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52:1
"시온이여 깰찌어다". - "시온"(예루살렘)더러 깨라고 함은 시적 표현(詩的表現)으
로서 이는, 유대 백성의 각성(覺醒)을 촉구(促求)함이다. "깰찌어다"라는 말은, 히브
리 원어로 우리( )이니 소망을 잃어버리고 혼수 상태에 빠진 유대인 포로들더러 이
제부터는 돌아올 소망을 가지고 믿음으로 힘차게 움직이라는 뜻이다. 고전 16:13 참
조. 곧, 포로 상태(捕虜狀態)에서 일어나 놓여 나갈 준비를 하라는 것이다.
"네 힘을 입을찌어다" - 라는 말은, 이제 용기를 내라는 뜻이다. 그리고
"아름다운 옷을 입" - 으라는 것이다.
"이제부터 할례 받지 않은 자와 부정한 자가 다시는 네게로 들어옴이 없을 것임 이
니라." - 이것은 신약 시대의 교회(그리스도의 교회)가 그 대종말(大終末)의 완성에
이르러 어떻게 견고할 것을 가리킨다. 신약의 교회는 영과 진리로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이니 외부적(外部的)인 침해가 이를 멸절시키지 못한다(마 16:18). 그러니 만큼, 이
말씀음 신약 교회를 가리킨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어떤 의미에서는 그 교회도 이
방 세력의 침해를 당하는 일이 있다. "할례 받지 않은 자"는 이방인을 의미하지만 여
기서는 세속주의자들을 비유한다.
사 52:2
너는 티끌을 떨어버릴찌어다 예루살렘이뎌 일어나 보좌에 앉을찌어다 사로잡힌 딸
시온이여 네 목의 줄을 스스로 풀찌어다. - 이 말씀도 유대인들의 해방(바벧론에서)을
가리킨다고 할 수 있으나 먼 장래에 있을 신약 교회(또는 대종말 때에 완성된 교회)를
가리킨다. 교회는, 티끌 같이 더러운 세속 주의를 떠나서 승리자로서 보좌에 앉는다.
"네 목의 줄을 스스로 풀"라 함은, 유대인들이 이제는 놓였으니 그들을 얽어맺던 줄
을 풀어버리라는 뜻이다. 이 말씀이 신약 교회를 가리킨 경우에는, 모든 죄악의 사슬
에서 풀리워 나오라는 속죄자의 멸열일 것이다. 속죄자 그리스도께서 이렇게 되도록
하여 주시면서 명령하시는 것이니 만큼, 누구든지 믿어 순종하면 그대로 된다. 예수님
께서 손마른 자더러 "손을 펴라" 하실 때에 그는 순종하여 손을 내어미니 그 손이 회
복되었다(막 3:5). 주님의 명령은 동시에 사실이다.
사 52:3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되 너희가 값 없이 팔렸으니 돈 없이 속량되리라. - 이
말씀은 유대인들이 거저 놓이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이다. 그들이 물론 하나님 앞에서
는 값 없이(까닭 없이) 바벧론에 잡히워 간 것은 아니다. 그들이 그렇게 됨은, 그들이
하나님 앞에 범죄한 까닭이다(50:1). 그러나 바벧론 사람들의 처지에서 볼 때에 그들
(유대인들)은 다만 침략물이 된 것 뿐이다. 이제 바벧마노이 교만하여 하나님의 진노
를 당하여야 할찌니 하나님께서는 그 나라(바벧론)에서 유대인들을 거저 뽑아낼 수 있
다. "돈 없이 속량되리라" 함은, 무슨 보수를 지불함이 없이 찾아냄을 가리킨다.
사 52:4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되 내 백성이 이왕에 애굽에 내려가서 거기 우거하
였었고 앗수르인은 공연히 그들을 압박하였도다. - 위의 두 가지 역사적 사실(歷史的
事實)은, 유대인들이 타국에 있어서 압제를 받다가도 하나님의 구속하여 주시는 은혜
로 건짐이 되는 진리를 확고히 한다. 과거에 지내본 하나님의 은혜가 앞으로도 나타날
것은 확실하다.
사 52:5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내 백성이 까닭 없이 잡혀갔으니 내가 여기서 어떻게 할꼬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그들을 관할하는 자들이 떠들며 내 이름을 항상 종일 더럽히도
다. - 이런 종류의 포로들을 용이하게 해방시키신 실례는 과거의 역사(歷史)도 증명한
다. 곧, 유대인들이 애굽에 포로되었다가도 놓였고, 또 앗수르에게 포로되었다가도 해
방되었다(하나님께서 놓아 주셨으므로). 이제는 유대인들이 바벧론에 잡혀가 억울하게
있으니 하나님께서 그것을 그대로 두실 수 없다. 바벧론의 유대인 압제는 극심(極甚)
하여 교만하게 떠돌고 있으며 하나님의 이름까지 모독하고 있으니, 하나님께서 어찌
그대로 두시랴?
사 52:6
그러므로 내 백성은 내 이름을 알리라 그러므로 그 날에는 그들이 이 말을 하는 자
가 나인줄 알리라 곧 내니라. - 이 말씀 뜻은 이렇다. 곧, 여호와 하나님께서 미리 말
씀하신대로 필경 유대인들을 바벧론에서 구속하실 것인즉, 그 때에 그들은 그 예언하
신 이가 참으로 하나님이심을 알게 되며 신앙을 굳게 가진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교회의 원수들은 교회를 박해하는 동시에 하나님의 이름도 모독한다. 그러나 필경 그
가 교회를 건져내시니 그의 이름은 높아지고 교회는 그에게 영광을 돌린다. 그 때에
교회는 굳세어진다.
사 52:7
좋은 소식을 가져오며 평화를 공포하며 복된 좋은 소식을 가져오며 구원을 공포하
며 시온을 향하여 이르기를 네 하나님이 통치하신다 하는 자의 산을 넘는 발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고. - 여기 이른바, "좋은 소식", "평화", "복된 좋은 소식", "구원"등
은 같은 의미를 가진다. 이것은 멀리 그리스도의 복음을 가리킨 말씀이고(롬 10:15),
또한 가까이는 유대인들의 해방(바벧론에서)소식을 가리킨다. "가져오며" 라는 말은,
히브리 원어로 메밧셀( )이니 광포(狂暴)를 의미하는데 물론 그 광포되는 소식
내용은 기쁜 일이다. 이 말은, 헬라 원어 유앙겔리조메노스( )에 해당
한다.
"네 하나님이 통치하신다"함은, 하나님께서 유대인들을 해방하시기 위한 통치를 이
름이지만, 신약 시대에 하나님 아들의 오심을 가리키기도 한다. 이 일을 전하는 것이
복음 전파인데, 그 전파자의 발이 아름답게 보임은 그 전파되는 소식(복음)이 아름답
기 때문이다. "아름답"다는 말은, 히브리 원어로 나우( )이니 때에 밭는다(TIMELY)
는 뜻도 있다.
사 52:8
들을찌어다 너의 파숫군들의 소리로다 그들이 소리를 높여 일제히 노래하니 이는
여호와께서 시온으로 돌아오실 때에 그들의 눈이 마주 봄이로다. - 본절은 비유적 표
현으로 되어 있다. 곧, 선지자(파숫군)들의 예언으로 기다리던 것이 이제 성취되매 그
들이 노래함과 같은 기쁜 장면(場面)이라는 뜻이다. 그들은 이제 여호와의 돌아오시는
사건을 눈으로 마주 봄과 같이 대면한다.
사 52:9,10
너 예루살렘의 황폐한 곳들아 기쁜 소리를 발하여 함께 노래할찌어다 이는 여호와
께서 그 백성을 위로하셨고 예루살렘을 구속하셨음이라 여호와께서 열방의 목전에서
그 거룩한 팔을 나타내셨으므로 모든 땅 끝까지도 우리 하나님의 구원을 보았도다. -
여기서는 예루살렘의 황폐한 곳까가지 기쩌할만한 여호와의 구원에 대하여 말씀한다.
"땅끝가지도 우리 하나님의 구원을 보았"다고 하니, 이는 신약 시대의 만민 구원 운동
을 예언한다. 이사야는 구원에 대하여 "위로"( =니캄), "구속"( =까알), "거룩
한 팔을 나타내심"( =카사프...에드세로아 코드쇼) 등으로 표현한
다. 구원은, 과연 소망 없던 죄인들에게 소망의 "위로"를 주며, 내가 죽을 대신에 남
이 죽고 나는 구원 받도록 하는 "구속"이며(43:3), 하나님의 거룩한 능력("팔"은 능력
을 비유함)으로야 이루어지는 것이다.
사 52:11
너희는 떠날찌어다 거기서 나오고 부정한 것을 만지지 말찌어다 그 가운데서 나올
찌어다 여호와의 기구를 메는 자여 스스로 정결케 할찌어다. - 이것은 유대인들이 바
벧론 이교주의(異敎主義)에서 깨끗이 떠나 나와야 할 것을 가리킨다. 그들이 바벧론에
서 해방되어 나오는 것의 중요한 이유는, 자유로이 하나님을 섬기기 위한 해방이기 때
문이다. 그들이 바벧론에 사로잡혀 있는 동아 이교주의 환경에 처한 셈리다. 그러나
그들이 이제 해방되며 그 가증스럽던 이교(異敎)의 분위기(雰圍氣)를 깨끗이 떠나게
된다.
이 말씀은, 우리 기독 신자들이 주님을 믿는 그 때부터 영적으로 죄악 세상을 완전
히 떠나야 할 것을 고조하기도 한다. 여기 "떠날찌어다"라는 말이 두 번(
=쑤우루 쑤우루) 나옴을 보아서, 신자의 생활에 얼마나 정화 운동(淨化運動)이 필요함
을 알 수 있다.
"여호와의 기구를 메는 자"는,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에서 가져왔던 성전 기명(聖殿
器皿)들과 도구들을 도로 찾아 가지고 운반하는 자들이니, 그들은 제사장들이다. 구원
운동은 죄악에서 떠나는 운동이다.
사 52:12
여호와께서 그들의
"앞에 행하" - 심은 그들을 인도하시기 위하심이고, 그들의
"뒤에" - 계심은 보호하시기 위함이다 이렇게 하나님게서 그들을 도와주시는 것이
니 만큼, 그들은 안심하고 바벧론에서 나올 수 있다. 그들은 겁낼 필요 없고 도망할
것도 없다.
"황급히" - 란 말은, 히브리 원어로 키파존( )이니 놀라는것을 의미한다. 기
독 신자들이 천성(天性)을 향하여 가는 일에 있어서도 이와 같다.
사 52:13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보라 내 종이 형통하리니 받들어 높이 들려서 지극히 존귀하
게 되리라. - 이것은 메시야(그리스도)에게 대한 예언이다. 메시야를 "나의 종"(
=아블디)이라고 한 이유는, 그는 자초지종(自初至終) 하나님의 뜻대로 순종하시는 일
을 하시기 때문이다. 히 5:8 참조, "형통"한다는 말은 "지혜롭게 행함"( =야스킬)
을 의미한다. 이것은 메시야께서 그의 사명에 부합하도록 행하실 것을 말함이니, 그의
수난(受難)을 가리킬 것이다(bARNES)."받들어 높이 들려서 지극히 존귀하게 되리라"
함은, 그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실 것과 승천하셔서 하나님 우편에 앉으실 것을 의미
하였을 것이다. 막 16:19; 밸전 3:22; 엡 1:20-22 참조.
사 52:14
이왕에는 그 얼굴이 타인보다 상하였고 그 모양이 인생보다 상하였으므로 무리가
그를 보고 놀랐거니와. - 이것은 그리스도께서 극도의 고난을 당하시므로 사람들이 그
를 보고 놀랄 정도일 것을 예언한다. 여기 "타인보다", "인생보다"라는 말씀을 보아
서. 미천(微賤)하여지신 그의 모습으로 보아서는 그가 사람이라고 할 수 없으리 만큼
낮아지실 것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그분처럼 고난 받는 자가 인생 중에는 없다.
사 52:15
후에는 그가 열방을 놀랠 것이며 열왕은 그를 인하여 입을 봉하리니 이는 그들이 아직 전파되지 않은 것을 볼 것이요 아직 듣지 못한 것을 깨달을 것임이라 하시니라. - 여기 이른바, "그가 열방을 놀랠 것이며"라는 말의 "논랠 것"이라는 히브리 원어는, 얏제( )이니 뿌린다(피를 뿌린다)는 뜻이다. 이는 메시야께서 많은 사람의 죄를 씻어 깨끗하게 하실 것을 이름이다(E. J. Young). "입을 봉"한다는 의미는 숭배함을 이름이다. "그들이 아직 전파되지 않은 것을 볼 것이"라 함은, 인류가 일찌기 알지 못하였던 속죄의 오묘를 깨닫게 됨을 이름이다. 그런데 임금들이 이렇게 메시야를 숭배하게 된다는 것은, 메시야께서 사실상 만왕의 왕이니 만큼, 그들도 그를 숭배 하여야 마땅하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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