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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
전장에서 이스라엘 족속의 각 계층별 죄악을 언급한 것과는 달리 본장에서는 '오홀라'와 '오홀리바' 두 자매를 비유로 북이스라엘과 남유다의 우상 숭배(음행)을 지적하고 그 징벌을 언급하는 바, 본절은 그 내용을 소개하기 위한 도입 구절이다.

=====23:2
두 여인...한 어미의 딸이라 - '두 여인'은 본장 비유의 내용상 북왕국 이스라엘을 대표하는 사마리아와 남왕국 유다를 대표하는 수도 예루살렘을 각각 가리킨다. 그리고 '한 어미란' 이스라엘이 남북 왕국으로 분열되기 전의 통일 왕국 또는 그 히브리 민족을 뜻한다.

=====23:3
그들이 애굽에서 행음하되 - 이는 이스라엘 족속들이 출애굽 하기 전 그곳 애굽의 우상을 숭배한 사실을 지적하여 말한 것이다(20:7, 8). 혹자는 '행음'을 정치적인 동맹으로 보기도 하며 또는 이스라엘 족속이 우호적인 입장에서 애굽에 머물렀던 시절(창 47:1-12)을 가리키는 것으로 추정한다(Carley, Cooke). 그러나 이는 그 근거가 불분명하다.

=====23:4
오홀라...오홀리바 - '오홀라'는 '장막을 가진 여인'이란 뜻이며, '오홀리바'는 '그녀안에 있는 나의 장막'이라는 뜻이다. 여기에서 '장막'이란 구약에서 하나님의 성소를 가라키는 용어로 사용되기도 했다(Eichrodt). 그런데 여기서는 우상을 숭배하기 위하여 세운 처소라는 뜻을 함축한다. 한편, 에발트(Ewald)는 그 두 이름과 관련하여 언급하기를 고대 근동 지방에서는 형제들 또는 자매들이 서로 유사한 이름을 갖는 경우가 많이 있었다고 한다. 그들이 내게 속하여 자녀를 낳았나니 - 이는 이스라엘 족속들이 하나님과 언약함으로 아주 밀접하고 불가분의 관계, 즉 통치하시는 하나님과 통치를 받는 백성들 간의 관계를 맺어 이 관계 속에서 그의 자손들을 낳아 하나님의 백성이 되게 하였음을 암시한다(20:7, 20 참조). 특히 여기서 북왕국의 사마리아를 나타내는 오홀라가 하나님께 속하여 자녀를 낳았다고 언급한 것은 북왕국이 남왕국과 갈라진 후 시종 일관 우상 숭배를 비롯한 범죄를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여전히 그들을 당신의 언약 백성으로 여기시고 계심을 잘 보여준다. 사마리아 - 사마리아는 예루살렘 북방 56km, 지중해에서 내륙으로 35km 들어간 곳으로서 91m 가량의 높은 구릉 지역이다. 이는 이스라엘이 남북 왕국으로 갈라지기 전부터 존재했던 성읍 지역으로 보이나(왕상 13:32), 북왕국 오므리 왕에 의해 본격적으로 건설되고(왕상 16:23, 24) 북왕국 이스라엘의 수도로 정해졌으며 북왕국이 멸망당할 때(B.C. 722)까지 융성했다. 예루살렘 - 사마리아가 북왕국 이스라엘을 대표한다면 예루살렘은 남왕국 유다를 대표한다.

=====23:5
본절은 사마리아를 수도로 하는 북왕국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언약 백성이나 언약의 하나님 여호와보다 앗수르를 더욱 의지하고 그와 동맹할 뿐만 아니라 나아가서 그 나라의 우상을 숭배한 사실을 가리킨다(왕상 15:19, 20;16:7). 그리고 고고학적으로 볼 때 앗수르 왕 살만 에셀 3세(Shalmaneser III, B.C. 859-824 재위)의 검은 방첨탑(方尖塔, obelish)에는 북왕국 이스라엘 왕 예후가 그 앞에 엎드려 있는 장면이 묘사되어 있다 한다(Dyer, Wycliffe). 이는 아마 예후가 살만에셀 앞에 조공을 드리며 복종을 표시한 장면인 듯하다. 사마리아인들의 이러한 행위 때문에 예수님 당시 그들은 유대인들에 의해서도 배척을 받았다.

=====23:6
다 자색 옷을 입은 방백과 감독이요 - '자색 옷을 입은'이란 자색 옷이 고대 근동 지방에서 흔히 왕을 비롯한 통치자들이 권위의 상징으로서 입는 옷인 바(삿 8:26;막 15:17, 20), 통치자로서의 방백이나 감독의 엄위한 모습을 더 한층 고조시켜 준다. 카일(Keil)은 이에 대해 방백과 감독으로 대표되는 바 앗수르 제국의 힘의 장엄함을 잘 나타내준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준수한 소년, 말 타는 자들이라 - 이는 비유적인 말로서 앗수르인들(또는 제국)이 북왕국 이스라엘이 의뢰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호감있고 강대하게 보이는 자들이었음을 암시해 주는 표현이다. 카일(Keil)은 이에 대해 앗수르 제국의 군사력의 강함을 보여주는 말이라고 진술했는데 '말타는 자들'이란 표현으로 미루어 보아 적절한 해석이다.

=====23:7
잘 생긴 그 모든 자들과 - '잘 생긴'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미브하르'(* )는 '선택된' 또는 '선택될 정도로 뛰어난'의 뜻을 갖는다. 이는 학식과 용모가 출중한 것을 가리키는데 사마리아인들이 반할 만큼 앗수르 제국이 뛰어나고 매력적인 나라였음을 암시한다.

=====23:8
그가...애굽 사람과 동침하매 - 이스라엘 족속이 출애굽 전 애굽에서 우상 숭배한 사실을 가리킨다(3절 참조).

=====23:9
앗수르 사람의 손에 붙였더니 - 이는 북왕국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섭리에 의해 앗수르 제국에 의해 패망당한 사실을 가리킨다. 북왕국 이스라엘은 한때 의뢰하고 섬겼던 앗수르 제국의 살만에셀 5세(shalmaneser V, B.C. 727-722 재위)에 의해 B.C. 722년에 패망당했다(왕하 18:9-12).

=====23:10
그들이 그 하체를 드러내고...죽여 - '하체를 드러낸다'는 것은 그 사람에게 수치를 안겨준다는 은유적인 말이다(신 27:20). 따라서 본 구절은 앗수르 제국이 북왕국 이스라엘을 침공하여 수치를 당케한 것을 가리킨다. 이스라엘 왕국은 앗수르의 침공을 받아 그 수도 사마리아 성읍이 3년 동안 포위당하다가 결국은 함락되고 일부 이스라엘 족속들은 포로로 잡혀 앗수르 지역으로 옮겨졌다(왕하 17:1-6), 누명을 여자에게 드러내었나니(* , 테히쉠 라나쉼) - 이는 문자적으로는 '그 여자가 여자들 가운데서 이름이 되었다'라는 뜻이다. 이것은 이스라엘 족속이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하나님을 잘 믿지 못하고 오히려 이방 제국을 의뢰하고 그곳의 신들을 섬기다가 그 이방 제국, 즉 앗수르 제국에 의해 멸망당함으로 이방 열국들 가운데서 조롱거리가 되었음을 암시한다(Wycliffe).

=====23:11
그 아우 오홀리바가 이것을 보고도 - 예루살렘을 중심한 남왕국 유다가 히스기야 왕 4년에 북왕국 이스라엘이 앗수르의 침공을 받고 그 수도 사마리아가 3년 동안 포위당하다가 결국 함락된 사실을 익히 알았다는 것을 가리킨다(왕하 18:9-12). 그러나 이 사실이 유다인들에게 교훈으로 작용되지 못했다. 간음 - 여기서는 하나님의 선택된 언약 백성이 하나님을 떠나서 이방 족속들과 동맹하고 그들을 의지하며 나아가서 그들의 우상을 숭배한 것을 뜻한다(3절;16:26-29 참조).

=====23:12
그 이웃 앗수르 사람을 연애하였나니 - 이는 남왕국 유다가 하나님보다는 앗수르를 의지하고 군사적 도움을 요청한 사실을 가리킨다. 과거 유다 왕 아하스는 북왕국 이스라엘의 왕 베가와 아람 왕 르신이 유다를 침공해 왔을 때 앗수르 왕 디글랏 빌레셀에게 군사적인 도움을 요청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이 과정에서 이방 우상을 들여와 우상 숭배도 했었다(왕하 16:5-18). 화려한 의복 - 헨더슨(Henderson)에 의하면 고고학적으로 앗수르의 조각물들을 보면 그 기병들의 복장이 아주 화려하게 나타난다고 한다.

=====23:13
그 두 여인이 한길로 행하므로 - 사마리아로 대표되는 북왕국 이스라엘과 예루살렘으로 대표되는 남왕국 유다가 한결같이 앗수르를 의뢰하고 군사적 도움을 요청한 사실을 가리킨다(5-7, 12절).

=====23:14
붉은 것으로 벽에 그린 사람의 형상 - 고대 비문이나 벽 등을 볼 때 바벨론인들은 그곳에 전쟁 장면이나 승전한 병사들의 모습을 조각하거나 빨강 또는 주홍빛 색깔로 그렸다. 당시 바벨론 제국은 고대 근동을 점령하고 패권을 휘두르며 경제적인 무역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었다. 이스라엘(유다) 족속들은 이런 역사적 상황속에서 바벨론인들과 교역 및 교류를 하면서 이와 같은 조각 또는 벽화의 풍습을 본받았던 것 같다(8:10;렘 22:14 참조, Lange). 특히 그들이 벽에 갈대아 사람의 형상을 그린 것은 그들의 군사적 또는 경제적인 힘, 부강함을 사모하고 의뢰하는 마음으로 그렸을 것이다. 갈대아 사람 - 바벨론 제국의 사람을 가리킨다(15절). 특히 이들은 B.C. 626년경 신 바벨론을 세우고 메소포타미아 전역 곧 갈대아 지역을 다스렸던 바 바벨론 제국의 백성들을 가리키는 근원적인 말로 볼 수 있다(1:3 참조).

=====23:15
허리를 띠고 동이고...쌌으며 - 이는 고대 바벨론인들의 복장의 한 형태였으며, 특히 머리를 싼 두건 끈을 뒤로 늘어뜨렸다 한다(Wycliffe). 존귀한 자 - 이는 히브리어로 '솨리쉬'(* )인데 문자적으로는 '세 번째로 높은 장관'을 뜻한다. 즉 이는 국가 계층의 서열상 세번째 높은 지위에 있는 관료를 가리킨다(Cooke, Wycliffe). 이러한 관직은 애굽이나 이스라엘의 관료 체결에서도 나타난다(출 15:4;왕하 7:2;10:25).

=====23:16
사자를 갈대아...보내매 - 이 서건이 유다 왕국의 역사에서 어느 시점, 사건을 뜻하는지는 규명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견해가 있다. (1) B.C. 605년경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이 애굽 왕 바로를 갈그미스 전투에서 패퇴시키고 고대 근동 지방의 패권을 장악한 후 유다 왕 여호야김을 그에게 부복시키고 그를 섬기게 한 사실을 가리킨다(왕하 24:1, Dyer, Bruce, Carley). (2) 유다의 마지막 왕 시드기야가 바벨론 왕의 호감을 사기 위해 사신을 보낸 사건을 뜻한다(렘 29:3, Delitzsch). 본 구절은 유다 왕이 바벨론 왕에게 사신을 보낸 사실을 지적하고 있는 바 (2)의 견해가 더 타당한 듯하다.

=====23:17
그들을 싫어하는 마음이 생겼느니라 - 이는 유다 왕국이 바벨론 제국을 반역하고 돌이킨 것을 가리킨다. 이것이 유다의 역사 속에서 어느 사건을 뜻하는지는 16절에 따라 그 내용이 결정된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유다가 바벨론을 의뢰하고 섬기던 것을 싫어해 돌이키고 친애굽 정책으로 선회한 것을 가리킨다는 사실이다(19-21절;왕하 24:1, 7, 20).

=====23:18
그 하체를 드러내므로 - 음행함으로 그의 수치를 드러내는 것을 암시한다(10절 참조).

=====23:19
애굽 땅에서 음행하던 때 - 이스라엘 족속이 출애굽하기 전 애굽인들을 본받아 우상 숭배한 사실을 가리킨다(3절).

=====23:20
그 하체는 나귀 같고 - 여기에서 '하체'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바솨람'(* )은 '살', '육체'(창 6:3;7:15;민 16:22;렘 25:31), '육신'(36:26;신 5:26) 등을 뜻하나, '사람의 성기(性器)'란 의미가 유추되어지기도 한다. 여기서는 후자의 뜻으로서 애굽 사람들의 음란한 성품, 영적으로 말하면 우상 숭배에 치중하는 특성을 잘 반영하는 듯하다(Lange, Leale). 음란한 간부를 연애하였도다 - 유다 왕국이 바벨론을 의뢰하던 친바벨론 정책에서 벗어나 애굽을 의뢰하는 친애굽 정책을 편 것을 암시한다(16-18절).

=====23:21
생각하도다 - 이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파카드'(* )는 '방문하다', '되찾아가다', '바라다' 등의 뜻을 갖는다. 이는 이스라엘 족속들이 과거의 음행 습관, 즉 우상 숭배를 비롯해서 애굽과의 동맹 및 교류를 적극적으로 추구함을 암시한다(3절).

=====23:22
내가...너를 치게 하리니 - 이는 하나님께서 한때 이스라엘(유다) 백성들이 의뢰하였으나 이내 배반했던 바벨론 제국과 그 제국에 속한 여러 족속들을 일으켜 이스라엘 족속을 침공케 하신다는 뜻이다. 이것은 하나님께서는 온 우주의 주권적인 분이신 바 주권적 섭리로 이방인들도 당신의 뜻을 위하여서는 도구로 사용하시는 분임을 엿보게 해준다.

=====23:23
브곳과 소아와 고아 사람 - 이들은 바벨론 제국의 일부인 티그리스 강 동부 지역에 사는 족속들로 부쿠두(Pukudu), 수투(Sutu), 구투(Kutu)인들을 가리킨다(Wycliffe). 이들은 한때 앗수르에 예속되었으나 바벨론 제국이 앗수르를 진멸하고 고대 근동의 패자로 군림하자 그 제국에 흡수된 것으로 보인다. 모든 앗수르 사람 - 이들은 과거에는 앗수르 제국의 사람으로 존재했으나 이제 바벨론 제국이 고대 근동의 패권국으로 등장하자 그에 예속된 자들이다.

=====23:24
그들이...너를 에워쌀지라 - 바벨론 군대들은 B.C. 605년 제1차로 예루살렘을 포위 공격하여 다니엘과 같은 일부 귀족들을 포로로 잡아 갔다(왕하 24:1, 2, 7;단 1:1-6). 그리고 이들은 B.C. 588년에 제3차로 유다를 침공해 예루살렘을 3년 동안 에워싸다가 함락시켜 유다 왕국을 멸망케 했다(왕하 25:1-7). 내가 심문권을 그들에게 맡긴즉 - '심문권'(* , 미쉐파트)은 '법적인 판결' 또는 '공식적인 선고'를 뜻하는데 여기서는 바벨론 제국이 하나님의 심판의 도구가 되어 유다를 재판하게 됨을 가리킨다. 이처럼 하나님은 범죄한 유다 왕국을 심판하시기 위해 이방 나라 바벨론을 당신의 일시적인 도구로 사용하셨던 것이다(렘 27:6;43:10).

=====23:25
네 코와 귀를 깎아 버리고 - 역사적 문헌에 의하면 코나 귀를 베는 것은 고대 근동 지방, 즉 애굽이나 앗수르 나아가서 헬라 제국이나 로마에서까지 음행한 자들에게 행해졌던 심판의 일종이었다고 한다(Cooke, Carley, Henderson). 따라서 본 구절은 하나님을 떠나 이방 열국들을 의뢰하고 우상 숭배하는 음행 죄를 범한 것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으로 볼 수 있다. 네 자녀를 빼앗고 - 유다 백성들은 B.C. 605년, 597년, 586년 세 번에 걸쳐 바벨론 군대의 침입을 당해 많은 백성들이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갔다(단 1:1, 2;왕하 24:1, 2, 10, 16;25:1-17).

=====23:26
네 옷을 벗기며 네 장식품을 빼앗을지라 - 이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재산을 철저하게 노략함을 가리킬 뿐 아니라 그들을 발가벗겨 벗은 몸을 드러내어 수치를 당케 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29절). 또한 이는 16:39의 말씀과 유사하다.

=====23:27
내가...그치게 하여 - 바벨론 제국의 손을 통한 하나님의 심판의 주목적이 음행, 즉 이방 열국과의 교재를 끊게 하며 동시에 우상 숭배에서 돌이키게 하는 것이었음을 암시한다. 왜냐하면 유다의 그런 행동이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 간의 언약 관계를 손상시키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6:9 참조).
눈을 들지도 못하게 하며 - 이는 이방 열국을 우러러 바라봄으로 의뢰하거나 그 우상을 숭배하려는 열망을 금하게 하시겠다는 표현이다(6:9;18:6, 12 참조).

=====23:28
너의 미워하는 자...붙이리니 - 이는 유다 왕국이 바벨론 제국에 의해 침공을 받으리라는 뜻이다. 유다는 한때 바벨론 제국을 의뢰하는 친바벨론 정책을 썼으나 후에는 배반하여 친애굽 정책으로 선회하였다(22절;왕하 24:1, 7, 20).

=====23:29
네 모든 수고한 것을 빼앗고 - 바벨론 군대들이 이스라엘 백성들의 수고한 소득, 즉 재물들을 빼앗아 바벨론으로 가져갈 것을 암시한 말이다(렘 20:5). 이는 26절의 내용을 달리 표현한 것이다.

=====23:30
네가 음란히 이방을 좇고...더럽혔음이로다 - 이는 하나님 앞에서 영적 음행이 이방 우상을 숭배하는 것을 가리킬 뿐만 아니라(6:9), 그 이방 족속을 좇고 의뢰하며 동맹한 사실도 포함함을 암시한다(5, 12, 17절;16:26-29).

=====23:31
그의 잔을 네 손에 주리라 - 잔은 물과 같은 액체를 비롯한 여러 물질을 담는 그릇이다. 잔이 성경에서는 크게 두 가지의 상징적인 의미로 사용되었다. 긍정적인 의미에서는 '하나님의 축복을 소득으로 담는 그릇으로서의 잔'(시 16:5;23:5), '구원의 잔'(시 116:13), 또는 '위로의 잔'(렘 16:7) 등이며, 부정적인 의미로서는 '분노의 잔'(사 51:17), '진노의 잔'(렘 25:15) '비틀걸음 치게 하는 잔'(사 51:22) 등이다. 여기에서는 부정적인 의미로서 33절에 언급된 바대로 '놀람과 패망의 잔' 즉 하나님의 진노의 심판에 의해 멸망을 안겨다주는 잔을 상징한다.

=====23:32
네 형의 잔을 네가 마시고...당하리라 - 사마리아로 대표되는 북왕국 이스라엘은 B.C. 722년 이방 제국 앗수르에 의해 멸망당하고 일부는 포로로 잡혀가 세인들의 조롱거리가 되었다(왕하 17:1-6;18:9-12). 이와 마찬가지로 이제는 예루살렘으로 대표되는 남왕국 유다가 같은 운명에 처하게 된다.

=====23:33
놀람과 패망의 잔 - 이 표현은 사마리아나 예루살렘의 패망이 전혀 예상 밖의 일이었을 뿐 아니라 그 피해가 매우 심각함을 암시한다. 넘치게 취하고 근심할지라 - 이는 유다 왕국이 당할 멸망의 정도가 사마리아보다 더 클 것임을 보여준다.

=====23:34
그 깨어진 조각을 씹으며 네 유방을 꼬집을 것은 - 이는 남왕국 유다가 바벨론 제국에 의해 멸망당한 후 그 여파로 극도의 고통과 절망을 당하리라는 상징적인 말이다(Henderson). '깨어진 조각을 씹으며'란 표현은 고통에 못이겨 취하는 행동에 대한 비유이며 '유방을 꼬집을 것은'이란 말은 가슴을 치며 우는 행위와 유사한 뜻으로서 극한 슬픔과 절망을 나타내는 비유이다(사 32:12;나 2:7;마 11:17;눅 23:27).

=====23:35
나를 잊었고 또 나를 네 등 뒤에 버렸은즉 - 이는 유다 왕국이 이방 열국과의 교제 및 그 우상 숭배 등의 과정 속에서 하나님을 온전히 거역하고 떠났음을 보여준다.

=====23:36
국문하려느냐...그 가증한 일 - 22:2 주석을 참조하라.

=====23:37
피를 손에 묻혔으며 - 이는 사람들을 학대하였을 뿐만 아니라 나아가서 그들을 살해하였음을 암시한다(22:3 참조). 내게 낳아준 자식들을...살랐으며 - 이는 이스라엘 족속들이 율법으로 금지된 것(출 20;13), 즉 자기 자녀들을 이방 우상 몰렉에게 제물로 바친 것을 가리킨다(16:20, 21;레 18:21;20:1-5 참조, Wycliffe, Cooke).

=====23:38
내 성소를 더럽히며 - 이스라엘 족속들이 몰렉에게 자신들의 자녀를 제물로 드린 그 날에 또 하나님의 성전에 와서 하나님께 예배하는 것처럼 행동한 사실을 가리킨다. 더 자세한 것은 5:11 주석을 참조하라. 내 안식일을 범하였도다 - 20:12, 13;22:8 주석을 참조하라.

=====23:39
본절은 37, 38절을 요약하여 반복하고 있다.

=====23:40
사자를 원방에 보내어...불러오게 하고 - 이는 5-7, 12, 16, 17, 19-21절 등과 관련된 구절이다. 즉 이스라엘 족속들이 이방 열국에 군사적인 도움을 요청하고 교류한 사실을 가리킨다. 목욕하며...단장하고 - 여자가 남자의 환심을 사기 위해 몸을 꾸미듯이 이스라엘 족속들이 이방 열국들의 환심을 얻기 위해 갖은 노력과 힘을 기울인 것을 뜻한다(왕하 9:30). 특히 이 말은 본장에서 이방과의 교류 및 우상 숭배, 곧 그 음행을 위한 치장을 가리킨다(렘 4:30).

=====23:41
화려한 자리에 앉아 - 이는 음부가 음행을 위해 마련한 자리에서 요염하게 앉아 사람들을 유혹하는 것을 비유한 것이다. 내 향과 기름을 그 위에 놓고 - 본래 향과 기름은 하나님을 위해 사르고 바쳐야 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전에 우상 앞에 벌려 놓아 베풀었듯이(16:18) 이제 이방 족속들에게 대접용으로 베풀고 있다. 이것은 이스라엘 족속이 이방 우상을 숭배하는 행동을 취하고 있음을 가리킨다. 반면 아담 클라크(Adam Carke)는 이를 우상 앞에 제단을 설치하고 제물을 드리는 행위라고 직접적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23:42
광야에서 잡류와 술 취한 사람 - 여기에서 '광야'란 팔레스틴과 당시 고대 근동의 패권국인 바벨론 사이에 있는 수리아 및 아라비아 광야를 뜻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술취한 사람'이란 히브리어로 '사바'(* )인데, '술고래'를 뜻하기도 하나 '사바 (사람)'를 뜻한다. 그래서 혹자는 이들을 남서 아라비아 지역의 사바 사람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는 자들도 있다(Carley, Dyer). 그러나 본 구절에서는 내용상 전자는 앗수르 사람을, 후자는 바벨론인들로 보는 것이 무난하다(Delitzsch). 그들이 팔쇠를...씌웠도다 - 이는 이스라엘 족속의 초대에 응해서 참석한 이방인들이 신부 또는 고급 매춘부들에게 행하듯이 보석으로 단장을 해준 것을 뜻한다(Cooke). 이와 같은 사실은 이스라엘 족속과 이방인들과의 영적 음행 사실을 더 한층 돋보이게 해준다.

=====23:43
음행으로 쇠한 여인 - 히브리어 본문에 의하면 '여인'은 단수이다. 이것은 '여인'이 이전의 사마리아를 가리키는 오홀라와 예루살렘을 가리키는 오홀리바 중에서 특히 현재 국가의 형태로서 존속하고 있는 후자를 책망하는 뜻에서 지적한 말로 보인다.

=====23:44
본절은 이방 열국이 유다 왕국에게 우호적이었던 것이 유다 왕국을 위함이 아니라 그들을 타락시키기 위함이었음을 보여준다.

=====23:45
의인이...심문하리니 - 여기에서 '의인'이란 바벨론인들을 비유한 말이다. 그러나 이는 바벨론인들이 영적, 도덕적으로 의로운 자들이라는 뜻이 아니다. 이는 그들이 단지 불의한 이스라엘 족속들을 치기 위해 하나님에 의해 선택된 일시적인 도구(렘 27:6;43:10)라는 차원에서 언급된 것이다.

=====23:46
내가 군대를 거느리고...치게 하여 - 하나님께서 이방 군대를 자유 자재로 움직이시어 범죄한 당신의 백성들을 치게 하심은 하나님이 온 우주의 하나님으로서 모든 피조물들을 당신의 뜻대로 주관하시며 당신의 섭리를 위해서 다스리시는 절대적인 분이심을 엿보게 한다.

=====23:47
돌로 치며...자녀도 죽이며 - 이는 음행한 자들에 대해 사형으로 징벌하는 율법 규정에 따라(레 20:10, 12;신 22:22) 죽음으로 심판하시는 하나님의 심판을 암시한다(16:38-40, Wycliffe).

=====23:48
모든 여인이...본받지 아니하리라 - '모든 여인'은 이스라엘 주위에 있는 이방 열국을 가리킨다(Leale, Dyer). 이방인들이 심판받는 이스라엘 족속의 본을 통해 자신들도 그와같이 음행, 즉 우상 숭배를 하지 않으리라는 경계의 교훈을 받는다는 뜻이다. 이로 보아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언약 백성뿐만 아니라 모든 이방인들 조차도 우상 숭배하는 것을 기뻐하시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23:49
그들이 너희 음란으로 너희에게 보응한즉 - 이것은 바벨론 군대가 이스라엘 족속에게 음행에 대한 보응을 하리라는 뜻이다(7:3, 4 참조).



전장(22장)에서는 예루살렘의 죄를 구체적으로 지적하였다. 특히 예루살렘의 지도
자들의 범죄에 대하여 집중적으로 밝힘으로써 그 죄의 심각성을 더해주었다. 이러한
내용에 이어지는 본장은 사마리아와 예루살렘의 죄를 두 여인의 행음 사건으로 비유하
고 있다. 에스겔은 행음 사건을 소재로 채택하여 이스라엘의 죄를 묘사함으로써 그들
의 범죄가 얼마나 더럽고 수치스러운 범죄인가를 보여주고 있다. 특별히 전장이 직설
적이고 사실적인데 비해 본장은 풍유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이와 같은 본장은 (1) 두 여인의 정체를 밝히는 부분(1-4절), (2) 사마리아의 햄음
을 밝히는 부분(5-10절), (3) 예루살렘의 행음을 묘사하고 있는 부분(11-35절), (4)
행음에 대한 심판을 진술하고 있는 부분(36-49절)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편, 본장과 16장은 공통적으로 이스라엘의 행음에 대하여 묘사하고 있다. 그러나
강조점에 있어서는 차이가 난다. 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 구 분| 16장 | 23장 |
+--------------+----------------------------+--------------------------------+
| 비유의 강조점| 종교적 행음을 묘사함 |정치적 행음을 묘사함 |
+--------------+----------------------------+--------------------------------+
| 구체적인 내용| 우상 숭배와 가나안 종교에 |열방의 힘과 결탁하여 정치적인 동|
| | 영향을 받음 |맹을 맺어 안전을 꾀하려 시도함 |
+--------------+----------------------------+--------------------------------+
| 시 기 | 이스라엘 역사의 초기 |이스라엘 역사의 후기 |
+--------------+----------------------------+--------------------------------+

또한, 본장에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를 '행음'의 사건으로 비유하고 있다. 이러
한 비유는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들과의 관계가 신랑과 신부의 관계라는 인식에서 출
발한다(호 2:5).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신랑이 신부를 사랑하는 것과 같이 사랑
하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역을 일삼는 이스라엘 백성들은 행음하는 여인과 동일하
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본장의 시대적 배경은 이스라엘이 하나님 대신 앗수르를 의지하여 살고자 하
였던 시기였다(왕하 15:19;16:7-9;17:3;호 8:9). 사실 이스라엘이 앗수르를 의지한 것
은 이미 오래 전부터 있었던 일이었다. 그러나 현재에 이르러서는 그러한 반역적 시도
가 절정에 달하였다. 이러한 사실은 예루살렘의 패망이 임박했음을 보여준다. 그러므
로 에스겔은 절박한 심정으로 이스라엘 족속의 패역함을 질타하며, 순수성을 회복하도
록 요청하고 있는 것이다.
이상과 같은 본장은 유다의 불성실함과 하나님의 보응을 구체적으로 서술하고 있
다. 에스겔은 비유를 통하여 북이스라엘과 남유다가 우상 숭배와 배교로 물들었으며,
그로 인해 심판이 필연적임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특히 남유다는 북왕국의 멸망의 현
장을 목격하고서도 동일한 전철을 밟았다는 점에서 동정의 여지가 없다. 그러므로 하
나님께서는 사마리아가 자신들의 의지하던 앗수르에게 멸망당했듯이 예루살렘도 자신
들이 의지하던 이방 세력에게 멸망당하게 하셨다. 이러한 사실을 보면서 우리는 사탄
의 유혹에 굴복하지 말고 오직 신앙의 순수성을 지키도록 노력해야 함을 알게 된다.

1. 이스라엘의 수치스러운 어린 시기(23;1-4)
신탁(oracle)의 형식을 빌어서 새로운 내용이 전개되고 있는 본 단락은 이스라엘의
유년기의 죄악을 행음으로 비유하고 있다. 전장(22장)에서는 이스라엘의 죄를 구체적
이면서 사실적으로 언급하고 있는 반면에 본 단락은 이스라엘의 죄악을 비유적으로 묘
사하고 있다. 이렇게 비유적인 방식으로 이스라엘의 죄를 지적하는 것은 선지자가 이
스라엘의 구체적인 죄악의 나열보다 그 죄악이 가져다 준 신학적인 의미에 관심을 집
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본 단락은 (1) 두 여인의 등장을 묘사하고 있는 전반부
(1,2절), (2) 두 여인에 대한 정체를 밝히는 후반부(3,4절)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편, 본 단락에서 '한 어미'(2절)는 이스라엘이 연합된 하나의 국가였음을 밝히는
비유이다. 그런데 이 연합 국가의 분열은 솔로몬의 죽음 이후에 일어나게 되었다(왕상
12장). 여기서 북방 왕국은 사마리아로 통칭되었고, 남방 왕국은 예루살렘으로 통칭되
곤 하였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본 단락에서는 '오홀라'를 사마리아로 '오홀리바'를
예루살렘으로 그 정체를 밝히고 있는 것이다(4절).
또한, 여기서 문제가 제기되는 것은 '오홀라'와 '오홀리바'라는 표현을 사용하게
된 동기가 어디에 있느냐 하는 것이다. 이 문제는 이스라엘의 총체적인 범죄의 근원을
밝히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여기서 '오홀라'의 문자적인 의미는 '그녀의 장막'을 의
미하는 데, 이것은 하나님이 지정해주신 장막이 아니고 자기가 제 마음대로 만든 장막
인 것이다(왕상 12:28,29). 반면에 '오홀리바'의 문자적인 의미는 '나의 장막이 그녀
에게 있다'라는 의미로서, 하나님의 성전이 예루살렘에 있음을 밝히는 것이다. 그런데
본 단락은 이 두 장소가 모두 이스라엘 죄악의 근원이 되었다는 것을 중점적으로 밝히
고 있다.
이러한 본 단락의 중심 사상은 이스라엘의 죄악이 이미 오래 전부터 배태되었다는
것이다(3절). 이스라엘의 현재 상태는 이미 그들에게 있었던 악한 본성이 극에 달한
결과 였다. 특히 '한 어미의 두 딸'이라는 표현(2절)은 이스라엘의 분열을 암시해준
다. 이스라엘은 '어렸을 때'(3절), 즉 역사의 초기부터 범죄했고 계속해서 반역을 계
승하였다. 그러므로 어떠한 소망도 발견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2. 사마리아의 행음(23:5-10)
사마리아와 예루살렘의 기원과 그들의 과거의 범죄를 비유적으로 밝히고 있는 전
단락(1-4절)에 이어서 본 단락은 사마리아의 죄를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특
히 본 단락은 비유적인 성격을 띠고 있으면서도 전 단락(1-4절)의 내용보다는 좀더 구
체적으로 사마리아의 죄를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본 단락은 사마리아의 정치적인 역
사를 배경에 깔면서 그들의 행위에 대한 신학적이며 신앙적인 특징을 풍유적으로 서술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본 단락은 (1) 사마리아의 범죄 상황을 비유적으로 묘사하
고 있는 전반부(5-8절), (2) 이에 대한 하나님의 반응을 묘사하고 있는 후반부(9,10
절)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편, 본 단락의 주제는 사마리아가 앗수르를 의지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언급으
로 일관하고 있다. 이렇게 앗수르를 의지하는 태도에 대하여 다른 성경에서 어떻게 표
현하고 있는지 살펴 보면 다음과 같다.

+-------------+----------------------+--------------------------------------+
|구 분| 역사적 사실 | 앗수르를 의지하는 것에 대한 비판 |
+-------------+----------------------+--------------------------------------+
|성 경 구 절 |왕하 15:19,20;17:3,4 | 호 5:13;7:11;8:9;12:1,2;암 5:26 |
+-------------+----------------------+--------------------------------------+
|구체적인내용 |(1) 앗수르 왕이 공격하| (1) 호세아 선지자는 일관되에 에스겔과|
| |자 므나헴이 앗수르 왕 | 마찬가지로 이스라엘의 행위를 행음으로|
| |에게 은 일천 달란트를 | 비유하고 있다 |
| |주어 속국이 되어버림 | |
| |(2) 북이스라엘의 마지 | (2) 아모스 선지자는 앗수르의 신들을 |
| |막 왕이었던 호세아가 | 섬기는 것을 이스라엘의 죄악으로 지적 |
| |앗수르 왕 살만에셀의 | 하고 있다 |
| |공격을 받자 조공을 | |
| |바치게 됨 | |
+-------------+----------------------+--------------------------------------+

이러한 본 단락의 내용적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이스라엘의 죄악의 실상(5-8절) : 이스라엘의 죄는 근본적으로 세상에 대한 끊
임없는 동경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들은 앗수르의 막강한 군사력과 정치력에 현혹되어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잃어버렸다. 즉, 힘에 의한 지배권을 갖는 세상의 원리에 함몰
되어 진정한 역사의 주관자를 외면하였던 것이다. 이처럼 하나님을 버리고 세상을 좇
아 자기 고집대로 살려는 경향은 가장 큰 반역이다.
(2) 이스라엘의 죄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9,10절) :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신들의
의지하던 앗수르로부터 심한 수치를 당하게 된다.
이러한 사실은 자신들이 의지하고 있던 세상 세력이 얼마나 허무한 것이었는가를
보여주는 동시에 세상 나라도 하나님의 통치 영역에 속해 있음을 제시해준다. 하나님
은 열방까지도 도구로 사용하시어 자기 백성들의 죄악을 처벌하시는 분이다.

3. 예루살렘의 행음(23:11-35)
사마리아의 죄악을 비유적으로 묘사하는 전 단락(5-10절)에 이어서 본 단락은 예루
살렘의 죄악을 길게 서술하고 있다. 사마리아의 죄악보다 예루살렘의 죄악을 더 집중
적으로 다루는 이유는 예루살렘이 하나님의 성전이 있었던 곳이기에 더 큰 기대가 있
었으며, 연대적으로 더욱 후대이기 때문이다. 특별히 저자는 전 단락에서 사마리아의
죄를 포괄적으로 기술한 반면, 본 단락에서는 예루살렘의 죄악을 각 시대의 역사적 배
경을 염두에 두면서 구체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이러한 본 단락은 (1) 앗수르와의 범죄를 비유적으로 묘사하고 있는 전반부(11-13
절), (2) 바벧론과의 범죄를 다루고 있는 중반부(14-21절), (3) 예루살렘에 대한 징계
를 서술하고 있는 후반부(22-35절)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편, 본 단락은 예루살렘의 범죄를 이웃 나라와의 관계 속에서 조명하고 있다. 이
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
| 성 경 구 절 |국가명 | 구체적인 범죄의 내용 |
+---------------+-------+---------------------------------------------------+
| 왕하 16:5-10 |앗수르 | 아하스가 앗수르 왕 디글랏 빌레셀에게 사자를 보내고|
| | | 앗수르에서 섬기는 우상을 그대로 숭배하게 함 |
+---------------+-------+---------------------------------------------------+
| 왕하 23:32,27 |바벧론 | 바벧론 왕에게 사신을 보냄(16절) |
+---------------+-------+---------------------------------------------------+

이처럼 주변 열방들과의 관계 속에서 이스라엘의 죄를 보여주고 있는 본 단락의 중
심 사상은 다음과 같다.
(1) 예루살렘의 범죄는 사마리아의 범죄보다 더 치명적인 것이었다(11-21절). 예루
살렘은 사마리아의 범죄와 심판을 목격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앗수르와 바벧론을
하나님보다 더 의지하는 범죄를 저질렀단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보면서 에스겔은 '오
홀리바가 이것을 보고도 그 형보다 음욕을 더하며'(11절)라고 표현하였다. 또한 범죄
의 수치스러운 상태에 있어서도 사마리아의 범죄보다 더 심각하게 묘사하고 있다. 이
를 비교해보면 다음과 같다.

+-------------+---------------+----------------------------------------------+
| 구 분 |사마리아의 범죄| 예루살렘의 범죄 |
+-------------+---------------+----------------------------------------------+
| 표현의 강도 |보통 | 매우 강함. 구체적인 성행위를 적나라하게 표현 |
| | | 하고 있음(18-20절) |
+-------------+---------------+----------------------------------------------+
| 의지한 국가 |애굽과 앗수르 | 앗수르와 바벧론 |
+-------------+---------------+----------------------------------------------+

(2) 예루살렘에 대한 심판은 사마리아의 심판보다 더욱 강했다(22-35절). 이러한
사실을 비교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 구 분 |사마리아에 대한 심판(9,10절)| 예루살렘에 대한 심판(22-35절) |
+-------------+----------------------------+---------------------------------+
| 심판의 강도 |대체적으로 약함 | 매우 강함. 그들이 누렸던 모든 것|
| | | 들을 빼앗아 버림 |
+-------------+----------------------------+---------------------------------+
| 심판의 시기 |과거에 이미 행했음을 밝힘 | 미래에 일어날 일들로 예언함 |
+-------------+----------------------------+---------------------------------+

4. 사마리아와 예루살렘에 대한 총체적 심판(23:36-49)
예루살렘에 대한 범죄와 심판을 기술하고 있는 전 단락(11-35절)에 이어서 본 단락
은 다시 사마리아와 예루살렘의 범죄와 심판에 대하여 기술하고 있다. 이러한 전개 방
식은 예루살렘과 사마리아의 범죄가 동일한 성격을 갖고 있으며, 본래 하나님에게 속
한 하나의 국가임을 보여준다. 이러한 본 단락은 (1) 예루살렘과 사마리아의 범죄를
기술하고 있는 전반부(36-44절), (2) 하나님의 심판을 묘사하고 있는 후반부(45-49절)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편, 본 단락은 법정적인 표현들이 많이 등장한다. 전반부(36-44절)는 재판관이
구체적인 기소의 내용을 밝히는 형식으로 되어 있고, 후반부(45-49절)는 기소의 내용
에 대한 구체적 형벌을 묘사한다. 이러한 법정적인 형식이 도입된 것은 이스라엘이 하
나님의 심판대 아래 있음을 더욱더 선명하게 드러내기 위함이다.
또한, 본 단락은 상징법이 드러나고 있다(40-44절). 상징법은 본 장에서 이미 사용
된 바 있지만 본 단락에서 집중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특별히 저자가 이스라엘이 열방
들을 의지하는 죄를 지적하는 문맥에서 이러한 표현 방식을 사용한 이유는 그들의 범
죄를 더욱 극적으로 표현하려는 의도로 여겨진다.
이러한 특징을 담고 있는 본 단락의 중심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정치적 동맹은 필연적으로 종교적 범죄를 수반하게 된다(36-44절). 이스라엘이
열방 가운데서 자신들의 나라를 지키기 위한 목적으로 행해진 정치적 동맹은 단순한
연합 관계로 끝난 것이 아니라, 종교적 정체성마저 상실하게 만드는 범죄로 연결되었
다. 왜냐하면 이스라엘의 안정을 가져오는 궁극적인 주체가 이방의 군사력과 우상이
되기 때문이다. 그들은 하나님을 으지하지 않게 되었고, 급기야 돌이킬 수 없는 상황
으로 빠져들게 되었다.
(2) 하나님은 심판을 통하여 자신을 알리신다(45-49절). 이스라엘이 열방을 의지했
던 범죄는 하나님의 심판을 자초하게 되었다. 그런데 하나님은 단순히 징계만을 위하
여 벌을 내리시지 애고, 심판을 통하여 자신을 계시하기를 원하신다. 마치 출애굽의
사건을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자신이 구원의 하나님임을 드러내셨던 것처럼(출
15:1-18) 구원과 심판의 주관자임을 명백히 하신다. 그러므로 심판을 예언한 후 마지
막으로 '너희가 나를 여호와인줄 알리라'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이와 같은 본장을 통하여 우리는 다음과 같은 교훈을 얻을 수 있다.
(1) 인간의 타락한 본성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 외에는 변화시킬 수 없다(고전 2:2). 사실 구약의 사건 속에서 나오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가장 큰 딜레마는 그들의 심령 속에 뿌리 깊이 박혀있는 죄악된 본성이었다. 이러한 본성은 신약의 성도들에게도 그대로 존재하고 있는데,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에 의해서만 새 사람으로 잉태되는 것이다(롬 8:1,2). (2) 성도들은 세상을 의지하지 말고 하나님만을 철저하게 의뢰해야 한다(히 12:1,2). 썩어질 세상을 의지하지 말고 오직 참되고 사신 하나님만을 의지할 때 진정한 승리가 보장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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