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90:1
주여 주는 대대에 우리의 거쳐가 되셨나이다 - 이것은, 이스라엘 백성, 특히 그 족
장들이 땅 위에서 나그네 노릇을 하였으나, 그들은 하나님의 보호 아래서 살고 있었던
사실을 가리킨다. 그러나 이 말씀은, 하나님께서 일반 인생들의 진정한 의지(依支)가
되신다는 의미도 가진다. 우리의 무상성(無常成)은, 하나님의 영원하신 애호에 의하여
치료된다. 풍랑에 쫓긴 배는 잔잔한 항구에 피할 수 있음과 같이, 일시 지나가는 나그
네인 인간은 영생하시는 하나님의 품 안에서 영생할 자로 고침 받는다.
시 90:2
산이 생기기전, 땅과 세계도 주께서 조성하시기 전 곧 영원부터 영원까지 주는 하
나님이시니이다 - 산이 생겼다는 말은, 그것이 저절로 생겼다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
께서 창조하시므로 있게 되었다는 뜻이다. 하나님은 천지 만물을 창조하시기 전에도
계셨다는 말씀은 그는 변동하는 만물과 다르고 영원하시다는 뜻이다.
시 90:3
주께서 사람을 티끌로 돌아가게 하시고 말씀하시기를 너희 인생들은 돌아가라 하셨
사오니 - 인간 무상(人間 無常) 의 기원(起源)은 하나님의 명령에서 생긴 것이다(창
3:19). 하나님께서 그것을 명령하셨으므로 그것이 있기 시작하였으니 만큼, 그것을 치
료함도 그의 명령에만 달렸다.
시 90:4
주의 목전에는 천년이 지나간 어제 같으며 밤의 한 경점 같을 뿐임이니이다 - 궁켈
(Gunkel)은, 이 귀절이 3절 앞에 있어야 자연스러울 것이라고 한다. 그가 그렇게 말한
이유는, 이 귀절이 포함한 하나님의 영원성이, 2절의 사상과 잘 통하기 때문이다. 그
러나 우리는 그렇게 생각할 필요 없다. 이 시인은, 1,2절에서도 하나님의 영원성과 인
간의 무상성을 대조시켰으니 만큼, 이 귀절에 다시 하나님의 영원성을 말해 놓고 5,6
절에서 인생의 무상성을 재설한 것으로 보인다.
시 90:5,6
주께서 저희를 홍수처럼 쓸어 가시나이다 저희는 잠간 자는 것 같으며 아침에 돋는
풀 같으니이다 풀은 아침에 꽃이 피어 자라다가 저녁에는 벤바 되어 마르나이다 - 인
생들은 그 생명이 얼른 얼른 죽고 마니, 그것은 마치 홍수에 휩쓸려 일시에 몰사하는
것과 같다.
인생의 일생은, 잠간 동안 잠들었다가 깨어남과 같다. 사람이 잘 때에는 무의식 중
에 지나가므로, 개어 있을 때보다 시간이 얼른 지나고 만다. 그 뿐 아니라, 잘 때에는
꿈이 많음과 같이, 인생의 일생에는 꿈과 같은 공허한 경영이 많다. 인생이 저 세상에
서 깨어날 때에, 이 세상에서 소유하였던 모든 것들은 남아 있지 않는 것이다. 인생은
연한 풀의 꽃과 같다(6절). 팔레스틴에서는 이런 꽃이 저녁 바람에 꺾여 말라 죽는다.
인생이 아무리 그 영광을 자랑한들, 그것은 꽃과 같아서 잠간이니 어찌 한심하지 않으
랴.
시90:7-10
이 귀절들은, 인생이 무상하게 된 원인을 보여 준다. 인간 무상의 원인은 인간의
범죄이다. 그가 범죄치 않았더면 영생한 것이었다. 그가 범죄하였으므로, 그는, 하나
님의 진노 아래 처하여 단명(短命)하게 되었으며, 또 비애(悲哀)로 지나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이 그 단명과 비애를 치료하는 길은, 오직 회개하고 속죄를 받는 길 밖
에 다른 방법이 없다.
시 90:11,12
이 귀절들은, 하나님을 경외하게 해 주시기를 원하는 말씀이다. 우리가 무엇보다도
먼저 기구할 것은, 하나님을 경외하게 됨이다. 그것은 모든 지헤와 복의 원천이다. 하
나님을 경외하는 "지혜의 마음"을 얻으려면, 12절이 말한 바와 같이 "날 계수함을" 알
아야 할 수 있다. "날 계수함을" 안다 함은, 인간의 무상(無常)을 앎이다. 인간의 무
상과 단명(短命)을 인식하는 자는, 죄를 회개하고 하나님을 경외할 마음의 옳은 충동
과 각성(覺醒)을 가진다.
시 90:14-16
"아침"이란 말은, 새 시대의 출발을 가리키는 시적(詩的)표현이다.
"우리를 곤고케 하신 날수대로...기쁘게 하소서란 문구의 의미는 다음과 같다. 이
스라엘 백성이 그때까지 여러 해 동안 고통을 당하였다. 이제 그는, 이스라엘을 위하여 그만큼 긴 기간의 희락을 구하였다. 이것을 보면, 그는, 사람을 징계하신 뒤에 기쁨을 보내어 위로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알고 말한다. 그는, 무질서하게 희락을 구하지도 않는다. 성도는, 필요한 경우에는 평안보다 고통을 구할 각오도 있어야 한다.
시 90:17
그는, 그의 경영하는 일을 성취시키시고 확립시켜 주시기를 기도한다. 우리가 경영하는 일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일이면, 그것은 반드시 성취되고 결실하여야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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