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54:1

  하나님이여 주의 이름으로 나를 구원하시고 주의 힘으로 나를 판단하소서 하나님이
여 내 기도를 들으시며 내 입의 말에 귀를 기울이소서. - 이 두 귀절은 구원해 주시기
를 원하는 기도이다. "하나님이여 주의 이름으로 나를 구원하시고", 곧, 주님은  성도
들에게 알려지신 선하신 구원자라는 이름이(6절) 그대로 빛을 발하도록, 이제  구원의
은혜를 나타내주심을 바람이다. 이것은, 주님의 계시(啓示)하신 이름 내용을 신앙하는
자로서 할 수 있는 말이다. "주의 힘으로 나를 판단하소서". 원수들로 인하여  억울함
을 당한 그는, 하나님의 의로우신 판결을 간구한다. 이런 억울한 사정을 해결해  주실
이는 인간이 아니고, 힘 있는 하나님 뿐이시다. "하나님이여 내 기도 ........에 귀를
기울이소서". 이런 중복체의 엇법으로 된 기도는, 확실히 그 기구의 간절성을  나타낸
다. 진실한 신앙은 간절한 기도를 산출하고, 간절한 기도는 하나님의  응답을  가져다
준다.

 

  시 54:3

   외인이 일어나 나를 치며 강포한 자가 내 생명을 수색하며 하나님을 자기 앞에  두
지 아니하였음이니이다(셀라). - 이 귀절은, "왜 그런고 하면"을 의미한 히브리  원어
키(*    )로 시작하면서 위의 기도의 이유룰 말해 준다. 왜 그가 그렇게 간걸히  기도
하는가 하면, 그에게는 다음과 같은 어려운 사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곧, "외인이  일
어나 나를 치며". 여기 "외인"은 외국인이라기보다는 경건치 않은 악도를 가리켰는데,
십 땅 사람을 염두에 두고 말한 듯 하다(삼상 23:19). "강포한 자가 내 생명을 수색하
며"란 것은, 사울이 다윗을 잡아서 해하려는 행동을 가리킨다. "하나님을  자기  앞에
두지 아니하였음이니이다". 위의 악도들의 행동은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나오는
것인 만큼, 참으로 악독하여 무소부지(無所不至)일 것이었다. 따라서  그는  결심하고
기도하지 아니하면 안될 때였다.

 

  시 54:4

  하나님은 나의 돕는 자시라 주께서 내 생명을 붙드는 자와 함께 하시나이다. -  위
(3절)에 말한 것과 같은 험난한 처지에서 이런 말을 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신앙으로
는 할 수 있다. 히브리 원문에는 이 귀절 첫머리에 힌네(*      ="볼지어다")라고  하
는 지시 감탄사(指示感歎詞)가 있어서, 그와 방금 함께 다니시는  하나님을  지적하는
듯이 역설하여서 신앙을 보여준다. "주께서 내 생명을 붙드는 자와 함께 하시나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모든 다른 부조자(扶助者)들 중 한 분으로서 다윗에게 일부분 돕는
자가 되신다는 뜻이 아니다. 이것은, 그의 돕는 자들을 일으키시고 또 사용하시기  위
하여 그들과 함께 다니신다는 의미이다(Caivin). 그렇다면 이것은, 실질에 있어서  하
나님께서만 그를 도와주시는 이시라는 말씀과 일반이다.

 

  시 54:5

  주께서 내 원수에게 악으로 갚으시리니 주의 성실하심으로 저희를 멸하소서. -  여
기 "갚으시리니"란 말은 히브리 원어로 야슈브(*        )인데, 칼빈(Calvin)은 "돌아
가게 함"(곧, 제가 만든 악을 제가 스스로 도로 받게 함)이란  의미라고  생각하였다.
자작지얼(自作之孼) 곧, 제가 범한 죄 값을 제가 도로 받는다(        )는 사상은, 하
나님을 모르는 이 세상 사람들도 어느 정도 알고 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악도들을
벌하시는 방법에 대하여, 그들도 여러 번 겪어 보고 깨달은 바이다.

 

  시 54:6,7
  내가 낙헌제로 주께 제사하리이다 여호와여 주의 이름에 감사하오리니 주의 이름이 선하심이니이다 대저 주께서 모든 환난에서 나를 건지시고 내 원수가 보응 받는  것을 나로 목도케 하셨나이다. - 간절한 기도는 흔히 서원을 가진다. 그 이유는, 그런 기도는, 기도자 자신을 기쁘게 하려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서원은 간절한 기도 끝에 오는 사랑스러운 열매이지만, 그 열매가 신실이란 감로(甘露)로 잘 익어야 될 것은 두 말 할 것도 없다.  "낙헌제"(*         =네바다). 이것은 단 마음으로 드리는 제사이다(출 25:2, 35:29; 레 7:16, 22:21; 민 15:3).  누구든지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려면 즐겁게 드려야 된다. 부득이한 마음으로 드리는  것은 하나님께 가납(嘉納)될 수 없다. 이 낙헌제(樂獻祭)의 이유는,   6절 하반과 7절이 보여줌과 같이, 과거의 주님의 구원 행위로 보아서 그의 이름리 선하신 까닭이다.  주님의 이름은, 그의 구원 행위로 나타내신 계시(啓示)를 말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