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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
이스라엘 자손이 다시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하였으므로 - 본 절에서는 이스라엘백성들이 하나님 앞에서 행한 악이 구체적으로 언급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지금까지전례(3:7 ; 10:6)에 의거 할때 하나님께서 가장 가증히 여기시는 우상 숭배 죄를 범했음에 분명하다. 일찍이 하나님께서는 그 같은 죄에 대하여 '아비로부터 아들에게로삼, 사대까지'(출 20:5)에게 징벌하리라고 경고하셨다(Wycliffe).
여호와께서 그들을 사십 년동안 블레셋 사람의 손에 붙이시니라 - 블레셋이 일시적으로 이스라엘을 괴롭혔던 것은 이미 이전에도 있던 일이다(3:31 ; 10:7). 그러나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블레셋의 손에 붙이시사 본격적으로 고통당하게 하신 것은 이때부터이다. 한편 블레셋족(Philistines) 은 지중해를 중심으로 해적 생활과 중계 무역을 하던 사람들이다. 더욱이 이들은 사람을 잡아 주로 애굽에 노예로 팔기도 했던악랄한 집단이었다. 그러다가 점차 이들은 그레데(Crete)와 에게해의 섬들로부터 남부팔레스틴 해안 지대로 이주해 와서는 '가나안의 후기 원주민'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여호수아 서론, '가나안의 여러 족속들' 참조. 따라서 이러한 블레셋 사람들이 이스라엘을 압제한 40년 동안 이스라엘은 다른 여느 때보다 더 심한 고통을 받았을것이다.한편 블레셋이 이스라엘을 압제한 6년기간은 정확히 언제부터 어느 때까지를 가리키는지 알 수 없다. 왜냐하면 삼손이 태어나기 이전부터 이미 이스라엘은 블레셋으로부터괴롭힘 당하고 있었기 때문이다(5절). 그리고 블레셋 치하에서 삼손이 사사로 활동한기간은 불과 20년 밖에 안 되며(15:20) 삼손 이후에도 블레셋은 끊임없이 이스라엘을괴롭혔기 때문이다(삼상 4장 ; 17:1-5 삼하 5:17-25). 그러나 사무엘의 통치 말엽 경에 블레셋의 압제가 일시 소강 상태를 이루었던 점으로 보아 이때까지의 기간을 대략40년으로 볼 수 있다. 아무튼 이후 이스라엘의 왕정 시대에도 블레셋은 계속적으로 이스라엘을 괴롭혔는데 다윗 왕이 저들을 정복하므로서(삼하 8:1) 마침내 블레셋의 압제는 끝이 난다(Pulpit Commentry).

=====13:2
소라 땅 - 이곳은 처음에 유다 지파의 기업이었으나(수 15:33) 이후 단 지파에게로넘어갔다(수 19:41). 그러나 왕국 시대에 이르러 유다의 세력이 강성해졌을 때 다시그 땅은 유다 지파에게로 반환되었다(대하 11:10). 이처럼 소라 땅이 두 지파의 기업으로 왔다갔다한 이유는 아마 그곳이 두 지파의 경계선에 위치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 땅은 사사시대 동안은 계속 단 지파의 기업으로 존재했었다. 한편 이곳 소라(Zorah)는 현대의 '사라'(Sorah)와 동일시되는 곳으로 벧세메스 북쪽 그리고 예루살렘서쪽 약 20Km지점에 위치하고 있다(Goslinga, Garstang, Cundall).
단 지파의 가족 - 다른 지파와는 달리 이 단 지파에는 여러가문이 없고 '수함 가족' 하나 밖에 존재하지 않았다(민 26:42, 43). 따라서 '지파의 가족'이란 말이 사용되었을 것이다(Keil, Goslinga, Hervey). 그 아내가 잉태하지 못하므로 - 본문에는 마노아와 그의 아내가 늙었다는 언급은없다. 다만 3절에 의거할 때 마노아의 아내는 처음부터 불임(不姙)여성이었던 것 같다. 따라서 마노아 부부는 일찍부터 자녀를 생산하는것에 대한 소망을 단념하였을 것이다(Golinga). 또한 그들은 자식이 없었으므로 큰 수치와 슬픔 가운데 살았을 것이다(삼상 1:5, 6). 그러나 그러한 때 하나님께서는 강권적, 초자연적으로 역사하사 마노아아내의 태(胎)를 열어 주시겠다고 약속하셨다(3절).

=====13:3
여호와의 사자 - 사사 시대에는 주로 '여호와의 사자'가 나타나 하나님의 뜻을 전달 했지만(2:1-5 ; 6:11-24) 선지자가 나타날 때도 있었다(4:4 ; 6:8). 이러한 현상은사사시대가 신현현(theophany) 시대에서 선지자 시대로 넘어가는 과도기적인 상태에놓여 있음을 보여 준다.그러나 왕정 시대를 지나면서부터는 하나님께서 주로 선지자들을 통하여 당신의 뜻을 전달했는 바 선지자들은 '여호와의 사자'로서의 역할을 담당했다. 한편 구약 성경에 언급된 '여호와의 사자'는 일반적으로 성육신(成肉身)이전의 예수 그리스도와 동일시된다. 이는 본장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이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2:1 주석을 참조하라.
이때 잉태하여 아들을낳으리 - 이러한 수태 고지(受胎告知)는 삼손의 경우 외에 성경에서 4 번 더 있었다. 곧 그것은 아브라함과 사라(창 17:19 ; 18:10,14), 한나(삼상1:17), 엘리사벳(눅 1:13),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눅 1:31)에게 주어졌다. 여기서우리는 하나님의 사자를 통한 수태 고지는 구속사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사건들과 연관되어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즉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수태 고지를 통해 당신이 몸소 장차 태어날 아이의 출생을 관장하시며, 특별히 그 아이를 하나님의 종으로 사용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계시는 것이다.

=====13:4
너는 삼가서...먹지 말지니라 - 마노아의 아내는 나실인이 아니다. 다만 그녀에게서 태어날 삼손만 나실인이다(5절). 그런데도 그녀에게 삼손에게 요구되는 것과 꼭 같은 규례가 요구된 것은 태아에게 미칠 영향력을 고려해서이다. 또한 그녀 역시 하나님의 구속(救贖) 계획을 이루는 한 도구로 성별되었음을 각성시키기 위함이다.
포도주와 독주 - 모든 '술'을 대표한 용어이다. 그러나 굳이 구별하자만 '포도주'에 해당하는 '야인'(* )은 발효된 포도즙을 가리키는 상용어이다(레 10:9 ; 사22:13). 그리고 '독주'에 해당하는 '쉐칼'(* )은 과실주나 곡주(穀酒)는 물론사람을 취하게 하는 도수 높은 술을 의미한다. 한편 성경에서 이러한 술을 금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창 9:18절 강해, '술에 대한 바른 태도'를 보다 참조하라.
부정한 것 -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벡성에게 먹지도 만지지도 못하게 규정하신 부정한 짐승(레 11장)이나 시체등올 가리킨다. 따라서 나실인 역시 이러한 부정한 것들을 접하지 못하도록 엄히 규제되는 것은 당연한 조처였다(민 6장).

=====13:5
그 머리에 삭도를 대지 말라 이 아이는 태에서...됨이라 - 어떤 사람이 일정 기간동안 나실인으로 지내려면 그 기간 동안 머리를 깍을 수 없었다(민 6;5). 그러나 그가 다시금 일반인의 신분으로 되돌아 갔을 때에는 머리를 깍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와 달리 태중에서부터 나실인으로 구별된 자는 일평생 동안 머리털을 밀 수 없었는데그는 죽을 때까지 '영원한 나실인'으로 지내야 했기 때문이다. 본절도 이처럼 삼손이'영원한 나실인'이 될 것임을 뜻하는데 이에는 삼손 외에도 요한(눅 1:13-17)이 더 있다(Matthew Henary, Pulpit Commentary).
나실인 - 이에 해당하는 원어 '나지르'(* )는 '바치다', '거룩하게 하다','구별하다'는 뜻의 동사 '나자르'(* )에서 파생된 명사로서 '거룩하게 구별된자'를 의미한다. 이 '나실인'에 대한 규례는 이스라엘 백성이 시내 산을 출발하기 직전에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주신 것이다(민 9:12). 그리고 '나실인'은 포도 나무에서나는 것과 독주를 먹을 수 없으며, 머리를 자르지 말아야 하고, 시체를 가까이하여 자기의 몸을 더럽혀서도 안 되었다(민 6:1-21). 이러한 나실인의 규례는 구속사적 의미에서 볼 때 하나님 앞에서 온전한 제사로 자신을 드려 헌신, 봉사한 예수 그리스도를예표한다. 이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본장 1-8절 강해, '나실인'을 참조하라.
그가...이스라엘을 구원하기 시작하리라 - 이스라엘 백성이 블레셋을 완전히 물리친 것은 다윗 왕이 블레셋의 모성(母城) 메덱암마를 쳐서 빼앗았을 때에야 비로소 이루어졌다(삼하 8:1). 따라서 삼손의 등장은 이스라엘이 블레셋으로부터 완전히 구원되는 것이 아니라 구원의 서막에 불과했다(Wycliffe). 한편 블레셋이 이스라엘을 압제한기간인 40년의 마지막은 다윗 때가 아니라 사무엘 때였다(삼상 7:12-14). 1절 주석 참조.

=====13:6
하나님의 사람 - 이 말은 '여호와의 사자'(3절) 란 용어와 다른 의미이다. 즉 '하나님의 사람'은 주로 선지자들에게 붙여진 명칭으로(Cundall, Millar) 모세나(신 33:1) 엘리사(왕하 4:9, 40)와 같이 하나님과 직접적인 관계를 가진 사람들을 일컫는다(Keil, Goslinga). 따라서 삼손의 어머니는 '여호와의 사자' 곧 하나님을 모세와 같이 직접적인 관계를 맺고 있으면서 하나님의 뜻을 전달하는 사람으로 밖에 이해하지못했던 것 같다. 이것은 그녀가 '하나님의 사자의 용모 같아서'라고 말한 표현에서도잘 나타나 있다. 즉 그녀는 자신에게 나타나 놀라운 소식을 알려 준 장본인이 하나님의 사자와 같은 용모를 지니고 있었음을 확인했을 뿐 하나님의 사자 그 자체로서는 믿지 못했던 것이다.
심히 두려우므로 - 여기서 '두려워하다'에 해당하는 '야레'(* )는 어떤 공포(terror)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종교적인 경외심이나 도덕적인 숭배감 등을 의미한다(창 28:17).

=====13:7
이 아이는...죽을 날까지...나실인이 됨이라 - 마노아의 아내가 '여호와의 사자'가 들려준 말을 정확히 이해하였음을 보여주는 구절이다. 즉 그녀는 "태어나서 나옴으로부터...나실인이 됨이라"(5절)는 말이 곧 '영원한 나실인'을 뜻하는 것으로 분명히이해하였던 것이다. 5절 주석 참조.

=====13:8
우리가...어떻게 행할 것을 우리에게 가르치게 하소서 - 마노아는 그의 아내의 말을 듣고 나서 하나님의 사자가 한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확인하기 위해서 기도한 것이 아니다. 다만 그는 아기의 양육 방법에 대해 관심을 갖고 그것에 대해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던 것이다. 아마 마노아는 하나님의 사자가 했던 말이 너무도 심각하고 중요한 말이었기에 태어나게 될 아들을 어떻게 양육시킬 것인지 더욱 자세하게 그리고 자신이 직접 알아보기를 원했던 것 같다. 이는 마노아의 돈독한 신앙을 잘 드러내 준다.하나님께서 삼손을 마노아의 가정에서 태어나게 하신 것은 이처럼 우연이 아니다. 과거 모세도 신앙이 돈독한 가정에서 태어나 어머니의 신실한 영향을 받으며 성장했었다(출 2:1-10).

=====13:9
하나님이 마노아의 목소리를 들으시니라 - 이것은 하나님께서 마노아의 기도에 응답하셨다는 의미이다(Living Bible). 한편 본장에서는 신명칭이 '여호와'(1,8, 16,23, 24, 25절)와 '하나님'(5, 7, 22절) 두 가지가 상호 교환되어 사용되었다. 그 이유는 아마 본장의 내용이 마노아의 가정과 이스라엘 백성에게만 관련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이방 블레셋과도 관련되어 있으므로 협의의 의미인 '여호와'와 넓은 의미인 '하나님'이 교호적(交互的)으로 사용된 것 갈다. 창 1:1 주석 참조.
하나님의 사자가 다시 그에게 임하였으나 - 여호와의 사자가 마노아의 아내에게 두번씩이나 먼저 나타난 사실에 대해 혹자는 마노아보다 그의 아내가 진리를 께닫는 지혜가 많은 것(22, 23절)으로 추정하여 설명한다. 그러나 마노아가 그의 아내가 전해준 하나님의 사자의 메시지의 내용을 인지하고 하나님께 기도하던 점(8절)으로 미루어보아 이러한 추정은 사실과 다름을 알수 있다. 아마도 절에서 하나님의 사자가 마노아의 아내에게 나타난 것은 그녀가 하나님의 사자의 모습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지 그녀의 지혜 때문은 아니었을 것이다.

=====13:10
여인이 급히 달려가서 그 남편에게 고하여 가로되 - 마노아의 아내는 다시금 여호와의 사자를 뵙게 되자 이처럼 급히 남편에게 달려갔다. 그녀의 머리속에는 순간적으로 남편이 간절히 기도하던 모습이 떠올랐으며(8절) 그 기도가 하나님으로부터 응답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9절). 그래서 그녀는 태어날 아이의 양육 문제로 고심(苦心)하고 있을 남편에게로 달려가 여호와의 사자가 나타난 것을 알려준 것이다.

=====13:11
당신이 이 여인에게 말씀한 사람입니까 - 카일(Keil)은 이 말을 '3-5절에서 언급한 내용이 무엇입니까?'라는 의미로 이해했다. 그러나 그의 해석과 같은 내용이 다음절에 구체적으로 언급되어 있으므로 이 주장은 타당하지 않다. 오히려 마노아는 그 자리에 있는 사람이 자기 아내에게 나타났었던 바로 그 사람인지 아닌지를 한번 확인해본 것이다. 한편 이로 보아 마노아도 그의 아내와 마찬가지로 아직까지 하나님의 사자를 선지자와 같은 사람으로 이해하고 있었음이 분명하다(21절).

=====13:12
마노아 여호와의 사자간의 대화 당신의 말씀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 - 이 말은 단순한 소망 그 이상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즉 마노아가 가브리엘 천사의 소식을 듣고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눅 1:38) 이라고 말했던 것처럼 마노아는 하나님의 부자의 소식에 대한 확실한 믿음에서 그렇게 말한 것이다(Matthew Henry).
이 아이를 어떻게 기르오며 - '기르다'에 해당하는 '미쉬파트'(* )는 '재판', '관습' 등을 의미한다. 그래서 본절은 문자적으로 '그 아이의 관습(규례)은 무엇이 된 것입니까?' 란 의미이다. 즉 마노아는 태어날 아이에게 독특하게 적용될 생활방식을 하나님의 사자에게 물었던 것이다(Rosenm ller, Keil). 그는 아마 민 6:2-20에언급된 나실인의 규례 외에 그 아이에게 적용될 자세한 내용을 더 알고 싶어했을 것이다.
그에게 어떻게 행하오리까 - 본절은 문자적으로 '그의 할 일은 무엇입니까? 란 의미이다. 개역성경은 영역 성경 중 KJV의 번역에 따랐으나 원문의 의미와는 조금 다르게 번역되었다. RSV와 NIV 그리고 공동번역 및 70인 역(LXX) 등은 원문에 충실하게'그의 일들이 무엇입니까?'로 번역하고 있다. 그런데 이 둘 중 후자의 번역이 타당하다. 왜냐하면 본절의 의미는 아이의 부모가 아이에게 어떻게 행할 것에 대하여 어떠한하나님의 사역을 담당하게 될 것인지에 대해서 질문한 것인지에 대해서 질문한 것이기때문이다. 마노아 부부가 행할 일에 관해서는 이미 방금 앞에서 질문되었다.

=====13:13
내가 여인에게 말한 것들 - 이는 마노아의 아내가 임신 중 금해야 할 것(4절)과 장차 태어날 아이가 금해야 할 것(5절) 모두를 가리킨다.
그가 다 삼가서 - 이 것은 태어날 아기 곧 삼손의 어미가 금지해야할 사항에 대한 말이다. 원문상으로도 본절은 '그녀로 하여금 주의하게 하라'로 나와 있다. 때문에모든 영어 성경들은 '그'를 '그녀'(She)로 번역하고 있다. 이것은 자녀양육에 있어서아버지보다 어머니의 영향력을 많이 받는 데에서 비롯된 것으로서 당시 어머니에 의해주도된 이스라엘의 가정교육의 중요성을 암시하고 있다. 한편 이와 관련해서는 수24:14-28강해, '기독교 가정에서의 부무의 책임'을 보다 참조하라.

=====13:14
포도 나무의 소산 - 민수기 6장 3, 4절에 따르면 이에는 포도주와 포도주의 초 그리고 포도즙, 생포도와 건포도 뿐만 아니라 포도씨와 껍질까지 포함된다. 보다시피 이중에는 취하게 하는 포도주와 직접 관련이 없는 것들도 있다. 그러나 그것들을 먹음으로써 자연스럽게 포도주도 마시게 될 것을 염려하여 그것들도 금지한 것이다. 이는 곧악은 모든 모양이라도 버리라는 교훈의 선례이다(살전 5:22).

=====13:15
우리가 당신을 위하여 염소새끼 하나를 준비하게 하소서 - 다음 절에 이어지는 대화의 내용으로 미루어 마노아는 하나님의 사자를 아직까지 알아보지 못하고 그에게 염소를 대접하고자 한 것 같다. 아마 그는 염소를 잡아 자기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해 준사람에게 감사를 표하려 했을 것이다. 염소는 유목민인 이스라엘 백성에게 있어 중요한 재산이었으며(삼상 25:2 ; 눅 15:29), 염소를 잡는 것은 손님에 대한 후대(厚待)의표시였다.

=====13:16
내가 너의 식물을 먹지 아니하리라 - 기드온의 경우와 똑같은 사례이다. 즉 앞서기드온에게 나타났던 여호와의 사자도 기드온이 준비한 음식을 먹지 않고 번제물로 불살랐었다(6:19-21). 이처럼 여호와의 사자가 마노아나 기드온이 바친 음식을 먹지 않은 까닭은 그들에게 자신의 참 모습을 깨우쳐 주려는 데 있었다. 즉 여호와의 사자는근본 하나님이신바 인간이 취하는 것과 같은 음식을 취할 필요가 전혀 없었던 것이다.
번제를 준비하려거든 - 혹자는 본절을 근거로 마노아가 처음부터 마음속에 하나님께 바치는 제물로 염소를 준비하려 의도했다고 주장한다(Augustine, Cundall). 그러나사실 마노아는 하나님의 사자를 알아보지 못한 채 다만 기쁜 소식을 전해 준데 대하여감사의 예물로 염소 새끼를 드리려 했다. 때문에 하나님의 사자는 그 소식으로 인해자신이 감사 받기를 거절하면서 마노아에게 먼저 하나님께 번제를 드림으로 그 감사를나타내라는 의미로 본절과 같은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만일 그렇지않고 마노아가 미리 번제를 그 사람을 위해 준비하려고 의도 했다면 그것은 경건한 그의 신앙과 모순된다.
마땅히 여호와께 드릴지니라 - 이 말속에도 하나님의 사자가 마노아에게 염소 새끼를 먼저 하나님께 바치라고 권면하고 있음이 잘 나타난다. 이로써 그는 자기가 전해준 기쁜 소식의 근원이 하나님께 있음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13:17
당신의이름이 무엇이니까 - 혹자는 마노아가 자기 앞에 서있는 사람의 신분을 알고싶어 그의 이름을 물어보았다고 주장한다(Cundall). 그러나 이 말은 마노아가 하나님의 사자가 지닌 신분을 물은 것이 아니라 단순히 그의 이름만을 물은 것이다. 즉 마노아는 아직까지 하나님의 사자를 선지자 정도로 생각하여 그의 예언이 이루어질 때 그를 찾을 수 있거나 그에게 예물을 드리고 그의 이름을 이스라엘 가운데 빛나게 하기위해서 이름을 물었을 뿐이다(Goslinga).
말씀이 이룰때에 우리가 당신을 존숭하리이다 - 이 말 가운데 마노아가 자기를 방문한 사람의 이름을 물었던 것이 그 사람의 신분이나 정체를 알고자 의도했던 것이 아님이 분명히 드러난다. 즉 마노아는 그 사람의 예언이 성취될 때 그 사람의 뛰어난 영적 능력을 자신뿐 아니라 이스라엘 가운데 널리 알려 존경받도록 하기 위하여 그의 이름을 물었던 것이다.

=====13:18
내 이름은 기묘니라 - 히브리인들에게 있어서 이름은 곧 그 대상의 본질이나 특성을 드러내 주는 것으로 여겨졌다. 창 25:19-26 강해, '이름짓기' 참조. 그런데 여호와의 사자는 이름을 '기묘'라고 대답했다. 여기서 '기묘'에 해당하는 '필리'(* )는 '기묘자에 해당하는 '펠레'(* )의 형용사형으로 '이해를 초월한'(NIV,beyond understanding)또는 '놀라운'(RSV, wwonderful)이란 의미이다. 이것은 인간이도무지 생각할 수 없는 기이한 일을 행하시는 하나님의 속성을 나타낸다. 그리고 이용어는 구약에서 메시야 탄생 예언과 관련하여 메시야의 속성을 묘사하는 말로도 사용되었다(사 9:6). 따라서 마노아에게 나타난 하나님의 사자는 단순한 천사가 아니라 구약 시대의 예수 그리스도였음을 알 수 있다(Cassel, Lange, Matthew Henry). 이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창16:7-16 강해, '여호와의 사자'를 참조하라.

=====13:19
번제를 드리는 마노아 염소 새끼 하나와 소제물 - 일전에 기드온은 번제로 '염소 새끼 하나와 무교 전병과 국'(6:19)을 취했던 적이 있다. 그런데 마노아가 바친 소제물도 아마 기드온이 바친것과 유사한 종류였을 것이다. 왜냐하면 소제물로는 발효된 식품과 꿀이 섞인 것은용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레 2:11). 따라서 마노아의 소제물은 본문에 분명히 언급되어 있지 않으나 화덕에 구은 무교병이나 기름 바른 무교 전병이었음에 틀림없다(레2:4). 이와 관련해서는 레 2:1-4강해, '소제에 대하여'를 보다 참조하라.
사자가 이적을 행한지라 - 여기 사용된 '이적'이라는 용어는 역시 앞 절의 '기묘'를 뜻하는 단어와 같은 어근을 지닌다. 따라서 본절을 문자적으로 번역하면, '사자의행동은 인간의 이해를 초월할만큼 놀라왔다'로 된다. 이 이적의 내용은 20절에 묘사되어 있다. 그러나 그보다 더 놀라운 이적은 잉태하지 못하던 마노아의 아내가 아들을낳게 되는 현상이라 할 수 있다(24절). 그리스도인들의 신앙 또한 역사상의 이적에 그깊은 뿌리를 내리고 있다. 다시 말해서 동정녀 탄생(마 1:23), 하나님의 성육신(요1:14), 그리스도의 부활(마 28:7 ; 고전 15:13) 등 성경에 기록된 이적들은 문학적 비유 내지 신화가 아니라 엄연히 역사상으로 특정 지역에서 발생한 사건들인 것이다. 오늘날 합리주의를 숭배하는 신학자들 중에는 성경에서 초자연적 요소들을 제외시키고다만 자유, 평화, 헌신 등과 같은 소위 '예수의 정신'만을 교훈으로 삼고자 하는 자들도 있다. 그러나 이는 인간의 안목으로 하나님의 능력을 제한코자 하는 지극히 불순한행위이다(롬 10:6, 7).

=====13:20
불꽃이 단에서부터 하늘로 올라가는 동시에 - 혹자는 19절을 근거로 하여 마노아가번제물에 불을 붙였으며 다만 하나님의 사자가 그 불꽃을 타고서 하늘로 올라간 것이라고 주장한다(Goslinga, Cundall). 그러나 19절에는 마노아가 번제물에 불을 붙였다는 암시가 전혀 없다. 따라서 기드온의 경우에서와 같이(6:21), 이번에도 하나님의 사자가 이적으로 번제물을 태운 것으로 보아야 한다(Keil). 이때 나온 불은 더러운 것을태우시는 거룩한 하나님의 성품을 암시한다(히 12:29). 또 이 불은 제물을 태우면서하늘로 올라갔는데 이것은 하나님께서 마노아의 제사를 열납하셨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불꽃을 타고서 여호와의 사자가 승천(昇天)한 것은 그가 마노아 부부와 관련된 일을 모두 마치셨음과 또한 그 자신이 정작 하나님이셨음을 시사해 준다.
이것을보고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리니라 - 이러한 표현은 성경에서 사람이 하나님영광을 바라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엄위하심 앞에 복종하는 것을 의미한다(창 17:3 ; 수 5:14 ; 단 8:17 ; 겔 1:28 ; 3:23 ; 43:3 ; 44:4). 즉 마노아와 그의아내는 이제서야 자기들과 대화한 사람이 사람의 형상으로 나타난 하나님이심을 깨달았던 것이다.

=====13:21
여호아의 사자가...다시 나타나지 아니하니...알고 - 마노아 부부가 자신들에게 나타났던 사람을 '여호와의 사자', 즉 하나님으로 인지한 것(22절)은 번제단 이적 사건으로 인해서이다(20절). 그런데 본절은 마치 그 후 여호와의 사자가 그들에게 나타나지 않으므로 인해 그때서야 비로소 그 사실을 깨달은 것처럼 언급되어 있다. 하지만이는 어디까지나 이후의 사실을 추가적으로 언급함으로써 더욱 더 여호와의 사자가 하나님이었음을 확증하는 구절로 보아야 한다. 왜냐하면 여호와의 사자가 다시 나타나지않은 것은 어느 정도 시간이 경과한 후에야 인식될 수 있는 문제였기 때문이다.

=====13:22
우리가 하나님을 보았으니 반드시 죽으리로다 - 죄악에 물들은 인간이 거룩하신 하나님을 볼 경우에는 죽을 수 밖에 없었다(출 33:20). 따라서 이사야도 여호와의 영광을 뵈온후에, '화로다 나여 망하게 되었도다'라고 부르짖었으며(사 6:5), 야곱과 기드온도 여호와의 사자를 대면하여 보았기 때문에 죽을 줄로 생각하였던 것이다(6:22, 23 ; 창 32:30). 그러나 신약의 성도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님앞에 당당히 나아갈 수 있게 되었다(히 4:16 ; 10:19, 20).
거룩하신 하나님과 죄 많은 인간 사이에 예수님께서는 그 피의 구속으로 말미암아 새로운 길을 터 놓으신 것이다(히 9:14, 15)=====13:23
여호와께서 우리를 죽이려 하셨더면 - 본절로 보아 마노아의 아내는 상당히 지혜로운 여인이었던 것 같다. 그녀는 자기 남편이 공포심에 휩싸여 있을 때에도 흔들리지않는 믿음으로 남편을 위로하였다. 그 위로의 내용인즉 여호와께서는 전혀 자신들을죽일 의향이 없으셨다는 것이다. 그 근거로 그녀는 세 가지를 제시하고 있는데, 곧 하나님께서 자신들의 제물을 열납하셨으며, 이적을 베풀어 보이셨고, 자신들과 대화하셨다는 것이다. 사실 이것은 매우 타당한 추론이다. 일전에 기드온도 하나님을 뵈었지만죽지 않았다(6:22 ; 23). 그것은 곧 하나님께서 당신의 뜻을 계시하시기 위한 목적에서 그들 앞에 나타나셨을 뿐 아니라 인간의 형상을 취하사 그 본체의 영광을 가리우고나타나셨기 때문이다. 6:23 주석 참조. 따라서 마노아와 그 아내도 비록 하나님을 뵈었지만 죽지 않을 수 있었다.
이 모든 일 - 여호와의 사자가 친히 현현(顯現)하신 것(3, 9절)과 번제단 불꽃 이적(20절)을 행해 보이신 것 등을 가리킨다.
이런 말씀 - 삼손의 탄생을 예고해주신 것(3절) 및 마노아의 아내가 지켜야 할 일(4, 14절), 삼손의 양육법(5절) 등에 대하여 일러주신 것을 가리킨다.

=====13:24
삼손의 출생 아들을 낳으매 이름을 삼손이라 하니라 - 거의 대부분의 학자들은 '삼손'이란 이름이 '태양'을 의미하는 히브리어 '세메쉬'(* )에서 유래했다고 주장한다(Goslinga, Cassel, Cundall, Matteww Henry, Wycliffe). 만일 이러한 해석을 따르면이는 삼손이 이스라엘 백성을 블레셋의 손에서 구원하여 광명을 주기 시작하는 것과(5절) 연관이 있다. 그런데 혹자는 '삼손'이라는 이름이 '봉사하다'란 의미의 갈대아어'쉐마쉬'(* )에서 유래했다고도 주장한다(Hervey). 이 주장에 따르면 '삼손'이라는 이름은 그가 날 때부터 나실인으로 하나님께 헌신한 사실과 연관된다. 따라서 이러한 추론도 완전히 배제될 수 없다. 한편 그밖에도 A.D.1세기의 유대 역사가 요세푸스(Josephus)나 카일(Keil)은 삼손이란 이름이 '강하다' 또는 '귀하게 여기다'란 의미를 지닌 '쉬므쉠'(* )과 연관되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러한 추론은 앞의두 가지 주장보다 어원적, 역사적으로 그 근거가 빈약하다(Cassel).
아이가 자라매 여호와께서 그에게 복을 주시더니 - 삼손이 하나님의 크신 은혜 가운데서 성장했다는 의미이다. 성경에는 사무엘이 성장할 때에도 하나님의 사랑을 풍성히 받았었으며(삼상 2:26)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역시 하나님과 사람들의 은혜와 사랑 가운데서 성장하셨다는 기록이 나온다(눅 2:52).

=====13:25
소라 - 2절 주석 참조.
에스다올 - 예루살렘 북서쪽 약 23Km 지점에 위치한 단 지파의 성읍이다(수19:41).
마하네단 - 문자적으로 '단의 진'이란 뜻이다. 이곳은 삼손이 활동하며 생활 거점으로 삼은 곳으로 이주한 것 같다(16:31). 이곳의 위치는 알려져 있지 않으나 그의 부모들이 거주했던 '소라'(2절)와 그리 멀리 떨어진 곳이 아니며 조그마한 성읍일 것이다. 18:12에는 이곳이 기럇여아림 뒷편, 소라와 에스다올 사이의 지역인 것으로 나와있다.
그에게 감동하시니라 - '감동하다'에 해당하는 '파암'(* )은 '강하게 밀다'또는 '몰아넣다'란 의미를 지닌다. 이 용어는 구약에서 '번민하다'란 의미로 두 번 사용되었던 적이 있으나(창 41:8 ; 단 2:3) 성령의 감동과 연관되어서는 본절에서 유일하게 한 번 사용되었다. 즉 여기서는 성령께서 삼손에게 강하게 임한 것을 나타내기위해 사용되고 있다(Goslinga). 아무튼 이로써 삼손은 그 마음과 몸을 주장하시는 성령께 사로 잡힌바 되어 이제 하나님의 뜻을 따라 역사할 수 있게 되었다. 대개 성령의감동은 지혜, 예언 등 다양하게 나타나나 특히 삼손에게는 영웅적인 완력으로 나타났다(14:6, 19 ; 15:4,15).

 

 

 

   초대 사사 옷니엘(3:9, 10)에서부터 소사사 압돈(12:13-15)에 이르는 동안  이스라
엘의 사사 시대도 어느덧 중반을 넘어 말기로 접어든다.  이제 남은 사사는 삼손,  엘
리, 사무엘 뿐인데 본장에서부터 16장까지는 사사 삼손에 관한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
다.  그 가운데서도 본장은 삼손의 출생 배경에 대해서 매우 상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그중 전반부는 두 차례(1-7절 ; 8-14절)에 걸쳐 여호와의 사자가 나타난 삼손 탄생 및
그가 나실인이 될 것임을 예고한 데 기록한 것이다.  그리고 후반부는 이에 삼손의 부
모가 하나님께 번제를 드렸으며(15-23절) 때가 되매 삼손을 출생한 데 대한  기록이다
(24, 25절).
 한편 세례 요한(눅 1:8:25)이나 예수 그리스도의 출생 기사(눅 1:26-38)에  비길만큼
자세하게 묘사된 이러한 삼손의 출생 기사는 삼손의 출생이 이스라엘의 구속사에 있어
서 알미만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 짐작하게 해준다.  즉  삼손의  수태고지
(受胎告知)는 블레셋 사람들이 사십 년 동안 이스라엘을 지배하던 시점에서 주어진 것
으로(1절) 여호와께서 그 백성을 당신에게로 돌이키시기 위하여 사사 삼손에게 구속자
의 사명을 주셨음을 보여 준다(5절).  때문에 삼손은 다른 모든 사사들과는 달리 출생
때부터 하나님께서 구별하신 나실인으로서 일생동안 하나님께 헌신하며 이스라엘을 구
원하는 일에 전력을 다해야 했다.  세례 요한도 일평생 그러했고 만백성을 구원하시기
위해 성육신하여 오신 예수 그리스도도 역시 그러했다.  뿐만 아니라  본문은  삼손의
성장 과정 동안에 하나님께서 복을 주셨고(24절) 여호와의 신이 그에게 임했음을 보여
준다(25절).  성경에서 "아이가 자라매 여호와께서 그에게 복을 주시더니"라는 기록은
사무엘(삼상 3:19)과 소수의 몇몇 사람에가만 해당되었던 것이니 이는 삼손 또한 하나
님의 특별한 돌보심하에 성장되었음을 시사해 준다.
 그런데 이 모든 사실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점이 있다.   그것
은 곧 삼손도 훗날 한갖 여자의 유혹에 빠져 허물어지고 말았다는  점이다(16:15-22).  
이는 삼손 역시 하나님을 떠나서는 어쩔 수 없이 연약한 죄인에 불과했음을  보여  준
다.  그러나 그러한 그가 마침내 사사의 역할을 다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낼 수 있
었던 것은 그가 하나님께로 돌아와 온전히 그분을 의지한 때문이다(16:28-31).
 이상에서 우리는 지금 이 순간, 아니 일평생 동안 우리가 위치해 있어야  할  자리가
어디인지를 교훈받게 된다.  그것은 곧 하나님의 품안, 하나님의 능력의  손  안이다.  
그러하지 아니할 때 우리는 매사에 실패할 수 밖에 없고 또한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
신 목적도 이루어 드리지 못할 것이다(요 15:5).

         1. 삼손의 잉태 고지(孕胎告知)타(13:1-14)
   사사 입다 이후 30여년 동안 이스라엘에 평화가 깃들자(12:7-15) 백성들은  또다시
구원의 하나님을 잊어버리시고 죄악의 길에 빠져 들었다.  그로자 하나님께서는  블레
셋을 통하여 다시금 이스라엘을 징계하셨다(1절).  하지만 그 와중에서도  하나님께서
는 결코 이스라엘을 잊어버리지 아니하셨으니 곧 사사 삼손을 이스라엘의 구원자로 예
비하셨다.
 본문에는 이와 관련, 하나님의 사자가 단 지파 마노아 부부에게 나타나 삼손을  잉태
할 것이라고 일러주는 장면이 나온다(1-3, 6-11절).  이때 하나님의 사자는 태어날 아
이가 하나님께서 특별히 구별하신 나실인이 될 것이니 태모(胎母) 역시 스스로를 성별
하라고 지시하신다(4-7절).  그리고 태어날 아가는 나실인의 규례를 좇아  양육하라고
일러준다(5, 8-14절).  이상과 같은 삼손 잉태 고지는 여러 가지로 의미하는 바가  많
은바 이제 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성경에서 잉태치 못한 여인에게 아이를 낳으리라는 하나님의 계시가  주어질  때
(2, 3절)는 그 아이가 약속의 씨가 되며 하나님의 구속사를 계속해서  이어갈  중요한
인물이 된다는 의미이다.  히브리서 기자는 사라가 믿음으로 잉태의 힘을 얻어 이삭을
낳은 것을 바로 이러한 관점에서 정확히 지적해 주고 있다(갈 4:23 히 11:11).   마찬
가지로 삼손은 블레셋의 압제하에서 자기 백성을 구원할 구원자의 사명을 띠고 태어난
것이다(5절).
 (2) 하나님께서 범죄한 백성 가운데서 삼손을 나실인으로 세우신 것은 장차 이스라엘
의 거룩한 구속자가 그 백성 가운데서 삼손을 나실인으로 세우신 것은 장차  이스라엘
에 대한 하나님의 큰 축복이라 말하고 있다(암 2:11).
 (3) 나실인에게 주어진 엄격한 계율(14절)은 하나님의 백성으로 거룩히 구별된  이스
라엘 역시 마땅히 준수해야 할 생활 규범을 일깨워  주는  의미를  지니기도  한다(출
19:5, 6).
 (4) 삼손의 잉태 고지는 이스라엘로 하여금 구원의 소망을 갖게 하는 하나님의  촉구
라고 볼 수 있다.  40년 동안의 블레셋의 압박 기간에 삼손이 활동하기  시작한  것은
후기 20년 간이라고 볼 수 있는데(16:31) 그 때는 삼손이 나이 20세가 조금 못되는 때
였다.  즉 다시 말하면 삼손의 잉태 고지가 주어진 때로부터 20여년간 이스라엘은  여
전히 블레셋의 압박하에 고통당하고 신음했어야 했다.  따라서 삼손의 잉태 고지는 한
갓 구원에 대한 소망의 근거가 될 뿐이며 약 20여년간은 구체적인 구원의  역사를  볼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마노아는 삼손이 20세 되기까지 키우면서 삽손과 동일
하게 나실인으로서의 구별된 삶을 살아야 했다(12-14절).  또한 이스라엘도 삼손이 자
라는 동안 구원의 소망을 잃지 않고 삼손과 미아노와 동일한 삶을 살아야 했다.  이와
같이 구원에 대한 간절한 소망이 온 백성간에 충일(充鎰)할 때  비로소  하나님께서는
삼손을 이스라엘의 사사로 세우셨던 것이다.

   나실인 - 나실인이란 '헌신한 자' 또는 '성별(聖別) 된 자'란 뜻으로 '성별하다'라
는 뜻의 히브리어 동사 '나자르'(*      )에서 유래 되었다.  즉 나실인은 특별히  하
나님께 헌신, 봉사하기 위해 구별된 자를 가리킨다.  이러한 나실인에 대한 최초의 언
급은 B.C.1445년경 이스라엘 백성이 시내 산을 출발하기 직전,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
하여 계시하신 것이다(민 6:1-21).  이에 의하면 남자든 여자든 간에 자기 몸을  구별
하여 여호와께 드리기로 서원하면 그 사람은 나실인의 규례를 지키고 자기 몸을  구별
하는 날을 채움으로써 나실인이 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모세 시대 이후에는 예외적인 양상이 나타났다.  즉 자발적 서원의 경우 외에
도 하나님께서 부모에게 자식을 나실인으로 바치라고 지시하시기도 하였으며(7절), 부
모 자신이 그같은 서원을 하기도 하였다(삼상 1:11).  그리고 그 종류도 일정 기간 동
안만 헌신하는 나실인과 평생 나실인으로 구분되었다.
 아무튼 이들 나실인들은 특별한 성별(聖別) 규례를 지켜야 하였는바 곧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첫째, 포도나무 소산 및 독주를 금할 것(14절 ; 민 6:3).   둘째,  삭도를
머리에 대지 말 것(5절 ; 민 6:5).  셋째, 시체를 가까이 하므로 자기 몸을  더럽히지
말것(민 6:6).
 한편 성경에서 찾아볼 수 있는 나실인으로는 삼손 외에도 사무엘(삼상  1:11),  레갑
족속(렘 35:6), 세례 요한(눅 1:15), 사도 바울(행 18:18)등을 들 수  있다.   그런데
이라한 나실인은 하나님 앞에서 온전한 제사로 자신을 드려 헌신, 봉사한 예수 그리스
도를 예표한다(히 7:26).  그리고 이렇게 자신을 일정 기간 동안 헌신하여 드리는  나
실인 제도는 거룩한 하나님의 속성을 닮기 원하는 성도의 간절한 소망의 구체적인  표
현이다.  따라서 이는 오늘날 혼탁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성도들에게 순수한 신앙적
결단을 촉구하는 메시지로서 큰 의의를 지닌다.
 
         2. 마노아의 번제와 삼손의 출생(13:15-25)
   여호와의 사자로부터 삼손의 잉태 고지(孕胎告知)를 받은 마노아 부부가  하나님께
번제를 드리는 장면이다(15-23절).  그리고 마침내 정한 기간이 차자  삼손이  탄생한
데 대한 기록이다(24, 25절).
 즉 마노아 부부는 삼손의 잉태를 예고해 준 여호와의 사자가 곧 하나님이신 줄을  알
지 못한 채 그에게 음식으로 대접하려 했으며 또한 그의 이름을 물었다.  이에 여호와
의 사자는 그 일로써는 하나님께 번제를 드림이 마땅하여 자신의  이름은  '기묘'라고
일러준마(15-18절).  그리하여 마노아 부부는 분부대로 여호와께 번제를 드리는데  그
때 여호와의 사자는 번제단 불을 타고 승천한다(19, 20절) 그러자 비로소 마노아 부부
는 여호와의 사자가 곧 하나님이셨음을 깨닫는다(21-23절).  그 후 때가 차매  삼손이
탄생했는데 그의 성장 과정에는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하셨다(24절).  그리고 이후  그
에겐 여호와의 신이 임하니 이로써 그는 큰 능력을 발휘하게 된다(25절).  이러한  본
문에서 우리는 몇가지 사실과 의미들을 발견해 낼 수 있는데 곧 다음과 같다.
 (1) 여호와에 대한 지식의 부재(不在)는 곧 그 당시의  패역한  세태를  반영한다(16
절).  우리는 본장 전체를 샅샅이 살펴보아도 하나님께서특별히 마노아 부부를 택하여
이들을 점지해 주신 이유를 발견할 수 없다.  단지 본문에서 마노아는 여호와에  대한
지식이나 여호와의 사자를 분별하여 보는 영안이 없는 사람임을 발견하게 된다.  따라
서 우리는 마노아 부부가 특별히 경건한 점이 없다는 다른 이스라엘 백성들과  동일한
사람이었지만 하나님의 주권적인 선택에 의해 뽑힌 사람들이었음을 알 수 있다.  사실
마노아가 여호와의 사자를 알지 못한 것과 그에게 염소 새끼를 대접할려고 했던  단순
한 행위들을 볼 때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이 얼마나 하나님에 대한 지식이  없었는가를
알 수 있다.  호세아 선지자는 "내 백성이 지식이 없으므로 망하는도다"(호  4:6)라고
탄식한 적이 있다.  따라서 본문에서 여호와의 사자가 마노아로 하여금 여호와께 번제
를 드리게 함으로써 여호와를 알게 한 것(21절)은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라고 볼 수 있
다.
 (2) 여호와의 사자가 마노아에게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고 단지  '기묘'라고  말한
것은 마노아의 관심이 오직 하나님께로만 향하도록 하기 위함이었다(18절).  사실  당
시 마노아는 단지 아들을 낳으리라는 소식을 전해준 여호와의 사자에게만 관심을 갖었
을 뿐 여호와의 특별한 은총을 깨닫지 못했었다.  그러니 오늘날의 성도들도 외견적인
것에만 눈이 팔려 정작 성령께서 우리에게 보여 주시는 하나님의  진리를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요 14:26).
 (3) 여호와 사자는 자신의 이름을 묻는 마노아에게 '기묘'라고 답했는데 이것은 여호
와가 단지 인간의 호기심의 대상이 아니라 경배의 대상임을 보여  준다.   즉  여기서
'기묘'란 말은 천국이나 영생과 마찬가지로 하나님은 신비의 대상이며(마 13:11 ;  고
전 4:1 ; 엡 6:19 ; 골 4:3), 인간의 지혜로 궁구(窮究)하여 밝혀낼 성질의 것이 아님
을 의미한다.  하지만 미처 이 사실을 깨닫지 못했던 마노아는 여호와의 사자가  제단
불꽃 가운데로 승천하는 것을 보자 비로소 그가 하나님인 줄 알게 되었고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리어 여호와를 경외하였었다(20, 21절).

   신구약 간의 임재의 차이점 - 신약 성경에서와는 달리 구약 성경 가운데에는  여호
와의 신, 곧 성령이 누구에게 임재했다는 기록이 그리 흔하지 않다.   그러나  나실인
삼손의 이야기에는 네 번이나 언급되어 있고(25절 ; 14:6, 19 ; 15:14), 기드온의  이
야기와(6:34), 입다의 이야기(11:29)에도 각각 한 번씩 언급되어 있다.  그런데  이들
경우, 즉 구약에서 성령이 임하는 방식과 비교해 볼 때 다음과 같은 차이를  발견하게
된다.
 (1) 구약에서는 하나님의 싱의 임재가 특별한 목적에만 국한되어 있으며  그  목적이
성취되면 곧 성령은 사라지는 것으로 나타난다.  즉 성령은 어떤 특정한 개인에게  초
자연적인 힘이나 지혜를 주셔서 어떤 사명을 성공적으로 이끌도록 하시는데 이것은 인
간을 도구로 사용하시는 하나님의 특별한 신적 행위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신적 행
위는 주로 대적들로부터 압제당하는 이스라엘의 간구의 응답으로  주어진다.   그리고
그러한 기도의 응답으로 이스라엘을 구원하신 후에 성령은 곧 떠나게  된다.   성령이
떠나셨음을 구체적으로 표현한 곳은 삼상16:14인데 다윗이 사무엘에게서 기름 부음 받
아 성령에 충만했던 것에 반하여 사울에게선 주의 영을 떠나고 말았던 것이다.
 이에 반하여 신약에서는 성령이 예수님 위에 강림하셨고(마 3:16 '  막  1:10  ;  눅
3:21 ; 요 1:33) 예수 그리스도의 공생애 동안 이 성령은 떠나지 않았다.  그리고  또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 바로 그 성령은 오순절의 보혜사 성령으로 온 교회에  임하셨
다(행 2:3, 4).  그리하여 그 성령은 초대 교회 교인들에게 뿐만 아니라 오늘날의  성
도들에게까지 계속 함께 계심으로 진정한 신앙의 인도자가 되신다.
 (2) 신구약에서 성령이 임한다고 할 때 쓰는 단어가 서로 다르다.  구약에서는  성령
이 각사람의 '위에'(*    , 알) 머무는 것으로 주로 표현하고 있으나  신약에서는  각
사람 속에 '내재'(indwelling) 하시는 것으로 표현하고 있다(요 14:17 ; 롬 8:9 ;  고
전 3:16).  이라한 차이점 역시 구약 시대에 각 사람 위에 임재하신 성령은 앞서 살펴 보았듯 그 사람을 강한 능력으로 들어 쓰시는데 치중하셨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오늘날 성도들 속에 내재해 계시는 성령은 성도들의 인격과 삶의 전반적인 영역에서  영향을 끼쳐 우리가 하나님 앞에 서는 날까지 단계를 잘 밟아 거룩해지도록  역사  하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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