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1
38:17 이하에 언급된 곡에 대한 심판이 더욱 구체적이고 생동감있게 24절까지 반복 기술됨으로써 그 심판의 엄중성과 필연성이 한층 강조되고 있다. 본절은 38:1 주석을 참조하라.
=====39:2
너를 돌이켜서 이끌고 - '이끌고'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쉬쉐티카'(* )는 문자적으로 '여섯째 부분만 남기고'란 뜻을 가진다(but the sixth part of, KJV). 따라서 혹자는 이를 '여섯'을 가리키는 '쉬쉐'(* )로 의역해 38:22에 언급된 여섯 가지 자연의 재앙을 가리키는 것으로 본다(Hengstenberg). 그러나 이러한 번역은 38장에 언급된 재앙이 8가지라는 점에 배치되며 문맥상 매우 모호한 의미만을 전달한다. 특히 이 말이 에디오피아어로는 '나아가다', '올라가다'란 뜻을 가진다는 점에서 개역 성경과 여타 학자들의 견해대로 '인도되어 이끌린다'(Delitzsch), '이끌고 나오다'(Gesenius), '유혹해서 나오게 하다'(Ewald)란 뜻으로 해석하여 하나님의 섭리 속에 곡이 이스라엘을 침공하기 위해 출정한다는 의미로 보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다.
=====39:3
본절은 일반적으로 활을 왼손에, 화살을 오른손에 들고 사용하는 모습에서 유추한 것으로 곧 하나님께서 곡 연합군의 모든 무기를 무력하게 만드시며 결과적으로 그를 철저한 패배와 멸망에 이르게 하시겠다는 사실을 암시하는 문학적 표현이다(시 37:15;46:9).
=====39:4
각종 움키는 새와...붙여 먹게 하리니 - '움키는 새'(* , 에이트 치로르)란 모든 종류의 육식성 조류를 지칭한다. 따라서 본 구절은 매장을 중요시 했던 고대 근동의 관습에 비추어 볼 때 죽어서까지 버려지는 극단적인 신적 저주의 정황을 암시하는 것으로, 패망한 곡의 군대가 매장조차 당하지 못하고 철저하게 버려지게 되리란 예고이다(신 21:22, 23).
=====39:5
빈 들에 엎드러지리라 - 영역 성경 중 리빙 바이블(LB)은 특이하게 본 구절 앞에 '너희가 결코 그(이스라엘의) 성읍들에 이르지 못하리라'(You will never reach the cities)란 말을 삽입시켜 이스라엘을 침략한 곡의 군대가 백성들이 평안히 거하는 성읍들에 당도하기도 전에 하나님의 직접적인 개입으로 아무것도 없는 들에서 패망하게 될 것이란 본 구절의 의미를 한층 부각시키고 있다. 이 해석은 내용의 흐름으로 보아 적절하다.
=====39:6
내가 또 불을 - 여기서 '불'은 일차적으로 38:22에 언급된 자연적 재앙의 하나인 동시에 이차적으로는 철저한 파멸을 상징하는 보편적인 하나님의 심판을 가리킨다(계 20:9, Schroder, Delitzsch). 마곡 - '마곡 땅의 백성'이란 뜻으로 곡의 본거지에 있는 자들을 가리킨다(38:2). 섬에 평안히 거하는 자 - 지중해 연안의 해안국들과 섬나라들로서 곡과 동맹한 이방 국가들의 백성을 가리킨다.이는 특히 먼 지방이란 의미를 함축하는 바, 종말로 있을 적그리스도 세력의 전우주적 규합을 예시하는 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본절은 곡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 단지 이스라엘을 침공한 그의 군대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곡의 고토와 그를 원조한 여타 이방 국가들에까지 미칠 것임을 가리킨다. 이는 또한 종말로 있을 심판의 엄중성과 적그리스도 세력의 철저한 소멸을 시사한다(계 20:7-10).
=====39:7
내 거룩한 이름을...더럽히지 않게 하리니 -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초자연적 섭리를 통해 곡의 침략에서 구원받은 사실 속에서 영적 자각을 통해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자신들에 대한 지속적인 보호와 인도를 깨닫게 하심으로써 이전에 그들의 죄악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이름이 더럽혀진 상황을 다시는 재연하지 않게 하시겠다는 뜻이다(36:22, 23). 열국이 나를...알리라 - 상반절이 이스라엘에 대한 온전한 구속 사역을 통해 하나님이 그 백성들의 하나님이 되신다는 사실을 설파한 것이라면 본 구절은 그와는 대조적으로 대적에 대한 엄중한 심판을 통해 하나님께서 자신의 신적 위상을 알게 하시겠다는 뜻이다.
=====39:8
그 일이 이르고 이루리니 - 본 구절은 '그 일이 일어나도다. 분명하게 일어날 것이다'(It is coming ! It will surely take place, NIV)란 강조적 의미의 문장으로 선지자는 절대적인 확신 속에서 본 예언의 선재적 성취를 선포하고 있다. 그 날 - 이에 대해서는 38:8의 '말년'을 참조하라.
=====39:9
칠 년 동안 불피우리라 - 이는 풍유적 표현으로 이스라엘이 특별히 그들의 땔감 나무를 마련하지 않고서도(10절) 그 무기들을 7년 동안의 땔감으로 사용할 만큼 곡의 군대가 강력했다는 사실과 함께 그러한 막강한 군사력도 하나님의 권능 앞에서는 아무 쓸모없는 무용지물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암시한다. 또한 동시에 본절의 내용이 종말론적 특성을 가진다는 점에서 대적의 세력이 소멸된 메시야 시대에 전쟁을 상징하는 무기의 무가치함을 암시한다(Havernick). 더 나아가 궁극적으로는 '칠 년'이 12절에 언급된 '일곱 달'의 장사 기간과 함께 완전수로 제시되었으므로 본 구절은 전쟁의 잔재, 곧 패퇴한 모든 이방적 요소의 잔재를 철저하게 청산하는 것을 상징하는 동시에 하나님 심판의 와넌한 성취를 가리키는 것으로 볼 수 있다(Delitzsch, Schorder).
=====39:10
전에 자기에게서...늑탈하리라 - 히브리의 동해 보복 사상을 상기시켜 주는 구절로 곡의 군대가 이스라엘에게 하려고 했던 행위가(38:12, 13) 보복적 차원에서 이스라엘에 의해 행해지게 되며 결과적으로 하나님의 백성들은 그 대적들의 소유물을 차지하게 될 것임을 암시한다(렘 30:16).
=====39:11
바다 동편 사람의 통행하는 골짜기(* , 게 하오브림 키드마트 하얌) - 혹자는 '게 하오브림'을 문자적 유사성에 근거해 민 27:12;신 32:49에 언급된 '아바림 산'으로 해석하기도 하며(Michaelis), 본절의 심판적 의미를 강조해 욜 3:2에 언급된 '여호사밧 골짜기'로 보기도 한다(Kliefoth, Havernick). 또한 어떤 학자는 이를 '게 하아바임'(* )으로 읽어 슥 14:4에 언급된 골짜기와 연관시킨다(Hitzig). 그러나 이는 이 매장지가 하반절에 '곡의 무리들의 골짜기'를 뜻하는 '하몬곡의 골짜기'로 새롭게 명명된 사실에 비추어 원전 그대로 당시 애굽과 갈대아 사이의 무역로가 위치한 사해 앞쪽의 요단 골짜기로 이해하는 것이 타당하다(Delitzsch). 이 지역은 길르앗에서 이스라엘로 들어가는 입구에 위치한 지리적 요충지로 골짜기의 지형이 넓어서 많은 곡 군대의 시체를 매장하기에 적합한 곳으로 여겨진다. 실로 본 구절은 그토록 중요한 무역로가 곡 군대의 매장지로 막혀버릴 것이란 예고를 통해 하나님의 엄중한 심판의 권능을 재삼 주지시키고 있다.
=====39:12
일곱 달 동안에...정결케 할 것이라 - 본 구절은 이중적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9절에서 곡 군대의 병기를 칠 년 동안 태운다는 사실이 그 무기의 엄청난 수효를 상징했던 것처럼 이스라엘 사람들이 일곱 달에 걸쳐 장사지낼 만큼 그 시체들이 많았다는 사실을(Delitzsch) 가리키는 동시에 시체를 부정한 것으로 간주하는 히브리 율법상(민 6:6) 그것에 정결케 되는 기간이 '칠 일'이라는 점과(민 19:11) 완전수 '7'의 상징적 의미에 비추어 이스라엘 땅에서의 모든 부정한 이방적 요소를 청산함을 암시한다(Havernick, Schroder).
=====39:13
이름을 얻으리니..나의 영광이 나타나는 날 - 이스라엘이 대적들의 시체를 장사지내줌으로써 만천하에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게 되며(마 5:16) 이 일을 통해 이스라엘 또한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탁월한 명성을 얻게 되리란 뜻이다.
=====39:14
본절은 위에 언급된 부정한 이방적 요소의 청산이 '일곱 달의 장사'로 그치는 단회적인 것이 아니라 지대한 관심 속에서 지속적으로 진행될 것임을 시시한다. 사람을 택하여 그 땅에 늘 순행하며 - 여기서 '택하여'(* , 야브딜루)가 '분리하다', '구별하다'란 뜻을 가진다는 점에서 '구별된 사람'은 히브리적 개념에서 특별한 종교적 사명을 이행하기 위해 선별되어 그 직무를 영구적으로 위임받은 자를 가리킨다(Delitzsch, Schroder). 이들은 '지면에 남아 있는 시체'란 말에서도 암시되듯이 이스라엘 온 땅을 돌아다니면서 찾지 못해 미처 장사지내지 못한 흩어진 대적들의 시체를 찾아내어 장사하게 하는 임무를 맡은 자들을 가리킨다.
=====39:15
순행하는 자가...표를 세워 - 14절에 언급된 순행자들의 구체적인 임무를 밝힌다. 곧 그들의 임무는 직접적으로 시체를 장사지내는 것이 아니라 흩어진 시체들을 찾는 것이었다. 한편 여기서의 '표'(* , 치욘)는 '표지를 위한 돌 기둥'을 가리킨다(왕하 23:17).
=====39:16
성의 이름도 하모나라 하리라 - 여기서 '하모나'(* )는 '많은 무리', '소란' 등의 뜻을 가진 '하몬'(* )에서 유래된 것으로 하나님의 심판 가운데서 죽어간 수많은 곡 군대의 사체가 매장된 곳이라는 사실을 잘 암시해주는 이름이다.
=====39:17
본절에서 20절까지는 4절과 직접적인 연관을 갖는 부분으로 곡의 군대의 죽음과 그들에 대한 장사의 과정에서 일어난 처참한 광경을 묘사하고 있다. 이는 악인에 대한 최후 심판의 엄중함과 철저함을 재삼 주지시켜 주기 위한 의도에서 기술된 듯하다. 각종 새와 들의 각종 짐승에게 - 4절 주석을 참조하라. 너희를 위한 잔치로...피를 마실지어다 - 본 구절에서 '잔치'로 번역된 히브리어 '지브히'(* )는 '(희생) 제사'로(sacrifice, KJV, NIV), 이는 그 대적들의 희생으로 여호와께서 당신의 백성들에게 거룩하게 여김을 받으시며 또한 그 백성들 역시 거룩한 민족으로서 만민 중의 제사장이 된다는 사실에 기인한 표현으로 보여진다(Schroder). 이와 같은 희생 사상은 사 34:4 이하 ;렘 46:10;습 1:7-9에서도 나타나며 후에 계 19:17-21에 다시 한번 언급된다.
=====39:18
너희가 용사의 고기를...피를 마시기를 - '너희'는 17절에서 언급된 대로 각종 야생 짐승들을 가리킨다. 따라서 '용사의 고기'나 '세상 왕들의 피'는 곧 곡을 비롯해서 하나님의 심판으로 죽어간 그 군대의 시체를 가리킨다. 바산의 살진 짐승 곧...수송아지 - 바산은 요단 강 동편의 방대한 지역으로 남으로는 길르앗에, 북으로는 헬몬 산에 이르는 비옥한 목초지다. 이러한 지리적 여건상 이곳은 목축업이 성행했으며 살진 짐승들이 많이 사육되었다(신 32:14;시 22:12;암 4:1). 한편 그러한 살진 짐승르로 언급된 '숫양, 어린 양, 염소, 수송아지'는 모두 희생 제사의 제물들인 바(사 34:6, 7), 이는 17절에 언급된 대로 희생 사상을 잘 반영하고 있다.
=====39:19
잔치의 기름...그 피 - 이 표현도 18절에 언급된 희생 짐승과 연관된 것으로 희생 사상을 잘 반영하고 있다.
=====39:20
기병(* , 레케브) - KJV는 이 말의 원어적 의미가 '탈 것'이란 점에 주안점을 두고 이를 '병거'(chariots)로 번역했다. 그러나 이 단어가 바로 앞에 언급된 '말'과 한짝을 이루고 있기에 한글 개역 성경의 번역처럼 '기병'으로 번역하는 것이 더 낫다(riders, NIV, LB, RSV).
=====39:21
본절에서 24절까지는 38장부터 시작된 곡에 대한 심판 예고를 최종적으로 마무리 짓는 구절이다. 내 영광을 열국 중에 나타내어 - '영광'(* , 카보드)은 하나님의 신적 권위와 그 능력을 가리키는데 '나타내어'(* , 나탄)란 동사와 함께 쓰여 곡에 대한 철저한 심판이 모든 이방 족속에게 하나님의 신적 권능을 보고 깨닫게 하는 증거가 되었음을 암시한다.
=====39:22
그 날 이후에 - 곡에 대한 심판이 완결된 이후를 가리킨다. 이스라엘 족속은...알겠고 - 곡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 이방인들과는 달리 당신의 백성들에게는 하나님 자신이 그들에게 있어 절대적인 보호와 구원의 원천이 되며 유일한 신앙 대상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는 것이다. 한편 여기서의 '알겠고'(* , 야데우)는 단순한 이론적, 학술적인 하나님 지식이 아니라 그들이 곡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목격하고 경험함으로써 터득한 전인격적인 깨달음을 가리킨다.
=====39:23
열국은 이스라엘 족속이...알지라 - 이전에 선민 이스라엘이 당했던 패배와 포로됨의 원인이 하나님의 무력함이나 무관심에 있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이름을 더럽힌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악 때문임을 밝힌다(36:16-21). 또한 이는 22절과의 연관 하에 이스라엘에 대한 징계의 궁극적 목적이 곡에 대한 심판에서 드러났듯이 이스라엘의 회개를 통한 온전한 회복과 구원에 있는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39:24
내가 그들의...행하여 - 36:17, 18 주석을 참조하라. 내 얼굴을 가리웠었느니라 - 성경의 용례상 하나님의 얼굴은 종종 그 백성에 대한 하나님 자신의 지극한 관심과 긍휼을 상징한다(시 11:7;사 54:8;계 1:16). 또한 '가리웠다'(* , 사타르)는 '숨기다', '감추다'란 뜻으로 하나님께서 그 얼굴을 숨기셨다는 것은 곧 그들의 죄악을 징책하시기 위해 철저하게 대적들의 수중에 그들을 버려두셨음을 뜻한다.
=====39:25
38:1부터 본장의 24절까지 지속된 곡에 대한 예언의 종결에 이어 본절부터 29절까지는 1-39장 전체 내용에 대한 결론적 성격과 함게 40장부터 이스라엘의 고토 귀환과 회복을 전제로 전개된 새 성전 환상의 예비적 부분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 부분(25-29절)은 곡에 대한 예언과는 달리 그 문체나 내용에 있어서 더 이상 종말론적이지 않으나 그 영적 의미는 여전히 도래할 메시야 시대를 지향하고 있다. 야곱의 사로잡힌 자를...이스라엘 온 족속에게 - 본 구절에서 에스겔은 병행 대구법을 사용하여 이스라엘의 고토 귀환과 함께 귀환 후에 있을 하나님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강조하고 있다.
=====39:26
부끄러움을 품고...뉘우치리니 - 혹자는 '품고'(* , 나수)를 '잊어버린다'는 뜻의 '나슈'(* )로 읽어 '부끄러움을 잊어버리고'로 번역한다(Dathe, Hitzig). 영역 성경 중에도 그렇게 번역하는 것들이 있다(forget their shame, NIV, RSV). 그러나 이는 맛소라 사본을 왜곡한 것이며 본서의 6:9;16:61;20:43;36:31의 내용과도 모순된다. 곧 '나수'는 '나세우'(* )의 필사상 오류로 보이며(16:54, 61) '가지다', '참다'(borne their shame, KJV)란 뜻을 가지는 바 본 구절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무조건적 은혜로 회복된 후에 그러한 하나님의 긍휼 속에서 과거 자신들의 죄악을 반추해 보며 부끄러움 속에 회개를 통해 영적 각성에 이르게 됨을 가리킨다(딤전 1:15, Delitzsch, Cooke, Rashi).
=====39:27
본절은 26절의 '부끄러움을...뉘우치리니'란 구절을 직접적으로 수식하다. 만민 중에서...모아 내어 - 이스라엘의 온전한 회복이 바벨론 포로 귀환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전개되어 나갈 것임을 암시한 25절의 내용을 뒤받침하는 구절로 여기서의 '만민'(* , 하아밈)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흩어져 살고 있는 각 지역의 민족들을 포괄적으로 언급한 것이며, '적국'은 직접적으로 이스라엘과 이해 관계가 엇갈리는 나라들을 가리킨다. 따라서 본 구절은 바벨론 포로 귀환 이후에도 아직 이방 지역에 머물고 있는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들의 고토에 귀환하여 그들의 과거 죄악을 반추하며 회개할(26절) 그때가 곧 이스라엘의 온전한 회복이 성취되는 시기임을 말한다. 이 내용은 사 27:9과도 일치한다.
=====39:28
내가 그들을 모아...남기지 아니하리니 - 여기서 '모아'(* , 카나스)는 '감싸다'란 문자적 의미를 가지므로 본 구절은 단순히 명령에 의한 소집이 아니라 강권적으로 어미가 그 자식을 감싸안듯이 하나님께서 지고한 사랑으로 그 백성들을 한 사람도 남김없이 그들의 고토로 모아 들이시겠다는 하나님의 의지를 나타낸다.
=====39:29
다시는 내 얼굴을 그들에게 가리우지 아니하리니 - 본 구절에 대해서는 24절 주석을 참조하라.
내 신을 이스라엘 족속에게 쏟았음이니라 - 여기서 '쏟았음이니라'(* , 솨파크)는 '분출하다', '쏟아 붓다'라는 뜻의 강세형으로 그 솔음의 정도가 극히 강한 정도를 가리키는 말이다. 따라서 본 구절은 강력한 성령의 강림을 예시하고 있으며 이는 또한 앞으로도 도래할 메시야 시대의 정황을 암시한다(36:27;사 32:15, 16;44:3;욜 2:28). 이는 이제껏 예언의 대상으로 언급된 이스라엘이 육적 이스라엘뿐 아니라 영적 이스라엘 백성된 신약의 성도들까지도 포괄하는 것임을 보여준다(Ewald, Schmieder) 한편 일부 역본은 '쏟았음이니라'의 시제를 미래형으로 기술하고 있으나(NIV, RSV, LB) 그보다는 히브리 본문처럼 완료형으로 읽어야 한다. 이 완료형은 비록 그 사건이 미래에 일어날 일이지만 그 사건의 선재적 성취에 대한 선지자의 강한 확신을 드러내주고 있다.
본장은 전장(38장)에서 진술되어온 마곡에 대한 심판 예언을 연속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그러나 본장의 예언은 전장의 단순한 반복이 아니라 전장에서 밝힌 마곡에 대한
심판 예언을 다른 각도에서 전망하고 있으며 곡의 완전한 멸망을 선언한다. 특히 전장
의 마지막 부분(38:17-23)에서는 곡에 대한 심판이 자연적인 요소들을 동원하여 이르
어질 것임을 밝히고 있는 데 반하여, 본장에서는 곡이 완전히 무장 해제당하는 과정으
로 묘사한다. 즉, 그들의 무기가 그들에게서 떠나(3절) 7년 동안이나 이스라엘의 연료
로 사용되고(9,10절) 그들의 시체가 7개월 동안이나 장사되고(11-16절) 마지막에는 새
들과 짐승들이 전사자들의 시체와 피를 먹는 큰 잔치가 벌어지게 된다는 것이다(17-20
절).
이러한 본장은 (1) 곡의 완전한 멸망을 예언하는 전반부(1-8절), (2) 멸망 이후의
상황을 예언하고 있는 중반부(9-20절), (3)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축복을 예언하
고 있는 후반부(21-29절)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편, 본장 전반부(1-16절)에는 곡과 그 연합군의 멸망이 다른 문체로 보다 상세히
재언급되고 있다. 이러한 표현은 히브리 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표현 방식이다. 히브
리 시에서는 특정 주제를 보다 강조하기 위해 동일한 내용을 반복하거나, 처음 부분으
로 되돌아가서 다시 내용을 심화시키기도 한다. 그러므로 유사 부분의 반복을 근거로
하여 전반부가 편집되었다고 주장하는 견해는 대단히 잘못되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본장의 내용을 논리적인 단계로 세분하여 보면 다음과 같다.
+------------+--------------------------+------------------------------------+
| 성경 구절| 구체적인 내용 | 논리적인 단계 |
+------------+--------------------------+------------------------------------+
| 38:17-39:8 |곡의 파멸 |심판 당시의 상황 |
+------------+--------------------------+------------------------------------+
| 39:9,10 |파멸의 황폐함 |심판 이후의 상황 |
+------------+--------------------------+------------------------------------+
| 39:11-16 |곡의 장사됨 |심판 받은 자의 생명력 상실 |
+------------+--------------------------+------------------------------------+
| 39:17-20 |새와 짐승들이 곡의 시체를 |심판 받은 자의 최종적 종말 |
| |먹음 | |
+------------+--------------------------+------------------------------------+
| 39:21-24 |하나님 영광의 현현 |심판이 끝난 후의 하나님의 영광을 계 |
| | |시 |
+------------+--------------------------+------------------------------------+
| 39:25-29 |이스라엘의 회복 |심판 이후의 미래적인 전망을 예시함 |
+------------+--------------------------+------------------------------------+
또한 본장은 마곡에 대한 심판과 이스라엘의 회복이 동시에 발생하게 됨을 알려준
다. 이러한 사실은 마곡의 심판이 이스라엘의 회복을 촉진케 하는 직접적인 요인이 됨
을 암시적으로 제시해주며, 아울러 미래에 있을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 때 하나님의 심
판과 구원이 함께 이루어짐을 예시해준다. 하나님은 종말에 세상 세력을 완전히 무력
화시키시고 참된 하나님의 백성들을 완전하게 구속하실 것이다.
이상과 같은 본장에는 곡에 대한 하나님의 철저한 심판과 이스라엘 족속을 향한 하
나님의 긍휼이 약속되어 있다. 하나님의 백성을 대적한 곡은 철저하게 파멸되어 매장
지를 찾아야 하는 운명에 처해지게 된다. 이에 반해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은혜로 인하
여 포로지에서 귀환하여 성전을 다시 건축하게 된다. 이처럼 하나님은 공의의 심판을
통해 하나님의 의로우심과 거룩하심을 분명히 드러내신다.
1. 곡의 완전한 패배(39:1-8)
전장 마지막 부분(38:17-23)에서는 마곡에 대한 심판이 자연적인 변화에 의한 것임
을 밝히고 있다. 이제 본 단락에 와서는 마곡을 지탱하고 있었고 힘의 상징이었던 무
기를 없앰으로써 결정적인 패배의 상황을 서술하고 있다. 즉, 전 단락에서 심판의 외
적인 범위와 강도를 묘사하고 있다면, 본 단락에서는 심판의 내적인 성격을 묘사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특성을 보이고 있는 본 단락은 (1) 마곡에 대한 최종적인 심판을
묘사하고 있는 전반부(1-5절), (2) 심판을 통해서 나타나는 신적인 의도를 밝히고 있
는 후반부(6-8절)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렇게 구성되어 있는 본 단락의 내용적 특징은 다음과 같다.
(1) 심판의 상황(1-5절) : 마곡은 몇 가지 단계를 거치면서 점진적으로 멸망한다.
이를 도식화 하면 다음과 같다.
+----------------------------------------------------------------------------+
| (가) 마곡 연합군을 하나님이 대적함(1절) - (나) 북방에 있는 마곡 연합군을 |
| 이스라엘의 산 위에 세움(2절) - (다) 그들을 무장 해제시킴(3절) - (라) 마곡 |
| 연합군들이 산 위에 엎드러져서 새와 들짐승의 먹이가 되게 함(4절) |
+----------------------------------------------------------------------------+
(2) 심판의 목적(6-8절) : 하나님께서 마곡의 연합군을 멸망시키시는 목적은 이중
적 성격을 지닌다. 즉, 일차적으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여호와가 유일한 하나님임
을 알게 하는 것이고, 이차적으로는 이스라엘의 승리를 통하여 이방 백성들에게 여호
와 하나님의 이름을 계시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 심판을 통하여 하나님은 다시 한번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참하나님이심을 드러내게 되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전보다 더
욱 여호와만을 쇤뢰하게 되며, 열방은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깨닫게 된다. 하나님은 공
의의 심판을 통해 당신의 백성을 구원하시고 자신의 영광을 온 세계에 선포하신다.
2. 심판 이후의 상황(39:9-20)
힘을 상실한 마곡 연합군들의 완전한 멸망을 묘사하고 있는 전 단락(1-8절)에 이어
서 본 단락은 그들이 심판을 받은 이후에 수치스러운 상황에 처하게 됨을 묘사하고 있
다. 이러한 상황 전개는 저자가 마곡의 심판의 결과보다 이스라엘의 이후 역사에 대하
여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본 단락은 (1) 7년 동안 곡의 병기를 태우
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는 전반부(9,10절), (2) 곡이 죽고 장사될 것에 대하여 묘사하
고 있는 중반부(11-16절), (3) 마곡 연합군들의 처절한 상황을 이스라엘의 산 위에서
새와 들의 각종 짐승들이 그들의 시체를 먹는 것으로 상징하고 있는 후반부(17-20절)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편, 본 단락의 지배적인 주제는 곡이 이스라엘에 의하여 수치스러운 상황을 맞이
하게 될 것이라는 내용이다. 그러데 이 내용 중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사실은 피를
흘리는 것과 정결이 관계가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는 점이다(16-18절). 하나님께서는
피흘림을 받아 더럽혀진 땅은 오직 피흘리게 한 자의 피를 통해 정결케 될 수 있다고
말씀하신다. 이러한 사실은 민수기의 내용과도 동일한 특징을 보이고 있는데, 이를 비
교하여 보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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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 분 | 민 35:29-34 | 겔 39:16-18 |
+-----------------------+---------------------------+------------------------+
| 문 맥 |도피성에 대한 규례를 밝히는| 마곡의 심판을 묘사하는 |
| |문맥 | 문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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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의 해석 | 더러움과 살인의 상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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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를 흘리는 목적 |여호와 하나님이 계선 거룩 | 심판의 처절함을 보이기 |
| |한 땅이므로 | 위하여 |
+-----------------------+---------------------------+------------------------+
| 피를 흘린 대상의 정체 |살인한 사람 | 마곡 연합군의 왕들 |
+-----------------------+---------------------------+------------------------+
또한, 본 단락의 중요한 문학적 특징은 상징적 기법이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즉,
마곡 연합군들의 패배 이후의 상황을 묘사하면서 새와 들의 짐승들이 그들의 시체를
통해서 잔치를 한다는 언급(17-19절) 등이다. 이러한 수법을 통하여 저자는 하나님의
심판의 참혹성을 더욱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이러한 특징을 보이고 있는 본 단락의 중심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마곡 연합군에 대한 심판은 매우 철저하게 시행된다(9-16절). 마곡 연합군들에
게 행해지는 심판은 역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참혹하게 이루어졌다. 그들
은 무기를 빼앗길 뿐만 아니라 생명을 완전히 빼앗기고, 새들과 들짐승들에게 먹히게
도니다. 저자는 심판의 상황을 심각하게 기술함으로써 하나님의 심판이 얼마나 무서운
가를 보여주고 있다. 거룩하신 하나님은 죄를 묵과할 수 없으며 반드시 보응하신다(롬
6:23).
(2) 마곡 연합군에 대한 심판은 기존의 질서를 뒤엎을 정도로 시행된다(17-20절).
곡에 대한 심판은 들짐승을 위한 잔치로 변모된다. 즉, 하나님은 동물과 사람의 역할,
즉 기존의 질서를 바꾸어 심판을 행하신다. 보통은 사람들이 희생 제물이나 동물들을
먹였다. 하지만 여기서는 반대로 곡의 연합군들이 희생 제물이 된 것이다. 이러한 상
황은 하나님의 심판이 기존 질서를 역전시키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성
경에서는 종종 하나님의 뜻과는 정반대의 삶을 살 때 짐승보다 못한 존재로 묘사하곤
하였다(사 1:3).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은 인간은 오직 하나님을 믿고 따를 때 진
정한 삶을 영위할 수 있게 된다.
3. 이스라엘의 미래(39:21-29)
마곡 연합군에 대한 심판 예언이 끝나고(9-20절) 본 단락에서는 이스라엘의 미래
일들에 대하여 묘사한다. 이러한 상황 전개는 외견상 매우 비논리적인 연결 같으나,
이방의 멸망이 이스라엘의 회복을 촉진시킨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자연스럽다. 선지자
들의 공통적인 관심은 이방 백성들과 이스라엘의 미래가 서로서로 연관 관계에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왜냐하면 근본적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의 구원이 이방 백성들의 구원
을 전제한 것이었고(창 12:3), 궁극적으로는 이방인의 충만한 수가 들어올 때에 하나
님의 구원이 완성될 것이기 때문이다(롬 11:25,26). 그러므로 본 단락에서 이스라엘의
미래 회복에 대한 관심을 집중적으로 묘사하고 있는 것은 성경 전체의 구속 역사적 맥
락을 염두에 둔 결과이다.
이처럼 이스라엘의 회복을 묘사하고 있는 본 단락은 (1) 하나님 자신의 영광의 현
현을 묘사하고 있는 전반부(21-24절), (2) 이스라엘의 회복을 묘사하고 있는 후반부
(25-29절)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편, 본 단락에서는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얼굴을 가리우는 장면이 나온다
(23,24절). 이러한 표현은 하나님을 의인화하여 감정적으로 언급한 것으로서, 이스라
엘의 범죄에 대한 하나님의 강력한 분노를 표명해준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이방 백
성들의 포로로 삼으셨다. 그러나 완전히 버리지 아니하시고 다시 회복되도록 도와주신
다. 결국 하나님은 약속에 신실하시므로 택한 백성을 절대로 버리지 아니하심을 알게
된다.
이러한 특징을 보이고 있는 본 단락의 주된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이스라엘의 과거(21-24절): 이스라엘 백성들의 회복에 대하여 밝히기 이전에
저자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과거의 잘못을 간단하게 언급한다. 이러한 사실은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자신들이 어떠한 존재였었는가를 확인시키려는 의도가 있다. 이스라
엘 백성들이 포로로 잡혀간 이유는 하나님께 대한 범죄 때문이다. 그러므로 죄악에서
돌이켜 회개하지 않으면 소망이 없는 것이다.
(2) 이스라엘의 미래(25-29절) : 이스라엘의 미래의 회복은 죄 문제를 해결하지 않
고서는 기대할 수 없다. 따라서 저자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죄를 어떻게 해결할 것
인가에 대한 원칙을 제시하고 있다. 즉, (가) 이스라엘 온 족속에게 긍휼이 베풀어짐
(하나님의 주관적인 사역) - (나) 하나님에게 범한 죄를 회개함(이스라엘 백성들의 반
응) - (다) 궁극적으로 이스라엘을 통하여 만방에 하나님을 계시함(하나님의 본래의 목적을 성취함) 등이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새 신을 부어 부드러움을 갖게 하심으로(렘 31:33,34) 온전한 하나님의 백성으로 만드신다. 다시는 자신의 얼굴을 이스라엘에게 가리우지 않으시고(29절) 은혜와 사랑을 계속적으로 베풀어 주실 것이다. 이러한 약속은 성령으로 인해 거듭난 그리스도인들에게 적용된다. 거듭난 사람은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인하여 구원에서 떨어지지 않게 된다(롬 8:39).
이상과 같은 본장의 내용을 통하여 우리는 다음과 같은 교훈을 얻게 된다. (1) 하나님은 사탄의 힘을 무력화시켜 당신의 백성들을 구원하신다(마 4:1-11). 하나님께서는 마곡 연합군을 격퇴하신 것처럼 성도들에 대해 호시 탐탐 공격의 기회를 노리고 있는 사탄의 계략(벧전 5:8)을 무력화시키고 온전한 승리를 보장하신다. (2) 하나님은 자신의 백성들이 회개하고 돌아오기를 기다리신다(눅 15장). 하나님은 심판의 과정을 통해서도 자신의 백성들이 깨닫고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다리신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무리 심각한 죄악에 빠져 있다 할지라도 미쁘시고 의로우신 하나님께로 돌아와 용서를 받아야 할 것이다(요일 1:9).
38:17 이하에 언급된 곡에 대한 심판이 더욱 구체적이고 생동감있게 24절까지 반복 기술됨으로써 그 심판의 엄중성과 필연성이 한층 강조되고 있다. 본절은 38:1 주석을 참조하라.
=====39:2
너를 돌이켜서 이끌고 - '이끌고'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쉬쉐티카'(* )는 문자적으로 '여섯째 부분만 남기고'란 뜻을 가진다(but the sixth part of, KJV). 따라서 혹자는 이를 '여섯'을 가리키는 '쉬쉐'(* )로 의역해 38:22에 언급된 여섯 가지 자연의 재앙을 가리키는 것으로 본다(Hengstenberg). 그러나 이러한 번역은 38장에 언급된 재앙이 8가지라는 점에 배치되며 문맥상 매우 모호한 의미만을 전달한다. 특히 이 말이 에디오피아어로는 '나아가다', '올라가다'란 뜻을 가진다는 점에서 개역 성경과 여타 학자들의 견해대로 '인도되어 이끌린다'(Delitzsch), '이끌고 나오다'(Gesenius), '유혹해서 나오게 하다'(Ewald)란 뜻으로 해석하여 하나님의 섭리 속에 곡이 이스라엘을 침공하기 위해 출정한다는 의미로 보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다.
=====39:3
본절은 일반적으로 활을 왼손에, 화살을 오른손에 들고 사용하는 모습에서 유추한 것으로 곧 하나님께서 곡 연합군의 모든 무기를 무력하게 만드시며 결과적으로 그를 철저한 패배와 멸망에 이르게 하시겠다는 사실을 암시하는 문학적 표현이다(시 37:15;46:9).
=====39:4
각종 움키는 새와...붙여 먹게 하리니 - '움키는 새'(* , 에이트 치로르)란 모든 종류의 육식성 조류를 지칭한다. 따라서 본 구절은 매장을 중요시 했던 고대 근동의 관습에 비추어 볼 때 죽어서까지 버려지는 극단적인 신적 저주의 정황을 암시하는 것으로, 패망한 곡의 군대가 매장조차 당하지 못하고 철저하게 버려지게 되리란 예고이다(신 21:22, 23).
=====39:5
빈 들에 엎드러지리라 - 영역 성경 중 리빙 바이블(LB)은 특이하게 본 구절 앞에 '너희가 결코 그(이스라엘의) 성읍들에 이르지 못하리라'(You will never reach the cities)란 말을 삽입시켜 이스라엘을 침략한 곡의 군대가 백성들이 평안히 거하는 성읍들에 당도하기도 전에 하나님의 직접적인 개입으로 아무것도 없는 들에서 패망하게 될 것이란 본 구절의 의미를 한층 부각시키고 있다. 이 해석은 내용의 흐름으로 보아 적절하다.
=====39:6
내가 또 불을 - 여기서 '불'은 일차적으로 38:22에 언급된 자연적 재앙의 하나인 동시에 이차적으로는 철저한 파멸을 상징하는 보편적인 하나님의 심판을 가리킨다(계 20:9, Schroder, Delitzsch). 마곡 - '마곡 땅의 백성'이란 뜻으로 곡의 본거지에 있는 자들을 가리킨다(38:2). 섬에 평안히 거하는 자 - 지중해 연안의 해안국들과 섬나라들로서 곡과 동맹한 이방 국가들의 백성을 가리킨다.이는 특히 먼 지방이란 의미를 함축하는 바, 종말로 있을 적그리스도 세력의 전우주적 규합을 예시하는 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본절은 곡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 단지 이스라엘을 침공한 그의 군대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곡의 고토와 그를 원조한 여타 이방 국가들에까지 미칠 것임을 가리킨다. 이는 또한 종말로 있을 심판의 엄중성과 적그리스도 세력의 철저한 소멸을 시사한다(계 20:7-10).
=====39:7
내 거룩한 이름을...더럽히지 않게 하리니 -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초자연적 섭리를 통해 곡의 침략에서 구원받은 사실 속에서 영적 자각을 통해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자신들에 대한 지속적인 보호와 인도를 깨닫게 하심으로써 이전에 그들의 죄악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이름이 더럽혀진 상황을 다시는 재연하지 않게 하시겠다는 뜻이다(36:22, 23). 열국이 나를...알리라 - 상반절이 이스라엘에 대한 온전한 구속 사역을 통해 하나님이 그 백성들의 하나님이 되신다는 사실을 설파한 것이라면 본 구절은 그와는 대조적으로 대적에 대한 엄중한 심판을 통해 하나님께서 자신의 신적 위상을 알게 하시겠다는 뜻이다.
=====39:8
그 일이 이르고 이루리니 - 본 구절은 '그 일이 일어나도다. 분명하게 일어날 것이다'(It is coming ! It will surely take place, NIV)란 강조적 의미의 문장으로 선지자는 절대적인 확신 속에서 본 예언의 선재적 성취를 선포하고 있다. 그 날 - 이에 대해서는 38:8의 '말년'을 참조하라.
=====39:9
칠 년 동안 불피우리라 - 이는 풍유적 표현으로 이스라엘이 특별히 그들의 땔감 나무를 마련하지 않고서도(10절) 그 무기들을 7년 동안의 땔감으로 사용할 만큼 곡의 군대가 강력했다는 사실과 함께 그러한 막강한 군사력도 하나님의 권능 앞에서는 아무 쓸모없는 무용지물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암시한다. 또한 동시에 본절의 내용이 종말론적 특성을 가진다는 점에서 대적의 세력이 소멸된 메시야 시대에 전쟁을 상징하는 무기의 무가치함을 암시한다(Havernick). 더 나아가 궁극적으로는 '칠 년'이 12절에 언급된 '일곱 달'의 장사 기간과 함께 완전수로 제시되었으므로 본 구절은 전쟁의 잔재, 곧 패퇴한 모든 이방적 요소의 잔재를 철저하게 청산하는 것을 상징하는 동시에 하나님 심판의 와넌한 성취를 가리키는 것으로 볼 수 있다(Delitzsch, Schorder).
=====39:10
전에 자기에게서...늑탈하리라 - 히브리의 동해 보복 사상을 상기시켜 주는 구절로 곡의 군대가 이스라엘에게 하려고 했던 행위가(38:12, 13) 보복적 차원에서 이스라엘에 의해 행해지게 되며 결과적으로 하나님의 백성들은 그 대적들의 소유물을 차지하게 될 것임을 암시한다(렘 30:16).
=====39:11
바다 동편 사람의 통행하는 골짜기(* , 게 하오브림 키드마트 하얌) - 혹자는 '게 하오브림'을 문자적 유사성에 근거해 민 27:12;신 32:49에 언급된 '아바림 산'으로 해석하기도 하며(Michaelis), 본절의 심판적 의미를 강조해 욜 3:2에 언급된 '여호사밧 골짜기'로 보기도 한다(Kliefoth, Havernick). 또한 어떤 학자는 이를 '게 하아바임'(* )으로 읽어 슥 14:4에 언급된 골짜기와 연관시킨다(Hitzig). 그러나 이는 이 매장지가 하반절에 '곡의 무리들의 골짜기'를 뜻하는 '하몬곡의 골짜기'로 새롭게 명명된 사실에 비추어 원전 그대로 당시 애굽과 갈대아 사이의 무역로가 위치한 사해 앞쪽의 요단 골짜기로 이해하는 것이 타당하다(Delitzsch). 이 지역은 길르앗에서 이스라엘로 들어가는 입구에 위치한 지리적 요충지로 골짜기의 지형이 넓어서 많은 곡 군대의 시체를 매장하기에 적합한 곳으로 여겨진다. 실로 본 구절은 그토록 중요한 무역로가 곡 군대의 매장지로 막혀버릴 것이란 예고를 통해 하나님의 엄중한 심판의 권능을 재삼 주지시키고 있다.
=====39:12
일곱 달 동안에...정결케 할 것이라 - 본 구절은 이중적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9절에서 곡 군대의 병기를 칠 년 동안 태운다는 사실이 그 무기의 엄청난 수효를 상징했던 것처럼 이스라엘 사람들이 일곱 달에 걸쳐 장사지낼 만큼 그 시체들이 많았다는 사실을(Delitzsch) 가리키는 동시에 시체를 부정한 것으로 간주하는 히브리 율법상(민 6:6) 그것에 정결케 되는 기간이 '칠 일'이라는 점과(민 19:11) 완전수 '7'의 상징적 의미에 비추어 이스라엘 땅에서의 모든 부정한 이방적 요소를 청산함을 암시한다(Havernick, Schroder).
=====39:13
이름을 얻으리니..나의 영광이 나타나는 날 - 이스라엘이 대적들의 시체를 장사지내줌으로써 만천하에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게 되며(마 5:16) 이 일을 통해 이스라엘 또한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탁월한 명성을 얻게 되리란 뜻이다.
=====39:14
본절은 위에 언급된 부정한 이방적 요소의 청산이 '일곱 달의 장사'로 그치는 단회적인 것이 아니라 지대한 관심 속에서 지속적으로 진행될 것임을 시시한다. 사람을 택하여 그 땅에 늘 순행하며 - 여기서 '택하여'(* , 야브딜루)가 '분리하다', '구별하다'란 뜻을 가진다는 점에서 '구별된 사람'은 히브리적 개념에서 특별한 종교적 사명을 이행하기 위해 선별되어 그 직무를 영구적으로 위임받은 자를 가리킨다(Delitzsch, Schroder). 이들은 '지면에 남아 있는 시체'란 말에서도 암시되듯이 이스라엘 온 땅을 돌아다니면서 찾지 못해 미처 장사지내지 못한 흩어진 대적들의 시체를 찾아내어 장사하게 하는 임무를 맡은 자들을 가리킨다.
=====39:15
순행하는 자가...표를 세워 - 14절에 언급된 순행자들의 구체적인 임무를 밝힌다. 곧 그들의 임무는 직접적으로 시체를 장사지내는 것이 아니라 흩어진 시체들을 찾는 것이었다. 한편 여기서의 '표'(* , 치욘)는 '표지를 위한 돌 기둥'을 가리킨다(왕하 23:17).
=====39:16
성의 이름도 하모나라 하리라 - 여기서 '하모나'(* )는 '많은 무리', '소란' 등의 뜻을 가진 '하몬'(* )에서 유래된 것으로 하나님의 심판 가운데서 죽어간 수많은 곡 군대의 사체가 매장된 곳이라는 사실을 잘 암시해주는 이름이다.
=====39:17
본절에서 20절까지는 4절과 직접적인 연관을 갖는 부분으로 곡의 군대의 죽음과 그들에 대한 장사의 과정에서 일어난 처참한 광경을 묘사하고 있다. 이는 악인에 대한 최후 심판의 엄중함과 철저함을 재삼 주지시켜 주기 위한 의도에서 기술된 듯하다. 각종 새와 들의 각종 짐승에게 - 4절 주석을 참조하라. 너희를 위한 잔치로...피를 마실지어다 - 본 구절에서 '잔치'로 번역된 히브리어 '지브히'(* )는 '(희생) 제사'로(sacrifice, KJV, NIV), 이는 그 대적들의 희생으로 여호와께서 당신의 백성들에게 거룩하게 여김을 받으시며 또한 그 백성들 역시 거룩한 민족으로서 만민 중의 제사장이 된다는 사실에 기인한 표현으로 보여진다(Schroder). 이와 같은 희생 사상은 사 34:4 이하 ;렘 46:10;습 1:7-9에서도 나타나며 후에 계 19:17-21에 다시 한번 언급된다.
=====39:18
너희가 용사의 고기를...피를 마시기를 - '너희'는 17절에서 언급된 대로 각종 야생 짐승들을 가리킨다. 따라서 '용사의 고기'나 '세상 왕들의 피'는 곧 곡을 비롯해서 하나님의 심판으로 죽어간 그 군대의 시체를 가리킨다. 바산의 살진 짐승 곧...수송아지 - 바산은 요단 강 동편의 방대한 지역으로 남으로는 길르앗에, 북으로는 헬몬 산에 이르는 비옥한 목초지다. 이러한 지리적 여건상 이곳은 목축업이 성행했으며 살진 짐승들이 많이 사육되었다(신 32:14;시 22:12;암 4:1). 한편 그러한 살진 짐승르로 언급된 '숫양, 어린 양, 염소, 수송아지'는 모두 희생 제사의 제물들인 바(사 34:6, 7), 이는 17절에 언급된 대로 희생 사상을 잘 반영하고 있다.
=====39:19
잔치의 기름...그 피 - 이 표현도 18절에 언급된 희생 짐승과 연관된 것으로 희생 사상을 잘 반영하고 있다.
=====39:20
기병(* , 레케브) - KJV는 이 말의 원어적 의미가 '탈 것'이란 점에 주안점을 두고 이를 '병거'(chariots)로 번역했다. 그러나 이 단어가 바로 앞에 언급된 '말'과 한짝을 이루고 있기에 한글 개역 성경의 번역처럼 '기병'으로 번역하는 것이 더 낫다(riders, NIV, LB, RSV).
=====39:21
본절에서 24절까지는 38장부터 시작된 곡에 대한 심판 예고를 최종적으로 마무리 짓는 구절이다. 내 영광을 열국 중에 나타내어 - '영광'(* , 카보드)은 하나님의 신적 권위와 그 능력을 가리키는데 '나타내어'(* , 나탄)란 동사와 함께 쓰여 곡에 대한 철저한 심판이 모든 이방 족속에게 하나님의 신적 권능을 보고 깨닫게 하는 증거가 되었음을 암시한다.
=====39:22
그 날 이후에 - 곡에 대한 심판이 완결된 이후를 가리킨다. 이스라엘 족속은...알겠고 - 곡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 이방인들과는 달리 당신의 백성들에게는 하나님 자신이 그들에게 있어 절대적인 보호와 구원의 원천이 되며 유일한 신앙 대상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는 것이다. 한편 여기서의 '알겠고'(* , 야데우)는 단순한 이론적, 학술적인 하나님 지식이 아니라 그들이 곡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목격하고 경험함으로써 터득한 전인격적인 깨달음을 가리킨다.
=====39:23
열국은 이스라엘 족속이...알지라 - 이전에 선민 이스라엘이 당했던 패배와 포로됨의 원인이 하나님의 무력함이나 무관심에 있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이름을 더럽힌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악 때문임을 밝힌다(36:16-21). 또한 이는 22절과의 연관 하에 이스라엘에 대한 징계의 궁극적 목적이 곡에 대한 심판에서 드러났듯이 이스라엘의 회개를 통한 온전한 회복과 구원에 있는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39:24
내가 그들의...행하여 - 36:17, 18 주석을 참조하라. 내 얼굴을 가리웠었느니라 - 성경의 용례상 하나님의 얼굴은 종종 그 백성에 대한 하나님 자신의 지극한 관심과 긍휼을 상징한다(시 11:7;사 54:8;계 1:16). 또한 '가리웠다'(* , 사타르)는 '숨기다', '감추다'란 뜻으로 하나님께서 그 얼굴을 숨기셨다는 것은 곧 그들의 죄악을 징책하시기 위해 철저하게 대적들의 수중에 그들을 버려두셨음을 뜻한다.
=====39:25
38:1부터 본장의 24절까지 지속된 곡에 대한 예언의 종결에 이어 본절부터 29절까지는 1-39장 전체 내용에 대한 결론적 성격과 함게 40장부터 이스라엘의 고토 귀환과 회복을 전제로 전개된 새 성전 환상의 예비적 부분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 부분(25-29절)은 곡에 대한 예언과는 달리 그 문체나 내용에 있어서 더 이상 종말론적이지 않으나 그 영적 의미는 여전히 도래할 메시야 시대를 지향하고 있다. 야곱의 사로잡힌 자를...이스라엘 온 족속에게 - 본 구절에서 에스겔은 병행 대구법을 사용하여 이스라엘의 고토 귀환과 함께 귀환 후에 있을 하나님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강조하고 있다.
=====39:26
부끄러움을 품고...뉘우치리니 - 혹자는 '품고'(* , 나수)를 '잊어버린다'는 뜻의 '나슈'(* )로 읽어 '부끄러움을 잊어버리고'로 번역한다(Dathe, Hitzig). 영역 성경 중에도 그렇게 번역하는 것들이 있다(forget their shame, NIV, RSV). 그러나 이는 맛소라 사본을 왜곡한 것이며 본서의 6:9;16:61;20:43;36:31의 내용과도 모순된다. 곧 '나수'는 '나세우'(* )의 필사상 오류로 보이며(16:54, 61) '가지다', '참다'(borne their shame, KJV)란 뜻을 가지는 바 본 구절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무조건적 은혜로 회복된 후에 그러한 하나님의 긍휼 속에서 과거 자신들의 죄악을 반추해 보며 부끄러움 속에 회개를 통해 영적 각성에 이르게 됨을 가리킨다(딤전 1:15, Delitzsch, Cooke, Rashi).
=====39:27
본절은 26절의 '부끄러움을...뉘우치리니'란 구절을 직접적으로 수식하다. 만민 중에서...모아 내어 - 이스라엘의 온전한 회복이 바벨론 포로 귀환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전개되어 나갈 것임을 암시한 25절의 내용을 뒤받침하는 구절로 여기서의 '만민'(* , 하아밈)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흩어져 살고 있는 각 지역의 민족들을 포괄적으로 언급한 것이며, '적국'은 직접적으로 이스라엘과 이해 관계가 엇갈리는 나라들을 가리킨다. 따라서 본 구절은 바벨론 포로 귀환 이후에도 아직 이방 지역에 머물고 있는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들의 고토에 귀환하여 그들의 과거 죄악을 반추하며 회개할(26절) 그때가 곧 이스라엘의 온전한 회복이 성취되는 시기임을 말한다. 이 내용은 사 27:9과도 일치한다.
=====39:28
내가 그들을 모아...남기지 아니하리니 - 여기서 '모아'(* , 카나스)는 '감싸다'란 문자적 의미를 가지므로 본 구절은 단순히 명령에 의한 소집이 아니라 강권적으로 어미가 그 자식을 감싸안듯이 하나님께서 지고한 사랑으로 그 백성들을 한 사람도 남김없이 그들의 고토로 모아 들이시겠다는 하나님의 의지를 나타낸다.
=====39:29
다시는 내 얼굴을 그들에게 가리우지 아니하리니 - 본 구절에 대해서는 24절 주석을 참조하라.
내 신을 이스라엘 족속에게 쏟았음이니라 - 여기서 '쏟았음이니라'(* , 솨파크)는 '분출하다', '쏟아 붓다'라는 뜻의 강세형으로 그 솔음의 정도가 극히 강한 정도를 가리키는 말이다. 따라서 본 구절은 강력한 성령의 강림을 예시하고 있으며 이는 또한 앞으로도 도래할 메시야 시대의 정황을 암시한다(36:27;사 32:15, 16;44:3;욜 2:28). 이는 이제껏 예언의 대상으로 언급된 이스라엘이 육적 이스라엘뿐 아니라 영적 이스라엘 백성된 신약의 성도들까지도 포괄하는 것임을 보여준다(Ewald, Schmieder) 한편 일부 역본은 '쏟았음이니라'의 시제를 미래형으로 기술하고 있으나(NIV, RSV, LB) 그보다는 히브리 본문처럼 완료형으로 읽어야 한다. 이 완료형은 비록 그 사건이 미래에 일어날 일이지만 그 사건의 선재적 성취에 대한 선지자의 강한 확신을 드러내주고 있다.
본장은 전장(38장)에서 진술되어온 마곡에 대한 심판 예언을 연속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그러나 본장의 예언은 전장의 단순한 반복이 아니라 전장에서 밝힌 마곡에 대한
심판 예언을 다른 각도에서 전망하고 있으며 곡의 완전한 멸망을 선언한다. 특히 전장
의 마지막 부분(38:17-23)에서는 곡에 대한 심판이 자연적인 요소들을 동원하여 이르
어질 것임을 밝히고 있는 데 반하여, 본장에서는 곡이 완전히 무장 해제당하는 과정으
로 묘사한다. 즉, 그들의 무기가 그들에게서 떠나(3절) 7년 동안이나 이스라엘의 연료
로 사용되고(9,10절) 그들의 시체가 7개월 동안이나 장사되고(11-16절) 마지막에는 새
들과 짐승들이 전사자들의 시체와 피를 먹는 큰 잔치가 벌어지게 된다는 것이다(17-20
절).
이러한 본장은 (1) 곡의 완전한 멸망을 예언하는 전반부(1-8절), (2) 멸망 이후의
상황을 예언하고 있는 중반부(9-20절), (3)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축복을 예언하
고 있는 후반부(21-29절)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편, 본장 전반부(1-16절)에는 곡과 그 연합군의 멸망이 다른 문체로 보다 상세히
재언급되고 있다. 이러한 표현은 히브리 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표현 방식이다. 히브
리 시에서는 특정 주제를 보다 강조하기 위해 동일한 내용을 반복하거나, 처음 부분으
로 되돌아가서 다시 내용을 심화시키기도 한다. 그러므로 유사 부분의 반복을 근거로
하여 전반부가 편집되었다고 주장하는 견해는 대단히 잘못되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본장의 내용을 논리적인 단계로 세분하여 보면 다음과 같다.
+------------+--------------------------+------------------------------------+
| 성경 구절| 구체적인 내용 | 논리적인 단계 |
+------------+--------------------------+------------------------------------+
| 38:17-39:8 |곡의 파멸 |심판 당시의 상황 |
+------------+--------------------------+------------------------------------+
| 39:9,10 |파멸의 황폐함 |심판 이후의 상황 |
+------------+--------------------------+------------------------------------+
| 39:11-16 |곡의 장사됨 |심판 받은 자의 생명력 상실 |
+------------+--------------------------+------------------------------------+
| 39:17-20 |새와 짐승들이 곡의 시체를 |심판 받은 자의 최종적 종말 |
| |먹음 | |
+------------+--------------------------+------------------------------------+
| 39:21-24 |하나님 영광의 현현 |심판이 끝난 후의 하나님의 영광을 계 |
| | |시 |
+------------+--------------------------+------------------------------------+
| 39:25-29 |이스라엘의 회복 |심판 이후의 미래적인 전망을 예시함 |
+------------+--------------------------+------------------------------------+
또한 본장은 마곡에 대한 심판과 이스라엘의 회복이 동시에 발생하게 됨을 알려준
다. 이러한 사실은 마곡의 심판이 이스라엘의 회복을 촉진케 하는 직접적인 요인이 됨
을 암시적으로 제시해주며, 아울러 미래에 있을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 때 하나님의 심
판과 구원이 함께 이루어짐을 예시해준다. 하나님은 종말에 세상 세력을 완전히 무력
화시키시고 참된 하나님의 백성들을 완전하게 구속하실 것이다.
이상과 같은 본장에는 곡에 대한 하나님의 철저한 심판과 이스라엘 족속을 향한 하
나님의 긍휼이 약속되어 있다. 하나님의 백성을 대적한 곡은 철저하게 파멸되어 매장
지를 찾아야 하는 운명에 처해지게 된다. 이에 반해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은혜로 인하
여 포로지에서 귀환하여 성전을 다시 건축하게 된다. 이처럼 하나님은 공의의 심판을
통해 하나님의 의로우심과 거룩하심을 분명히 드러내신다.
1. 곡의 완전한 패배(39:1-8)
전장 마지막 부분(38:17-23)에서는 마곡에 대한 심판이 자연적인 변화에 의한 것임
을 밝히고 있다. 이제 본 단락에 와서는 마곡을 지탱하고 있었고 힘의 상징이었던 무
기를 없앰으로써 결정적인 패배의 상황을 서술하고 있다. 즉, 전 단락에서 심판의 외
적인 범위와 강도를 묘사하고 있다면, 본 단락에서는 심판의 내적인 성격을 묘사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특성을 보이고 있는 본 단락은 (1) 마곡에 대한 최종적인 심판을
묘사하고 있는 전반부(1-5절), (2) 심판을 통해서 나타나는 신적인 의도를 밝히고 있
는 후반부(6-8절)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렇게 구성되어 있는 본 단락의 내용적 특징은 다음과 같다.
(1) 심판의 상황(1-5절) : 마곡은 몇 가지 단계를 거치면서 점진적으로 멸망한다.
이를 도식화 하면 다음과 같다.
+----------------------------------------------------------------------------+
| (가) 마곡 연합군을 하나님이 대적함(1절) - (나) 북방에 있는 마곡 연합군을 |
| 이스라엘의 산 위에 세움(2절) - (다) 그들을 무장 해제시킴(3절) - (라) 마곡 |
| 연합군들이 산 위에 엎드러져서 새와 들짐승의 먹이가 되게 함(4절) |
+----------------------------------------------------------------------------+
(2) 심판의 목적(6-8절) : 하나님께서 마곡의 연합군을 멸망시키시는 목적은 이중
적 성격을 지닌다. 즉, 일차적으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여호와가 유일한 하나님임
을 알게 하는 것이고, 이차적으로는 이스라엘의 승리를 통하여 이방 백성들에게 여호
와 하나님의 이름을 계시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 심판을 통하여 하나님은 다시 한번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참하나님이심을 드러내게 되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전보다 더
욱 여호와만을 쇤뢰하게 되며, 열방은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깨닫게 된다. 하나님은 공
의의 심판을 통해 당신의 백성을 구원하시고 자신의 영광을 온 세계에 선포하신다.
2. 심판 이후의 상황(39:9-20)
힘을 상실한 마곡 연합군들의 완전한 멸망을 묘사하고 있는 전 단락(1-8절)에 이어
서 본 단락은 그들이 심판을 받은 이후에 수치스러운 상황에 처하게 됨을 묘사하고 있
다. 이러한 상황 전개는 저자가 마곡의 심판의 결과보다 이스라엘의 이후 역사에 대하
여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본 단락은 (1) 7년 동안 곡의 병기를 태우
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는 전반부(9,10절), (2) 곡이 죽고 장사될 것에 대하여 묘사하
고 있는 중반부(11-16절), (3) 마곡 연합군들의 처절한 상황을 이스라엘의 산 위에서
새와 들의 각종 짐승들이 그들의 시체를 먹는 것으로 상징하고 있는 후반부(17-20절)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편, 본 단락의 지배적인 주제는 곡이 이스라엘에 의하여 수치스러운 상황을 맞이
하게 될 것이라는 내용이다. 그러데 이 내용 중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사실은 피를
흘리는 것과 정결이 관계가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는 점이다(16-18절). 하나님께서는
피흘림을 받아 더럽혀진 땅은 오직 피흘리게 한 자의 피를 통해 정결케 될 수 있다고
말씀하신다. 이러한 사실은 민수기의 내용과도 동일한 특징을 보이고 있는데, 이를 비
교하여 보면 다음과 같다.
+-----------------------+---------------------------+------------------------+
| 구 분 | 민 35:29-34 | 겔 39:16-18 |
+-----------------------+---------------------------+------------------------+
| 문 맥 |도피성에 대한 규례를 밝히는| 마곡의 심판을 묘사하는 |
| |문맥 | 문맥 |
+-----------------------+---------------------------+------------------------+
| 피의 해석 | 더러움과 살인의 상징 |
+-----------------------+---------------------------+------------------------+
| 피를 흘리는 목적 |여호와 하나님이 계선 거룩 | 심판의 처절함을 보이기 |
| |한 땅이므로 | 위하여 |
+-----------------------+---------------------------+------------------------+
| 피를 흘린 대상의 정체 |살인한 사람 | 마곡 연합군의 왕들 |
+-----------------------+---------------------------+------------------------+
또한, 본 단락의 중요한 문학적 특징은 상징적 기법이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즉,
마곡 연합군들의 패배 이후의 상황을 묘사하면서 새와 들의 짐승들이 그들의 시체를
통해서 잔치를 한다는 언급(17-19절) 등이다. 이러한 수법을 통하여 저자는 하나님의
심판의 참혹성을 더욱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이러한 특징을 보이고 있는 본 단락의 중심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마곡 연합군에 대한 심판은 매우 철저하게 시행된다(9-16절). 마곡 연합군들에
게 행해지는 심판은 역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참혹하게 이루어졌다. 그들
은 무기를 빼앗길 뿐만 아니라 생명을 완전히 빼앗기고, 새들과 들짐승들에게 먹히게
도니다. 저자는 심판의 상황을 심각하게 기술함으로써 하나님의 심판이 얼마나 무서운
가를 보여주고 있다. 거룩하신 하나님은 죄를 묵과할 수 없으며 반드시 보응하신다(롬
6:23).
(2) 마곡 연합군에 대한 심판은 기존의 질서를 뒤엎을 정도로 시행된다(17-20절).
곡에 대한 심판은 들짐승을 위한 잔치로 변모된다. 즉, 하나님은 동물과 사람의 역할,
즉 기존의 질서를 바꾸어 심판을 행하신다. 보통은 사람들이 희생 제물이나 동물들을
먹였다. 하지만 여기서는 반대로 곡의 연합군들이 희생 제물이 된 것이다. 이러한 상
황은 하나님의 심판이 기존 질서를 역전시키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성
경에서는 종종 하나님의 뜻과는 정반대의 삶을 살 때 짐승보다 못한 존재로 묘사하곤
하였다(사 1:3).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은 인간은 오직 하나님을 믿고 따를 때 진
정한 삶을 영위할 수 있게 된다.
3. 이스라엘의 미래(39:21-29)
마곡 연합군에 대한 심판 예언이 끝나고(9-20절) 본 단락에서는 이스라엘의 미래
일들에 대하여 묘사한다. 이러한 상황 전개는 외견상 매우 비논리적인 연결 같으나,
이방의 멸망이 이스라엘의 회복을 촉진시킨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자연스럽다. 선지자
들의 공통적인 관심은 이방 백성들과 이스라엘의 미래가 서로서로 연관 관계에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왜냐하면 근본적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의 구원이 이방 백성들의 구원
을 전제한 것이었고(창 12:3), 궁극적으로는 이방인의 충만한 수가 들어올 때에 하나
님의 구원이 완성될 것이기 때문이다(롬 11:25,26). 그러므로 본 단락에서 이스라엘의
미래 회복에 대한 관심을 집중적으로 묘사하고 있는 것은 성경 전체의 구속 역사적 맥
락을 염두에 둔 결과이다.
이처럼 이스라엘의 회복을 묘사하고 있는 본 단락은 (1) 하나님 자신의 영광의 현
현을 묘사하고 있는 전반부(21-24절), (2) 이스라엘의 회복을 묘사하고 있는 후반부
(25-29절)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편, 본 단락에서는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얼굴을 가리우는 장면이 나온다
(23,24절). 이러한 표현은 하나님을 의인화하여 감정적으로 언급한 것으로서, 이스라
엘의 범죄에 대한 하나님의 강력한 분노를 표명해준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이방 백
성들의 포로로 삼으셨다. 그러나 완전히 버리지 아니하시고 다시 회복되도록 도와주신
다. 결국 하나님은 약속에 신실하시므로 택한 백성을 절대로 버리지 아니하심을 알게
된다.
이러한 특징을 보이고 있는 본 단락의 주된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이스라엘의 과거(21-24절): 이스라엘 백성들의 회복에 대하여 밝히기 이전에
저자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과거의 잘못을 간단하게 언급한다. 이러한 사실은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자신들이 어떠한 존재였었는가를 확인시키려는 의도가 있다. 이스라
엘 백성들이 포로로 잡혀간 이유는 하나님께 대한 범죄 때문이다. 그러므로 죄악에서
돌이켜 회개하지 않으면 소망이 없는 것이다.
(2) 이스라엘의 미래(25-29절) : 이스라엘의 미래의 회복은 죄 문제를 해결하지 않
고서는 기대할 수 없다. 따라서 저자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죄를 어떻게 해결할 것
인가에 대한 원칙을 제시하고 있다. 즉, (가) 이스라엘 온 족속에게 긍휼이 베풀어짐
(하나님의 주관적인 사역) - (나) 하나님에게 범한 죄를 회개함(이스라엘 백성들의 반
응) - (다) 궁극적으로 이스라엘을 통하여 만방에 하나님을 계시함(하나님의 본래의 목적을 성취함) 등이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새 신을 부어 부드러움을 갖게 하심으로(렘 31:33,34) 온전한 하나님의 백성으로 만드신다. 다시는 자신의 얼굴을 이스라엘에게 가리우지 않으시고(29절) 은혜와 사랑을 계속적으로 베풀어 주실 것이다. 이러한 약속은 성령으로 인해 거듭난 그리스도인들에게 적용된다. 거듭난 사람은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인하여 구원에서 떨어지지 않게 된다(롬 8:39).
이상과 같은 본장의 내용을 통하여 우리는 다음과 같은 교훈을 얻게 된다. (1) 하나님은 사탄의 힘을 무력화시켜 당신의 백성들을 구원하신다(마 4:1-11). 하나님께서는 마곡 연합군을 격퇴하신 것처럼 성도들에 대해 호시 탐탐 공격의 기회를 노리고 있는 사탄의 계략(벧전 5:8)을 무력화시키고 온전한 승리를 보장하신다. (2) 하나님은 자신의 백성들이 회개하고 돌아오기를 기다리신다(눅 15장). 하나님은 심판의 과정을 통해서도 자신의 백성들이 깨닫고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다리신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무리 심각한 죄악에 빠져 있다 할지라도 미쁘시고 의로우신 하나님께로 돌아와 용서를 받아야 할 것이다(요일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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