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20:1
  아브라함이 거기서 남방으로 이사하여 가데스와 술 사이 그랄에 우거하며 - 아브라함이 이때까지 거주한 곳은 마므레 상수리 수풀 근처였다(18:1). 그는, 이제 남쪽으로 이주(移住)하여 "그랄" 땅에 거주하게 되었다. 그곳은 가사에서 남쪽으로 10마일쯤 되는 곳이다. 그는, 유목(遊牧)생활을  하였던 것만큼, 목장 사정에 따라서 이렇게 종종 이동하였다. 그는, 하나님을 잘  공경하는 자였지만 일반인과 마찬가지로 직장을 가지고 평범한 생활을  하였고, 종종 곤란한 일도  당하였다. 그는, 가나안 땅을 약속으로 받았으나 아직 그 땅에서 생활 안정을 얻지 못하고 여기 저기 유리(遊離)하였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으로만 만족하고 나그네 생활을 개의치 않았다.

  창 20:2
  그 아내 사라를 자기 누이라 하였으므로 그랄 왕 아비멜렉이 보내어 사라를 취하였더니 - 아브라함이  자기 아내를 "누이"라고 한 사건은,  일찌기 애굽 땅에서도 한 번 있었던 일이다(12:12-20). 거기 있는 해석을 참조하여라. 인간은, 이렇게 약점을 고치지 못하고 오랫동안 그 습성을  나타내는 일이 있다. 그가 하나님의 보호를 믿지 않고 이런 옳지 않은 수단을 사용한  것은 잘못이다. 그가 하나님의 보호를 믿지 않고 이런 옳지 않은 수단을 사용한 것은  잘못이다. 아비멜렉이 사라를 취한 것과 같은 행동은,
그 당시의 임금들에게 흔히 있었던 옳지 않은 풍속이었다.

  창 20:3
  그 밤에 하나님이 아비멜렉에게  현몽하시고 그에게 이르시되 네가 취한 이 여인을 인하여 네가 죽으리니 그가 남의 아내임이니라 - 성경이 완비되기 전 고대에는, 하나님께서 꿈을 사용하셔서 인류에게 교통하여  주셨던 일이 있다. 그는, 이렇게 이방 세계에서도 그 지도자급의    인물을 상대하시고 꿈으로 계시(啓示)하셨다. 이런 의미에서 하나님께서 이방인들에게도 자기를 증거하셨다고  할 수 있다(행 14:17). 물론 그들이 체험한 꿈들 중에는, 하나님에게서 유래되지 않은 것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꿈을 분변하는 책임도  해야 될 것이었다. 하나님에게서 유래된 꿈은 윤리적(倫理的) 성격을 띈  것이니, 우리 본문이 말한 것이 그와  같은 것이다. 곧 "남의 아내"를 취하는 것이 잘못이라는 경고의 성격으로 임한 것이다.

  창 20:4,5
  아비멜렉은, 여기서 자기의 무죄를 이유로 하여 멸망이 자기에게 해당치 않다고 한다.
   주께서 의로운 백성도 멸하시나이까 - 이 말씀을 보면, 그가 사라에게 가까이 하지않은 것을 장담한다. 그는,  어떠한 질병으로 인하여 그리하지 않았는데(6, 17). 사실은 하나님께서 그에게  질병을 주셔서 사라를 가까이  하지 못하게 하셨던 것이다. 그 뿐만 아니라, 그가 사라를 아브라함의 아내인 줄 알지 못하고 일시 데려갔었으므로 무죄하다고 한다. "나는 온전한  마음과 깨끗한 손으로 이렇게 하였나이다"라고 한 말이그 뜻이다.

  창 20:6
 나도 알았으므로 - 곧,  하나님께서 아비멜렉의 행위 동기가 남의 아내를 빼앗으려는 것이 아니었던 것을 아셨다는 뜻이다.
   너를 막아 - 곧, 그에게  질병을 주셔서 사라를 가까이 하지 못하게 하셨다는 것이다.
   여인에게 가까이 못하게 함이 이  까닭이니라 - 만일 아비멜렉이 사라를 가까이 하면, 하나님께 대하여 범죄하는 악행이  되기 때문에, 그로 하여금 그렇게 못하도록 막으셨다는 뜻이다.

  창 20:7
  이제 그 사람의  아내를 돌려 보내라 그는  선지자라 그가 너를 위하여 기도하리니 네가 돌려 보내지 않으면 너와 네게 속한 자가 다 정녕 죽을 줄 알지니라 - 여기서는,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의 높은 신분을  아비멜렉에게 알려 주신다. 이렇게 하시므로, 그가 아브라함으로 하여금 보호를 받도록 하신다. 여기 "선지자"란 말(* )은, 특별히 남을 위하여 기도할 수 있는 자격을 의미한다(민 12:1,6-8,13, 21:7;  신
9:19-20,26; 욥 42:8,10). 물론 이 말이 여기서도 하나님의 계시(啓示)를 섭취하는 자로서 하나님의 신임하시는 자란 의미도 가진다.
   "네가 살려니와"란 말씀은, 아브라함이  아비멜렉을 위하여 기도하면 그의 병이 낫게 될 것을 의미한다.

  창 20:8-10
  여기서는, 아비멜렉이  그 신하들을 대동(帶同)하고 아브라함을    불러 그의 잘못을 꾸짖는다.
   네가 합당치 않은 일을 내게 행하였도다 - 이 말은 아브라함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이니, 실상 아브라함으로서는 부끄러운 일이다. 하나님의 선지자가 불신자들에게서 꾸지람 당할 일을 행한 것은, 그 위신을 손상한 것이다.

  창 20:11-13
  아브라함은, 여기서  자기의
   "아내"를 누이라고 하게  된 동기를 솔직히 고백한다.  여기 진술된 아브라함의 말을 볼  때 그는 겁약한 사람이며, 또한 때로는 불신앙의 죄악에  빠졌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의 솔직한 고백으로 보아, 그는 진실을 가지고 일을 바로 잡는 겸손한 회개사였던 것이다.

  창 20;14,15
  아비멜렉은, 아브라함의 영적(靈的) 지위를 생각하여 그를 후대 하였다(7절). 아브라함이 이런 대접을  받게 된 원인은, 그 자신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 때문이었다(7절). 하나님께서 그로 더불어  맺으신 언약을 이루시기 위하여 그를 보호하시되, 그가 실수  하였을 때에도 그를 붙들어  주시며 보호하여 주셨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택하신 백성에 대하여 이와 마찬가지로 행하신다.

  창 20:16
  사라에게 이르되 내가 은 천 개를 네 오라비에게 주어서 그것으로 너와 함께 한 여러 사람 앞에서 수치를 풀게 하였노니  네 일이 다 선히 해결되었느니라 - "은 천 개"란 말은 "천 세겔"이란 뜻이다. "사람 앞에서 네 수치를 풀게 하였노니." 이것은 사람의 억울함을 풀어 준다는 의미이다.

  창 20:17
  여기 이른바   "치료하사"란 말씀은,   "아비멜렉과 그 아내와 여종"의 병을 고치셨다는 의미이다.  아비멜렉이 사라를 취할 때에  하나님께서는 사라에게 대한 아비멜렉의 접근을 막으시기 위하여 그에게  질병을 주셨던 것이다. 그 질병은 어떤 종류의 것인지 우리가 알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