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에 … 축복함이 이러하니라. ‘죽기 전에’라는 말은 선포되는 축복의 장중함과 엄숙함을 느끼게 해준다. 그리고 이하 언급되는 모세의 유언적 축복은 일종의 기도로서 예언적 성격을 띤다. 한편 이 모세의 축복은 노아의 축복(창 9:26), 이삭의 축복(창 27:27-29), 야곱의 축복(창 48:15-16, 49:2-27)과 비슷하다.
일만 성도 가운데에. 직역하면 ‘거룩한 자 일만과 함께’란 뜻이다. 여기서 ‘거룩한 자’는 천군 천사들을 가리킨다(Calvin, Keil, Matthew Henry). ‘율법은 천사들로 말미암아 중보의 손을 빌어 베푸신 것’이라는 스데반과 바울의 말(행 7:53, 갈 3:19)은 바로 본 절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다. 그런데도 혹자는 이를 앞에서 언급된 지형들(시내 산, 세일 산, 바란 산)과 관련, ‘가데스의 고지에서’로 번역하였다(Knobel). 그리고 공동번역도 이와 유사하게 ‘가데스 므리바에서’라고 번역하고 있다. 그러나 이 두 견해는 모두 본문과는 상당히 거리가 먼 해석들이다.
그의 오른손에는. 여기서 ‘오른손’은 하나님의 권능이나 통치권을 상징하는 말이다(출 15:6, 시 17:7, 애 2:3).
번쩍이는 불. 여기서 ‘번쩍이는 불’(에쉬다트)이 무엇을 가리키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만일 ‘다트’가 아람어의 ‘다트’와 동일 개념이라면 ‘법령’이나 ‘왕의 칙령’을 의미하는 것일 것이다(에 4:11, 단 2:9, 7:25). 이는 여호와 하나님이 이스라엘 뿐 아니라 온 열방의 통치자이시라는 점에 상당히 부합된다. 아무튼 이 말은 그러한 하나님께서 ‘불 가운데 주신 율법’(4:33, 출 19:16)이란 뜻이거나 혹은 ‘불 같은 역할을 하는 율법’(롬 3:19)이란 뜻인 듯하다(Matthew Henry).
여기서 ‘사랑하시나니’의 히브리어 ‘חֹבֵב 호베브’는 ‘חָבַב 하바브’라는 동사의 현재분사이고, ‘חָבַב 하바브’는 ‘חֹב 호브’(‘품, 가슴’)에서 파생된 동사이다. 따라서 ‘하바브’의 원 뜻은 ‘품에 품다, 가슴에 [따뜻하게] 안다’이고, 거기서 발전된 의미는 ‘애틋하게 사랑하다, 깊이 사랑하다’이다.
‘하바브’는 성경에서 오직 1회 사용된 단어, 즉 ‘하팍스 레고메논’(hapax legomenon)이다. 또한 이 동사의 어원인 ‘호브’도 하팍스 레고메논이다(욥 31:33).
모든 성도. 여기서 성도는 ‘일만 성도’(2절)와는 달리 천사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본 절 초두에 언급된 ‘백성’과 동의어로서, 곧 하나님께서 택한 거룩한 무리 ‘이스라엘’을 가리킨다.
그의 수중에 있으며.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소유임을 의미한다(32:9). 즉 하나님께서는 일찍이 시내 산에서 이스라엘과 언약 관계를 맺으사 이스라엘은 자신의 소유, 제사장 나라, 거룩한 백성으로 삼으셨다(출 19:5, 6).
주의 발 아래에 앉아서 주의 말씀을 받는도다. 여기서 ‘주의 발 아래에 앉아서’란 ‘주의 발자취를 따라’(RSV, Living Bible)로도 번역될 수 있다(Kimchi). 그러나 KJV나 NIV 그리고 몇몇 학자들(Gesenius, Keil)은 개역 성경의 번역과 같은 견해를 지지한다. 하지만 어느쪽 해석을 취하여도 본문이 의도하는 바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본 절은 이스라엘이 시내 산에서 겸손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받고 있던 장면(출 19:8, 20:19)을 시적으로 묘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곧 야곱의 총회의 기업이로다. 여기서 ‘야곱의 총회’란 여호와의 회중인 이스라엘 백성 전체를 가리킨다(31:30). 따라서 율법이 곧 이스라엘의 기업(KJV, inheritance / NIV, possession)이라고 한 것은 하나님의 자녀 된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로부터 물려받을 수 있는 가장 귀하고 보배로운 것(시 11:72)이 곧 율법이라는 사실을 깨우쳐 주기 위함이었다. 동시에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후손들에게 그 귀한 율법을 제일의 유산으로 계속 물려주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한편 ‘총회’에 대한 보다 상세한 내용은 민 16:2 주석을 참조하라.
백성의 수령이 모이고 … 함께 한 때에로다. 하나님께로부터 율법을 받기 위해 이스라엘 온 백성들이 3일간의 정결 의식을 거친 후 시내 산 기슭에 모였던(출19:14-16) ‘이스라엘의 총회 날’을 가리킨다(9:10).
그의 백성에게로 인도하시오며. 유다 지파가 다른 지파들의 지도자적인 위치에 서게 해달라는 간구이다.
그의 손으로 자기를 위하여 싸우게 하시고. 여기서 ‘자기’는 ‘이스라엘 백성’을 가리킨다(Lange). 따라서 이 역시 유다가 이스라엘의 지도자적 위치에서 대적들과 싸우게 될 것을 의미한다.
그 대적을 치게 하시기를. 원수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게 해달라는 간구이다.
경건한 자. ‘경건한’에 해당하는 원어 ‘하시드’는 원래 ‘자비한 것’을 가리킨다. 그러나 여기서는 종교적인 의미로 사용되어 ‘구별된 것’ 또는 ‘거룩한 것’(시 16:10)을 의미한다. 따라서 여기 ‘경건한 자’란 넓은 의미로는 ‘레위 지파’를, 좁은 의미로는 그 중에서도 특히 ‘대제사장’을 가리킨다(Matthew Henry). 실제로 둠밈과 우림은 레위 지파의 대제사장이 맡아 보관하였다(출 28:29-30).
맛사에서 … 므리바 물가에서 … 다투셨도다. 모세와 아론으로 대표되는 레위 지파 역사 중 가장 힘들고 어려웠던 맛사 생수 사건(출 17:1-7)과 므리바 반석 사건(민 20:2-13)을 담담히 회고하고 있다. 당시 모세와 아론은 하나님께 기도하여 맛사에서의 어려움은 잘 견뎌냈었다. 그러나 므리바 물가에서는 격정을 이기지 못하여 하나님의 거룩함을 드러내지 못하고 말았다(민 20:12). 한편 본 절에서 이 두 사건을 동시에 언급하고 있는 이유는 인간의 행적에 상관없이 거룩한 직분을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강조하기 위해서이다. 즉 모세와 아론 뿐 아니라 전체 레위 지파는 오로지 하나님의 은혜로 선택되어 거룩한 직무를 받았던 것이다.
주의 말씀을 … 지킴으로 말미암음이로다.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구별된 레위인들에게는 하나님의 말씀을 준행하는 일이 부모와 형제와 자녀에 대한 동정이나 연민보다도 더 중요했다. 이런 맥락에서 훗날 예수께서도 부모나 자녀를 자신보다 더 사랑하는 자는 하늘 나라에 합당치 않다고 가르치셨다(마 10:37, 19:29, 눅 14:26).
그의 손의 일. 레위 지파의 손을 통해 행해지는 모든 일, 즉 말씀 교육과 예배 봉사의 일을 가리킨다.
받으소서. [히, 라차] ‘기뻐하다’, ‘기쁘게 여기다’, ‘애정을 품다’는 뜻으로, 곧 아주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가리킨다. 따라서 NIV는 이를 ‘기뻐하소서’로 번역하였다.
그를 대적하여 … 미워하는 자. 레위 지파가 수행하는 말씀 교육과 예배 행위를 반대하는 모든 자들을 가리킨다(Keil, Matthew Henry, Lange). 이는 곧 하나님을 대적하는 행위이니 결코 용서받지 못한다.
그 곁에 안전히 살리로다. 여기서 ‘그 곁’은 ‘여호와의 곁’을 의미한다. 이 예언은 역사적으로 (1) 베냐민 지파의 영토가 하나님께서 거하실 예루살렘 성전 곁에 위치함으로(수 18:28), (2) 남북 왕국 분열시 베냐민 지파가 유다 지파와 결속하여 다윗 가문 및 하나님의 성전을 파수함으로(왕상 12:21) 성취되었다.
자기 어깨 사이에 있게 하시리로다. 이 말은 아버지가 자기 자식을 등에 업은 모습을 가리키는 말로서(Keil, Pulpit Commentary), 곧 ‘품에 안아 주신다’, ‘사랑하신다’는 뜻이다. 또한 두 어깨 사이에 머리가 위치하고 있는 점에 비추어 ‘명예롭게 하신다’, ‘머리가 되게 하신다’는 의미로도 이해할 수 있다.
그 땅이 여호와께 복을 받아. 가나안 정복 후 에브라임과 므낫세 지파가 차지한 땅은 요단 서편의 아주 기름진 땅들이었다(수 16:1-17:18). 특히 그들이 기업으로 할당받은 땅은 가나안 전 영토의 1/4에 해당할 정도로 광활하였다.
하늘의 보물인 이슬과 … 물과. 야곱도 이미 축복하였듯이(창 49:25). 농경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물에 대한 축복이다(32:2). 한편 본 절 이하에 계속 나오는 ‘보물’이란 단어의 히브리어 ‘메게드’는 매우 ‘가치 있는 것’(KJV)을 의미한다.
영원한 작은 언덕의 선물. ‘영원한 작은 언덕’이란 야곱의 축복 중에서 인용한 말로서(창 49:26), 곧 요셉 지파가 거주할 낮은 지대의 영토(언덕)을 가리킨다(Matthew Henry). 그리고 그 언덕의 ‘선물’ 역시 바로 그 땅의 특산물을 의미한다.
은혜. [히, 라촌] 원뜻은 ‘즐거움’, ‘기쁨’이다. 여기서는 하나님의 ‘기쁘신 뜻’을 의미한다.
머리에 … 정수리에 임할지로다. 당시 아버지가 아들을 축복할 때 아들의 머리에 손을 얹던 관습(창 48:14-16)을 회상시켜 준다. 이는 곧 하나님께서 요셉 지파의 아버지로서 그들을 풍성히 축복하실 것을 의미한다.
그 형제 중 구별한 자. 야곱의 축복에 나오는 ‘그 형제 중 뛰어난 자’와 같은 말이다(창 49:26). 이는 (1) 과거 요셉이 형제들과 떨어져(구별되어) 애굽으로 끌려간 탓에 오히려 그 가족들을 구할 수 있었던 점과(창 45:4, 5) (2) 장차 요셉 지파가 받을 축복이 다른 지파들보다 특별히 구별되게 뛰어날 것임을 의미한다.
그 뿔이 들소의 뿔 같도다. 여기서 ‘뿔’은 ‘힘’을 상징한다(삼상 2:10, 시 18:2, 75:10, 112:9). 따라서 요셉 지파는 겁과 두려움을 모르는 강하고 용맹스런 지파가 되리라는 뜻이다. 실제 이스라엘 역사상 여호수아를 비롯하여 사사 드보라, 기드온 등 그 기세를 이방에 떨친 뿔 달린 들소 같은 용사들이 요셉 지파에서 많이 나왔다.
에브라임의 자손은 만만 … 므낫세의 자손은 천천. 요셉 지파의 번영과 영예에 대한 축복이다. 그런데 장자인 므낫세보다 차자 에브라임을 더 앞세워 축복하고 있는 것은 야곱의 축복과 같다. 창 48:12-20 주석 참조.
너는 밖으로 나감을 … 너는 장막에 있음을 즐거워하라. 혹자는 이를 ‘노동’과 ‘휴식’을 의미하는 두 개념으로 이해하기도 한다(Graf, Keil). 그러나 이 예언은 어디까지나 야곱의 예언과 관련하여 생각하여야 한다(창 49:13-15). 그러면 여기서 ‘나감’은 바다로 나가는 것 즉 무역 활동을 의미하고, ‘장막에 있음’은 평온한 생활을 누리는 것을 의미한다(Lange). 이 예언은 후일 스불론 지파가 해변까지 그들의 영역을 넓혀(사 9:1) 해로를 개척함으로서, 그리고 잇사갈 지파는 조용한 농경 생활을 하는 지파가 됨으로서 성취되었다.
모래에 감추어진 보배. 해변가 모래속에서 얻을 수 있는 각종 귀한 물산이나(Matthew Henry), 혹은 해상 무역으로 인한 번영들을 의미하는 듯하다(Keil).
암사자 같이 … 팔과 정수리를 찢는도다. 여기서 ‘팔’은 ‘힘’을, ‘정수리’는 ‘지혜’를 상징한다(Matthew Henry). 따라서 이 말은 갓 지파가 매우 용맹스러워서 대적들의 힘과 모략을 능히 격파하리라는 예언이다(창 49:19).
입법자의 분깃으로 준비된 것이로다. 여기서 ‘입법자’란 이스라엘에게 하나님의 율법을 세운 모세를 가리킨다. 따라서 이는 여호수아에 의해 땅을 분배 받았던 다른 지파와는 달리(수 14:1) 갓 지파는 모세에 의해서 직접 땅을 분배받은 사실을 의미한다.
수령들과 함께 와서 … 행하도다. 갓 지파가 다른 지파보다 먼저 요단 동편 땅을 분배받는 조건으로 모세와 맺은 약속, 곧 요단 서편의 가나안 본토 땅을 점령하는 가나안 정복 전쟁시 선봉이 되어 싸우겠다는 약속(3:18-22, 민 32:16-27)을 그들이 성실히 수행할 것이라는 예언이다.
공의와 … 법도를 행하도다. 여기서 ‘공의’는 히브리어로 ‘צְדָקָה 체다카’이며, ‘법도’는 ‘מִשׁפָּט 미쉬파트’이다. 이 두 단어의 의미에 대하여는 창 18:19의 주석을 참고하라.
서쪽과 남쪽을 차지할지로다. ‘서쪽과 남쪽’에 해당하는 ‘얌 웨다롬’은 ‘바다와 남쪽’으로 번역될 수 있다. 그러므로 영역본 RSV는 이를 ‘호수와 남쪽’(the lake and the south)으로, NIV는 ‘호수쪽의 남쪽’(southward to the lake)으로 각기 번역하였다. 훗날 납달리 지파가 기업으로 차지한 땅이 갈릴리 바다(호수)를 끼고 있는 점에 비추어 볼 때(수 19:32-39) 이는 상당히 적절한 번역이다.
그의 발이 기름에 잠길지로다. 일찍이 야곱도 아셀 지파에 대하여 축복하기를 “아셀에게서 나는 먹을 것은 기름진 것이라 그가 왕의 수라상을 차리리로다”(창 49:20)라고 하였다. 이는 아셀 지파의 땅이 비옥한 옥토일 것임을 강조한 표현인데, 훗날 솔로몬 왕은 아셀 지파의 기업인 갈멜 평원에서 나는 곡식을 두로 왕 히람에게 공급한 적이 있다(왕상 5:11).
네가 사는 날을 따라서 능력이 있으리로다. ‘능력’에 해당하는 ‘도베’는 ‘평온’을 뜻하는 말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공동번역은 이를 ‘길이 길이 태평 성대를 누리어라’로 번역하였다.
너를 도우시려고 … 위엄을 나타내시는도다. 여기서 ‘하늘을 타고’, ‘구름을 타고’ 등의 표현은 천지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영광을 노래할 때 자주 쓰이는 표현이다(시 18:10, 68:33, 사 19:1). 이처럼 천지의 대주재이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도우신다면 감히 그들을 대적할 수 있는 자는 아무도 없다(27절).
그가 … 멸하라 하시도다. 이스라엘이 모든 대적들을 담대히 물리칠 수 있는 근거는 곧 이스라엘 군대의 대장 되시는 전능하신 여호와께서 친히 그들을 지휘하시고 명령하시기 때문이다.
곡식과 새 포도주의 땅 … 하늘이 이슬을 내리는 곳. 곡식과 포도주가 풍성한 땅, 그리고 젖과 꿀이 흐르며 이른비와 늦은비가 때를 따라 내리는 땅 ‘가나안’을 가리킨다(6:11, 8:7-8, 11:9-12,14, 15). 특히 여기서 ‘하늘이 이슬을 내린다’ 라는 말은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푸시는 것을 함축하고 있는 수사적 표현이다(창 2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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