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상 20:1,2

  다윗은 자기에게 죄가 없는데도 사울이 원수시 하므로 당하는  고충을  요나단에게
털어놓았다. 그가 요나단을 신뢰하기 때문에 그에게는 아무 것도 숨기지 않았다. 다윗
에게 있어서 요나단은 귀한 친구였으니(18:3, 20:7; 삼하 1:26), 참으로 그는  하나님
을 두려워하며 의리를 지키는 진실한 친구였다. 요나단은 다윗을 구원하는 일에  있어
서 그 부친을 반역하거나 악평하지도 않고 끝까지 다윗의 안전을 보장하려고 한다. 그
는 이렇게 부친에게 대하여는 효도를 지키고, 친구에게 대하여는  신의(信義)를  지켰
다.
 다윗은 사울의 애매한 모함을 게속 당하고 있었으나 그와 반면에 그진히 사랑해 주는
친구가 있어서 그 위험을 막아 주었다. 그러므로 그는 외로운 중에도 큰 위로와  힘을
얻었을 것이다. 사람은 누구든지 하나님과 함께 하는 동안 원수가 있다. 그러나  그에
게는 참으로 사랑하고 도와주는 충성된 친구도 있어서 그의 신앙 생활에 용기를  얻게
한다. 잠 18:24 에 말하기를, "많은 친구를 얻는 자는 해를 당하게 되거니와 어떤  친
구는 형제보다 친밀하니라"고 하였다.
   내 부친이 대소사를 내게 알게 아니하고는 행함이 없나니 내 부친이  어찌하여  이
일은 내게 숨기리요 그렇지 아니하니라(2절). 사울이 악신의 지배를 받아 발광할 때에
는 다윗을 죽이려고 했었으나 그가 정상적일 때에는 요나단과 의논 없이 다윗을  죽이
려고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므로 요나단의 이 말은 사실대로이다.

  삼상 20:3-8

 다윗은 자기를 죽이려는 사울의 결심을 분명히 알고 있으므로(3절) 그는 자기의 신
뢰하는 친구 요나단에게 몇 가지 도움을 청원하였다. (1) 삼일 동안 들에 숨어 있도록
하여 달라는 것(5절), (2) 왕을 모시는 식탁에 참석하지 못하게 되므로  왕이  다윗에
대하여 묻는 경우에 "베들레헴"으로 갔다고 대답해 달라는 것(6절), (3) 만일 왕이 분
노하면 다윗을 죽이려는 결심이 분명하니 그 때에는 인자하게 대우해 달라는  것(7-8)
등이다.
 다윗이 요나단에게 위의 세 가지 청원을 함에 있어서  그는  단순히  우정(友情)에만
근거하지 않고, 여호와 앞에서 정당하고 거룩하게 맺은 언약(18:3)과 및 의리에  근거
하였다.
   내게 죄악이 있거든 네가 친히 나를 죽이라(8절 하반). 다윗이 사울의 손에 죽임이
되기를 원치 않은 것은, 죽음을 두려워함보다 무의미하게 희생됨을 췄치 않는  의로운
소원에서 그리한 것이다.

  삼상 20:9-13

  사울이 다윗을 해하려 할 경우에는 요나단이 그 사실을 친히 다윗에게  알려주겠다
고 다짐한다. 다윗에게 그 사실을 알려주는 것이 그를 구원하는 내용이다. 그렇기  때
문에 요나단은 자기가 다윗에게 그 사실을 알리지 않는다면 그는 여호와의 벌을  받아
마땅하다고 강력히 말한다(13절 상반). 그는 하나님 여호와를 두려워하는 진실한 성도
였다.

 삼상 20:13-15

  요나단은, 장차 다윗이 이스라엘의 왕위에  오르게  될  것을  내다보고(Stoebe  :
David wird als der Kommende Konig vorgestellt) 몇가지 소원을 표시하였다. 곧, (1)
"여호와께서" 특수한 의미에서 다윗과 "함께 하시기를"원함(13절 끝). (2)  "여호와의
인자"로 자기를 대우해 주기를 원함(14절). (3) 자기의 집에 영구히 인자를 배풀어 주
기를 원함(15절).(4) 여호와께서 다윗의 대적들을 멸해 주시기를 기도함(16절). 이 네
가지는 다윗이 왕위에 오르게 되기를 축원하는 말이다. 요나단이 이스라엘의  왕자(王
子)로서 이렇게 다윗을 축원한 것은 그 인격이 탁월하게 경건한 사실을 드러냈다.  그
는 왕자로서의 명예욕과 권세욕이 전혀 없었다. 그러므로 그는 이 때에도 다윗을 돕는
자로 자처하지 않고 도리어 겸손히 다윗에게 도움을 청한 것이다. 그는 여기서 예수님
에 대한 세례 요한의 태도처럼 겸손하게 나타났다. 요 3:27-30 참조. 그의 이와  같은
겸손은 다윗을 세워 주시는 여호와의 역사(役事)를 존중히 하고 또  순종하는  신앙적
행위이다. 그가 다윗을 사랑하여 축원하는 말 가운데 "여호와"(*         )란  성호를
네 번이나 사용하였다(13, 14, 15, 16). 이렇게 그는 하나님 여호와를 존중시하소  말
한 것이다.

  삼상 20:18-20

  그 일이 있던 날에 숨었던 곳에 이르러 에셀 바위 곁에 있으라(19절). 곧, 전에 사
울이 다윗을 죽이려던 일 있었을 때에 숨었던 그곳에 숨어 있으라는  것이다.  19:1-2
참조. 이 때 요나단은 다윗과 암호로써 약속하였다. 그는 부친의 저의(底意)를 파악하
여 다윗의 행할 일을 그에게 알려주기로 여호와 앞에서 굳게 맹세하였다.  암호(暗號)
는 특별히 가까운 처지나 또는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  사용된다.  슈루델(John  C.
Schroeder)은 이것이 행동주의(行動主義)에 의한 계시를 대표한다는 의미로  해석하기
를, 말로 하는 것보다 사랑의 행위가 하나님을 인류에게  나타내  보여준다고  하였다
(The Interpreter's Bible, II, 1953, pp.992-993).

  삼상 20:24-26

   사울왕의 식탁에 다윗이 이틀이나 결석하였으므로 왕이 그 이유를 물을 때에  요나
단은 다윗과 약속한 대로 대답하였다(28-29).
   패역부도의 계집의 소생아(30절 상반). 이 말의 히브리어(*                      
          )는 "패역하고 반역하는 계집의 아들아"라고 개역되어야 한다. 사울은 다윗
을 죽이려는 자기 계획에 요나단이 협력하지 않기 때문에 그를 가리켜 자기 아들이 아
니고 사생아(私生兒)란 뜻으로 이렇게 말한 것이다.
   네가 이새의 아들을 택한 것(30절 중간). 곧, 요나단이 이새의 아들(다윗)을  사랑
하는 친구로 택한 것을 지적한다.
   네 수치와 네 어미의 벌거벗은 수치(30절 하반). 이것은 사울이 그 분노를 좀 달리
표현한 말이다. 곧, 요나단이 부친의 말보다 다윗의 말을 잘 따름을 보아서 그를 아들
로 인정할 수 없다는 내용이다. 그렇다면 요나단 자신에게도 수치요 그의  어머니에게
도 수치라는 뜻이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강퍅해지고 어두워진  사울의  논법이
다. 비록 부친의 말이라도 하나님을 거스리는 것이면 따르지 않고 그 부친을 간(諫)함
이 자식으로서의 효도인 것이다. 부모에게 대한 자녀의 순종은 무조건적이 아니고 "주
안에서"(주님의 말씀과 법도 안에서) 실행되어야 한다(엡 6:1).
   이새의 아들이 땅에 사는 동안은 너와 네 나라가 든든히  서지  못하리라(31절  상
반). 곧, 다윗이 살아 있는 한, 반드시 그가 장차 이스라엘 나라의 왕이 될 것인 만큼
요나단은 왕위를 계승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사울은 왕권을 위하여 하나님의  뜻
을 배반한 사실이, 그의 이와 같은 폭언(暴言)에도 나타났다. 사울이 왕이 되기  전에
는 겸손하여 자기 종의 말도 잘 들었건만(9:5, 10) 그가 왕이 된 후에는 이렇게  교만
해져서 사랑하는 아들의 충언도 받아 들이지 않았다. 이렇게 권세는 그 소유자의 마음
을 교만하게 만들고 또 어둡게 만든다.

 

  삼상 20:32-34

  여기서는 18-23절에 기록된 요나단의 약속이 그대로 실행된데 대하여 말한다. 동양
도덕에도 "친구의 윤리는 신용이라"(朋友有信)했는데, 성경 말씀은 친구를 위한  사랑
은 번치 않음을 더 깊이 가르친다(잠 17:17). 요나단은 다윗을 죽이려는 자기  부친의
결심을 파악하고 친구 다윗에게 그 사실을 알려주어 그로 하여금 피신하도록 한  것이
다.

 삼상 20:35-37

  여기서는 18-23절에 기록된 요난단의 약속이 그대로 실행된데 대하며 말하낟. 동양
도덕에도 "친구윤리는 신용이라"(朋友有信)했는데,성경 말씀은 친구를 유나 사랑은 변
치 않음을 더 깊이 가르친다(잠 17:17). 요나단은 다윗자르 죽이려는 자기 부친의  결
심을 파악하고 친구 다윗에게 그 사실을 알려주어 그로 하여금 피신도록 한 것이다.

  삼상 20:41

  다윗이 땅에 엎드려 세 번 절한 후에 피차 입맞추고 같이 울되 다윗이 더욱 심하더
니. 이렇게 두 사람이 서로 접근할 바에는 요나단이 먼 거리에서 활을 쏨으로  다윗에
게 신호를 전한 것은 무으미한 행동이었던 것 같다. 그러므로 칼 부데(Karl  Budde)는
이 부분(40-42)을 후대의  삽입구라고  한다(40-42  sind  deutlich  Nachtrag.  -Die
Bucher Samuel, 1902, s.146). 스미드(H.  Smith)도  그와  같은  주장을  세운다(The
International Critical Commentary, The Books of Samuel, 1904, p.194). 그러나  우
리는 이와 같은 비평을 옳지 않다고 본다. 요나단이 다윗에게 화살로 암호를 전했다하
더라도 그 사환이 돌아간 뒤에 조용한 기회를 얻었으니만큼 직접 다윗을 만난 것은 자
연스러운 일이다. 후대인이 요나단의 암호와는 모순되는 이야기를 여기에 삽입할 필요
가 무엇이랴? 요나단은 전에 다윗과 약속한 대로 (19-23) 실행한 것이다.
 요나단과 다윗이 서로 입맞추고 울었다는 것은 우리의 주의를 끈다. 신앙 인격은  하
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그 지조가 아름답게 굳어져가고, 그 감정은 풍부해지는  법이다. 하나님을 아는 그 심령이 여러 방면에 대하여 느끼는 것이 많아질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이다.

  삼상 20:42
  여호와께서 영원히 나와 너 사이에 계시고 내 자손과 네 자손 사이에 계시리라  하였느리라. 다윗과 요나단은 전에도 이같은 맹세를 한 바 있었다(14-17). 요나단이  이 맹세를 재확인하는 것은 다윗과의 사랑이 영구히 변치 않도록 하나님이  도와주시기를 원하는 마음에서였다. 이것은 사람을 믿지 않고 하나님을 믿는 신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