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 3:1,2
그 가운데 방백들을 부르짖는 사자요 그 재판장들은 이튿날까지 남겨 두는 것이 없
는 저녁 이리요 - 위의 두 귀절(1,2절)은, 예루살렘 사람들의 죄악을 총괄적으로 말씀
하였으나, 여기서는 몇 가지 특수한 죄악을 지적하였으니 곧, 지도자들의 죄악이다.
"방백들은 부르짖는 사자"라고 하였으니 이는, 그들의 압제자요 무자비한 자라는 의미
이고, "그 재판장들은 이튿날까지 일이 없는 저녁 이리"라고 하였으니 이는, 그들이
뇌물을 받아 먹는데 있어서, 기탄 없이 생각하여 받을쑤록 만족을 느끼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통치자들이 압제하고 재판자들이 뇌물을 받으면, 그 나라는 망한
다.
습 3:3
패역하고 더러운 곳, 포악한 성읍이 화 있을찐저 그가 명령을 듣지 아니하며 교훈
을 받지 아니하며 여호와를 의뢰하지 아니하며 자기 하나님에게 가까이 나아가지 아니
하였도다 - 여기 이른바, "패역하"다는 것은 하나님을 반역함을 의미하며. "더러운
곳"이라는 것은,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지 않는 곳이라는 뜻이고. "포악한 그 성읍"이
라는 것은, 압제한 도시 곧, 예루살렘을 가리킨다.
요컨대 예루살렘은, 그 때에 하나님의 명령을 순종하지 암 는데 있어서 너무 고집
했기 때문에 그것이 여기서 역설되는 의미에서, "명령을 듣지 아니하며"라고, 같은 말
을 거듭하는 형식으로 표현되고 있다. 그리고 그 도시 사람들은 하나님을 믿지 않는
일에 있어서도 너무나도 강퍅하여졌기 때문에 역시 중복체로 표현되고 있으니 곧, "여
호와를 의뢰하지 아니하며 자기 하나님에게 가까이 나아가지 아니하며"라고 한다. 이
렇게 된 때에는 누구든지 하나님의 징벌을 면할 수 없다.
습 3:4
그 선지자들은 위인이 경솔하고 간사한 자요 그 제사장들은 성소를 더럽히고 율법
을 범하였도다 - 여기서는 종교적 지도자들의 죄악이 지적된다. 선지자들은 진리를
전하는 사역을 가지는 것이니 만큼, 그들에게는(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렇겠지만)진실함
이 그 첫째 자격이다. 그러나 이 때의 선지자들은 "경솔하"다고 하였으니, 이는 퓨세
이(Pusey)의 말과 같이 헛되이 끓는 자라는 의미이다. 곧, 아무 것도 소유하지 못하
고 소유한 것처럼 경솔히 떠드는 자이다. 이는 거짓된 자이다. 그리고 그들은 "간사
한 자"라고 하였으니 역시 거짓된 자이다. 그리고 제사장들은 성결을 파수하는 자들
인데, 예를 들면 성경의 모든 제사를 거룩되이 지킴과 거룩히 율법을 지킬 것인데도
불구하고, 그들은 우리 본문이 말한대로 그와는 반대로 행하였다. 그러므로 양자(선지
자와 제사장)는 함께 물 없는 구름과 같았던 것이다(유 1:12).
습 3:5
그 중에 거하신 여호와는 의로우사 불의를 행치 아니하시고 아침마다 간단 없이 자
기의 공익를 나타내시거늘 불의한 자는 수치를 알지 못하도다 - 선지자 스바냐가 이
말씀을 한 이유는, 하나님은 의로우시고 또 그렇게 계시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일반 유
대인들이나 그 지도자들이 불의하게 행할 이유가 무엇인가? 고 따지려는 까닭이다. 하
나님께서 이렇게 의로우시고 또 의롭게 자기를 사실에 대하여는 특별히 6절이 보여준
다.
습 3:6,7
여기 나온 말씀은, 하나님께서 자기의 의로우심을 계시하시기 위하여 패역한 열국
을 징계하여 멸망케 하셨다는 것이다. 하나님을 대적한 열국이 하나님의 징계를 받아
멸망하게 된 것을 보고, 유대인들은 마땅히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그 교훈을 받아 순종
하여 의로운 길을 갔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그렇게 하지 않고 끝까지 패역하
였으니(1-4), 그들은 하나님의 징벌을 면할 수 없다.
습 3:8
위의 7절에서 말한 것과 같이,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의로우신 계시를 보고도
의롭게 행하지 않고 죄악의 길을 고집하기 때문에, 이제는 앞으로 남은 것이 징계의
벌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제 그 징벌은 열국을 모아 유대 땅을 치도록 하는 것인데,
우선 불원한 장래에 바벧론이 와서 칠 것을 가르킨 듯하다. 그러나 일설에 이 말씀은,
유대 민족에게 소망을 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곧, 하나님께서 이방 나라들을 전쟁에
참여하도록 인도하여 그들이 멸망받을 때에 유대 민족은 구원 얻게 될 것이라는 뜻이
라고 한다(Pusey, Lange). 그러나 칼빈은 위의 첫째 해석을 지지한다.
습 3:9
그 때에 내가 열방의 입술을 깨끗케 하여 그들로 다 나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며 일
심으로 섬기게 하리니 - 여기서부터는 선지자 스바냐가, 세계 열방 중에서 일어날 하
나님 백성과 및 이스라엘 민족의 회개에 대하여 말한다. 이 일은 그리스도의 복음 운
동으로 말미암아 성립될 것이다. 하나님께서 "열방의 입술을 깨끗케"하시리라고 하셨
으니, 이것은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으로만 되어지는 회개 운동 곧, 복음 진리에 의하
여 하나님을 참되이 고백하는 복음 운동을 이름이다. "일심으로 섬긴"다 함은, 히브리
원어의 문자역(文字譯)대로 한 어깨(扁)로 하나님을 섬긴다는 뜻이니, 신자와 신자,
교회와 교회가 서로 화평스러운 가운데서 단합하여 하나님을 섬김이다. 기독 교회는
그 출발하는 초기에 있어서 전연 분파가 없었으며, 주님의 재림하실 때에 그 앞에 모
일 교회에도 분파가 없을 것이다. 비록 후대 기독 교계에 분파가 있을찌라도 복음주의
안에서 서로 협력하는 정신으로만 나아간다면, 아직도 교회의 단일성은 보존되어 있다
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그 나누인 단체들이 분쟁 한다면 이는 진리에서 탈선한 것이
다.
습 3:10
본절부터는 이스라엘 민족 중에서 복음으로 돌아올 자들이 많을 것을 예언한다. 이
는 롬 11:15에 바울 사도가 말한 것과 같은 내용이다(Delitzsch).
"내게 구하는 백성들"이라는 것은, 내게 화목된 백성들이라고도 번역될 수 있다
(Calvin). 그러므로 이 말씀은 유대 민족 중에서 복음을 믿는 자들을 가르킨다.
"내가 홑은 자의 딸"이라는 말이 역시 세계에 흩어졌던 이스라엘 백성을 의미하는
데,"딸"이라고 한 말른, 그 백성이 세상 권세를 가지지 못하고 약소 민족의 형태로 있
는 것을 가르킨다. 그들 중에서 회개하고 복음을 믿는 자들이
"구스 하수 건너편에서" 돌아올 것이라고 한다. 이 말씀은, 구스와 같은 이방 모든
나라에서 유대인들이 회개하고 복음을 믿게 될 것을 가르킨다.
습 3:11
그 날에 네가 내게 범죄한 모든 행위를 인하여 수치를 당하지 아니 할 것은 그 때
에 내가 너의 중에서 교만하여 자랑하는 자를 제하여 너로 나의 성산에서 다시는 교만
하지 않게 할 것임이니라 - 이 말씀은 유대 민족이 많은 환난과 징계의 심판을 통과하
고 필경 정화되어 교만하지 않고 주님을 신앙하게 될 것을 예언한다. 이와 같은 정화
운동에 있어서 그 때 유대인들 중에 있었던 교만한 무리 곧, 불신앙주의에 속하는 자
들은 다 제거(除去)된다. 따라서 그 결과로 남은 백성은 구원 받는 일에 있어서 실패
하지 않으리라고 한다.
습 3:12,13
이 귀절들에 있어서 선지자 스바냐는, 윗절에 관설된 정화된 백성의 성격과 그 받
을 복에 대하여 말씀한다. 그 성격은,
(1) "곤고하고 가난한 백성"이라는 것. 이것은 복음을 믿는 자가 세상에서는 그 믿
음 때문에 환난과 빈핍을 당함에 대하여 말씀한다.
(2) "여호와의 이름을 의탁함"- 이것은 주님을 신앙함에 있어서 순종함이니, 구원
받을 근거로서 아무 다른 것을 털끝 만치도 생각지 않고, 살아 계신 주님과 및 그의
의(그의 공로)만 신뢰함이다.
(3) "악을 행치 아니함"- 이것은 그 아랫 말씀이 설명하여 주었는데 곧, 거짓말을
말하지 아니하며 입에 궤휼함이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거짓을 불신앙으로 알고 진실
을 신앙으로 여기는, 사도 요한의 어법(語法)과 같이 되어 있다. 계 14:5, 21:27참조.
복음적 의미에서 생각 되어진대로 거짓을 말하지 아니함은, 주님을 신앙함이니 순전한
신앙은 악을 면한 것이다. 복음적으로 생각할 때에 죄악의 모체(母體)는 불신앙이다
(요 16:9). 그리고 이와 같은 하나님 백성이 받은 복은, (1) 하나님의 보호를 받음이
고(12절), (2) 평강을 누림이다(13절).
습 3:14-17
여기서는 하나님 백성이 기뻐해야 될 것을 권면한다. 하나님 백성의 이름을
"시온의 딸", "예루살렘의 딸"이라고 한 것은, 역시 세상에서는 세력이 없는 멸시
받는 약소 단체(弱少團體)임을 의미하는 것이다. 여기 기뻐하라는 의미의 말씀이 여섯
번 나온다. 곧,
"노래할찌어다"(14절), "기쁘게 부를찌어다"(14절), "진심으로 기뻐하며 즐거워할
찌어다"(14절), "화를 당할까 두려워하지 아니할 것이라"(15절), "두려워 말라"(16
절), "네손을 늘어뜨리지 말라"(낙심하거나 태만하지 말고 소망으로 활기를 띠라는
뜻)(16절)는, 표현들이다.
그리고 이들이 이렇게 기뻐해야 할 이유도 여러 가지로 진술되었으니,
(1) "너희 형벌을 제하였고 너희 원수를 쫓아내었"다는 것(15절). 이것은 하나님
백성이 정죄에서 해방되고, 앞으로는 원수 마귀와 죄악이 그들의 구원을 방해하지 못
하게 될 것을 말한다. (2) 여호와께서 그들 중에 게심(15절). (3) 여호와께서 심히 기
뻐하심이다(17절). 여기
"잠잠히 사랑하시며"라는 뜻은, 하나님께서 그 백성(성도들)을 사랑하심에 만족하
시어 안식하심을 이름이다. 여기에 성도들에게 대한 하나님의 기쁨이 어떻게 클 것을
세 가지로 말씀하셨다.
습 3:18-20
여기서도 하나님이 주시는 구원에 참여할 백성의 성격을 다시 몇 가지로 보여준다.
(1) "대회로 인하여 근심하는 자"(18절 상반절)- 그들이 대회 곧, 이스라엘 교회의
상실(喪失)된 것을 근심하였으니, 그것은 언제나 택한 백성이 가지는 심정이다(시 137:4-7).
(2) "네게 속한 자"(16절)- 교회를 위하여 근심하는 자들이, 진정한 이스라엘 성민
(聖民)가운데 속하였다는 뜻이다.
(3) "이스라엘 백성의 치욕을 무거운 짐으로 아는 자"- 곧, 하나님 백성의 불행하게 된 것을 자기들에게 견디기 어려운 무거운 짐으로 생각하는 자들이다.
(4) "저는 자...쫓겨난 자...수욕 받는 자... 사로잡힌 자"(19,20)- 이 모든 명칭은, 하나님의 택한 백성으로서 세상에서 핍박과 고독과 압제를 당하게 된 신자들을 가
르킨다. 그리고 이들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사역을, 역시 다방면으로 말씀하였으니 "너를 괴롭게 하는 자를 다 벌"함, 하나님 백성을 "구원"함,
"모음", "칭찬과 명성을 얻게"함, "이끌어 냄", "돌이킴"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