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크마 주석, 민수기 29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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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1
완전, 거룩, 신성(神聖)의 의미를 내포한다. 따라서 이 숫자와 연결된 시간(시기)은 특별한 의의가 주어지게 마련이다. 그런 점에서 본문의 '7월'은 종교적으로 큰 의의를 지닌 달로 여겨졌으며, 하나님께서는 이달을 다른 달과 특별히 구별하셔서 세가지나 되는 큰 절기를 제정하셨다. 특히 이 '7월'(에다님 월, 왕상 8:2)은 민간력으로 새해를 시작하는 1월에 해당하는 달로서, 신년(新年)을 축하하는 기간으로서의 성격도 띠고 있다. 또한 '7월'은 추수와 파종의 중간기에 위치하였으므로, 하나님께 경배 드리는 일과 농사 일이 겹치지 않으므로 해서 더욱 하나님께 가까이 할 수 있는 절호의기간이 되었다(Scott).
아무 노동도 하지 말라 - 노동은 본래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부여하신 신성한 의무이다(창 3:19; 살후 3:10). 그러므로 본문의 노동 금지조항은 노동 자체를 부정하거나 정죄한 것이 아니라, 인간의 기본적인 의무(노동)보다 더 마음을 집중시켜야 할 것이있음을 가르치신 규례이다. 즉 하나님께서 특별히 구별하신 날은 인간 본위의 생활보다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그분의 뜻을 기리는 데 모든 시간을 할애해야 함을 명(命)하신 것이다. 그런 점에서 RSV는 이 날을 '엄숙하게 쉬는 날'(a day of solemn rest, 레 23:24)로 번역하고 있다.
나팔을 불 날이니라 - 매년 7월 1일은 나팔을 불어 여호와의 은총과 권능을 기념하는 날이다. 이 날에는 수양(ram)의 뿔로 만든 나팔을 길고 우렁차게 불었는데, 하루종일 일정한 간격으로 불었다<10:10; 레 23:23-25>. 한편 나팔은 어떤 기쁜 일이 발생했을 경우(대상 15:24; 16:6; 대하 5:12; 7:6; 스 3:10; 느 12:35,41), 하나님의 위엄과 섭리를 찬양할 때(시 98:6; 150:3). 어떤 새로운 사실을 알릴 때(출 19:16,19; 계 8:6-9:1,13), 경고를 할 경우(대하 13:12; 겔 33:3-6)등에 불었다. 그리고 후일 예수의 재림시(마 24:31)에도 불려질 것이다. 한편 백성들의 기쁨과 새로운 마음가짐을 반영한 것이며, 아울러 여호와의 크신 영광을 찬양하는 소리로 이해할 수 있다. 레 23:24 주석 참조.

===29:2
번제 - 새해 벽두에 충성과 헌신의 표인 번제를 하나님께 드리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다. 이는 한 해 전체를 하나님께 헌신, 봉사하는 기간으로 삼겠다는 주의 백성된 자들의 아름다운 신앙 고백이다. 한편 나팔절의 번제 제물은 수송아지가 한 마리라는 점을 제외하고는 일반 월삭 때의 번제 제물(11절)과 동일하다.

===29:3,4
번제물에 덧붙여 드려져야 할 소제와 전제의 양은 번제물의 등급에 비례하여 각 절기시에 항상 동일했다. 그것은 도표화하면 다음과 같다.
번제물 소 제 전 제 수송아지 고운 가루 포도주 3/10 에바 1/2 힌 수 양 고운 가루 포도주 2/10 에바 1/3 힌 어 린 양 고운 가루 포도주 1/10 에바 1/4 힌

===29:5
속죄제를 드리되 - 새히 첫날(나팔절은 민간력으로 1월 1일) 속죄제를 드리는 것은 새해를 시작하는 시간에 과거 부족했던 삶, 하나님께 불성실했던 순간을 참회하고 하나님과 새로운 관계 속에서 새로운 날들을 맞고자 함이었다. 그리고 인간은 하나님 앞에서 본원적으로 죽을 수 밖에 없는 죄인임을 고백하는 신앙적 행위이기도 했다(시 14:2,3; 롬 3:10). 다른 관점에서는 율법이 기능면에서 얼마나 불완전한가를 여실히 보여주고, 율법 아래 있는 자는 항상 죄에 대한 책무가 따르고 있음을 가르쳐 준다(롬 8:3; 히 7:19; 8:7). 따라서 하나님과 새로운 관계를 이루고자 하는 자는 나팔절의 속죄제 규례처럼 먼저 자신이 짊어진 죄의 짐을 해결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한편 신약 시대에 사는 우리는 묵은 것을 떨쳐버리고 새로운 일, 새로운 시간,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마다 먼저 예수 그리스도를 찾고 그분의 죄 사유하시는 은총과 성령의 인도하시는 역사를 덧입는 것이 필요하다(호 6:1-3; 히 10:12-25). 한편 '속죄제' 그 자체에 대한 내용은 (레 4:1-12 강해, 속죄제에 대하여> 부분을 참조하라.

===29:6
나팔절(7월 1일) 때 드릴 희생 제물은 도합 세가지가 중복되었다. 즉 상번제의 희생 제물, 월삭의 희생 제물, 그리고 나팔절의 희생 제물이 그것이다. 따라서 나팔절 당일에 드린 희생 제물의 총수는 수송아지 3마리(월삭 2, 나팔절 1), 수양 2마리(월삭 1, 나팔절 1), 어린양 16마리(상번제 2, 월삭 7, 나팔절 7), 그리고 속죄제로 드린 수염소 2마리(월삭 1, 나팔절 1)였다.

===29:7
칠 월 십 일에...성회로 - 7월 10일은 대속죄일(大贖罪日)로서 대제사장이 1년 1차 자신과 온 백성 및 성소의 죄를 속하기 위해 지성소에 들어가 속죄제를 드리는 날이다. 이때 백성들은 금식을 하고 회개하며(레 16:29; 23:27), 안식함으로 아무 노동도 하지 말아야 했다. 특히 본문에 언급된 '노동'(* , 멜레케트)이란 1, 12, 35절에 나타난 바 인간적인 일을 뜻하는 '노동'(* , 멜레케느 아보다)과는 달리 단순한 의미의 '일'까지도 포함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즉 이날에는 생계를 위한 노동은 물론 오락과 같은 육신의 유익 등 어떤 형태의 노동일지라도 모두 금지되었던 것이다<레 23:36>. 이런 절대적 노동 금지 조항은 이날 만은 오직 자신의 죄를 도해내는 회개에만 전념하게 하도록 하려는 조치이다<레 23:28,29>.
마음을 괴롭게 하고 - 여기서 '괴롭게 하고'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이니템'(* )은 '거칠게 다루다', '억누르다', '겸비하다'는 뜻의 '아나'에서 유래한 말로서, 곧 죄악된 자신의 존재 자체를 뼈저리게 자각하며 애통해 하는 참회자의 겸비한 심령과 자세를 가리킨다<레 23:27>. 또한 모든 음식물을 끊고 몸을 괴롭게 하는 금식도 위의 한 방법이다. 한편 NIV에서는 '마음을 괴롭게 하다'는 말을 '자신을 부인하다'(deny yourselves)로 번역함으로써 영적인 애통이란 점을 좀더 강조하였다. 레 16:29 주석 참조.

===29:8-10
속죄일에 요구된 희생 제물의 종류 및 수효는 나팔절 때와 동일했다(2-5절). 그리고 번제물에 곁들여 드려질 소제와 전제의 양도 동일했다(3,4절).

===29:11
속죄제와 상번제 - 여기서 속죄제는 속죄일에 '번제와 함께 드리는' 수염소 속죄제(11a절)가 이니라, 대제사장이 수송아지로 자신과 권속을 위해 속죄하고, 또한 백성을위해 속죄하는 대속죄일의 속죄제를 의미한다<레 16:3,5,15>. 결국 대속죄일(7월 10일)에 드리는 제물은 레 16장과 이곳(8-11절)을 종합해 볼 때 다음과 같다. (1) 매일 드리는 상번제 제물과 그에 따른 소제와 전제, (2) 속죄일에 특별히 드리는 제사장과그 가족을 위한 속죄 제물(수송아지)및 백성을 위한 속죄 제물(수염소), (3) 속죄일에 드리는 번제물과 그와 더불어 드리는 수염소 속죄 제물 등이다.

===29:12
칠 월 십 오일 - 종교력으로 7월 15일, 민간력으로 정월 보름에 해당한다. 그리고 오늘날 태양력으로는 9-10월경에 해당되는데 <레 23:26-32 강해, 히브리인들의 월력>, 이 날은 한해의 모든 추수를 마치고 수확한 모든 소출을 창고에 저장하는 즐거운 날이란 점에서 '수장절'(收藏節, the Feast of Ingathering)이라고도 한다(출 23:16).
성회...아무 노동도 하지 말 것이며 - 28:18 주석 참조.

===29:13-16
본문은 초막절 절기 중 첫날의 제물에 대한 언급이다. 이 날에 드릴 제물은 상번제물(28:3) 외에 번제물과 속죄제물이 드려졌다. 번제물로는 수송아지 13마리, 수양(ram) 2마리, 어린 수양(lamb) 14마리를 드렸으며, 속죄제물로는 수염소(goat) 1마리를 드렸다. 그러므로 상번제물인 어린양 2마리를 합하면 모두 32마리의 짐승이 초막절 첫날에 드려진 셈이다. 이 외에 상번제의 소제와 전제가 드려졌으며 아울러 초막 절기의 전제도 곁들여졌다(1,2절 도표 참조).
다 흠 없는 것으로 - 레 1:3 주석 참조.

===29:17-19
초막(草幕) 절기 둘째 날에는 번제로 드려지는 수송아지가 한 마리 줄어서 12마리가 되었으며 그 외에는 첫째날과 동일했다. 결국 상번제물을 포함하여 31마리의 짐승이 드려졌다.
수효를 따라서 규례대로 - 즉 14, 15절에 제시죈 규례를 가리킨다(18,21,24,27,30, 33,37절).

===29:20-31
여기에는 초막절 기간 중 세째 날로부터 여섯째 날까지 드릴 제물의 수효가 언급되어 있다. 날이 진행될수록 번제용 수송아지의 수효가 한마리씩 줄어든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모두 동일하다. 1, 2절 주석 도표를 참조하라.

===29:32-34
초막절기의 일곱째 날, 즉 초막절의 제물을 마지막으로 드리는 날에는 번제물로 드려지는 제물 중 수송아지의 수가 첫날에 비해 6마리 줄어 7마리가 되었다. 그러나 나머지 희생 제물의 숫자는 첫날과 변함이 없다. 이처럼 제 7일에 수송아지의 수를 7마리가 되게 한 것은 거룩한 숫자인 '7'을 맞추기 위한 것으로, 초막절에 드리는 모든 제사와 제물에 대한 거룩함과 완전함을 나타내기 위함이다. 그리고 절기가 계속 진행됨에 따라 수송아지의 수가 점점 줄어든 사실을 가리켜 혹자는 율법의 점진적인 퇴조(복음의 점진적인 계시)를 예시하는 진리로 받아들이기도 한다(Matthew Henry, Wordsworth). 한편 초막절 제 7일째에 드려진 짐승은 26마리이며, 그리고 7일 동안 바쳐진 모든 짐승의 숫자는 도합 203마리가 되었다.

===29:35-38
제 8일은 거룩한 대회(성회)로 모이는 날이다<레 23;36>. 그리고 이 성회 후에 절기동안 거했던 초막을 헐고 각자 고향으로 돌아가는 날, 곧 초막절이 끝나는 날이다. 이 날에도 각종 제물이 여호와께 드려졌는데, 그 제물들은 절기를 마무리 짓는 나름대로의 독특한 의미를 지닌다. 제물의 규모는 나팔절(7월 1일) 및 속죄일(7월 10일) 때와 같았다. 즉 번제물로는 수송아지 1마리와 수양 1마리, 어린양 7마리를 드렸고, 속죄제물로 수염소 1마리를 드렸다. 매일 드리는 상번제의 어린양 2마리를 합하면 이날에는 모두 12마리의 짐승을 드린 셈이 되었다. 따라서 초막절 전기간(8일간)에 드려진 제물의 총수는 215마리에 달한다. 이러한 초막절은 일년 동안 지켜지는 모든 절기 중 마지막 절기인 동시에 가장 큰 감사 절기이다. 그러므로 이 절기에는 다른 어떤 절기에서도 볼 수 없는 많은 제물을 드려 여호와께 감사하며 그들의 기쁨을 나타내었던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레 23:33-43 부분의 주석을 참조하라.
거룩한 대회(* , 아체레트) - '에워싸다', '통치하다'란 뜻의 '아치드'에서 유래한 말로서, 곧 성회나 절기 등 거룩한 종교 모임을 가리킨다. 특별하 원문의 뜻에서 볼 수 있듯이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임은 하나님 중심으로서, 하나님께서 통치하시는 영역임을알 수 있다. 그러므로 이는 오늘날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참 교회의 전형이다(엡 1;22,23).

===29:39
이 절기를 당하거든 - 본절은 28, 29장의 결론을 이룬다. 여기서 ' 이 절기'란 원문상 '이것들'이라는 의미인데, 곧 지금까지 언급한 모든 절기 즉 상번제, 안식일에 드리는 제사, 월삭에 드리는 제사, 유월절 제사, 칠칠절 제사, 나팔절 제사, 속죄일 제사 및 초막절 제사 등을 일컫는다.
서원제나 낙헌제 외에 - 여기서 '서원제'는 하나님 앞에 거룩한 맹세를 함으로써 그분의 뜻대로 살겠다는 신앙 고백적 제사이며, '낙헌제'는 자신이 처한 환경에 구애됨 없이 하나님께 자원하는 심정으로 드리는 기쁨의 제사이다. 이 두 제사는 '감사제'와 더불어 '화목제'를 드리는 방식에 속한다(레 7:16; 22:18; 신 12:6). 그런데 본절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바는 28,29장에 제시된 각종 제사들은 개인 또는 한 가족이 자원제나 서원제로 드리는 번제물 외에, 이스라엘 전체가 28:3-29:38 제시된 규례대로 여호와께 드려야 할 것이라는 점이다. 사실 개인적으로 드려지던 '화목제'는 회중을 위한 화목제보다 절차가 간단하였으며 절기 때마다 반드시 시행되어야 했던 것은 아니었다. 물론 화목제를 자원하여 드리려는 개인이 있다면, 그는 절기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지 드릴 수 있었다(15:3,8; 레 22:18,21). 그러나 28,29장에 제시된 이스라엘 회중 전체의 제사는 그러한 개인의 화목제(서원제, 낙헌제)와는 별도로 어떤 일이 있더라도 그 정한 기간에 드려져야 했다.

===29:40
여호와께서...명하신 모든 일 - 여호와께 드릴 많은 제사와 제물 등에 대한 계시를 전해들은 모세는 백성에게 하나도 빠드리지 않고 전달해야 했다. 이제 백성들은 여호와의 계시 명령에 의존하여 각종 제사를 드려야 했다. 그런데 비록 화려한 제사를 통해 풍부한 제물을 바친다하더라도 여호와의 명령에 순종치 않고 자의(自意)에 의해 행동한다면 그 제사는 전혀 무의미한 것이었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실로 기뻐받으시는 것은 헌물의 양이 아니라, 바치는 자의 순종하는 마음과 정성된 헌신이기 때문이다(삼상 15:22). 한편 본절은 히브리 원문에는 30:1로 편성되어 있다<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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