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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1
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 - 르우벤은 야곱의 장남이며, 갓은 레아의 몸종 실바의 첫아들로서 야곱에게는 일곱째 아들이었다(창 29:32;30:11). 이 두 지파는 시므온 지파와 더불어 같은 진기(陣旗)에 속한 지파였다.
심히 많은 가축의 떼 - 이 가축들은 출애굽 당시에 끌고나온 것들도 있겠으나(20:19), 대부분 정복 전쟁 중 탈취했던 것으로 보인다(31:9).
야셀 땅과 길르앗 땅 - 이곳은 요단 강과 그 지류인 야르묵 강, 얍복 강, 아르논강 사이에 위치한 땅으로서 목축에 매우 적합한 지역이다(창 31:21;신 3:12-17). 따라서 이곳은 고대로부터 질 좋은 소와 양들로 유명하며, 특히 시리아 지역에 농산물을공급하는 곡창지대로 널리 알려져 있다.
본즉 그곳은 - 그곳을 바라본 두 지파의 눈은 욕심으로 가득찬 눈이었으며 민족적사명과 공평을 잃어버린 어두운 눈이었다. 그 당시 다른 지파들도 가축을 소유했었으며(31:32-36), 그들도 자신들이 정복한 기름진 요단 동편 땅을 목격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그곳에만 눈을 두지 않고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시선을 돌림으로써 사사로운 욕심을 제어할 수 있었다.
가축에 적당한 곳 - 야셀과 길르앗 지역이 가축 사육에 절대 필요한 생활용수(生活用水)와 목초가 넉넉한 곳이었음을 보여 준다.

===32:2
회중 족장들(* , 네시이 하에다) - 국가로서 그 조직이 미분화되었던 당시 이스라엘 사회의 지도급 인사들을 가리킨다. 이들은 지파, 가계별로 존경받던 자들로서 제일 큰 지도자 모세를 도와 백성들이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해 주었다.따라서 이들의 기능은 '장로'(* , 자켄)의 역할과 유사했다<신 21:6>.

===32:3
아다롯...브온 - 요단 동편(TransJordan) 땅은 얍복 강을 중심으로 다시 남과 북으로 갈라진다. 그런데 본절에 언급된 성읍들은 얍복 강 이남에 위치한 성읍들이다. 한편, 그리고 여기 소개되는 9성읍에 관해서는 이후 34-42절에서 두 지파 반(半)에게 요단 동편 지역을 분배하면서 다시 언급된다. 그러므로 각 성읍들에 대해서는 그 부분의주석을 참조하라.

===32:4
여호와께서...쳐서 멸하신 땅 - 여기서 '땅'은 단순한 목초지만을 의미하지 않고어떤 세력이 미치는 촌락과 성읍 등을 포함한 영토를 가리킨다(31:10). 특별히 이러한영토를 '여호께서 쳐서 멸하셨다'는 말은 여호와께서 이방의 통치자를 몰아내시고(33절), 이제 그곳을 당신의 통치가 실현되는 영토로 삼으셨다는 의미가 된다. 한편본문에서처럼 하나님이 친히 적군을 치시는 것으로 묘사된 표현은 가나안 정복 전쟁이하나님 나라 건설을 위한 성전(聖戰)임을 분명히 나타내는 것이다(출 15:1-18).
종족들에게는 가축이 있나이다 -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을 떠나기 전 선조 대(代)에는 주산업이 목축업이었다(창 47:3, 4). 또한 그들이 애굽 생활을 할 때도, 그리고 광야 40년간 방황할 때도 목축과 연관을 가졌다(출 9:6;10:26). 특히 그들은 정복 전쟁에서 가나안 주변국들의 가축을 탈취하여 그들의 소유물로 삼았다(31:32-36). 그러므로 그들에게는 많은 가축이 있었고, 따라서 좋은 목초지가 절대 필요했다. 그중에서도르우벤과 갓 지파에게는 타 지파보다 더 많은 가축이 있었기 때문에 더욱 절실했다(1절).

===32:5
이는 본래 '잡다'(to seize), '취하다'(to take)란 뜻의 '아하즈'에서 유래하였다. 즉 르우벤과 갓 지파는 요단 동편 땅을 그들의 '소유'로 취하기를 원했던것이다. 당시 이스라엘 백성의 관념으로는 하나님이 각자에게 허락하신 기업, 즉 땅은어느 누구도 침해할 수 없는 고유한 소유로 간주되었다. 더욱이 희년(禧年, Jubilee)제도로 말미암아 비록 어떤 경로로 타인에게 땅을 양도하였다 하더라도 희년에 원주인이 그 땅을 도로 되찾을 수 있었다<36:4;레 25:8-55;27:17-24>. 그러므로 르우벤과 갓지파는 좋은 땅을 자신들의 기업으로 얻기 위해 당돌한 요구를 했던 것이다.
요단을 건너지 않게 하소서 - 이 말속에는 두 가지 의미가 내포되었다고 볼 수 있다. (1) 즉 그들이 요단 서편 땅 분배에는 관심이 없다는 긍정적인 측면과 (2) 험난한가나안 정복 전투에 참여치 않고 요단 동편에서 안주하겠다는 부정적인 측면이 그것이다. 모세는 그들의 요구를 후자의 의미로 받아들이고 호된 책망(6-15절)을 하게 된다(Lange, Keil).

===32:6
앉았고자 하느냐(* , 테쉐부) - 이는 '고요히 앉다', '거하다', '남아있다'등의 뜻인 '야솨브'(* )에서 유래한 말로서, 곧 아예 자리를 잡고 안정되게 살려고 하느냐란 책망 어린 물음이다.

===32:7
낙심케 하여서(* , 테니우운 에트 레브) - 직역하면 '너는마음을 기울게 한다'는 뜻이다. 본래 '낙심케 한다'란 말은 '거절하다', '금지하다','반대하다' 등의 뜻인 '누'(* )에서 유래했다. 그런데 하나님께 버림당하여 하나님과 적대 관계에 있다는 뜻의 '테누아'(* )도 이 어근(* , 누)에서 나온 말이다(14:34;욥 33:10). 이처럼 원어의 뜻으로 볼 때 두 지파의 행위는 단순히 이스라엘 전체를 낙심케 한 것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정면 거부한 죄악이라는 의미도 있다. 따라서 모세는 이 행위가 가나안 10정탐꾼의 보고로 불평을 함으로써 많은 사람이 심판받은 것처럼(14:1-10), 준엄한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멸망케 될 것임을지적하고 있다.

===32:8
너희 열조도...그리 하였었나니 - 8-13절까지의 자세한 내용은 13:3,21-33;14:26-35 부분의 주석을 참조하라. 즉 모세는 가데스 바네아에서 10정탐꾼의 불신앙적 보고와 그 결과 일어난 반역 및 그로 인한 멸망의 역사적 사실을 상기시키며두 지파의 부당한 요청을 책망하고 잇다. 사실 정탐꾼 10명의 불신앙적 보고가 빚어낸결과가 온 백성을 뒤흔들어 놓았고, 결국 그 일로 가나안 입국이 40년간 유보되었다면, 두 지파의 불신앙적 태도가 몰고 올 비극적 결과는 실로 엄청날 것임에 틀림없다.

===32:9
낙심케 하여서...갈 수 없게 - 하나님의 뜻을 실행함에 있어서 낙심과 두려움은 절대 금물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곧 패배와 불신앙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명령한 일을 수행하는 자에게는 그분에 대한 온전한 신뢰 및 그에 따른 담대함만이 요청될 뿐이다(수 1:6).

===32:10
여호와께서 진노하사 - 여기서 '진노하사'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니하르 아프'(* )는 심하게 콧김을 내쉬는 듯한 모습을 연상시키는 말로서 곧 극도의분노를 나타내는 말이다. 하나님의 은혜를 망각하고, 오히려 그분의 뜻을 거역하는 자를 향하신 하나님의 대응은 바로 이같은 분노이다.

===32:11
애굽에서 나온 자들의 이십세 이상 - 이것은 출애굽 제1세대를 가리키는 포괄적인표현이다. 그러나 보다 구체적으로 언급하면, 출애굽 제2년 1월 1일에 실시된(1:1) 시내 산 인구 조사 당시 20세 이상으로 계수함 받은 자를 가리킨다(14:29).

===32:12
그나스 사람 - 겐 족속과 함께 팔레스틴 남부 지역에 거주한 이방 족속으로 추정된다(수 14:13, 14).
온전히 순종하였음이니라(* , 밀레우 아하레) - 여기서 '온전히'에 해당하는 '밀레우'는 '채우다', '충만하다', '만족시키다'는 뜻의 '말레'에서 유래한 말이며, '순종하다'는 뜻의 '아하레'는 '뒤따르다', '머무르다'는 뜻에서 유래한말로서, 결국 이 말은 하나님의 뜻을 철저히 따름으로써 그분의 마음을 만족시킨 상태를 일컫는다. 이렇듯 주위 환경의 불신앙적 기류에 조금도 동조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만을 신뢰하며 그분의 뜻을 추종했던 여호수아와 갈렙만이 출애굽 제1세대 중 끝내약속의 땅 가나안을 밟는 기쁨을 맛볼 수 있었다.

===32:13
사십 년 동안...다 소멸하였느니라 - 시내 산에서 이스라엘이 계수받을 때, 당시20세 이상의 장정이 대략 60만명 가량이었으므로(1:46), 여자까지 합산하면 20세 이상의 남녀 수는 무려 120만명에 달했을 것이다. 이들이 40년(정확히는 38년) 동안 광야에서 죽어갔다면, 매일 80명 이상이 죽은 셈이되고, 시간당으로는 3-4명 꼴로 죽어간셈이 된다. 이처럼 모세는 약속의 땅을 취하기를 거부하다가 여호와께로부터 징계받은그 처절한 상황을 지금 다시 상기시킴으로써 르우벤과 갓 지파에게 행동의 재고를 촉구하고 있는 것이다.

===32:14
열조를 계대하여 - 여기서 '계대(繼代)하여'란 뜻의 히브리어 '타하트'(* )는'대신하여'란 의미를 가진다. 그런 관점에서 공동 번역에는 이 부분을 '그런데 너희는아비들을 따라'로 번역함으로써 죄악이 지닌 악순환과 지속적 파급 효과를 강조하였다. 결국'가데스 바네아에서 범죄했던(13:25-14:45) 조상들의 불순종을 너희도 그대로답습한다면'이라는 의미가 본 구절 속에 내포되어 있는 것이다.
죄인의 종류로서 - '종류'(* , 타르부트)란 '자손', '결과' 등의 뜻으로서 본래 '많아지다', '증가하다'란 의미의 '라바'(* )에서 파생되었다. 그러므로'죄인의 종류'란 '죄인의 후손'이라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모세는 여기서 르우벤과 갓 지파의 요구를 가데스 바네아에서 행한 조상들의 불순종과 연결시킴으로써, 그들의 요구속에 담긴 패역함을 생생이 깨우치려 했다.

===32:15
또...광야에 버리시리니 - 가나안 땅을 목전에 둔 가데스 바네아에서 백성들이 그땅 취하기를 거부함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40년 동안 광야에 유리(流離)시키셨다. 이제 40년 후 또 다시 가나안 땅을 목전에 둔 모압 평지에서 그 땅 취하기를 거부한다면, 하나님께서 이번에도 이스라엘을 광야로 돌려보낼 것이라는 의미이다.만약 그렇게 된다면, 열명의 불신앙적인 정탐꾼으로 말미암아 출애굽 세대가 다 죽어갔듯, 이번에는 불신앙적인 그 지파로 말미암아 다른 지파들까지 모두 멸망케 될 것이라는 의미이다.

===32:16
우리를 짖고 - 여기서 '우리'(* ,기데로트 촌)란 몸집이 작은 종류(양, 염소 등)의 가축들이 거처하는 곳(외양간)을 의미한다. 당시 유목민들은 돌을 사람 키 정도 높이로 쌓아 이러한 우리를 만들었다고 한다(Keil, Wetstein). 한편 이는르우벤과 갓 지파가 요단 동편 땅을 차지하려 했던 목적을 반영한 것으로서, 그들은목축이 용이한 이곳에 삶의 터전을 마련하기 원했던 것이다.
성읍을 건축하고 - 새로운 성읍을 건축한다는 뜻이 아니라, 기존의 훼손된 성읍들을 복구하여 든든한 보호처로 만든다는 의미이다(Keil, Delitzsch). 이같은 준비는 르우벤과 갓 지파 장정들이 가나안 정복 전쟁에 참전하는 동안 남은 가족들을 안전히 보호하도록 하려는 조치였다.

===32:17
이 땅 거민의 연고로 - 이 말은 그 땅에 거주하는 원주민들의 호전적(好戰的)이며패역한 기질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다.
그 견고한 성읍에(* ,베아레 함미베차르) - 직역하면 '요새화된그 도시들 안에'가 된다. 이는 곧 원주민들이 거주했던 퇴락한 성읍을 재건하여 그들의 안식처로 삼겠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한편 고대 사회에서는 요새화된 성읍에사는 자들과 성곽 밖에 임시 처소를 정한 자들 및 유랑하는 자들이 각각 있었다. 보통성곽으로 둘러싸인 성읍은 교통, 정치, 군사의 요충지로 인식되었으며, 따라서 성읍에거주한다는 것은 곧 그 지역 전체를 통괄하는 세력이 됨을 의미했다.
무장하고 - '서둘러 몸 단장을 하고'란 뜻으로, 유아 및 가축의 안전이 보장되면기타 사사로운 일들에 유념치 않고 곧장 전투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말이다.
앞에 행하고(* , 후쉼 리프네) - 원문에 가깝게 번역하면 '앞에서서두르는 자들'이 된다. 이 말은 두 지파가 이스라엘 진영의 선두에 서서 적군과 용감히 맞서 싸우겠다는 뜻이다. 그런데 후일 이런한 그들의 맹세는 이스라엘이 요단 강을건널 때(수 4:12)와 여리고 성을 점령할 때 (수 6:7, 9, 13), 그들이 타지파보다 선봉에 서서 전투를 수행함으로 지켜졌다.

===32:18
각기 기업을 얻기까지 - 여기서 '기업'이란 상속된 재산, 토지 등을 가리키는데,본절에서는 하나님이 각 지파에게 허락하신 가나안 땅을 가리킨다. 한편 두 지파는 이스라엘이 요단을 건너 약속된 '기업'을 모두 얻은 후 안정을 확보할 때까지 타지파와함께 요단 서편에 머무를 것을 약속하였다. 그리고 그들은 여호수아가 그들을 요단 동편 자기 거처로 보낼 때까지 그 약속을 신실히 지켰다(수 22:4).

===32:19
요단 이편...요단 저편 - '이편' 혹은 '저편'을 나타내는 히브리어는 모두 '에베르'(* )로서 막연한 어느 한 쪽(one side)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 말은 본래 '건너가다'는 뜻의 '아바르'에서 유래했다. 즉 강을 사이에 두고 강의 어느 한 쪽을 말할때 이편 혹은 저편이라는 말을 쓴다. 따라서 엄밀히 보아 요단 동편을 '이편'으로, 서편을 '저편'으로 단정할 수 없다. 단지 말하는 자의 입장에서 볼 때 가까운 쪽을 이편, 건너편 쪽을 '저편'으로 지칭한 것 뿐이다. 저편에서는...
얻지 아니하겠나이다 - 그루벤과 갓 지파는 비록 자신들이 피흘려 쟁취한 요단 서편의 가나안 땅이라 하더라도, 그곳에대한 자신들의 소유권을 주장하지않겠노라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즉 그들은 지금 자신들이 요단 동편 땅을 얻는다면그것으로 만족하겠다고 공언하였던 것이다.

===32:20
여호와 앞에서(* , 리프네 예호와) - 이 말은 20-22절 사이에 여섯번이나 나올 만큼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즉 이 말은 모세와 약속한 두 지파의 행동이 하나님의 주목을 받고 있음을 모세가 그들에게 분명히 주지시킨 것이다. 사실 두지파의 약속은 단순히 인간 모세에게 한 것이 아니라 모세의 지도자적 권위를 인정하신 하나님께 맹약한 것이었기에 신실히 그 약속을 지켜야만 했다. 특히 '여호와 앞에서' 이루어지는 이 약속은 하나님을 증인으로 삼는다는 뜻을 내포한 것으로서 위반시에는 공평한 증인되신 하나님의 준엄한 심판과 징벌을 감수해야할 성질의 것이었다.그러므로 두 지파가 신실히 요단 서편의 정복 전쟁에 참전한다면 하나님께서는 그들과더불어 계셔서 그들의 승리를 보장해 주실 것이지만, 만일 약속을 불이행한다면 그들은 죄인으로 간주되어 하나님의 준엄한 심판을 당할 수 밖에 없을 것이었다.

===32:21
여호와께서 그 원수를...쫓아내시고 - 가나안 정복 전쟁이 곧 여호와의 전쟁임을나타낸 말이다. 실로 여호와의 뜻을 추종치 않거나 적극적으로 반항하는 무리들은 모두 그분의 원수가 된다. 그러므로 이러한 자들은 이 땅에서 어떤 곳, 어떤 위치에 머무르든 하나님의 맹렬한 심판을 피할 수 없다.

===32:22
그땅으로...복종케 - 여기서 '복종케'를 뜻하는 히브리어 '니크베솨'(* )는 '진압하다', '정복하다'란 뜻의 '카바쉬'(* )에서 유래한 말이다. 따라서 본문은 가나안 땅을 정복(점령)한다는 의미이다. 아울러 그 땅이 '여호와 앞에' 복종하게 된다는 말은 곧 그 땅의 통치자가 여호와로 바뀌게 됨을 의미한다.
무죄히 돌아오겠고 - 두 지파가 약속대로 요단 서편(가나안 본토) 전쟁에서 선봉대로 참전하여 가나안 정복을 완수한다면 하나님께 약속한 바를 온전히 이루어드리는 것이 되며, 가나안 정복을 명하신 하나님의 요구에 순종하는 것이 될 뿐 아니라, 이스라엘 각 지파간의 내분을 막는 일이 된다(7-15절). 따라서 그들은 여호와께 인정된 자로취급되어 더 이상의 허물을 지니지 않게 된다는 의미이다. 한편 여기서 '무죄히'(* , 네키임)란 '징벌을 면하다', '깨끗하게 하다'란 뜻의 '나카'(* )에서 유래한 말로서 곧 전혀 허물이 없는 순수하고 정결한 상태가 됨을 시사한다.

===32:23
너희 죄가 정녕...찾아낼 줄 알라 - 만일 두 지파가 '여호와 앞에서' 엄숙히 맹세한 그 사실(16-19절)을 실행치 않는다면, 자신들이 발설한 그 말이 굴레가 되어 하나님의 준엄하고도 공의로운 심판을 받게 된다는 뜻이다. 실로 하나님 앞에서 행한 맹세는 그 어떤 위경에 처한다 하더라도 반드시 지켜져야만 하는 것으로, 그 맹세한 것을불이행할 때 자신의 맹세가 그 증거물이 되어 자신의 죄를 자신이 담당해야만 하는 것이다.

===32:24
입에서 낸 대로 행하라 - 두 지파의 맹세에 대한 모세의 승인인 동시에 재확인이다(16절).

===32:25
명대로...행할 것이라 - 성읍과 우리를 건축한 후 즉시 가나안 본토 전쟁에 동참하라는 모세의 명령에 대해 두 지파가 순종을 맹세한 구절이다.

===32:26
이곳 길르앗 성읍들에 두고 - 일반적으로 길르앗은 요단 동쪽 세구역(바산, 모압,길르앗, 신 3:10;수 13:11;왕하 10:33) 중 한 지역을 가리키는데, 본문에서는 요단 동편 남부 지역(얍복강 이남)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된 듯하다. 그러므로 이 지역에는 정복 전쟁 중에 두 지파에게 딸린 식솔들의 거주지로 주어졌다(수 1:14).

===32:27
무장하고 - '무장하다'는 뜻의 원어 '하라츠'(* )는 '떠나다', '구출하다','준비하다'란 의미도 지니다. 결국 이 말은 적군에 대항키 위해 군사적인 것 뿐 아니라 마음의 준비도 갖춘 상태를 일컫는다.
다 건너가서 싸우리이다 - 이 말 속에는 자신들이 요단 동편(Trans-Jordan) 땅을요구한 것이 정복 전쟁에 참여치 않기 위한 핑계가 아님을 힘주어 나타내려는 의도가숨겨져 있다. 이러한 두 지파의 결의는 그들이 얼마후 타지파보다 먼저 요단을 도하(渡河)하여 여리고 평지에 진을 침으로써(수 4:12, 13) 확실히 입증해 보였다.

===32:28
엘르아살과...여호수아 - 모세와 아론에 의해 수행되던 이스라엘 통치권은 이제 다음 세대의 주역인 여호수아와 엘르아살에게 서서히 이양되고 있다. 실로 혼란과 방황으로 점철되었던 광야 40년 생활은 이제 종말을 고하고 안정과 정착의 새 시대가 곧도래할 것을 감지한 모세는 자신의 마지막 사명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즉 가나안 정복 전쟁이 아직 남아 있지만 모세는 마치 승리한 것처럼 그 결과의 뒷 일을 새로운 두지도자에게 부탁하고 있는 것이다.

===32:29
싸워서...항복하기에 이르거든 - 거듭 주어진 하나님의 약속에 의해 이미 가나안정복 전쟁의 승리가 보장되었다 하더라도, 정복 전쟁의 수행만은 인간의 몫으로 남겨져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즉 가나안 정복 전쟁은 전쟁에 능하신 하나님께서 친히 수행하시는, 승리가 보장된 전쟁이지만 거기에 인간의 동역(同役)이 반드시 요청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이것은 하나님의 능력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 결코 아니라, 오직 인간과 더불어 활동하시기를 기뻐하시는 그분의 은혜로우신 성품을 반영한 것이다(빌2:13).

===32:30
가나안 땅에서...산업을 - 두 지파가 약속을 불이행하여 정복 전쟁에 참여치 않는다면, 그들에게 요단 동편 땅을 주지 말고 요단 서편의 땅을 기업으로 주어 민족적 분열을 방지하라는 명령이다. 사실 두 지파가 가나안 본토 정복 전쟁에 참전치 않는다면분명히 타지파에게 빈축을 사게 될 것이고, 그 와중에 두 지파가 요단 동편의 땅을 불하받게 된다면 결국 요단 강을 중간에 두고 이스라엘 민족이 둘로 나뉘어지는 비극을맞게 될 것이다. 따라서 모세의 이 조치는 특정 지파에 대한 특혜가 아니라 온 이스라엘 공동체의 지속적 단합을 위한 지혜로운 배려임을 알 수 있다.

===32:31,32
이 부분은 25절에 이어 르우벤과 갓 지파 자손이 거듭 자신들의 맹세(16-19절)를확신시키는 부분이다. 그리고 사실 이 맹세대로 그들은 요단을 건너 가나안 정복 전쟁에 참여함으로써, 요단 동편(Trans-Jordan) 땅을 자신들의 기업으로 할당받았다. 그러나 그들 지파가 탐낸 요단 동편의 이 기름진 땅은 후일 오히려 그 지리적 조건 때문에숱한 이방의 침략을 받게 되었고, 따라서 그들 후손들은 잠시도 편안한 날이 없이 주위 이방 세력들의 위협에 시달리게 되었다(암 1:3, 13).

===32:33
갓...르우벤...므낫세 반 지파 - 여기 제시된 두 지파 반(半)은 모세에 의해 직접요단 동편 땅을 기업으로 받은 반면 나머지 9지파 반(半)은 후에 제비뽑아(26:55) 가나안 땅을 분배받았다(수 14:2). 두 지파 반이 받은 기업의 경계와 성읍과 촌락에 대해서는 수 13:8-31부분의 주석을 참조하라. 일반적으로 그들은 요단 강을 그 서쪽 경계로 하여 북쪽 헤르몬 산과 남쪽 사해의 중간에 이르는 땅을 기업으로 받았는데, 윗쪽은 므낫세 반 지파, 중간은 갓 지파, 아랫쪽은 르우벤 지파가 각각 차지했다. 물론이러한 영토 분할은 후일 가나안 본토 전쟁이 끝나고 그 전쟁에 참여한 군사들이 돌아온 후에 이루어졌을 것이다(Keil). 한편, 모세에게 요단 동편 땅을 요청할 때는 전혀언급되지 않았던 므낫세 반(半) 지파가 영토 분배시 갑작스레 등장한 이유는 필시 요단 동편(Trans-Jordan)의 전투에서 그 지파가 세운 혁혁한 공적이 참작되었기 때문일것이다(39, 41절). 그리고 므낫세 지파가 2분된 이유는 아마도 그 지파의 수효가 이스라엘 12지파 중 광야 40년 기간 동안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일 것이다(PulpitCommentary). 26:51 주석 도표를 참조하라. 시혼의 국토...
옥의 국토 - 이들의 영토에 대해서는 21:21-35;수 12:1-6 부분의 주석을 참조하라.

===32:34,35,36
이곳에는 갓 지파의 성읍이 열거되었다. 이 성읍들은 훼손된 옛 성읍을 수축하여 자신들의 거주지로 삼은 곳이다(16절).
디본 - '디본갓'이라는 이름도 가지고 있는 땅으로서 아르논 강 조금 북쪽에 위치한다. 수 13:18에는 르우벤 자손의 성읍으로 되어 있으나 본래는 갓 지파에게 주어졌었다. 후에 모압인이 이곳을 재탈환하여 계속 그들의 성읍 으로 사수하게 된다.
아다롯 - '면류관'이라는 뜻의 지명인데 지금은 '앗타루스'(Attarus)라는 지역에이곳의 잔해가 그대로 남아있다. 디본에서 동북쪽으로 약 11km정도의 거리에 있다.
아로엘 - '잔해', '폐허'란 뜻의 지명으로 아르논 강 골짜기에 위치해 있다(수12:2;13:9, 16). 이곳은 수 13:25에 언급된 랍바 근처의 '아로엘'과는 다른 곳이다.
아다롯소반 - 이곳 위치는 불분명하며 앞의 아다롯과 구별하기 위해 '소반' 곧 동굴의 '아다롯'이란 이름을 붙인 듯하다.
야셀 - 현재의 '예스치르'(esszir)로 보기도 하는데(Keil, Delitzsch), 암만(Amman)서쪽에 위치한다(21:32).
욕브하 - 얍복 강 중류 아랫쪽에 위치한 현재의 '예베이하'(Jebeiha)로 추측된다(Robinson).
벧니므라 - 요단 계곡에 위치한 이곳은 가축이 살기에 적합한 환경을 지니고 있다.3절의 '니므라'는 위의 지명을 축약한 것이다.
벧하란 - 수 13:27에서는 '벧하람'이라 기록된 곳으로 현재의 '라메'(Rameh)로 추정된다(Robinson, Burckhardt).
견고한 성읍을 건축하였고 - 장정들이 출정한 후에 남게 될 부녀자들과 유약한 자들에 의해서도 충분히 수성(守城)할 수 있을 만큼의 튼튼한 도시를 건축했다는 뜻이다.

===32:37,38
이곳에는 르우벤 지파가 기업으로 받은 성읍들이 열거되어 있다.
헤스본 - 이곳은 여리고를 바라보는 곳인 얍복과 아르논 중간에 자리잡고 있는 큰성읍으로서 한때 아모리의 왕 시혼(Sihon)이 수도로 삼았던 곳이었다(21:16). 원래 이곳은 르우벤 지파에게 주어졌으나(수 13:17) 갓 지파가 관리하기 용이하다는 이유로훗날 갓 지파에게 분배되었고, 최종적으로 레위인에게 할당되었다(수 21:39;대상6:66).
엘르알레 - 고산 지대로서 헤스본 북동쪽 약 3km 지점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주변의 전망을 한눈에 볼 수 있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점이다. 오늘날 이곳에는헤스본과 같이 발전된 모습의 성곽과 생활 수준을 상상할 수 있는 잔해들이 아직도 발견된다고 한다(Burckhardt).
기랴다임 - 헤스본에서 남쪽으로 아주 가까운 곳으로 추정된다.
느보 - 느보 산상에 있는 성읍으로 모세가 이곳에서 가나안 땅을 바라본 것 같다<27:12>. 이 '느보'(Nebo)란 이름은 아마도 바벨로니아에서 섬기던 우상의 이름으로추정된다.
바알므온 - 이곳 지명은 다양한데 '브온'(3절), '벧므온'(렘 48:23), '벧바알므온'(수 13:17) 등으로 불리워진다. 이곳은 아마 가나안인의 주신(主神) '바알'신 숭배 중심지 중 한 곳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곳은 현재의 '뮨'(Myun)으로 추정된다.
그 이름을 고쳤고 - 이스라엘 백성은 정복된 땅에대한 개명(改名) 작업을 추진했다. 왜냐하면 그들이 사용할 땅에 이방인이 섬기던 우상의 이름이 붙여져 있는 것을불경스러운 것으로 간주하였기 때문이다(Pulpit Commentary). 이러한 이스라엘 백성의의지는 그들 스스로를 성결한 민족으로 보존하는 한 방법으로 여겨졌다. 한편 고쳐진이름들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 없으나 얼마 후 옛 이름으로 환원된 것 같다(Keil,Delitzsch).
십마 - 포도의 주산지인 이곳은 헤스본에서 매우 가깝게 위치해 있다. 이상에서 볼수 있듯이 르우벤 지파가 얻은 성읍은 각각 군집 형태를 위하면서 헤스본 성읍을 중심으로 각 성읍간의 거리가 매우 가까운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34-38절에 언급된 성읍들은 요단 동편 땅을 개괄적으로 분할하여 각 지파에게 나눠 준 것이며, 정복 전쟁 후에 합리적으로 재조정하여 각 지파에게 나눠 주었다(Keil). 그 구체적인 예로서 정복전쟁 전 갓 자손이 재건한 아로엘, 디본, 아다롯 등의 성읍들이 정복 전쟁 후 르우벤지파에게 이양되었고, 반면에 르우벤 지파가 수축했던 헤스본은 갓 지파에게 분배되었다.
새 이름을 주었고 - 이스라엘 백성에게 있어서 개명(改名)은 그 존재와 지위 및 삶의 양태의 변화까지를 뜻할 정도로 큰 의미를 지닌다. 그런 견지에서 여기 정복한 땅의 이름을 고친 것은 다음과 같은 의미가 있다. (1) 이제부터 그 땅의 주인이 하나님의 백성, 곧 이스라엘임을 천명하는 의미가 있다.(2) 각종 죄된 문화 및 우상과 연관된 이름이 제거됨으로써, 그 땅에 거주하게 될 백성의 종교적 성결이란 의미도 지닌다. 사실 이스라엘이 점령한 가나안 영토는 탈취나 강점이라는 의미를 뛰어넘어, 그곳에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한다는 거룩한 의미가 담겨져 있었다. 따라서 성읍 개명 작업은 하나님 나라 건설의 한 과정으로 이해되어야 마땅하다.

===32:39
마길의 자손...길르앗을 쳐서 - 여기서 '마길의 자손'은 (26:29) 그 가족 전체라기보다 그들 중의 일부분을 가리킨다.(Keil, Delitzsch). 이들은 얍복 강 북쪽의 북부길르앗을 중심한 바산 지역(21:e3, 34)을 점령했다(신 3:13).

===32:40
거기 거하였고 - '거하였다'는 말은 본래 '정착했다'는 뜻이나, 여기서는 단순히길르앗을 마길 자손들이 '소유했다'는 의미로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마길 자손 중 7가족만 정복한 길르앗 땅에 정착했고(대상 5:24), 나머지 6가족은(26:29-33;수 17:2)요단 서편의 땅을 분배받았다(수 17:2), 한편 요단 동편에 정착한 므낫세 지파 후손들은 그곳 원주민들의 문화와 종교에 잠식되어 후일 끝내 심각한 우상 숭배죄에 빠지게된다.

===32:41
므낫세의 아들 야일 - 엄밀히 따져 '야일'(Jair)은 므낫세의 아들이 아니라 그 '후손'을 가리킨다. 이는 '아들'이란 의미 외에 '후손'이라는 뜻의 넓은 의미로 사용되기때문이다. 한편 므낫세의 아들 '마길'(Machir)에게 딸이 있었는데, 그녀가 유다 지파의 헤스론과 결혼하여 스굽을 얻었다. 그리고 이 스굽(Segub)이 낳은 아들이 바로 '야일'이다(대상 2:21-24). 그러므로 야일은 할머니쪽(외가쪽)으로 므낫세의 현손(玄孫)이 된다. 그런데 야일이 할머니의 혈통에 의해 므낫세 지파로 규정된 것은 아마도 마길이 자신의 딸에게 엄청난 재산을 상속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Keil &Delitzsch, Vol.I-iii. p 241). 즉 아버지로부터 재산 상속을 받은 딸은 결혼하여도아버지의 혈통을 그 자손에게 남길 수 있었던 여자 상속 규례(27:1-11;36:5-12)에 따른 것이다. 그런데 본래 재산 상속을 받은 딸은 지파간 토지 이동을 방지하기 위해 같은 지파 안에서만 결혼할 수 있었으나(36:8, 12). 여기서는 특별히 두 지파간의 결혼이 성사된 것으로 볼 수 있고 대신 남자가 여자 쪽의 지파를 취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복 야일이라 칭하였으며 - 여기서 '하봇야일'(* , 하우트 야일)이란 '야일의 성읍들'이라는 뜻인데 (수 13:30;삿 10:4), 이곳은 주로 정착 초기 단계의주거 형태인 천막들로 구성된 마을로 보인다. 그런데 야일이 길르앗에서 취한 정확한성읍 수치는 23개였다(대상 2:22, 23). 한편 이스라엘이 길르앗 지역에서 60성읍을 취하였다고 기록한 신 3:4내용은 야일의 23성읍과 야일의 동족인 그술과 아람이 정복한37개 성읍을 합한 것이다(대상 2:23).

===32:42
노바는...그낫과 그 향촌을 취하고 - 여기서 '노바'(Nobah)는 39절의 내용('므낫세의 아들 마길의 자손은 가서 길르앗을 쳐서 취하고')으로 보아 마길의 자손이며 야일가족의 일부로 추론할 수 있다(Keil). 한편 그가 점령한 '그낫'은 향촌 곧 부속된 촌락들을 취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강력한 성벽으로 둘러싸인 발전된 성읍으로 보인다.그리고 학자들은 이곳을 오늘날 얍복 강 훨씬 북쪽의 '그나왓'(Kenawat)으로 보는데,이는 예벧-하우란(Jebel-Hauran) 서편 경사 지대에 위치해 있다(Keil, PulpitCommentary). 한편 그 당시 사람들은 전쟁 등의 비상 사태가 발발하면 자기의 거처(촌락)를 버려두고 성벽으로 둘러싸인 성읍, 곧 모성(母城)으로 피신했었다. 노바는 이처럼 주변 촌락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성읍들을 점령한 뒤 자신의 이름을 붙였었으나,그의 위세가 41절의 '야일'에게 미치지 못하여 통상적으로 노바의 점령지도 '야일의성읍들'이란 이름으로 귀속된 것 같다(수 13:30).

 

 

 

  요단 동편에 거주하던 시혼과 바산, 그리고 미디안을 섬멸하고 그들의 영토를  정복
함으로써(21:30-35;31장) 가나안 정복의 발판을 구축했던 이스라엘은 이제 내부  문제
에 봉착하게 된다. 즉 이즈음 이스라엘 내에는 가나안 땅에서 당신의 나라를 건설하고
자 하셨던 하나님의 뜻을 망각한 채 정복된 요단 동편의 땅에 안주하려는 극단의 이기
주의자들이 생겨났다. 본장은 바로 그러한 이기주의자들에 대한 처리 과정이 열거되어
있다.
  즉 본장에는 기나긴 광야 여정에 지쳐 버린 르우벤과 갓 지파 사람들이 미디안을 쳐
서 얻은 땅을 그들이 받을 분깃으로 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기록되었다(1-5절). 그러나
모세는 요단 동편 땅은 약속의 땅이 아니라는 점과 또한 치욕의 가데스  바네아  반역
사건을 회상시키면서 만일 두 지파가 그 땅에 머무르게 되면 각 지파간의 분열로 인해
가나안 정복 계획이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며 두 지파의 요청을 거절한다(6-15절).  이
에 대해 두 지파는 타지파와 함께 가나안 정복 전쟁에 참여할  것을  약속한다(16-19,
28-32절). 결국 모세는 가나안 정복에 관한 공동 책임 이행의 약속을 받고 약속의  땅
을 점령한 후에 그들 두 지파와 므낫세 반 지파가 요단 동편에 거주하는 것을  허락하
게 된다(20-27절). 그리고 본문 끝에는 장차 르우벤과 갓, 므낫세 반 지파가 차지하게
될 요단 동편의 구역이 열거되어 있다(33-42절).
  이러한 본장을 통해 우리는 공동체 생활에서 이기주의와 무사 안일주의는  공동체의
단합과 번영된 미래를 위협하는 적이라는 사실을 배울 수 있다. 또한 안목(眼目)의 정
욕에 이끌려 행동하는 것은 항상 믿음의 눈으로만 볼 수 있는(히 11:1) 하나님의 나라
와 그분의 거룩한 계획을 놓쳐 버릴 수 있다는 교훈을 얻게 된다. 사실 먼 훗날의  이
스라엘 역사는 요단 동편에 거주하던 르우벤, 갓, 므낫세 반 지파의  우상  숭배(대상
5:25)와 앗수르에 의한 지배(대상 5:26) 사실을 고발함으로써 불신과 이기주의와 탐욕
에 사로잡힌 자들의 최후가 얼마나 허무하고 비극적인가를 여실히 증명해  주고  있다
(창 13:5-11). 실로 우리 인생이 궁극적으로 승리할 수 있는 비결은 보이는 세상에 미
련을 두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따르는 것이다.

   1. 요단 동편을 요구한 갓과 르우벤 지파(32:1-5)
  불과 12,000명의 소수 인원으로 미디안의 대군을 무찌르고 수많은 전리품을  노획했
던 이스라엘 군대는 참으로 사기가 하늘을 찌를 듯했다(31장). 그러나 불행히도  그들
내부에 분열의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즉 용감하기로 이름난 르우벤과 갓 지파 사
람들이 가나안 땅에로의 거룩한 행진을 포기한 채 정복된 땅 요단 동편에  안주하기를
소원하였던 것이다. 그들의 요구인즉 가축을 많이 소유한 그들에게는 비옥한 목초지인
요단 동편의 야셀과 길르앗 땅이 적격이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들의 요구는 가나안 정복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맞게 될 형제 지파들의  희
생에는 아랑곳하지 않은 극히 소아적(小我的)이요 이기주의적인 발상인 동시에 약속의
땅 가나안에서 살아야 한다는 하나님의 거룩한 명령을 그르치는 불신앙적인  착상이었
다. 실로 그들은 사리사욕(私利私慾)에 얽매이므로서 형제 지파들에게 분열을  야기시
키고 하나님의 거룩한 뜻에 정면으로 대항하고 말았다. 이런 자들은 자기 부인과 절대
헌신이 요구되는 하나님 나라에 합당치 못하다(마 10:37). 하나님 나라는 자신의 욕심
을 버리고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을  실천한  자만이  들어갈  수  있는  곳이다(마
10:39;16:24-27;19:29).

  * 어떤 눈으로 볼 것인가?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 정복 직전에 점령했던  야셀  땅과
길르앗 땅은 고대 뿐만 아니라 현재에도 훌륭한 목초지와 곡창 지대로 유명하다. 그런
데 문제는 그곳이 풍요한 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선민 이스라엘에게는 허락되지  않은
약속의 땅 밖의 지역이라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르우벤과 갓 지파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대로 욕심에 이끌려 그 땅을 기업으로 줄 것과 요단을 건너지 않게  해줄
것을 요구하였다. 물론 그들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 즉 그들에게는 많은 가축들이
있고 그 가축들을 방목하기에는 그곳이 제격이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특별한 이유가 될 수 없었다. 왜냐하면 타지파들에게도 많은  가축들
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그들이 그 땅을 요구한 가장 큰 이유는 욕심이었다. 즉  그
들은 욕심의 눈으로 그것을 바라본 것이다. 실로 탐욕과 욕심은 언제나 죄를 낳고  또
멸망으로 이끌어 간다(약 1:15).
  여기서 우리는 똑같은 대상도 보는 사람들의 마음가짐에 따라 틀리게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타지파 사람들의 눈에는 그 땅이 우상 숭배와 죄악이  가득한  땅으로
보였으나 그들의 눈에는 좋은 목초지로 보인 것이다. 물론 이 두가지가  모두  사실이
다. 그러나 두 지파는 우선적으로 생각하여야 할 더 중요한 것을 간과하고 물욕(物慾)
에만 사로잡힌 것이다. 마찬가지로 오늘을 사는 성도들도 가치를 가늠하는 척도에  있
어서 우선적인 것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알아야 한다. 만약 하나님의 법도를  무시하고
눈에 보이는 사실만을 중요시한다면 이것은 불신자의 논리와 별차이가  없을  것이다.
성도는 마땅히 눈에 보이는 것만을 보지 말고 신앙의 눈으로 영적인 풍요와  아름다움
을 바라보아야 한다(히 11:1). 심령이 가난한 자들만이 소유할 수 있는 신앙의 눈으로
  .

   2. 두 지파를 향한 모세의 책망(32:6-15)
  본문은 가나안 정복 전쟁을 포기한 채 요단 동편의 땅을 요구했던(1-5절)  르우벤과
갓, 이 두 지파에 대하여 모세가 심한 책망을 하는 장면이다. 모세는 두 지파의  요구
가 다른 지파를 낙심시키는 일이며, 가나안 정복을 어렵게 만들지도 모르는 일임을 주
지시켰다(6,7절). 그리고 가데스 바네아에서의 가나안 정탐 사건과 그 보고 및 결과로
일어난 반역과 멸망의 역사적 사실을 상기시키며(13,14장) 두 지파의  부당한  요청을
책망하였다(8-15절).
  실로 하나님의 백성이 타인의 유익과 안전에는 유의하지 않고 오직 자신만을 생각하
는 행위는 하나님의 뜻과 배치되는 불신앙적 처사이며 끝내 멸망을 자초하는  일이다.
욕심과 안일과 이기주의를 청산할 때만이 제 2의 가데스 바네아 반역  사건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3. 성전에 참여할 것을 약속한 두 지파(32:16-32)
  모세의 모진 책망을 들었던 두 지파(6-15절) 사람들은 자신들의 요구가 잘못된 것임
을 뒤늦게나마 깨닫고 계속해서 가나안 땅 정복 전쟁에 형제 지파들과 더불어  참여할
것을 약속하게 된다. 본문은 바로 그 같은 약속과 이에 대해 모세가 조건부 수락을 하
는 장면이다.
  이러한 본문을 요약하면 곧 다음과 같다. 모세의 책망을 들은 두 지파는 먼저  자신
들의 가족을 보호할 성읍을 건축하기로 했다(16-17절). 그 일이 끝난후 타지파와 더불
어 가나안 정복 전쟁에 앞장 설 것이다(17,18절) 자신들은 요단 서편  땅을  분깃으로
받지 않겠다고 약속한다(19절). 그들의 약속에 대해 모세는 약속대로  행한다면  요단
동편 땅을 기업으로 줄 것이라는 조건부 수락(20-24절)을 하게 된다. 이에 두  지파는
자신들의 다짐을 재확인한다(25-27절). 한편 모세는 두 지파와의 약속을 다음  세대의
주역인 엘르아살과 여호수아 및 각 두령들에게 확인시키고 다시 한번 두 지파의  다짐
을 듣는다(28-32절).
  이와 같이 자신들의 잘못을 깊이 통감하고 개선의  의지를  세번씩(18,27,32절)이나
보인 두 지파야말로 하나님의 백성된 자의 바른 자세이다. 즉 실로 자신의 잘못에  대
해 책망하는 말을 수용하여 올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는 넓은 귀와 겸허한 마음이야말
로 하나님께서 기뻐할 만한 아름다운 인격이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통회하여 당신과의 바른 관계를 맺고자 애쓰는 자의 몸부림을 결코  외면치  않으신다
(눅 15:18-24).

  * '여호와 앞에서'의 삶. '여호와 앞에서'(Coram Deo)란 말은  20-22절  사이에서만
무려 6번이나 언급되었다. 모세는 이 말을 반복함으로써 르우벤, 갓 두  지파와  자신
사이의 약속 및 그 약속의 실행 여부가 모두 하나님의 시야 앞에 놓여 있음을  강조하
였다. 실로 여호와께서 친히 선택하신 백성인 이스라엘의 모든 행동은  '여호와  앞에
서' 이루어져야 했다. 여호와 앞에서 사는 삶 그것은 하나님의 주권 아래서 그분의 통
치를 받아들이는 삶을 가리킨다. 이스라엘 역사를 돌이켜 볼 때 그들이 여호와의 통치
를 받아들이고 순종할 때는 하나님의 크신 축복과 은혜를 입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
나 그것을 거부했을 때는 예외없이 무서운 심판과 징계를 경험했었다. 참으로  그들은
여호와의 뜻에 일치하는 삶을 살고, 그분의 통치를 자신의 모든 영역에 겸손히 받아들
일 때 그 분의 위로와 도움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하나님 앞에서'란 말이 의미하듯 성도는 하나님의 전능하신 시야에서 벗어날 수 없
는 존재이다. 자신이 '하나님 앞에'서 있는 존재임을 믿는 믿음은 모든 불화와 죄악으
로부터 자신의 삶을 온전히 맡기는 신앙은 주님을 가장 기쁘시게 해  드리는  초석(礎
石)이 된다. 성도의 삶에는 '우연'이 있을 수 없으며, '운명'이라고 말하는 것이 허용
되지 않는다. 모든 일이 하나님 앞에서 이뤄지는 것이며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분명한
목적을 갖는다. 결국 이러한 '하나님 앞에서'의 의식이 있는 자만이 하나님 나라와 그
의 영광을 위해 살아갈 수 있다.

   4. 르우벤, 갓, 므낫세 반 지파의 영토(32:33-42)
  요단 동편 땅을 자신들의 분깃으로 요구하며 가나안 정복 전쟁에 불참하려 한  르우
벤과 갓 지파를 책망했던 모세는 그들이 다시금 가나안 정복 전쟁에 참여할 것을 다짐
하자 요단 동편 땅을 그 분깃으로 허락하였다(1-32절). 본문은 바로 그  분깃  허락의
일환으로 갓, 르우벤, 그리고 므낫세 반 지파에게 주어질 각각의 땅에 대해 모세가 지
정하는 장면이다. 그런데 여기서 므낫세 반 지파가(39-42절) 두 지파와 함께 요단  동
편 땅을 기업으로 받게 되는 것은 그 지파의 군사들이 길르앗을 정복하는 데 큰  수훈
을 세웠기 때문이다(39절).
  한편 두 지파와 반 지파는 요단 강을 그 서쪽 경계로 하여 북쪽 헤르몬  산과  남쪽
사해의 중간에 이르는 땅을 그 기업으로 받았는데  주로  윗쪽은  므낫세  반  지파가
(39-42절), 제일 하단은 르우벤 지파가(37,38절), 그리고 그 중간은 갓  지파가(34-36
절) 각각 부여받았다(수 13:8-31).
  이상에서처럼 나머지 아홉 지파 반은 일반 분배 원칙인 제비 뽑기를 통해 가나안 땅
을 분배받은데 반해(수 14:2) 두 지파와 반 지파는 모세에 의해 직접 요단 동편  땅의
구체적인 지역을 기업으로 지정받는다. 그리고 가나안 정복 전쟁이 일단 끝이 나자 약
속대로 요단 동편을 요구했던 두 지파와 반은 그곳으로 귀환하여 얼마간의 평안한  생
활을 하게 된다. 그러나 사사 시대에 이르러 그곳의 군사, 경제적 가치 때문에 아모리
사람들이 그곳의 이스라엘 주민들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그후 계속해서 요단 동편  땅
은 이스라엘 주변 국가들의 정치적 관심에서 벗어나지 않았으며 특히  이스라엘  왕정
초기(사울, 다윗 시대)에는 국제적으로 불과튀기는 정치  군사 무대가 되기도 했다(삼
하 2:8,9;17:1,24;18장).
  결국 요단 동편에 거하던 두 지파와 반은 이방의 침략을 받아 곤고한 나날을 보내게 되었다(암 1:3,13). 두 지파가 '눈에 보기 좋은대로' 요청했던 요단 동편 땅은 궁극적으로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축복의 땅이 될 수 없었던 것이다. 실로 사람의 눈에  일시적으로 좋고 아름답게 보이는 것일지라도 정녕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축복이 아니면 끝내 인간을 실망 시키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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