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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1
히스가야 왕 십 사 년에...취하니라 - 사르곤 2세의 뒤를 이은 앗수르의 왕이 된 산헤림 (B.C. 705-681)은 그의 비문에서 '유다의 성읍 46개를 취하고 히스가야를 조롱 속의 한 마리 새처럼' 예루살렘을 봉쇄했다고 의기 양양하게 기록하고 있다(Pritchard). 이 사건은 히스가야 왕 14년( B.C. 701년)에 일어났다. 본문과 동일한 사건을 보도하고 있는 왕하 18:13-16에 따르면, 산헤립은 평화를 조건으로 하여 그 대가로 은 삼백 달란트와 금 삼십 달란트라는 막대한 양의 공물을 요구하였다. 이에 히스가야는 성전과 왕궁의 곳간을 털고 심지어 성전 문과 기둥에 입혀진 금까지 벗겨 앗수르에게 바쳤다. 그러나 산헤립은 언약을 지키지 않았다(33:1 이하 참조). 그는 퇴각하는 척하다가 다시 예루살렘을 공격하면서 도성의 항복을 요구하였다.

=====36:2
앗수르 와이 라기스에서 랍사게를 예루살렘으로 보내되...서매 - '라기스'는 예루살렘에서 남서쪽으로 약 25마일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성읍(대하 11:5-9)으로 당시 앗수르군의 주력 부대가 위치한 곳이다(대하 32:9). 이곳에서 산헤립은 히스가야의 항복을 독촉하기 위하여 대군과 더불어 랍사게를 예루살렘으로 파견하였다. '랍사게'(* ,랍-솨케)는 고유 명사가 아니라 '왕의 술잔을 시중드는 사람'을 뜻하는 직책명인데, 아마도 왕과 매우 가까운 관계에 있는 고위 관료를 가리키는 듯하다(느 1:11 참조), 왕하 18:17에 의하면, 그 외에 '다르단'(군대 장관, 20:1)과 '랍사리스'(고위 관리)등도 같이 파견되었으나 본문에서는 생략되었다.

=====36:3
궁내 대신 엘리아김과 서기관 셉나와...사관 요이가 그에게 나아가리라 - 앗수르의 사신들에 맞서 히스가야 진영에서도 역시 3명의 사절들이 파견되었다. '궁내 대신'은 문자적으로는 '집 위에 있는 사람'으로, 왕 다음 가는 권력의 서열에 위치한, 오늘날의 '총리'에 해당되는 직책이다(22:15). '서기관'은 국내외의 정치적 협약이나 사건들을 기록하고 또한 대외적인 공문서 처리와 서신 연락 사무를 기록하고 또한 대외적인 공문서 처리와 서신 연락 사무를 총괄하는 고급 관료를 가리키는 말인데,바벨론 포로 이후에는 전문적인 율법 교사를 일컫는 말 로 변했다(와하 12:10;22:3,8;렘 36:12,20;37:15,20). '사관'은 나라 안의 고위 관리를 가리킨다(삼하 8:16;20:24;왕상 4:3;대상 18:15). 흥미로운 것은, 22:15과 연관하여 나온다는 것이다, 이는 셉나와 엘리아김에 대한 이사야 선지자의 예언이 성취되어 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로 여겨진다(22:19-21,Oswalt).

=====36:4
랍사게가 그들에게 이르되 - 앗수르의 왕의 사신인 랍사게의 도전적인 연설이 소개된다(4-20절). 그의 연설은 외교 언어인 아람어 대신 유다 방억으로 진행되는데(11절) 이는 명백히 유다 백성들을 분열, 선동하기 위한 것이었다. 여기 기록된 것들은 그가 말한 그대로를 정확히 옮긴 것이라기보다는 아마도 유능한 역사가에 의해 효과적으로 요약, 정리된 듯하다(Leupold).
네가 의뢰하니 무엇을 의뢰하느냐 - 앗수르의 막강한 무력 앞에서도 항복하기를 거부하는 유다의 완강함에 대하여 놀라움과 경멸을 드러내면서 묻는 말이다. 여기서 핵심적인 단어는 '의뢰하다'(* ,바타흐)는 말인데, 이단어는 5-7,9절에서도 연속적으로 나온다. 선지자 이사야가 거듭 경고했던 바와 같이 유다는 앗수르의 위협에 직면하여 애굽을 크게 의뢰하였다(30,31장 참조). 랍사케는 애굽을 의뢰하는 유다의 이러한 자신감을 꿰뚫어 보고 있으며 그것이 근거 없는 헛된 자만심에 불과하다는 것을 인지시키기 위해 계속해서 말한다.

=====36:5
내가 말하노니...입술에 붙은 말 뿐이니라 - '모략'(* ,예차)과 '용맹'(* , 게부라)은 와이 갖추어야 할 필수적인 자질들로서 이들은 항상 거론된다(11:2). '모략'은 '전쟁을 계획하고 전략을 입안하는 힘'을 가리키며, '용맹'은 '계획되고 입안된 이 모든 것들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능력' 혹은 '군대를 이끌고 나가 싸울 수 있는 영웅적인 힘'을 가리킨다. 그런데 랍사케는 히스가야 왕이 갖추고 있다고 자부하는 이 두 가지를 '입술에 붙은 말', 곧 전쟁할 때 아무 쓸모도 없는 말재주로 치부해버린다. 그가 이렇게까지 호언할 수 있는 것은, 여러 경고를 통해서 유다의 실정을 인지하고 있으며 유다가 무엇을 의지하고 있는 것까지도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36:6
보라 네가 애굽을 의뢰하도다 - 한때 애굽은 막강한 군사력을 가진 나라로서 앗수르 제국에 필적할 수 있는 유일한 세력으로 인식되었다.
따라서 히스가야와 그 백성들은 이전에 아하스 왕이 수리아 - 에부라임 연합군의 공격을 맞아 앗수르에게 도움을 청했던 것처럼, 이제 앗수르의 침략을 당하여 애굽에게 손을 벌린 것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애굽은 유다가 바라는 든든한 지팡이가 되지 못하였다.
그것은 상한 지파이와 일반이라 - '애굽 - 갈대 지팡이'의 비유는 겔 29:6,7에서도 볼 수 있다. 그것은 파피루스 갈대와 골풀이 풍부한 애굽을 비유하는 표현으로 적절하다(Delitzsch). '상한 갈대'는 사람이 그것에 의존하여 몸을 기댈 때 지탱하지 못할 뿐 아니라 완전히 부러져서 도리어 그에게 상처를 입히게 된다.

=====36:7
그는...그 신이 아니냐 - 랍사게의 물음은 히스가야 왕의 종교 개혁과 연관된 것이다(왕하 18:4). 잘 알려진 대로, 히스가야는 유다에 있는 모든 산당들을 다 헐어버리고 예루살렘 중앙 성소에서만 예배할 수 있도록 개혁 조처를 단행하였다. 우상 숭배와 다신론적 사고에 물든 이교도 랍사게의 눈에 이것은 신들의 수효를 제한하는 일대 실수로밖에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앗수르인들은 신들을 숭배하는 제단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것에 부속되는 권력의 힘도 더해지는 것으로 여겼다. 따라서 예배 장소를 한 곳으로 감소시킨 히스가야의 행위는 결정적으로 나라의 힘을 약화시키고 신들을 격노하게 만들 뿐이라고 그들은 확신하였다(Oswalt).

=====36:8
그러므로...못하리라 - 랍사게는 앞에서 유다가 군사적, 종교적으로 의지하는 두 대상-애굽과 여호와 하나님께 대한 신앙-을 조롱하고 부인한 뒤에 여기서 전쟁의 승패를 가늠할 수 있는 가장 결정적인 요소인 군사력의 문제를 거론한다. 그가 유대인들에게 환기시키려고 애쓰는 것처럼 앗수르의 군사력과 유다의 군사력은 애당초 상대가 되지 아니하였다(5:28 참조). 이처럼 비교할 수 없는 우위를 점한 랍사게로서 유다 사절들에게 협상과 굴복을 권유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본문의 '내기하라'(* , 히트아레브)는 말은 '결합하다', '서약하다'는 뜻을 가진 '아라브'(* ) 동사의 히트파엘형(강의 재귀형)이니, 곧 전쟁하겠다는 헛된 생각을 버리고 앗수르 왕에게 서약하라는 항복 요청인 것이다(Alexander, Calvin, J. Watts).

=====36:9
그런즉 네가 어찌...얻으려 하느냐 - 이같은 경멸적인 비교에 근거하여 랍사게는 두 가지를 주장한다. (1)히스가야는 앗수르 왕과는 상대가 안될 뿐더러 심지어 그 밑에 있는 장군들 가운데 가장 못난 자도 물리치지 못한다. (2)히스가야 혼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을진데 그가 취할 수 있는 방도는 다른 나라, 곧 애굽에 의존하는 길뿐이나 그럴지라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36:10
여호와께서...멸하라 하셨느니라 - 한술 더 떠서 랍사게는 자신들이 유다를 치러 온 것은 하나님의 재가(裁可)를 받아서 된 일이라고 강변한다. 이 말은 분명 이사야 선지자의 예언과 일치하는 점이 있다(5:26 이하;7:18 이하;8:7,8;10:5,6 등). 이 점에 대해서 어떤 학자들은 이사야의 예언이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해서 앗수르인들의 귀에 들어갔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이러한 설명에는 개연성이 부족하다. 고대의 전쟁 기록에서 정복자는 자신의 승리를 동일시하며 정복된 나라의 신들이 자신의 편이 되었으므로 이러한 승리가 가능한 것으로 전공(戰功)을 자랑한다. 이로 미루어 볼 때, 그의 말은 수호신의 권위를 내세움으로써 유대인들을 더욱더 공포에 떨게 하려는 의도에서 나온 말인 듯하다(Alexander, Oswalt).

=====36:11
우리가 아람 방언을 아오니...유다 방언으로 말하지 마소서 - 랍사게의 주장은 히스가야의 사신들을 크게 당혹하게 만들었다. 그들은 여호와께서 앗수르 왕을 격동하여 유다를 침공하도록 하였다는 앗수르측의 선전이 백성들에게 미칠 심리적 충격과 그 파급 효과를 염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따라서 그들은 랍사게에게 모든 백성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유다 방언으로 말하지 말고 당시 국제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외교 언어인 아람 방언으로 말해줄 것을 비굴한 태도로 요청한 것이다. '아람어'는 수리아어를 가리키지만 본문에서는 당시 식자층과 궁중에서 널리 사용되는 고급 언어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Alexander).

=====36:12
랍사게가 가로되...보내신 것이 아니냐 - 랍사게는 유다 사절들의 요청을 일축하면서 자신의 의도를 한층 공공연하게 드러내 보인다. '대변을 먹으며...변을 마신다'는 말은 포위 기간 중에 극심한 기근에 시달릴 것을 위협하는 말이다.

=====36:13
이에 랍사게가 일어서서... 크게 외쳐 가로되 - 어떤 이들은 '일어서서 크게 외쳤다'는 말을 '자신의 말을 보다 효과적으로 제시하기 위해 벽으노 가까이 다가섰다'(Delitzsch, Leupold), 혹은 '백성들의 눈에 보다 더 잘 보이는 높은 위치에 섰다'(Calvin)는 식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36:14
너희는 히스가야에게 미혹되지 말라...건지지 못할 것이니라 - 히스가야와 산헤립의 대조는 랍사게가 이들에게 붙이고 있는 칭호에서 우선 극명하게 드러난다. 산헤립에 대하여는 '대와'(13절)이라고 부르는 반면에, 히스가야에게는 아무런 호칭도 붙이지 않는다. 더 나아가 그는 히스가야를 '잘못된 길로 백성을 유혹하고 속이는 자', '그 백성을 능히 구원하지도 못하는 무능력한 자'로 규정한다.

=====36:15
히스가야가...받지 말라 - 랍사게가 히스가야를 이처럼 '백성을 미혹하는 자', '백성을 구원 못하는 무능한 자'로 비난하는 까닭은 히스가야와 그 백성들로 하여금 드들의 지도자 히스가야에 대해 등을 돌리고 그 입에서 나오는 어떠한 말에도 귀를 기울이지 말도록 회유한다.


=====36:16
너희는 내게 항복하고 - '나와 축복(* ,베라카)을 만들자'이다. 그러나 다른 곳에서 '베라카'는 '선물'을 뜻하는 말로도 나온다(삼상 25:27;왕하 5:15 등). 따라서 본문은 '화평하자는 표증으로서 예물을 가져오라'는 말로 해석되기도 한다. 만일 본문을 각자 상대방에게 축복을 빌어주는 마음의 상태가 됨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하면(Delitzsch), 랍사게의 입을 통해 들려진 앗수르의 왕의 말은 일견 지극히 자애로운 초청처럼 들리지만 실은 무조건적이고 완전한 항복을 권유하는 말에 다름 아니다. 그리하면 너희가...먹을것이며...마실 것이요 - 본문은 12절의 '자기의 대변을 먹으며 자신의 소변을 마실 것'이란 말과 대조된다. 이런 대조를 통해서 앗수르 왕의 사신은 유다 백성들이 앗수르 왕에게 항복하여 무기를 던지고 손을 들고 나온다면 그들이 어떤 대접을 받게 될 것인지를 선동하고 있는 것이다. '각자 자기의 포도와 자기의 무화가를 먹는' 축복은 성경에서 이상적인 번영을 나타내는 말로 즐겨 사용되고 있다(왕상 4:25;미 4:4 슥 3:10 참조 ,Leupold).

=====36:17
내가 와서 너희를...옮기기까지 하리라 - 현란하고 교묘한 언어로 채색되어 있지만 본문의 의미는 명료한 것이다. 즉 앗수르 왕이 애굽 원정을 마차고 고국으로 귀환할 때, 유다 뱃성들은 본토에서 추방되어 낯선 땅으로 강제로 옮겨질 것이다. 반란을 방지하기 위하여 피정복민들을 멀리 있는 다른 지방으로 강제로 이주시키는 정책은 앗수르 제국의 주요한 식민 정책 중의 하나였다.

=====36:18
열국의 신들 중에... 있느냐 - 이제까지 앗수르와 싸워 무릎 꿇지 않은 나라가 없었다는 말이다. 고대인들은 한 나라의 존립 여부가 그 나라의 수호신의 능력 여하에 좌우된다고 믿었다. 그러므로 한 나라가 다른 나라에게 군사적으로 패배하는 것은 곧 그 나라의 신이 상대 나라의 신보다 약함을 시인하는 것처럼 여겨졌다.

=====36:19
하맛과 아르밧의 신들이...건졌느냐 - 산헤립은 이전에 앗수르가 거두었던 혁혁한 전공을 상기시킨다. '하맛'과 '아르밧', 그리고 '사마리아'에 대해서는 10:9 주석을 참조하라. '스발와임'은 메소포티미아 남단에 위치한 도시 시파라 (Sipphara)로 추정된다(Alexander, Delitzsch).

=====36:20
여호와가 능히...건지겠느냐 - 본문에서 앗수르 왕의 사신의 연설은 정점에 이른다. 그 요점은 정복 전쟁의 역사가 보여즈는 것처럼, 유다보다 지리적으로 더 넓고 신들의 숫자도 더 많은 강력한 국가들도 다 앗수르에게 백기를 들었거든 하물며 하나의 신밖에 갖지 못한 약소국 유다가 어찌 앗수르를 막아낼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그가 알지 못한 치명적인 결함이 있었으니, 그것은 주 여호와는 다른 신들과는 전혀 같지 않다는 사실이다. 그분은 인간의 탐심에 의해 나무나 돌로 지음받은 신이 아니라 당신의 형상에 따라 흙으로 인간을 지으신 하나님이시며, 말씀 한마디로 온 우주를 창조하셨다. 오직 그분만이 참되며 유일하고 영존하는 하나님이신 것이다.(2:8-11 ;17:7,8 ;40:18-26 ;41:4 ;42:8;43:11-13;44:6-8;신 32:1-47;대상16:26;시86:8;96:5;97:9;습 2:11, Oswalt).

======36:21
그들이 잠잠하여...하였음이었더라 - 여기서 '그들'은 아마도 유다의 사신들을 가리킬 것이다. 그들은 '대답지 말라'는 히스가야 왕의 명령을 따라 침묵을 지켰다. 이전에 그들의 불필요한 말 한마디 때문에 상황이 더 악화된 것과 비교해볼 때 이는 분명히 지혜로운 일이다(11절).

=====36:22
때에...그 옷을 찢고 - 세 명의 사신들은 비록 와의 명령에 따라 침묵했지만 하나님에 대란 이교도의 비난에 대해 제대로 대꾸하지 못한 그들의 내면의 상처와 끓는 분노를 자신들의 옷을 찢는 행위로서 표시하였다. 유대인들은 지극히 혐오스러운 일을 당할 때, 흔히 자기 옷을 찢음으로써 그 감정을 나타내었다(특히, 참람한 일과 관련해서는 마 26:65을 참조하라).



하나님의 심판(34장)과 구원(35장)에 대한 묵시적인 예언에 이어서 본장은 역사적
인 시점으로 되돌아와 이스라엘의 현재 처한 상황을 묘사하고 있다. 그런데 외견상 이
전의 묵시적인 장들과 비교하여 본장부터 39장까지의 언급은 논리적 연결 고리가 없는
전혀 다른 역사적인 내용을 소개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좀더 깊이 살펴보면
36-39장의 내용은 이전의 장들에서 계속적으로 언급되어 왔던 묵시적인 심판과 구원이
구체적인 역사적 현실 속에서 어떻게 이루어지는가를 드러내는 것이다. 즉 저자는 여
기서 하나님의 심판과 구원이 단순히 미래적인 개념이 아니라 실제적이며 현실적인 상
황 속에서 이루어지는 구체적인 하나님의 행동임을 밝히려고 시도한다. 이러한 저자의
의도가 짙게 배어 있는 본장은 산헤립의 예루살렘 침공에 대한 상황을 묘사하고 있는
전반부(1-3절), 랍사게와 히스기야 신하들과의 대화를 서술하고 있는 중반부(4-20절),
히스기야 신하들의 반응을 묘사하고 있는 후반부(21, 22절)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편, 36-39장까지의 역사적인 사실은 왕하 18-20장과 동일한 내용이다. 그래서 어
떤 학자들은 열왕기하의 내용이 원본이고, 본서의 내용은 후대에 필사자들이 복사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 왜냐하면 열왕기하의 내용
중에는 히스기야의 병이 난 이후의 감사의 시(38 : 9-20)가 언급되어 있지 않으며, 더
구나 열왕기하와 근본적인 흐름에 있어서 차이가 없는 역대하에서는 '이사야의 묵시
책'(대하 32 : 32)이 있었음을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본서의 내용이 열왕기
하의 내용을 복사한 것으로 보는 견해는 무리가 있는 것이다.
또한 본장은 지금까지의 명령적이고 경고적인 예언과는 달리 서술적 형식을 사용하
여 기록되었다는 특징을 갖는다. 왜냐하면 저자는 지금 앞에서 선포한 많은 예언들을
해설하고 확증하기 위해 역사적 사실에 관심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선포
한 모든 말씀들은 한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히 성취되었다. 그러므로 선지자는 확신을
가지고 역사적인 기록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것이다. 이제 본장의 내용을 몇 단락
으로 세분하여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앗수르의 위협(36 : 1-3)
여호와의 구원을 예언적으로 묘사하고 있는 전 단락(35 : 7-10)에 이어서 본 단락
(1-3절)은 앗수르의 침공에 대한 역사적인 장면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내용의 전환
을 통하여 저자는 하나님의 구원 역사가 역사적인 상황과 분리될 수 없다는 사실을 보
여준다. 또한 앗수르 침략 이전의 이스라엘의 상황을 묘사함으로써 현재의 영적인 현
실을 분명히 제기하고자 한다. 이러한 본 단락은 이스라엘이 처한 상황을 역사적으로
진슬하고 있는 부분(1절)과 앗수르의 대표로 나온 랍사게와 이스라엘의 대표로 나온
히스기야의 신하들과의 대면을 묘사하고 있는 부분(2, 3절)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서 저자는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의 연단을 위해 강대국들 통하여 징계하신다
는 사실을 보여준다(1절).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과 독특한 관계에 있기 때문에 영
적, 도덕적으로 타락하여 불순종할 때는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이러한 징계는 이스라
엘 백성들을 훈련시키고 연단하시기 위해 주어지는 하나님의 은혜이다. 구약 시대에는
주로 집합적인 성격을 드러내지만 신약에 와서는 개인적인 성격이 강조된다. 그래서
히브리서 기자는 '징계가 없으면 사생자'(히 12 : 8)라고 선언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
는 앗수르의 위협을 비관적인 입장에서 묘사하기보다는 하나님의 도구로서 사용된다는
측면으로 설명한다.

2. 랍사게의 조롱(36 : 4-20)
앗수르의 침공에 대한 역사적 상황을 서술하고 있는 전 단락(1-3절)에 이어서 본
단락은 랍사게와 히스기야의 신하들과의 대화를 서술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전개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현재의 상태를 랍사게의 조롱에 찬 어조를 통하여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내용을 담고 있는 본 단락은 애굽을 의지하는 이스라엘을 조롱하는 랍
사게의 언사를 묘사하고 있는 전반부(4-10절), 유다 백성들을 미혹시키는 랍사게의 언
행을 소개하는 후반부(11-20절)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제 본 단락의 주된 내용상의
특징을 세분하여 보면 다음과 같다.
(1)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과 정상적인 관계에 있지 못할 때 세상으로부터 수치
를 당한다(4-6절) : 당시의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올바로 섬기지 못했기 때문에 앗수르
에게 조롱을 당하는 수치스러운 현실을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사실은 랍사게의 조롱
에 대해 아무런 응답도 하지 못하는 히스기야의 신하들의 태도에서 분명히 나타난다.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지 못할 때 세상에서 가장 부끄러운 존재가 될
것이다. 저자는 랍사게의 조롱을 통하여 하나님과 정당한 관계를 유지하지 못한 언약
백성의 비참한 모습을 부각시키고 있다(마 5 : 13 ; 막 9 : 50).
(2) 이스라엘 백성들의 불순종은 결국 자기들이 믿고 있는 하나님을 욕되게 만드는
것이다(7-10절) : 랍사게는 바르게 살지 못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조롱할 뿐만 아니
라 더 나아가 하나님의 이름과 역사에 대해서도 비방하고 있다. 여호와를 향하여 단지
제사 의식 속에서만 역사하는 신이라고 평가 절하한다(7절). 여기서 랍사게의 말은 비
록 불신앙적인 도전의 말 일지라도 제사 의식에만 하나님을 인정하고 자신들의 구체적
인 삶의 현장에서는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이중성에 대한 신랄한
책망이라고 볼 수 있다. 신자의 삶은 불신자들에게 하나님의 대리자로 인식된다. 그러
므로 세상에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올바른 삶을 영위해야 할 것이다.
(3) 앗수르의 기본적 성향은 반 하나님적이다(11-20절) :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는
자들이 갖고 있는 근본적인 성향은 하나님을 반대하는 것이라는 사실은 성경의 일관된
사상이다. 왜냐하면 하나님을 믿지 않는 자들은 자신들이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간
에 사단의 세력하에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하나님을 모르는 랍사게는 당연히 하나님
의 역사를 부인하며 대적하게 된다. 사도 바울은 로마서에서 이러한 사실에 대하여
'저희가 마음에 하나님을 두기를 싫어하매'(롬 1 : 28)라고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
다. 저자는 이스라엘을 대적하는 앗수르 세력이 하나님의 적대 세력임을 분명히 드러
내고 있다.
3. 히스기야 신하들의 반응(36 : 21-22)
랍사게의 조롱 섞인 언급들을 서슬하고 있는 전 단락(4-20절)에 이어서 본 단락은
이러한 랍사게의 조롱에 대한 신하들의 반응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신하들의 반응
을 언급하는 것은 그 이후에 나오는 역사적인 상황들의 진전을 염두에 둔 언급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러한 내용을 담고 있는 본 단락은 신하들의 무반응을 묘사하고 있는
전반부(21절)와 히스기야에게 말을 고하는 상황을 서술하고 있는 후반부(22절)로 구성
되어 있다.
여기서 신하들은 랍사게의 유혹과 모독적인 언사에 대해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
았다. 그들은 오직 히스기야의 명령을 기다리며 요동치 않았다. 유다 백성들은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여 인간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오히려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했다. 이러한 신앙적 태도는 히스기야의 개혁 운동의 소산이다. 그는 재위 기간 동안 산당(山堂)을 철저하게 타파하고 하나님께 드릴 예배를 회복했다(왕하 18 : 3-6). 그 결과 위기에 직면하여 하나님 뜻대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으므로 멸망을 모면하게 되었다.
이상과 같은 본장을 통하여 우리는 다음과 같은 교훈을 발견할 수 있다. (1)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앗수르의 침공을 허락하셨던 것처럼 택한 백성들에게 환난과 고통을 당하게 하실 수도 있다(잠 3 : 12 ; 13 : 24 ; 히 12 : 8 ; 계 3 : 19). (2) 그러므로 우리는 여러가지 위기 상황을 직면할 때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며 올바로 대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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