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27:1-4
 이삭이 에서를 축복하려고 할 때에 먼저 그의 손에서 "별미"(別味)를 먹기 원하였다. 이것은 그의 실수이다. 더욱 그가 "마음껏...축복"해 주겠다고 한 것이 잘못이다. 여기 "마음껏" 축복해 주겠다는말은, 에서에게 장자의 기업을 주겠다는 것이다. 이때에 이삭은 어찌하여 이렇게 어두워졌던가? 일찌기 여호와께서 "큰 자는 어린 자를 섬기리라"(25:23)고 말씀하시지않았던가? 그 뿐 아니라, 에서는 야곱에게 장자의 기업을 팔았던 것이다(25:31-34). 더욱이 에서의 결혼은 그 가정에 염려를 끼쳤다(26:34-35). 그런데도 불구하고,이삭이 장자의 기업을 에서에게 주겠다고 한 것은,하나님을 거역한 것이다.

 창 27:5-9
 리브가는 이삭의 잘못되이 축복할 것을 염려한 나머지 그 방어책(防禦策)으로 남편을 속이는 방침을 세웠다. 이것은 리브가의 잘못이다. 그가 하나님의 말씀대로 장자의 기업이 야곱에게 돌아가기를 원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25:33)을 믿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이 이루어지기를 위하여 기만책(欺瞞策)을 사용한 것은 죄악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확실히 믿은 그로서는 인간의 부정한 수단을 쓸 필요 없이, 이삭에게 충고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또 혹은, 하나님께서 어떤 방법으로든지 이삭에게 간섭하셔서 에서에게 축복하지 못하도록 하실 것을, 그는 왜 믿었던가?
 
 창 27:18-20
 야곱은, 장자의 축복을 받기 위하여 아버지를 속였다, 그가 이렇게 아버지를 속이고 장자의 복을 받았으나, 실상은 그 속인 것이 축복을 받는데 어떤 역할을 한 것은 아니었다. 그가 장자 기업(長子基業)의 축복을 받은 것은, 하나님의 예정에 근거하여 된 것이다(25:23; 롬 9:12-13). 혹 사람들이 잘못 생각하기를, 이삭이 리브가와 야곱에게 속아서 야곱에게 축복했어도 그 축복한 바가 그대로 이루어졌으니, 하나님께서 성도의 거짓을 용인(容認)하신다고 한다. 그러나 이삭의 축복대로 이루어지게 하신 하나님의 행사는, 도리어 하나님의 진실성을 그대로 나타낸다. 야곱이 에서보다 이길 것은, 그들이 나기도 전에 하나님께서 정하신 사실이다(25:23). 사람이 부족해도 하나님은 그 예정하신 뜻대로 그 구원을 이루시는 원리에서, 그는 야곱을 위한 이삭의 축복을 그대로 이루셨다. 그것은 마치, 여호수아가 기브온 거민들에게 대하여 행한 것과 같다. 기브온 거민들이 여호수아에게 와서 거짓말 하기를, "종들은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인하여 심히 먼 지방에서 왔사오니...청컨대 이제 우리와 약조하사이다."(수 9:9-11)라고 했다. 이때 여호수아가 그들과 화친하여 그들을 살리리라는 언약을 맺았다(수 9:15). 그러나 삼일이 지난 뒤에 그들은 실상 먼 지방 사람이 아니고 인근 사람들인 것이 드러났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은 그 하나님 여호와로 그들에게 맹세하고, 그들을 죽이지 않기로 언약한 것을 지키기 위하여, 그들을 해하지 않았다(수 9:16-21). 야곱은 아버지를 속인 죄로 필경 그대로 보응을 받았으니, 그는 후에 (1)결혼건으로 인해 외삼촌에게 속았고(29:21-25), (2)하란에 가서 자기 외삼촌을 위해 일하는 중에 품값에 대하여 여러번 속았고(31:7), (3)요셉이 팔리운 사건으로고 그 아들들에게 숙았고(37:31-36), (4)흉년으로 인하여 그 아들들이 애굽으로 갔을 때에 요셉에게 석았는데, 야곱도 그 내막을 몰랐던고로 심히 걱정하였다(42 장). "순적히 만나게" 되었다고 함은, 일이 순조롭게 되었다는 뜻이다.

 창 27:21-24
 이 부분에 기록된 말씀을 보면, 야곱의 음성이 에서의 음성과 달랐던고로 이삭은 그를 에서와 동일시하기에 곤난을 느꼈다. 그런대도 불구하고 필경 야곱에게 축복한 것은, 하나님의 섭리로 된 것이었다. 하나님의 예정(豫定)은 인간의 실수나 연약이나 죄악으로 인하여 실패되지 않는다. 그것은 마침내 이루어지고야 만다.

 창 27:27
 내 아들의 향취는 여호와의 복 주신 발의 향취로다. - 여기 "내 아들의 향취"라는 것은, 에서의 옷에서 나는 들 냄새를 말함이다. 이삭은 그 냄새를 가지고 풍작(豊作)된 밭 냄새를 연상한다. 이 "향취"는, 결단코 불건전한 신비가들의 주장하는 바와 같은 소위 기적적인 향취를 가리키지 않는다. 이 말씀을 보아도 풍년은 하나님의 선물이다.

 창 27:28

 하나님은 하늘의 이슬과 땅의 기름짐이며 풍성한 곡식과 포도주로 네게 주시기를원하노라 - 팔레스틴에서는 "이슬"이 농사에 많은 영향을 준다. 그것은, 지중해에서서풍에 의해 밤중에 내리는 것인데, 뜨겁고 비가 적은 팔레스틴의 여름에 매우 귀한것이다(신 33:13,28; 호 14:5; 슥 8:12). "땅의 기름짐." 이것은 토지의 비옥함을 가리킨다(신 8:7-9, 11:9-12)."곡식과 포도주." 이것은 농작물의 주요한 것을 가리킨다(신 7:13; 호 2:8,22; 욜 2:19). 이렇게 성경은 농작물의 풍성함을 가리켜 하나님의 은혜라고 한다. 신자들은 풍년을 인하여 하나님께 감사해야 된다. 사람이 곡식과 포도주의 풍성함을 인하여 자연히 기뻐하게 되나(시 4:7), 그 기쁨은 하나님을 향한 찬송으로 올라가야 된다. 시 65:9-13 참조

 창 27:29
 만민이 너를 섬기고 열국이 네게 굴복하리니 - 여기 "만민"이란 "만"자는 원문에없고, 다만 "백성들"(* =암밈)이란 말이 있을 뿐이다. 이 말씀은, 가나안 족속들이 이스라엘에게 굴복하게 될 것을 예언함이다.
 네가 형제들의 주가 되고 네 어미의 아들들이 네게 굴복하며 - 이 말씀은, 후에다윗이 에돔을 정복하므로 성취되었다(삼하 8:13-14; 왕상 11:15 이하). 에돔은 에서의 자손이니 야곱에게 대하여는 형제들이다.
 네게 저주하는 자는 저주를 받고 네게 축복하는 자는 복을 받기를 원하노라 - 이것은, 일찌기 아브라함에게 축복한 말씀을 그개로 반복함이다(12:3). 이것은, 야곱의 후손 중에서 일어날 메시야가 인류 축복의 기관이 되실 것을 예언한 것이다. 그리스도는 구원의 유일한 길이 되시기 때문에 그를 믿는자(축복하는 자)는 구원을 받고, 그를믿지 않는 자(저주하는 자)는 정죄를 받는다. 요 3:16-18 참조.

 창 27:30-33
 야곱이 축복 받은 후에 축복 받기를 원하며 이삭에게 찾아 왔을 때에, 이삭은 자기가 속아서 벌써 야곱에게 축복한 사실을 인식하였다. 그러나 그는 이미 야곱에게 축복한 내용을 철회(撤回)하지 않았다. 그는 이렇게 기도의 효과를 믿었다. 그러므로 그는말하기를, "그를 위하여 축복하였은즉 그가 정녕 복을 받을 것이니라"고 하였다(33절).
 방성대곡하며(34절) - 에서의 통곡은 회개의 울음이 아니었다. 그의 울음은 육체적인 울분한 마음의 표현이며, 또한 그 동생에게 대한 증오와 발악이었다(히 12:17).

 창 27:35
 이삭이 가로되 네 아우가 간교하게 와서 네 복을 빼앗았도다. - 이삭은,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하지 못하고 야곱의 과오만 지적하였다. 만일 그가 하나님의 작정을 굳게 파수하고 에서를 가르쳤더라면, 에서와 야곱 사이에 분쟁이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는, 하나님의 작정(25:23)을 그의 가정에서 강력히 주장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것은 이삭의 약점이다.

 창 27:36
 "야곱"(* )이란 말은 발꿈치를 잡는다는 뜻도 있지만(25:26), 역시 속인다는 의미도 있다(렘 17:9의 "거짓되다"는 말이 이 말과 같음). 에서는 여기서 자기의 허물을 깨닫지 못하고 자기 동생 야곱을 허물한다. 그러나 실상 그는, 일찌기 장자의 명분을 야곱에게 팔았으니 만큼(25:31-34), 이제 와서 할 말이 없는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는, 자기의 잘못된 책임을 야곱에게 돌린다. 이것이 회개치 않는 자들의 특징이다. 히12:17참조.

 창 27:37
 이 귀절에 대하여는 29 절 해석을 참조하여라.

 창 27:39
 너의 주소는 땅의 기름짐에서 뜨고 내리는 하늘 이슬에서 뜰 것이며 - 여기 이른바 "뜬다"는 말은 떠났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이 예언은, 에서의 거처하는 곳에는 땅의 비옥함이 없고, 하늘 에서 이슬이 내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후에 에서의    자손들은 세일 산지(山地)에 살았는대, 과연 그 땅은 박토요 메마른 땅이었다.

 창 27:40
 너는 칼을 믿고 생활하겠고 - 이 예언과 같이, 에서의 족속은 다른 족속을 약탈하면 살게 되었다. 그 족속은 매우 사납고 거칠었다고 한다(Jos B.J. IV 4:1, 5:1). 옵10-14 참조.
 네 아누를 섬길 것이며 - 29절 해석 참조.
 네가 매임을 벗을 때에는 그 멍에를 네 목에서 떨쳐 버리리라 - "매임을 벗을 때에는"(* ) 이 말은 "네가 너 자신을 흔들 때에는"이라고 번역하기도 한다(Leupold). 이것은 에서의 후손인 에돔의 변동하는 성격을 예언하다. 이 예언과 같이, 에돔은 유다의 지배를 자주 반역했다. 곧, 사울왕 때에 유다에게 패배를 당하고(삼상 14:47), 다윗왕 시대에 유다에 복속하였다(삼하 8:13-14). 솔로몬왕 때에 반역하려고 하였으나(왕상 11:14), 계속 유다에 복속했다가 요람왕 때에 반역하였다. 그러나 아마샤왕 때에 유다에게 다시 정복되었다. 그리고 에돔은 아하스왕 때에 완전히 유다의 지배를 버리고 이탈하였다(대하 28:16-17). 그러나 후에 다시 요한 하이카너스(Hyrcanus)로 말미암아 정목되었다(Jos. Ant. XIII 9:1 XV 7:9). 위의 역사를 보면,에돔이 유다를 반역한것이 비일비재였다. 그러므로 우리 본문의 말씀은, 에돔이 한 번만 유다를 반역할 것이 아니라 상급적(常習的)으로 반역할 것을 예언함이다.

 창 27:41
 에서는 끝까지 회개치 않고 도리어 강퍅해졌다. 36 절 해석 참조.

 창 27:42-45
 여기서는, 리브가가 야곱을 구원하기 위하여 취한 민속한 행동을 진술한다. 곧, 야곱을 하란으로 도피시키는 일이다.
 너희 둘을 잃으랴 - 이 말씀 뜻은 다음과 같다. 곧, 만일 에서가 야곱을 죽인다면에서도 어디로 도피할 터이니, 결국 두 아들을 다 잃게 될 것이라는 뜻이다.

 창 27:46
 리브가는 이동 목적으로 야곱을 도피시키려고 한다. 곧, 야곱을 에서의 손에서 구원하려 함과, 야곱의 결혼 대상을 자기 친족에게서 구하려는 덕이었다. 그가 그 아들의 결혼 대상을 친족에게서 찾으려 한 이유는, 그 때에 이방 족속은 우상을 섬겼기 때문이었다. 그 만큼 종교적 동기가 족장들의 생활을 지배하였다. 다시 말하면, 그 만큼그들의 생활은 하나님 중심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