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5:1

  너는 하나님의 전에 들어갈 때에 네 발을 삼갈지어다 가까이 하여 말씀을 듣는  것
이 우매자의 제사 드리는 것보다 나으니 저희는 악을 행하면서도 깨닫지 못함이니라 -
"말씀을 듣는 것이 우매자의 제사 드리는 것보다 나으니."이 말씀은 삼상  15:22의"순
종이 제사보다 낫고"란 말씀과 같다. 이것은 의식주의(儀式主義)를 반대하고 하나님의
의(義)를 실천해야 될 것을 강조함이다. 얼마나 많은 신자들이(특별히  성직자들이)의
식주의로 의를 가장(假裝)하는가? 그들은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에  있음
이라"고 한다(고전 4:20). 능력 없이 말로만 끝나는 생활은 은혜를  그림으로만  보는
것에 불과하다. 고전 12:8-11을 보면 아홉 가지 은사를 들어 말하는데, 지혜의 말씀과
자식의 말씀을 첫머리에 들었고, 그 밖에 일곱 가지는 모두 다 능력을 강조한다. 생활
분야에서 불신앙으로 행하는 자는 의식주의조 만족하는 거짓된 자이다. 우리는 실  생
활에서 의를 행하자! 영국의 어떤 집 부엌에 써 붙인 글이 있다. 그것은, "우리는  여
기서 하루 세 번 하나님을 섬긴다."(We serve God here three timesr a day)라는 문구
이다. 그것은, 부엌에서 음식을 만드는 일을 믿음과 사랑으로 행하면 그것도 하나님을
섬김이라는 귀한 글이다.

 

  전 5:2,3  

   너는 하나님 앞에서 함부로 입을 열지 말며 급한 마음으로 말을 내지 말라  하나님
은 하늘에 계시고 너는 땅에 있음이니라 그런즉 마땅히 말을 적게 할 것이라 일이  많
으면 꿈이 생기고 말이 많이면 우매자의 소리가 나타나느니라 - 이 말씀은 기도를  바
로 해야 된다는 뜻을 가진다. 곧, 기도할 때에 말을 적게 하라는  것이다(2절  하반).
신자들이 기도할 때에 말을 경솔히 하면 말이 많아진다. 경솔히 말한다는  것은  믿음
없이 중언부언하는 것을 가리킨다. 여기서 진실한 기도가 길고 자세할 수 있다. 그 이
유는 믿음은 하늘에 계신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인 만큼 그에게 영혼을 쏟아 자세히 기
도하기 때문이다. 땅에 있는 낮은 인간이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께 기도할  때에  자기
자신을 전부 들어서 하나님 손에 맡길 수 있다는 것은 최고의 영광이다. 그는  기도할
때에 말보다 그 영혼을 쏟아야 된다. 영혼을 쏟는 표현으로서의 기도는 때에 따라  길
수도 있다. 한나의 기도가 그런 것이었다(삼상 1:15), 그러나 사람이 기도할 때에  말
하기 위한 말은 도리어 경솔한 것이고 망령된 것이다. 오히려 믿음으로 하는 말  두어
마디가 하나님 앞에 합당하다. 그러므로 예수님은 말씀하시기를, "또 기도할 때에  이
방인과 같이 중언부언 하지 말라. 구하기 전에 너희에게 있어야 할 것을 하나님  너희
아버지께서 아시느니라"고 하셨다(마 6:7-8). 예수님의 이 말씀은 우리의 기도가 하나
님께 무엇을 알려드리기 위한 것이 아니고 영혼을 쏟아서 그를 신뢰하기 위한  교통이
라는 것이 아니고 영혼을 쏟아서 그를 신뢰하기 위한 교통이라는 것이다. 이런 목적으
로 기도하는 언사는 길수도 있지만 짧을 수도 있다. 그러므로 기도자의  명심할  것은
기도가 길든지 짧든지 하늘에 계신 하나님께 올리는 기도 곧, 영혼에서부터 간절한 기
도를 해야 된다는 것이다. 이런 기도는 많은 기도 훈련을 받아야 할 수 있다.
        

  전 5:4-7

  네가 하나님께 서원하였거든 갚기를 더디게 말라 하나님은 우매자를 기뻐하지 아니
하시나니 서원한 것을 갚으라 서원하고 갚지 아니하는 것보다 서원하지 아니하는 것이
나으니 네 입으로 네 육체를 범죄케 말라 사자 앞에서 내가 서원한 것이 실수라고  말
하지 말라 어찌 하나님으로 네 말소리를 진노하사 네 손으로 한 것을  멸하시게  하랴
꿈이 많으면 헛된 것이 많고 말이 많아도 그러하니 오직 너는 하나님을  경외할지니라
- 여기서는 주님을 섬기는 자가 "서원" 혹은 서약을 지켜야 할 것을 다짐한다. 하나님
앞에서 서약한 것은 매우 중대하다. 그러므로 보통으로는 사람들이  하나님  앞에서는
서약하지 못한다. 그 이유는 지키지 못하면 거짓이 되기 때문이다. 사람 상대로  거짓
말을 해도 안되는데, 하나님 상대로 어떻게 거짓말을 할 수 있는가? 그런데 성직에 취
임하는 자는 자동적으로 하나님 상대로 서원하는 자요, 또 서약 하는 자가  되어진다.
우리가 진실을 파수하기 어렵지만 여호와를 의뢰하여 선을 행하는(시 37:3)  처지에서
는 할 수 있다. 하나님은 진실한 자의 편에 계신다(시 51:6).

 

  전 5:8,9  

  너는 어느 도에서든지 빈민을 학대하는 것과 공의를 박멸하는 것을 볼지라도  그것
을 이상히 여기지 말라 높은 자보다 더 높은 자가 감찰하고 그들보다 더 높은  자들이
있음이라 땅의 이익은 뭇사람을 위하여 잇나니 왕도 밭의 소산을 받느니라 - 이말씀은
농민(빈민)을 학대하는 관리를 경계한다. 그 포학한 관리를 벌하는 상관이 있다는  것
이다. 설혹 그 상관(왕)이 시벌하지 않고 묵인하는 경우에는 그들을 하나님과  천사들
이 심판하시는 것이다. 집권자인 왕도 농민으로 말미암아 얻어지는 땅의 이익을  받아
서 생활하는데 왜 농민을 학대하는가 함이다.

 

 전 5:10,11

  은을 사랑하는 자는 은으로 만족함이 없고 풍부를 사랑하는 자는 소득으로  만족함
이 없나니 이것도 헛되도다 재산이 더하면 먹는 자도 더하나니 그 소유주가 눈으로 보
는 외에 무엇이 유익하랴 - 여기서는 사람이 부자되기를 원하여 부자가 되었어도 만족
함이 없다고 한다. "은(돈)을 사랑하는자"는 탐심의 소유자이다. 탐심의 소유자는  소
득이 많아질수록 더욱 탐심을 가지는 법이다. 사람의 진정한 만족은 하나님을  모심에
있다(시 23:1).  

 

  전 5:12

  노동자는 먹는 것이 많든지 적든지 잠을 달게 자거니와 부자는 배부름으로 자지 못
하느니라 - 이 귀절은 노동 신성(勞動神聖)을 가르친다.

 

  전 5:13-16

  내가 해 아래서 큰 폐단 되는 것을 보았나니 곧 소유주가 재물을 자기에게  해되도
록 지키는 것이라 그 재물이 재난을 인하여 패하나니 비록 아들은 낳았으나  그  손에
아무 것도 손에 가지고 가지 못하리니 이것도 폐단이라 어떻게 왔든지 그대로  가리니
바람을 잡으려는 수고가 저에게 무엇이 유익하랴 일평생을 어두운 데서 먹으며 번뇌와
병과 분노가 저에게 있으라 - 여기서는 수전노(守錢奴)의 쌓은 재물이 결국  그자신에
게 해롭다고 가르친다. (1)그는 재앙으로 인하여 자기 재산을 잃게 됨(14절). (2)  설
혹 그가 생전에 그재산을 보존해 가졌다고 해도 죽을 때에는 가지고 가는 것이 아니라
고 함(15절). 영원히 가지지 못할 것에 생명을 바침은 해로운 일이다. (3)그는 수전노
가 되어서 하나님을 멀리 떠나 어두움 속에 불안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한다(17절).

  전 5:18-20
  사람이 하나님의 주신 바 그 일평생에 먹고 마시며 해 아래서 수고하는 모든  수고 중에서 낙을 누리는 것이 선하고 아름다움을 내가 보았나니 이것이  그의  분복이로다 어떤 사람들에게 든지 하나님의 선물이라 저는 그 생명의 날을 깊이 관념치 아니 하리니 이는 하나님이 저의 마음의 기뻐하는 것으로 응하심이니라 - 20절의 히브리어(*   )는 다음과 같이 개역되어야 한다. 곧, "인생은 그의 생명의 날수가 많지 못함을 기억해야 되며, 또한 하나님께서 인생의 마음의 기쁨을 위하여 그로 하여금 일하게 하시는 사실도 그는 기억해야 된다"라고. 여기서는 사람이 이 세상에서 바로 살 수 있는 길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