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 대제사장이 스데반에게 물었다. “저 사람들의 고소 내용이 사실인가?”
7:2 스데반이 대답했다. “형제 여러분, 그리고 어르신들이여, 제 말을 들어 보십시오. 영광의 하나님께서는 우리 조상 아브라함이 하란으로 옮겨가기 전, 즉 아브라함이 아직 메소포타미아 지방에 살고 있을 때 그에게 나타나셨습니다.
7:3 그리고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시기를 ‘너는 네 고향과 친척을 떠나, 내가 네가 보여줄 땅으로 가라.’고 하셨습니다.
7:4 그래서 아브라함은 갈대아 사람들의 땅을 떠나 하란 지방으로 가서, 그의 아버지 데라가 죽을 때까지 거기서 살았습니다. 그 후에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을 여러분이 지금 살고 있는 이 땅으로 인도하셨습니다.
7:5 그러나 처음에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손바닥만한 땅도 주시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하나님께서는 장차 그 땅이 전부 아브라함과 그의 후손의 소유가 될 것이라고 약속하셨습니다. 당시 아브라함에게는 아직 자식이 없었는데도 말입니다.
7:6 또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시기를 ‘네 후손들은 이 땅을 떠나, 사백 년 동안이나 남의 나라에 가서 종으로 살게 될 것이다.
7:7 그러나 때가 되면 내가 너희를 종으로 부리던 그 나라를 벌할 것이고, 그러면 너희는 그 나라에서 빠져나와, 이곳에서 나를 예배할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7:8 그런 후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할례의 언약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아브라함은 이삭을 낳은 지 여드레 만에 그에게 할례를 베풀었습니다. 나중에 이삭은 야곱을 낳았고, 야곱은 열두 조상을 낳았습니다.
7:9 그런데 그 조상이 요셉을 시기한 나머지, 그를 이집트에 노예로 팔아 버렸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요셉과 함께 하시면서,
7:10 모든 역경에서 그를 건져 내시고, 또 그에게 지혜를 주시어 이집트 왕 파라오의 총애를 받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파라오는 요셉을 이집트 온 땅과 궁정을 다스리는 총리로 세웠습니다.
7:11 그때 이집트와 온 가나안 땅에 심한 흉년이 닥쳐왔으므로, 우리 조상들은 아주 어려운 처지에 빠졌습니다. 마침내 먹을 식량이 다 떨어지자,
7:12 야곱은 이집트에는 아직도 곡식이 남아 있다는 말을 듣고, 양식을 구하러 그의 아들들을 낯선 이집트 땅으로 보냈습니다.
7:13 그리고 그들이 두 번째로 이집트에 갔을 때, 요셉은 비로소 형제들에게 자기가 누구인지를 밝힌 후, 파라오에게 형제들을 소개했습니다.
7:14 그런 다음, 요셉은 사람을 보내어 아버지 야곱과 친족들까지 다 합해, 모두 75명을 이집트로 내려오게 했습니다.
7:15 그래서 야곱은 이집트로 내려가서, 거기서 살았습니다. 야곱과 우리 조상들은 모두 그곳 이집트에서 살다가 죽었습니다.
7:16 그리고 나중에 그들의 유해는 모두 가나안 땅 세겜으로 운반되어, 그곳의 묘지에 묻혔습니다. 그곳은 오래전에 아브라함이 세겜에 살던 하몰의 아들들에게 사 두었던 곳입니다.
7:17 ○ 마침내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하신 약속의 때가 가까워짐에 따라, 이집트에 사는 우리 백성들의 수효도 엄청나게 불어났습니다.
7:18 그 무렵, 이집트에는 요셉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다른 자가 왕위에 올랐습니다.
7:19 그 이집트의 새로운 왕은 우리 백성들을 아주 심하게 학대하고, 우리 조상들을 힘으로 억눌러 심지어 새로 태어난 남자아이들을 내다 버려 죽게 했습니다.
7:20 그런 큰 핍박의 시기에, 모세가 태어났습니다. 그는 보통 아이가 아니었습니다. 모세의 부모는 석 달 동안이나 그 아기를 몰래 숨겨 키웠습니다.
7:21 그러나 아이가 자라나므로 더 이상 숨길 수 없게 되자, 할 수 없이 그 아기를 나일 강에 내다 버리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때마침 이집트 왕의 딸의 눈에 띄었고, 그녀는 모세를 물에서 건져 자신의 아들로 삼아 길렀습니다.
7:22 그리하여 모세는 이집트 궁중에서 당대 이집트 최고의 교육을 받아, 말로나 행동으로나 아주 능력 있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7:23 ○ 모세가 마흔 살이 되었을 때, 그는 자기 동족인 이스라엘 사람들의 사정을 살펴볼 마음을 가졌습니다.
7:24 그런데 어느 날, 모세는 자기 동족 하나가 이집트 사람에게 억울하게 학대당하는 것을 보고는, 동족의 편을 들어 싸우다가 그만 그 이집트 사람을 죽이고 말았습니다.
7:25 모세는, 자기가 이스라엘 사람을 도우라고 하나님께서 보낸 사람이라는 것을 동족들이 알아주기를 바랐지만, 이스라엘 사람들은 그 사실을 전혀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7:26 이튿날, 이번에는 모세가 같은 동족인 이스라엘 사람끼리 서로 싸우는 것을 보았습니다. 모세는 싸움을 말리며 말했습니다. ‘여보시오, 한 핏줄끼리 싸우면 되겠소? 이게 무슨 짓들이오?’
7:27 그러자 동료를 괴롭히던 사람이 쓸데없이 간섭하지 말라며 모세에게 대들었습니다. ‘당신은 뭐요? 누가 당신을 우리의 지도자나 재판관으로 세우기라도 했소?
7:28 어제는 이집트 사람을 죽이더니, 오늘은 나를 죽일 작정이오?’
7:29 이 말을 듣고 모세는 아차 싶어, 이집트 땅을 급히 도망쳐 나와, 멀리 미디안 땅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눌러앉아 오래 사는 동안, 모세에게 두 아들이 태어났습니다.
7:30 ○ 모세가 미디안 땅으로 도망쳐온 지 40년이 흐른 뒤, 어느 날 모세가 시내 산 근처의 광야에 있을 때였습니다. 갑자기 한 천사가 가시나무 덤불이 타오르는 불길 속에 나타났습니다.
7:31 크게 놀란 모세가 무슨 일인가 하고 더 자세히 보려고 가까이 다가가자, 주님의 음성이 들렸습니다.
7:32 ‘나는 네 조상들의 하나님, 곧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이다.’ 모세는 두려워서 감히 고개조차 들지 못했습니다.
7:33 주님께서 계속 모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서 있는 땅은 거룩한 곳이니, 너는 네 신을 벗어라.
7:34 나는 이집트에 있는 내 백성이 학대받는 것을 보았고, 그들이 부르짖는 소리를 들었다. 이제 나는 내 백성을 해방시키려고 내려왔다. 그러므로 너는 가라! 내가 너를 이집트로 보낸다.’
7:35 이 사람 모세로 말하면 ‘누가 당신을 우리의 지도자나 재판관으로 세우기라도 했소?’ 하면서 동족에게 배척받았던 사람인데, 하나님께서는 이 모세를 가시나무 덤불이 타오르는 불길 속에 나타났던 천사를 통해, 이스라엘 민족의 통치자와 해방자로 세워, 동족을 구출해 내도록 이집트로 돌려 보내셨습니다.
7:36 마침내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에서 이끌고 나왔습니다. 이집트 안에서는 물론, 홍해에서, 또 광야에서 사십 년을 지내는 동안, 모세는 수많은 기적과 놀라운 표적을 행했습니다.
7:37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에게 여러분의 동족 가운데서 나 같은 예언자를 하나 세워 주실 것이다.’라고 말한 사람이 바로 이 모세입니다.
7:38 이 사람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회중으로 모여 지낼 때, 시내 산에서 그에게 말했던 그 천사와 우리 조상들 사이의 중개자가 되어, 하나님의 율법인 살아 있는 말씀을 천사에게 받아, 이스라엘 백성에게 전해 주었습니다.
7:39 그러나 우리 조상들은 모세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이집트로 되돌아가려고 했습니다.
7:40 그들은 아론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를 위해 우리를 인도할 신들을 만들어 주십시오. 우리를 이집트에서 이끌어 낸 모세는 지금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7:41 그러고서 그들은 송아지 형상의 우상을 만들어, 그 우상 앞에 희생제물을 바쳤습니다. 그들은 자기들의 손으로 만든 그 우상을 섬기며 기뻐했습니다.
7:42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서 얼굴을 돌리시고, 그들이 태양과 달과 별들을 신처럼 섬겨도 내버려 두셨습니다. 이것은 예언자들의 책에 이렇게 기록된 것과 같습니다. 곧 ‘이스라엘 백성들아, 너희가 사십 년 동안 광야에서 살면서 나를 위해 희생제물을 바친 적이 있었더냐?
7:43 너희는 너희가 예배하려고 만든 우상들, 곧 몰록의 장막과 별의 신 레판을 떠메고 다녔다. 그러므로 나는 너희를 포로가 되게 하여 바벨론 저편으로 옮겨 버릴 것이다.’
7:44 ○ 여러분, 우리 조상들은 광야에서 증거의 장막을 가지고 다녔습니다. 이 장막은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지시한 그대로, 모세가 보았던 모양에 따라 만들어진 것입니다.
7:45 우리 조상들은 이 장막을 물려받아, 여호수아의 지휘 아래 하나님께서 여러 민족을 몰아내시고 주신 가나안 땅으로 들어갈 때 가지고 들어갔습니다. 이 증거의 장막은 다윗 시대까지도 그 땅에 보존되었습니다.
7:46 하나님의 크신 사랑을 받은 다윗은 야곱의 하나님을 위해 처소를 짓게 해 달라고 간구했습니다.
7:47 하지만 실제로 성전을 지은 사람은 다윗의 아들 솔로몬이었습니다.
7:48 그러나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께서는 사람에 의해 지어진 집에 거하지 않으십니다. 그것은, 일찍이 예언자들이 말하기를,
7:49 1‘주님께서 말씀하신다. 하늘은 나의 보좌요 땅은 나의 발판인데, 너희가 나를 위해 무슨 집을 지을 수 있으랴. 내가 들어가 쉴 수 있는 곳이 어디에 있으랴?
7:50 세상의 모든 것들이 다 내 손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더냐?’라고 한 것과 같습니다.
7:51 ○ 고집 센 마음과 꽉 닫힌 귀를 가진 사람들이여! 여러분들은 여러분의 조상들처럼 언제나 성령을 거역하고 있습니다.
7:52 여러분의 조상들이 박해하지 않은 예언자가 한 사람이라도 있었습니까? 여러분의 조상들은 장차 의로우신 분이 오실 것이라고 예언한 자들을 죽였지만, 이제 여러분은 이 땅에 오신 바로 그 의로우신 분을 배반하고 십자가에 못 박아 죽였습니다.
7:53 여러분은 천사들이 전하여 준 하나님의 율법을 받았으면서도, 그것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7:54 ○ 스데반의 말을 듣고, 공회 사람들은 화가 치밀어 올라, 스데반을 보며 이를 갈았다.
7:55 그러나 스데반은 성령이 충만하여 하늘을 우러러보니, 하나님의 크신 영광이 보이고, 또한 예수께서 하나님의 오른편에 서 계신 모습이 보였다.
7:56 그런 광경을 보고, 스데반이 크게 소리쳐 말했다. “보시오! 저기 하늘이 열리고, 인자가 하나님의 오른편에 서 계십니다!”
7:57 그러자 사람들은 손으로 귀를 틀어막으면서 목청껏 소리를 지르더니, 일제히 스데반을 향해 달려들었다.
7:58 그런 후, 그들은 스데반을 붙잡아 성 밖으로 끌어내더니 돌로 치기 시작했다. 그때 스데반을 고소했던 거짓 증인들은 겉옷을 벗어서 ‘사울’이라는 청년의 발 앞에 놓았다.
7:59 돌들이 날아오는 가운데서, 스데반은 기도했다. “주 예수님, 제 영혼을 받아 주소서.”
7:60 그리고는 무릎을 꿇고 큰 소리로 부르짖었다. “주님, 이 죄를 저 사람들에게 돌리지 마소서.” 이 말을 남기고, 스데반은 고이 잠들었다.
7:2 스데반이 대답했다. “형제 여러분, 그리고 어르신들이여, 제 말을 들어 보십시오. 영광의 하나님께서는 우리 조상 아브라함이 하란으로 옮겨가기 전, 즉 아브라함이 아직 메소포타미아 지방에 살고 있을 때 그에게 나타나셨습니다.
7:3 그리고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시기를 ‘너는 네 고향과 친척을 떠나, 내가 네가 보여줄 땅으로 가라.’고 하셨습니다.
7:4 그래서 아브라함은 갈대아 사람들의 땅을 떠나 하란 지방으로 가서, 그의 아버지 데라가 죽을 때까지 거기서 살았습니다. 그 후에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을 여러분이 지금 살고 있는 이 땅으로 인도하셨습니다.
7:5 그러나 처음에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손바닥만한 땅도 주시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하나님께서는 장차 그 땅이 전부 아브라함과 그의 후손의 소유가 될 것이라고 약속하셨습니다. 당시 아브라함에게는 아직 자식이 없었는데도 말입니다.
7:6 또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시기를 ‘네 후손들은 이 땅을 떠나, 사백 년 동안이나 남의 나라에 가서 종으로 살게 될 것이다.
7:7 그러나 때가 되면 내가 너희를 종으로 부리던 그 나라를 벌할 것이고, 그러면 너희는 그 나라에서 빠져나와, 이곳에서 나를 예배할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7:8 그런 후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할례의 언약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아브라함은 이삭을 낳은 지 여드레 만에 그에게 할례를 베풀었습니다. 나중에 이삭은 야곱을 낳았고, 야곱은 열두 조상을 낳았습니다.
7:9 그런데 그 조상이 요셉을 시기한 나머지, 그를 이집트에 노예로 팔아 버렸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요셉과 함께 하시면서,
7:10 모든 역경에서 그를 건져 내시고, 또 그에게 지혜를 주시어 이집트 왕 파라오의 총애를 받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파라오는 요셉을 이집트 온 땅과 궁정을 다스리는 총리로 세웠습니다.
7:11 그때 이집트와 온 가나안 땅에 심한 흉년이 닥쳐왔으므로, 우리 조상들은 아주 어려운 처지에 빠졌습니다. 마침내 먹을 식량이 다 떨어지자,
7:12 야곱은 이집트에는 아직도 곡식이 남아 있다는 말을 듣고, 양식을 구하러 그의 아들들을 낯선 이집트 땅으로 보냈습니다.
7:13 그리고 그들이 두 번째로 이집트에 갔을 때, 요셉은 비로소 형제들에게 자기가 누구인지를 밝힌 후, 파라오에게 형제들을 소개했습니다.
7:14 그런 다음, 요셉은 사람을 보내어 아버지 야곱과 친족들까지 다 합해, 모두 75명을 이집트로 내려오게 했습니다.
7:15 그래서 야곱은 이집트로 내려가서, 거기서 살았습니다. 야곱과 우리 조상들은 모두 그곳 이집트에서 살다가 죽었습니다.
7:16 그리고 나중에 그들의 유해는 모두 가나안 땅 세겜으로 운반되어, 그곳의 묘지에 묻혔습니다. 그곳은 오래전에 아브라함이 세겜에 살던 하몰의 아들들에게 사 두었던 곳입니다.
7:17 ○ 마침내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하신 약속의 때가 가까워짐에 따라, 이집트에 사는 우리 백성들의 수효도 엄청나게 불어났습니다.
7:18 그 무렵, 이집트에는 요셉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다른 자가 왕위에 올랐습니다.
7:19 그 이집트의 새로운 왕은 우리 백성들을 아주 심하게 학대하고, 우리 조상들을 힘으로 억눌러 심지어 새로 태어난 남자아이들을 내다 버려 죽게 했습니다.
7:20 그런 큰 핍박의 시기에, 모세가 태어났습니다. 그는 보통 아이가 아니었습니다. 모세의 부모는 석 달 동안이나 그 아기를 몰래 숨겨 키웠습니다.
7:21 그러나 아이가 자라나므로 더 이상 숨길 수 없게 되자, 할 수 없이 그 아기를 나일 강에 내다 버리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때마침 이집트 왕의 딸의 눈에 띄었고, 그녀는 모세를 물에서 건져 자신의 아들로 삼아 길렀습니다.
7:22 그리하여 모세는 이집트 궁중에서 당대 이집트 최고의 교육을 받아, 말로나 행동으로나 아주 능력 있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7:23 ○ 모세가 마흔 살이 되었을 때, 그는 자기 동족인 이스라엘 사람들의 사정을 살펴볼 마음을 가졌습니다.
7:24 그런데 어느 날, 모세는 자기 동족 하나가 이집트 사람에게 억울하게 학대당하는 것을 보고는, 동족의 편을 들어 싸우다가 그만 그 이집트 사람을 죽이고 말았습니다.
7:25 모세는, 자기가 이스라엘 사람을 도우라고 하나님께서 보낸 사람이라는 것을 동족들이 알아주기를 바랐지만, 이스라엘 사람들은 그 사실을 전혀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7:26 이튿날, 이번에는 모세가 같은 동족인 이스라엘 사람끼리 서로 싸우는 것을 보았습니다. 모세는 싸움을 말리며 말했습니다. ‘여보시오, 한 핏줄끼리 싸우면 되겠소? 이게 무슨 짓들이오?’
7:27 그러자 동료를 괴롭히던 사람이 쓸데없이 간섭하지 말라며 모세에게 대들었습니다. ‘당신은 뭐요? 누가 당신을 우리의 지도자나 재판관으로 세우기라도 했소?
7:28 어제는 이집트 사람을 죽이더니, 오늘은 나를 죽일 작정이오?’
7:29 이 말을 듣고 모세는 아차 싶어, 이집트 땅을 급히 도망쳐 나와, 멀리 미디안 땅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눌러앉아 오래 사는 동안, 모세에게 두 아들이 태어났습니다.
7:30 ○ 모세가 미디안 땅으로 도망쳐온 지 40년이 흐른 뒤, 어느 날 모세가 시내 산 근처의 광야에 있을 때였습니다. 갑자기 한 천사가 가시나무 덤불이 타오르는 불길 속에 나타났습니다.
7:31 크게 놀란 모세가 무슨 일인가 하고 더 자세히 보려고 가까이 다가가자, 주님의 음성이 들렸습니다.
7:32 ‘나는 네 조상들의 하나님, 곧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이다.’ 모세는 두려워서 감히 고개조차 들지 못했습니다.
7:33 주님께서 계속 모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서 있는 땅은 거룩한 곳이니, 너는 네 신을 벗어라.
7:34 나는 이집트에 있는 내 백성이 학대받는 것을 보았고, 그들이 부르짖는 소리를 들었다. 이제 나는 내 백성을 해방시키려고 내려왔다. 그러므로 너는 가라! 내가 너를 이집트로 보낸다.’
7:35 이 사람 모세로 말하면 ‘누가 당신을 우리의 지도자나 재판관으로 세우기라도 했소?’ 하면서 동족에게 배척받았던 사람인데, 하나님께서는 이 모세를 가시나무 덤불이 타오르는 불길 속에 나타났던 천사를 통해, 이스라엘 민족의 통치자와 해방자로 세워, 동족을 구출해 내도록 이집트로 돌려 보내셨습니다.
7:36 마침내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에서 이끌고 나왔습니다. 이집트 안에서는 물론, 홍해에서, 또 광야에서 사십 년을 지내는 동안, 모세는 수많은 기적과 놀라운 표적을 행했습니다.
7:37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에게 여러분의 동족 가운데서 나 같은 예언자를 하나 세워 주실 것이다.’라고 말한 사람이 바로 이 모세입니다.
7:38 이 사람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회중으로 모여 지낼 때, 시내 산에서 그에게 말했던 그 천사와 우리 조상들 사이의 중개자가 되어, 하나님의 율법인 살아 있는 말씀을 천사에게 받아, 이스라엘 백성에게 전해 주었습니다.
7:39 그러나 우리 조상들은 모세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이집트로 되돌아가려고 했습니다.
7:40 그들은 아론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를 위해 우리를 인도할 신들을 만들어 주십시오. 우리를 이집트에서 이끌어 낸 모세는 지금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7:41 그러고서 그들은 송아지 형상의 우상을 만들어, 그 우상 앞에 희생제물을 바쳤습니다. 그들은 자기들의 손으로 만든 그 우상을 섬기며 기뻐했습니다.
7:42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서 얼굴을 돌리시고, 그들이 태양과 달과 별들을 신처럼 섬겨도 내버려 두셨습니다. 이것은 예언자들의 책에 이렇게 기록된 것과 같습니다. 곧 ‘이스라엘 백성들아, 너희가 사십 년 동안 광야에서 살면서 나를 위해 희생제물을 바친 적이 있었더냐?
7:43 너희는 너희가 예배하려고 만든 우상들, 곧 몰록의 장막과 별의 신 레판을 떠메고 다녔다. 그러므로 나는 너희를 포로가 되게 하여 바벨론 저편으로 옮겨 버릴 것이다.’
7:44 ○ 여러분, 우리 조상들은 광야에서 증거의 장막을 가지고 다녔습니다. 이 장막은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지시한 그대로, 모세가 보았던 모양에 따라 만들어진 것입니다.
7:45 우리 조상들은 이 장막을 물려받아, 여호수아의 지휘 아래 하나님께서 여러 민족을 몰아내시고 주신 가나안 땅으로 들어갈 때 가지고 들어갔습니다. 이 증거의 장막은 다윗 시대까지도 그 땅에 보존되었습니다.
7:46 하나님의 크신 사랑을 받은 다윗은 야곱의 하나님을 위해 처소를 짓게 해 달라고 간구했습니다.
7:47 하지만 실제로 성전을 지은 사람은 다윗의 아들 솔로몬이었습니다.
7:48 그러나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께서는 사람에 의해 지어진 집에 거하지 않으십니다. 그것은, 일찍이 예언자들이 말하기를,
7:49 1‘주님께서 말씀하신다. 하늘은 나의 보좌요 땅은 나의 발판인데, 너희가 나를 위해 무슨 집을 지을 수 있으랴. 내가 들어가 쉴 수 있는 곳이 어디에 있으랴?
7:50 세상의 모든 것들이 다 내 손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더냐?’라고 한 것과 같습니다.
7:51 ○ 고집 센 마음과 꽉 닫힌 귀를 가진 사람들이여! 여러분들은 여러분의 조상들처럼 언제나 성령을 거역하고 있습니다.
7:52 여러분의 조상들이 박해하지 않은 예언자가 한 사람이라도 있었습니까? 여러분의 조상들은 장차 의로우신 분이 오실 것이라고 예언한 자들을 죽였지만, 이제 여러분은 이 땅에 오신 바로 그 의로우신 분을 배반하고 십자가에 못 박아 죽였습니다.
7:53 여러분은 천사들이 전하여 준 하나님의 율법을 받았으면서도, 그것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7:54 ○ 스데반의 말을 듣고, 공회 사람들은 화가 치밀어 올라, 스데반을 보며 이를 갈았다.
7:55 그러나 스데반은 성령이 충만하여 하늘을 우러러보니, 하나님의 크신 영광이 보이고, 또한 예수께서 하나님의 오른편에 서 계신 모습이 보였다.
7:56 그런 광경을 보고, 스데반이 크게 소리쳐 말했다. “보시오! 저기 하늘이 열리고, 인자가 하나님의 오른편에 서 계십니다!”
7:57 그러자 사람들은 손으로 귀를 틀어막으면서 목청껏 소리를 지르더니, 일제히 스데반을 향해 달려들었다.
7:58 그런 후, 그들은 스데반을 붙잡아 성 밖으로 끌어내더니 돌로 치기 시작했다. 그때 스데반을 고소했던 거짓 증인들은 겉옷을 벗어서 ‘사울’이라는 청년의 발 앞에 놓았다.
7:59 돌들이 날아오는 가운데서, 스데반은 기도했다. “주 예수님, 제 영혼을 받아 주소서.”
7:60 그리고는 무릎을 꿇고 큰 소리로 부르짖었다. “주님, 이 죄를 저 사람들에게 돌리지 마소서.” 이 말을 남기고, 스데반은 고이 잠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