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 8:1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그 때에 사람들이 유다 왕들의 뼈와 그 방백들의 뼈와 제사
장들의 뼈와 선지자들의 뼈와 예루살렘 거민의 뼈를 그 묘실에서 끌어 내어 - "그 때
에"(* )란 말은 윗장 말씀과 연락되어 있으니, 곧, 바벧론의 침략할 때
를 가리킨다. 여기 다석 가지 층계의 사람들 중에 특별히 지도자들에 대한 말이 더욱
많다. "왕들", "방백들", "제사장들", "선지자들"은, 다 지도자들이다. 여기 일반 민
중("거민")도 한몫 들었으나 이렇게 다방면으로 지도자들을 관설하는 이유는, 그들의
죄악이 더욱 크기 때문이다. 지도자들이 민중으로 더불어 같은 죄를 범했으되, 지도적
입장에서 했으니 만큼 그 죄책이 더욱 크다. 이들의 "뼈를 그 묘실에서 끌어 내"는 것
은, 침략자 바벧론 군대가 할 일이었다. 그 군대는 어떤 보물을 묘실에서 찾기 위하여
그리할 것이었다. 그런데 그들의 뼈가 이와 같이 끌어 냄이 됨은, 결국 그 죽은 자들
로 사후(死後)에도 수치를 당하도록 하는 하나님의 섭리로 말미암아 되는 일이다. 어
떤 때는 하나님께서 범죄하고 죽은 자들의 시체나 해골을 드러냄으로 그들의 생전에
지은 죄악의 수치를 드러내신다. 그와 반면에 그는, 어떤 때에 자기의 참된 종의 뼈를
존중(尊重)히 하심으로 그 종이 생전에 충성(忠誠)한 것을 드러내시기도 하신다(왕하
13:21).
렘 8:2
그들의 사랑하며 섬기며 순복하며 구하며 경배하던 해와 달과 하늘의 뭇 별 아래
쬐리니 그 뼈가 거두이거나 묻히지 못하여 지면에서 분토 같을 것이며 - 본절은, 위에
기록된 다섯 층계의 사람들이 얼마나 우상 숭배에 전력한 사실을 지적하는 의미에서
역시 다섯 가지 행동을 열거(列擧)하였으니, 곧, 그것들을 "사랑"함(* ),
"섬김"(* ), "순복"함(* =따라간다는 뜻), "구함"(*
), "경배"함(* )등이다. 그들이 이와 같이 정성을 다하여
"해와 달과 ...별"을 섬겼다(왕하 21:5, 23:11). 이제 그들의 뼈가 그들이 섬기던 해
와 달과 별 아래 나타냄이 된다. 그러나 해와 달과 별은 그들을 구원해 주지 못한다.
이렇게 그들의 우상 숭배가 헛되다는 것이 드러난다. 그들의 뼈는 지도자들의 것이든
지 민중의 것이든지 구분없이 천하게 땅 위에 굴게 될 것이로되, 그 대에 그 뼈를 거
두어 묻어 줄 사람도 없다.
렘 8:3
이 악한 족속의 남아 있는 자, 무릇 내게 쫓겨나서 각처에 남아 있는 자가 사는 것
보다 죽는 것을 원하리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 여기 "암아 있는 자"(*
)란 말은 그 아랫말이 설명하였으니, 곧, 사로잡혀 간 자들을 가리킨다.
그들의 운명은 비참하여 사는 것보다 죽는 것을 원할 정도이다. 극도로 악한 자들은
필경 이와 같은 보응을 받나니, 그것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맛보게 되는 지옥고(地獄
苦)이다(계 9:6).
렘 8:4
너는 또 그들에게 말하기를 여호와의 말씀에 사람이 엎드러지면 어찌 일어나지 아
니하겠으며 사람이 떠나갔으면 어찌 돌아오지 아니하겠느냐 - 여기서부터는 이스라엘
민족의 불회개의 태도가 모순됨을 지적한다. 이 사실을 깨닫도록 하기 위하여 하나님
께서는 자연 이법(自然理法)을 들어 말씀하신다. 곧, "사람이 엎드러진면" 그대로 있
지 않고 "일어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며, 한 번 "떠나갔"다가 "돌아오"는 것이 상
리(常理)라는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유대 민족은 하나님을 떠나서 돌아오지 않는
다고 한다. 사람이 자연 이법을 보고 영적 생활에도 교훈을 받을 줄 알아야 된다. 그
이유는, 하나님께서 자연 이법을 가지시고 우리 영혼의 마땅히 할 일을 가르쳐 주시기
때문이다.
렘 8:5
"거짓"이란 말은, 히브리 원어로 타르미드(* )니, 여기서는 하나님을
속임을 의미한다. 하나님 앞에 솔직하지 못한 자는 하나님께로 돌아오지 못한다. 요
3:20 참조.
렘 8:6
내가 귀를 기울여 들은즉 그들이 정직을 말하지 아니하며 그 악을 뉘우쳐서 나의
행한 것이 무엇인고 말하는 자가 없고 전장을 향하여 달리는 말 같이 각각 그 길로 행
하도다 - 여기 이른바, "정직을 말하지 아니하며"(* )라는 말
은, 진상(眞相)을 말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인생이 하나님 앞에서 자기 진상을 말한다
면 죄를 회개하는 말 뿐이다. 그 이유는 인생은 다 죄인이기 때문이다(롬 3:10-18).
그러나 예레미야 당시의 유대인들은 전연 반성하는 일이 없이, 전장(戰場)을 향하여
달리는 말(힘있게 달리는 말)처럼 옳지 않은 길로 강하게 직행할 뿐이었다.
이 귀절 말씀을 보아도 하나님께서 얼마나 인간의 회개를 기뻐하시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시 51:17; 사 57:15, 66:1,2 참조.
렘 8:7
공중의 학은 그 정한 시기를 알고 반구와 제비와 두루미는 그 올 대를 지키거늘 내
백성은 여호와의 규례를 알지 못하도다 하셨다 하라 - 여기서도 또 다시 자연 이법을
보고 영적 교훈을 받도록 하신다. 이런 방식의 교훈은 예수님께서도 사용하셨다(마
6:26-30). "공중의 학"이나 "반구"나 "제비"나 "두루미" 같은 새는 모두 다 후조(候
鳥)인데, 그것들은 기후의 변동을 다라 옮겨 다니는 새들이다. 이 새들이 본능적(本能
的)으로 하나님의 정하신 법에 순종하여 기후를 따라 이동(移動)하는 사실을 우리는
잘 볼 수 있다. 그러나 인생들은 죄악의 위험을 피할 줄 모르며, 혹시 피한다 하여도
그 행동이 극히 순조롭지 못하다. 이것은, 범죄한 인생의 하등 동물만도 못한 방면이
라고 할 수 있다.
렘 8:8,9
여기서는 하나님께서 스스로 지혜 있다 하는 유대인들을 꾸짖으신다. 그들은 스스
로 "지혜가 있"다 하였지만 실상 거짓된 서기관의 잘못된 교훈 아래 있었다. 거짓된
서기관들은, 율법을 해석하노라고 하면서 교만하여 참 선지자의 말을 받아 들이지 않
았다. 그러므로 그들은 회개치 않다가 결국 침략자 바벧론 군대에게 "경황 중에" (돌
연히) 사로잡힐 것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지혜 있는 자들이 아니었다. 지혜 있는 자
는, 곧, 성경 말씀(선지자와 사도의 전한 말씀)에 순종하는 자이다.
렘 8:10-12
이 부분 말씀에 대하여는 6:12-15의 해석을 참조하여라.
렘 8:13,14
여기서는, 바벧론 침략으로 인하여 유대 땅에는 흉년이 들고 양식이 핍절할 것을
진술하는 동시에, 그 거민들이 참되이 회개하지는 않고 절망하고 말 것을 보여 준다.
"포도"와 "무화과"는 팔레스틴에 있어서 대표적인 과실이다. 이제 그것들이 없어지
고 또한 하나님이 그들에게 주셨던 양식까지도 없어진다. 참된 신자는 그런 기근의 때
에도 여호와께로 돌아가 기쁨을 가진다. 합 3:17-19에 말하기를,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치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식물이 없으
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나는 여호와를 인하여 즐거워 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을 인하여 기뻐하리로다 주 여호와는 나의 힘이시라 나의 발을 사
슴과 같게 하사 나로 나의 높은 곳에 다니게 하시리로다"라고 하였다.
그러나 그 때에 대부분의 믿음 없는 유대인들은 하나님께로 돌아오지는 않고, (1)
죽을 줄 알면서도 조금 더 살아 보고 죽겠다는 의미로 말하기를, "우리가 어찌 가만히
앉았으랴(가만히 앉아 죽으랴) 모일지어다 우리가 견고한 성읍들로나 들어가서 거기서
멸망하자"(14절 상반)라고 한다. (2) 그들은 죽게 된 것이 여호와께 범죄한 까닭이라
고 하기는 하나, 여호와께로 돌아가지는 않는다(14절 하반). 죄를 깨닫는 것만으로는
완전한 회개를 이루지 못하나니, 하나님께로 돌아가기까지 해야 된다. "독한 물"이란
말(* =메로쉬)은 양귀비 잎의 즉액(汁液)이라고 한다(Gesenius). 이것
은 물론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내리신 벌을 비유한다. 신 29:17, 32:32; 렘 25:15 참
조.
렘 8:15
우리가 평강을 바라나 좋은 것이 없으며 고치심을 입을 때를 바라나 놀라움 뿐이로
다 - 14절에 관설된 유대인들은, 거짓 선지자들의 말을 따르던 자들인 것이 여기서 알
려진다. 거짓 선지자들은 그들에게 말하기를, "평강하다 평강하다"고 하였다(11절).
그러나 그들의 말대로 되지 않고 결국 참 선지자 예레미야의 말과 같이 환난이 그 땅
에 임하였다. 거짓 선지자의 말 대로 그 민중이 평강을 바라 보았으나 평강은 오지 않
았다. 그들은 속았다. 그들은, 불안한 사회가 고쳐질 줄 알았으나 놀라움(* =
베아다=무서움) 뿐이었다. 거짓 선지자들의 말은 그때 그때 달콤한 것 같았지만, 그것
을 믿는 자로 하여금 나중에는 실패하게 만든다.
렘 8:16,17
이 부분에는 또 다시 장차 임할 침략자 바벧론이 얼마나 무서운 것을 보여준다.
(1) "말(馬)의 부르짖는...소리"로 묘사됨. 말은 전쟁을 상징하는데 유대 북방 "단에
서부터" 말의 소리가 "들린"다 함은, 바벧론이 북쪽으로부터 오기 때문이다. (2) "뱀
과 독사"로 비유됨. "뱀(* =네카쉼)과 독사"(* =치프오님)는,
죄 값으로 당하는 환난을 비유한다(23:32; 사 59:5). 술법(術法)으로써도 뱀을 제어할
수는 있느나, 아주 독한 뱀은 그러하지 못한다(시 58:4,5). 그런데, 유다를 침략할 군
대는 "술법으로도 제어할 수 없는 뱀과 독사"라고 한다. 이는, 바벧론 군대가 유다를
침략할 때에 결단코 화해(和解)되지 않으리라는 점을 비유한다. 특별히 여기 진술된
"독사"(* =치프오님)는 조그마하고 극히 독한 뱀인데, 아프리카에 많다
고 한다.
유대인들은, 장차 임할 이와 같은 무서운 환난에 대하여 경고를 받았을 때에 저희
의 죄를 생각할 줄 알았어야 할 것이었다. "땅과 그 소유와 성읍과 그 중의 거민을 삼
켜"버릴 무서운 환난은, 저희를 다 삼켜 버릴 정도로 그들의 범한 죄의 세력이 강력했
던 것을 생각케 한다. "뱀과 독사"와 같은 환난도, 그들의 조악이 그렇게 물어 뜯는
뱀처럼 악독하였다는 것을 생각케 하는 것이다. 환난을 당하는 성도는, 자기의 죄악이
그 환난처럼 그렇게 심독하였다는 것을 생각하고 회개해야 된다. 그렇게 되게 하려는
것이 하나님께서 환난을 보내시는 목적이다.
렘 8:18-21
이 부분에서는, 유대 민족이 당할 환난을 내어다 보는 선지자의 슬픔을 묘사한다.
선지자 예레미야는 유다 민족이 그 장차 임할 비참한 환난에서 모면할 길이 없음에 대
하여 심한 애통을 가진다. 그는, 이와 같은 애통을 가진다는 의미에서 18절에 말하고,
또 다시 22절에도 재설한다. 그는, 그들이 그 환난을 면치 못하는 원인이 그들의 불회
개에 있다는 점에서 심히 민망해 한다.
그들의 불회개는 특별히 19, 20절에 나타났다. (1) 그들은 먼 땅에 사로잡혀 가서
하는 말이, "여호와께서 시온에 계시지 아니한가 그 왕(하나님)이 그 중에 계시지 아
니한가"라고 함. 그들은, 환난을 당하는 원인이 저희의 죄악 때문인 줄 모른다. 그들
이 죄를 회개하지는 안흐면서 도리어 하나님이 시온에 계심을 의심하며 불평한다. 그
러므로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우상(偶像) 섬긴 죄악이, 바로 그들이 당하는 환난(患難)
의 원인이라고 하시다(19절 하반). (2) 그들이 회개하지는 않고 절망 상태에 빠져서
하는 말이, "추수할 때가 지나고 여름이 다하였으나 우리는 구원을 얻지 못한다"라고
한다. 곧, 시간은 많이 지났으되 구원 받을 소망이 없음을 탄식한다.
일설에, "그들은 아직까지 애굽을 의지하는 사상을 청산하지 못하고 이런 말을 한
다. 곧, 그들이 믿기는, 바벧론이 침략할 때에는 애굽이 도와 주리라고 하였다(사
31:1). 그런데, 추수할 때(팔레스틴에서는 여름에 추수함). 곧, 여름은 군대 행동을
하기 알맞은 때인데도 불구하고 애굽 군대가 출동되지 않았음을 통탄한다. 이렇게 그들의 사상을 하나님이 기뻐하시지 않는 것, 곧, 애굽을 믿는 어두움 속에서 나올 줄을 몰랐다"라고 한다. 그러나 이 학설은 확신하기 어렵다. 사 30:1-7 참조. 이 점에 있어서 특별히 선지자 예레미야의 탄식이 깊어진 것이다. 그러므로 21절에 와서 그의 슬픔을 다시 표현한다.
22절에 나오는 말씀은 이 부분에 대한 결론이다. 길르앗에는 유향이 있지 아니한가 그 곳에는 의사가 있지 아니한가 딸 내 백성이 치료를 받지 못함은 어찜인고. "길르앗"은, 요단강 건너편 땅이고, "유향"은 상처에 바르는 약이다(창 37:25). "길르앗" 지방에는 "의사"도 많이 있었던 듯하다. 예레미야는 "딸"과 같이 약한 유다 백성이 전화(戰禍)에서 구원 받지 못하는 사실에 대하여 탄식하면서, 인간의 힘으로는 할 수 없다고 여기서 비유적으로 말한다. 유다 민족은 하나님 앞에 범죄했기 때문에 그에게서 형벌을 받게 되었으니, 사람들 중에 누가 그들을 거기서 건져낼 수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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