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선 주석, 예레미야애가 05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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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 5:1

  여호와여 우리의 당한 것을 기억하시고 우리의 수욕을 감찰하옵소서  -  선지자는,
유다 민족이 당한 비참한 현실을 하감(下鑑)해 주시기를 하나님께 호소한다. 하나님의
백성은 어려움을 당할 때에 하나님께 호소할 수 있는 것이, 그들이 받은 특이한  축복
이다. 모든 길이 다 막혔을지라도 하나님께 호소할 수 있는 길은 언제나 열려 있다.

 

  애 5:2-15

   여기서는 선지자가, 유다 민족의 당한 비참한 현실을 묘사한다. 그것은, (1)  외국
인들이 유대 땅을 점령함(2절). 여기 "기업"(基業)이란 말(*          =나칼라)은  가
나안 땅을 의미한다. (2)유다 민족은 고아(孤兒)와  같다고  함(3절).  (3)  "물"이나
"섶"을 비싼 값을 주어야 얻게 됨(4절). (4) 그들이 이방 군대의  압제를  받음(5절).
(5) 그들이 "애굽"과 혹은 "앗수르"와 동맹하므로 "양식(糧食)을 얻어 배불리고자 함"
(6절). 남에게 꾸일지언정 꾸지 않아야 할 하나님의 백성이 이쯤 된 것은, 죄  값으로
저주 받은 결과이다(신 15:6). (6) 그 자신들이 회개치 않음으로 그 "열조"(列祖)들의
죄악까지 담당하게 되었음(7절). 렘 16:11,13 참조. (7) 그들이 "종들"에게  "관할"을
받음(8절). 이것은, 그들이 사로잡혀 갈 때에 바벧론의 하등 인물들의 지배를 받은 사
실을 가리킨다. (8) 유대 땅에 흉년이 들었기 때문에 그 거민들이  "죽기를  무릅써야
양식을 얻"도록 되었음(9절). 신 28:28 참조. 그들이 "죽기를 무릅"쓰는 이유는, 양식
을 구하러 다니다가 광양에서 유목(遊牧) 민족(Bedouins)의 살해(殺害)를 당할 위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9) "주림의 열기로 인하여" 그들의 몸이 고열(高熱)로 달아 있었음
(10절). "피부가 아궁이처럼 검"다 함은, 그들이 식물을 먹지 못했으므로 가마처럼 달
아 있음(*          =탄눌)을 가리킨다. 그러므로 델리취(Delitzsch)는 검다고 번역된
히브리어 탄눌(*          )을 "달았다"(뜨거워짐)는 뜻으로 개역(改譯) 하였다. (10)
이방인들이 유다의 부녀(婦女)들을 "욕보"임(11절). (11) 유대인들 중의 높은  자들이
나무에 "매어 달리"어 죽임이 됨(12절 상반). (12) "장로들" 곧, 유다 노인들이  멸시
를 받음(12절 하반). (13) 유다 "소년들"과 "아이들"이 이방인의 압박을 받아 힘에 지
나치는 무거운 짐을 지게 됨(13절). 이것은 그들이 짐승 취급을 받은 것과 같다. (14)
국가는 황폐하였고, "노인"들이 "성문"(城門)에서 재판하는  일도  없음(14절  상반).
(15) "소년"들의  "노래"가 없어졌음(14절 하반). (16) 유다 민족에게 전연 "희락"(喜
樂)이 없음(15절). (17) 유다 민족의 영광이 완전히 "떨어졌"음(16절  상반).  선지자
는, 이와 같은 비참한 일들이 그 민족의 죄 값이라고 하며 마음에 슬퍼한다(16절 하반
-17절). (18) "시온"(예루살렘성)이 훼파되어 그 폐허(廢墟)에 "여우가" 논다고 함(18
절).
   네이걸스바키(C. W. E. Nagelsbach)는, 본장 8-16절 말씀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몇
가지를 말한다. 곧, "(1) 우리가 우리 죄의 지배를 받으면, 하나님의  공정한  심판이
임하여 우리가 필경 종들의 지배를 받게 된다(8절). (2) 우리가 우리에게 거저 주시는
생명의 떡(하나님 말씀)을 멸시하면, 우리가 죽음을 무릅써야 겨우 육신의 양식을  받
게 된다(9절). (3) 우리가 의(義)를 의하여 주리고 목마른 것 같이 사모하지 않은  죄
값으로 육신의 주림을 당한다(10절). (4) 우리가 우리의 정욕을 죽이지 아니하면,  우
리의 아내와 딸들이 다른 사람들의 정욕으로 말미암아 희생된다(11절). (5) 우리가 우
리의 존장(尊長)들과 다스리는 자들을 높이지 아니하면, 그들이 외국인들에게  천대를
받는다(12절). (6)청년들과 소년들이 주님의 쉬운 멍에를 메지 아니하면, 결국 원수의
무거운 멍에를 메게 된다(13절). (7) 청년들과 소년들이 이 세상 쾌락을 좋아한 죄로,
필경 그들이 누릴 수 있었던 정당한 쾌락까지도 빼앗기운다(14,15). (8) 우리가  생명
의 면류관을 위하여 힘쓰지 아니한 죄로, 이 세상 영광도 필경 빼앗기우게  되다"라고
하였다(Lange's Commentary, Lamentations, p. 196).

 

  애 5:19

   선지자 예레미야는, 여기서 하나님은 영원히 계시고 그의 통치("보좌")는 세세토록
있다고 고백하여 소망 있는 기도를 올린다. 소망은 여호와께만 있다(시 39:7). 우리는
암흑 시대를 당하여 아무 데나 뜻 붙일 곳 없으되, 오직 하나님을 바라보므로  용기를
얻으며 소망을 가진다. 시 74편의 저자(著者)도 암흑 시대를 당하여 "하나님은 예로부
터 나의 왕이시라"(시 74:12)고 하면서, 용기와 소망을 가졌다.

 

 애 5:20

   주께서 어찌하여 우리를 영원히 잊으시오며 우리를 이같이 오래 버리시나이까 - 이
말씀은 얼핏 보면, 선지자가 하나님을 원망하는 것 같으나 사실은 그런 것이  아니다.
이것은, 그가 여전히 신앙은 지니고 있으면서도 유다 나라가 횡폐하여진 것을  슬퍼하
는 의미에서 이런 말을 한 것 뿐이다. 그는, 사로잡혀 간 유다 민족이 해방될 것을 일
찌기 예언한 바도 있다(렘 29:10). 그러나 신앙 생활도 그 당하는 고통에 대하여 무감
각한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그 고통에 대한 틴식으로 이런 말을 할 수  있다.  그가
이런 아픈 탄식을 하는 것만큼, 그 괴로운 멍에 아래서 결국 하나님께로 피하게 된다.
그것이 신앙이다.

 

  애 5:21

  여호와여 우리를 주께로 돌이키소서 그리하시면 우리가 주께로 돌아 가겠사오니 우
리의 날을 다시 새롭게 하사 옛적 같게 하옵소서 - 예레미야는, 여기서  자기  민족을 대표하여 그들의 회개의 필요성을 고조한다. 그와 동시에 그는, 회개의  성취(成就)가 하나님의 은혜에 달렸다는 것을 말해 둔다. 곧, 인생이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것은, 하나님이 그(인생)를 돌이켜 주실 때에 비로소 성립된다는 것이다. 나의 소선지서  주석에 있는, 슥 1:3 에 대한 해석을 참조하여라.
   "우리의 날을 다시 새롭게 하사 옛적 같게 하옵소서". 이것은, 바벧론의 압제 하에 있는 유다 민족을 권고(眷顧)하여 광복(光復)의 새 시대를 주시기 원하는 기도이다.  

  애 5:22
  주께서 우리를 아주 버리셨사오며 우리에게 진노하심이 특심하시니이다 - 곧, 유다 민족이 바벧론에 사로잡혀 간 동안에는 하나님께서 그 민족을 버리신 것과 같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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