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11:1,2
내가 여호와께 피하였거늘 너희가 내 영혼더러 새 같이 네 산으로 도망하라 함은
어찜인고 악인이 활을 당기고 살을 시위에 먹임이여 마음이 바른 자를 어두운 데서 쏘
려 하는도다. - 여기 말한 "여호와께 피하였"다 함은, 하나님을 의지하였다는 의미이
다. 사람들이 이 성도더러 피하라고 한 이유는, 악인이 그를 해하려고 하기 때문이었
다. 위급한 때에는 피할 경우도 있지만 피하지 않을 경우도 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기이하게도 안심을 주시고 그를 믿도록 의뢰심을 주시는 그 때이다. 하나님을 의뢰할
수 있는 그것이, 벌써 이적이다. "새 같이". 여기 "새"란 말은 히브리 원어로 치폴(*
)이니,참새 같은 작은 새를 가리킨다.다윗은 자기 자신을 새에 비유하여 말한 적
이 많다. 그는 핍박 당할 때에는 자기가 메추라기와 같다고 하였고(삼상 26:20), 외롭
기는 광야의 당아새나 집 위의 참새와 같다 하였고(시102:6),그의 전성 시대는 독수리
와 같다고 하였다(시 103:5). 이 시편에서 "새"는 참새를 염두에 둔 듯하다. 놀란 참
새가 산 수풀 속으로 도망하는 것처럼, 다윗은 그렇게 가볍게 도망할 수 없다고 한다.
그 이유는, 그는 여호와를 확실히 믿고 의지한 까닭이다.
"마음이 바른 자를 어두운 데서 쏘려 하는 도다". 여기 이른바 활을 "쏘려"한다 함
은 비유니, 멀리 숨어서 남을 해하는 행동을 말함이다.이 귀절에서 우리는 한 가지 뚜
렷한 대조(對照)를 볼수 있으니,곧, "바른 자"와 "어두운데서 행하는 자"(음모하는자)
와의 대조이다. 성도는 언제나 솔직한 반면에,악도들은 언제나 기만적(欺瞞的)이다.그
들은 어두운데서 음흉하게 행하기를 좋아한다.
시 11:3
터가 무너지면 의인이 무엇을 할꼬. - 히브리 원문에는 이 귀절 초두에 "왜 그런고
하면"이란 말(* =키)이 있다. 여기 "터"란 말은, 히브리 원어로 핫솨토드(*
)이니, 직역하면, "그 터들"(The foundations)이라고 할 수 있다(겔 30:4).그러면,
"그 터들"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것은 공의와 진실을 의미한다(J.Ridderbos). 그것
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의지할 바 생활의 근거이다. 흑설에, 여기 "그 터들"이란 말은
의로운 제사장들을 가리킨다고 하는데 일고(一考)를 요한다.
시 11:4
여호와께서 그 성전에 계시니 여호와의 보좌는 하늘에 있음이여 그 눈이 인생을 통
촉하시고 그 안목이 저희를 감찰하시도다. - "통촉하시고". 이것은 카자(* )라고
하는 히브리 원어의 번역이니 깊이 찌르듯이 보는것을 의미한다. "그 안목이 저희를
감찰하시도다"란 문구의 "그 안목"이란 말은, 히브리 원어로 아프압파우(*
)인데, "그의 눈꺼풀들"을 의미한다. 델리취(Delitzsch)는, 이 말이 특별히 힘있게
보는 눈을 가리킨다고 하였다. 사람이 무엇을 힘 있게 볼 때에는 눈꺼풀을 힘 있게 당
긴다. 이 문구는 비유니, 하나님이 사람의 눈과 꼭 같은 눈을 가지셨다는 의미가 아니
라, 다만 힘 있게 살피시는 그의 감시를 말함이다. "감찰하시도다".이 말은 히브리 원
어로 빠칸(* )이니, 사물(事物)의 근저(根底)까지 드려다 보심을 가리킨다. 하나
님께서는 이렇게도 우리를 깊이 아시는데,우리는 일상 생활에 있어서 내 속은 나만 아
는 줄 알고 움직이는 때가 너무도 많다.사람이,자기 속을 아는 자가 옆에 있다면 그만
큼 생활과 행동을 삼가한다.
시 11:5
여호와는 의인을 감찰하시고 악인과 강포함을 좋아하는 자를 마음에 미워하시도다.
- 이 말씀은, 곤난 중에 빠진 다윗의 소망 근거를 보여 준다. 하나님께서 의인과 악인
을 구별하시지 않는다면, 악인의 수중에서 압제 받는 의인의 소망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될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악인들에게 대하여 일시 동안 잠잠하시되 필경 그들
을 벌하신다.
시 11:6
악인에게 그물을 내려 치시리니 불과 유황과 태우는 바람이 저희 잔의 소득이 되리
로다. - "태우는 바람"은 하나님의 진노를 가리키는 비유이다. "잔의 소득"은 분깃(p-
ortion)을 의미한다. 이 귀절에 대하여 리델보스(J.Ridderbos)의 소개한 번역은 고려
할 만하다. 그것은 이렇다. 곧, "악인에게 숯불과 유황을 내리리니 태우는 바람이 저
희 잔의 소득이 되리로다"라고 한다. 여기서는, "그물"이란 말(한역)을 "숯"(炭)이라
고 하였다. 리델보스는, 위의 새 번역을 내면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곧, "내려 치
시리니(한역대로)란 말은 히브리 원어로 얌테르(* )인데, 비 내리듯이 내린다
는 뜻이다. 그러면 무엇을 비 내리듯이 내리게 하신다는 말인가? 그물을 그렇게 내리
신다는 것은 자연스럽지 않다"라고 하였다(De M T. "ludit: strikken, vuuren zwavel,
" maar het doen de genen van strikken schijnt een te vreemde gedachte. - De Psa-
lmen I, p.97).
시 11:7
여호와는 의로우사 의로운 일을 좋아하시나니 정직한 자는 그 얼굴을 뵈오리로다.
- 여호와께서 의(義)를 변호해 주시는 것은, 그의 직분으로 오는 것이라기 보다 그의
성품으로부터 온다. 그는 자기의 성품이 의로우시고 의를 사랑하시는 것인 만큼, 의인
(義人)을 변호하심도 확실하고 참되시다. "그 얼굴을 뵈오리로다". 이 세상 사람이 하
나님을 직면하여 보는 때는 죽는 법이다(출 33:20;삿13:22).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 사
람들을 생각하시어서 저희들이 그를 보아도 죽지 않을 방식으로 자기를 보이시는 일이
있다. 그것은, 그가 영적(靈的)으로 혹은, 대현적(代現的)으로 우리에게 나타나시는
방법이다. 그것은 성도가 누릴 수 있는 축복이다. 그것은 무엇보다 큰 축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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