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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1
45장에 연속되는 내용으로 안식일과 월삭의 제사 규정이 7절까지 기술된다. 특별하게 여기서는 45:17에 언급된 바 있는 제사에 있어서 왕의 역할에 그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안뜰 동향한 문을...월삭에도 열고 - 44:1-3절에서 바깥 동문이 폐쇄된 것처럼 안뜰의 동문 역시 폐쇄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단지 이 안뜰의 동문은 안식일과 월삭 때만 왕이 제사를 드릴 수 있도록 예외적으로 저녁 때까지 열려 있었다(2절).

=====46:2
왕은 문통에서 경배한 후 - 44:3에서 밝힌 닫혀진 바깥 동문에 관련된 왕의 특권에 이어 여기서는 안뜰 동문의 출입 허가라는 예외적 사항이 기술된다. 그러나 왕은 이 문을 통해서 안뜰까지는 들어갈 수 없었고 단지 '문통'(* , 미프탄 하솨아르) 곧 문턱까지만 이를 수 있었으며 그곳에서 예배를 드리고 모든 제사의 수행을 목도할 수 있었을 뿐이다. 이는 포로기 이전 안뜰 출입이 제한되지 않았던 솔로몬의 경우와(왕하 11:14;23:3;대하 ^;13;23:13;34:30) 다른 것으로 새 성전에서는 비록 왕이라 할지라도 그 성전의 엄중한 규칙을 준수해야 함을 지시하는 한편 제사 수행에 대한 왕과 제사장의 직능상의 엄격한 구분을 밝힌다.

=====46:3
이 땅 백성도...문통에서 - 여기서 '문통'(* , 페타흐)은 2절에 언급된 왕의 예배 장소로서의 '문턱'과 달리 '문의 입구'(door, KJV;entrance, NIV)를 가리킨다. 이는 백성들이 왕과는 달리 문턱이 아닌 문앞에서 예배드린 사실을 보여준다. 한편 이러한 예배 장소의 차이는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에 있어서 왕과 백성들의 엄격한 위상의 차이를 암시한다(Schroder).

=====46:4,5
안식일의 예물이 이전 모세 율법에 규정된 예물에 비해 현격하게 증가되었다(민 28:9 비교). 한편 그 소제의 비율은 45:24과 같다. 그 힘대로 할 것이며(* , 마타트 야도) - 문자적으로는 '그의 손의 선물'이다. 혹자는 이에 근거해 '드리는 자의 손이 최대로 담아서 바칠 수 있는 양만큼의 소제 제물' 곧 자발적인 헌신과 감사의 마음에 의거해 더 많이 더 좋은 것으로 드리라는 의미로 해석한다(Schroder, Havernick, Delitzsch).

=====46:6
월삭의 예물 규정으로 이는 안식일의 예물과는 달리 율법의 그것보다 현격하게 감소되었다(민 28:11-15 비교). 흠 없는 수송아지 하나와 - 여기서 '흠 없는'(* , 테미밈)은 '타밈'(* )의 복수형으로 쓰여졌는 바, 혹자는 이에 의거해 '수송아지 하나'를 집합적 의미로 해석해서 율법상에 언급된 두 마리(민 28:11)나 또는 그 이상의 숫자라고 주장한다(Hengstenberg). 그러나 다른 사람은 본절에서 그 외의 예물 또한 유법상의 그것보다 적게 언급된 점에 비추어 여기서의 '테미밈'을 '타밈'에 대한 필사상의 요류로 보기도 한다(Delitzsch).

=====46:7
그 힘대로 할 것이요(* , 카아쉐르 타시그 야도) - 여기서 '타시그'는 '미치다(뻗다)', '얻다'란 뜻의 어근 '나사그'(* )에서 파생된 말이기에 본 구절은 문자적으로는 '그의 손이 뻗치는 만큼'이란 뜻이다. 이는 5절의 최선을 다해 바치라는 뜻의 '그 힘대로 할 것이며'란 구절과 약간 다른 뜻으로 자기의 경제적 능력에 따라 적정한 예물을 드리라는 의미이다(whatever he is willing to give, LB).

=====46:8
안식일과 월삭의 예배가 아닌 일반 절기 때의 성전 출입 규례가 9-12절까지 이어진다. 본절은 안식일과 월삭 때 왕의 성전 출입 규례를 2절에 이어 다시 한번 반복함으로써 앞으로 전개될 일반 절기의 출입 규례와 비교해주고 있다.

=====46:9
모든 정한 절기에...나아올 때에는 - 일반적으로 안식일과 월삭 때 일반 백성들의 성전 방문은 그들의 종교 생활에 있어 의례적이고 필수적인 행사는 아니었다. 그러나 그 이외에 45:18-25에 규정된 절기에는 모세 율법에 정해진 절기 때(신 16장)와 마찬가지로 모든 백성이 성전의 예배에 참석해야만 한다는 뜻이 암시되어 있다. 북문으로 들어와서...향한 대로 나갈지며 - 일반 백성들의 성전 출입에 대한 세부적 지침이다. 같은 문으로의 출입(出入) 금지 규정은 먼저 외형적으로 절기의 성격상 일시적으로 몰려드는 많은 백성들에 의해 발생할지도 모를 혼란을 방지하고 성전 내에서의 질서를 유지시키기 위한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그 몸이 앞으로 향한 대로'란 말이 암시하듯 옛 것과의 단절과 새 사람으로서 치우침없는 정진이란 신앙적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빌 3:13).

=====46:10
왕과 백성의 위상이 분명하게 구별되고 있는 안식일과 월삭의 경우(2, 8절)와는 달리 여기에 언급된 절기에는 왕과 백성이 함께 언급되고 있다. 혹자는 왕이 그 정치적 위상을 뒤로 하고 백성들과 함께 행동하면서 많은 무리로 모여든 예배자들의 머리의 역할을 감당하는 모습은 이스라엘의 중요한 절기 때 종종 볼 수 있었던 것으로 그 전형을 다윗에게서 찾아볼 수 있다고 말한다(Fairbairn). 실로 그 무리와 거침없이 섞여 행동하는 왕의 모습은 예배자들에게 그 절기에 어울리는 신앙적 감동의 한 요소가 되었을 것이다(Schroder).

=====46:11
왕과 백성이 새 성전에서 드릴 여러 가지 제사 규정이 15절까지 기술된다. 절기와 성회 때에 - '거룩한 성일'이란 뜻의 '절기'(* , 바하김)와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모이는 가시적인 백성들의 집회'란 뜻의 '성회'(* , 바모아딤)는 성경의 용례상 밀접한 연관을 갖는 말이다. 이스라엘에 있어 그들의 매절기 때마다 백성들은 성회로 모여야 했다. 그들은 이러한 성회를 통해서 함께 하나님께 예배를 드렸으며, 그들이 하나님의 택하신 언약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사실을 확신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는 특별하게 '절기'가 '즐거운 축제일'(festivals, NIV)이란 의미로, '성회'가 정해진 절기'(the appointed feasts, NIV;9절 주석 참조)란 의미로 각각 쓰여졌다는 점에서 '절기'는 백성들의 참여가 당위적인 것으로 규정되어 있지 않은 안식일이나 월삭 등을, '성회'는 그 당위적인 참여가 요청되는 새 이스라엘의 정해진 절기(45:18-25)를 가리키는 듯하다(Schroder). 여하간 이 '절기와 성회'는 회복될 새 이스라엘에 규정된 모든 절기들에 대한 총칭으로 이해할 수 있다.

=====46:12
왕이 자원하여...나 여호와께 드릴 때에는 - 이는 자원제를 가리키는 말로서 일명 '낙헌제'라고도 일컬어진다(신 12:17). 이는 특별히 하나님을 향한 사랑을 표시하기 위해 드리는 제사였다. '자연하여 드리는 예물'을 뜻하는 '네다바'(* )가 '자발적으로 기꺼이 바치다'(헌신하다)란 뜻의 '나답'(* )에서 유래한 말이란 점에서 이 자원제는 성령의 감동을 통해 진정한 기쁨으로 하나님께 희생 제물을 드리고자 하는 내적인 충동(출 36:3;레 7:16;신 16:10;느 11:2;시 51:12)에 기인하는 것이다(Schroder). 동향한 문을 열고...나간 후에 문을 닫을지니라 - 1절에 이어 안뜰 동문을 열 수 있는 또 하나의 예외적 규정이 언급된다. 왕의 자원제는 어느 때에라도 드려질 수 있었던 바, 이의 수행을 위해 그 문이 개방되었다. 단지 안식일과 월삭의 경우와 다른 점은 그 열려진 문이 제사 의식이 끝난 직후에 바로 닫혀졌다는 점이다(2절 비교).

=====46:13-15
12절이 왕에게 제시된 제사 규례인데 반해 이 부분은 백성들이 매일 드려야 하는 상번제에 관한 규정이다. 혹자는 왕이 백성의 대표자라는 관점에서 이 상번제 역시 12절에 이어 왕을 향한 제사 지침으로 이해하나(Hengstenberg), 45:17에서 왕에게 부과된 제사 항목과 비교할 때 이 상번제 규정은 왕에게 부과되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상번제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의무였으며 제사장이 그 제사를 주관하게 된다(Delitzsch). 한편 모세 율법에 있어서 상번제는 아침과 저녁에 두 번 드려졌으나(민 28:3, 4) 여기서는 원어상 '바보케르 바보케르'(* )란 반복적 표현으로 쓰여진 '아침마다'란 말만이 13-15절에서 공히 사용되고 있다. 이는 저녁 제사를 언급하지 않은 것(Henstenberg)이 아니라 새 성전에서의 상번제에는 저녁 제사가 폐지될 것이란 사실을 암시한다(Delitzsch). 그리고 민 28:5에 기술된 이전 상번제의 소제 제물에 비해 14절에 언급된 소제 제물의 증가는 그 부족한 양을 보충하기 위한 의도에서 기인된 것으로 추측해볼 수 있다(Schroder).

=====46:16
45:8의 내용을 보강하고 있는 부분으로 왕에게 주어진 기업에 대한 규정이 18절까지 이어진다. 이 부분(16-18절)은 왕의 기업에 대한 신성 불가침적 특성과 왕의 부당한 권력의 남용 금지를 규정하고 있다(신 27:17;잠 22:28;23:10;호 5:10). 왕이...그 기업을 이어 받음이어니와 - 분 구절은 왕이 자신의 권력을 이용하여 무력과 수탈 등 불법적인 방법으로 자신의 기업을 확장해왔던 이전 왕정 시애와는 달리 이 45:7, 8에서 명확하게 제시된 지역만이 왕의 기업이 될 것이며 그 기업은 영구히 그 왕가의 세습적 분깃이 될 것임을 말한다. 이처럼 왕은 신적, 법정적 소유권이 있는 그 지역에 한해서만 자신의 아들들에게 상속할 수 있었다.

=====46:17
그 기업으로 한 종에게...희년까지 이르고...그 아들이 이어 받을 것임이니라 - 왕에게 주어진 기업의 일부를 왕이 자신의 중요한 종에서 주었다 할지라도 그 기업은 종의 자손에게 세습되는 것이 아니라 희년이 되면 다시 왕의 소유로 되돌려져서 그 왕의 후손들에게 상속된다는 사실을 밝힌다. 이는 희년이 되면 그 기업이 원래의 소유자에게 돌려지게 되는 모세의 율법과 그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모세의 율법에 있어서 매 50년마다 돌아오는 희년에는 종들이 자유케 될 뿐 아니라 그 원래의 소유까지 되찾을 수 있었다(레 25:10-13;27:24).

=====46:18
왕은...쫓아내지 못할지니 - 왕의 기업이 그들의 자손 대대로 승계되듯이 백성들의 기업 또한 그들의 후손에게 유업으로 상속된다. 이스라엘에 있어 '기업'은 하나님께로부터 직접 부여받은 것이기에 비록 왕이라 할지라도 그 백성들의 기업을 부당하게 침해할 수는 없었다(왕상 21:1-18). 실로 농경과 유목 생활이 병존하던 히브리 사회에 있어서 그들이 하나님께로 부터 받은 기업으로서의 토지의 상실은 가장 기본적인 생활권의 상실과 같은 의미를 지니다. 왕이 자기 아들에게...할 것임이라 - 16절 주석을 참조하라. 백성으로...흩어지지 않게 할 것이니라 - 왕으로 하여금 백성들이 경제적 핍절 상태에 빠져 자신의 기업 곧 고토를 등지고 떠나지 않게끔 그 권려글 하나님의 공의에 합당하게 사용하라는 명령이다. 실로 모든 지도자는 자기 권세의 근본이 하나님과 백성들에게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직시하고 주어진 권한 내에서 공복으로서의 사명을 다해야 한다(롬 13:1).

=====46:19
성전의 부속 건물을 열거할 때(42:1-14) 제외되었던 희생 제물을 삶는 부엌에 관한 언급이 부록처럼 추가되어 이곳에 돌발적으로 기술되고 있다. 이런 점에서 본절은 본장의 문맥 관계에 난해한 문제점을 야기시키며, 이에 대한 학자들의 해석이 서로 다르게 나타난다. (1) 가장 유사한 문맥적 연관성을 들어 19-24절을 42:14뒤에 연결시키는 한편 본장과 다음장인 47장의 자연스러운 연결을 위해 왕의 기업을 설명한 16-18절을 45장의 8절과 9절 사이에 삽입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Ewald). (2)(1)의 견해에 대한 반박으로 에스겔 선지자가 이제까지 제사 규례(44:4-46:15)를 들은 곳이 전 앞이었다는 점에서(44:4) 19-24절을 42:14 뒤로 가져갔을 때 전 앞에서(42:15) 다시 전 문 앞에(47:1) 이르렀다는 상황 설정은 매우 모순된다고 본다. 비록 19-24절이 돌발적인 삽입이기는 하나 에스겔 선지자가 의도적으로 이곳에 기록했다고 이해한다(Delitzsch). 문결 통행구 - 42:9 주석을 참조하라. 제사장의...그 방 뒤 서편에 한 처소가 있더라 - '제사장의 거룩한 방'은 42:1-9에 언급된 북쪽 건물의 방이다(서론 참조). 바로 그 방의 서쪽 뒤편에 있는 처소가 19, 20절에서 언급하고 있는 제사장의 부엌이다(서론 참조).

=====46:20
속건제와 속죄제 희생을 - 모세 율법상 제사 명칭을 언급할 때에는 대개 속죄제가 먼저 언급되는 것이 상례였다. 그러나 여기서는 특별하게 속건제가 먼저 언급되고 있다. 이는 새로운 이스라엘에 있어 하나님과의 수직적 관계에만 주안점을 두는 속죄제보다는 보다 포괄적으로 하나님과 인간 곧 수직적, 수평적 관계 모두에 적용되는 속건제(레 5:14-6:7)가 우선한다는 사실을 암시한다. 새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요구되는 삶의 양태는 이미 지침된 하나님의 공의로운 규례 속에서 종교적, 도덕적으로 최선을 다하는 것이어야 했다.

=====46:21
전에 수종드는 레위인이 백성들의 제물을 삶는 장소인 '백성들의 부엌'(서론 참조)이 24절까지 언급된다. 그 뜰 매 구석에 또 뜰이 있는데 - 반복적 표현으로 바깥 뜰 네 모퉁이에 별도로 지정된 '마당'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46:22
그 뜰에 담이 둘렸으니(* , 하체로트 케투로트) - 여기서 '케투로트'의 어원 '카타르'(* )는 '불을 피워 연기를 내다'란 뜻과 '에워싸다'란 뜻을 동시에 내포하고 있다. 그래서 혹자는 본절의 언급 대상이 부엌이란 점을 들어 이를 '연기가 나는 뜰'로 해석하며(Hengstenberg), 또 다른 사람은 '에워싸다'란 의미에 의거해 개역 성경의 번역대로 이 뜰이 담으로 둘려싸여 있다는 것으로 해석한다(Gesenius). 그러나 이는 이 두 가지 의미 곧 이곳이 부엌이란 점에서 담으로는 둘러싸여 있으나 연기가 쉽게 빠져나갈 수 있도록 그 덮개(지붕)를 만들지 않은 곳으로 이해하는 것이 자연스러울 것이다.

=====46:23
그 작은 네 뜰 사면으로 돌아가며 부엌이 있고 - 개역 성경의 번역은 자칫 그 모퉁이 뜰 안에 별도로 네 개의 부엌이 존재한다는 의미로 오해하기 쉽다. 그러나 개역 성경에서 '부엌'으로 번역된 '투르'(* )는 원어상 '정렬 시키다'란 뜻의 어근에서 파생된 것으로 '줄'이란 의미를 갖는 바, 이는 부체에 필요한 도구들을 정돈하기 위한 선반 같은 것을 가리킨다(Delitzsch). 따라서 본 구절은 '그 네 개의 모퉁이를 뜰 각각의 안에는 사방에 (식기들을 정돈하기 위한) 선반(줄)이 있었다'란 뜻으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 그 사면 부엌에 삶는 기구가 설비되었는데 - '그 사방에 있는 선반들 밑으로 (제물을) 삶는 기구들이 있었다'란 뜻으로 이해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한편 여기서 '삶는 기구'(* , 메바쉘라)는 요리용 화덕이나 가마솥을 가리키는 말이다.

=====46:24
전에 수종드는 자가...삶을 것이니라 - 여기서 '전에 수종드는 자'는 제사 의식을 수행하는 제사장들과는 달리 성전에서 봉사하는 일반 레위인들을 가리킨다(44:11-16). 한편 여기에 언급된 제물은 제사장의 부엌에서 요리되는 속건제와 속죄제의 제물과는 달리 일반적인 제사의 제물로서 그 대부분이 수종드는 자의 분깃으로 돌려지게 된다(Hengstenberg).



전장의 마지막 부분(45:21-25)부터 시작되는 절기에 대한 규례들은 본장에 와서도 계속적으로 묘사되고 있다. 특히 본장은 본서의 결론부인 40-48장까지의 내용 중 새로운 제사에 대한 최종적인 결론을 담고 있는 곳으로써, 다음 장부터 이어지는 새로운 땅(47,48장)에 관한 계시의 전초적인 성격을 갖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즉, 저자는 새로운 성전의 모습(40-42장)을 밝히고 나서 새로운 예배에 대하여 언급하고(43-46장) 새로운 땅에 관한 묘사(47,48장)를 함으로써 본서의 결론을 맺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논리적인 순서는 하나님의 역사가 성전의 예배자들에게, 더 나아가서는 모든 땅에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러한 본장은 (1) 제사에 있어서 왕의 지도력에 대하여 묘사하고 있는 전반부(1-15절), (2) 왕의 재산 관리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는 중반부(16-18절), (3) 제사장의 부엌에 대하여 묘사하고 있는 후반부(19-24절)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편, 본장에서는 안식일에 대한 규례들은 마치 이전의 시대로 후퇴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즉 40장부터 이어지는 내용들은 미래의 메시야적인 시대에 있을 제사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는데, 안식일이 새 언약하에서도 문자 그대로 지켜져야 하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게 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모세 언약과 새 언약과의 관계를 바로 이해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모세 언약은 하나님 앞에서 어떻게 거룩하게 살 것인가를 보여주며, 그 삶의 형식은 새 언약하에서도 생생하게 의미를 갖는다(렘 31:33,34;롬 8:4). 그러므로 모세 언약과 새 언약은 서로 불일치하는 것이 아니라 동일 선상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따라서 에스겔이 미래적인 메시야의 통치를 바라보면서 안식일 준수에 대한 규례를 밝히는 것은 자신이 모세 언약하에 있기 때문이다. 즉 미래적인 메시야 왕국을 현재적인 관점-모세 언약하에 있는 상황-에서 전망하였던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비단 안식일 규례에만 관계된 것이 아니라, 그 외의 절기나 제사 등의 언급에도 포함되어 있다. 그러므로 본장에 나와있는 여러 규례들은 미래적이며 예언적인 성격을 갖게 되는 것이다.
또한, 본장에서는 여러 가지 제사들이 언급되고 있는데, 레위기의 제사와 여러 가지 점에서 비교된다. 결정적으로 드러나는 차이점은, 레위기에서는 먼저 제사의 순서를 명확히 언급하고 절기에 관해서는 후반부(23,24장)에 집중적으로 언급하고 있는 반면에, 본장에서는 절기와 제사가 혼합적으로 언급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차이가 발생하는 것은 각 저자의 의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레위기 저자의 의도는 제사나 절기 자체를 일목 요연하게 설명하기 위한 의도를 갖고 있었고, 본장의 저자는 제사 자체보다도 제사에 있어서의 지도자의 역할을 강조하려는 의도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장에서 절기와 제사가 혼합적으로 언급되는 것은 왕을 중심으로 내용이 전개되기 때문이다.
또한, 본장은 그 내용이나 구조상 전장(45장)과 유사한 점이 많이 발견되는데, 이를 배교하여보면 다음과 같다.

+-------------------------+-------------------+-------------------------+
| 내 용 | 45장 | 46장 |
+-------------------------+-------------------+-------------------------+
| 왕의 역할에 대한 언급 | 7-12절 | 1-15절 |
+-------------------------+-------------------+-------------------------+
| 절기에 대한 묘사 | 13-25절 | 1-7,11-15절 |
+-------------------------+-------------------+-------------------------+

이상과 같은 본장은 전이스라엘의 정체성을 확보해주는 절기나 제사가 지도자의 태도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 본장의 내용을 몇 단락으로 나누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제사와 절기에 있어서의 왕의 역할(46:1-15)
본 단락은 전장의 중반부(45:9-25)부터 서술되고 있는 절기와 제사들에서의 왕의 역할에 대한 내용이 연속해서 전개되고 있다. 전 단락(45:21-25)에서는 유월절, 장막절과 관련된 언급이 주류를 이루지만, 본 단락에서는 안식일과 월삭 그리고 번제와 감사제에서의 왕의 역할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따라서 본 단락의 주제는 단순히 절기나 제사에 관한 내용을 소개하려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이스라엘 백성이 자신들의 지도자와 함께 어떻게 예배할 것인가에 대한 실제적인 내용을 소개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본 단락은 (1) 안식일과 월삭에 대한 구체적인 규례를 밝히는 전반부(1-7절), (2) 왕과 이스라엘 백성들의 제사와 절기에 대한 내용을 밝히고 있는 후반부(8-15절)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편, 본 단락에서는 여러 절기와 제사법이 묘사되고 있는데, 각 규례들마다 제물들이 언급되고 있다. 이를 도표화 하면 다음과 같다.

+----------+-----------+-------------------------------+---------------------+
| 성경 구절| 절기 명칭 | 제 물 | 의 미 |
+----------+-----------+-------------------------------+---------------------+
| 4절 | 안식일 |흠 없는 어린 양 여섯, 흠 없는 | 온전한 희생 제물되 |
| | |수양 하나 | 신 예수 그리스도를 |
+----------+-----------+-------------------------------+ |
| 6절 | 월 삭 |흠 없는 수송아지 하나, 어린 | 예표함 |
| | |양 여섯, 수양 하나 | |
+----------+-----------+-------------------------------+ |
| 13절 | 번 제 |일 년된 흠 없는 어린 양 하나 | |
+----------+-----------+-------------------------------+---------------------+

그런데, 비평주의적인 견해를 갖고 있는 학자들은 본 단락의 구절들이 내용상 연결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예로서 8-10절의 내용이 3절 다음에 나와야 한다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1-3절과 8-10절의 내용이 동일하게 성소에 들어오고 나가는 것에 대한 규례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은 피상적으로 보면 그럴 듯해 보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지나친 편견임을 깨닫게 된다. 사실 1-3절의 내용 중 중요한 언급은 왕의 위치에 관한 내용이며, 본 단락 전체도 제사 제도에 있어서 왕의 역할에 비중을 두고 있다. 그러므로 3절에 이어서 안식일에 왕이 드려야 하는 제사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는 본문은 매우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 본 단락에 나타난 주도적인 내용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1) 왕과 성전 통행(1-3,8-10절) : 선지자는 안식일과 월삭에 출입하는 통행 규칙에 대해서 묘사하면서 왕의 위치에 대하여 설명한다. 제사장은 왕을 위하여 번제와 감사제를 드려야 한다(2절). 여기서 에스겔은 왕이 아무리 중요한 위치에 있다고 할지라도 성전을 통행하는 이스라엘 백성들과 동일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8-10절). 결국 왕은 이스라엘 백성들과 다른 독특한 지위를 가지고 있지만, 동시에 백성의 한 사람으로서 하나님 앞에서 속죄받아야 하는 한 인간이다. 이러한 균형잡힌 시각은 왕이 예수 그리스도의 예표인 동시에 궁극적인 메시야가 아님을 알려준다.
(2) 왕과 제사(11-15절) : 왕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드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흠 없는 어린 양을 제물로 바쳐야 한다(13절). 율법에 의하면 왕은 안식일뿐만 아니라 모든 절기와 월삭에 제물을 드리도록 규정되어 있다. 이러한 사실은 왕 역시 어린 양의 피가 아니고서는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가르쳐준다(히 9:22). 하나님의 속죄하심은 모든 사람에게 차별이 없다(롬 3:11).

2. 왕의 기업(46:16-18)
제사에 있어서 왕의 역할에 비중을 두어 설명하고 있는 전 단락(46:1-15)에 이어서 본 단락은 왕의 기업에 관한 원칙을 제시하고 있다. 전 단락이 왕의 대(對) 하나님과의 관계를 밝히는 제의적 측면을 부각시키고 있다면, 본 단락은 왕의 대(對) 백성과의 관계를 규명해주는 사회적 측면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이 바로 왕의 기업에 관한 규례에서 분명하게 제시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본 단락의 내용은 극히 짧은 양을 담고 있지만, 독립된 단락으로서의 가치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본 단
락은 (1) 왕의 기업을 자손에게 물려줄 때의 원칙을 제시하고 있는 부분(16절), (2) 왕의 기업을 종에게 물려줄 경우의 규례를 밝히는 부분(17절), (3) 왕이 백성의 기업을 탈취할 수 없음을 밝히는 규례 부분(18절)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편, 왕의 기업에 관한 자세는 전장의 내용(45:9-12)에서도 이미 밝힌 바 있다. 이 두 가지 언급의 차이점을 비교하여 보면, 왕의 기업에 대한 총체적인 자세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
| 구 분| 45:9-12 | 46:16-18 |
+----------+--------------------------------+--------------------------------+
| 강 조 점 | 왕의 도덕적 자세를 집중적으로 | 왕의 기업에 관한 실제적 자세에 |
| | 묘사함 | 대해 기술함 |
+----------+--------------------------------+--------------------------------+
| 분 위 기 | 총론적이며 개념적임 | 전체적이면서도 구체적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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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성들에 | 공평과 공의를 행해야 함 | 왕 자신의 기업에 대한 사욕을 버|
| 대한 자세| | 리고 백성을 위하여야 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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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과 같은 본 단락은 왕은 자신의 기업을 하나님과 백성을 위하여 사용해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왜냐하면 왕의 재산이나 기업은 하나님께 종속된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왕이 자신의 기업을 아들에게 물려줄 수 있도록 한 것은 왕의 개인적인 축재를 허용하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나, 사실상 일반 백성에게 허락된 재산권을 왕에게도 허용한다는 의미이다. 이런 사실은 왕이 백성들의 기업을 강탈하지 못하도록 금지한 언급에서도 드러난다(18절). 왕은 모든 기업을 하나님의 소유로 알고 하나님과 백성들을 위해서 사용해야 한다. 그럴 때 선한 청지기로서 칭찬받는 인생이 될 것이다(눅 12:42).

3. 제사장들의 부엌에 대한 모습(46:19-24)
본 단락에서는 천사의 인도에 대한 공식적인 어구(19절)와 함께 새로운 내용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러한 내용은 전 단락(16-18절)과 전혀 관계가 없는 것이 아니라, 40장부터 기술되어 왔던 성전에 관계된 모든 내용들의 최종 결론에 해당된다. 이러한 본 단락은 (1) 제사장의 북향 방에 인도되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는 전반부(19,20절), (2) 바깥 뜰로 인도되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는 후반부(21-24절)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와 같은 내용을 통하여 본 단락은 하나님의 성전은 영적인 영역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생활에도 관심을 기울인다는 것을 보여준다. 여기서 부엌은 소위 백성들의 부엌이다. 성전에는 예배자들이 잘 수 있는 방(40:17)과 부엌들, 그리고 제사장의 옷을 둘 수 있는 곳(42:14) 등이 준비되어 있다. 결국 성전 안에 이러한 두 가지 요소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영혼뿐만이 아니라 범사에 잘되고 강건하게 되어야 한다는 교훈을 일깨워 주고 있다(요삼 2절). 바울은 신약의 성도들에게 '몸으로 드리는 거룩한 산 제사', 즉 '영적 예배'를 드리도록 요청한다(롬 12:1). 하나님은 이원론적 태도를 기뻐하지 않으신다. 그러므로 성도는 삶의 전 영역에서 하나님의 뜻을 준행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상과 같은 본장을 통하여 우리는 다음과 같은 교훈을 얻을 수 있다. (1) 하나님 앞에 예배하는 자는 외적인 자세에서도 경건을 유지해야 한다. 예배자들의 통행에 대한 제한은 성전 안에서의 충돌과 혼잡함을 피하기 위한 소극적인 의미도 있으나, 적극적으로는 예배자들이 어떠한 자세로 예배해야 하는 가를 보여준다(요 4:24). (2)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온전한 희생으로 말미암아 인간은 하나님께 당당히 나아갈 수 있다(히 9:24). 비록 왕이라고 할지라도 주님을 통하지 않고는 하나님과 온전한 교제가 이루어질 수 없다. (3) 하나님은 완전한 헌신을 요구하신다(롬 12:1). 제물의 종류는 동물로만 제한된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곡물이나 기름 등을 포함하고 있다. 우리는 시간, 재물, 재능 등 우리의 가진 것 전체를 하나님께 드려야 한다(눅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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