여 이스라엘의 죄를 용서하실 것을 알려주신다(63절). 에스겔과 동시대에 활동한 예레미야도 이스라엘의 회복은 '새 언약'에 근거하여 죄를 용서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예고하였다(렘 31:31-34). 이 예언대로 예수님은 '자기 백성을 저희 죄에서 구원'(마 1:21)하기 위해 오셨다. 이처럼 하나님은 택한 백성들을 궁극적으로 구원하시는 분이시다. 아무리 절망적인 상황에 처한다 할지라도 결코 포기하지 않으시고 끝까지 구원을 완성하신다.
이상에서 구원은 오직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로만 가능함을 깨닫게 된다. 이스라엘이 번영을 위해,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우상을 섬기고 이방과 조약을 맺었지만 결국 패망하고 말았다. 성도는 오직 하나님을 섬기고 신뢰할 때 진정한 안전과 평강에 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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