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 18:1-3
땅이 환하여 지더라 - 이 천사는 하나님의 대리(代理)로 땅에 왔으므로, 그가 입은 하나님의 영광이 빛나게 되었다. 오랫 동안 죄로 인하여 암흑해진 바벨론(이 세상)의 세계에 이렇게 나타난 천래(天來)의 광명은 그 암흑을 깨뜨려 버리는 반가운 심판의 선언이다.
귀신의 처소와 각종 더러운 영의 모이는 곳 - 사13:21,22,34:14; 습2:14에도 이와 비슷한 말씀이 있다. 이것은 영원한 황폐를 의미하는데 악귀들의 벌 받는 곳(지옥 같은 곳)이란 말이다. 다음 엇구 "가증한 새의 모이는 곳"이란 말을 보
아서 이것은 황막(荒漠)한 광야를 가리킨다. 크레다너스(Greijdanus)는 말하기를 "이 말씀은, 바벨론이란 말로 대표된 불경건한 세계에 한번 임할 지옥 같은 황폐를 상징한다"고 하였다(Met dexe enkele trkken wordt de helsche ontbering en veschrikking, geteekend, die over de wereld der goddelddzen, hierdoor Babylon vertegenwoordigd eenmaal gewisselijk komen zal.-Openbaring,p.360).
그 음행의 진노의 포도주 - 헬라 원문에는 이 말씀 초두에 호티(* =왜 그런고 하면)라는 말이 있어서 그것이 윗 말씀의 이유임을 밝힌다. 바벨론 곧, 불경건한 이 세상이 황폐해질 이유로서 세 가지는, (1)그것이 그 음행(하나님을 배반하는 행위)으로 모든 나라들을 꾀어 하나님의 진노를 당하게 한 것. 다시 말하면, 유사 이레(有史以來)로 모든 나라들이 이세상 주의의 유혹으로 인하여 하나님을 배반하고 멸망하게 되었으니 이제는 이 세상 그 자체가 처벌 받아야 한다. (2)그 뿐 아니라, 그것은 사치한 죄가 있기 때문에 그런 처벌을 받음. 이 세상주의는, 이기주의를 위하여 재물을 과도히 저축하고 또 과도히 소비한다. (3)그것의 세째 죄악은 본장 24절에 있으니, 곧, 성도를 죽인 죄악이다.
계 18:4,5
바벨론에서 택한 백성을 불러내심.
하나님께서는 그 택한 백성과 악도를 함께 멸하시지 않는다. 택한 백성도 악한 무리와 함께 환난에 동참하는 일이 있다. 그것은 악도만을 목표한 것이 아닌 일반적 환난이었기 때문이겠다. 일반적 환난에는 성도도 참가하므로 연단도 받으며 복음이 전파되는 일이 있다. 그러나 여기 바벨론이 받는 화(禍)에서는 택한 백성들은 제외되기 때문에 그들은 거기서 불러내어져 구원된다.
그 죄는 하늘에 사무쳤으며 - 이것은, 죄가 너무 많으므로 그 분량이 하늘에까지 닿았다는 의미이다. 물론 이것은 비유의 말이다. 하나님께서 홍수로써 땅을 멸하실 때에는 죄가 땅에 가득하였던 정도이지만 (창 6:11), 이 때에는 하늘에까지 닿는다. 그러나 성경에 있는 이런 표현들에 대하여 너무 글자대로인 대조를 생각할 필요는 없다.
계 18:6,7
그가 준 그대로 그에게 주고 - 옛날에 하나님께서 범죄한 나라들을 벌하실 때에 강국 바벨론을 도구로 사용하신 일이 있었다. 그 때에 바벨론은 분정(分定)에 넘치게 잔인과 포학을 행하였다(사 10:5-11).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바벨론 나라를 벌하셨다.그 나라는 열국(列國)에 포학을 행한 대로 갚음을 받았다. 그처럼 우리 본문에 바벨론으로 상징된 이 세상도 천벌을 받아서 멸망한다. 이 세상은, 옛날 바벨론처럼 하나님 앞에 교만해져서 성도들을 살해하는 자가 되고 말았다. 그 죄 값으로 이 세상은 아주 멸망을 받게 된다.
그의 행위 대로 갑절을 갚아 주고 - "갑절을 갚아" 준다함은 심한 보응을 의미한다. 왜 이렇게 심한 보응이 그에게 미치는가? 그 이유는, 그가 한 일이 너무도 악하였기 때문이다(사 40:2; 렘 16:18 참조). 루트겔(Rutger)은 "갑절"
이란 말을 "그 만큼"이라고 번역하였으나(De Echtheid van het Tweede Gedeelte Van Jesaija, p. 167), 이것은 신용되기 어려운 번역이다.
섞은 잔에도 - 이것은 하나님의 진노가 쫓아오는 세상 죄악(하나님을 배반하게 하는 죄)의 잔이란 말과 같다. 이 세상은 모든 나라들에게 이런 무서운 죄악의 잔을 부어 먹여 준 것이다. 위의 3절에, "그 음행의 진노의 포도주"라는 것이 곧 그것이다. 이 세상주의를 받는 자는, 하나님을 배반하고 영적 음행에 빠지어 결국 하나님의 진노를 받는다.
자기를 영화롭게 하였으며 - 이것은 바벨론이 벌 받게 되는 죄를 다시 말한다. "자기를 영화롭게" 한 죄는, 곧, 3절의 "사치"란 죄에 포함된다. 그는 "여왕" - 처럼 자만하여 자기 영광을 구하므로 그렇게 사치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는 비례식 심판(比例式審判)에 의하여 그만한 애통에 떨어진다.
계 18:8
하루 동안에 그 재앙들이 이르리니 - 이것은 갑자기 멸망이 이를 것을 가리킨다. 이것은, 물론 죄인의 멸망이 날마다 나타나 보이는 것이 아니고 한 날 한 때가 있다는 것을 암시하기도 한다. 죄인들은 자기의 멸망이 눈 앞에 보이지 않는다고 하여 방심(放心)해서는 안된다. 그들은 멸망의 한 때가 반드시 있음을 내어다 볼 줄 알아야 된다.
사망과 애통과 흉년...불에 살라지리니 - 이것은 전쟁으로 말미암아 되어지는 재앙들이다.
9-19. 이 귀절들이 말한대로 바벨론 멸망을 보고 애통하는 자들은, 왕들, 상인들, 선인(船人)들이다. 밀리간(Milligan)이란 학자는, 이 사실 때문에 이 예언이 옛날 두로(Tyre)에 대한 예언과 유사하다고 생각한다(겔 26, 27장). 구약의 예언들을 보면, "두로"를 "혼돈한 도시"(* . 킬야트로후)라고 하였다(사 24:10). 그러므로 이 예언은, 이 세상이 바벨론처럼(사 13:19) 아주 없어지고, 두로처럼 멸망하게 될 것을 가리키는 비유이다. 세상에 속한 자들은 세상이 망할 때에 슬퍼한다. 그 이유는, 그들의 영광이 세상에 있고 그들의 부요(富饒)가 거기에 달렸기 때문이다.
계 18:9
왕들 - 겔 26:16 참조. 여기서 "왕들"은, 이 세상 영광을 탐하여 누리는 모든 사람들을 상징한다. 이 세상에는 왕처럼, 명예, 지위, 권세 등을 좋아하고 또 스스로 교만한 자들이 많다. 그들은 이 세상이 망할 때에 함께 망한다.
계 18:10
일시간에 - 이것은, 돌연히 멸망하게 된 것을 가리키기 위한 표현이다. 8절 해석 참조.
계 18:11
땅의 상고들 - 이것은 왕족들을 가리킨다. 23절 참조.
계 18:12,13
이 세상이, 천국의 보물들을 생각하지 않고, 그 대신에 사모하고 구하고 매매하던 육체 본위의 물품들이 열거된다. 이 물품들을 분류하면, (1) 귀금속(貴金屬), (2) 의복 재료(衣服材料), (3) 가구류(家具類), (4) 향속(香屬), (5) 식료품(食料品), (6) 가축(家畜), (7) 인류(人類)이다. 이 일곱 가지 사치품은 이 세상이 목표하고 찾는 것들이다. 다시 말하면, 이 사치품들은 이 세상의 영광을 자랑하는 물품이다. 세상은 심지어 인류와 그 영혼까지 상품화(商品化) 한다. 예수님은 한 사람의 영혼이 천하 보다 귀하다고 하셨는데, 이 세상은 사람의 영혼을 상품과 같이 취급한다.
"금과 은과 보석과 진주" - 는 희귀한 광물(鑛物)이고, "세마포와 자주 옷감과 비단과 붉은 옷감" - 은 포목계(布木界)의 사치품이고,
"항목과 각종 상아 기명이요 값진 나무와 진유와 철과 옥석으로 만든 각종 기명" - 은 귀중한 기구(器具)의 재료와 및 귀중한 기구이고,
"계피와 향료와 향과 향유와 유향" - 은 향속(香屬)의 극귀품(極貴品)이고,
"포도주와 감람유와 고운 밀가루와 밀" - 은 극귀한 식료품이고,
"소와 양과 말과 수레" - 는 중요한 가축들과 및 승용물(承用物)이다.
종들과 사람의 영혼들 - 이 세상주의는, 사람들의 인권(人權)을 빼앗고 그들을 "종"으로 취급한다. 그리고 이 세상주의는, "사람의 영혼"을 상품으로 취급하여 무시하기 때문에 복음도 무시한다.
계 18:14-17
여기서도 바벨론에 대한 탄식거리는, 물질과 물품과 보석과 같은, 이 세상 것들이 없어진 사실이라고 한다. 이 세상에 속한 자들은, 실상 그것들 이상의 것을 모르며, 그것들에게만 소망을 붙인다. 그들은 그것들을 위하여 살고, 그것들 때문에 싸우고 죽기도 한다. 선객들과 선인들 - 이 운수(運輸)와 무역(貿易)하는 자들은, 이 세상에 있어서 부자되기를 목적하는 모든 사람들을 상징한다. 그들은 재물을 우상으로 삼고 그것에게 노예가 된다. 그러나 이 세상이 망할 때에는 그들도 망한다.
계 18:20
하늘과 성도들과 사도들과 선지자들아 - 이 말씀은 이 세상과 원수된 하늘에 속하는 참된 신자들을 총칭(總稱)하여 부르는 말씀이다. 그것은 이 말씀 첫 머리에 "하늘"이란 말이 나온 것을 보아 알 수 있다. 그를 인하여 즐거워하라 - 이들은 이 세상주의 앞에 핍박을 당하였던 것이다. 이들이 핍박 받던 당시에는, 그 핍박자들을 위하여 복을 빌고 화를 빌지 않았다. 그 이유는, 그 때에는 아직 심판 때가 아니고 회개하기를 기다리는 시기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계시록 18장이 가리키는 그 시기는 최후 심판의 시기이니 만큼, 그 때부터는 회개를 기다릴 자비의 때가 아니고 하나님의 지혜에 의지하여 심판 처분을 하게 되는 시기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심판하시는 행위를 옳게 여기는 한(限), 그들의 그 심판 받는 바벨론(이 세상)을 인하여 슬퍼할 필요는 없다. 만일 그들이 그 사건으로 인하여 슬퍼한다면 그것은, 심판하시는 하나님께서 잘못하신다는 외람된 태도가 되어진다. 그러므로 그들은 그 심판 사건으로 인하여 즐거워해야 된다(요 1:20-22 참조).
계 18:21-24
큰 맷돌 같은 돌을 들어 바다에 던져 가로되 큰 성 바벨론이 이같이 몹시 떨어져 다시 보이지 아니하로다 - 이것은 렘 51:63, 64의 말씀대로 나타낸 행동 설교이다. "바벨론"은 남들로 하여금 범죄케 한 자니, 이렇게 심한 벌을 받아서 영멸되어야 한다(막 9:42). 이렇게 영멸되므로, (1) 전에 그렇게 많이 있던 음악이 없어짐(22절). 이 세상주의의 문명은 음악 문명이었다. 향락을 위주하는 그 곳에 음란한 노래도 발달하였던 것이다. (2) 전에 그렇게 성한 공업이 없어짐(22절). 이 문명은 역시 공업 문명이었다. 하나님을 무시하고 바벧탑은 쌓는 인생들은, 물리학, 화학, 공학 등 모든 과학 만능을 믿는다. 이런 과학이 약한 것은 아니지만, 인생들은 이것을 지나치게 믿고 하나님을 저버리는 것이 잘못이다. (3) 전에있던 "맷돌 소리", "등불 빛", "신랑과 신부의 음성"등이 끊어짐(22,23). 이 문명은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이 세상 생활에만 급급하던 것이었다. 이 세상주의자들은 하나님을 섬기는 활동은 꿈에도 생각지 않고, 육신의 생계를 위하는 소리와 빛을 낼 뿐이었고, 시집가고 장가가는(마 24:38) 세상 낙(樂)만 알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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