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28:1
이 귀절은 사마리아의 방탕함과 교만함을 보여준다. 방탕함과 교만은 멸망을 초래
(招來)한다. 사마리아가 그렇게 교만하게 된 원인은, 그 땅이 비옥하여("기름진 골짜
기") 물질이 풍부하기 때문이다(암 4:1). 이사야는 사마리아의 번영(繁榮)이 오래지
못할 것을 가리켜, "쇠잔해 가는 꽃 같으니"라고 하였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
는 말과 같이 이 세상 기쁨은 속히 지나가고 뒤가 없다. 그러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이루어 얻은 선(善)의 열매는 영원히 유쾌함을 준다.
사 28:2,3
"강하고 힘 있는 자"는 앗수르를 가리킨다. 이것을 보면, 앗수르가 일어나서 사마
리아를 치게 됨이 하나님의 경륜이다. 그러므로 그 나라 군대가 그렇게 힘이 있어서
"쏟아지는 우박...파괴하는 광풍...큰 물의 창일함"과 같다고 한다.
사 28:4
"여름 전에 처음 익음 무화과"는 기다리던 것이므로 사람들이 얼른 따먹는다. 그와
같이 에브라임의 수도 사마리아도 속히 망하리라고 한다.
사 28:5,6
하나님께서 "그 남은 백성에게 영화로운 면류관이" 되신다고 하였으니, 이는 신실
한 신자들이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왕 같이 모든 것을 이기며 지배한다는 뜻이다. 신자
는 세상을 이긴다(요일 5:4-6). 진실한 신자만이 하나님의 능력에 의하여 극기(克己)
해 나아간다.
사 28:7
유다 민족 특히 그 제사장과 선지자들이 포도주에 취하여 과오를 범한다. 그들이
하나님 말씀을 잘못 풀며 백성을 잘못 지도한다.
사 28:8
본절은, 취한 자가 나타내는 추한 모양이니 유다의 지도자들의 부패는 이같이 심하
였다.
사 28:9,10
유대인들은 참 선지자의 예언을 멸시하며 조롱하였으니 곧, 그말이 유치하다는 것
이다("젖 떨어져 품을 떠난 자들"이나 상대한 말이라는 것). 곧, (1)같은 말을 되풀이
한다는 것. "경계에 경계를...교훈에 교훈을 더"한다는 것. (2)체계(體系)없고 연락도
없는 천단(賤短)한 말이라는 것. "여기서도 조금, 저기서도 조금"가져다 가르친다는
조롱이다.
사 28:11
유대인들이 선지자의 말씀을 순종하지 않고 전도자를 조롱하다가 결국 하나님의 벌
을 받게 되리라고 한다. 곧, 그들이 알아 듣지 못할 말을 하는 앗수르 사람들의 지배
를 받게 되리라는 것이다. "생소한 입술과 다른 방언"은 앗수르 사람의 말을 가리킨
다.
전도자를 무시하며 조롱한 죄악은 이렇게 보응을 받는다. 전도자가 환영 받지 못하
는 원인이 전도자 자신에게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혹시는 이사야의 경우와 같이 옳
은 말을 거듭거듭 하다가 그렇게 될 수도 있다. 그런 경우에는 그 전도자의 말을 순종
치 않은 자들에게 앙화가 미친다. 그들이 그 전도자의 전하는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
였더라면 평안(안식)을 얻을번 하였으나 순종치 않았으니 이제 화를 받는다. 이 사실
이 다음 귀절들에 밝혀진다.
사 28:12
하나님께서는 유다 민족의 선생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이것이(하나님의 주시는 말
씀이) 너희 안식(평안)"이니 이것을 백성에게 가르치라고 하셨다. 하나님의 말씀은 언
제나 그 순종자들에게 평안과 복락을 가져다 준다. 그러나 그들이 그것을 가르치지 않
았다.
사 28:13
유다 민족이,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지 않았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저희에게 벌을
주신다. 곧, 앗수르 사람들의 단조(單調)롭고 역스러운 지도(指導)인데, 저희가 유다
사람들을 사로잡아 가면서 고역(苦役)시키는 명령을 거듭거듭하는 것이 바로 역스러운
단조이다. 이런 역스러운 명령은, 하나님께서 유다 사람들을 벌하시기 위하여 앗수르
사람들을 통하여 주신 것이다. 선지자의 말씀을 유다 사람들이 단조하고 역스럽게 여
긴 죄로(9,10), 이제는 참으로 역스러운 명령 아래서 고생한다. 하나님은 사람이 행한
대로 갚으신다(시 18:26). 많은 신교도들의 피를 흘린 불란서 왕 촬스 9세는 그 자신
이 온 몸에서 피가 흐르는 병에 걸려 죽었고, 많은 신자들을 불태워 죽인 스테푼 갈드
너(Stephen Gardiner)는 자신이 불에 타지는 듯한 병에 걸려서 혀가 꺼멓게 타져 입
밖으로 늘어져 죽었다.
사 28:14,15
이러므로 예루살렘에 있는 이 백성을 치리하는 너희 경만한 자여 여호와의 말씀을
들을찌어다 너희 말이 우리는 사망과 언약하였고 음부와 맹약하였은즉 넘치는 재앙이
유행할찌라도 우리에게 미치지 못하리니 우리는 거짓으로 우리 피난처를 삼았고 허위
아래 우리를 숨겼음이라 하는도다 - 하나님께서는 유다의 타락한 지도자들의 잘못된
사상을 지적하신다. "경만한 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조롱하는 타락한 지도자들을 가
리킨다. 9,10절 해석 참조. 그들의 사상은 교만하고 또 어두워져서 사망과 음부로 더
불어 언약이나 맺은듯이, 그것들을 두려워하지도 않으며 거짓과 허위가 그들의 피난처
가 되는 듯이 그 가운데(거짓과 허위 가운데) 의지하여 살고저 한다. 다시 말하면, 그
들은 선지자의 진리 말씀을 믿지 아니하고 멸망의 길을 담대히 가고 있다는 것이다.
시 10:4-6에 말하기를, "악인은 그 교만한 얼굴로 말하기를 여호와께서 이를 감찰치
아니하신다 하며 그 모든 사상에 하나님이 없다 하나이다 저희 길은 언제든지 견고하
고 주의 심판은 높아서 저희 안력이 미치지 못하오며 저는 그 모든 대책을 멸시하며
그 마음에 이르기를 나는 요동치 아니하며 대대로 환난을 당치 아니하리라"고 하였다.
이것을 보면, 교만한 자는 자기의 죽을 것을 내어다 보지 못하며 진리를 멸시하고 거
짓과 허위를 가지고 대담하게 나아간다. 시 10:13 참조.
사 28:16
그러므로 주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보라 내가 한 돌을 시온에 두어 기초를 삼았노니
곧 시험한 돌이요 귀하고 견고한 기초돌이라 그것을 믿는 자는 급절하게 되지 아니하
리로다 - 유다의 타락한 지도자들이 거짓과 허위를 저희의 안식처로 정하고 있음에 대
하여, 하나님께서는 그것이 틀렸음을 지적하는 의미에서 진정한 안식처는 그리스도이
심을 가리켜 주신다. 그들이 저렇게도 거짓과 허위를 단단히 의지하는 신뢰심을, 그리
스도 밖에 다른 것에 대하여는 가질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는 여기서 저희에게
돌연한 듯하나 이사야 때부터 800년 후에 오실 그리스도를 제시(提示)하여 준다. 왜
저희는 거짓과 허위를 신뢰하고 있는가 ? 그들은 그런 신뢰심을 그리스도에게 대해서
만 기우려야 할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 이 귀절 말씀이 나온 동기이다. 그리스도를
"돌"이라고 하는 이유는, 그가 하나님의 집(교회)을 성립시키시는 모퉁이 돌의 역할을
하시기 때문이다(롬 9:33,10:11;벧전 2:6). "시험한 돌"이라 함은, 견고한 것으로 알
려진 돌이라는 뜻이니 곧, 그리스도께서는 확실치 못한 분이 아니시고 영원 전에 하나
님께서 예정하신(엡 3:9) 분으로서 독일무이(獨一無二)하신 살아계신 참된 계시자이시
다(요 1:4). 곧, 그는 처음부터 말하여 온 자이시다(요 8:25).
"믿는 자는 급절하게 되지 아니하리로다". 여기 "급절"이라는 말은, 히브리 원어로
야키쉬(* )이니 당황함을 의미한다. 견고하신 그리스도를 믿는 자는 그 마음이
든든하여 당황하지 않는다.
사 28:17,18
나는 공평으로 줄을 삼고 의로 추를 삼으니 우박이 거짓의 피난처를 소탕하며 물이
그 숨는 곳에 넘칠 것인즉 너희의 사망으로 더불어 세운 언약이 폐하며 음부로 더불어
맺은 맹약이 서지 못하여 넘치는 재앙이 유행할 때에 너희가 그것에게 밟힘을 당할 것
이라 - 윗절에서 선지자는 멀리 그리스도를 지적하였으나 이제 다시 뒤로 물러와서 유
다 민족을 심판하실 일에 대하여 말씀한다. 이 심판은 여기서 "공평한 줄(목수의 다림
줄)과 의로운 추(저울 추)"로 상징되었다. 암 7:8 참조. 물론 이 심판은 앗수르의 침
략으로 말미암아 실현될 것인데 그것은 "우박"과 "물"로 비유되었다. 이렇게 앗수르
군대가 하나님의 섭리에 의하여 유다를 침략할 때에는 저 타락한 유다 지도자들의 믿
었던 것이(15절 참조) 수포(水泡)로 돌아갈 것이라는 의미로, 선지자는 말한다. 현재
의 안락에 취하여 교만한 자들은 선지자의 경고 앞에서 끄떡하지도 않다가 경고한 대
로 실제로 환난이 임한 때에 거꾸러질 뿐이다.
사 28:19,20
그것이 유행할 때마다 너희를 잡을 것이니 아침마다 유행하고 주야로 유행한즉 그
전하는 도를 깨닫는 것이 오직 두려움이라 침상이 짧아서 능히 몸을 펴지 못하며 이불
이 좁아서 능히 몸을 싸지 못함 같으리라 하셨나니 - 이것은, 앗수르의 침략이 유다에
임한 것을 가리키나니, "그것이 유행(經過)"한다는 말이 이 뜻이다. "아침마다 유행하
고 주야로 유행한"다는 말은, 한 동안 이 침략이 계속된다는 뜻이다.
"그 전하는 도를 깨닫는 것이 오직 두려움이라". 이 말씀의 히브리 원어(*
)는, 다만 환난의 괴로움을 당하는 것이 들려진
소문에 대한 깨달음이라고 번역할 수 있다(Alexander). 다시 말하면, 저 타락한 유대
지도자들은 환난이 온다는 선지자의 경고를 들었으나 각성하지 않다가 필경 그 환난을
당하게 되어서야 깨닫는다는 것이다. 이것은 저희의 교만하고 마비된 심령이 하나님
말씀을 끝까지 받지 않고 결국 환난을 받게 되리라는 탄식이다. 그들이 환난을 당하여
깨닫는다고 해도 회개에 이르기에는 모자란다는 의미에서 제 20절은 말하고 있다. 곧,
"침상이 짧아서 능히 몸을 펴지 못하며 이불이 좁아서 능히 몸을 싸지 못"한다는 것이
다. 우리의 신앙 생활에 있어서 깨닫는데나 행하는데 언제나 모자란 것은 큰 병통인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옛글과 같이 반도이폐(半途而廢)이다.
신앙 생활을 한다는 위명(爲名)만하고 은혜와 축복을 받기에는 늘 모자라게 행하면
이는 헛된 노력에 불과하다. 저 타락한 유대 지도자들이 미리부터 선지자의 말을 잘
순종하였더라면 그들의 믿음과 덕이 장성하였을 것이요, 따라서 오리라고 하던 환난도
방지 되었을찌도 모른다. 그러나 그들이 끝가지 순종치 않았으므로 앗수르로 인한 침
략은 왔으며, 이제 깨닫고 그 화를 면해 보려 할찌라도 갑자기 될 수 없고 모자랄 뿐
이다. 누구든지 기회를 다 보내고 갑자기 그 당한 불행을 고쳐 보려고 하면 불가능한
것이다. 벧사살왕도 역시 그러한 처지에 빠졌던 것이다. 그가 미리 회개하지 않고 끝
까지 자기 죄를 채우며 연회할 때에 홀연히 맞은편 벽에 심판의 글씨가 나타났던 것이
다(단 5:25). 그 글은, 메네 메네 데겔 우바르신(* )
이니, 이 글 가운데 데겔(* )이라는 것은 저울에 달려 부족함이 보였다는 뜻이다
(단 5:25-27). 회개는 미리부터 해야 되는 것이고 기회가 다 지난 다음에 하려면 그것
은 늘 모자란다.
사 28:21,22
대저 여호와께서 브라심산에서와 같이 일어나시며 기브온 골짜기에서와 같이 진노
하사 자기 일을 행하시리니 그 일이 비상할 것이며 자기 공을 이루시리니 그 공이 기
이할 것임이라 그러므로 너희는 경만한 자가 되지 말라 너희 결박이 우심할까 하노라
대저 온 땅을 멸망하시기로 작정하신 것을 내가 만군의 주 여호와께로서 들었느니라 -
이것은 하나님께서 유다 민족을 벌하시되 옛날에 다윗이 "브리심산"에서 블레셋을 친
것 같이 할것이며(삼하 5:20), 여호수아가 "기브온"에서 가나안 사람들을 죽인것 같이
할것이라고 한다(수 10:10-15). 다시 말하면, 하나님께서 기적적으로 유다 백성을 징
벌하시리라는 말씀이다. 그가 앗수르를 일으켜 침략하게 한 것이 바로 이와 같이 힘
있는 일이며 기이한 행동이다. 우리 본문에, "공"(* =아보드)이라는 말은 과업
(課業)을 의미한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저희를 벌하실 것이 기정 방침(旣定方針)이기 때문에 그는 저
타락한 유다 지도자들("경만한 자"=하나님을 업신여기는 자)더러 이상 더 그 죄를 계
속하지 말라는 의미로 말씀하신다. "결박이 우심 할"것 이라 함은, 유다 민족이 앗수
르의 압제를 받는 일이 더욱 심할 것을 가리킨다.
사 28:23-28
이 부분에서 선지자는 파종자(播種者)의 하는 일과 타작하는 자의 하는 일로써 하
나님의 유다 민족 취급의 지혜를 비유한다.
(1)파종자가 밭을 갈지만 않고 필경 소회향(* =케차크=香草인데 씨가 검고 꽃
이 푸르고 키가 5cm쯤 되는 식물로서 그 씨를 떡에 넣음), 대회향(* =캠몬) 또는
소맥이나 대맥이나 귀리를 심는 것과 같이(23-26), 하나님도 유다 민족에 대하여 오래
참으시고 계실 뿐 아니라 필경은 그들을 징계하여 남은 백성(정화된 백성)을 마련하신
다(이는 파종자가 심는 것과 같은 행동임). 리델보스(Ridderbos)도 이와 같은 해석을
한다(Het gericht moet strekken tot het vormen van eene geestelijke volkskern,
het overblijfsel, dat zich bekeert 7:3).
(2)타작하는 자가 그 소산물의 성질에 따라 막대기나 수레바퀴로 타작하여서 그 소
산물이 부숴지지 않도록 하는 것과 같이(27-29), 하나님도 북국 이스라엘이나 남국 유
다의 각기 사정에 따라 혹 이렇게도 징벌하시고 혹 저렇게도 징벌하여 그 남은 백성
(그 택한 백성)은 부숴지지 않도록 하시리라고 한다.
이 부분에서(23-29), 우리는 세 가지 뜻을 드려다 볼 수 있으니, 곧, (1)하나님께서 사람들을 징벌하심에 있어서 그 방식이 한결 같지 않다는 것. (2)하나님께서 민족들을 징벌하실 때에 택한 백성은 유익을 받을 것 뿐이고 근본적인 타격은 받지 않을 것인 만큼(28절에, "부수지는 아니한"다고 함이, 택한 백성이 심판으로 인하여 망하게 되지는 않는다는 뜻임), 소망을 가지고 기뻐할 것. (3)파종자와 타작하는 자의 일하는 지혜도 하나님이 주셨으니(26,28 하반), 이 세상의 모든 유익한 지혜는 하나님께로서 난 것임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