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45:1,2
 요셉은, 이때까지 그 마음 속에 일어나는 정서를 억제하여 왔다(43:31). 그가 그렇게 하므로, 그 형제들을 시험하는 행위를 여러 차례 관철하였다. 그 시험을 통하여,결국 그 형제들의 회개하는 태도가 나타났다(42:21, 44:16). 시험의 목적이 이루어진 때에, 그는 그 이상 더 그의 정체를 감출 필요는 없었다.그는, 그의 마음 속에 끓어 오르는 정서를 그대로 발표하고 자기가 "요셉"인 것을 그 형제들에게 실토하게 되었다. 이 마당에 있어서 그가 "방성대곡"한 것은, 일국의 최고 지도자로서 실수가 아닌가 생각된다. 그러나 그런것이 아니다. 진정한 지도자는 눈물이 많으며, 또한 그것을 나타낼 만한 시기(時期)가 이르면 오히려 천진난만하게 하는 자이다. 울 만한 시기에 크게 울 수 있는 지도자는, 굳어지고 엉크러진 일들을 해결하기도 한다.

 창 45:3
 요셉이 그 형들에게 이르되 나는 요셉이라 내 아버지께서 아직 살아 계시니이까 형들이 그 앞에서 놀라서 능히 대답하지 못하는지라    - 요셉은 일찌기 그 부친의 생존여부에 대하여 확인한바 있었다(43:27-28, 44:17-34).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제 그 아버지의 생존 여부를 또 다시 묻는 것은, 모순된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고등 비평가들은 말하기를, 본장의 저작자는 앞장의 저작자가 아니라고 한다. 그러나 그것은 요셉의 심리를 이해하지 못한 말이다. 요셉이 이 장면에 와서는 정서적으로 마음 속을 털어놓는 것 뿐이니, 자기 아버지의 생존에 대한 사실을 알면서도 거듭 말할 수 있다.
 이것은 몰라서 묻는 것이라기보다는, 그 아버지를 보고 싶은 심정으로 묻는 하나의 탄원이라고 할 수 있다. 형들이 그 앞에서 놀라서 능히 대답하지 못하는지라 - 그들이 "대답하지 못한"이유는, 그들이 과거에 요셉에 대하여 너무도 큰 죄를 범하였으므로(37:18-28) 양심에 가책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창 45:4-8
 요셉은 그 형들을 용서할 뿐 아니라 도리어 위로한다. 참된 용서는 위로하기까지 한다. 그가 그 형들을 위로한 것은, 형식에 불과한 말뿐이 아니었고 하나님의 진리에 근거한 참된 것이었다. 곧, 그 형들이 그를 판 것은, 하나님의 섭리로 되었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섭리는, 야곱의 일족을 기근에서 구원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는, 그 사건이 하나님의 섭리로 되었다는 것을 확증하기 위하여, 특별히 그가 애굽에 와서 갑자기 최고 지도자로 높아진 사건을 말해준다. 낮은 자가 갑작 높아지는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니고 하나님의 섭리적 능력으로 됨을 성경은 말한다. 삼상 2:8에 말하기를, "가난한 자를 진토에서 일으키시며 빈핍한 자를 거름더미애서 드사 귀족들과 함께 앉게 하시며 영광의 위를 차지하게 하시는 도다"라고 하였다.
 "바로의 아비"란 말은, 바로의 고문관을 말함이다.

 창 45:9-11
 요셉은, 그 형들더러 아버지에게 속히 가서 애굽으로 내려오도록 말하라고 한다. 그 아버지 야곱이 가나안 땅을 떠나 애굽으로 내려오는 일은, 급속히 해야 될 것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여기 "속히"란 말(* =마하루)이 사용되었다. 13 절에도 역시 "속히"란 말이 나온다. 사람이 하나님의 뜻을 알기 전에는 급속한 행동을 취할 수없지만, 하나님의 뜻을 안 다음에는 행동을 화급(火急)히 취해야 된다.

 창 45:12
 여기서는, 요셉이 그 형제들로 하여금 그 당면한 사실을 확신하라고 다짐한다.

 창45:14,15
 자기 아우 베냐민의 목을 안고 우니 베냐민도 요셉의 목을 안고 우니라 요셉이 또 형들과 입맞추며 안고 우니 형들이 그제야 요셉과 말하니라 - 요셉은 이제 "베냐민의 목을 안고" 울었으며, 또한 그 "형들과 입맞추"었고 "안고"울었다. 우리 본문은, 형들이 "그제야 요셉과 말하니라"고 하였으니, 그것은, 그들이 그 때에야 요셉의 용서하는 마음을 확실히 알고 말하기를 시작하였다는 것이다. 울음은 종종 진실성의 표현인 것이다.

 창 45:16-19
 바로는, 요셉의 형제들과 및 그들의 부친 야곱에게 후의(厚意)를 베풀었다. 이것은, 물론 그가 의인 요셉에게 감동된 것을 원인으로 한다. 요셉은 이렇게 외국인에게도 하나님의 빛을 드러냈다.

 창 45:21-23
 요셉은 그 형제들을 보내면서 "양식"과 "옷"을 주었다. 그는 또한 자기 부친을 위하여 "애굽의 아름다운 물품"과 "곡식"을 보냈다. 흉년 때의 이와 같은 선물은, 그야말로 죽을 사람들을 살리는 가치 있는 것이다. 극도로 낮아졌던 요셉은, 이렇게 많은 사람을 살려주는 풍부한 자가 되었다. 그것은 물론 하나님의 은혜로 된 일이었다.

 창 45:24
 이에 형들을 돌려 보내며 그들에게 이르되 당신들은 노중에서 다투지 말라 하였더라 - 요셉은, 그 형들더러 "노중에서 다투지 말라"고 부탁하였다. 이것도 실상 그의 너그러운 용서에서 하는 말이다. 그는 염려하기를, 그 형제들이 돌아가는 도중에서 일찌기 요셉을 팔았던 사건 때문에 서로 책임을 회피하며 논쟁할까 염려하였다. 그는, 그 자신이 애굽에 팔렸던 사건에 대하여 누구든지 이 이상 더 관설하지 않기를 원하였다.

 창 45:25-27
 요셉의 형제들이 가나안 땅에 돌아가서, 그 아버지 야곱에게 요셉의 생존한 사실을 전하였다. 이 때에 야곱은 그 아들들의 말을 믿지 못하고 "기색"하였다고 한다. "기색(氣塞)"하였다는 말은 히브리 원어로 야팍(* )인데 힘이 빠졌다는뜻이다.

 창 45:28
 이스라엘이 가로되 족하도다 내 아들 요셉이 지금까지 살았으니 내가 죽기전에 가서 그를 보리라    - 이 귀절에서 야곱의 이름을 "이스라엘"로 바꾼 것은 의미심장하다. "이스라엘"이란 이름은 승리를 내포한다(32:28). 그는 오랫동안 요셉의 문제로 극도의 비관에 잠겼던 것이었으니, 그 비관은 이제 승리의 기쁨으로 바뀌었다. "족하도다"란 말은, 요셉이 살아 있다고 하는 그 아들들의 말을 더 들을 필요 없이 그 사실을 믿는다는 것이다. 그가 이렇게 믿게 된 것은, 요셉이 보낸 "수레"를 본 까닭이었다. 요셉이 생존치 않는다면 애굽의 "수레"가 가나안 땅에까지 올 수 없었을 것이다. 어떤 학자들은 이 사실을 가지고 비유하기를, 오순절 성령 강림이 요셉의 보낸 수레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한다. 우리는 오순절에 성령 강림하신 사실을 보아서, 예수님이 부활 승천하여 계심을 확신하게 된다. 요 16:17 참조. 하나님의 영광을 덧입은 사실을 연상시켜 준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세속 백성들에 비해 당신의 자녀들에게 더할나위 없는 영광을 주시기를 원하신다. 당시 애굽에서는 왕명이 아니고서는 수레가 애굽 밖으로 반출(搬出)되는 것이 엄격히 금지되어 있었다. 그런데도 바로가 이 같은 일을 베풀어 주었듯이, 하나님은 의롭다 칭함을 받은 자들에게 하늘의 무한한 은총을 베풀어 주시기를 원하고 계시는 것이다(엡 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