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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본장은 본서의 본론의 시작 부분으로서 본서의 주인공인 다윗 왕(14절)을 소개하기 위한 예비적 과정이다. 따라서 본 장은 이러한 성격 때문에 이스라엘의 초대 왕인 사울의 사역을 거두절미(去頭截尾)하고 다만 그의 비극적인 최후만을 다루고 있다.

블레셋 사람들과 이스라엘이 싸우더니. 이스라엘의 초대 왕 사울과 그의 아들들이 블레셋과의 전투에서 전사(戰死)하는 장면을 기록한 본 절 이하의 기록은 삼상 31장에서 인용한 것이다. 그런데 삼상 29:1에 의하면 이 전쟁은 길보아 산악 지대의 북쪽 기슭에 위치한 이스르엘 평야에서 발발하였음을 알 수 있다. 한편, 블레셋 족속은 함의 자손이었으며(1:12) 지중해의 크레타(Crete) 섬에서 팔레스타인으로 진출한 해안 민족이었다. 이들은 B.C. 1400년경 여호수아의 가나안 정복 후에도 잔존해 있다가(수 13:2, 3) 이스라엘과 자주 충돌하였다(삿 3:31, 삼상 13:19-22). 또한 이들은 B.C. 1196년에 애굽에게 결정적인 패배를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이후 곧 주변 도시 국가들을 병합하여 줄곧 이스라엘을 위협하는 막강한 존재가 되었다. 이와 관련 이들의 대(對) 이스라엘 역사를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이들은 삼손 시대를 중심한 40여년 동안(B.C. 1075-1055) 세력이 크게 확장되었다(삿 10:7, 13:1, 삼상 4장). 그러다가 이들은 B.C. 1055년경 미스바 전투에서 사무엘의 지도하에 있던 이스라엘에게 패배하였다(삼상 7:12, 13). 그리고 B.C. 1048년에는 믹마스 전투에서도 요나단에게 패배하였다(삼상 14:31). 그런 뒤 이들은 B.C. 1010년에 본 장의 배경이 되고 있는 길보아 전투를 일으켜 이스라엘에게서 대승(大勝)을 거두기는 했으나 얼마후 다윗 왕에게 완전히 정복당하였다(14:10-16, 삼하 8:1).

길보아 산에서 죽임을 당하여 엎드러지니라. 길보아 산(Mt. Gilboa)은 갈릴리 지경(地境) 아래에 동서로 누워 있는 이스르엘(에스드랠론) 골짜기의 돌출 부분에 위치해 있는 해발 약 500m의 석회암 산이다. 정확히 말해서 이 산은 이스르엘 골짜기 동쪽 끝에 있는 모레 산지 남쪽에 있다. 아마도 사울은 이스르엘(삼상 29:1)에서 블레셋의 우수한 장비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고지인 이곳으로 후퇴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전혀 예상 밖의 결과가 초래되고 말았으니 곧 이스라엘은 패배하고 사울은 그의 아들들과 더불어 전사당한 것이다. 삼상 31:1 주석 참조. 한편 블레셋 족속은 이곳을 점령함으로 한동안 요단 강을 건너 요단 동편으로 자유로이 왕래할 수 있었다(삼상 31:7).

 

10:2 사울의 아들 요나단과 아비나답과 말기수아를 죽이고. 길보아 전투에서 전사한 사울의 세 아들의 이름은 삼상 31:2과 일치한다. 8:33 주석 참조.

 

10:3 사울을 맹렬히 치며. 이는 직역하면, 사울 주변에서 싸움이 치열해졌다는 말이다. 즉 본 절은 적군의 왕을 노리는 블레셋과 그 왕을 지키려는 호위병 간의 싸움이 더욱 치열해졌음을 나타내는 말로서 사울에게 임한 위기를 서사적(敍事的)으로 묘사해 주고 있다.

활 쏘는 자가 사울에게 따라 미치매. 여기서 ‘따라 미치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마차’는 ‘발견하다, ~와 마주치다’는 뜻이다(신 4:29, 시 21:8, 119:143). 즉, 이 말은 블레셋 궁수(弓手)가 이스라엘 왕 사울을 발견하고서는 맹렬히 추격했음을 의미한다.

사울이 … 심히 다급하여. 여기서 ‘심히 다급하여’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야헬’은 다음 두 가지로 해석될 수 있다. 즉, (1) ‘꿰뚫다, 관통하다’는 뜻의 ‘할랄’에서 변형된 것으로 볼 경우 이는 ‘치명적인 상처를 입다’는 뜻이 된다. (2) ‘두려워하다, 근심하다’는 뜻의 동사 ‘훌’에서 변형된 것으로 볼 경우에는 ‘심히 떨었다’는 뜻이 된다. 그런데 여기서는 문맥의 흐름상 (1)번의 견해보다(Hertzberg) (2) 번의 견해가 더욱 타당하다(Klein, Payne). 이에 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삼상 31:3 주석을 참조하라.

 

10:4 자기의 무기를 가진 자. ‘무기를 가진 자’란 상관이나 주인의 창, 칼 또는 방패 따위를 가지고 다니는 일종의 부관을 의미한다. 이러한 자는 병사들 중에서도 가장 용기와 총명이 뛰어난 자가 임명되는 것이 상례(常例)였다. 삼상 16:21 주석 참조.

할례 받지 못한 자들이 … 나를 욕되게 할까 두려워하노라. 블레셋 족속은 이전에 삼손을 생포하여 수치를 당하게 한 적이 있다(삿 16:21). 때문에 사울은 자신 역시 삼손과 같이 그들에게 생포되어 수치를 당하게 될 것을 두려워한 것 같다(Payne). 한편, 여기서 ‘할례 받지 못한 자’란 이방인을 멸시하는 경멸어이다. 사울은 죽음의 그 순간에도 블레셋 족속을 멸시하면서 그들의 승리를 보고자 하지 않았던 것이다(Klein). 삼상 31:4 주석 참조.

심히 두려워하여 행하기를 원하지 아니하매. 무기 가진 자가 이처럼 사울 왕의 명령에 복종하기를 거절한 까닭은 자기 주인에 대한 존경심 때문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보다 더욱 확실한 것은 여호와께 기름부음 받은 자를 살해할 경우 자신에게 미치게 될 하나님의 형벌을 두려워한 까닭이었을 것이다(삼상 26:9). 삼상 31:4 주석 참조.

사울이 자기 칼을 뽑아서 그 위에 엎드러지니. 이는 구약에서 흔치 않은 자살 사건들 중의 한 예이다(삼하 17:23, 왕상 16:18). 한편, 삼하 1:10에서 아말렉 소년은 자신이 죽어가는 사울을 완전히 죽인 것으로 다윗에게 보고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그가 다윗으로부터 보상을 받으려는 목적으로 한 허위 보고였다. 이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삼하 1:7-10 주석을 참조하라.

 

10:5 무기 가진 자가 … 자기도 … 죽으니라. 이는 자신이 모시고 있던 왕의 뒤를 따르겠다는 충성심에서 나온 행동이었을 것이다. 즉, 무기 가진 자는 자신이 왕의 죽음을 사전에 막지 못한데 대하여 책임감을 느끼고 함께 죽음의 길을 택한 것이다. 그러나 이밖에도 그의 그 같은 행동에는 사울과 마찬가지로 ‘할례 받지 못한 자’(4절)의 손에 죽임당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 또한 작용하였을 것이다. 삼상 31:5 주석 참조.

 

10:6 사울과 그의 세 아들. 사울에게는 네 아들이 있었다. 그들의 이름은 요나단, 말기수아, 아비나답, 에스바알이었다(대상 8:33, 9:39). 이 중 에스바알은 이스보셋으로 이름이 바뀌었다(삼하 2:8 주석 참조). 여기서 사울의 네 아들 중 에스바알(이스보셋)을 제외하고 세 명의 아들이 죽임을 당하였다.

그 온 집안이 함께 죽으니라. 혹자는 ‘그 온 집안이 함께 죽으니라’는 말은 저자의 부주의한 언급이라고 주장한다(Curtis). 그러면서 그 이유는 당시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이 생존했기 때문이라고 한다(삼하 2:8-10). 그러나 본 절은 저자의 부주의한 언급이 결코 아니다. 왜냐하면 여기서 ‘그 온 집안’이란 (1) 삼상 31:6의 ‘무기 든 자와 그의 모든 사람’을 한 마디로 요약한 말일 수도 있으며 (2) 또한 사울의 왕권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말로서 사울의 왕권이 이 사건을 통하여 몰락했음을 나타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근거로서 우리는 ‘집’과 ‘나라’를 병행시키고 있는 삼하 7:16을 들 수 있다. 삼하 7:11 주석 참조. 한편, 삼하 1-4장에 나타나고 있는 이스보셋에 관한 기록들을 본서에서 저자는 완전히 생략하였다. 이는 본서 저자가 본 기록의 초점을 다윗 왕조에다 맞추었기 때문이었다(Payne).

 

10:7 골짜기에 있는 모든 이스라엘 사람. 병행 구절인 삼상 31:7에서는 보다 자세하게 ‘골짜기 저쪽에 있는 이스라엘 사람과 요단 건너쪽에 있는 자들’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아마도 본서 저자는 그 같은 기록을 요약하여 기술하였을 것이다(Lange). 한편 여기서 골짜기는 길보아 전투가 발발했던 이스르엘 골짜기를 가리킨다(삼상 29:1). 당시 그곳에 있던 사람들은 사울 왕의 패배를 생생하게 목격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소식은 신속히 이스라엘 온 사방으로 퍼졌을 것이다. 삼상 31:7 주석 참조.

블레셋 사람들이 와서 거기에 거주하니라. 이는 이스르엘 일대가 블레셋 족속에게 정복당하였음을 나타내는 구절이다. 그러나 블레셋 족속이 이 땅을 차지하고 통치한 기간은 대단히 짧았던 것 같다. 왜냐하면 이스보셋의 군장 아브넬이 길보아 전투에서 패전한 군사들을 다시 규합하여 이곳을 재탈환한 사실이 삼하 2:9에 암시되어 있기 때문이다. 삼하 2:9 주석 참조.

 

10:8 죽임을 당한 자의 옷을 벗기다가. 여기서 ‘벗기다가’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파쉐트’는 ‘탈취하다’는 뜻의 ‘파샤트’의 피엘형(강의형 능동태)으로서 주로 군사의 ‘무기’를 목적어로 취한다. 따라서 본 절은 블레셋 사람들이 죽은 이스라엘 병사들로부터 무기류를 수집하는 장면을 묘사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삼상 31:8 주석 참조.

 

10:9 그의 머리와 갑옷을 가져다가. 이는 블레셋 사람들이 사울의 머리를 벤 사실을 시사하는 구절이다. 병행 구절인 삼상 31:9에는 이같은 사실이 더욱 분명하게 기록되어 있다. 즉, 거기에는 “사울의 머리를 베고 그의 갑옷을 벗기고”라는 말이 나와 있다. 아마도 블레셋인들은 사울의 머리를 벰으로써 이스라엘에 대한 자신들의 승리를 만끽하며 증거로 삼았을 것이다.

사람을 블레셋 땅 사방에 보내. 히브리 원문에는 목적어 ‘사람을’이 나타나 있지 않다. 따라서 여기서 블레셋 사람들이 보낸 것은 사울의 죽음 소식을 알리는 사자(使者)가 아니라 사울의 머리와 갑옷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즉, 블레셋 사람들은 야만스럽게도 그 같은 일을 통하여 자신들의 승리를 전국에 알렸던 것이다. 삼상 31:9 주석 참조.

 

10:10 사울의 갑옷을 그들의 신전에 두고. 병행 구절인 삼상 31:10에 따르면 사울의 갑옷은 아스다롯 신전에 둔 것을 알 수 있다. 고대 근동 지방에서는 전쟁의 승리가 자기들이 믿는 신의 도움으로 인해 이루어진다고 생각했다. 때문에 블레셋인들은 그에 대한 답례로 사울의 갑옷을 신전에 바쳤던 것이다. 다윗에게 죽임을 당한 골리앗의 칼은 같은 맥락에서 놉의 제단에 바쳐졌다(삼상 21:9). 한편 아스다롯은 가나안의 풍요의 여신으로서 성(性)과 전쟁의 신이었다.

그의 머리를 다곤의 신전에 단지라. 다곤은 가나안의 남신(男神)으로서 곡물의 신, 생장(生長)의 신이었다. 한편, 병행 구절인 삼상 31:10에는 본 절과 달리 블레셋인들이 사울의 시체를 벧산 성벽에 못박았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이 두 상이한 기록은 어디까지나 상호 보완적 기록이라고 볼 수 있다(Lange, Bertheau). 왜냐하면 블레셋인들이 사울의 머리는 다곤의 신전에 단 반면 머리없는 시체는 벧산 성벽에 못박은 것으로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본 절에서 우리는 블레셋 사람들이 자기들의 승리를 우상과 그 신들에게 알리는 장면을 목도하게 된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이들의 승리는 잠시 후 다윗 왕에 의해 물거품이 되고 만다(18:1). 또한 그들의 우상은 바알브라심 사건 때에 그들이 황급히 도망가면서 버리고 갔으니 이에 다윗이 수거하여 불태워 버렸다(14:12).

 

10:11 길르앗야베스. 길르앗야베스는 요단 동편에 위치해 있는 므낫세 반 지파의 성읍이다(수 17:5, 6). 과거 사울은 암몬 왕의 침략으로부터 이곳 거민들을 구출했었다(삼상 10:27, 11:15). 따라서 이들은 이번에 비극적 죽음을 당한 사울 왕에게 과거의 은혜를 보답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그와 그의 아들들의 시체를 벧산에서 취하여 왔던 것이다(12절, 삼상 31:12). 이들은 이와 같은 일을 행함으로 후에 다윗 왕의 칭찬을 받았다(삼하 2:4-7).

 

10:12 그 곳 상수리나무 아래에 그 해골을 장사하고. 병행 구절인 삼상 31:12에는 야베스 거민들이 사울의 시체를 화장(火葬)했다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으나 본 절에는 생략되어 있다. 그 이유는 저자가 그 같은 기록을 단순히 요약적으로 기록했기 때문(O. Zöckler)만은 아니다. 대신 히브리인들에게 있어서는 화장하는 것이 일반적인 장사 방법이 아니고 형벌의 한 방식으로서(레 20:14, 21:9, 수 7:25) 혐오의 대상이 되었기 때문이었다(Curtis, Klein). 이에 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삼상 31:12 주석을 참조하라. 한편, ‘상수리나무’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엘라’는 단순히 ‘커다란 나무’를 의미하는 용어로서(Payne) 삼상 31:13에서는 ‘에셀나무’로도 언급되어 있다. 에셀 나무(the tamarisk tree)는 길르앗야베스에 흔한 것으로 야베스 거민들이 사울의 유골을 이 나무 아래 장사한 것은 아마도 사울이 생전에 이 나무 아래에서 즐기곤 하였기 때문일 것이다(삼상 22:6). 훗날 다윗 왕은 사울과 그 아들들의 유골을 셀라에 있는 사울의 가족 묘지로 이장해 주었다(삼하 21:13, 14).

칠 일간 금식하였더라. 여기서의 금식은 극한 애도의 표현이었다. 다윗 또한 사울과 요나단의 죽음을 슬퍼하며 금식한 바 있다(삼하 1:11, 12). 삼상 31:13 주석 참조.

 

10:13 사울이 죽은 것은 여호와께 범죄하였기 때문이라. 13, 14절은 삼상 31장의 기록에 나와 있지 않은 내용으로서 저자의 주관적 시각으로 덧붙인 것이다. 여기서 저자는 하나님을 배반한 자는 결국 패망할 수 밖에 없다는 경고적 교훈을 제시하고 있다. 한편 본 절에서 ‘범죄하였기 때문이라’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마알’은 거의 역대기와 에스겔서에서만 발견되는 용어로서, 여호와의 율법을 파괴하는 의식적, 또는 고의적인 배신 행위를 나타낸다(대하 12:2, 26:16, 28:19, 22, 30:7, 겔 14:13, 20:27). 즉, 이 말의 일반적인 개념은 변절, 배신, 불성실 등이다.

그가 … 가르치기를 청하고. 사울이 하나님을 배반한 구체적인 내용이다. 여기서 ‘그가 여호와의 말씀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은 사무엘을 통해 지시하신 하나님의 명령을 어긴 사실(삼상 15:11, 13:8, 9)을 가리킨다. 또한 ‘신접한 자’란 엔돌에 있었던 접신녀(接神女)를 가리킨다. 사울은 그녀에게 찾아가 ‘사무엘을 불러 올리라’는 요청을 했다(삼상 28:12-19). 이와 같이 미신적(迷信的)인 발상으로 무당이나 접신녀를 찾아가는 것은 여호와께서 엄금하신 영적 간음의 행위였으며 도저히 용납받지 못할 중죄였다(레 19:31, 신 18:9-14).

 

10:14 여호와께 묻지 아니하였으므로. 이는 사울이 여호와의 뜻을 알아보려는 일체의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말은 아니다. 왜냐하면 삼상 28:6에서 그가 하나님의 뜻을 알아보려는 노력을 어느 정도 했음을 우리는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1) 성심성의껏 여호와께 묻지 않았으며(Keil), (2) 응답의 전제 조건인 그의 죄에 상응하는 진실한 회개를 한 이후에 묻지 않았다(Starke). 즉, 여기서 ‘묻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다라스’는 ‘주의하여 찾다’라는 뜻으로서(시 77:2, 119:10, 94) 본 절은 그가 비록 형식적으로 여호와의 뜻을 구했을지는 모르나 전심(全心)으로 구하지는 아니했음을 시사해 준다.

여호와께서 그를 죽이시고 … 다윗에게 넘겨 주셨더라. 이로써 저자는 사울과 관련된 기사를 마무리짓고 다윗과 관련된 기사로 넘어가고 있다. 본서에서 사울에 관한 기록은 사무엘상의 기록에 비하면 대단히 축약된 것이다. 이와 같이 사울에 관한 기록이, 그것도 그의 비극적 최후만이 짧은 장에 요약되었다고 하는 사실은 저자의 관심이 다윗 왕조에 집중되어 있음을 말해 주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본 장은 주로 다윗 왕조의 중흥(中興)을 전개하기 위한 도입 부분으로서의 가치만을 지닐 뿐이라 하겠다. 한편, 여호와께서 배교자(背敎者) 사울을 처벌하시고 다윗 왕조를 세우셨다는 본 절의 중요 개념은 본서 전체에서 북 왕조(이스라엘)가 왜 본서 저자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는지에 대한 기본 배경을 제시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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