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104:1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라 여호와 나의 하나님이여 주는 심히 광대하시며 존귀
와 권위를 입으셨나이다 - "주는 심히 광대하시며"란 것은 하나님께서 심히 위대하시
다는 말이니, 그의 행적을 보고 하는 말이고 그의 본체를 보고 말함이 아니다. 그의
본체는 인간이 볼 수 없다. 성경은 하나님의 본체를 볼 수 없다고 가르친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의 본체를 보려고 애쓰지 말고, 그의 행적들의 위대를 보려고 함이 옳고 또
효과적이다. "존귀와 권위". 이 두 가지 말은, 그의 행적들에서 볼 수 잇는 그의 지존
하심과, 그의 권능과, 위엄을 말함이다. "입으셨나이다". 의복은 사람의 풍채를 보여
준다. 그와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행적들은 하나님의 성품과 위엄을 보여 준다.
시 104:2
주께서 옷을 입음 같이 빛을 입으시며 하늘을 휘장 같이 치시며 - "주께서 옷을 입
음 같이 빛을 입으시며". 이 점에 있어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사실들을 생각할 수 있
다. (1) 이 세상에는 빛처럼 기쁜 것이 없다. 우리는, 언제나 빛을 보기 때문에 그것
의 귀중성을 모른다. 소경이 답답한 이유는 빛을 못보는 까닭이 아니겠는가. 만일 그
가 눈을 뜬다면 얼마나 기쁘겠는다. (2) 그리고 이 세상에는 빛처럼 밝은 것이 없다.
그것은 모든 밝음의 원천이다. 그러나 하나님에게는 그것이 그의 의복과 같다고 하니
그의 본체는 어떠하실까? 그의 의복과 같은 빛이 만물에게 그렇게 기쁜 것이라면, 그
의 본체는 얼마나 더 기쁜 것일까? 그 밝은 빛도 그의 본체를 가리우는 의복과 같다고
하니, 그에게는 빛도 컴컴한 것과 같다는 셈이다. "하늘을 휘장 같이 치시며". 우리는
천공(天空)의 한계를 모른다. 그것도 일종의 오묘(奧妙)에 속한다. 그것이 측량될 것
이라면, 그것이 하나님을 가리우는 휘장의 역활을 할 수 없을 것이다.
시 104:3
물에 자기 누각의 들보를 얹으시며 구름으로 자기 수레를 삼으시고 바람 날개로 다
니시며 - "물에 자기 누각의 들보를 얹으시며". 이것은 하나님의 거처가 천상수 (天上
水), 곧, "구름"윗편에 있다고 생각하는 시적 표현이다. "구름으로 자기 수레를 삼으
시고 바람 날개로 다니시며'. 이 말씀은, 구름, 바람, 번개(4절 참조)로써 능력을 보
이시는 하나님께 대하여 비유적으로 묘사한 것이다. 우리는 천공에 일어나는 구름, 바
람, 번개의 현상을 일종의 우연(偶然)으로 돌릴 것인가? 그렇다면, 그것은 망상이다.
우연이란 것은 (1) 무엇을 유지(維持)하거나 존속(存續)시키지 못한다. 그러나 바람의
작용은 조화와 이법(理法)이 있게 존속되며, (2) 우연은 도덕성(道德性)이 없으나, 바
람의 작용은, 사시(四時)를 지켜 인간에게 자비를 베풀며, 때로는 사람의 죄악을 벌하
기 위하여 불순하므로 흉년이 지게한다.
시 104:5
땅의 기초를 두사 영원히 요동치 않게 하셨나이다 - 이것은, 지각(地穀)이 해수(海
水)나 홍수로 인하여 동요되지 않도록 공고(鞏固)히 하셨다는 의미이다. 우리의 거처
의 기초는 과연 공고하다. 지구 표현이 지진에 의하여 부분적으로 흔들리기는 하지만,
지각은 동요되지 않는다. 그것은 결코 우연한 응고체(凝固體)가 아니고 하나님께서 그
의 능력으로 만드신 것이다.
시 104:6
옷으로 덮음 같이 땅을 바다로 덮으시매 물이 산들 위에 섰더니 - 이것은 땅 표면
에 있는 바다의 면적이, 육지보다 많다는 사실을 암시하는 대진리이다. 사실상, 우리
가 아는대로 바다는 지면의 8할을 점령한 것이다. 그리고 태초에 지면은 완전히 물 속
에 있었고, 산도 물 속에 있었다는 것이 성경의 교훈이다. 현대의 지질학자(地質學者)
들이, 산에서 해산물의 화석(化石)을 발굴하는 사실은 이 진리를 증명한다.
시 104:7
주의 견책을 인하여 도망하며 주의 소리를 인하여 빨리 가서 - 우리는 해변에 가서
조수(潮水)의 출입(出入)을 보아서도, 이 말씀을 절실히 깨닫는다. 조수의 내왕은 우
연히 되는 것이 아니고, 달의 인력(引力)에 의하여 된다. 만일 그런 인력의 조종이 없
다면 해소를 제어하기는 어렵다. 그 인력은 우연히 있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께서 조
수를 매신 닻줄과 같다. 바닷물이 하나님의 "견책을 인하여 도망"한다 함은, 조수의
출입도 하나님의 관하(管下)에 있다는 시적(詩的) 표현이다.
시 104:13-16
이 부분에서는, 하나님께서 비를 내려 주시므로 인간에게 필요한 채소, 곡물, 실
과, 기름 같은 것을 얻게 하심을 말한다. 이 식료품들을 보는 사람들은, 양심적으로
그것들이 조물주의 솜씨로 된 것임을, 부인할 수 없다.
시 104:19
달로 절기를 정하심이여 해는 그 지은 것을 알도다 - 우연(偶然)이란 것은, 규칙이
없으며 존속(存續)과 유지(維持)의 책임감(責任感)을 모른다. 그러나 "해"와 "달"의
순환과 주야의 교체는 규칙적으로 존속하면서, 그 책임을 다하고 있다. 이것은 조물주
(造物主)의 경영으로 말미암아 되는 것이다.
시 104:20
밤이 되게 하시니 삼림의 모든 짐승이 기어 나오나이다 - 밤도 우연한 존재가 아니
며, 무의미한 것이 아니다. 그것이 없다면, 인류를 두려워하여 낮에는 나오지 못하는
동물들이 굶어 죽을 수 밖에 없다.
시 104:25
저기 크고 넓은 바다가 있고 그 속에 동물 곧 대소 생물이 무수하니이다 - "저기
크고 넓은 바다가 있고". 태평양 같은 큰 바다에 나가보면, 인간의 지극히 작은 사실을 더욱 느끼면서 하나님을 알 만하다. "그 속에 동물 곧 대소 생물이 무수하니이다". 바다 밑에 사는 크고 작은 어류(魚類)들의 모양은, 실로 하나님의 지혜의 산물인 것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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