겔 32:1
제 십 이년 십 이월 초 일일 - 이것은, 유다 민족이 바벧론에 사로잡혀 간 때부터
계수한 연대이다.
겔 32:2
너를 열국에서 점은 사자에 비하였더니 실상은 바다 가운데 큰 악어라 - 곧, 바로
는 느부갓네살처럼 열국(列國)을 지배하는 자("사자")가 아니고, 물 가운데 있다가 이
따금 물을 더럽히는 "악어"와 같다.
발로 물을 요동하여 그 강을 더럽혔도다 - "물을...더럽혔"다 함은, 나라들을 괴롭
힌 것을 비유한다.
이 귀절을 달리 해석하는 학자들도 있다. (1)크레이추말(Kraetzschmar)은, 여기
"열국에서 점은 사자"(* =케필 꼬임)란 문구를 "열국을 놀라게 하
는 것"(* =Schrecken der V lker)이란 말로 바꾸어 넣었다. 그것은 물
론 억측이다. (2)또 다른 학자들(Ziegler, Fohrer-Galling)은, "열국에서 좀은 사자에
비하였더니"(* )란 문구를, "바다의 갖은 고기와 같이"
(wie ein Fischlein des meeres)란 뜻으로 읽었다(* ). 그러나 이런
해석들은 신임하기 어렵다.
겔 32:3
내가 많은 백성의 무리를 거느리고 내 그물을 네 위에 치고 그 그물로 너를 끌어
오리로다 - 여기 "많은 백성의 무리를 거느리고"(* )란
문구는, 많은 민족들 중에서 뽑아 편성(偏成)된 바벧론 군대를 도구로 하여, 애굽을
치겠다는 뜻이다. 어떤 학자들은, 이 문구가 본래의 원본이 아니었겠다고 한다
(Cooke). 그러나 70인역(LXX)은 이 문구를 가지고 있다. 많은 비평가들(Von Orelli,
Smend, Kraetzschmar, Noordtzij, Schumpp, Auvray, Fisch)도 이 문구가 본래의 원본
이었다고 주장한다.
"그물을 네 위에 치고". 이것은, 고기 잡는 것과 같이 애굽 왕을 잡을 것을 예언함
이다.
겔 32:4-6
이 부분에서는, 애굽 군대가 많이 죽어서 그 시체들이 "물", "들", "산", "개천"
등에 있을 것이라고 예언한다. 애굽도 하나님의 백성을 대적한 적그리스도국으로 알려
졌다. 그러므로 그 나라 사람들의 피가 사방을 물들일 한 날 한 때가 오고야 만다.
겔 32:7,8
내가 너를 불 끄듯 할 때에 - 애굽의 문화는, 옛날 모든 민족들 중에 하나의 불빛
과 같았다. 그 모든 민족들은 애굽 문명을 의지하였으며 따랐다. 그러나 그것이 아무
리 일종의 문화라고 해도 이 세상에 속한 것이니, 그것도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멸망
할 날이 있다. 하나님은 그것을 "불 끄듯"이 소멸시키신다.
하늘을 가리워 별로 어둡게 하며 해를 구름으로 가리우며 말로 빛을 발하지 못하게
할 것임이여 - 이와 같은 말로 이 세상 사회 질서의 무너짐을 비유함은, 역시 이사야
의 어투이기도 하다(사 13:10). 이 세상 사람들은, 하나님을 의뢰하지 않고 이 세상
사회의 안전 보장으로만 최고의 행복을 누릴 줄 안다. 그렇기 때문에 일단 국가 사회
가 어지러워지는 날에는, 그들이 캄캄해질 것 밖에 없다.
겔 32:9,10
여기에는, 애굽의 패망 때문에 다른 나라들이 두려워하며 고민한다고 한다. 애굽이
그 가장 왕성한 시기에 하나님의 벌을 받아 패망할 때에, 다른 나라들은 저희들도 그
렇게 될 수 있음을 느낀다. 따라서 그들은 두려워한다. 그들은 그래야 옳다. 이 부분
말씀은, 애굽의 패망이 하나님의 징벌로 되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나라들도 그것을
두려워해야 된다는 의미로 한 말씀이다.
겔 32:11-14
여기서는 바벧론 왕 느부갓네살의 애굽 정복이, 하나의 우연한 사건이 아니고 하나
님의 징벌임을 알게 하는, 몇 가지 사실들을 보여 준다. (1) "무리로...칼에" 죽게 함
(12절 상반과 끝). 많은 사람들이 일시에 죽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그것은, 보는 사
람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진노를 생각케 하는 특별한 일이다. (2) "애굽의 교만을 폐"
함(12절 하반). 교만을 꺾는 방향으로 재앙이 내리는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니고 목적
을 가진 하나님의 진노의 표현이다. (3) 특별한 "짐승"들(회개하지 않는 악인들을 비
유함)을 멸함(13절). 짐승 같은 철멸피의 악인들이 죽게 되는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니
다. 그것은 하나님의 징계이다. (4) 애굽의 장래 축복이 약속됨(14절). 나일강 "물을
맑게" 한다는 것과 "그 강으로 기름(축복의 상징)같이 흐르게" 한다는 것은, 장래의
축복을 의미하는 비유적 표현이다(Delitzsch). 에발드(Ewald)는, 이것이 메시야 시대
의 축복을 가리킨다고 하였다. 벧돌렛트(Bertholet)는 이 해석을 무리하게 반대하여
말하기를, "이 문구가 애굽에도 있을 메시야 시대의 축복 약속을 가리킨다고 해석하는
것은, 전적 오해인 것이다"라고 하였다(Das wird aber v lling missverstanden, wenn
mann es als Verheissung auf die messianischen Zeiten zu deuten versucht, die
auch ber gypten Kommen sollen. -Marti, Hand-Commentar , p.167). 그러나 카일
(Keil)과 델리취(Delitzsch)는, 여기 "기름"이란 말이 성경에서 하나님의 축복, 혹은
성력의 능력을 가리킨다는 이유로, 강력히 이 귀절이 장래 축복의 약속이라고 한다
(The Prophecies of Ezekiel , p. 48) (5) "땅으로 황무하여 사막이 되게"함(15
절). 많은 사람들이 살던 땅이 황무해짐은, 우연한 일이 아니다. 그것도 하나님의 진
노의 표상이다.
위의 다섯 가지 사실들은, 느부갓네살의 애굽 정복(征服)이 하나님의 간섭으로 되
었다는 것을 명백하게 한다. 그런 의미에서 15절 끝에 말하기를, "그들이 나를 여호와
인 줄 알리로다"라고 하였다.
겔 32:16
이는 슬피 부를 애가니 - 애굽이 저런 슬픈 일을 아직 당하기도 전에 그 슬픔을 예
언하는 의미에서, 에스겔더러 애가(哀歌)를 부르라고 한다. 그 목적은, 그런 비참한
일이 실현될 때에 사람들로 하여금 그 애가의 작자(作者)가 여호와 하나님이심을 알게
하려는 것이다.
겔 32:17
제 십 이년 어느 달 십 오일 - 이것은, 유다 민족이 바벧론에 사로잡힌 때부터 계
수한 연대이다.
겔 32:18
그와 유명한 나라 여자들 - 곧, 애굽의 무리와 및 다른 유명한 나라 백성들이란 뜻
이다.
구덩이에 내려가는 자 - 곧, 일반적으로 무덤에 "내려가는" 모든 자들을 가리키는
것이니, 특정(特定)의 인물들을 의미하지 않고, 누구든지 무덤으로 내려가는 자면 모
두 다 이 문구에 포함된다.
지하에 던지며 - 에스겔 자신에게는, 애굽의 악인들을 "지하에" 던질 힘이 없다.
그러나 에스겔이 전하는 하나님의 말씀에는, 그렇게 할 힘이 있다. 그 이유는, 그 말
씀은 그 전파된대로 성취되기 때문이다.
겔 32:19
너의 아름다움이 누구보다 지나가는고 - 곧, 애굽이 그 권세와 문화에 있어서 다른
유명한 나라들보다 우수한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애굽도, 다른 유명한 나라
들이 죄악으로 인하여 받은 쓴 잔을 마시지 않을 수 없다.
너는 내려가서 할례 받지 않은 자와 함께 뉘울지어다 - 애굽도, 하나님을 모르는
자들이 가는 곳(무덤, 음부)에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예언이다.
겔 32:20
그들이 살륙 당한 자 중에 엎드러질 것임이여 - 애굽의 무리가 "살륙"을 당하게 된
다는 뜻이다. 그는 칼에 붙인바 되었은즉(* =케레브 니타나) 혹은 이
것을 "칼이 내어줌이 되었도다"라고 번역한다(Keil & Delitzsch). 곧, 애굽 정복의 권
세가 바벧론에 부여(賦與)되었다는 뜻이다.
그와 그 모든 무리를 끌지어다 - "끈다"(* =모쉐쿠)는 것은, 납치(拉致)해
간다는 뜻이다. 곧, 애굽과 및 그 나라 폭군의 일당을 무덤으로 끌고감을 가리킨다.
이 일은, 선지자가 자기 힘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니고, 다만 그의 외치는 하나님
의 말씀이 그렇게 할 수 있는고로, 여기 "끌지어다"(* =모쉐쿠)라고 명령사(命
令詞)로 되어 있다. 하나님의 말씀은 반드시 성취된다.
겔 32:21
용사 중에 강한 자(* = 엘레 기뽀림) - 이 말을 바로 번역하
면, "용사들 중 강한 자들"이다. 이들은, 애굽 왕보다 일찍 죽은 모든 나라들의 폭군
들과 그 당파들을 가리킨다.
그를 돕는 자와 함께(* ) - 곧, 일찌기 전쟁으로 피살(被殺)된 바
로의 군인들을 말함이다.
음부 가운데서 그에게 말함이여 - 이미 "음부"에 가 있는 열국(列國)의 용사들(혹
은 폭군들)과 및 바로의 군인들이, 이제 거기 내려오는 바로를 보고 담화를 시작한다
는 것이다. 그 담화의 내용은, "할례받지 않은 자 곧 칼에 살륙 당한 자들이 내려와서
가만히 누웠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역대의 폭군들과 그 당파들이 모두 음부에 내
려와 있다는 것이다. 그 폭군들과 그 당파들의 이름들은, 이 아래(24-32) 표본으로 열
거(熱擧)된다.
겔 32:22-30
이 귀절들은, 음부에 내려간 폭군들과 그 당파들이 당한 일에 대하여 진술한다. 그
폭군들과 그 당파들은, (1) "앗수르와 그 온 무리"(22-23), (2) "엘람...그 모든 무
리"(24-25), (3)"메섹과 두발과 그 모든 무리"(26-28), (4) "에돔...과 그 모든 방백"
(29-30)이다.
그들이 음부에서 당한 일은 다음과 같다.
(1) "그 무덤이 그 사방(사면)에 있"음(22,23,24,25,26). 이것은, 큰 굴 속 이곳
저곳에 여자 시체를 보관한 것을 말함이다. 같은 말이 이 부분에 다섯 번이나 거듭 나
온 목적은, 허욕으로 날뛰는 인생들로 하여금 사후에는 별 수 없이 캄캄한 굴속에 한
자리를 차지하고 가만히 누웠을 뿐임을 기억케 하려는 것이다. 21 절 끝에도 말하기
를, "내려와서 가만히 누웠다"라고 한다. 모든 사람들은, 사후에는 다 마찬가지로 한
줌 티끌이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된다. 23 절 하반에, 폭군들의 생전에 하던 것을 풍
자하는 의미로 말하기를, "그들은...생존 세상에서 사람을 두렵게 하던 자"라고 한
다.24,25,26,27,30 절 참조.
(2) "할례를 받지 못하고 살륙을 당"하였음(24,25,26,27,28,29,30). 이 말은 이 부
분에서 더욱 많이 나왔다. 이것은, 구약 시대에 있어서 할례의 중요성을 고조한다.
곧, 사람이 죽을 바엔 할례 받은 자로 죽어야 할 것을 가리킨다. 사람이 할례를 받음
이 하나님의 백성된 증표이다.
신약 시대의 할례는 무엇인가? 그것은 빌 3:3이 보여주었으니 곧, "하나님의 성령
으로 봉사하며 그리스도 예수로 자랑하고 육체를 신뢰하지 아니하는 우리가 곧 할례당
이라"라고 하였다. 바울은 그를 심문하는 아그립바에게 그리스도로 자랑하여 말하기
를. "말이 적으나 많으나 당신 뿐 아니라 오늘 내 말을 듣는 모든 사람도 다 이렇게
결박한 것 외에는 나와 같이 되기를 하나님께 원하노이다"라고 하였다(행 26:29).
(3) "수치를 당"함(24,25,30). 이 세상에서 높아지기를 원하는 자들은, "수치를
당"할 날을 만나게 된다. 그 이유는, 하나님은 높고자 하는 자를 반드시 낮추시기 때
문이다. 폭군들은, 이 세상에서 높아지기를 원한다. 그러므로 그들에게는 기껏 낮아지
는 날이 오고야 만다(심상 2:6-7).
(4) "백골이 자기 죄악을 졌음"(27절). 우리 본문에 말하기를, 그들이 "음부에 내
려 자기의 칼을 베개하였으니 그 백골이 자기 죄악을 졌음이여"라고 한다. 옛날에는
폭군의 시체를 장사할 때에 그 쓰던 칼을 그의 베개로 베워 주었다고 한다. 그것은 칼
을 자랑하는 풍속에서 그리한 것이다. 그러나 실상 그것은, 그가 평생 칼을 가지고 범한 죄악을 그에게 메워주는 일이다. 오늘날 어떤 지방에서는 불신자들의 풍속에 시체를 입관할 때에는 그 시체의 입에 쌀을 가득히 넣어 준다. 이것은, 쌀을 제일로 아는 풍속에서 행하는 미신(迷信)이요, "배로 하나님을 삼는 "우매(愚昧)이다.
겔 32:31
바로가 그들을 보고 그 모든 무리로 인하여 위로를 받을 것임이여 칼에 살륙 당한 바로와 그 온 군대가 그러하리로다 나 주 여호와의 말이로다 내가 바로로 생존 세상에서 사람을 두렵게 하게 하였었으나 이제는 그가 그 모든 무리로 더불어 할례 받지 못한 자 곧 칼에 살륙 당한 자와 함께 뉘우리로다 나 주 여호와의 말이로다 - 이것은, 바로가 음부에 내려가서 자기와 같은 폭군들이 거기 있음을 보고 위로를 받는다는 것이다. 이것은 시적 표현(詩的表現)이며, 또한 풍자적(諷刺的)인 어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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