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크마 주석, 시편 126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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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1
우리가 꿈꾸는 것 같았도다 - 포로 귀환 사건은 예기치 못한 경이로운 일이었기 때문에 실제 그 일이 도래했을 때 맛보았던 기쁨은 엄청났다는 것을 나타낸 표현이다. 이 감격은 전혀 예상치 못한 좋은 일이 생겼을 때 우리가 느끼는 기쁨을 연상하면 어느 정도 이해될 것이다.

=====126:2
웃음이 가득하고 - 완전한 행복을 암시하는 표현이다(욥 8:21).
열방 중에서 말하기를 - 열방은 대체로 이스라엘의 대적 혹은 이스라엘을 섬기는 하나님께 대한 회의적 존재로 묘사되고있다(79:10; 115:2). 그러나 이 경우 그들 역시 이스라엘 회복에 큰 감동을 받았고 따라서 그 입을 모아 포로 귀환을 통해 드러난 하나님의 섭리와 권능을 삼자적 입장에서 증거해 주었다는 것이다(98:2; 사 52:10; 겔 36:36).

=====126:3
여호와께서...대사를 행하셨으니 - 앞절 후반부 내용의 단순한 반복처럼 보이나 여기서는 이방의 증언 내용을 재복창하는 시온 공동체의 강조점이 두어져 있다는 사실을 중시해야 한다.

=====126:4
포로를...돌리소서 - 문자 그대로 포로 상태로부터 회복시켜 달라는 기도이다. 이 표현으로 보아 아직 포로 귀환이 완성되지 않은 단계에서 이 시편이 기록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포로 귀환의 감격을 그렸던 사실(1절)을 미루어 보아 포로 귀환이 진행되고 있는 시점에라는 사실도 동시에 추론할 수 있다. 이런 사실에 근거하여 본문을 '포로를 다시...돌리소서'라고 번역하는 학자들도 있다. 남방 시내들 같이 - 남방은 유다의 한 불모지로 유명한 네게브(Negeb) 사막을 가리킨다. 그런데 이 사막은 평소에는 바짝 마른 상태로 있다가 가을이나 겨울철에 많은 양의 비가 내리게되면 일순간에 흙탕물이 가득한 격류로 변하는 특징으로 유명하다. 이러한 특징을 염두에 두었다가 기자가 의도한 이미지는 갑작스러운 완전한 변화일 것 같다. 이제 기자는 일전에도 그렇게 하셨던 것처럼 하나님께서 일순간에 남은 포로 백성들을 귀한시켜 주실 것을 고대하고 있는 것이다.

=====126:5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 씨를 뿌리는 때는 고통과 근심의 때이나 씨를 뿌린 자는 추수 때의 풍성한 수확을 얻게 된다. 마찬가지로 포로민들은 많은 시련을 당하였으나 그들 앞에는 영광스러운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 수고, 고통, 압제 및 낙심, 기다림의 때를 믿음으로 극복하는 자는 결코 그 상급을 잃지 않는다. 눈물 흘림은 기쁨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씨뿌림과 거둠 사이의 대비는 학 2:3-9, 17-19을 참조하라.

=====126:6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 ), 할로크 옐레크 우바코 노세메쉐트 하자라) - 문자적인 뜻은 '그의 씨주머니를 들고 울면서 나가는 자'이다. 우선 '할로크 옐레크'(* )는 이중 부정사인데이것은 어떤 동작의 계속됨을 강조할 때 사용된다. 그렇다면 '할로크 엘레크', 즉 '울면서 간다'는 것은 단회적인 동작이 아니라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동작임을 알수 잇다. 본 이중 부정사를 의미의 강조로 보아서 '울지 않고는 그의 발걸음을 옮겨 놓지 않는 자'라고 강하게 번역하는 학자들도있다. 한편, '노세 메쉐크 하자라'(* , 그의 씨주머니를 들고)는 구체적으로 곡식 종자창고에서 종자를 덜어내어 자루에 담고 나오는 장면을 연상케하는 구절이다(암 9:13). 정리하면 본 구절은 '그 일이 너무 단조로우면서도 지속적으로 반복해야 하는 눈물이 날 정도로 고된 일임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씨종자를 덜어내 와서 밭에 뿌리는 자'를 묘사한다.

 

 

 

   본시는 속박과 고난으로부터 구속받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체험한기쁨을 감동적으로
노래하고 있다. 시인은  아마도 바벨론 포로 생활의 아픔을 경험하면서 약속의 땅으로
귀환하려는 강한 열망을 소유한 사람으로 추정된다. 시인은 하나님의 전을 멀리떠나서
타국에서 방황하는 괴로움을 뼈져리게 느끼고 있었다. 그는 시련의 현장속에서도 폐허
가 된 복토가 반드시  재건되어 성전예배가 회복되고 가나안에서의 추수가 가능하리라
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사55:12,13;학2:1-23). 시인은 이러한 열망을 가지고 기도하
는 가운데 드디어 바벨론 포로 생활에서 해방되어 예루살렘으로 돌아오는 감격적인 순
간을 맞이하였다. 시인은 비롯한 모든백성들은 하나님의 경이로운 역사에 대하여 환호
하였고 억누를 수 없는 기쁨을 맛보았다. 바로 이러한 상황에서 시인은 하나님의 구원
사역의 놀라움과 은혜로움에 대해 찬양하고 있다. 특별히 이스라엘의 포로생활과 귀환
을 통한 회복을 예언한  예례미야 선지자의말이 정확히 성취되었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더욱 커다란 감동을 느끼고 있다.
   한편 본시는 분류상 '감사시'라고 볼 수 있다. 시인은 하나님께서 자기백성을 고아
와 같이 버려두지 아니하시고 포로 생활에서 해방시켜 주셨음을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
다. 이스라엘의 포로생활은 마치 기근 중에서도 어려움을 참고 씨를 뿌리는 농부의 생
활과 같았다(5절).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이스라엘에게 해방의 날을 허락하여 주심으로
대풍년을 맞이하여 수확을 거두어 들이는 추수꾼의 기쁨을 맛보게하셨다(6절). 본시에
는 억압에서 해방된 시인의 벅찬 감격이 생동감 있는 언어로 표현되어 있다.
   본시는 비록 짧은 시이지만 내용에 따라 두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첫부분(1-3절)에
서는 하나님의 선하신 은혜로 비탄과 굴욕에서 생명을 얻게된 놀라운 체험을 회상하고
있으며, 둘째 부분(4-6절)에서는    귀국 후에 당면하게 된 온갖 문제에 대해 다시 한번
주님께 기도하고 있다.
   이러한 내용의 본시를 각 단락으로 세분하여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도록 하자.

            1. 해방의 기쁨(126:1-3)
   본연에는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바벨론의 포로 생활에서 해방시키셨을 때의
감격이 생생하게 드러나있다. 시인은 과거의 체험을 회상하면서 하나님의 섭리에 대해
경이로움을 느끼고 있다. 특별히 본연에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가리켜 '시온의 포로'라
고 명명(命名)하고있다. 사실 시온이라는 말은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시의 특별한 언약
관계를 강조할 때 사용하는데 하나님께 예루살렘에  임재하심을 상징적으로 드러내 준
다. 그러므로 여기서 시온이라는 명칭을 사용한것은 이스라엘의 해방이 단순한 민족적
독립을 의미하는것이 아니라  하나님 백성의 구속을 총체적으로 제시한다는 사실을 강
조하기 위해서라고 볼 수 있다.
   또 시인은 언약 백성의 해방의 감격스러움을 부각시키기 위해서 '꿈꾸다'라는 동사
를 사용하고 있다(1절). 이것은 고레스가 칙령을 내려귀환을 허락했을 때 그들이 믿을
수 없는 행복감에 차있었다는 표현이다. 그들은 굼을꾸는 것처럼 경이로움을 느꼈으며
즐거움과 기쁨의 노래를 불렀다.
   또한 이스라엘의  해방은 하나님을 믿지 않은 이방인들까지도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행하신 큰일을 목격하고 놀라움을 고백하도록 만들었다(2절). 그때에 열방들은 이스라
엘을 두려워 하였고 이스라엘의 입장이 급격히 변하는것을 보고 경이로운 마음을 가지
게 되었다. 이와같이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백성들에게 은총을 내리심으로 믿지않는 이
방인들로 하여금 하나님을 찬양하게 하신다(단6:26-28;마5:16).
   한편 시인은 본연에서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총의 풍성함을 더욱 극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평행법을 구사하고 있는데, 2절 상반적에 잘 나타나 있다. 즉'가득하다','찼다',
'입'-'웃음', 그리고 '혀'-'찬양' 등이 병행되는 양상을 띤다.

        2. 장래에 대한 기도와 확신(126:4-6).
   포로에서 해방된 감격을 생생하게 묘사한 이후, 시인은 이제 완전한 회복에대한 갈
망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이스레엘의  남은 포로들을 '남방 시내들 같이'회복시켜 달
라고 기도하고있다(4절). 유다의 남방은 메마르고 황폐한 지역이다. 이곳은 평상시 전
혀 물이 흐르지 않은 건조한 지대이다. 시인은 이러한 남방지역이 현재 여전히 포로로
남아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처지와 유사하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이땅도 가을이 되
면 많은 비가내려 말라버렸던  시내가 불어나서 생명의 땅으로 변한다. 시인은 이처럼
이스라엘 백성에게도 온전한 구원이 성취될것을 간구하고 있다.
   이미 고국에 돌아온 유대인들은 아직 포로로 남아있는  불쌍한 동포들을 결코 잊지
않았다. 사실 모든유대인들에게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는 자유가 주어졌지만 여러 가
지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이 은혜에 찬여한 숫자는 매우 적었다.이 동포들을 생각하면
서 시인은 남방    시내가 풍족한 가을비로 인하여 메마른 대지에 물을 공급하고 풍성한
수확을 가능하게 하는 것처럼 여호와께 당신의 백성들을 완전히 해방시켜 풍요로운 축
복을 누릴 수 있도록 만들어 달라고 기도하고 있다.
   또한 고향으로 돌아온 사람들은 약속의 땅을 경작하면서 메말라 곡물이 자랄 수 없
게 되었음을 보고 눈물을 흘린다(5절). 그러나 그들은 낙망하지 않았고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반드시 기쁨속에서 추수하게 될 것임을 확신하였다(6절). 그들은 현
재의 고달픈 일로 인해 지치고 피곤하였지만 마침내는  성공의 기쁨을 누리게 될 것을
의심하지 않았다. 시인은 이스라엘의 미래에대한 확고한 신념을 파종과 추수에 비유하
여 함축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현재의 투자는 고통스러우나 그 보상은 항상 즐겁다는
이 진리는 이스라엘의 전 역사를 통해 증명되고 있는 사실이다.
   하나님은 공의로운 분으로 심은 그대로 수확하도록 역사하신다(고후9:6;갈6:7). 또
한 하나님의 약속을 신실하게 믿고의지하는 자들은 반드시 영광스러운 수확을 얻게 될
것이다. 성도가 현재  당하고 있는 고난은 장차 주어질 영광과 비교할 수 없는 것이다
(롬8:18). 복음전도자들도 이러한 원리를 기억하며 실망하지 않고 열심히 복음을 전파
해야 한다. 잃어버린 자들을 위하여 눈물로 간구하고 복음의 씨를 열심히 뿌린다면 반
드시 썩지 않는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예수께서는 산상 설교에서 의를
위하여 눈물을  흘리며 애통하는 자는 반드시 위로를 받게 된다고 말씀하셨다(마5:4).
우리는 황폐한 땅으로 돌아와 믿음으로 농작물을 가꾸면서 수확의 기쁨을 소망하는 시인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답답하고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실망하지 않고 끝까지 복음을 전파하는 제자의 삶의 모형을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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