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하 18:9-12
북쪽 나라 이스라엘의 멸망 기사는 왕하 17:1-6에 있으니 그 해석을 참조하라. 그
말씀이 여기에 다시 나온 이유는 그 사건의 중대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1) 이
비참한 사실이 하나님의 선지자들의 예언 성취인 만큼 우리 후대인들로 하여금 하나님
의 말씀을 믿게 하여주며, (2) 그 환난이 이스라엘 민족의 죄값으로 임한 것인만큼 우
리로 하여금 죄악에 대한 심판을 믿게 하여준다. 롬 2:2-5 참조.
왕하 18:13-16
"산헤립"이 이 때에 유다를 침략한 것은 애굽을 치기 위한 것이었다.
유다 왕 히스기야가 라기스로 보내어 앗수르 왕에게 이르되 내가 범죄하였나이다(14
절 상반) - 히스기야가 이렇게 굴욕적으로 말한 것은 그가 이 시점에 이르러서는 믿음
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그가 앗수르 왕의 요청한 바 "은 삼백 달란트와 금 삼십 달란
트"(14절 하반)를 조공으로 바치기 위하여 "여호와의 전과 왕궁 곳간"을 털어냈고(15
절), 심지어 "여호와의 전문의 금과...기둥에 입힌 금을 벗겨"내기까지(16절) 한 것도
불신앙적인 처사였다. 그가 이 때에 이렇게 한 것은 원통한 마음으로 부득이 하였을
것이다. 대하 32:1-8에는 열왕기에 소개되지 않은 히스기야의 좋은 행적 한 토막이 기
록되었다. 그것은 아마도 앗수르 왕 산헤립의 제 1차 유다 침략 이후의 사건인 듯하
다. 이 때에 히스기야는 신앙으로 백성을 격려하며 국방을 강화하였다.
왕하 18:17-25
이 부분에 나타난 앗수르 장군 랍사게의 도전적(挑戰的)이고 모욕적인 언사에는 교
만이 가득하다. 하나님께서는 교만한 자를 물리치신다(약 4:6). 랍사게의 교만한 말을
분석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유다 나라가 애굽을 의지함은 헛되어 그것은 마치 "상한 갈대지팡이"를 의지함
과 같다고 함(21절). 상한 갈대지팡이 같은 애굽을 의지하지 말라고 함은 선지자의 사
상이다(사 36:6). 이때 랍사게는 선지자의 말을 믿는 듯이 선지자의 용어와 사상을 내
세워 말함으로써 유다 민중을 유인코자 한 것이다. 그가 이렇게 말한 것은 간교한 속
임수이다. 선지자 이사야의 말씀은 민중으로 하여금 여호와만 신뢰하게 하려는 것이지
만, 랍사게는 이 말로써 앗수르를 의지하게 하려는 것이었다.
(2) 여호와를 의뢰한다는 말이 성립될 수 없다고 함(22절). 랍사게는 이 말의 이유
로서 히스기야가 산당을 헐었기 때문에 백성이 여호와를 섬길 방법이 없어졌다는 것이
다. 그가 유다 민중의 마음을 얻으려고 여호와를 인정하는 듯이 말했으나 이것은, 여
호아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일이 무엇인지 모르는 그 자신의 무지를 폭로한 것에 불과
하다.
(3) 유다는 마병을 얻기 위하여 애굽을 의뢰하지 말라고 함(23-24). 랍사게는 만일
유다가 앗수르에 항복하기만 하면 앗수르 왕은 말 2000필을 유다에게 줄 것이라고 장
담하였다.
(4) 앗수르 군대의 유다 침략은 여호아의 뜻이라고 함(25절). 이 말은 랍사게가 여
호와를 경외하는 마음으로 한 것이 아니고 또 다시 선자자의 예언을 정치적, 또는 군
략적으로 이용한 것 뿐이다. 유다에 대한 앗수르의 침략은 일찌기 이사야가 예언한 바
있지만(사 8:7) 그것은 유다의 항복까지 의미한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랍사게는 여호
와의 권위를 이용하여 여호와의 백성의 사기(士氣)를 꺽으려고 꾀한 것이다.
왕하 18:26-28
히스기야왕의 사신들이 랍사게에게 아람 방언으로 말하라고 하였으나 그는 이 청원
에 응하지 않고 더욱 큰 소리를 내어 유다 방언으로 말하였다. 그가 이렇게 시종 일관
유다 방언으로 말한 목적은 유다의 일반 민중으로 하여금 그 지도자를 불신임하게 하
려는 것이었다.
성 위에 앉은 사람들로도 너희와 함께 자기의 대변을 먹게 하고 자기의 소변을 마시
게 하신 것이 아니냐(27절 하반) - 곧, 앗수르 군대가 오랫동안 예루살렘을 포위할 경
우에는 성벽 위에 앉아서 듣는 일반 민중도 왕의 신하들과 함께 먹을 것이 없어서 "대
변"과 "소변"을 먹을 지경이 될 터이니 사전에 항복하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랍사게
의 이 말은 민중을 위협함이었다. 민중은 이 말을 듣고 하루 속히 항복하기를 원하게
될 것이다. 신자들로 범죄케 하려는 마귀도 이런 위협적인 술책을 사용한다. 마귀는
의식주(衣食住)의 위협으로써 신자들의 신앙을 약화시키는 일이 많다.
왕하 18:29-35
이 부분에 기록된 랍사게의 연설은 계속하여 하나님을 모독하면서 앗수르 왕에게
항복하면 잘 살게 된다는 것이다.
그들이 사마리아를 내 손에서 건졌느냐(34절 끝) - 여기 이른 바 "그들"이란 말은
'사마리아의 신들'을 가리킨다. 랍사게의 의미한 바는 앗수르 왕이 사마리아를 점령할
때에(왕하 17:1-6) 사마리아에 살던 이스라엘 사람들의 신들이 앗수르를 물리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교만한 말이다.
열국의 모든 신 중에 누가 그 땅을 내 손에서 건졌기에 여호와가 예루살렘을 내 손에서 능히 건지겠느냐(35절) - 랍사게는 "열국"(列國)의 "신"(神)들이 앗수르보다 힘이 없다고 하면서 유다의 신 "여호와"도 그렇다고 한다. 그는 물론 여호와께서 유일하신 참 신이신 줄을 모르므로 여호와를 이방들의 소위 "신"들과 꼭 같이 본 것이다.
왕하 18:36,37
백성이 잠잠하고 한 말도 대답지 아니하니(36절 상반) - 민중의 이와 같은 태도는
히스기야의 분부대로 순종한 것이다. 이와 같은 환난의 때에 임금과 신하, 그리고 온 백성이 단결하여 한 마음이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이다. 단결은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큰 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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