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 13:1,2
여호와께서 이같이 내게 이르시되 너는 가서 베띠를 사서 네 허리에 띠고 물에 두
지 말라 하시기로 내가 여호와의 말씀대로 띠를 사서 내 허리에 띠니라 - "베띠"(*
)는 천한 띠로써 유대 민족을 비유한다. 그것을 "허리에 띰"은,
몸에 부치는 정도로 살뜰하게 자기 소속으로 삼음이다. 이것이야말로 유대 민족의 영
광이다.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로 하여금 이 사실을 절실히 느끼고 예언 사역을 하도
록 여기서 행동 예언(行動豫言)을 나타내신다. 사람을 말슴으로 가르치는 것보다 그로
하여금 친히 체험하여 깨닫게 하시는 것은, 하나님의 계시 운동에 종종 나타나 있다.
예수님께서 나사로를 살리시기 전에 거기 둘러 선 사람들로 하여금 무덤의 돌을 굴리
라고 하신 것은, 그의 나타내실 능력을 그들로 하여금 좀 더 살깊이 체험하게 하시려
는 의도(意圖)였다.
렘 13:3-5
이 귀절들이 보여준 대로 선지자가 실제로 "유브라데"(* )로 간 것은
아니다. 이것은, 계시를 보는 중에 된 일이라고 한다(Calvin). 혹 설에, "유브라데"(
* )란 히브리어는 여기서 "에브라다"(* =베들레헴)를 의미한다
고 하나 합당치 않다. 4절에 이른바 "바위틈"(* )은 강변
에 있었겠다. 5절의 "유브라델 물 가"란 말은 히브리 원문에는 "유브라데"(*
)라고 했을 뿐이다. 베띠를 "바위 틈"에 감춤은, 하나의 행동 계시(行動啓示)로써
유대 민족이 바벧론에 사로잡혀 갈 비천(卑賤)한 처지를 비유한다.
렘 13:6,7
선지자는 여기서 "띠"가 "썩어서 쓸데 없이"된 것을 보게 된다. "썩은 것"은 유대
민족의 영광이 떨어짐을 비유한다. 유대인은 "띠"와 같이 하나님께 밀착(密着)되어서,
하나님이 그들의 하나님이었으나 저희가 충성치 않음으로 저렇게 "썩어서 쓸데 없"는
것처럼 낮아진다.
렘 13:8-11
여기서는 하나님께서 "베띠"로 보여주신 계시(啓示)를 해석하여 주신다. "교만"이
란 말은 히브리 원어로 깨온(* )이니, "영예"(榮譽) 혹은 "아름다운 장식"
(Ornament)을 의미한다. 11절의 "이름", "칭예", "영광"이란 것이 이 뜻이다. 유대 민
족은 하나님께 속하여 모든 민족 가운데 자랑거리가 될뻔 했으나(사 40:15), 순종치
않고 하나님을 업신여기니 그 영예가 떨어진다.
렘 13:12-14
포도주 병이 깨지기 쉬운 것처럼, 유대 민족은 인간적으로 약하여 패망하기 쉬운
것이다. "포도주로 차리라"함은, 유대인들의 죄악이 차게 됨에 따라서 하나님의 진노
가 가득차게 됨을 가리킨다. 그들이 그렇게 되는 것은, 그들이 끝까지 회개치 않으므
로 하나님께서 그들을 내어버려 두시기 때문이다(롬 1:24, 26, 28). 유대인들은 하나
님의 이 말씀을 깨닫지 못하고 조롱하기를, "모든 병이 포도주로 찰 줄을 우리가 어찌
알지 못하리요"라고 한다. 불신의 무리는 언제나 하나님의 평이(平易)한 교훈에 들어
있는 신령한 뜻을 모르고 조롱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조롱하는 것은, 멀지 않아 멸망
할 자들의 범하는 죄악이다.
이 비유가 가르친대로 죄악과 및 하나님의 진노를 가득 채움이 될 자들은, 유대 모
든 층계(層階)의 사람들이다. 곧, 지도자들 뿐 아니라 일반 민중도 이를 면치 못한다.
그만큼 그 나라는 부패했다. 이렇게 부패하고 멸망치 않을 나라는 없다. 죄악이 관영
한 뒤에는 하나님의 내리시는 벌이 임하는 법이다.
렘 13:15
여기서도 예언자는 최후까지 유대 민족의 회개를 독촉한다. 들을지어다, 귀를 기울
일지어다(* ). 이 말씀은, 그들더러 하나님의 말씀을 청종(聽
從)하라는 부탁이다. 하나님의 말씀은 인간이 자기의 전 존재(全存在)를 받쳐 순종하
기 전에는 목적을 이루지 못한다(Spurgeon). 선지자가 하나님의 말씀 순종을 가리켜,
교만하지 않게 되는 비결이라고 생각한 셈이다.
"교만하지 말지어다"(* ). 이 말씀을 보면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
하지 않음이 곧, 교만이다. 이 "교만"은 스펄죤(spurgeon)에 의하면, (1) 지식면(知識
面)에 있어서의 교만이라고도 할 수 있다. 사람이 하나님의 말씀을 무조건 순종하지
않음은, 어린 아이의 취급을 받지 않으려는 교만한 태도이다. (2) 하나님의 말씀을 순
종치 않음은, 스스로 의(義)롭게 여기는 교만이라고 할 수 있다. (3) 그것은 또한 죄
악을 사랑하여 끊치 않으려는 교만이라고도 할 수 있다.
렘 13:16
그가 흑암을 일으키시기 전, 너희 발이 흑암한 산에 거치기 전, 너희 바라는 빛이
사망의 그늘로 변하여 침침한 흑암이 되게 하시기 전에,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 영광을
돌리라 - 끝끝내 회개치 않는 자의 앞길은 흑암(黑暗)뿐이다. "흑암"은 세 가지 단계
로 점점 우심해 간다. (1) 하나님께서 그 사람에게 "흑암을 일으키심"(* ).
"흑암"은 재앙을 비유하는데, 그것을 "일으키"신다 함은, 하나님께서 회개치 않는 죄
인에게 재앙을 보내기 시작하심을 의미한다. (2) "너희 발이 흑암한 산에 거침"(*
). 이것은, 회개하지 않는 죄인에게 재앙이
첩첩이 계속하므로 그 사람이 헤어 나갈 수 없음을 가리킨다. 이는 마치, 밤중에 길
모르는 산중을 헤메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3) "너희 바라는 빛이 사망의 그늘로 변
하여 침침한 흑암이 됨"(*
)곧, 자기들로서는 "빛"(평화, 왕성)을 바랐던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와 반대로 그들을 "사망"이 이르는 "그늘"(災殃)로 빠지게 하신다는
것이다. 곧, 그들의 기대와는 정 반대로, 일이 치명적(致命的)으로 잘못됨이다. 이것
은, 하나님의 간섭으로 오는 불가항적(不可抗的)인 앙화(殃禍)이다.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 영광을 돌리라". 이 일은, 그들이 회개하고 하나님의 말씀
을 순종하므로만 되어진다.
렘 13:17
너희 교만을 인하여 은근히 곡할 것이며 - 선지자는, 하나님 말씀에 대한 유대인들
의 불순종(교만)으로 인하여 은근히 기도하는 중에 곡할 것이라고 한다. 이것을 보면,
하나님의 백성을 사랑하며 아끼는 선지자의 사랑을 알 수 있다. 교만한 자를 사랑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여기 "교만"이란 말은 히브리 원어로 게와(* )니, 곧,
높아짐(to swell, to be high)을 의미한다(욥 33:17; 단 4:37). 이것은, 스스로 마음
이 높아져서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하는 유대인들의 죄악을 가리킨다.
렘 13:18-21
이 부분에는 유대인들이 끝끝내 회개치 않다가 필경 바벧론으로 사로잡혀 가는 비
참한 광경이 진술된다. (1) "왕과 왕후"가 높은 자리에서 떨어짐(18절). (2) 유대인들
이 바벧론 군대의 습격을 당하여 "남방"에 있는 애굽 성읍들로 피난하려고 해도 그것
이 허락되지 않으므로 결국 사로 "잡혀 감"(19절). (3) 유대 민족("양떼"로 비유되었
음)은, 사로잡혀 가서 바벧론 왕의 통치를 받게 됨(20,21). 유대 나라가 전에 하나님
을 의지하지 않고 바벧론을 친구로 삼으려 한 적이 있었던 고로, 여기서 바벧론 왕을
가리켜 "너의 친구"라고 한다.
렘 13:22,23
이 부분에는, 그들이 바벧론으로 사로잡혀 가게 될 원인이 진술된다. 그 원인은,
그들의 죄악이 큰 데 있다. 이제는 그들이, "악에 익숙"하여 강퍅하고 회개할 수 없을
정도이다. "구스인이 그 피부를, 표범이 그 반점을 변할 수" 없음과 같이, 그들의 죄
악은 변동되기 어려운 것이었다. 사람의 죄악상(罪惡相)이 이쯤되면 남은 것은 하나님
의 내리실 벌(罰) 뿐이다. 치마가 들리고 네 발뒤꿈치가 상함. "치마가 들림"은 수치
를 당함이니, 이것은, 패전(敗戰)으로 인하여 그 나라가 침략자들에게서 모든 능욕을 당함이다. "발뒤꿈치가 상"한다(* ) 함은, 신발이 없어서 발
뒤꿈치가 드러남이니, 곧, 맨발로 걸음이다(사 22:4). 이것은, 유대인들이 사로잡혀 갈 대에 먼 길을 걷게 되므로 신발이 해어져서 맨발로 걷게 될 것을 가리킨다.
렘 13:24-27
이 부분에서는, 그들의 사로잡혀 가는 것이 저희 죄악 때문인 고로 당연하다고 두 차례나 말하여 강조했다. (1) 그들이 "사막 바람에 불려가는 초개 같이 흩"어질 터인데, 그것은, 죄 값으로 당하는 것이니 마땅하다고 하며(24,25), (2) "치마를...들춰서 네 수치"를 당함 같이 될터인데 <22절 해석 참조>, 그것도 그들의 죄 값이라고 한다(26,27). 너의 간음과 사특한 소리와 들의 작은 산 위에서 행한 네 음행의 비루하고 가증한 것. 이것은, 유대 민족이 하나님을 떠나 우상을 섬긴 죄악을 비유한 말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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