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하 8:1,2
수넴 여인은 엘리사를 잘 대접한(왕하 4:8-10) 결과 하나님의 갚아주시는 은혜를
받은 바 있다(왕하 4:17,32-37). 이번에도 그 여인이 7년 흉년을 예고 받고 블레셋으
로 이주(移住)하여 평안히 살고 돌아왔다. 마 10:41-42 참조.
왕하 8:4
하나님의 사람의 사환 게하시 - 이 때는 "게하시"가 문둥병에 걸리기(왕하 5:27)
전이었다. 저자는 엘리사의 행적을 연대순으로 기록하지 않았다(F.C. Cook, Holy
Bible with Commentary III. 1873, p. 36).
왕하 8:5,6
이는 그 여인이요 저는 그 아들이니 곧 엘리사가 다시 살린 자니이다(5절 끝) - 왕
의 도움이 필요했던 수넴 여인에게 하나님께서는 또 다시 은혜를 베푸신다. 곧, 그 여
인이 하나님의 섭리로 왕 앞에서 그 신분을 증거하여 줄 게하시와 한 자리에 만나도록
되었다. 그러므로 그 여인은 당장 왕의 도움을 크게 받아서 자기의 소유뿐 아니라 과
거 7년 동안의 소출까지 소급해서 받게 되었다. 이것은 하나님의 특별 간섭으로 된 일
이다. 일찌기 엘리사가 그에게 말했던 것(왕하 4:13)이 그 때에는 실행되지 않았으나
이제 와서 하나님의 섭리로 이루어졌다. 하나님의 사람(선지자)의 말은 하나님의 말씀
을 대언한 것이므로 그것은 어느 때에라도 그대로 성립되고야 만다. 하나님의 사람은
무실(無實)한 말을 하는 법이 없다.
왕하 8:7-9
왕이 하사엘에게 이르되 너는 손에 예물을 가지고 가서 하나님의 사람을 맞고 저로
말미암아 여호와께 나의 이 병이 낫겠나 물으라(8절) - 아람 왕 벤하닷은 일찌기 엘리
사를 잡기 위하여 군대를 동원하기까지 했었다(왕하 6:13-15). 그러나 지금 와서는 그
가 병중에서 엘리사의 도움을 받고자하여 사자를 보낸 것이다. 그의 이 태도가 개종
(改宗)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질병과 환난이 그를 어느 정도라도 겸손하게
만든 것만은 사실이다. 그는 군대 장관 하사엘로 하여금 "약대 40"마리에 "예물"을 싣
고 엘리사에게 가도록 하였다. 하사엘은 저희 왕 "벤하닷"을 가리켜 엘리사의 "아들"
이라고 하면서 겸손히 도움을 청하였다(9절). 이것을 보면 영력(靈力)은 권력보자 무
한히 강하다.
왕하 8:10
엘리사가 가로되 너는 가서 저에게 고하기를 왕이 정녕 나으리라 하라 그러나 여호
와께서 저가 정녕 죽으리라고 내게 알게 하셨느니라 - "병이 낫겠나이까"하는 벤하닷
의 물음에 대하여 엘리사의 이 대답은 모순된 듯한 두 가지로 나왔다. 그러나 그 내막
을 알고 보면 모순이 없다. 그의 병은 낫겠지만 하사엘이 반역하고 그를 죽인다는 것
이다. 벤하닷은 아무래도 화(禍)를 면할 수 없는 처지였다. 이것은 사자를 피하다가
곰을 만남과 같다(암 5:18-19). 벤하닷은 병석에서 자기 죄를 회개할 생각은 없이 자
기 병이 낫겠는지 선지자에게 알아보고자 한 것이다. 이것은 점치는 심리의 표현인데,
여호와의 선지자에게 대한 옳은 태도가 아니다. 그런데도 선지자는 그의 사신의 청원
을 상대해 준 것이다. 그것은 하나님의 긍휼이다. 하나님은 이렇게 관용하시는 태도로
무지한 자들에게도 은혜를 베푸신다.
왕하 8:11
하나님의 사람이 저가 부끄러워하기까지 쏘아보다가 우니 - 엘리사가 하사엘을 이
렇게 "쏘아보다가"울게 된 이유는 이스라엘이 하사엘로 말미암아 당할 참상을 내다보
았기 때문이다.
왕하 8:12
네가 이스라엘...성에 불을 놓으며 장정을 칼로 죽이며 어린 아이를 메어치며 아이 밴 부녀를 가르리라 - 이 예언의 성취에 대하여는 왕하 10:32-33, 13:3을 참조하라.
왕하 8:13-15
엘리사는 "하사엘"이 아람 왕이 될 것을 예언했는데(13절), 그 예언은 그대로 성취
되었다(15절). 하나님의 사람의 말은 하나님에게서 받아 말한 것이므로 땅에 떨어지지 않는다. 그의 권위(權威)가 이것으로 나타난다. 삼상 3:19 참조.
하사엘이 가로되 이런 큰 일을 행하오리이까(13절 상반) - 하사엘의 이 말은 이스라엘이 환란 가운데 빠지는 것을 통쾌하게 여긴 것 같다. 그는, 이스라엘을 괴롭힐 침략전(侵略戰)을 "큰 일"(놀라운 일)이라고 한 것이다. 이렇게 그는 철면피요 무자비한 자이다. 후에 그는 집권을 위해서 여러가시 악을 행하였다. 하사엘의 강퍅한 심령은 깊은 통찰력이 없으며 따라서 깊은 데 있는 실재(實在)의 진상을 느끼지 못했다. 그는 하나님을 모르는 어두운 자이다. 부드러운 심령은 깊이 하나님을 알지만, 강퍅한 심령은 실재의 표면도 오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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