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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1 여호와께서 … 말씀하여 이르시되. 성경에 자주 나타나는 이러한 표현은 새로운 내용으로의 전환을 시사하는 관용적 표현이다(12절, 30:11, 17, 22). 동시에 성경 계시의 신적 기원을 나타내는 말이다.

 

31:2 훌. 아말렉 전투시 아론과 함께 모세의 팔을 들어 올린 자이다(17:10, 24:14).

브살렐. ‘하나님의 보호 아래 있는 자’란 뜻이다. 유다의 6대 손(유다-베레스-헤스론-갈렙-훌-우리-브살렐)이자 우리의 아들로서(대상 2:3-20) 성막 건축과 기구 제작의 책임자로 임명받았다. 그러므로 본 책 35장 이하에서는 다른 건축자들의 이름에 앞서(35:30, 36:1, 2) 때로는 단독으로(37:1, 38:22) 그의 이름이 자주 언급된다.

지명하여 부르고. 이름을 부르는 자와 불리는 자 사이에는 인격적 유대 관계와 함께 주종(主從) 관계까지 형성된다. 따라서 하나님이 브살렐을 지명하여 부르셨다는 것은 그와 이러한 특별한 관계를 맺으셨다는 뜻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20:7 주석을 참조하라.

 

31:3 하나님의 영. 구약 시대에도 필요시 종종 활동하사 하나님의 일꾼들에게 특별한 은사를 주셨던 성령을 의미한다(35:31, 삿 3:10, 대상 12:18). 그중 몇 예를 들면 브살렐 외에도 옷니엘(삿 3:10), 삼손(삿 14:6), 엘리사(왕하 2:12-15), 에스겔(겔 11:24) 등을 들 수 있다. 혹자는 성령이 신약 시대 오순절 성령 강림(행2:1-4) 때에야 비로소 임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렇지 않다. 물론 이 땅에 충만히 임하사 성도들을 지켜 보호해 주시는 성령 강림의 기점은 오순절 성령 강림 때부터이다. 그러나 그 이전 구약 시대에도 성령은 이처럼 당신의 사역을 수행하기 위해 필요할 때 종종 임하셔서 당신의 사역을 수행하셨다.

지혜와 총명과 지식과 … 재주. 성막 건축과 기구 제작에 필요한 모든 능력을 총괄하는 표현이다. ‘지혜’는 발명과 창조의 능력을, ‘총명’은 사물을 정확히 파악하는 능력을, ‘지식’은 경험을 구체적으로 적용하는 능력을, ‘재주’는 이상의 능력을 실제로 발휘할 수 있는 종합적 기술을 가리킨다(Pulpitcommentary).

 

31:4 정교한 일을 연구하여. ‘연구하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화샤브’는 ‘생각해 내다. 고안하다, 계산하다’는 뜻이다. 그리고 ‘공교한 일’에 해당하는 원어 ‘마하샤봐’는 ‘고안, 계획’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이 부분을 직역하면 ‘작업에 여러 계획들을 고안해 내어’가 된다. 따라서 RSV는 이를 ‘예술적인 도안을 고안하여’(to devise artistic design)로 번역하였다. 하나님께서는 성막의 건축과 기구의 제작에 대해 세부적인 지침을 주셨지만 이를 구체적으로 적용함에 있어서는 인간편의 여러 가지 고안과 계획도 함께 필요했음을 알 수 있다. 즉 이것은 하나님께서 인간을 단지 기계적으로 부리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유기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성령으로 충만한 자들은 하나님의 계시 명령 안에서 지혜롭게 생각하고 연구하여 하나님의 의도를 아름답게 나타내야 했다.

 

31:5 깎아 … 새겨. 이 두 말은 ‘기술적 작업’을 뜻하는 ‘하르쉐트’를 서로 다르게 번역한 것으로 그 의미는 동일하다.

 

31:6 오홀리압. ‘아버지는 나의 장막’이란 뜻이다. 브살렐과 함께 성막 건축과 기구 제작자로 부름받았는데 조각과 수, 직조에 능하였다(35:34, 38:23).

세워. [히, 나타티이토] 직역하면 ‘그에게(이토) 주어서(나타티)’로 곧 브살렐에게 오홀리압을 준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오홀리압은 브살렐의 조력자로 임명 받았음을 알 수 있다.

지혜로운 마음이 있는 모든 자. ‘숙련된 기술이 있는 자’로도 번역될 수 있다. 이들은 브살렐과 오홀리압 밑에서 그들을 도와 성막 건축과 기구 제작 사역을 담당했다. 자세한 설명은 28:3 주석을 참조하라.

 

31:7 7-11절: 여기 열거되어 있는 것들은 성소에 필요한 각종 기구와 제사장의 의복에 대한 언급이다. 이에 대해서는 이미 25, 27, 28, 30장에서 각각 살펴보았다. 그러므로 자세한 내용은 해당 부분을 참조하라.

 

31:8 없음.

 

31:9 없음.

 

31:10 정교하게 짠 의복. 원어로는 ‘비그데 핫세라드’인데 의미가 분명치 않다. 그러므로 KJV는 이를 ‘제사 때 입을 옷’으로, RSV는 ‘매우 공들여 짠 옷’으로, 그리고 Living Bible은 ‘아름답게 만든 옷’으로 각기 번역하고 있다. 이에 대하여 대부분의 학자들은 35:19과 39:41에 근거해 ‘대제사장이 예식 때 입는 화려한 겉옷’ 곧 에봇과 에봇 받침 겉옷, 흉패를 가리킨다고 해석하였다(Keil, Lange).

 

31:11 내가 네게 명령한 대로 그들이 만들지니라. 성막과 기구 제작은 ‘하나님의 계획→모세의 전달→장인(匠人)의 실행’ 이라는 3단계로 이루어졌다. 따라서 모세와 실무자 간에는 진지한 협의가 필요했을 것이다.

 

31:12 없음.

 

31:13 나의 안식일. 하나님이 안식일을 제정하신 주인인 것을 분명히 암시하는 말이다.

안식일을 지키라. 여기서 안식일 준수의 명령(20:8-11)이 재차 반복되는 이유는 앞부분과 관련해서 이해될 수 있다. 즉 성막을 건축하고 기구를 제작하면서도 안식일에는 철저하게 일을 쉬라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35장에서는 안식일 준수가 성막 건축보다 먼저 언급되고 있기도 하다. 이와 같은 사실은 인간이 하나님께 무엇을 드리기보다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명하시는 것을 우선적으로 실행해야함을 교훈해 준다. 왜냐하면 무엇을 드리는 데에 열중하다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을 소홀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삼상 15:22)는 말씀과 마르다에 대한 예수의 충고(눅 10:41, 42)는 이런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표징. [히, 오트] ‘신호’라는 뜻이며 ‘기념비’, ‘증거’ 등의 의미도 있는데 대부분의 영어 성경은 이를 ‘sign’으로 번역했다. 이스라엘에게 최초의 언약의 ‘표징’은 ‘할례’로 나타났는데(창 17:10, 11), 여기서 다시 ‘안식일 준수’가 첨가되었다. 그러므로 이것들은 하나님과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계속적으로 상기시키는 ‘기념’ 혹은 ‘증거’가 되었고, 또 한편으로는 이스라엘을 다른 나라들과 뚜렷하게 구별 짓는 중요한 표(sign)이 되었다.

나는 너희를 거룩하게 하는 여호와. 본 책에는 하나님께서 자신이 어떠한 분이신지를 설명해 주는 부분이 간혹 나오는데 15:26에서는 ‘나는 너희를 치료하는 여호와’로 나타난다. 따라서 이를 연결하여 생각하면, 하나님은 먼저 애굽에서 압제에 시달리던 이스라엘을 불러내어 오랜 기간의 질고를 치유(치료)하신 후, 이제는 그들을 광야에 머물게 하여 성막과 성소 및 제사제도와 율법을 주심으로써 거룩한 백성이 되는(19:6, 신 26:19, 28:9) 훈련을 시키려 계획하고 계심을 알 수 있다. 한편 이러한 과정은 신자의 구원의 단계와도 유사한데, 신자는 먼저 죄의 세력에서 해방되어 치유함을 받은 후 점차 거룩한 백성이 되는 성화(聖化, Sanctifiation)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31:14 더럽히는. 이에 해당하는 ‘할랄’의 원래 의미는 ‘구멍을 뚫다’인데, 상징적으로 ‘모독하다’. ‘(약속을)어기다’란 뜻을 가진다. 따라서 안식일을 지키지 않는 것은(더럽히는 것은) 하나님께 대한 모독이며, 하나님과의 언약(19:5-8)을 어기는 것이다.

죽일지며. [히, 모트 유마트] 직역하면 ‘반드시 죽일지니’이다. 같은 말이 15절에서는 ‘반드시 죽일지니라’로 정확히 번역 되어 있다. 따라서 ‘반드시’를 첨가해야 본래 의미가 잘 전달된다(Wycliffe). 한편 안식일을 지키지 않은 사람을 실제로 이처럼 사형에 처했는지는 분명하지 않으나, 포로 시대 이후에는 안식일 준수가 철저히 시행된 것 같다. 그렇지만 안식일을 어긴 자를 사형에 처하지는 않다가(느 13:15-21) 마카비 시대에 이르러서야 목숨과 바꿀 정도로 안식일 준수가 철저히 시행되었다(마카비 1서 2:29-38). 이것은 당시 (1) 국가의 멸망으로부터 받은 죄에 대한 심각한 인식과 (2) 이방 국가들에 의해 둘러싸임에 따라 율법, 특히 안식일 준수가 심각한 도전을 받아 그 위기 의식이 작용했기 때문인 것 같다.

생명이 끊어지리라. 성경에서 이 표현은 단지 육체적인 죽음이나 추방 뿐 아니라 영적으로 하나님과 교제하는 축복권(공동체)에서 떨어져 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31:15 엿새 동안은 일할 것이나. 20:11주석 참조.

큰 안식일. [שַׁבַּת שַׁבָּתֹון 샤바트 샤바톤] 직역하면 ‘안식의 안식일’, 즉 ‘쉬는 안식일’이란 뜻이다. 그린데 ‘휴식’이라는 뜻의 ‘사바트’에는 ‘안식일 엄수’라는 뜻도 있으므로 ‘엄수해야 하는 안식일’로 번역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나 영어 성경은 대부분 이를 ‘쉬는 안식일’(Sabbath of rest)로 번역하고 있고 공동번역 역시 ‘철저하게 쉬어야 한다’로 번역하고 있다.

 

31:16 안식일을 지켜서 … 영원한 언약을 삼을 것이니. 안식일은 하나님과 맺는 영원한 언약이므로 결코 변할 수 없다.

 

31:17 나와 이스라엘 자손 사이에 영원한 표징. 할례와 더불어 안식일 준수는 하나님과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연결해 주는 영원하고 분명한 표징(Sign)이었다(12절). 성경은 네 번이나 안식일을 일컬어 ‘표징’(sign)이라고 하였다(출 31:13, 17, 겔 20:12, 20). ‘표징’(sign)은 상징과는 다른 것이다. 예를 들어, 주먹이 ‘힘’과 ‘권력’의 상징이라고 말할 때와 같이, 어떤 사물과 상징하는 대상이 비슷한 특성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자연스럽게 생각나게 해주는 것을 ‘상징’(symbol)이라고 한다. 성경에서 ‘표징’이라고 말한 안식일은, 전달하고자 하는 독특한 기별에 대한 외형적인 표의 역할을 한다. 표징 그 자체 속에는 언약과 연결되는 것이 아무것도 없지만, 안식일이 “나와 너희 사이에 너희 대대”에(출 31:13) 있을 언약의 표징이 되는 이유는 다만 하나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은혜의 언약’의 표징으로서의 안식일에 대한 놀라운 사실은, 유대인들이 수세기 동안 안식일을 메시아의 구속에 대한 표상으로 이해해 왔다는 것이다. 그들은 안식일을 메시아의 구원을 미리 맛보는 날로 생각했다. 구속은 오직 은혜로 주어지고, 언약 또한 은혜의 언약이기 때문에 안식일과 구속과 언약 사이에 분명한 연결이 성립된다(참조, 신 5:13~15). 따라서 일반적인 견해와는 달리, 안식일은 행함으로 말미암는 구원의 상징이 아니라, 하나님의 구원하는 은혜의 상징이다.

일곱째 날에 일을 마치고. 안식일 준수의 근거가 하나님 자신의 안식에 있음을 보여 주는 구절이다(20:11). 즉 안식일은 하나님의 창조 사역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것이다. 한편 구약 시대 안식일의 실제적인 목적은 노동 후의 휴식과(23:12)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구원받은 것을 기념하기 위함이었다(신 5:15). 즉 안식일은 하나님 자신의 안식에 근거해서 인간의 휴식과 구원의 기념을 위해 주어진 것이다.

쉬었음이니라. [נָפַשׁ 나파쉬] 직역하면 ‘숨을 쉬었다’는 말이다. 이는 ‘숨을 돌렸다’는 뜻으로 이해될 수 있는데 영어 성경은 주로 ‘원기를 회복했다’(refreshed) 번역하였다. 이는 하나님의 행위가 인간의 행위와 동일하게 묘사된 소박한 형태의 신인 동형 동성론적(神人同形同性論的, anthropomorphic) 표현으로, 하나님께서 천지 창조 사역을 마치신 후 휴식하면서 그 지어진 것을 보고 만족해하신 것을 뜻한다.

 

31:18 증거판 둘. 이 두 돌판에 지금까지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지시하신 모든 율법과 규례가 다 기록되었다고 볼 수 없다. 여기에는 십계명 만 기록되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한편 하나님이 사람에게 주신 최초의 글이 율법이고, 그것이 돌판에 새겨진 헝태로 주어 졌음은 유의할 만하다. 이와 관련하여 톰슨(F. C, Thompson)은 율법이 주어진 단계를 7단계로 나누는데, 각 단계를 살펴보면 (1) 자연(시 19:1) (2) 양심(롬 2:1)(3) 돌판 (4) 성경(롬 15:4) (5) 그리스도의 삶(요 1:14) (6) 그리스도인의 마음(히 8:10) (7) 그리스도인의 생활에 의한 실천(고후 3:2, 3)이다. 따라서 그에 의하면 하나님의 법은 모세를 통해 주어지기 전에 이미 자연과 양심을 통해 인간에게 전달되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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