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상 29:2
수백씩 수천씩 영솔하여 나아가고. 이것은 군인들이 조직적으로 대(隊)를 지어 전쟁 마당으로 나아가는 광경을 가리킨다.
다윗과 그의 사람들은 아기스와 함께 그뒤에서 나아가더니. 다윗은 자기 부하들과 함께 블레셋왕의 호위 부대로 종군하였을 것이다. 28:2 해석을 참조하라. 그는 이때까지 아기스왕에게 신임을 얻었고, 따라서 왕의 혜택을 많이 입었을 것이다. 그러니만큼 그는 아기스왕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하고 조국이스라엘을 침략하는 이번 전쟁에 부득이 출전하게 된 것이리라. 그의 출전은 참으로 불명예스러운 일이었다. 그는 이스라엘의 왕으로 기름부음을 받지않았는가! 이 때에 다윗에게는 신앙 양심상 괴로움이 있었을 것이다. 그는 지금까지 사울왕을 아끼고 대적한 일이 없었는데 이제 그를 대적하는 아기스를 돕는다는 것은 자기 양심을 거스리는 일이니 어지 평안이 있었으랴? 이것은 그가 거짓말을 해 가면서 아기스의 신임을 얻은 쓴 열매이다. 27:10,12에 대한 해석
참조.
삼상 29:3-5
이 때에 블레셋 방백들이 다윗의 종군(從軍)을 몹시 꺼려하여 왕에게 나아와 다윗을 돌려 보내도록 건의하였다. 다윗에대한 아기스의 변호(3절)도 있었으나 그는 그들을 설득시키지 못했다. 도리어 그들은, (1) 아기스에게 대하여 분노를 나타내었고(4절 초두), (2) 다윗이 전장(戰場)에서 반역하여 이스라엘 편에 가담할 것을 우려하였다(4절 하반). 곧, 다윗이 사울로 더불어 화합할 길은, 이번 전쟁을 틈타서 블레셋 군인들을 많이 죽이는 데 있을 것이니, 그로 하여금 전장에 나가게 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이 사람들의 머리"(4절 끝)란 것은 블레셋 군인들의 머리를 가리키는데 다윗이 블레셋 군인들을 죽임으로 사울을 돕고 그공로로 다시 사울과 화평하게 되리라는 것이다. (3) 다윗을 가리켜 블레셋의 숙적(宿敵)이라고 하였다. 그들은 다윗이 일찌기 블레셋의 골리앗 대장을 죽인 사실과 및 그 때 승리로 인한 이스라엘 여자들의 개선가(凱旋歌)를 잘 기억하고 있었다(5절). 18:6-7, 21:11 참조.
삼상 29:6-8
블레셋 왕 아기스가 장관들의 의견을 받아들이고 다윗을 권하여 전쟁에 가담하지 말고 돌아가도록 부탁하였다. 이 때에 아기스왕은 다윗의 선한 인격을 칭찬하면서 그를 위로하기도 하였다. 그가"여호와께서 사시거니와"(* )라고 하며 맹세한 것을 보니(6절 초두), 여호와를 신뢰하는 다윗의 생활에서 많은 감화를 받은 것이 드러난다. 그는 다윗에게서 악을 발견하지 못하였다고 한다.
다윗이 다기스에게 이르되 내가 무엇을 하였나이까 내가 당신의 앞에 오늘까지 있는 동안에 당신이 종에게서 무엇을 보셨기에 나로 가서 내 주 왕의 원수와 싸우지 못하게 하시나이까(8절). 이 말은 다윗의 진실한 고백이 아닐 것이다. 아기스왕에게 신임을 얻고 있는 그는 이 때에도 자신의 신변 보호를 위해 아기스에게 한층 더 충성할 듯이 내세운 말이다. 사실상 그가 마음 속으로는 전쟁에 가담하지 않고 돌아가게 되는 것을 기뻐하였을 것이다(Goldman). 삼하 1:5-15 참조.
삼상 29:9-11
아기스왕은 또 다시 다윗의 인격이 선량함을 지적하면서 그를 위로하였다. 즉 다윗을 돌려보내는 이유가 블레셋 방백들의 강한 반대때문이라고 다시 해명하였다. 그가 이번에는 다윗을 가리켜 "하나님의 사자같다"( )고 하였다. 여기 이른바 "하나님의 사자"는 천사를 의미한다.
"네 주의 신하들"(* )은 '네 주의 종들'이란 뜻이니 다윗이 쫓기던 사울왕의 백성들을 가리킨다. 그 때에 다윗의 부하들은 본래 사울왕에게 속했던 백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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