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31:1,2
야곱이 부자됨에 따라 라반의 아들들과 라반 자신은 그에게 호감(好感)을 가지지 않았다. 물질은 이렇게 분쟁을 일으키는 법이다.
창 31:3
여호와께서 야곱에게 이르시되 네 조상의 땅 네 족속에게로 돌아가라 내가 너와 함께 있으리라 - 물질로 인하여 저렇게 급변(急變)된 불안한 환경에서, 야곱은 이제 떠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었다. 사람이 불안한 환경을 당할때마다 그곳을 떠날 것은 아니지만, 혹시 떠날 경우도 있다. 그것은 하나님의 뜻을 이룰 경우이다. 이 때에 야곱을 향하신 하나님의 뜻은, 야곱이 그 모은 재물을 빼앗기지 않고 그것을 가지고 떠나는 것이었다. 그 때에 야곱이 라반의 수하(手下)에 계속 머문다면, 이때까지 모은 재물을 다시 라반에게 빼앗기울 것이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이제 야곱더러"돌아가라"고 하셨다.하나님은 물질 문제 그것을 중요시하여 야곱더러 떠나라는 것은 아니었다.다만 일찌기 야곱의 서원(誓願)한 기도대로 주신 물질을 가지고 그가 떠나야겠기 때문이었다(28:20-21). 하나님은 인간의 기도를 이렇게 자세하고 진실하게 이루어주신다.
"내가 너와 함께 있으리라." 하나님이 "함께" 하여주시는 것 이상 안전 보장이 없으며, 또한 그 이상 큰 축복도 없다.
창 31:4-9
야곱은, 그의 아내들과 하란을 떠나기로 합의를 보았다. 이 점에 있어서 그는,아내들에게 라반의 안색이 좋지 않아진 것을 알려 주면서 그 때가 위기(危機)인 것을암시한다(5절 상반). 그러나 그는, 그런 위기에도 가나안을 향하여 떠나 가는 행동을취함에 있어서 하나님이 자기와 함께 하신다는 것을 그들에게 알려 주므로 두려울 것없다고 한다.
"그러할지라도 내 아버지의 하나님은 나와 함께 계셨느니라 - (5 절 하반)고 한말이 그 뜻이다 하나님이 도와 주시기만 하신다면, 사람들의 모해가 문제될 것 없다. 야곱은 하나님이 자기와 함께 하여 주신 과거의 역사를 진술하고, 또한 현재에도함께 하여 주심을 그들에게 알려 준다. (1)그의 외삼촌이 과거에 자기를 경제적으로착취하려고 하였으나 자기에게 해를 끼치지 못하였다고 함. 곧, 아롱진 양을 자기의 삯으로 정하였을 때에 온 양 떼의 낳는 것이 아롱진 양이 되었다는 것이다(30:32-43참조). 이렇게 하나님께서는 야곱의 산업을 번영케 하여 주셨다. 이 사실을 증거하기위하여, 그는 꿈 이야기를 하였다(10-13). 우리는 보통으로 꿈을 믿지 않는다. 그러나계시 시대(啓示時代)에 있어서 족장들이나 선지자들을 통하여 발표된 꿈은, 권위 있는계시의 방편(方便)이다. (2)현재에도 하나님께서 야곱과 함께 하시는 증표는, 하나님께서 그더러 하란을 떠나라고 하신 것으로 알 수 있음(13절). 하나님께서는 야곱에게나타나셔서 그의 서원(誓願)의 기도를 이루어 주시겠다고 하신다.
창 31:14-16
라헬과 레아는 야곱의 제안에 동의하였다. 그들은 두 가지 이유를 들어 떠나기로 결심하였다. (1)저희들의 아버지 집에 더 머문다 하여도 아무 소득이 없다는 것(14-15). (2)그들이 이때까지 얻은 재물을 자기들의 소유로 보존시키기 위하여서 떠나야 된다는 것이다(16절).
창 31:17-20
라반은 야곱의 일행이 떠난뒤에, 급히 뒤쫓아 가서 칠일 만에 그들에게 이르렀다.야곱과 그 가족이 하란을 떠날 때에 재물을 가지고 떠난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 이유는 하나님께서 야곱의 서원 기도(28:20-22)을 이루어 주사 그것들을 주셨기 때문이다. 그런데, 라헬이 그 아버지의 "드라빔"을 가져온 것은 잘못이다.
"드라빔"(* )은 사람 모양으로 된 가정 수호(家庭守護)의 우상이다. 삼상 19:13 참조. 하나님을 공경하는 이스라엘 민족도 이와 같은 우상을 섬기는 과오를 범하였다.
"강을 건너"갔다는 것은 유브라데 강을 건넜다는 의미이다.
창 31:24-27
24절 말씀을 보면, 하나님께서 라반에게 "현몽하여" 야곱과 그 가족을 해하지 말라고 계시(啓示)하셨다. 라반은 야곱을 책망한 뒤에 그에게 하는 말이, 하나님으 부탁하신 말씀때문에 해하지 못한다도 하였다. 하나님은, 성도의 기도(28:20-22)를 이루어 주시기 위하여 그의 원수도 제가어하여주신다. 물론 야곱과 그의 가족들이 하란을 떠나 가나안으로 가는 일에 있어서, "드라빔"을 도적하여 가는 것 같은 일은 실수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야곱의 기도를 이루어 주시는데 있어서 변함이 없으시다. 라반이 야곱과 그의 가족을 뒤쫓아 "칠일 길"이나 달려와 따라잡은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그가 그렇게 한 이유는,자기에게 인사 없이 떠났다는 것(28절)과 자기의 "신"("드라빔")을 도적했다는 것이다(30절).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들은, 이렇게 작은 문제를 가지고 크게 노한다.
창 31:31,32
야곱은, 여기서 라반의 따지는 말에 대답한다. 그는, 자기가 라반 모르게 떠나게된 이유를 진술했으니, 곧, "외삼촌이 외삼촌의 딸들을 내게서 억지로 빼앗으리라 하여 두려워하였음이니이다." 라고 하였다. 이 이유는 과장된 것이 아니었다. 과연 야곱은, 라반의 집에서20년 동안 살 때에 라반의 불의한 행동을 많이 겪었다(7절). 그러니만큼 그는 여기서이렇게 말하게 된 것이다. 그는 또한 그 장면에 있어서 너무 심한 말을 하였으니, 그것은, 그가 외삼촌의 소유를 부당하게 가져온 일이 없다는 것이다. 그의 말이, "외삼촌의 신은 뉘게서 찾든지 그는 살지 못할 것이요 우리 형제들 앞에서 무엇이든지 외삼촌의 것이 발견되거든 외삼촌에게로 취하소서" 라고 했는데, 이것은, 자기의 청렴을 극단적으로 주장하는 말이다. 그만큼 그는, 자기 권리에 속하지 않은 것은취하지 않는데 있어서 청렴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그를 기뻐하심도 사실이다. 그에게 결점도 있었으나 이런 장점도 있었다. 다만 그 외삼촌의 "신"(神)을 도적하지 않았다고 장담한 말은, 그가 라헬의 행동을 알지 못하였던 까닭이다. 그 사건은라헬 혼자만 알고 있었던 것이다(32 절 하반).
창 31:33-35
라반이 그 드라빔을 두루 찾다가 얻지 못한지라. - 라반이 "드라빔"을 찾는 중에, 라헬이 그를 속인 바 있었다. 그가 드라빔을 감춘 것이 발각되었더면, 야곱의 말대로(32 절) 그들은 라반에게 행패를 당했을 번하였다.
야곱이 라반을 떠나 고향으로 돌아가는 일은 하나님의 뜻이었다(3 절). 이 일에 있어서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자비를 베푸신 것이 확실하다.
창 31:36-42
야곱은, 이제 라반의 잘못을 지적하는 의미에서 많은 말을 하게 되었다. 이 말로인하여 저 강퍅한 라반도 양심에 가책을 받았을 것이다. 이 말이 보여준 내용은 다음과 같다. (1)아무 죄 없는 저희들을 라반이 "불 같이 급히 쫓"아 왔다는 것(36 절). (2)라반이 자기의 물건을 야곱의 "가장집물 중에"서 찾지 못했다는 것(37 절). 다시 말하면, 공연히 남을 도적으로 혐의를 씌웠다는 것이다. (3)자기는 "이십 년" 동안이나 외삼촌을 위하여 충성되이 일을 보아 주었는데도 불구하고,외삼촌이 자기에게 줄 "품값을 열번이나 번역"하였다는 것(38-41).라반의 이와 같은행동은 배은망덕이라고 할 수 있다. (4)자기에게 대하여 외삼촌은 이렇게도 끈덕지게 악을 행하였으나, 하나님께서는 자기를 도와 주신다는 것이다(42 절).
창 31:43
여기 기록된 라반의 언사는, 아직도 야곱의 권리를 인식하지 못하는 무지(無知)를드러낸다. 그의 말 중에, "양 떼는 나의 양 떼요 네가 보는 것은 다 내 것이라" 고 한 것은, 야곱의 수고한 값으로 그의 소유가 된 것임을 인정하지 않는 말이다. 이렇게 탐심은 사람을 어둡게 만들어 남의 권리를 인정할 줄 모르게 한다.
창 31:44
이제 오라 너와 내가 언약을 세워 그것으로 너와 나 사이에 증거를 삼을 것이니라- 위에 기록된 야곱의 양심적인 언사는, 라반의 양심을 찌를 만하였다. 그렇기 때문에다음 귀절을 보면, 라반이 야곱을 두려워하여 화친 조약을 제안하였다.
창 31:45-48
야곱이 라반으로 더불어 화친 조약을 맺음에 있어서 두 가지 기념물을 만들었으니,하나는 기둥이요, 다른 하나는 돌무더기였다(45-46). 이 기념물들에 대하여 세 가지칭호가 불리워졌는데, (1) "여갈사하두다"(* )라고 하였으니, 이는 아람말로서 "증거의 무더기"란 뜻이며, (2) "갈르엣"(* )이라고 하였으니, 이는 히브리말인데 역시 "증거의 무더기"라는 뜻이다. 그리고 (3) "미스바"(* )라고 하였으니, 이는 히브리말인데 "망대"라는 뜻이다. 라반은 이 기념물을 통하여 야곱의 지켜야 할 몇 가지 의무를 당부한다. 그 때에 야곱은 별로 말하지 않았다. 라반이 저렇게 야곱에게 많이 부탁한 것을 보면, 그 자신이 도리어 공포심으로 당황하였던 것이 분명하다. 이렇게 신앙이 없는 자는, 쉽게 공포심에 사로잡힌다. 잠 28:1에 말하기를,"악인은 쫓아 오는 자가 없어도 도망하나 의인은 사자 같이 담대하니라"고 하였다.
"야곱이...맹세하고...형제들을 불러 떡을 먹" 인 것은, 일종의 화목의 의미를가진다. 물론 라반도 그 자리에 참가하였을 것이다. 여기 "형제들"이라고 한 것은 친족들을 의미한다.
창 31:55
라반은 이제 안심하고 고향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