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118:1-4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 이 시인은, 비일비재(非一非再)로 하나님의 은혜를 체
험(體驗)하였다. 그러므로 그는 자기에게 대한 하나님의 인자(仁慈)의 불변성 확실하
게 되었다. 우리가 혹시는 하나님의 인자가 변한듯하여 오랜 세월 동안 그것을 고대하
면서 탄식한다. 그러나 지나고 보면, 그런 쓴 경험 중에도 하나님의 인자가 함께 하셨
던 사실을 발견한다. 그러므로 이 시인도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라고 정리(定理)
처럼 말하고, 그것으로 신조(信條)를 삼는다.
시 118:5
내가 고통 중에 여호와께 부르짖었더니 여호와께 응답하시고 나를 광활한 곳에 세
우셨도다 - 여기 말한대로 "부르짖었"다(* =카라디) 함은, 간절한 기도를 의미
한다. "광활한 곳"은 히브리 원어로 멜카브(* )니, 한정 없는 넓은 땅을 의
미한다(Delitzsch). 그가 전에 난관에 처했을 때에는 아무데도 나갈 길이 없어서 곤난
하였다. 그러나 이제 하나님께서 그 기묘(奇妙)한 방식으로 그를 구원하여 내셨으므
로, 그 서 있는 곳은 "광활"하여 한계가 없는 듯하였다. 하나님의 은혜가 함께 하신
곳에는 아무런 장애도 없다.
시 118:6
여호와는 내 편이시라 내게 두려움이 없나니 사람이 내게 어찌할꼬 - "여호와는 내
편이시라"(* =예호와 리). 온 천하를 얻었어도 하나님을 떠났으면, 그것은 그
얻은 천하처럼 크나 큰 저주 아래 들어간 것과 같다. 그러나 누구든지 아무리 적빈(赤
貧)하여도 하나님 편에만 서 있으면, 그는 우주보다도 큰 축복 속에 있는 것이다. 이
시인은, 그것을 느끼면서 조금도 두려움을 가지지 않는다.
시 118:8
여호와께 피함이 사람을 신뢰함보다 나으며 - 이 말씀은, 인간을 신뢰함이 어느 정
도까지는 유효하다는 암시를 가지지 않는다. 여기 "나으며"란 말은 무효와 유효의 대
비(對比)를 의미한다. 구원 문제에 있어서는 사람의 힘이 전연 무용한 것이다. 누가
죽은 자를 다시 살릴 수 있으랴.
시 118:10
열방이 나를 에워쌌으니 내가 여호와의 저희를 끊으리로다 - 이것은, 그가 하나님
의 권세에 의하여 그 원수들을 멸절하리라는 강한 신념이다. 하나님의 구원 체험이 있
고, 또 자기에게 대한 하나님의 사역 경륜을 선견(先見)하는 예언자는, 이런 신념을
가질 수 잇다. 그러나 누구나 다 이런 예언자는 아니다. 사람마다 그 각각 하나님에게
서 받은 은사(恩賜)의 분야(分野)에서 주님으로 말미암은 미래의 성공을 믿을 수 있
다.
시 118:17
내가 죽지 않고 살아서 여호와의 행사를 선포하리로다 - 이 시인은 그야말로 찬송
욕에 불탄다. 그가 일편단심으로써 생전 소원하는 바는, 하나님을 찬송하려는 것이다.
그는 너무도 하나님의 인자(仁慈)에 젖었고, 또 명백히 인생의 목적(영원토록 하나님
을 즐거워함)을 인식하고 있었다.
시 118:18
여호와께서 나를 심히 경책하셨어도 죽음에는 붙이지 아니하셨도다 - 하나님께서는
그 성도를 징계하사, 혹시 고난에 처하게도 하신다. 그 때에 그는 얼핏 보아 하나님에
게 버림 받은 듯할 것이다. 그러나 그는 이 사실을 기억한다. 곧, 그가, 하나님의 사
랑을 입은 고로 그처럼 징계도 받게 된다는 것이다. 히12:5-13참조. 그는, 고통 곧,
"경책"으로 인하여 감사하게 되는 동기가 이중(二重)일 것이다. (1) 그 고난이 벗어진
다음에 보면, 그 고난은 그를 더욱 잘 되게 하기 위한 것임을 알게 됨이요, (2) 필경
그 고난은 떠나고 합법적인 평안을 누리게 됨을 생각함이다. 욥 5:17,18; 미 7:7-10참
조.
시 118:19,20
내게 의의 문을 열지어다 내가 들어가서 여호와께 감사하리로다 이는 여호와의 문
이라 의인이 그리로 들어가리로다 - 이것은, 그가 하나님께서 감사하기 위하여 성전에
들어가기를 원함이다. 그는 오랫동안 망명 생활을 하면서 성전을 보지도 못하였던 것
이다. 여기서 성전 문을 가리켜 왜 "의(義)의 문"이라고 하였는가? 그것은 20절이 제
시(提示)함과 같이, "의인"들(신자들)이 출입하는 문이기 때문이다.
시 118:22-24
이 귀절들은, 그의 구원 받은 사건의 의의(意義)를 말하고 또 그것의 기이(奇異)함
을 말한다. "건축자의 버린 돌이 집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나니". 이것은, 다윗이 그
초년에 많은 권력자들("건축자"들)에게서 박해를 받았으나, 하나님은 그렇게 "버린"바
된 다윗을 필경 왕으로("집 모퉁이의 머릿돌")세우셨다는 의미이다(Calvin). 성전 건
축에 있어서 "집모퉁이"한 개의 초석(礎石)은 성석(聖石)으로 넣는다고 한다. 그 돌은
그 건물에 있어서 두 벽(壁)을 연결시켜며, 또 그 건물 전부를 거룩하게 하는 의의를
가진다고 한다(Michaelis). 이 귀절은, 장로들과 바리새인들에게 배척 당하신 예수님
을, 하나님께서 하늘 나라의 주(主)가 되게 하실 것을 예언한다(마 21:42; 행 4:11;
벧 2:7). 건축에 익숙한 "건축자"들이 "집 모퉁이의 머릿돌"의 가치를 몰라본 것 같
이, 이스라엘 종교가들은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를 몰라 보았던 것이다. 교만한 종교
가는, 그 교만해진 순간부터 참된 종교는 잃는다.
이날은 여호와의 정하신 것이라 - 곧, 다윗이 왕위에 오르는 날은, 하나님께서 "정
하신" 그대로 이르렀다는 말씀이다. 이 말씀은, 역시 그리스도의 부활하실 날을 예언
한다고 생각된다.
시 118:25,26
다윗왕은 그 민중을 위하여 기도할 용기를 얻는다. 그 이유는, 민중의 대표자인 그
가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것이(22-24), 바로 그에게 대표된 민중에게의 축복을 목적하였기 때문이다. 이처럼 그리스도께서 부활 승천하심은, 그 몸되신 교회에게 모든 축복이 되시기 위한 것이다.
시 118:27
줄로 희생을 제단 뿔에 맬지어다 - 곧, "희생'(犧牲祭物)을 제단에 드리기 까지 매
어 두라는 뜻이다.
시 118:28,29
이 시인은, 하나님께 희생 제물을 드리는 외부적 경건을 말할뿐 아니라(27 절), 하
나님께 감사하는 영적 경건을 역설(力說)한다.
Previous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