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서론
(1) 제목
히브리인들은 책의 서두에 나오는 두 단어, 곧 ‘엘레 하데바림’(이는 말씀들이라)을 책명으로 정하였다. 70인역(LXX)은 ‘제2의 율법’, ‘율법의 반복’이라는 뜻을 지닌 ‘듀테로노미온’이라 명명하였고, 라틴 불가타(Vulgate) 역시 ‘듀테로노미움’(Deuteronomium)이라 칭하였고, 영어의 Deuteronomy가 여기에서 나왔다. 우리말 ‘신명기(申命記)’는 ‘계명을 자세히 설명하는 책’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2) 저자
본서의 저자는 모세이다.
(3) 기록 연대
이스라엘이 광야 40년을 마치고, 모세가 느보 산에서 최후를 맞이하기 직전인 B.C. 1406년 11월경(신 1:3)에 기록된 것 같다.
(4) 주제
새로운 법률을 제정한 입법서가 아니라 이미 주어진 율법을 재교육하기 위해 적용, 확대시킨 것으로서, 그 모든 것들은 유일신 하나님 여호와가 이스라엘과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언약 정신에 그 근거를 두고 있다.
이는 모세가 … 선포한 말씀이니라. 민 36:13에도 나오는 표현으로 그 문헌(文獻)의 저자 및 수신자, 주제 등을 밝히는 부분이다. 이러한 시작은 고대 문헌의 일반적 양식인데, 신약의 여러 서신서에서도 유사한 형식이 답습되고 있다(고후 1:1-2, 엡 1:1-2, 몬 1:1-3). 한편 혹자는 민수기의 마지막과 본서의 시작이 이같이 동일 표현으로 이루어져 있는 점에 의거, 본서를 민수기의 후편으로 보기도 하나 타당성이 없다. 왜냐하면 민수기에서의 ‘이는’이 가리키는 바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주신 제반 규례와 계명들이다(민 27:1-36:13). 본서에서의 ‘이는’(히, 엘레)은 지나온 광야 40년의 발자취를 돌아보면서 모세가 이스라엘 새 세대에게 들려준 그의 고별 설교를 뜻하기 때문이다.
요단 저편. 요단 강 동편의 모압 평지, 곧 트랜스 요르단(Trans Jordan)을 가리킨다. 여기서 ‘저편’(other side)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에베르’는 ‘이편’(this side)을 가리킬 때도 사용되는 말이다. 따라서 화자(話者)인 모세의 현 위치에서 볼 때 이 말은 ‘요단 강 이편’이라고 번역함이 더 타당하다. 여하튼 ‘이편’과 ‘저편’을 막론하고 성경에서 ‘요단 (강) 이편(저편)에’라고 할 때는 통상 ‘요단 동편’(Trans Jordan)을 가리킨다. 민 32:19 주석 참조.
숩 맞은편. ‘숩’은 홍해를 가리키는 히브리어 ‘얌 숩’(40절)의 준말이다. 그런데 성경에서 이 ‘얌 숩’이란 명칭은 주로 홍해(Red Sea, 紅海)의 수에즈 만(the Gulf of Suez)을 가리킬 때 적용되고 있으나(출 13:18, 15:4), 때로 아카바 만(灣)을 가리킬 때도 적용되었다(민 14:25, 21:4). 여기서도 ‘아카바 만’을 가리킨다. 따라서 모세의 고별 설교 장소는 홍해 건너편의 평지임을 알 수 있다(KJV). 한편, 홍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출 13:18 주석을 참조하라.
아라바 광야. 본래는 요단 강 상류(헤르몬 산)로부터 갈릴리 호수, 사해 넘어 아카바 만까지 이르는 광범위한 지역을 가리키지만, 여기서는 좁은 의미로 그 남단 지대를 뜻한다.
바란. 이스라엘 광야 생활의 실제적인 출발점(민 12:16, 13:26)으로 시내 반도 중앙의 동편에 위치한 넓은 사막 지대(왕상 11:18)를 가리킨다. 민 10:12 주석 참조.
도벨. 성경의 다른 곳에는 전혀 언급이 없기 때문에 그 정확한 위치는 의문시 되지만, 학자들은 이곳을 오늘날의 투파일라(Tufailah) 혹은 엣타필레(et-Tafileh) 지역과 동일시 한다(Robinson, Glueck, Burckhardt). 이 지역들은 사해 남동쪽 약 20-25 km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라반. 여리고 동편의 ‘엘 리벤’으로 추정되나 분명치 않다. 한편 혹자들은 이곳을 제 2차 가데스 바네아 여정 때 림몬 베레스에 이어 두 번째로 진친 장소(민 33:20)인 ‘립나’와 동일시 하기도 한다(Keil, Pulpit Commentary).
하세롯. 이 지명의 뜻은 ‘울타리’ 또는 ‘마을’이다. 광야 행진시 이스라엘 백성들이 기브롯 핫다아와(Kibroth-Hattaavah) 다음에 진 친 곳이다(민 33:17). 이곳에서 미리암과 아론이 모세를 비방한 사건이 일어났다(민 12:1, 16). 오늘날 이곳은 시내 산 동북쪽의 ‘아인 카드라’(Ain Khadra)와 동일 지역으로 추정되는데(W.M.F. Petrie), 아카바 만(the Gulf of Aqaba)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다.
디사합. ‘황금’이란 뜻인데 아라바 동쪽, 시내 산 주변 지역으로 추정될 뿐 그 정확한 위치는 알 수 없다. 혹자들은 이곳을 엘라니틱 만(the Elanitic Gulf)의 곶에 위치한 미넷 에드 다합(Minet edh-Dhahab)으로 보기도 하나, 그곳은 진을 치고 머물기에는 전혀 부적합한 장소이다(F.A. Abel).
이스라엘 무리. 가데스에서 가나안 땅을 주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을 불신하고 반항했던 출애굽 1세대는 전멸하고(민 14:26-35), 여호수아와 갈렙 및 당시(출애굽 제2년 2월 1일, 민 1:1) 20세 이하였던 자들과 광야에서 새로 태어난 자손들로만 재구성된 가나안 입성의 주역들이다.
선포한 말씀이니라. 하늘의 대군주(Suzerain) 여호와를 대신하는 지상의 중재자로서 모세는 봉신(封臣, vassal)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고대 종주권적 계약(宗主權的 契約, Suzerainty Covenant) 양식(樣式)에 따라 이하 계약 조문을 선포했던 것이다(The Wycliffe Bible Commentary). 이와 같이 신명기 전체는 당시 고대 근동 지역에서 시행되던 종주권적 계약의 전형적인 양식에 따라 기술되었다.
세일 산을 지나. 정확한 뜻은 ‘세일 산을 지나는 길을 따라’(공동번역)이다. 한편 세일 산(Mt. Seir)은 사해 남쪽, 에돔의 산악 지대에 길게 자리잡고 있는 일군(一群)의 산맥이다.
가데스 바네아. 일명 ‘가데스’라고도 하는데 원래 명칭은 ‘엔미스밧’(창 14:7)이다. ‘가데스’(Kadesh)란 명칭은 고대의 성읍들 중 성전이 있는 지역에 흔히 붙여진 명칭이다. 따라서 이러한 명칭은 곳곳에서 발견된다. 그러므로 출애굽 여정 중 주요 사건이 일어난 ‘가데스’를 특별히 구별짓기 위해 ‘가데스’란 명칭 뒤에 ‘바네아’(Barnea)란 말을 덧붙인 것 같다. 한편 이곳은 신(Zin)광야에 위치한 오아시스 지역으로서(민 27:14), 출애굽 중 모세가 제1차 정탐꾼을 파견한 곳이자(민 13:26), 또한 반석을 쳐서 물을 낸 곳이다(민 20:1-13). 그리고 오늘날 이곳의 위치는 ‘아인엘 쿠데이랏’(Ain el-Qudeirat)으로 추정되는데(Lawrence, Wooley), 그 이유는 이 지역에 큰샘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근처 ‘아인 케데이스’(Ain Qedeis)와 ‘아인 코세이메’(Ain Qoseimeh)지역에서도 샘이 발견되지만, 이스라엘 백성 전체가 사용하기에는 너무 작다. 그러나 ‘아인 엘 쿠데이랏’에 진(陣)을 친 이스라엘 백성들이 근처의 이 샘물들도 사용했으리라 본다. 한편 고고학적으로 이 지역에서 발굴되는 B.C. 10세기 이전의 유물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곳에서 장기간 체류했다는 사실을 뒷받침해 준다(신 1:46).
열 하룻길이었더라. 여자와 어린이 및 가축까지 딸린 사실을 감안하여 하룻길을 약 24 km로 잡을 때, 호렙 산(시내 산)으로부터 광야를 통과하여 약속의 땅 가나안의 남쪽 경계선인 가데스 바네아까지 통상 걸리는 여행길이다. 그러나 여기서 이 말은 그러한 단편적인 사실만을 가르쳐 주려는 구절이 결코 아니다. 오히려 백성들이 하나님께 순종하였으면 11일 만에 도착하였을 거리를 불순종한 결과 40년이나 소요했음을 상기시킴으로써 하나님께 불순종하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죄악인지를 실증적으로 똑똑히 일깨워 주려는 데 그 의의가 있다.
여호와께서 … 주신 명령을 다 알렸으니. 모세의 고별 설교로 구성된 본서는 과거에 이스라엘에게 주어졌던 하나님의 모든 율법과 계명을 재해석, 재정리하여 가나안 입성의 세 세대에게 전달한 것이다. 이처럼 지루할 정도로 하나님의 율법과 법도들이 거듭거듭 선포되어진 것은 그것들을 이스라엘 백성들의 심령 속에 깊이 새기기 위함이었으며, 그리하여 그 말씀을 통해 생명의 삶을 길이 누리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아모리 왕 시혼 … 바산 왕 옥. 이 두 왕은 이스라엘의 가나안 진군을 방해하다 패망한 자들이다(민 21:21-35). 그런데 모세가 설교를 시작하기에 앞서 새삼 이들의 패망 사건을 언급하고 있는 까닭은 가나안 입성을 목전에 둔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언약의 신실성을 강조하기 위함이었다. 즉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과 세운 언약(창 13:14-17, 26:3, 28:10-15)을 기억하사, 이스라엘을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고 계시는 하나님의 역사(출 2:24-25) 앞에서는 그 어떤 강력한 적대 세력도 꺾이울 수 밖에 없음을 시사하기 위함이었다.
에드레이에서 아스다롯에 거주하는. 당시 바산 왕국의 수도가 에드레이와 아스다롯, 두 곳이었다는 점에 근거(수 13:12), 공동번역은 이를 ‘아스다롯과 에드레이에 사는’으로 번역하였다. 그러나 민 21:33에 의하면 이 말은 때마침 아스다롯에 거하고 있던 바산 왕을 에드레이에서 격파하였다는 뜻임을 분명히 알 수 있다. 한편 아모리 왕 ‘시혼’과 바산 왕 ‘옥’에 대한 정벌 기사는 민 21:21-35 주석을 참조하라.
이 율법. 본서 5:1 이후부터 나오는 직접적인 계명과 규례만이 아니라, 1:6 이후부터 언급되고 있는 하나님의 모든 말씀을 뜻한다.
설명하기. [히, 바아르] 원뜻은 ‘깊이 파다’란 의미이다. 여기서는 자세하게 해설하거나 강해하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모세는 전혀 새로운 율법을 반포한 것이 아니라, 이미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등에서 주어졌던 하나님의 율법을 종합 정리하여 백성들에게 새롭게 풀이해 줌으로써, 그들이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고 그 뜻에 순종하도록 계도(啓導)하였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이러한 율법의 재해석 및 정리가 필요했던 것은 지금 모세의 설교를 듣고 있는 자들은 출애굽 제2세대들로서 새롭게 구성된 백성들이기 때문이다. 즉 시내 산 율법 수여 사건을 직접 체험한 세대는 가데스 바네아의 거역 사건으로 말미암아 광야에서 멸절당하고(민 14:26-35), 실제로 가나안 땅에 들어가 하나님의 말씀을 구현시킬 자들은 당시 율법을 이해하지 못할 나이였거나, 혹은 태어나지도 않았었기 때문에 모세는 자신의 죽음 직전, 이들에게 반드시 율법을 다시 선포할 필요가 있었다(Grotius).
호렙 산. 이곳은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과 공식 계약을 맺음으로써 신정 국가(神政國家)로서 출범한 곳이다(출 19:3-24:18). 즉 하나님께서 친히 강림하사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신정 국가의 헌법격인 십계명과, 각종 법규격인 기타 율례들을 계시하신 곳이다. 이런 의미에서 이곳은 ‘하나님의 산’이란 명칭을 갖게 되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출 3:1 주석을 참조하라.
이 산에 거주한지 오래니. 출애굽한 이스라엘이 호렙 산에 도착, 다시 가나안 여정의 길을 떠나기까지인 그해 3월부터(출 19:1) 그 다음해 2월 20일까지(민 10:11) 약 1년간 그곳에 머문 사실을 가리킨다. 이 기간 동안 이스라엘은 이곳 호렙 산에서 하나님께로부터 십계명과 각종 규례와 성막 제도 및 제사 제도에 관한 지시(출 20-23, 25-30장)를 받았고, 아울러 성막 계시에 따라 성막을 건축하였다(출 36-40장).
아모리 족속의 산지. 훗날 유다와 에브라임 지파의 영토가 된 요단 강 서편의 산악 지대를 가리킨다(수 15:48-60, 16:1-10). 한편 아모리 족속은 함의 아들인 가나안의 후예(창 10:15-16)로서, 요단 강 동편 뿐 아니라 서편의 산악 지대에도 흩어져 살았는데(3:1) 가나안 땅의 여러 족속 중 가장 강력한 집단을 형성하고 있었으므로, 아모리 족속은 곧 가나안 전(全) 족속을 대표하는 자들로 종종 사용되었다.
아라바와 … 큰 강 유프라테스까지. 일찍이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그의 후손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가나안 땅의 개략적인 전체 지경(地境)이다(창 15-18-21, 민 34:1-12).
네겝. 원어 ‘네게브’는 ‘마르다’, ‘건조하다’란 뜻의 ‘나갑’에서 파생된 말로 곧 팔레스타인 남쪽의 넓은 광야 지대를 가리킨다. 신(Zin) 광야가 바로 이 ‘네게브’(Negeb)에 속한다.
해변. 가나안 땅의 서편 경계가 되는 지중해 연안의 좁고 길다란 땅을 의미한다. 사론(Sharon) 평야가 이에 속한다.
레바논. 팔레스타인 북방 경계가 되는 유명한 산지인데 정상에는 일년 내내 눈이 덮여 있다. ‘하얀 산’이란 뜻의 ‘레바논’도 바로 이러한 사실에서 연유된 명칭이다. 한편 그곳에서 나는 백향목은 솔로몬 성전 건축(왕상 5:6-12)에 사용될 정도로 향기와 재질이 뛰어나다.
유프라테스. 가나안 땅의 동편 경계가 되는 큰 강이다. 터어키의 아르메니아 계곡에서 발원하여 페르시아 만으로 흘러 들어가는 총 길이2,850 km의 동양 최대 강이다. 이 강은 그 유명도로 인해 성경에서는 단지 ‘강’ 또는 ‘하수’란 말로 일컬어지도 한다(출 23:31, 사 8:7, 렘 2:18).
주리라 한 땅이 너희 앞에 있으니. 원문에는 ‘보라’(히, 레에)는 단어가 문두(文頭)에 들어 있어 멀리 눈앞에 펼쳐져 있는 약속의 땅 가나안에 대한 동경심을 한층 더 고취시켜 준다.
들어가서 … 차지할지니라. ‘가서 정복하라’ 또는 ‘쟁취하라’ 하지 않고, ‘차지하라’(possess)한 것은 ‘그 땅은 이미 너희에게 주어진 것이니 이제 가서 너희의 소유로 삼아 이용하라’는 의미이다. 이처럼 하나님의 언약은 구체적으로 실현될 때가 필요할 뿐, 그 언약 자체 내에 이미 성취를 전제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오늘날 성도들에게도 하늘 가나안 곧 천국은 이미 약속으로 주어졌으며(마 5:10), 다만 그리스도 재림 때라는 구체적인 성취 시기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요 14:1-3).
내가 … 이르기를. 이 말은 평행 구절인 출 18:13-27과는 일견 모순되는 듯한 절이다. 왜냐하면 그곳에는 이스라엘 행정제도의 주창가가 모세의 장인 이드로인 것으로 언급되어 있는데, 여기서는 모세인 것으로 나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난점은 본문이 출애굽기와는 각도를 달리한 설명으로, 곧 이드로의 제의를 받아들인 모세가 이를 시행하시기에 앞서 백성들의 동의를 구한 장면(14절)을 기록한 것으로 이해하면 쉽게 해결된다.
홀로 … 질 수 없도다. 당시(출애굽 제1년 3월 경) 모세는 사건의 대소(大小)를 막론하고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의 소송 문제를 거의 혼자 처리하고 있었다. 자세한 내용은 출 18:13-18 주석을 참조하라.
하늘의 별 같이 많거니와. 일찍이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주신 언약(창 13:16, 15:5)의 성취이다. 요셉의 초청으로 애굽에 내려간 야곱 일행은 고작 70명에 불과하였는데(창 46:27), 출애굽할 때의 수는 성인 남자의 수만 60만 가량(출 12:37)이었으니, 별 같이 많게 되었다는 표현은 전혀 어색하지가 않다. 혹자는 사람이 하늘의 별을 셀수 있는 숫자가 고작 3,000여개 정도 밖에 되지 않으므로, 이 표현은 고대인의 개념상 오히려 부족한 감이 없지 않다고 한다(Pulpit Commentary). 그러나 이 표현은 ‘바닷가의 모래’라는 표현과 같이(창 22:17, 32:12), 셀 수 없을 정도의 많은 수를 문학적으로 표현한 것이라 하겠다.
다투는 일. 원어 ‘리브’는 ‘루브’(논쟁 하다)에서 유래한 말로, 사소한 말다툼 뿐 아니라 법정 소송까지 의미한다(출 23:2, 사 1:23).
지식. 원뜻은 ‘인지하다’(히, 빈)로 인간 지성에 근거한 이해력, 분별력, 통찰력 등의 종합적 사고력을 의미한다.
인정 받는 자. 원어 ‘야다’는 경험적으로 속속들이 알려진 것을 뜻한다. 따라서 이는 거짓이 없는 진실된 언행으로 널리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자를 가리킨다.
택하라. 출 18:21에서는 모세를 보필하여 백성들의 여러 문제를 판결해 줄 수 있는 자에 대한 그 택함의 3대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그것은 (1)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 (2) 거짓됨이 없는 진실한 자, (3) 재물에 청렴 결백한 자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출 18:21 주석을 참조하라.
너희 수령을 삼으리라. 여기서 ‘수령’(히, 로쉬)으로 번역된 말은 출 18:25에서는 ‘우두머리’란 말로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보다 구체적으로는 천부장과 백부장과 오십부장과 십부장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행정 체계는 평상시에는 재판관으로서의 역할을 감당하다가, 전시(戰時)에는 군사 우두머리로서의 역할을 감당하는 준군사 조직 체계로 구성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출 18:21, 25 주석 참조.
쌍방간에 공정히. 재판의 제1원리는 ‘공정성’(公正性)이다. 따라서 어떠한 이유든지 이 공정성의 원리가 무너질 때 그 판결은 왜곡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부자와 권력자라고 하여 그들을 두둔하는 것은 물론, 가난하고 비천하다고 하여 그들의 편을 드는 것 역시 엄격히 금지시키셨다(레 19:15). 재판은 오직 하나님의 공의(公義)의 성품을 따라 공정하게 시행되어야 했다. 이러한 재판 율례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출 23:1-9 주석을 참조하라.
스스로 결단하기 어려운 일. 인간적인 정황만으로는 섣불리 판결할 수 없고, 하나님의 뜻을 물어 처리해야 할 신중하고도 중대한 성격의 소송건을 의미한다(출 18:26).
내가 들으리라. 백성의 대표자이자 중재자인 모세 자신이 직접 하나님께 물어 최종 판결하겠다는 뜻이다(출 32:30-35).
아모리 족속의 산지. 7절 주석 참조.
가데스 바네아. 2절 주석 참조.
각 지파에서 한 사람씩. 여호수아와 갈렙을 포함한 열두 정탐꾼의 명단은 민 13:4-15에 나와 있다.
에스골 골짜기. 여기서 ‘에스골’은 ‘포도 송이’란 뜻으로, 가나안 정탐꾼들이 이곳에서 거대한 포도 송이를 취한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민 13:21-24). 또한 이곳은 헤브론 북쪽에 위치한 골짜기인데, 이 지역의 포도 농원에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질 좋은 포도가 생산되고 있다고 한다(Robinson). 민 13:23 주석 참조.
정탐하고. 이스라엘 12정탐꾼들이 정탐할 사항에 대해서는 민 13:18-20 및 13:21 주석을 참조하라.
우리에게 주시는 땅이 좋더라. 일찍이 하나님께서는 가나안 땅을 가리켜 ‘젖과 꿀이 흐르는 땅’(출 3:8, 17)이라고 말씀하셨다. 이는 일차적으로는 주변의 사막 지대와 비교한 상대적 의미로, 또한 이차적으로는 하나님 안에서 누릴 이스라엘의 복된 가나안 생활을 가리키는 절대적 의미로 사용된 말이다(28:1-14). 실제로 지중해 연안의 가나안과 유프라테스, 티그리스 강 유역의 메소포타미아 지역은 고대에 소위 ‘비옥한 초생달’(Fertile Crescent)지역으로 불릴 만큼 좋은 땅이었다(11:9).
거역하여.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거역은 그분의 뜻에 대한 반발일 뿐 아니라 인간의 뜻을 고집하는 어리석음이다. 그 결과는 항상 패망인데 이는 이스라엘의 역사, 더나아가 세계 역사가 증명해주고 있는 생생한 교훈이다(민 14:26-37).
미워하시므로 … 멸하시려고 … 인도하여 내셨도다. 마치 새끼를 돌보는 어미 독수리(32:11)처럼 이스라엘을 향하여 매 사건과 때마다 사랑과 은혜를 아끼지 아니한 하나님의 출애굽 역사(출 13:21-22, 16:4, 17:6)를 한낱 저주거리로 매도하고 있는 실로 패역한 언사이다. 민 14:3 주석 참조.
성곽은 하늘에 닿았으며. 오늘날 고고학적 탐사 결과, 성곽으로 둘러싸인 모세 시대 이전의 근동 여러 도시들이 속속 발굴되고 있는데, 대개 그 성곽들은 내부의 가옥들 보다 높아 밖에서 안을 들여다 볼 수 없게 되어 있었다. 이와 마찬가지로 당시 가나안 성읍들도 견고하게 요새화되었을 것은 분명하지만(민 13:28),그 성곽이 하늘에까지 닿았다는 것은 두려움과 불신앙으로 가득찬 겁먹은 눈에 비친 굴절된 광경이었음에 틀림없다(Schultz).
아낙 자손. 헤브론을 중심하여 팔레스타인 여러 산지에 흩어져 살던 족속이다(수 11:21). 신체가 매우 장대(長大)했기 때문에 ‘르바임’(거인, 2:11) 족속으로 불리웠는데, 학자에 따라서는 창 6:4에 나타나는 ‘네피림’의 후예들로 추정하기도 한다. 민 13:22 주석 참조.
밤에는 불로, 낮에는 구름으로. ‘구름 기둥과 불 기둥’에 대해서는 출 13:21 주석을 참조하라.
눈의 아들 여호수아. 본명은 ‘호세아’(구원)이나 그 이름 앞에 ‘여호와’를 뜻하나 ‘예’가 붙어 ‘여호와는 구원이시다’라는 뜻(민 13:16)이 되었다. 여호수아는 모세의 뒤를 이어 출애굽 제2세대의 지도자가 되었는데(34:9), 그는 갈렙과 더불어 가나안 땅을 밟은 유일한 출애굽 제1세대였다(민 14:30). 자세한 내용은 민 13:16 주석 참조.
담대하게 하라. 원어 ‘하자크’는 ‘강하게 하다’, ‘확인하다’는 뜻을 가진다. 이는 곧 새로운 지도자로서의 여호수아의 사명을 일깨워 주며, 또한 하나님께서 그와 함께 하심을 확신시켜 주라는 의미이다(수 1:5-9).
선악을 분별하지 못하던 너희 자녀들. 도덕적으로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했던 어린 아이 뿐 아니라, 당시(제1차 인구 조사, 민 1:1) 20세가 되지 아니했기 때문에 이스라엘의 반역행위에 대하여 성인(成人)으로서의 법적 책임이 면제되었던 자들을 뜻한다. 민 14:3 주석 참조.
홍해 길. 사해(死海) 남단의 성읍인 다말(Tamar)에서 아카바(Aqaba) 만(灣)의 어귀인 에시온 게벨이나 혹은 엘랏으로 내려가는 길을 가리킨다(민 14:25).
산지. 7절 주석 참조.
아모리 족속. 민 14:43에서는 보다 포괄적인 의미를 가진 ‘가나안 인’이라는 용어가 사용되었다. 실제로 당시 이스라엘은 아모리 족속 뿐 아니라, 아말렉 족속의 공격까지 받아 대패(大敗)하였다.
호르마. 원래 지명은 ‘스밧’(삿 1:17)으로 팔레스타인 남부 브엘세바 부근에 위치한 성읍이다(민 14:45).
너희의 소리를 듣지 아니하시며. 백성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귀기울이지 않았던 당연한 결과이다. 이는 복음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인데, 그 성격에 있어서는 천하 만민을 위한 생명의 메시지이나(마 24:14), 오직 들을 귀가 있어 그 말씀에 귀 기울이는 자만이 역시 하나님의 은혜를 입을 수 있다(마 13: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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