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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한 가지 재앙을...내린 - 여기서 '한 가지 재앙'이란 애굽 사람에게 속한 것으로서사람과 생축의 처음 난 것, 곧 그들의 장자와 초태생이 죽게 되는 열번째 마지막 재앙을 의미한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재앙을 내리시기 직전 그것을 미리 예고하시는 것은그 재앙이 결코 우연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당신의 뜻을 이루시기 위하여 직접내리신 것임을 깨닫게 하기 위해서였다.
정녕...쫓아내리니(* , 가레쉬 예가레쉬) - 동일한 말을 반복한 강조 용법으로 반드시 쫓아낼 것임을 뜻한다(KJV, he shall surely thrust). 즉 바로가 마지막 한 가지 재앙을 겪은 후에는 더이상 이스라엘 백성을 붙잡아 두려하지 않고 그들을쫓아내듯 급히 애굽에서 떠나도록 밀쳐낼 것이라는 뜻이다.

====11:2
말하여 - 원 뜻은 '귀엣말로 이야기하다'이다. 이는 애굽인들의 감정을 자극하지않도록 그들 몰래 엄밀히 전달하라는 뜻이다.
은금 패물을 구하게 하라 - 이미 하나님께서는 3 : 21, 22에서 "너희가 갈 때에 빈손으로 가지 아니하리니...은 패물과 금 패물과 의복을 구하여 너희 자녀를 꾸미라 너희가 애굽 사람의 물품을 취하리라"고 약속하신 바 있다. 이 약속은 결국 이스라엘백성은 나약한 패배자들처럼 도피하듯 애굽을 몰래 빠져나가는 것이 아니라, 전쟁에서이긴 승리자처럼 떳떳하게 전리품을 취하여 애굽을 당당하게 떠날 것이란 의미이다. 이런 지시가 백성들에게 어떻게 전달되었는지에 관해서는 분명히 언급되어 있지는 않지만 12 : 35, 36에는 이미 전달된 일이 있었음을 암시하고 있다. 아마 이스라엘 장로들을 거쳐 각 가문의 어른들을 통해 백성들에게 전달되었을 것이다.

=====11:3
애굽 사람의 은혜를 받게 하셨고 - 여기서 '은혜'(* , 헨)란 상대를 존경하고그의 필요를 따라 극진히 대접하는 상태를 가리킨다. 따라서 위의 말은 이스라엘에대한 애굽인의 환대를 뜻한다고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아브라함 때부터 약속하셨던 하나님의 약속(3 : 22 ; 창 15 : 14)이 성취되고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즉하나님은 노예 민족에 불과했던 이스라엘을 당신의 언약에 근거하여 자주민이자, 마치전쟁의 승리자처럼 많은 재산과 명예를 얻게 하셨던 것이다(12 : 35, 36). 역시 오늘날 성도들도 인간적으로는 나약한 자로 취급되기 쉬우나, 그에게 하나님의 능력이 함께 하신다는 사실이 드러날 때 그는 세상이 감당할 수 없는 큰 자로 취급된다(히 11 :38).
모세는...심히 크게 뵈었더라 - 애굽에서 절대 권력을 행사하던 바로가 여러 번에걸쳐 모세 앞에 용서를 구하며 재앙을 중지시켜 달라고 애원했기 때문이다(10:16,17).이것은 "너로 바로에게 신(神)이 되게 하리라" (7 : 1)는 하나님 말씀의 성취이다. 한편 본절을 통해 성경이 강조하는 바는 모세 개인이 애굽인에게 위대한 인물로 인식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일개 미디안 목동에 불과했던 모세를 크게 세우셨다는 것이다. 따라서 공동 번역은 "야훼께서는...에집트 국내에서 파라오의 신하들과백성들이 모세를 위대한 인물로 여기게끔 세워 주셨다"고 번역하였다(고전 1:27-29).

======11:4
밤중에 - 이 밤은 모세가 바로에게 최후 경고를 하고 나온 그 밤은 아니다. 왜냐하면 유월절 어린 양은 적어도 마지막 재앙이 일어나기 나흘 전에 준비되어야 했기 때문이다(12 : 3-6). 따라서 이 밤은 니산 월(태양력3-4월) 14일 밤, 곧 유월절 밤을가리킨다(L. Wood, Murphy, Baumgarten).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유월절 다음 날,곧 니산 월 15일에 애굽을 떠났다(민 33 : 3).
내가...들어가리니 - 지금까지의 재앙은 하나님의 지시에 따라 모세와 아론이 대신집행한 것이었으나, 이제 마지막 재앙만은 하나님께서 친히 실행하실 것임을 나타낸말이다. 이는 마지막 재앙의 심각성과 그 재앙으로 인한 파급 효과가 완전할 것을 암시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로 볼 때 하나님의 임재는 의인에게는 구원, 악인에게는 멸망이라는 이중성을 내포한다(창 6 : 17-19).

======11:5
위에 앉은 - 권력의 정상에 앉아 있는 애굽의 왕위를 말한다.
장자 - 가부장 중심의 사회를 형성했던 고대인들이 보편적으로 그렇게 해왔던 것처럼, 애굽에서도 장자권은 크게 존중되었다. 왜냐하면 장자는 가계를 잇는 계승자임과 동시에 한 가문의 대표자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장자에게는 다른 형제들보다 막중한 책임과 동시에 더 많은 권위와 재산이 주어졌다. 그런 면에서 장자는 한 가계의운명이 걸린 고귀한 존재였기에 장자에 대한 관심은 대단했다. 한편 '바로의 장자'에관해서는 12:29을 참조하라.
맷돌 뒤에 있는 - 곧 '맷돌을 가는'이라는 뜻이다(공동번역). 당시 맷돌을 돌린다는 것은 가장 힘든 중노동 중에 하나로 가장 비천한 신분인 종들, 포로(사 47 : 2)와 죄수(삿 16 : 21)들에게 주어진 일이었다.
생축의 처음 난 것 - 여기서 '생축'이란 재산으로서의 가치가 있는 동물 뿐 아니라, 애완용 내지는 종교적인 성수(聖獸)로 여겨져 사육되고 보호받던 모든 종류의 동물을 통칭한다. 따라서 이것들이 처음 난 것이 모두 죽는다는 것은 곧 애굽의 종교와경제와 문화 전반에 걸친 비극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하나님은 애굽인이 신뢰하며 아끼고 소중히 여기던 것들에 철퇴를 가하심으로써 그들의 삶 자체를 심판하신 것이다.

====11:6
큰 곡성 - 애굽인들의 장례식 풍습 가운데 하나가 큰 곡성이다. 이는 몸부림치면서 두 손으로 가슴을 두드리고 슬픈 소리를 내어 우는 것이다(Herodotus).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스라엘 백성이 고역으로 인하여 탄식하며 하나님께 부르짖었으나(2 :23), 이제는 애굽 백성이 슬픔 가운데 울부짖게 될 것이었다. 이 곡성은 단순히 장례식 등에서 볼 수 있는 큰 울음소리 정도가 아니라, 애굽의 모든 가정에서 동시에 발해지는 울부짖음인 것이다. 따라서 이것은 졸지에 당한 큰 슬픔으로 '전무후무한' 곡성이 될 것이었다.

====11:7
개도 그 혀를 움직이지 않으리니 - 여기서 '움직이다'란 말의 히브리 원어 '하라츠'(* )는 '분발하다', '날카롭게 만들다'는 뜻이다. 따라서 이는 개가 어떤 변화에 대해 날카롭게 짖음으로 대항하는 상태를 강조한 말이다. 따라서 위의 말은 개도 전혀 짖을 일이 없을 것이라는 뜻이다(수 10 : 21). 즉 주위에 가장 민감한 것이개로서, 어떤 일이 생기면 제일 먼저 청각과 후각이 발달한 개부터 짖는 것이 상례이다. 그러나 애굽의 큰 곡성과는 완전히 상반되게 이스라엘 각 집에서는 하나님의 보호하심으로 고요한 평온만이 깃들 것이기 때문에 개조차 조용히 있을 것이라는 의미이다.
구별하는 줄을 - 애굽은 처음 난 것들이 모두 죽음으로 큰 곡성이 진동할 것이지만, 이스라엘은 이와는 정반대로 평온하다는 사실은 큰 대조를 이룬다. 이 사실을 통해 바로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구별하여 보호하신다는 것을 똑똑히 알게 될 것이다. 이처럼 하나님께 택함받은 자는 세상이 아무리 분요하다 할지라도 궁극적으로보호하시는 분이 계시다는 사실에 인해 마음에 평안을 누릴 수 있다(요 16 ; 33).

=====11:8
내려와서 내게 절하며 - '애굽이 망한 줄을 알지 못하시나이까'(10 : 7)라고 바로에게 충언(忠言)했던 신하들은 장자 재앙 후에는 자신의 자리에서 박차고 일어나 모세에게 완전히 굴종하며 예의를 갖추게 될 것이라는 말이다. 이는 모세의 권위가 하늘을 찌를 듯할 것임을 가리키는 동시에 신격화 되었던 바로의 명예가 처절히 추락할 것이라는 의미도 내포한다.
너를 좇는(* , 베라그레카) - 히브리 원문대로 번역하면, '네 발에 있는'이며, 의역하면 '너를 따르는'이다. 바로와 그의 신하들이 모세를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임이 예고되었다. 한편 랑게(Lange)는 이 말속에는 최초로 이스라엘의 군대적 사상이 드러난다고 하였다.
심히 노하여 - 이스라엘의 출애굽을 요구하며 간청했던 모세는 바로의 수많은 약속불이행과 폭언을 인내로 감수해 왔었다. 그러나 마침내 하나님의 대리자 모세는 의분을 터뜨리고 말았다. 이것은 일종의 선전 포고로서 하나님과 연결되는 유일한 중재의길이 단절되는 것을 말하며 동시에 이제 바로에게 남은 것은 마지막 죽음의 심판 뿐임을 의미한다. "주여 나는 본래 말에 능치 못한 자라 주께서 주의 종에게 명하신 후에도 그러하니 나는 입이 뻣뻣하고 혀가 둔한 자니이다"(4 : 10)라고 소명을 회피하던나약한 모세가, 이제 하나님이 함께 하심으로 애굽 왕 바로에게 이런 말과 행동을 할만큼 담대해졌던 것이다.

=====11:9,10
이 부분은 지금까지 전개된 출애굽 전까지의 모든 상황을 개괄적으로 요약하는 말이다. 동시에 7:8에서 시작되어 지금까지 계속되어온 모세와 바로 사이의 협상이 종지부를 찍게 되었음을 확인시켜 준다. 또한 이 부분은 바로가 모세의 요구에 순응치 않으리라는 하나님의 예언(3:19; 4:21; 7:4)이 그대로 성취되었음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주고, 아울러 마지막 장자 재앙을 불가피성을 암시해 준다.
이 모든 기사 - 지금까지 내려졌던 아홉 재앙들을 다음에 이어지는 열번째 재앙과구별시킴으로써, 열번째 재앙이 최종적인 재앙이 될 것임을 암시해 준다.
여호와께서 바로의 마음을 강퍅케 하셨으므로 - 하나님께서 강퍅한 바로의 마음을 방치하신 결과<9 : 12>, 출애굽의 시기가 모세의 호렙 산 소명 사건 이후 근 6개월이상 지연되었다. 만일 하나님의 뜻이면 당장이라도 출애굽이 가능했으나, 그토록 많은 이적과 기사를 베푸신 이후 출애굽을 시킨 것은 분명 하나님의 오묘하신 섭리에 따른것이었다. 그 섭리는 다음과 같다<9 ; 16 ; 10 : 2>.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여호와 신앙을 확립시키기 위해서 였다. 그리고 그들의 후손들에게 여호와의 능력을전하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아울러 애굽인들과 열방들에게는 두려운 여호와의 이름을 널리 알림으로 오직 참 신은 당신 한분 뿐임을 선포하기 위해서였다. 마지막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출애굽을 준비할 만반의 시간을 주기 위해서였다.

 

 

 

이스라엘의 출애굽을 위한 마무리 작업으로 향후(12장) 전개될 마지막 재앙 곧 애굽 모든 장자의 죽음에 대한 서곡이자 경고의 장(章)이다. 이제 하나님께서는 출애굽을 앞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스스로 준비해야 할 일을 계시하시고(1-3절) 출애굽을 방해하는 애굽을 향해 장자 사망 재앙을 경고하심으로 출애굽의 대역사가 곧 시작될 것을 예시하신다(4-8절). 그리고 이에 덧붙여 장자 재앙이 임할 수밖에 없는 당위성을 강조하신다(9,10절). 그러므로 우리는 여기서 하나님이 계획하신 이스라엘 구원의 '때가 찼음'을 포착할 수 있다. 성경은 이와 같이 하나님의 '때가 찬 경륜'에 관해 거듭 언급함으로 우리에게 하나님의 실존을 깨우치며 우리의 다급한 성품과 나태한 생활에 경고를 준다.
 한편 애굽을 향한 마지막 재앙을 내리기까지 하나님은 인간의 죄악을 오래 참아 오셨다. 이처럼 오랜 시간과 다양한 방법을 통해 인간의 패역을 참으신 경우는 드물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오래 참으신 이유는 애굽인들이 비록 악하여 하나님을 대적했을 지라도 그들이 영원히 멸망하는 것보다 회개하여 당신의 뜻을 따라 살기를 원하셨기 때문이다(겔 18:23). 그러므로 출애굽 전반부는 하나님의 인내하심과 인간에 대한 사랑을 최고로 표현한 곳이라 하겠다. 그러나 하나님의 오래 참으심에는 기한이 있다. 그렇기에 죄악에 빠져 회개하기를 거부하거나 미루는 자에게는 결국 심판의 형벌이 이르고 만다(마 3:10).
 그런 점에서 장자 사망의 재앙은 회개의 기회를 놓쳐 버린 인간에게 내려지는 하나님의 심판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이는 하나님의 '때가 찬' 경륜이 이를 때에 죄인들이 맞이할 것은 죽음뿐이라는 사실을 가르쳐 준다. 여기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인간은 근본적으로 죄인이며, 스스로의 힘으로는 선(善)에 도달할 수 없는 존재이다. 즉 인간이 다다를 수밖에 없는 최후 종착지는 '죽음'이다. 그러나 이러한 슬픈 현실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계신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서글픈 현실을 해결하시기 위해 당신의 아들을 이 땅에 보내셨다. 그리하여 그를 믿는 자에게는 죽음에서의 해방과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요 3:16)

 1. 출애굽 준비 명령(11:1-3)
 출애굽을 위한 막바지 준비 단계로서 애굽에 한 가지 재앙이 더 임한 후에는 마침내 이스라엘이 출애굽하게 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는 부분이다(1절). 그리고 이를 위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애굽인들로부터 금, 은 등의 패물을 취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이다(2,3절). 그런데 이처럼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탈출하기에 용이한 수레나, 양식이 아니라 은, 금 패물을 준비하라고 명령한 것은 결코 부의 축적을 통해 그들의 이기적인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그 대신 여태껏 노예 생활로 일관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자신감을 부여하는 동시에 새로운 인간, 곧 자신의 삶에 대해 주체적으로 결단하고 행동할 수 있는 새로운 존재 양태로 전화시키기 위함이었다. 즉 이제껏 애굽에서 노동을 제공해 온 이스라엘 백성은 먹고 자며 일하는 노예에 불과했지 자신의 소유물로 독창적 삶은 누리는 참 자유인은 아니었다. 이러한 점에서 자신의 재물을 준비하라는 말씀은 바로 참 인간의 삶을 누리라는 명령과 동일한 의미를 지닌다. 한편 재물의 과다한 축적은 인간의 역사 속에서 긍정적인 면으로 작용하기보다는 악과 결탁하여 부정적인 측면을 일으키는 결정적인 요소로 많이 작용해 왔다(딤전 6:10). 그러나 본문의 재물 소유 명령은 위와 같이 개인의 이기적 욕심을 채우고 방종하라는 것이 아니라, 아무런 희망 없는 노예의 삶에서 삶의 목적과 성취의 기쁨이 뚜렷한 주체적 인간 곧 새인간으로 탈바꿈하라는 것이다. 성경은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고 가르쳐 왔다(마 9:17). 즉 인간이 새로운 삶을 향해 출발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심성이 오래된 구습과 낡은 질서 체제에서 벗어나 새로운 양태(樣態)로 전환되어야 한다. 하나님께서 출애굽을 앞두고 이스라엘에게 명령한 것은 결국 마음을 단단히 무장하여 죄악과 굴종만이 판을 치던 과거의 세계에 연연하지 말고 하나님께서 건설하실 새 나라의 자주민으로 살라는 뜻이었다. 또한 이처럼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인들로부터 취한 은, 금 패물은 훗날 하나님의 성막을 건축하는 재료로 사용되었다는 점에서도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35:22-29).

 * 애굽에 요구한 재물.
 이스라엘인들이 애굽인의 재물을 취한 사실을 놓고, 혹자는 이스라엘 백성이 노예 폭동을 일으켜 애굽인의 재물을 약탈한 것이라고 하며, 혹자는 애굽인에게 빌린 것을 혼란한 사회 질서를 틈타 그대로 가지고 도주한 것이라고도 한다.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이 사건을 두고, 이방 민족의 재물은 어떤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속여 먹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유대인의 못된 근성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라고 혹평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견해는 비록 합리적인 해석이라 하더라도 성경이 말하고자 하는 의도에서는 완전히 빗나간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애굽인의 재물을 취하게 하심으로이스라엘 백성들의 당연한 권리를 인정하셨다. 즉 그것은 노예로 한 세기를 억울하게 보낸 이스라엘 민족의 재산적 손해와 고난에 대한 보상이었다. 하나님게서는 백성들로 하여금 폭동이나 탈취를 유도한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정당한 보상과 인격과 권위를 인정하고 그것을 받아내게 하셨던 것이다. 만일 인간이 땀 흘려 노력한 대가를 얻지 못한다면, 그리고 그 권리조차 주장하지 못한다면 그들은 단순히 생산 도구에 불과한 노예일 수밖에 없다.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이 자기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자유인, 인간의 참된 가치를 회복한 해방된 민족이 될 것을 명령하셨던 것이다.

 2. 마지막 재앙의 경고(11:4-8)
 출애굽의 준비 작업으로서 애굽인들의 패물을 취할 것을 명령한 데 이어 본문에서 모세는 바로에게 열번째 재앙을 경고하고 있다. 이것은 바로를 향한 하나님의 최후 통첩인 동시에 그가 회개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한편 이러한 네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곧 다음과 같다. 첫째, 재앙의 시기이다(4절). 둘째, 재앙의 성격과 범위이다(5절). 세째, 재앙의 결과이다(6,8절). 마지막으로, 재앙의 예외자들이다(7절). 이처럼 하나님은 끝까지 교만했던 애굽인들을 향해 결정적인 재앙을 내리시기로 작정하셨다. 이러한 하나님의 재앙 계획은 교만한 바로의 사기를 완전히 꺾으시고 바로로 하여금 히브리인의 하나님이 당신의 백성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깨우치게 하려는 데 있었다.
 하나님은 잎럼 인간을 얽매고 있는 악한 세력으로부터 인간을 구원하실 목적으로 재앙도 동원하신다. 그런데 사단의 하수인으로 전락한 바로에게서 참다운 회개를 기대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왜냐하면 그는 죄에 빠진 인간을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은혜를 도외시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하나님을 대항하는 죄인은 자신 뿐 아니라 그가 소속한 공동체 전체를 무서운 재앙으로 이끌고 만다. 이는 죄악된 생활의 필연적 결과이며 하나님의 마땅한 형벌이다. 그러나 애굽에 내린 대부분의 재앙은 하나님의 연속된 경고 이후에 임한 것으로 미래를 분별하는 눈이 조금만 있었다면 충분히 재앙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인간은 하나님의 성(聖)역사를 무시해 왔다. 이처럼 소위 인간적으로는 합리적이며 명철하다고 하는 사람들은 계산적인 머리로 확률의 적중도를 산출해 내면서도, 하나님의 연속된 경고와 그 성취의 확실함은 무시하는 비합리적 사고를 갖는 경우가 종종 있다. 따라서 오늘날을 살아가는 성도들은 길이 참으시는 하나님의 사랑과 인내를 바로 이해하고, 각종 재난을 통해 전달하시는 하나님의 메시지를 놓치지 않는 지혜로움을 늘 지녀야 할 것이다.

 * 애굽의 장자권.
 가부장적 사회 제도와, 족장 및 왕권이 절대 우위를 점하던 고대사회에서는 장자의 특권과 지위가 대단했다. 특히 나일 강을 중심하여 많은 부와 군사력을 가지고 있던 애굽에서는 이 저이 더욱 두드러졌다. 그들의 왕은 장자 중심의 세습직이었으며 다른 권리와 재산도 장자에게 많은 것들이 돌려졌다. 특히 물활론(物活論)적 세계관이 지배하는 애굽 풍토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처음 난 것에는 모든 영혼의 특수성이 전수된다고 믿었다. 아뭏든 우리는 장자권에 관한 이스라엘의 율법을 논의로 하더라도 초태생에 대한 절대성과 신성성은 어누 문화권에서나 동일한 위치를 점유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왜냐하면 당시 사람들은 정신과 혼과 삶이 자신들의 초태생에 내포되어 전수되는 것으로 여겼으며 그 초태생은 결국 생명을 있게 한 신에게 속한 것을 믿었기 때문이다. 한편 문화 인류 학자들은 문명과 과학적 사고가 발전하지 않았던 고대 세계에 있어서 정통 왕조의 장자 계승권은 바로 이러한 고결함과 권위의 세습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본장에 제시된 초태생 죽음의 재앙 경고는 애굽인들이 굳게 믿던 세계관, 즉 자신들의 신의 후손이자 고귀한 권위를 지닌 정통 왕조라는 교만을 깨끗히 부수고 그들의 생명의 원천이 어디에 있는가를 보여 주시겠다는 하나님의 의지가 표출된 것이라 하겠다.

 * 하나님의 선민(選民)과 세상의 차이.
 본장을 읽다 보면 우리는 재앙이 지속되는 동안 여호와께서 이스라엘과 애굽과의 구별을 분명히 하고 계심을 알 수 있다(7절). 이처럼 이 두 민족은 동일한 세계에 존재하고 있었지만, 그 삶의 양식(養殖)은 각각 달랐으며, 그들에 대한 하나님의 손길 역시 달랐다. 그런데 애굽과 이스라엘 간의 이러한 근본적인 차이점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주권적으로 선택하셨다는 은총의 문제에 기인한다. 그리고 이와 마찬가지로 오늘날 세상과 교회의 차이점도 하나님께서 교회를 선택하셨다는 점에 있다. 이는 이스라엘과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 표현된 것이며(신 4:37) 하나님의 약속의 실현이다(19:5). 그런데 바로는 이 차이점을 믿으려 하지 않았다. 그리고 세상 사람들 역시 성도와 비성도 간의 이러한 차이점을 인정하기를 거부한다. 그들은 교회가 인간 사회의 한 구성원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하나님은 애굽과 이스라엘을 명확히 구별하셨으며, 그 구별의 표징으로 재앙의 피해를 애굽인에 국한시키셨다(5절).
 여기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교훈을 얻을 수 있다.
 (1) 사단의 사주를 받는 악한 세력이나 인간의 온갖 방해와 음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역사는 이 땅위에서 끊임없이 진행되어 가며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으로 마침내 성취 것이다.
 (2) 하나님의 선택과 구원 사역은 인간의 판단 기준을 초월하는 것으로 당신의 절대 주권에 속한 것이다.
 (3) 인간이 하나님의 선민이 되는 것은 인간에게 무슨 공로나 의로움이 있어서가 아니라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총에 의한 것이다.

 3. 열번째 재앙의 필연성(11:9,10)
 장자 사망의 무서운 재앙은 이미 애굽의 교만한 상태로보아 실현되어질 것임을 틀림없다. 그 이유인즉 이스라엘을 반드시 출애굽시키겠다는 하나님의 결연한 의지에도 불구하고 결정적인 패배가 오기 전까지는 애굽, 트기 바로의 죄악된 인간성과 교만한 여전할 것이기 때문이다. 본문은 바로 이러한 사실을 잘 보여 주고 있다(9,10절). 따라서 우리는 여기서 하나님 앞에 패역하기 짝이 없는 인간들은 궁극적인 멸망에 이를 때까지 계속 죄악에 머물러 있기 마련이라는 특징을 간파할 수 있다. 이처럼 악인은 실수 때문에 심판을 받는다기보다 하나님께 대해 계속 교만하여 회개치 않기에 심판을 면할 수 없다.
 사실 출애굽 역사의 주인공은 이스라엘 백성이지 지금 하나님과 대항하고 있는 애굽이 아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통해 당신의 섭리를 보여 주시기 위하여 그 소도구로 애굽을 동원하셨을 뿐이다. 그렇기에 애굽의 범죄와 교만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은 이미 필연적인 것이었다. 악인은 악역을 맡아 그 역사에서 활약한다 사라지고, 이제 하나님이 택하신 이스라엘 백성만이 남아 하나님의 구속사를 펼쳐 나갈 것이다. 아뭏든 우리는 본문에 제시된 짧은 두 구절 속에서 자신의 멸망의 시점도 파악하지 못한 악인의 어리석음을 보게 된다. 동시에,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계획을 적절한 시기에 맞추어 진행시키시며 이를 통해 인간의 영욕을 주관하시는 분임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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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출애굽기 호크마 주석, 출애굽기 20장
1119 출애굽기 호크마 주석, 출애굽기 21장
1118 출애굽기 호크마 주석, 출애굽기 22장
1117 출애굽기 호크마 주석, 출애굽기 23장
1116 출애굽기 호크마 주석, 출애굽기 24장
1115 출애굽기 호크마 주석, 출애굽기 25장
1114 출애굽기 호크마 주석, 출애굽기 26장
1113 출애굽기 호크마 주석, 출애굽기 27장
1112 출애굽기 호크마 주석, 출애굽기 28장
1111 출애굽기 호크마 주석, 출애굽기 29장
1110 출애굽기 호크마 주석, 출애굽기 30장
1109 출애굽기 호크마 주석, 출애굽기 31장
1108 출애굽기 호크마 주석, 출애굽기 32장
1107 출애굽기 호크마 주석, 출애굽기 33장
1106 출애굽기 호크마 주석, 출애굽기 34장
1105 출애굽기 호크마 주석, 출애굽기 35장
1104 출애굽기 호크마 주석, 출애굽기 36장
1103 출애굽기 호크마 주석, 출애굽기 37장
1102 출애굽기 호크마 주석, 출애굽기 38장
1101 출애굽기 호크마 주석, 출애굽기 39장
1100 출애굽기 호크마 주석, 출애굽기 40장
1099 레위기 호크마 주석, 레위기 01장
1098 레위기 호크마 주석, 레위기 02장
1097 레위기 호크마 주석, 레위기 03장
1096 레위기 호크마 주석, 레위기 04장
1095 레위기 호크마 주석, 레위기 05장
1094 레위기 호크마 주석, 레위기 06장
1093 레위기 호크마 주석, 레위기 07장
1092 레위기 호크마 주석, 레위기 08장
1091 레위기 호크마 주석, 레위기 09장
1090 레위기 호크마 주석, 레위기 10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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