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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인자 - 구약적 개념에서는 (1) 단순히 사람의 아들을 가리키는 경우와 (2) 하나님이시면서 또한 사람의 육신을 입고 오실 그리스도를 예시하는 의미(단 7:13), 이 두 가지로 사용되었으나 본절에서는 전자의 뜻이다. 특히 이는 본서에 93회 언급되는데, 모두 전능하신 하나님의 위엄 앞에 연약한 존재인 인간을 가리키는 뜻올 사용되었다( Wycliffe). 그러나 신약에서 이는 거의 그리스도 자신을 가리키는 말로 쓰였다(마 8:20;16:13;눅 9:22;요 12:23;행 7:56).
일어서라 - 단순히 엎드린 상태에서 기립(起立)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하나님께 대한 경배의 태도(1:28)에서 이제는 하나님의 명령과 뜻을 수행하기 위한 봉사의 자세를 취하는 것을 나타낸다.

=====2:2
그 신이 내게 임하사...일으켜 세우시기로 - 에스겔의 사역이나 메시지가 하나님의 명령과 두우심을 통해 비롯된 것임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즉, 하나님의 성령이 임하사 예언 사역을 감당할 수 있게끔 하셨을 뿐 아니라 에스겔 자신의 심령을 정하게 하여 그 사역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역사하신 것이다(Clarker).

=====2:3
이스라엘 자손 - 에스겔 선지자의 사역 대상이 남 왕국 유다에 국한되지 않고 전체 이스라엘, 즉 분열되기 이전 하나님과 언약을 맺은 이스라엘 열두 지파에 해당함을 암시한다. 그리고 이는 하나님께서 전체 이스라엘을 여전히 당신의 백성으로서 대하고 계심을 엿보게 한다. 패역한 백성 - '패역한'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마라드'(* )는 '반역하다'의 뜻을 지니며, 뒤에 나오는 '배반하는'이란 말과 같다. 그리고 '백성'의 히브리어는 '고이'(* )로서 '이방', '이방 나라'를 뜻하는 말로 주로 사용되었다. 즉, 이는 이스라엘 족석들이 이방 민족들을 말할 때 사용하는 말이다(20:9;38:16;대하 28:3;스 6:21;느 5:17;애 1:10). 이로 볼 때 본절은 이스라엘 족속이 바벨론 포로로 잡혀있으면서도 죄악을 깨닫지 않고 여전히 하나님께 대하여 완악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대하시되 진노의 태도로써 대하심을 엿보게 해준다. 이것은 그들이 하나님의 율법을 배반하고 하나님을 반역하여 떠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하나님은 택하신 백성들에 대해서 여전히 언약을 잊지 아니하는 분이기도 하시다.

=====2:4
얼굴이 뻔뻔하고 - '뻔뻔하고'(* , 케쉬)란 '굳은', '완고함'을 뜻하며, 이스라엘 백성이 진리에 대해서 무감각함으로 죄를 뉘우치거나 회개하기는 커녕 오히려 당연스럽게 여기는 철면피한 모습을 나타낸다. 마음이 강퍅한 자니라 - 하나님과 그분의 말씀에 대해 거역과 반역의 자세를 취하는 것을 뜻한다. 이와 유사한 표현으로 '목이 곧다'는 말이 있다(출 32:9;33:3, 5;34:9;신 9:6, 13;31:27;사 48:4).
내가 너를 그들에게 보내노니 - 하나님이 당신의 사역자를 임명하사 사역케 하심을 나타내는 일반적 표현이다(출 3:10-14;사 6:8;마 10장;28:19, 20 참조). 이처럼 하나님의 사역자는 인간 자신의 선택적 의지에 따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과 뜻에 순종해야 한다.
주 여호와의 말씀이 이러하시다 하라 - '주 여호와'란 '아도나이'(* , 주)와 '야훼'(* , 여호와)의 합성이다. 일반적으로 히브리인들은 '여호와'라는 이름을 너무 신성시하여 이를 단독적으로 부르는 것을 꺼리고 그 대신 '주'(* , 아도나이) 또는 '주 여호와' 같이 복합어로 부르는 경향이 있었다. 한편 본절은 백성들이 에스겔의 메시지를 순종하고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당위성을 보여준다. 즉 하나님이 에스겔로 하여금 당신의 말씀을 대언토록 하셨다는 것이다. 이 구절은 선지자에게 적용해 본다면, 그는 하나님께로부터 계시된 바를 가감하지 않고 담대히 증거해야 함을 암시한다.

=====2:5
듣든지 아니 듣든지 - 말씀에 대한 이스라엘 족속들의 태도와는 상관없이 에스겔 선지자가 말씀을 신실하고 책임성있게 전해야 함을 가리킨다. 그들 가운데 선지자 있은 줄은 알지니라 - 이는 신 18:21, 22의 확언으로서, 에스겔 선지자가 예언한 말씀이 장차 성취되어지면 그가 참선지자로서 이스라엘 가운데서 말씀을 증거했다는 사실이 입증될 것이라는 뜻이다(33:33;렘 28:9). 그리고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사랑하사 죄악에서 돌이키기를 원하셔서 선지자를 계속 보내신 것은 이스라엘의 멸망이 하나님의 사랑 부족이 아니라 그들 자신의 완악함에 기인된 것임의 증거가 된다(3:18, 19 참조). 한편 '선지자'(* , 나비)란 '예언하다', '영감에 의해 말하다'는 뜻인 '나바'(* )에서 유래된 말로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 그대로 전달하는 자를 가리킨다. 선지자는 일반적으로 다음 두가지 사역, 즉 (1) 장래 일어날 일에 관한 계시의 말씀을 전하는 사역과(40-48장;사 7:14;9:6, 7;11:1-9;슥 9:9). (2) 현재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필요한 말씀을 전하는 사역(사 1:2-23;3:1-11;욜 2:12-14;학 1, 2장)을 한다. 이들은 또한 '선견자'(삼상 9:9, 11, 18;암 7:12)로도 불리운다.

=====2:6
모세나(출 3:11 이하) 예레미야의 경우(렘 1:6)와는 달리, 에스겔은 사양할 틈도 없이 곧장 담대하게 말씀을 증거하라는 말씀을 받았으며 이어 증거할 메시지가 그에게 주어졌다(2:9-3:3, Taylor). 가시(* , 살로님) - 아라비아어로 '술라'(sulla)로 불리우는 백합과의 관목에 속하는 가시나무이다. 이는 약 45cm-1m정도 자라며 녹색 줄기에 잎과 비슷한 가시를 낸다. 가시나 찔레가 여기서는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는 선지자 에스겔에게 닥칠 모진 핍박을 상징하는 말로 쓰였다(딤후 1:8). 찔레의 히브리어 '사라빔'(* )은 '찌르다'라는 말에서 유래되었으며 구약에서 이곳에 한 번 나온다. 전갈(* , 아크라빔) - 주로 온대나 열대 지방에 사는 거미류(類)에 속하는 전갈과의 곤충이다. 이는 15-20cm 정도로 자라며 몸은 두흉부(頭胸部)와 복부로 나뉘는데 그 꼬리 끝에 치명상을 입힐 만한 독침이 있다(신 8:15;왕상 12:11;눅 10:19;계 9:3, 5, 10). 이것 역시 에스겔에게 잔인하게 대하는 이스라엘 백성을 상징하고 있다.
두려워 말고 - 이러한 권고와 격려는 흔히 하나님이 당신의 사역자들에게 성공적인 임무 수행을 위해 주시는 말씀이다(수 1:9;렘 1:8). 특히 이 말씀은 하나님이 함께하신다는 약속으로 보증되어 주어진다(출 3:12;수 1:5, 9;렘 1:8;마 28:20;행 18:9, 10). 그 말 - 이스라엘의 백성들이 선지자 에스겔을 위협하거나 중상하는 말이다(Calvin).

=====2:7
내 말로 고할지어다 - 다음 두 가지의 뜻을 내포한다. (1) 에스겔 스스로 지어낸 독창적인 말이나 기타 저급한 사상을 전하지 말고 오직 진실되게 계시된 하나님의 말씀만을 전하라는 당부이다. (2) 에스겔이 전하는 말씀의 권위를 뒷받침해 준다. 특히 이 말씀은, 당시에 자기 스스로 지어낸 말을 마치 하나님의 계시인 것처럼 말하는 거짓 선지자들이 많았던 바 이들의 행위를 배척하고 경고하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13장 ;22:28). 한편 예수께서는 근본적으로 하나님의 본체이시면서도, '내가 스스로 아무것도 하지 아니하고 오직 아버지께서 가르치신 대로 이런것을 말하는 줄로 알리라'(요 8:28)고 말씀하심으로써 순종의 모범을 보이셨다.

=====2:8
그 패역한 족속같이 패역하지 말고 - 요나의 경우와 같이 선지자의 사명을 거절하거나 이스라엘 백성을 두려워함으로 그 직분을 회피하지 말라는 경고이다(출 3:11;4:10-13 참조).
네 입을 벌리고...먹으라 - 하나님의 말씀을 영적 생명의 양식으로 흡수하여 힘을 얻으며, 장차 그 말씀을 백성들에게 증거할 준비를 갖추라는 뜻이다. 이는 예수께서 말씀하신 바, 영생하기 위해서는 그리스도를 생명의 양식과 음료로 먹고 마셔야 한다고 하신 말씀과 일맥 상통한다(요 6:47-58). 그리고 이는 하나님의 말씀을 '꿀',(시 119:103), '신령한 젖'(벧전 2:2) 등으로 묘사한 것과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되어지며 하나님의 말씀은 그것을 전해야 할 사명자가 먼저 그것을 믿고 확신하는 일에 거해야함을 암시한다(딤후 3:14).

=====2:9
한 손 - 하나님의 손을 가리키는 신인동형동성론(神人同形同性論)적인 표현이다. '손'은 바벨론의 후대 왕 벧사살의 불경건한 잔치에 나타나 심판과 경고의 말씀을 전해주신 손(단 5:5)과 같이(단 5:5) 계시 전달의 도구일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권능을 나타내는 상징으로 쓰이기도 한다(창 49:24;눅 11:20, Clarke). 두루마리(* , 메길라)란 '말다', '구르다'는 뜻인 '갈랄'(* )에서 유래된 말로 고대 근동 지방에서 양피지(羊皮紙)나 파피루스(나일강이나 근동 지방의 습지에서 자라는 커다란 갈대의 줄기를 잘라 벗겨서 가로 세로로 붙혀 만든 것)에 글을 쓴 것이다. 이것은 일반적으로 세로가 약 30cm, 가로가 약 20cm의 것으로서 여러 개를 연결하여 축으로 감아서 사용하였다. 예레미야는 이 두루마리에 하나님의 말씀을 기록하게 한 바 있다(렘 36:2, 4, 6, 14, 28, 32). 사해의 쿰란 동굴에서 발견된 기원전 1세기경의 것으로 추정되는 이사야 사본 두루마리가 있는데, 이는 폭(세로)이 26.5cm, 길이(가로)가 7.34m의 것이었다. 또 누가복음의 한 두루마리 사본은 폭 25cm, 길이 9.5m의 긴 것이었다. 한편 오늘날 남아 있는 파피루스 용지 중 가장 오래된 것은 B.C. 2600년경에 쓰여진 것으로 추정되어진다.

=====2:10
그 안팎에 글이 있는데 - 일반적으로 두루마리에는 한면, 즉 안쪽에만 글을 써서 축으로 말아 사용했다. 그런데 본문에서 글이 안과 밖 앙면에 모두 쓰여 있다는 것은 하나님이 전달하시고자 하는 글의 내용이 매우 광범위함을 암시한다(계 5:1).
애기와 애곡과 재앙의 말이 기록되었더라 - 이 두루마리에 기록된 말씀이 주로 죄에 대한 심판의 내용임을 시사한다. 그렇다고 해도 에스겔을 단지 파멸만 선고하는 선지자로 보아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본서의 후반부에는 위대한 구원과 회복의 메시지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Taylor).



본장은 환상 가운데서 하나님의 영광과 위엄을 체험한(1:4-28) 에스겔이 선지자로
서의 소명을 부여받는 장면이다. 하나님께서는 이사야 선지자를 부르던 경우처럼 자원
자를 모집하시지 않고(사 6:8), 일방적으로 에스겔을 패역한 백성들에게 보낸다고 선
언하신다(4절). 이처럼 에스겔의 소명을 다루는 본장은 (1) 에스겔에 대한 하나님의
부르심을 언급하는 전반부(1-3절), (2) 하나님의 말씀 전파의 위임을 기술하는 중반부
(4-7절), (3) 에스겔 선지자가 전해야 할 말씀의 내용을 전달해 주는 후반부(8-10절)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내용을 통하여 저자는 하나님의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거부했던 당시 이스라엘 백성의 패역성과 함께 그러한 백성들을 포기하지 않으시고 계
속해서 선지자를 보내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대조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한편, 본장에서 하나님은 에스겔 선지자에게 '인자'라는 호칭을 사용하고 있다. 이
용어는 구약 성경에서 다른 예언자들에게는 한 번도 사용되지 않았고, 오직 다니엘과
에스겔에게만 사용되었다. 그런데 본서에서 사용된 '인자'라는 칭호는, 다니엘서
(7:13)나 외경서인 에녹서에서 종말론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음에 비해, 연약하고 죽을
수밖에 없는 피조물이라는 뜻을 가진다. 즉 에스겔이 작고 보잘것 없는 존재로서 하나
님의 말씀을 전하는 사자로 부름받았음을 알려주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에스겔에게 인
자라는 칭호를 사용함으로써 모든 능력이 하나님께로부터 옴을 강조하고 더욱 겸손하
게 소명을 감당하도록 권면하고 있는 것이다(고후 12:7).
또한, 본장에서 소명을 받은 에스겔이 말씀을 전해야 할 대상은 완악하고 패역한
유다 백성들이다. 당시 이스라엘 족속은 크게 세 갈래로 나누어져 있었다. 먼저 북왕
국에 거주하던 자들은 B.C. 722년 앗수르에 의해 팔레스틴 북방 지역 여러 곳으로 흩
어졌으며(왕하 17:1-18), 남은 유다 백성들은 제1차(B.C. 605년), 2차(B.C. 597년)에
걸쳐 바벧론 지역에 포로로 잡혀간 국외 포로들(왕하 24:1-16;단 1:1,2)과 아직도 국
내에서 유다 왕국의 마지막 왕 시드기야(B.C. 597-586년)의 지세하에 거주하는 자들로
크게 양분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들의 영적 상태는 하나님의 선택된 극소수의 남은 자
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완악하고 부패한 상태에 처해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바벧론에
포로로 잡혀간 자들을 향하여 많은 곳에서 '패역한(반역적인) 족속'
(2:3,5,6,7,8;3:9,26,27;12:2,3,9,25)이라고 책망하고 계신다. 유다 왕국내에 거주하
는 자들의 상태도 마찬가지였다. 당시에는 눈물의 선지자 예레미야가 활동하고 있었음
에도 불구하고 백성들은 산 속의 산당이나 푸른 나무 아래 등지에서 우상을 섬겼으며
(6:3-14), 심지어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처소인 성전에서조차 우상을 세워 놓고 숭배하
는 가증한 죄악을 행하는 상태에 이르게 되었다.(8:3-18). 따라서 하나님께서는 예레
미야 선지자를 통하여 유다 백성들의 가증한 우상 숭배를 책망하며 수차례 큰 심판을
당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하셨다.(렘 2:23,25;7:9,10,30-34;19:4-13). 그러나 백성들
은 전혀 귀담아 듣지 않음으로 하나님께서는 유다 왕국을 패망시키기로 작정하셨다(렘
1:10-19;7:16-20;16:1-9;25:1-11;17:1-11;28:12-16).
이런 상황에서 하나님은 에스겔 선지자를 부르시어 바벧론 포로민들에게 유다 왕국
및 예루살렘 성읍이 거민들의 죄악으로 인하여 멸망케 된다는 사실을 전함으로 경책하
셨다(4,5장;6:11-14;7:14-27;9:8-11;11:5-13;12:8-16;14:3,4;15:1-8). 사실 바벧론 포
로민들은 포로된 처지 가운데 있으면서도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려 하지 않았으며
(3:4-11;33:30-33) 얼마 지나지 않아 고국으로 귀환하리라는 헛된 기대에 사로잡혀 있
었다(렘 28:1-11). 그래서 예레미야는 바벧론 지역에서 하나님의 정하신 때, 즉 70년
의 기한이 차기까지 집을 짓고 밭을 경작하며 삶을 이루도록 촉구하는 편지를 쓰기도
하였다(렘 29:1-14). 이와 같은 예레미야의 포로 이해와 동일한 맥락에서 에스겔 선지
자는 완악한 바벧론 포로들에게 예루살렘과 이스라엘 족속의 멸망에 대해 예언함으로
한편으로는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고, 또 한편으로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족속을 회복
시키시사 은혜와 영광을 회복케 하리라는 희망적인 말씀을 전파함으로 위로하기도 하
였다(11:17-20;36:22-31;40-48장). 이제 에스겔이 받은 소명과 전파 대상의 상태를 드
러내고 있는 본장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에스겔의 부르심(2:1-3)
하나님의 영광스럽고 위엄있는 이상을 목격하고 하나님 앞에 꿇어 엎드린(1:28) 에
스겔은 이제 하나님으로부터 패역한 이스라엘 족속을 위한 선지자로서 사역하라는 명
령을 받는다. 특히 본문은 하나님께서 말씀하실 때에 하가님의 신이 임하였음을 분명
히 기술한다(2절). 이러한 성령의 임재는 하나님의 사역이 근본적으로 영적이며 하늘
에 속한 일(요 3:12)인 바 인간적인 힘이나 능력, 의지로는 불가능하며 오직 위로부터
임하는 하나님의 초월적인 능력에 의해서만 가능하다는 사실을 암시한다(슥 4:6). 하
나님께서는 시내 산에서 부르심을 받아 이스라엘을 구원하도록 보내심을 받은 모세(출
3:10), 모세를 도와 이스라엘을 인도할 70인 장로(민 11:25), 이스라엘 족속을 인도할
모세의 후계자 여호수아(민 27:15-23;신 34:9), 이스라엘 족속을 대적에게서 구원할
사사 옷니엘(삿 3:10), 기드온(삿 6:34), 입다(삿 11:11), 삼손(삿 13:24,25), 이스라
엘의 왕으로 선택된 다윗(삼상 16:13) 등에게도 성령을 보내어 주어진 사명을 감당할
수 있도록 하셨다. 신약에서도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행 1:8)는 약
속에 따라 사도들(2:2-4)과 기타 하나님의 사람들 위에 성령이 임하게 되었다(행 6:3;
엡 5:18). 결국 에스겔은 하나님의 영의 능력으로 자신의 사명이 수행될 수 있음을 분
명히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사실 속에서 하나님의 사역자와 모든 성도들은 오직 성령의 힘에 의지하
여 하나님께 영광돌릴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성도는 자아를 십자가에 못 박고 육신
의 소욕을 좇지 않으며(마 10:34-39), 오직 '생명의 성령의 법'(롬 8:2)을 따라 살아
야 한다. 그럴 때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인생을 영위할 수 있는 것이다.

2. 에스겔의 받은 교훈(2:4-7)
전 단락(1-3절)에서 하나님께서는 에스겔을 선지자로 부르신 데 이어 본 단락에서
는 좀더 구체적으로 이스라엘 족속 가운데로 가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파하도록 지시하
고 있다. 이러한 본문은 먼저 에스겔 선지자가 하나님의 예언을 선포해야 할 대상과
그들의 상태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는 전반부(4,5절)와 에스겔 선지자로 하여금 주위
상황과 완경에 상관없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것을 촉구하고 있는 후반부(6,7절) 등
으로 나눌 수 있다. 이상과 같은 본 단락의 핵심적인 사상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1) 선지자의 사명은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전파하는 것이다(5,7절). 백성
들이 말씀을 받아 들이든지 아니면 배척하든지 하는 것은 일차적으로 선지자의 책임이
아니다. 모든 결과는 오직 하나님 편에 달렸다. 그러므로 선지자는 백성들의 반응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말고, 역사의 주인공이신 하나님 앞에서 온전히 말씀을 바르게 선
포하는 데 만족해야 할 것이다. 실제적으로 선지자들은 여호와의 대변자로서 하나님의
뜻을 올바로 선포하는 자체가 가장 중요한 임무라고 믿고 있었다. 이와 같은 입장은
모든 선지자들의 일관된 신조였다.
(2) 선지자는 백성들의 태도에 대해 두려워하거나 놀라지 말아야 한다(5,6절). 사
람은 근본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았으나(창 1:26-28) 아듬의 타락 이후 그 안에서
정죄되어 사망 가운데 처한 자가 되었다(롬 5:16-21). 예레미야는 '만물보다 거짓 되
고 심히 부패한 것은 인간의 마음'(렘 17:9)이라고 했으며, 바울은 인간의 '생각이 허
망하여지며 미련한 마음이 어두워졌나니'(롬 1:21), '저희 총명이 어두워지고...저희
마음이 굳어짐으로'(엡 4:18) 어둠의 상태에 처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이러한 인간의
마음은 본성적으로 하나님의 길에서 멀리 떨어져 나가려는 경향이 있고, 죄악과 헛된
사상, 속임수 등에 미혹될 경우 더 완악하고 강퍅하게 될 우려가 있다(롬 1;26-32).
그래서 바벧론 포로들은 포로로 잡혀와 징계를 받는 가운데 있으면서도 스스로 겸비치
않고 오히려 마음속에 우상을 품고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
(3:4-11;14:3,7;33:30-33). 이런 상황에서 하나님은 에스겔 선지자에게 '두려워 말
고', '두려워 말지어다', '두려워 말며', '무서워 말지어다'(6절)라고 거듭 권고 하시
면서 꿋꿋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도록 촉구하고 있다(7절). 사실 잘못된 것은 하나
님의 말씀이나 에스겔 선지자가 아니고 반역하는 이스라엘 족속이다. 하나님의 말씀은
언제나 의롭고 거룩하며 정당하다(시 119:62, 106, 123, 144;롬 7)12). 그러므로 하나
님의 종으로서 말씀을 전파하는 선지자는 어떤 상황 속에서도 두려워하거나 무서워하
지 말고 오직 담대함을 소유해야 하는 것이다(창 15:1;렘 1:17;마 10;28,31;행 18:9).
이상에서 우리는 참된 사역자의 자세를 배우게 된다. 하나님의 말씀을 맡은 자는
언제나 하나님이 주시는 힘과 담력을 가지고 나아가야 한다. 그럴 때 하나님으로부터
칭찬받는 일꾼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 본서의 이스라엘 족속의 의미.
본서에는 바벧론 포로로 잡혀간 자들에 대해서 '이스라엘 족속'
(3:1,4,7,17;12:9;14:5-7), '이스라엘'(14:1) 등으로 부르고, 아직 멸망받지 않은 남
왕국 유다의 백성들에 대하여 언급할 때에도 동일하게 '이스라엘 족속'
(4:13;8:6;11:5, 15;13:5), '이스라엘 자손'(4;13;6:5), '이스라엘'(6:2;13:16) 등으
로 명명하고 있다. 사실 당시에는 북왕국 이스라엘이 이미 B.C. 722년 앗수르에 의해
멸망당해 팔레스틴 북쪽 지역에 흩어져 있는 상황이었고, 남왕국 유다도 B.C. 605년,
597년 두 차례에 걸쳐 바벧론 포로로 잡혀간 입장이었다. 이러한 시점에서 에스겔은
아브라함의 모든 자손들을 유기체적인 공동 집단으로 보고, 언약적 관점에서 대하고
있다. 그래서 유다 왕국 백성들의 범죄에 대해서도 예전처럼 '유다'(왕상
14;22;15:22;왕하 14:10;17:19;18:22;24:20;대하 13:13, 16), '유다 온 백성'(왕하
14:21;대하 20:3), '유다 사람'(대하 13:15;20:13;34:30), '유다 온 회중'(대하
30:25), '온 유다 무리'(대하 16:6) 등으로 구분하여 부르지 않고, 그냥 이스라엘 족
속으로서 하나님의 율법을 어긴 자로 취급하고 있다(레 26:14-39;신 28:15-68).
이러한 표현은 모든 아브라함의 자손들을 언약에 따라 동일하게 취급하시는 하나님
의 신실하심과 사랑의 풍성하심을 드러내는 것이다. 하나님은 아브라함, 이삭, 야곱에
게 행하신 언약(창 15:7-21;17:7;26:3;35:9-15)에 따라 모든 언약 백성들을 회복하시
고 다시 약속의 가나안 땅으로 이끄신다(11:15-20;36:24-31;40-48장; 레 26:40-42).
물론 언약 백성들이 율법을 어기고 범죄할 경우에는 심판하시지만, 결코 영원히 버리
지는 않으신다(요 10:28;롬 8:31-39). 이러한 돌보심은 신약세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
타난다. 하나님은 그리스도의 피에 의해 맺어진 신약의 은혜의 새 언약에 대하여 '영
원한 언약'(히 13:20)이라고 언급하시면서 '내가 저희 불의를 긍휼히 여기고 저희 죄
를 다시 기억하지 아니하리라'(히 8:12)고 말씀하신다. 바로 이러한 관점에서 언약의
신실성과 동일성을 강조하기 위해 에스겔은 본서에서 '이스라엘 족속'이라는 칭호를
83번, '이스라엘 자손'이라는 칭호를 10번이나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Cooke).

3. 두루마리 책 속의 재앙에 관한 말씀(2:8-10)
하나님께서는 앞에서 에스겔 선지자에게 이스라엘 족속에게 가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도록 강력히 촉구하신 후(1-7절) 본 단락에서는 선지자가 전하여야 할 말씀의 내
용과 주제를 이상(異像) 중에 보여주고 계시다. 본문에 나타난 하나님의 이상은
1:4-28과 같이 초자연적인 것으로 '애가와 애곡과 재앙의 말'이 기록되어진 두루마리
를 바아 먹도록 요청하시는 하나님의 명령이 들어 있다.
이와같이 하나님께서 에스겔을 선지자로 부르시고 말씀을 위임하시는 장면은 요시
야 왕(B.C. 640-609) 시대에 부르심을 받은 예레미야의 경우와 유사하다. 그러나 예레
미야 선지자의 경우보다는 좀더 자발적인 순종이 요구된다(Carley). 즉 예레미야 선지
자의 경우는 하나님께서 말씀을 직접 입에 대셨지만(렘 1:9) 에스겔 선지자의 경우에
는 하나님께서 이상을 통하여 주어진 말씀을 거역하지 말고 먹으라고 요구하신다. 하
나님께서는 에스겔이 먼저 생명의 양식을 섭취하여 하나님의 뜻을 올바로 깨닫고 전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환상을 보여주고 계신 것이다. 이상과 같은 본문에서 우리는 다음
과 같은 영적 교훈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
(1) 하나님의 사역자들이 구비해야 할 가장 중요한 요건 중 하나는 순종이다(8절).
하나님의 사역은 인간 자신의 노력이나 의지, 공로, 수단 등에 의해서 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뜻에 따라 말씀대로 따를 때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사도
바울은 자신의 사역의 여정을 회고하면서 '그러므로 하늘에서 보이신 것을 내가 거스
리지 아니하고'(행 26:19)라고 말하였다. 또한 사무엘은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수양의 기름보다 나으니 이는 거역하는 것은 사술의 죄와 같고 완고한 것은 사신
우상에게 절하는 죄와 같음이라'(삼상 15:22, 23)고 하였다. 이처럼 성도는 인간적 욕
심이나 두려움에 빠져 말씀을 왜곡하지 말고 온전히 청종하는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
(2) 하나님의 사역자들은 하나님의 말씀만을 선포해야 한다(9, 10절). 에스겔은 두
루마리에 기록된 대로 메시지를 선포할 의무가 있다. 왜냐하면 인간은 계시의 근원이
아니라 오직 통로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신약 시대의 사역자들도 오직 '진리의 영'으
로서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는 성령님의 지혜를 따라서 말씀을 전하며 증거해야
한다(요 14:16, 17;16:13-15). 사도 바울은 이런 상황과 연관하여 '내가 너희에게 나
아가 하나님의 증거를 전할 때에 말과 지혜의 아름다운 것으로 아니하였나니'(고전
2:1), '우리가 이것을 말하거니와 사람의 지혜의 가르친 말로 아니하고 오직 성려의
가르치신 것으로 하니'(고전 2:13)라고 하였다. 말씀의 사역자는 언제나 하나님의 말
씀을 일점 일획도 가감하지 말고 온전히 전달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 고대 세계에서의 책.
'책'이란 히브리어로는 '세페르'(* )로서 '사파르'(* ,기록하다, 쓰다)에
서 유래되었는데, '기록한 것', '쓴 것' '기록부' 등을 의미한다. 이 말은 출 17:14에
처음 언급되며, 이후에는 구약 여러 곳에서 자주 언급된다(출 32:32, 33; 신
28:58;31;24;수 1:8;왕하 22:10,13,16;에 9:32;욥 19:23; 시 40:7;렘 36:2,4,8,10;단
12:1).
그런데 고대 근동 지방에서 쓰여진 글은 처음에는 점토판이나 석판(石版) 또는 목
판(木版)등에 새겨졌었다(사 30:8;합 2:2). 이처럼 석판에 말씀을 새기는 경우는 십게
명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출 24:12). 그 이후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점차적으로 양피지
(羊皮紙) 같은 수피(獸皮)나 파피루스(papyrus) 등에 글을 쓰는 형태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특히 파피루스는 고대 근동의 습지에서 자라는 방동사니과에 속하는 다년생 식물, 흔히 갈대로 알려진 줄기의 심을 얇게 잘라 가로 세로로 겹쳐 놓고 굳게 눌러 사용한 글씨 용지이다. 이는 보통 폭이 30-40cm 정도에 이르는 것으로 길게 연결하여 글을 쓰고 축에 의해 두루마리로 말아 사용되었다. 고대 애굽에서는 B.C. 약 2600년경부터 이 파피루스에 글을 쓰는 풍습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본문에서 언급된 '두루마리 책'은 바로 이런 양피지나 파피루스에 글을 기록하여 축을 중심으로 말은 것과 같은 형태의 책으로 보인다. 성경에서 이와 같은 두루마리 책에 하나님의 말씀을 기록한 대표적인 선지자로는 예레미야를 들 수 있다(렘 36:2,4,6,14,20,21,23,25,27-2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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