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크마 주석, 이사야 60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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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1
일어나라 - 52:1에도 유사한 표현이 나온다. 죄악에 따른 심판으로 말미암아 티끌과 폐허 위에 앉아 있던(3:26;52:2) 시온에게 구원의 복된 소식이 전해진다. 1차적으로 이는 포로 귀환을 겨냥한 것이지만, '치료하는 광선을'발하실 메시야를 통하 교회의 탄생과 확장으 예언하는 내용이기도 하다(말 4:2;엡 5:14).
네 빛이 이러렀고 - 이제 시온이 빛을 발할 수 있는 근거가 제시된다. 죄악으로 인해 황폐해졌던 시온 자체에는 빛이 있을 턱이 없었으나, 하나님의 거룩하신 성품 자체로부터 나오는 치유의 빛, 구원의 빛을 받음로 말미암아 새로이 거듭나게 되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이 '빛'또한 선지자들을 통해 예언되어 온, 메시야를 통한 구원의 빛으로 이해할 수도 있겠다.

=====60:2
본절은 이스라엘의 출애굽 직전에 애굽에서 일어났던 흑암의 재앙 사건을 연상시킨다(출 10:21-23). 이사야는 '어두움'과 '환난'(45:7), '불의'(45:19)를 상징하는 말로도 사용하였다. 본절은 죄악과 그로 말미암은 하나님의 진노로 인해 온 땅이 캄캄할 때 하나님의 구원의빛이 시온에 비춰질 것이라는 예언이다. 한편, 본절은 빛되신 그리스도께서 이스라엘 땅에 오실 때에 이스라엘 외의 세상 나라와 이스라엘 자체를 대비시키고 있다고도 이해된다. 그리스도께서 이스라엘 땅에 오실 때 세상 다른 곳은 여전히 어두운 상태에 있을 것이다. 물론 빛되신 그리스도께서 오셨을 때 이스라엘도 그 빛을 깨닫지 못했다(요 1:9,10). 그러므로 본문은 구약의 예언을 따라 그리스도께서 이스라엘 땅에 먼저 오셨다는 것을 뜻한다. 이후 온 땅은 이스라엘을 통해 그 빛을 공유하게 될 것이다(9:2).

=====60:3
본절은 이스라엘에 임한 빛이 먼 나라 이방에게로 확장되며, 따라서 그들이 이 복음의 축복에 참여케 될 것을 암시하고 있다. 이 암시는 본장이 보여주려 하는 중요한 주제 중의 하나이다(2:3;11:10;49:22;54:3).


=====60:4
무리가 다 모여 네게로 오느니라 - 여기 '무리'란 세계 각처로 흩어졌던 디아스포라의 유대인들 몇 선택받은 이방인 모두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제 그들은 뒤엉켜 한 무리를 짓고 하나님을 찬양하고 예물을 바치기 위해 몰려올 것이다.
안기워 올 것이라 - 원문 직역은 '네 곁에 붙들어 매어질 것이라'이다. 이것은 근동의 풍습을 연상케 하는 표현이다. 근동 사회에서는 부모가 어린 자식을 데리고 다닐 때 허리를 걸치듯 업곤 했다. 이같이 익숙한 풍습과 연관된 표현을 함으로써, 저자는 말씀을 듣는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그 내용에 애착을 느끼고 또한 반드시 성취될 것을 기대케 하고 있다.

=====60:5
희색을 발하며 - 원문 직역은 '(함께)흐르며'이다. 이 동사는 '강'을 뜻하는 '네하르'( )에서 왔는데 여기서 이 동사가 사용된 것은 강물이 넘실대며 넘쳐 흐르는 이미지를 생각했기 때문인 것 같다. 문맥에서 볼 때 그 이미지를 통해 나타내려는 바는 '넘치는 기쁨'이겠다.
네 마음이 놀라고 - 하나님의 은총으로 말미암아 많은 이방인 회심자들이 몰려드는 것을 보고 어쩔줄 몰라하며 크게 감동받은 상태를 가리키는 표현이다.
바다의 풍부가 네게로 돌아오며 - 여기 '바다의 풍부'는 '하몬 얌'( )인데, '하몬'( )은 '군중'(13:4;단 10:6), '많은 군대'(삿 4:7;단 11:11-13), '많은 물'(렘 10:13;51:16), '큰 재물'(시 37:16;전 5:9) 등을 뜻하며 '얌'( )은 바닷가에 사는 백성들을 뜻하는데 바로이어지는 구절 '열방의 재물'이 본문의 동의적 병행구임을 고려할 때 '하몬 얌'( )은 '이방인들의 재물'로 번역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는 포로 귀환시 이방의 재물이 지원될 것을 시사함과 동시에(스 1:6) 메시야의 통치가 시작되면 이방인의 소유물들이 시온, 곧 교회에게 바쳐짐을 예언한 것이기도하다. 말하자면 땅의 재물이 기록한 용도에 사용되어질 것이라는 말이다.

=====60:6
에바 - 미디안의 장남으로(창 25:4) 아라비아 페트레아(Petrea)에 살았는데 그 이름을 따서 그가 살던 지역을 에바라 불렸다. 사해 동부 해안이었던 그곳은 미디안 땅의 일부이기도 했는데 이곳은 약대가 풍부했다.
젊은 약대 - 아라비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약대의 일종으로 그 특징은 그 등에 낱 혹이 하나뿐이라는 사실이다(Webster). 먼저 언급된 '약대'는 등에 혹이 둘인 약대를 가리킨다.
스바 - 성경에서 이곳은 솔로몬에게 많은 예물을 가지고 왔던 이방 영왕의 나라로 알려진 곳(황상 10:1;대하 9:1), 금과 향이 풍부한 곳으로 언급되어 있다(렘 6:20;겔 27:22). 오늘날의 에디오피아 아비시니아라는 것이 학자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60:7
게달 - 주로 아라비아 사막 남부 혹은 아리비아 페트레아 북부에 살았지만 그들은 거주지를 자주 옳겼으며 이러한 유목민에게 양이 풍서했으리라는 것은 얼마든지 상살할 수있다(21:16,17;42:11).
느바욧 - 이스마엘 아들 중의 한(창 25:13;대상 1:29)로, 그 후손이 아리비아 페트레아에 거주했으며 주로 약탈, 구역 그리고 가축 사육으로 생계를 유지했다. 그들의 귀한 소유인 가축도 하나님께 바쳐질 것이다.

=====60:8
저 구름같이 - 이방인의 회심을 묘사함에 있어 저자가 사용하고 있는 본 이미지는 히브리서에서 읽을 수 있듯이 그 수의 많음에 갖오점이 있다 : "우리에게 구름같이 둘러싼 허다한 증인들이 있으니"(히 12:1). 그러나 동격으로 사용되고있는 '비둘기의 비행'은 수의 많음보다는 속도의 빠름에 그 강조점이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Fausset). 이제 메시야의 통치가 시작 되면 많은 이방인들이 빠른 속도로 예루살렘, 곧 주의 교회로 들어올 것이다.

=====60:9
다시스의 배들이 먼저 이르되 - 다시스의 배들, 곧 무역선은 가장 먼 지역에까지 무역을 하는 배로유명했는데 그 배들이 먼저 이른다는 말은, 먼 곳에 있던 자들(디아스포라의 유대인들을 포함하여)조차 조속히 몰려들게 될 것을 강조하는 표현이다(66:20).
이름에 드리려 하며 - '이름'이란 어떤 존재의 중요한 속성 혹은 그자체를 상징하는 의미를 지닌다(창 25:19-26 주제 강해, '이름 짓기' 참조). 여기서는 이방까지도 구원 대열에 포함시키신 구원의 하나님의 속성을 강조한다.

=====60:10
이방인들이 네 성벽을 쌓을 것이요 - 이는 포로 귀환시 회심한 이방인들도 예루살렘 성벽 재건 사역에 조력하게 될 것을 뜻함과 아울러 더 나아가서는 이방인들이 영적 예루살렘, 곧 교회를 섬기는 일에 협력할 것을, 그래서 하나님의 백성이 누리는 특권에 동참할 것을 뜻한다.

=====60:11
성문이 항상 열려 - 새로운 예물들과 개심자들을 영접하기 위하여 교회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26:2;행 14:27;계3:8). 평화의 왕 메시야의 완전한 통치가 실현되면 대적들의 위협조차 전혀 없으므로 시온의 그 문에는 침이자를 막기 위한 문짓장도 없을 것이다 : "성문들을 낮에 도무지 닫지 아니하리니 거기는 밤이 없음이라 사람들이 만국의 영광과 존귀를 가지고 그리로 들어오겠고"(계 21:25, 26).
그 왕들을 포로로 이끌어 옴이라 - 원문 직역은 '그 왕들이 이끌려 올 것이라'이다. 여기 동사 '네후김'( )은 수동태로서 어떤 영향력 따위의 당기는 힘에 의하여 연약한 물체가 끌려가는 것을 나타낼 때 사용되는 동사이다. 아마도 이것은 세상의 권세잡은 세력들도 결국에는 메시야의 강한 통치력에 굴복하고 말 것을 가리키는 것 같다.

=====60:12
개역 성경에는 생략되었으나 본절 원문 서두에는 원인 접속사 '키'( )가 놓여 있다. 바로앞절에 서술된 세상 나라의 왕들과 그 백성들이 교회에 굽록하게 되는 까닭은, 그렇지 않은 경우 저주받아 멸망할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슥 14:17). 교회가 세상을 향해 복음을 전할 때 명심해야 할 점들 중의 하나는, 믿지 않으면 저주받아 멸망하고 말 것을 외쳐야 한다는 점이다. 오늘날 불행히도 이 땅에서 복 받고 잘산다는 것이 복음 증거의 주용 골자인 양 왜곡되는 경우가 많다. 바울은 로마서에서 복음을 자랑한다고 선포한 후에 저주 아래 있는 인간의 상황을 서술함으로써 복음 선포는 믿지 않는 자들로 하여금 무서운 저주와 파멸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데에 주요 목적이 있음을 강조한 바있다(롬 1:16,18).

=====60:13
레바논의 영광 ... 아름답게 할 것이며 - 여기 열거된 나무들은 레바논 땅을 아름답게 치장하는 대표적인 수목들이다(Fausset). 그 나무들이 하나님이 거하시는 곳으로 알려진 거룩한 곳, 곧 성전을 아름답게 한다는 말은 구체적인 의미에서 그 나무들이 예루살렘 성전 재건에 재목으로쓰인다는 말로이해할 수도 있다(Whybray). 그러나 메시야의 통치 이후 이방의 귀중한 물건들이 하나님의 교회에 바쳐져서 성별되게 쓰일 것을 말하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이해해도 무방하겠다.

=====60:14
몸을 굽혀 네게 나아오며 - 철저한 복중의 자세를 취하겠다는 것인데, 이것은 문자 그대로 이해하기보다는 영적인 의미로 이해해야 하며 그 완전한 성취는 종말론적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메시야의 통치 이후 많은 이방의 선택받은 자들이 교회로 몰려들 것이다. 그러나 교회를 거부하는, 곧 메시야의 통치를 거부하는 자들은 교회의 역사 속에 계속 존재하게 될 것이며 주의 재림 때에 이르러서야 그 대적들이 사라질 것이다. 한편 '시온'이 '여호와의 성읍'이라 불리운 것은, '여호와께서 다스리시는 성읍'이라는 뜻을 내포하고있다.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의 통치가 이루어지는 곳이 곧 하나님 나라라는 중요한 개념을 유추해볼 수 있다.

=====60:15
네게로 지나는 자가 없었으나 - 바벨론의 침략으로 멸망하여 황폐화됨으로 말미암아 팔레스틴 땅은 사막의 대상 심지어 나그네도 그리로 지나가지 않을 정도가 되고 말았다.

=====60:16
열방의 젖을 빨며 - 앞에서 거듭 언급된 바 이방 세계의 물적 후원과 조력에 대한 은유적 표현이다(J.Wstts). 네 구원자 ... 알리라 - 이것은 이스라엘의 남은 자와 회심한 이방인 위에 임할 은총은 메시야를 통한 구속 사역에 근거하게 될 것을 나타낸다.

=====60:17
내가 금을 ... 돌을 대신하며 - 여기서 이사야가 비유로 들고 있는 물질적 풍요는 솔로몬 시대의 그것을 연상시킨다(왕상 10:21-27). 본 구절의 해석에 대해서는 여러 견해가 있으나 다음 두 가지가 무난하겠다. (1) 새로이 회복될 시온의 영적 아름다움과 풍요로움을 물질적 번영과 아름다움에 비유한 것이다. (2) 다가올 메시야의 시대에는 모든 것이 더 나은 것으로 변화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사실 교회 역사를 살펴볼 때 구원의 복음이 들어간 지역은 대체로 정치, 경제, 문화, 그 외 모든 분야에 있어서 발전하고 복된 곳이 되었다.

=====60:18
성벽 - 성도들에 대한 하나님의 구원과 보호를 나타내는 표상으로 사용되었으며(삼상 25:16), 성문( .
솨아르) - 영광의 왕이 들어가는 문(시 24:7), 혹은 양의 문(요 10:7)이라는 이미지와 연관시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 문에 들어갈 수 있는 자는 영광의 왕이신 그리스도와 그의 양이 된 성도들뿐이다.

=====60:19,20
가장 밝은 발광체인 낮은 태양과 밤의 달이 그 백성에게 비췰 하나님 자신의 영광의 월등함 때문에 오히려 가리워질 것을 묘사하고 있다(30:26;계 21:23;22:5).

=====60:22
그 작은 자가 천(千)을 이루겠고 - 본문은 다분히 종말론적 색채를 띠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이를 예수의 겨자씨 비유및 누룩 비유와 연관시켜 보아도 무방하겠다(마 13:31-33). 겨자씨와 누룩은 처음에는 보잘것없이 작게 보이나 나중에는 엄청나게 큰 모습으로 나타난다. 이처럼 메시야의 초림 때에는 그가 핍박을 받음르로 교회라른 존재 자체의 존립성조차 위태한 듯이 보였으나, 성령을 통해 역사하시는 강력한 생명력으로 말미암아 급속히 확장되어 간다는 것이다.



앞에서(56:9-59:15) 저자는 우울하고 절망적인 분위기 속에서 이스라엘의 죄에 대
해 매우 신랄하게 책망했다. 그런데 본장에서는 대조적으로 이스라엘의 승리와 영광을
높이고 있다. 지금은 비록 바벧론의 포로로서 고통 중에 있을지라도 머지않은 장래에
해방되어 자유롭게 하나님을 섬기게 되리라는 것이다. 이러한 예언은 단순히 역사적
구출의 범주만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종말론적으로 임할 최후의 영광을 예표적으로
보여준다.
이와같이 시온의 찬란한 미래의 영광을 기록하고 있는 본장은 (1) 이방이 모여들어
예배드릴 시온에 대해 기록하고 있는 전반부(1-9절), (2) 이방의 섬김을 박을 시온을
묘사하는 중반부(10-14절), (3) 든든히 설 시온을 묘사하는 후반부(15-22절)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저자는 이러한 구성을 통하여 죄악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
는 메시야의 사역을 소개하고, 나아가 종말론적 희망을 소유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한편, 본장은 독자의 관심을 끌기 위하여 명령어로 서두를 시작하고 있으며(1절),
거의 매절마다 2인칭 주어를 사용하고 있다. 또한 동일한 용어, 즉 '빛'(1, 3, 19, 20
절) '영광'(1, 2, 19절) 등과 같은 단어를 적절히 사용하여 새로운 이상과 세계의 도
래를 사실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아울러 상징적인 언어들을 사용하면서도 실제성을 강
조하기 위해 점층법을 이용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이방의 다가옴->이방이 시온을
섬김->시온이 든든하게 됨'이라는 구도 속에서 진술한 내용이 역사 속에서 분명히 실
현될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상과 같은 특징을 소유하고 있는 본장은 메시야의 구속 사역을 통해 완성될 시온
의 미래를 중점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저자는 메시야의 수난과 승귀에 이어 시온과
열방의 구원을 언급함으로써 죄악으로 멸망받을 수밖에 없는(56:9-59:15) 존재가 메시
야를 통해 죄사함을 받을 수 있음을 알려준다. 하나님의 구속 사역은 어두움의 세력에
의해 지배되고 있는 세계에 참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며, 만민이 함께 하나님을 찬
양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최선을 다하며 하나님의 복음을 전파해야
할 것이다.
이제 본장을 몇 단락으로 나누어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이방인들의 구원과 시온의 회복(60:1-9)
이스라엘의 사회적 죄악상을 고발하고(59:1-15a) 이어서 구속자를 통한 하나님의
구원을 노래한(59:15b-21) 이사야는 이제 본 단락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본 이방인들이
시온으로 묘여들게됨을 묘사하고 있다. 저자는 바벧론 포로 상태에서 실의와 좌절에
빠져 있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상상을 초월하는 찬란한 미래상을 제시함으로써 위로
하고 있다. 이러한 본 단락은 (1) 이방이 시온으로 돌아오는 이유(1-3절), (2) 이방이
돌아오는 광경(4-7절), (3) 원방의 이스라엘도 귀환함(8, 9절) 등으로 구분할 수 있
다. 이제 본문의 핵심적인 내용을 몇 가지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시온의 영광은 오직 하나님의 영광에 기인한다:52:1, 2에서 하나님은 시온에
게 일어나 보좌에 앉으라고 명령하신 바 있다. 이제 본 단락에서는 '빛을 발하라'고
명령하고 계시다. 그런데 시온 자체는 빛을 발할 수 없다. 왜냐하면 시온의 죄악으로
말미암아 어두어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온이 빛을 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하나
님으로부터 온 빛을 반사하는 것이다. 저자는 시온의 하나님의 영광의 빛을 마음에 받
아 열방에 나누어 주도록 강력히 촉구하고 있는 것이다(고후 4:4-6).
둘째, 하나님이 비추는 빛은 부활하신 그리스도이시다:저자는 온 열방을 끌어들일
능력의 빛이 바로 구속 사역을 통해 인류를 구원하시는 그리스도이심을 분명히 밝힌
다. 계 21:22에서도 어린 양과 하나님의 영광을 연관지으면서 만국이 어린 양을 향해
모여들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은 유일하게 열방을 구원할 수 있는
필요충분 조건이다.
셋째, 이방인들은 먼 미래에 예물을 가지고 시온으로 나아올 것이다(4-7절):저자는
이스라엘을 중심으로 가까이 혹은 멀리 거주하던 이방 백성들이 각각의 진귀한 예물들
을 가지고 시온으로 나아올 것이라고 예언한다. 그런데 이 예언은 주님께서 재림하실
때 비로소 성취될 것이다. 그때 온 열방은 주의 통치하에 온전히 복속되며 구원에 도
달하게 된다. 특히 저자는 먼 미래에 성취될 세계 복음화의 비전을 마치 당장 성취될
일처럼 권고함으로써 고통 중에 있는 이스라엘을 위로하고 있다.
넷째, 시온의 백성들은 가까운 미래에 돌아올 것이다:저자는 열방이 돌아온다는 사
실 외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귀환할 것을 묘사하고 있다(4, 8, 9절). 마치 집을 떠난
새가 그 보금자리로 다시 돌아오듯이 원근이 흩어졌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본국으로 귀
향할 것이다. 이 예언은 저자가 본 예언을 마친 뒤 얼마 되지 않아 바사 왕 고레스가
이스라엘 포로 귀황령을 내림으로써 성취되었다(B.C 538년). 하나님의 말씀은 조금의
오차도 없이 반드시 성취된다.

2. 이방의 섬김을 받는 시온(60:10-14)
여호와의 영광을 임재에 따라 이방이 시온으로 몰려움을 노래한 전 단락(1-9절)에
이어지는 본 단락은 이방이 시온을 섬기는 모습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사실 열방은
역사적으로 이스라엘을 끊임없이 공격하며 괴롭혔던 존재였다. 그런데 바로 이러한 이
방 국가들이 시온을 섬기게 된다는 점은 여호와의 임재로 출발된 시온의 영광을 단적
으로 드러내 주고 있다. 이러한 본 단락은 (1) 시온을 섬기는 이방인들(10절), (2) 열
왕들의 굴복 및 동반된 예물(11, 12절), (3) 소롤몬 시대의 재현(13, 14절) 등으로 나
눌 수 있다. 이제 본문의 핵심적인 몇가지로 나누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저자는 대력 세력이었던 이방인들이 오히려 시온을 섬기는 것은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푸셨기 때문이라고 말한다(10절). 시온은 범죄함으로 하나님의 진노를 받아
열방의 침략을 당하게 되었다. 그 대적중 바벧론은 최초로 예루살렘 성의 벽을 파괴하
였고, 그후 로마는 더욱 철저히 파멸시켰다. 그런데 이사야는 이러한 불행이 반전되어
이방인들이 도리어 성벽을 재건하고 시온을 섬기게 된다고 예언한다(스 1:1-4). 그런
데 이러한 회복은 결코 시온의 의로움이나 아름다움 때문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은
혜와 긍휼에 기인한다. 하나님은 무조건적인 사랑이 음탕한 고멜(호 1:3)과 같은 시온
을 온전하게 보호하려는 것이다(40:1-11;애 3:22;고전 15:10).
둘째, 저자는 회복될 시온의 영광을 과거 솔로몬 시대의 영광과 비교하여 기술한다
(13, 14절). 과거 솔로몬 성전을 건축할 때 레바논의 무수한 나무들이 예루살렘으로
운반되어져 왔다(왕상 5장). 그런데 레바논의 자랑이었던 나무들이 베어져 예루살렘으
로 운반되었다는 것은 이스라엘에 대한 레바논의 굴복과 복종을 의미하였다. 이와같이
메시야가 통치하는 시기가 도래하게 되면 시온은 '하나님의 거룩한 곳'(13절), '거룩
한 자의 시온', '여호와의 성읍'(14절)으로서 세상이 흠모할 만한 아름다움과 기쁨이
영역으로 등장하여 찬미를 받게 될 것이다.

3. 시온을 향한 축복의 약속(60:15-22)
이방의 섬김을 받게 되는 존귀한 신분이 될 이스라엘의 미래를 묘사한 전 단락
(10-14절)에 이어 본 단락은 내적으로 든든히 설 시온의 미래를 노래하고 있다. 특히
이방이 이스라엘로 모여들게 됨을 언급함으로써 분위기를 고조시킨 본장은 내적으로
흔들리지 않고 든든히 설 이스라엘의 모습을 기술함으로써 포로 상태에 놓여 있는 이
스라엘을 위로하고 있다.
이러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 본 단락은 (1) 시온의 구속자 여호와(15, 16절), (2)
화평과 의로 든든히 서는 시온(17, 18절), (3) 시온의 빛이신 여호와(19. 20절), (4)
번성해 갈 시온(21, 22절)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제 본 단락의 핵심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저자는 하나님께서 시온을 통치하시는 두 가지 원리를 제시한다(17, 18
절):(1) 하나님은 '화평'을 기준으로 하여 시온을 통치하신다는 것이다. 사실 하나님
이 시온을 다스리는 궁극적인 목적은 진정한 화평을 조성하려는 의도이다. 이론 관점
에서 바울도 화평을 잃어버린 고린도 교회를 향해 하나님께서 어지러움의 하나님이 아
니라 화평의 하나님을 선포하면서 질서 있는 신앙 생활을 촉구하였던 것이다. (2)하나
님은 '의'를 통하여 지배되는 나라를 원하신다. 결국 하나님은 시온을 '의'와 '화평'
이 지배하는 영역으로 통치하실 것이다(54:13, 14). 그때 죄와 슬픔과 영적 황폐가 사
라질 것이다.
둘째, 저자는 하나님께서 시온을 영광스럽게 하신다고 말한다(19, 20절):땅을 비추
기 위해 하나님이 만든 등불과 같은 물체에 불과한 태양과 달 대신 하나님께서 친히
시온의 빛이 될 것이라고 예언하였다. 그런데 이 예언의 현재적 성취에 대한 기대는 금물이다. 지금 이 땅을 비추는 것은 태양, 달, 별 등일 뿐이다. 이 예언은 새 하늘과 새 땅에서 이루어질 것을 예표한다. 사도 요한도 환상 가운데 본서 저자가 바라본 것처럼 하나님께서 새 예루살렘 성의 빛되신 영광스러운 장면을 목도하였다(계 21:23-25;22:5).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영광을 반영하여 새 예루살렘을 완전한 이상적인 나라로 만드실 것이다.
이상에서 우리는 포로 상태에 처해 있는 시온의 영광스러운 미래를 살펴보았다. 하나님께서는 연약하고 보잘것 없는 시온을 구원하시고 세계 만방의 경계를 받도록 하셨다. 이와같이 오늘날의 교회는 비록 부족한 부분이 많을지라도 장차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낼 하나님의 나라의 지상적 대행 기관인 것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신부인 교회는 장차 실현될 최후 영광을 기억하며 더욱 성결한 모습을 간직하고 복음을 전파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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