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9:1
 첫 언약에도...있더라 - 저자는 첫 언약 곧 옛 언약과 새 언약을 대조하기 위해 첫언약에 대해 먼저 진술하고 있다. 첫 언약에도 하나님께 나아가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그러나 이 두가지 방법은 임시적인 것이다(10절).
 (1) 섬기는 예법 - 이것은 예배에 관한 규례이다. 첫 언약에도 완벽하고 거룩하게 규정되어 있다(6-10절).
 (2) 세상에 속한 성소 - '세상에 속한'으로 번역된 헬라어 '코스미콘'(* )은 신약성경에서 대부분 '하나님과의 대적 관계'를 나타내는 반면에 본절의'코스미콘'은 하늘과 대조되어 '지상적인'이란 의미를 갖는다. 따라서 본문는 '손으로만든 성소'와 동일한 의미이다(24절).이 성소는 일시적일 뿐만 아니라 현재 세상의 불완전함을 반영한다(Lane, Hewitt).

=====9:2
 본절은 성소와 그 안에 있는 기물에 대한 진술이다. 그러나 본절에서는 성소와 지성소를 구분하는 휘장쪽에 있던 '향단'(출30:1-10)은 언급되지 않는다. 예비한 첫 장막이 있고...
이는 성소라 일컫고 - 본절은 첫 언약에서 나타난 '세상에 속한 성소', 즉 성막은 두 개의 방 즉 '성소'와 '지성소'로 구분된다. 두 개의 방중 안쪽 방을 '지성소'라고 부르며(3절) 바깥쪽 방을 '성소'라 라고 부른다.
 등대 - 이것은 성소의 남쪽에 위치해 있으며 가운데에 중심 줄기를 기준으로 양편에 세 개의 가지가 나와 있고 7개의 등잔과 22개의 꽃모양의 받침대가 있다(출25:31-39;27:20,21).
 상과 진설병 - '상'은 조각목, 즉 아카시아 수종의 나무로 만들어졌으며 진설병을놓아두는 곳이다. '상과 진설병'은 성소의 북쪽에 위치하며 12개의 진설병이 각각 6개씩 두 줄로 놓여 있고 안식일마다 교환되었다(레 24:8).이 떡은 무교병이었다(Philo,Lane).

=====9:3
 또 둘째 휘장 뒤에 있는 장막을 지성소라 일컫나니 - '둘째휘장'은 '성소'와 '지성소' 사이를 구분하는 휘장을 가리킨다(출 26:31-33;36:35,36;레 24:3).둘째 휘장의 뒷편 즉 안쪽에 있는 방을 지성소라고 부른다. '지성소'는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장소로 1년에 한번 대제사장만이 들어가 제사을 지냈다(7절). 대제사장이신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상에서 구속 사역을 이루셨을 때 지성소로 들어가는 것을 가로막던 휘장이찢어졌다(마 27:51). 이 사건은 성도들이 대제사장이신 그리스도를 통해 이제까지 제한되었던 하나님의 존전(尊前)에 그 어떤 제약도 받지 않고 나아갈 수 있음을 시사한다.

=====9:4
 금향로...있고 - '향로'에 해당하는 헬라어 '뒤미아테리온'(*  )은 70인역에서는 '향로'로만 사용된 반면에,요세푸스(Josephus)나 필로(Philo)는 '향단'이란 의미로 사용하였다. '뒤미아테리온'은 본래 성소에 속한 기물로서성소와 지성소를 구분하는 휘장 앞에 있었다(출 30:6;40:26). 그런데 본절에서는 지성소에 있는 기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향로'와 지성소와의 관계에서 해결할 수 있다.대제사장은 일 년에 한 번 곧 속죄일에 향을 피운 향로를 가지고 지성소에 들어갔다.그는 속죄제를 드리기 전에 하나님 앞에 분향하여 그 연기로 속죄소를 가리웠다(레 16:12, 13). 향의 연기는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언약궤와 속죄소를 가리워 범죄한 인간이 거룩한 하나님 앞에서 죽음을 면하도록 하였다(출 20:18, 19). 비록 향로는 항상 지성소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지성소에 속한 기물(器物)로 볼 수 있다(Hewitt,Bruce, Morris). 더욱이 본절의 '있고'에 해당하는 헬라어 '에쿠사'(* )는 '...에 속하다'란 의미로 향로가 지성소 속에 고정 배치된 기물이라기보다는긴밀한 관계를 맺은 것임을 시사한다(Hewitt, Morris).
 사면을 금으로 싼 언약궤 - '언약궤'는 아카시아 나무 즉 조각목으로 만든 상자로서 '증거궤'라고도 불렸다(출 25:22). 언약궤 안에는 세 가지가 들어 있다.
 만나를 담은 금항아리 - 이것은 하나님께서 광야생활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먹이셨던 양식임을 알리기 위한 증거였다(출 16:32-34).
 아론의 싹난 지팡이 - 이것은 아론이 이스라엘의 열두지파 중에서 제사장 직분을위해서 하나님의 선택함을 입은 사람임을 알리기 위한 증거였다(민17:1-11).
 언약의 비석들 - 이것은 모세가 시내산에서 받은 언약의 돌판이며, 그 내용은 십계명이다(출 25:16;31:18;신 9:9;10:3,4).

=====9:5
 수 없노라 - 저자는 70인역을 따라 언약궤 뚜껑을 '속죄소'라고 부르고 있다(출25:17, 21, Philo). 대제사장은 속죄일에 속죄제의 피를 속죄소에 뿌렸다(레 16:14,15). 속죄소인 언약궤의 뚜껑에는 한쌍의 그룹(cherubim)이 있었다. 이 그룹은 언약궤의 뚜껑 위에서 날개를 펴고 서로 마주 대하는 모습으로서 하나님의 보좌를 수호하는 천사들이다(겔 10:1-8;계 4:6-8). 이것은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했다(삼상 4:4;시80:1;99:1). 더욱이 '영광'은 백성 가운데 임재하시는 하나님의 현현을 나타내는 것으로 그룹이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한다는 사실을 뒷받침한다(Bruce, Morris). 한편 저자는 그룹에 대해서 더 이상의 언급을 피한다. 그 이유는 저자가 본서를 통해서 주장하고자 하는 것이 옛언약을 상징하는 성막에 대한 자세한 교훈이나 설명이 아니라 옛 언약을 상징하는 성막에 대한 자세한 교훈이나 설명이 아니라 옛 언약과의 비교를 통해새 언약의 우월성과 완전성을 드러내는 것이기 때문이다(Hewitt).

=====9:6
 제사장들이 항상 첫 장막에 들어가 섬기는 예를 행하고 - '첫 장막'은 '성소'를 가리킨다. 제사장들이 성소에서 섬기는 예(禮)는 세가지엿다. (1) 아침마다 금향단에 분향하였다(출30:7-8). (2) 저녁마다 등대에 불을 밝혔다(출 27:20, 21). (3) 매 안식일마다 떡상에 열 두개의 진설병을 교체하였다(레 24:8, 9).

=====9:7
 오직 둘째 장막은 대제사장이 홀로 일년 일차씩 들어가되 - '둘째 장막'은 '지성소'를 가리킨다. 이 지성소에는 오직 대제사장만이 이년 중 속죄일에만 들어갈 수 있었다(레 16:11-16). '일차씩'은 횟수로 한 번을 가리킨다기보다는 '하루씩'으로 보는것이 더 타당하다(Morris). 왜냐하면 대제사장이 최소한 두 번 지성소에 들어간 것이분명히 나타나기 때문이다(레 16:12,15). 한 번은 대제사장 자신의 죄를 용서받기 위해서 들어갔다. 이렇게 두번 외에도 수 송아지의 피를 뿌리기 위해서 들어갔을 가는가능성이 있으며(레 16:14), 랍비 전승에 의하면 앞서 언급한 세 번의 경우 외에도 번제를 드리고 나서 놓아둔 기구와 불 담는 그릇을 제자리에 갖다 놓기 위해서 들어갔다(Morris).
 피 없이는 아니하나니 이 피는 자기와 백성의 허물을 위하여 드리는 것이라 - '허물'에 해당하는 헬라어 '아그노에마톤'(* )은 대제사장 자신과 백성들이 모르고 범한 죄로소 무지를 가리킨다(Morris,Hewitt).이러한 죄를 용서받기 위해서 대제사장은 '피'를 드려야만 했다. 저자는 본절에서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 매개체로서 '피'를 강조하고 있다. 이는 이후에 언급될 논쟁에서 그리스도의 피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함이다(Lane).

=====9:8
 성령이 이로써 보이신 것은 첫 장막이 서 있을 동안에 성소에 들어가는 길이 아직나타나지 아니한 것이라 - 저자는 성령께서 옛 언약의 성막이 주는 의미를 가르쳐 주신다고 진술한다. 옛 언약의 성막이 주는 의미는 새 언약이신 그리스도께서 오셔서온전한 구속 사역을 이루시기 전까지는 7절에서 언급한 '성소'와 '지성소' 그리고 제의적인 규례를 통하지 않고는 하나님께로 나아갈 수 없다는 사실이다(Bruce,Lane).'첫 장막'은 6절에서와 같은 '성소'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지상에 세워진 '성막'을가리키며(Johnsson, Young, Bruce, Morris), '성소에 들어가는 길'은 곧 지성소에 들어가는 길을 가리키는 것으로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을 시사한다(Bruce, Morris).

=====9:9
 이 장막은 현재까지의 비유니 - 장막은 완전한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을 예표하는상징이다. '현재까지'에 대한 해석은 두 가지이다. (1) 장막이 있던 때까지를 가리킨다. 이렇게 해석할 때 본절은 구역 시대에는 아직 하나님께 직접 나아가는 길이 열리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2) 바로 지금까지를 가리킨다. 이렇게 보면 본절은 당시의 성막과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의 대조로 성막은 하나님께 자유롭게 나아갈 수 없는 반면에,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은 하나님께 자유롭게 나아갈 수 있게 함을 시사한다. 이 두가지 해석 중 후자가 타당하다(Bruce, Morris).
 이에 의지하여 드리는 예물과 제사가 섬기는 자로 그 양심상으로 온전케 할 수 없나니 - 본문은 구약 시대의 성막이 불완전한 이유를 나타낸다. 그것은 구약 시대의 성막과 제사로는 양심을 온전케 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구약 시대의 의식(儀式)인 '예물과 제사'는 외형적이어서 내면적이며 영적인 양심을 온전케 할 수 없다. '양심'의 헬라어 '쉬네이데신'(* )은 하나님과의 전인적 관계를 의미하며, '온전케'에 해당하는 헬라어 '텔레이오사이'(* )는 몸뿐만 아니라양심까지 죄의 오염으로부터 깨끗해지는 것을 의미한다(Lane). 구약 시대의 의식은 일년에 한번씩 행해지는 속죄 제사를 통해서(7,25절;10:1-3)영원한 정화를 할 수 없었으므로(Johnsson) 하나님과 섬기는 자 사이의 전인적 관계를 회복할 수 없었다. 그래서하나님과의 온전한 관계 회복을 위해 참장막인(8:2) 그리스도의 희생과 언약이 성취되어야 했다.

=====9:10
 이런 것은 먹고 마시는 것과 여러 가지 씻는 것과 함께 육체의 예법만 되어 개혁할때 까지 맡겨 둔 것이니라 - 장막에 관련된 규정들은 물론 구약성경에 나타난 모든 규례들 즉 '먹는것'(레 11장)과 '마시는 것'(레 10:8,9;11:33-38;민 6:2,3), 그리고 '씻는 것'(출 30:20;레 15:4-27;17:15,16;민 19:7-13)에 관한 규례들은 모두 육체와 관련된 외형적인 예법이다. '육체의 예법'은 시내 산에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어진 것으로 새 언약으로 대체될 때까지만 그 효력을 발휘할 수 있는 옛 언약이다. 옛 언약의제의들은 그리스도를 통해서 양심이 깨끗해지고(11-14절) 하는 성소에 자유롭게 나아갈 수 있는 (10:19, 20) 새 언약이 성취될 때까지만 그 효력을 발휘할 수 있으며, 새언약이 성취됨으로 그것의 지위와 중요성을 상실하게 되었다(Hofius, Lane).

=====9:11
 개역성경에는 '데'(* '그러나')가 생략되어 있다. '데'는 1-10절에 언급된 불완전하고 제한된 첫 언약으로부터 새 언약으로 주제가 바뀜을 시사한다.
 그리스도께서 장래 좋은 일의 대제사장으로 오사 - '장래 좋은 일'은 옛언약이 제공해주지 못한 온전한 죄의 씻음과 하나님께로 자유롭게 나아가게 해주는 새 언약의구속을 의미한다(Morris). 이러한 영적 축복은 구약의 아론 계통의 대제사장들이 속죄일에 행한 제사와는 달리 영원한 새 언약의 대제사장이신 그리스도께서 성취한 종말론적 특성을 반영한다(Johnsson, Grundmann, Lane). 한편 '오사'에 해당하는 헬라어 '파라게노메스'(* )는 부정 과거로서 새 언약의 좋은 일이 이미시작되었음을 시사한다(Morris). 그러나 아직 완전히 실현된 것은 아니다.
 더 크고 온전한 장막으로 말미암아 - '말미암아'의 헬라어 '디아'(* '통해서')는 도구격으로 그리스도께서 '더 크고 온전한 장막'에 의해서 하나님께로 나아갈 수있음을 시사한다. 그러기에 혹자는 '더 크고 온전한 장막'이 천국이라고 주장하나(Bruce) '그리스도 자신의 몸'으로 해석하는 것이 더 타당하다(Calvin, Morris,Westcott). 왜냐하면 저자는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통해서 새언약의 구속 사역이 성취되었음을 언급하고 있기 때문이다(24절;10:20).

=====9:12
 염소와 송아지의 피로 아니하고 오직 자기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사 단번에 성소에 들어가셨느니라 - 구약 아론 계통의 대제사장들은 속죄일에 동물의 피를 통해서 구속 사역을 행하였다(레 16:3, 5-11,15,16). 염소는 백성의 죄를 위한 희생 제물이었으며 송아지는 대제사장 자신과가족을 위한 희생 제물이었으나 그 효력은 일시적이고 불완전한 것이었기에 매년 속죄일마다 희생 제사를 드려야만 했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는 새 언약의 대제사장으로서 십자가의 죽음을 통해서 온전한 구속 사역을 성취하셨다(Lane). 즉 그리스도의 피를 통한 희생 제사는 영원하며 완전한 것이었다(Hewitt).'단번에'에 해당하는 헬라어 '에파 팍스'(* )는 그리스도께서 행하신 속죄사역의 특성을 나타내는 표현으로 매년 반복되는 옛 언약의 구속 사역과는 달리 반복의 가능성이나 필요성이 없음을 시사한다(Morris, Lane). 한편 '성소'는 '지성소'를가리키는 것으로(Hewitt) 본절에서는 지상의 장막이 아닌 하나님의 존전인 하늘 성소를 가리킨다(Lane, Bruce, Morris). 그리스도께서 속죄 사역을 성취하셔서 하늘 성소에 들어가심은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의 완전한 성취를 시사한다(Lane).

=====9:13
 염소와 황소의 피와 및 암송아지의 재로 부정한 자에게 뿌려 그 육체를 정결케 하여 거룩케 하거든 - 본문은 옛 언약하에서 드려진 동물의 피의 효력에 대한 언급이다.'염소와 황소의 피'는 일반 제사에 드려진 제물이었음은 물론 속죄일에 대제사장과 가족, 그리고 백성의 속죄를 위한 피였으며 (12절), '암송아지의 재'는 정결케 하는 의식에 사용되었으며, '재'는 부정한 것을 깨끗게 하는 물을 만드는 데 사용되었다(민19:1-10). 이러한 희생 제물의 피와 재는 효과가 있는 것이나 단지 외형적이며 상징적으로 깨끗해지고 거룩해지는 것에 불과하였다(Morris, Lane).

=====9:14
 하물며...어찌 너희 양심으로 죽은 행실에서 깨끗하게 하고 살아계신 하나님을 섬기게 못하겠느뇨 - 본문은 새 언약의 그리스도의 피를 통한 구속 사역의 효과에 대한언급이다. 그리스도의 피는 옛 언약의 제사보다 질적으로 우월한 것으로 옛 언약의 제사가 성취할 수 없는 것 즉 양심을 깨끗이 하는 것과 하나님을 섬기지 못하게 막던 죄를 제거하는 구속 사역을 성취하였다. 이것은 그리스도의 피를 통한 새 언약의 목적이다. 새 언약을 통해서 양심이 깨끗해진 그리스도인들은 옛 언약하에서 불완전한 속죄로 인하여 제대로 섬길 수 없었던 하나님을 섬길 수 있게 되었다.
 영원하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디아 프뉴마토스 아이오니우) - '프뉴마토스'에 대해서 혹자는 그리스도 자신의 영으로 해석하여 그리스도 자신의 인격과 영을 통해서 구속 사역이 성취되었음을 의미한다고 주장한다(Snell). 그러나 '프뉴마토스'는 성령을 통해서 주어진 임무를 성취하는 이사야서의'주의 종' 사상을 암시하는 것으로 성령을 의미한다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사42:1;61:1,Bruce, Morris, Lane). 성령을 통해서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이 성취되었다는 사실은 그리스도께서 아론 계통의 대제사장과는 달리 성령을 통해서 하나님의 능력안에서 속죄 사역을 이루신 대제사장이심을 시사한다(Morris, Lane).
 흠 없는 자기를 하나님께 드린 그리스도의 피 - '흠 없는'에 해당하는 헬라어 '아모몬'(* )은 70인역에서 결점이 하나도 없는 희생 제물을 가리킬 때 사용된희생 제사 용어이다(민 6:14;19:2). 이것은 그리스도의 희생의 완전성을 나타낸다. 그리고 그리스도께서 자발적으로 자신을 하나님께 드린 것은 완전한 순종의 성취를 시사한다(5:8, 9;10:5-10, Hewitt, Lane).

=====9:15
 이를 인하여 드는 새 언약의 중보니 - '이를 인하여'는 본문이 11-14절에서 언급한내용의 결과임을 나타내다. 특히 이것은 앞절에서 언급된 것을 가리키는 것으로 그리스도의 피가 양심을 깨끗이 하여 하나님을 섬길 수 있도록 한 것을 가리킨다(Morris,Lane, Hewitt). 한편 '중보'에 해당하는 헬라어 '메시테스'(* )는 그리스도의 구속적인 죽음의 효과를 시사한다(Michel). 그리스도는 십자가의 죽음을 통해서종말론적 구속을 성취하심으로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과 맺기로 약속하신 새 언약을 실현시키셨다(8:8-12;10;16,17;렘 31:31-34). 따라서 그리스도는 새 언약의 중보이시다.
 이는 첫 언약때에 범한 죄를 속하려고 죽으사 부르심을 입은 자로 하여금 영원한기업의 약속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 본문은 그리스도께서 새언약의 중보자가 되신목적이다. 그리스도의 죽으심은 첫 언약하에서 외형적인 면만 속죄한 불완전한 요소를 해결하여 온전한 속죄를 이루었다. 즉 그리스도의 죽으심은 율법의 불완전성을 해결하여 양심까지 깨끗하게 속죄시킴으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입은 자들로 하여금 기업을 얻게 하였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입은 자녀들에게 주어질 '기업'은 죽은 사람의 유언에 따라 얻는 재산을 가리키는 것으로(Morris) 영원한 구원을 시사한다(1:14;5:9,Lane).

=====9:16,17
 유언은 유언한 자가 죽어야 되나니...살았을 때에는 언제든지 효력이 없느니라 -'유언'에 해당한는 핼라어 '디아데케'(* )는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 (1)언약. (2) 유언. '디아데케'는 신약성경에서 보통 '언약'을 가리키나 본절에서는 '유언'을 의미한다. 유언은 언약과는 달리 반드시 죽음을 전제로 하는 것으로 그리스도께서 새 언약의 중보자가 되기 위해서 죽어야만 하셨음을 시사한다(Hewitt, Lane). 이러한 죽음의 필요성은 언약의 절차에서 비롯된다 구약에서 언약의 비준(批准)은 희생 제물에 의해서 보증된다(창 15:9-21;출 24:3-8;시 50:5;렘 34:17-21, G.E. Mendenhall).그리스도는 이러한 새 언약의 비준을 위한 희생 제물로서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과 맺고자 하시는 새 언약을 이루기 위해서 오셨으며(요 4:34;6:38, 39) 아들을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게 하는 새 언약의 효력이 발휘될 수 있도록 죽으셔야만
했다(8:9-12;요6:40).

=====9:18
 이러므로 첫 언약도 피 없이 세은 것이 아니니 - '이러므로'에 해당하는 헬라어'호덴'(* )은 본절의 결론이 16,17절에서 언급된 법적 원리에서 유래된 것임을시사한다. 제사의식에서 희생 제물이 대표하여 피를 흘림으로 언약의 효력이 발생한것처럼 새 언약에서도 대리자의 죽음을 통해 언약의 효력이 발생하였다. 새 언약에서는 구속 사역이 한 사람의 대리적인 죽음을 통해 성취되었으나 첫 언약 즉 옛 언약에서는 사람이 아닌 다른 동물의 죽음을 통해서 외형적인 구속 사역이 이루어졌다. 이와같이 옛언약이든 새 언약이든 간에 '디아데케'('유언')의 효력이 발생되기 위해서는죽음이 필수적인 조건이었다(Morris).

=====9:19
 저자는 본절에서 구약 시대에 언약 체결을 위해 희생 제사를 드리는 모습을 나름대로의 목적을 가지고 출애굽기 말씀을 인용하여 기술하고 있다(출 24:3-8).
 모세가 율법대로 모든 계명을 온 백성에게 말한 후에 - 구약시대에 언약을 맺는 과정은 세가지 단계로 생각해 볼 수 있다. 그 중 본절은 첫번째에 해당하는 것으로 계명을 백성들에게 선포함으로 언약을 맺기 위한 항목과 조건들을 제시하는 것이다(Morris). 언약의 조건들을 선포하면 백성들은 받아들일는지에 대한 가부(可否)를 결정해야만 한다. 조건의 선포 후에 두번째 과정은 언약의 내용들을 책에 기록하는 것이나 본절에서는 이 과정이 생략되어 있다.
 송아지와 염소의 피와 및 물과 붉은 양털과 우슬초를 취하여 그 책과 온 백성에게뿌려 - 본문은 언약 체결의 세번째 과정이다. 피뿌림의 과정을 통해서 언약의 비준이결정된다. 출 24장에는 피를 백성에게 뿌렸다는 사실은 기록되어 있으나 '물과 양털과우슬초를 취하였다'는 것은 나타나지 않는다. '물과 양털 그리고 우슬초'는 대개 시체를 만져서 부정해진 자나(민 19:1-22) 문둥병자(레 14:4-6, 49-51)를 정결케 하는데 사용되었다. 또한 구약성경에서 '책'에 뿌렸다는 사실 역시 나타나지 않으나 이것은 사람의 손이 닿은 책이 부정할 수 있기 때문에 정결례(淨潔禮)를 행했던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Morris).

=====9:20
 이르되 이는 하나님이 너희에게 명하신 언약의 피라 하고 - 본문은 출 24:8(LXX)의인용이다. 저자는 70인역 출 24:8을 본절에 인용하면서 두 가지를 변경하였다. (1) 70인역의'이두'(* ,'보라')가 본절에서 '투토'(* ,'이것')로 변용(變用)되고 있다. 이 사실은 저자가 본절에 인용하는 과정에서 그리스도의 성만찬 말씀과 일치시키기 위해 변화시킨 것으로 볼 수 있다(Lane, Hewitt). 따라서 본절은 '주의 만찬'을 암시하며(마 26:28;막 14:24, Spicq,Michel, Thomas). 희생된 동물의 피에 의해서 옛언약의 효력이 발생됨을 시사한다(Lane). (2) 70인역의 '디에데토'(* ,'위탁하였다')가 본절에서는 '에네테일라토'(* ,'당부하였다')로 바뀌었다. '디에데토'는 하나님께서 첫 언약을 제정하셨음을 암시하는 반면에, '에네테일라토'는 하나님께서 언약을 맺기 위해 말씀하신 것을 사람들이 비준해야 함을 시사한다(Hughes).

=====9:21
 또한 이와 같이 피로써 장막과 섬기는 일에 쓰는 모든 그릇에 뿌렸느니라 - 본절은후대에 이루어진 장막의 정결 과정과 연결된다. 장막의 봉헌은 첫 언약과의 연속성을내재하고 있으며 첫 언약이 보다 구체적이고 제도적으로 표현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Morris). 이러한 장막의 봉헌 후 모세는 아론 집안의 제사장들을 피와 기름으로 거룩하게 하였으며(레 8:23,24,30) 또한 장막과 그에 필요한 모든 기구에 기름을 발라 거룩하게 하였다. 구약성경에는 장막과 모든 기구에 기름만 바른 것으로 나타나나 본절에서는 피를 뿌렸던 것처럼 장막과 기구에도 피를 뿌린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Bruce,Morris).

=====9:22
 율법을 좇아 거의 모든 물건이 피로써 정결케 되나니 - '거의'의 헬라어 '스케돈'(*  )은 정결케함에 있어서 피를 제외한 다른 예외적인 방법이 있음을 나타낸다. 그 예외의 방법은 네 가지이다. (1) 전쟁터에서 노략한 전리품은 '물'로 정결케하였다(민 31:23). (2) 속죄제에서 비둘기조차도 드릴 수 없는 가난한 자는 '곡물'을제물로 드려 정결케 되었다(레 5;11-13). (3) '향'을 속죄제로 드리기도 하였다(민16:46). 그러나 이러한 정결 방법은 예외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경우 희생 제물이 피를 통해서 정결케 되었다.
 피 흘림이 없은즉 사함이 없느니라 - '피 흘림'에 해당하는 헬라어 '하이마텍퀴시아스'(* )는 '피를 의미하는 '하이마'(* )와 '쏟아 붓다'라는 의미의 '엑퀸네인'(* )의 합성어로 피를 통한 속죄를 묘사하기 위해서 저자가 만든 조어인 듯하다(Bruce, Lane, Morris). 사람은 아담과 하와의범죄로 인하여 타락하였고 그 결과 죽을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죽을 죄인이 생명을 얻기 위해서는 생명이 있는 피흘림이 필요하였다(레 17:11). 첫 언약에서는 희생 제물의 피를 통해서 죄 사함을 얻고 생명을 소유할 수 있었으며, 새 언약에서는 그리스도의 피를 통해서 온전한 사함과 생명을 얻게 되었다. 따라서 피흘림은 죄사함을 얻기 위한 절대적(絶對的)인 조건이다.

=====9:23
 저자는 본절에서 '하늘에 있는 것들'과 그 모형인 '지상에 있는 것들'을 비교하여희생 제물의 피와 그리스도의 피를 대조시키고 있다. 그러므로 하늘에 있는 것들의 모형은 이런 것들로써 정결케 할 필요가 있었으나 -'그러므로'에 해당하는 헬라어 '운'(* )은 본절이 19-22절에서 논한 내용에서 비롯된 추론임을 시사한다. 한편 구약에서 모세를 통해 허락하신 첫언약과 장막을 통한 희생 제사는 '하늘에 있는 것들'의 모형이다. 이러한 모형들을 정결케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피흘림이 필요하였다. 왜냐하면 율법에 따라 정결케 하는 것은 피흘림이 없이는불가능하기 때문이다(22절).
 하늘에 있는 그것들은 이런 것들보다 더 좋은 제물로 할지니라 - '하늘에 있는 것들'에 대한 해석은 두 가지이다.(1) 혹자는 사람들의 죄로 인해 더렵혀진 '하늘 성소'를 가리킨다고 주장한다(Lane). (2) 혹자는 하늘 성소에 들어갈 그리스도인들을 가리킨다고 주장한다(Bruce, Spicq, Morris, Moffatt, Delitzsch,Hewitt). 이 두가지 해석중 후자가 타당하다. 하늘에 있는 것들의 모형인 지상에 있는 것들은 피로써 정결케되었다 할지라도 그것은 외형적인 정결케 됨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하늘에 있는 그것들'은 '더 좋은 제물' 즉 그리스도의 피를 통한 영적이고 내적인 양심의 정결을 필요로 하였다. 왜냐하면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이 거하시는 전이기 때문이다(엡 2:22).한편 그리스도의 피를 의미하는 '제물'의 헬라어 '뒤시아이스'(* )는 복수이다.이것은 한번의 제사로서 속죄 사역이 성취되었음을 나타내는 총칭적 용법으로서그리스도의 피를 통한 제사가 단번에 행한 영원한 제사임을 시사한다(Morris).

=====9:24
 그리스도께서는 참 것의 그림자인 손으로 만든 성소에 들어가지 아니하시고 오직참하늘에 들어가사 이제 우리를 위하여 하나님 앞에 나타나시고 - 그리스도께서 자신의 피를 통해 들어가신 곳은 지상의 성소가 아니다. 지상의 성소는 단지 외형적(外形的)인 것만을 속죄하는 불완전한 것으로 하늘의 실체를 보여주는 그림자에 불과하기때문에 그리스도는 지상 성소의 실체인 하늘이 성소에 들어가셨다.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이 거하는 성소인 참하늘에 들어가신것은 (Hofius) 이미 십자가상에서 자신을 제물로 하나님께 드렸기 때문에, 지상의 성소에 들어가는 대제사장들처럼 희생 제사를 드리기 위해서 들어가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죄인인 우리들을 위해 중보하시기위함이었다(Hewitt, Morris, Bruce).

=====9:25
 대제사장이 해마다 다른 것의 피로써 성소에 들어가는 것같이 자주 자기를 드리려고 아니하실지니 - 구약의 대제사장들은 일년에 한번씩 속죄일에 자신과 가족 그리고이스라엘 백성 전체의 죄를 속죄하기 위해 희생 제물의 피를 가지고 지성소에 들어갔다(레 16장). 이러한 속죄 행위는 매년 반복되었으며 이 속죄 행위를 위해 매년 다른희생 제물의 피를 필요로 했다. 그러나 구속 사역을 위한 그리스도의 희생은 영원한효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반복해서 드릴 필요가 없다. '드리려고'에 해당하는 헬라어'프로스페레'(* )는 제사 행위를 묘사할 때 사용된 단어로 저자는 그리스도께서 당신을 드린 사역과 속죄일의 제사 행위를 비교하고 있다.

=====9:26
 그리하면 그가 세상을 창조할 때부터 자주 고난을 받았어야 할 것이로되 - '그리하면'으로 번역된 헬라어 '에페이'(* )는 문자적으로 '만일 달랐다면'이란 의미이다(Morris). 이것은 저자가 설정한 가정(假定)으로 옛 언약의 대제사장들이 행한 것처럼 '만약 그리스도께서 자주 자신을 드렸다면'이란 의미이다. 그리스도께서 옛언약의대제사장처럼 자주 자신을 드렸다면 여러 번 죽음을 당하셔야 했을 것이다. 이제 자기를 단번에 제사로 드려 죄를 없게 하시려고 세상끝에 나타나셨느니라 -본문은 앞서 언급한 사정에 대한 대답이다. 저자는 그 대답으로 '단번에'라는 표현을사용하고 있다. '단번에'는 앞서 언급한 '자주'와 대조되어 그리스도께서 역사의 절정에 나타나셔서 자신을 희생 제물로 드림으로 죄를 완전히 제거 하셨음을 나타낸다(Bruce, Lane, Hewitt). 한편 '세상 끝'은 구속사역의 성취의 때인 예수 그리스도의초림을 가리킨다. 그리스도께서는 세상에 오셔서 십자가상에서 구속 사역을 성취함으로써 개인의 종말과 역사의 종말을 도래(到來)케 하셨다(Bruce, Morris).

=====9:27
 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하신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 - 본절은 그리스도께서 이루신 구속 사역의 최종적인 완전성을 증명하는 예이다. 사람이 태어나서한 번 죽는 것은 정해진 이치이며 하나님의 섭리이다. 이 죽음은 불가항력적인 것이며최종적인 것이다. 죽음 이후에 모든 사람들은 심판을 받게 된다.

=====9:28
 이와 같이 그리스도도 많은 사람의 죄를 담당하시려고 단번에 드리신 바 되셨고 -본절은 사 53:12(LXX)에 나타난 주의 종의 사역을 암시한다. 그리스도께서도 앞서 언급한 모든 인생에게 적용된 죽음의 원리가 적용되어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죽으셨다. 모든 사람에게 있어서 죽음이 인생의 최종성을 의미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리스도의 대속적 죽음의 목적 또한 최종적(最終的)인 것이다. 그가 자신을 '단번에'드린것은 모든 사람들의 죄를 온전히 제거하기 위함이었다.
 구원에 이르게 하기 위하여 죄와 상관없이 자기를 바라는 자들에게 두번째 나타나시리라 - 본절은 구약의 속죄일에 대제사장이 속죄제를 드리기 위해 지성소에 들어간것과 연결된다. 속죄일에 대제사장이 속죄제를 드리기 위해 지성소에 들어갔을 때 백성들은 근심 가운데 대제사장이 직무를 마치고 지성소에서 나오기를 밖에서 기다린다.대제사장이 성소에서 나왔을때 백성들은 대제사장이 대신 드린 속죄제를 하나님께서받으셨음을 확신하게 된다. 이것은 그리스도께서 하늘 성소에 들어가셔서 백성을 위하여 하나님 앞에 나타나셨다가(24절) 자신을 기대하는 자를 위하여 두번째 나타나시는'파루시아'(* , '강림')와 대비된다(Lane, Bruce). 옛 언약의 대제사장들이 속죄제의 제물을 가지고 지성소에 들어간 것과 마찬가지로 그리스도께서는 초림과 십자가의 구속 사역을 통해 백성들의 죄를 완전히 제거하시고 하나님 존전에서중보 사역을 행하시며(24절), 또한 구약의 대제사장들이 속죄제를 드리고 성소에서 나올 때 밖에서 기다리던 백성들이 하나님께서 속죄제를 드리고 성소에서 나올 때 밖에서 기다리던 백성들이 하나님께서 속죄제를 받으셨음을 확신하고 기뻐하는 것처럼,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심으로 그리스도를 기대하며 기다리는 자들은 구원의 상소자로서(1:14;2;3, 10;5:9) 영원한 기업을 누리며 완전한 구원을 소유하게 된다(Hewitt,Lane, Bruce).

 

 

  앞장에서 새 언약의 탁월성을 언급한 저자는 이제 옛 언약 하에서의 제사와 그 의미
를 다루면서 새 언약의 우월성을 다시 부각시킨다. 다시 말해서 8:1-6이 새 언약의 제
사장으로서의 예수의 등장을 주로 강조하였고 8:7-13은 새 언약의 필요성과 기원을 대
략적으로만 말했다면, 본장은 옛 언약의 핵심인 인간 제사장을 통한 일시적이고  불완
전한 구속과 새 언약의 핵심인 예수를 통한 영원하고 완전한 구속을 세부적으로 비교,
대조하고 있다. 이러한 본장은 7장에서부터 계속되어진 대조의 표현을 탁월하게  사용
하면서 저자의 의도에 따라 중심 개념을 묘사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표현 양식. 본장을 포함하는 본서의 중심 단락인 7:1-10:18은 여러 가지의 생생
한 대조들로 그 메시지가 증거되고 있다. 즉 옛 언약과 새 언약이 함께  대조가  되어
옛 언약은 그 결점을 드러내고 새 언약은 그 우월성을 드러낸다. 그리고 지상  장막의
고상함과 아름다움은 하늘 성소의 위엄과 영광에 밀려 옆으로 비켜날  수밖에  없었다
(1-5절). 외적인 것은 내적인 것과 대조가 되었다(10,13,14절). 또한 한정된 일시적인
것들은 영원히 계속되는 것과 강하게 대조가 되었다(9,10,12절). 자원한 것이  아니라
규례에 의해 드려진 동물의 피는 자원하여 드리신 하나님의 아들이 피와 대조가  되었
고(12-14절) 불완전하기 때문에 계속 드려야만 했던 제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에
의해 단번에 완성된 제사와 대조되었다(25,2절).
  약속은 성취에 의하여 대치되었다. 해마다 사람의 죄를 생각케 하던 제사들이  영원
히 그것을 잊으시겠다는 변치 않는 약속으로 대치되었고(10:3,17),  하나님앞에  서서
섬기던 제사장들은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아 우리의 구원을 이루시는 영원한 대제사장
예수로 대치되었다. 즉 본서의 저자가 열정릉 가지고 증거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율법
에 대한 복음의 우월성, 옛 언약에 대한 새 언약의 우월성, 불완전함에  대한  현재의
확실한 축복에 관한 것이다. 그 대조의 내용을 희생 제사를 중심으로 하여 도표로  정
리하면 다음과 같다.
                      < 두 가지 희생 제사의 대조 >
+-----------+------------------------------+-----------------------------------+
|           |      옛 언약(율법)           |       새 언약(복음)               |
+-----------+------------------------------+-----------------------------------+
|직무 수행자|육체적 혈통에 근거한 제사장의 |악이 없고 더러움이 없는 그리스도   |
|           |직분(7:16)                    |(7:26)                             |
+-----------+------------------------------+-----------------------------------+
|  장   소  |하늘 성소의 모형과 그림자인   |사람의 손으로 짓지 아니한 완전한   |
|           |장막(24절)                    |하늘의 성소(11,24절)               |
+-----------+------------------------------+-----------------------------------+
|  제   물  |염소와 송아지의 피, 대리적 피 |그리스도 자신의 피                 |
|           |(12,13절)                     |(12절)                             |
+-----------+------------------------------+-----------------------------------+
|  횟   수  |수많은 제사(25절)             |단 한번의 제사(26,28절)            |
+-----------+------------------------------+-----------------------------------+
|  결   과  |불완전한 정결 의식이므로 반복 |완전한 구속의 성취(26절)           |
|           |이 요청됨(13절)               |                                   |
+-----------+------------------------------+-----------------------------------+
  (2) 중심 개념과 저자의 의도. 원수들에게서 괴롭힘을 당하고 심한 박해를 받고  있
던 1세기의 유대인 성도들은 기독교 진리에서 떨어지거나(3:12)  흘러  떠내려갈(2:1)
위험에 처해 있었다. 이들은 율법 아래 있을 때 훨씬 더 안녕과 부요함을  누렸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었다.
  본장에서 구약의 옛 언약이 육체의 예언(10절), 모형(23절), 그림자(24절)로 표현된
것은 저자가 바로 위와 같은 신앙적 위기에 빠진 유대인들에게 구약의 제물인 양도 불
완전하고 그 제사장도 불완전하지만, 예수만이 스스로 제물인 동시에 그 제물을  드리
는 제사장으로서 하나님 보시기에 완전하고도 유일한 존재임을 일깨우기  위함이었다.
결국 본서의 저자는 예수가 희생 제물과 그 제물을 드리는 제사장의 역할을 동시에 수
행한 구약의 완성자란 사실, 즉 신약과 구약의 연속성 및 발전성을 동시에 강조함으로
써 구약의 율법에만 얽매여 율법을 완성한 자를 도리어 배척하는 시대 착오적  모순을
자가시키고자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입장에서 저자는 세 가지 확실한 사실들을 강조한다. 즉 성도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과거를 덮어주는 용서와(22절) 현재를 위한 중보와 그 누구도 빼앗아갈 수  없
는 미래의 상속(15절)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 세 가지 논점은 1세기 성도들에게 국
한된 것이 아니라 모든 세대의 성도들에게 해당된다.
  저자는 위기와 절망의 시대에 살았던 그리스도인들에게 뿐만 아니라 오늘날  성도들
에게도 미래에 대한 메시지를 조용하지만 확신있게 전하고 있다. 즉 예수  그리스도께
서는 인간의 죄와 고독과 죽음의 문제를 해결해 주실 수 있는 유일한 해답이  되신다.
우리들의 과거의 죄는 '죄를 속하려고 죽으신'(15절) 그리스도로 인해 사해졌다. 이제
우리는 '새 언약의 중보'(15절)인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얻었다. 그리고 '부르심을 입은 자로 하여금 영원한 기업의 약속을 얻게 하시는'
그리스도를 통해 장차 썩지 않을 기업을 받게 될 것이다.

  1. 새 언약의 필요성(9:1-10)
  저자는 옛 언약이 사라지는 그림자와 같은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성급하게 무시
해버리지는 않는다. 그는 옛 언약이 부분적인 가치밖에 없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 이전
의 영광을 인정하였다. 그래서 그는 본장 초두에서 먼저 세상에 속한  섬기는  예법을
설명한 후 그 한계를 밝힘으로써 자신의 본래 의도인 더 좋은 언약의 필요성을 증거하
고 있는 것이다.
  (1) 성막의 상징적 의미. '첫 장막'(2절)인 '세상에 속한 성소'(1절)는  이스라엘이
광야 생활을 할 때 하나님께서 시내 산에서 모세에게 보여주신 식양대로 지어진  것이
다(출 25:40; 39:32). 이 같은 식양을 따라 세워진 성소와 성소의 각종 성물들은 예수
그리스도와 관계된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그러므로 성막의 구조와  성물들의  상징적
의미를 살피는 것은 본장의 이해를 심화시켜 준다 하겠다.
    (까) 성막의 구조와 상징적 의미. 광야에 세워진 성막에 대해서는 출애굽기 25-40
장까지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아래 그림에 나타나는 대로 장막(tabernacle)은   성
막의 뜰(sanctuary)과 성소(the Holy Place)및 지성소(the Holymof Holies)로  이루어
져 있다. 성막의 뜰(sanctuary)은 길이 약 50m, 폭 25m이고 주위의 막은 2.5m  높이에
가늘게 꼰 세마포장이었다. 이 성막의 내부는 다시 두 부분으로 나뉘는데  앞  부분은
성소요, 제일 깊숙한 부분은 지성소였다.
  이 성막은 이동식 성전이었다. 이것은 바로 인성을 입으신  그리스도의  지상에서의
삶이 안정되지 못한 상태에 있었음을 나타내주는 상징이다. 또한 이 이동식 성전은 어
디든지 요청되는 것으로 가서 달려가 싸워야 하는 성도의 영적 태세를 상징하는  것이
기도 하다. 본문은 두 부분으로 되어 있는 성막의 내부 중 바깥쪽의 성소를 '첫 장막'
이라 부르고 있으며(6절) 맨안쪽의 지성소를 '둘째 장막'이라고 부르고 있다(7절). 이
장막들은 다같이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는 바, 첫째 장막은 이 세상 교회의  투쟁
적인 역할을 나타내며 또한 그리스도의 두 본성 중에서 인성을 나타낸다. 반면에 둘째
장막은 교회의 승리를 나타내며 또한 그리스도의 신성을 상징한다. 그리고 성막이  성
소의 뜰 -> 성소 ->지성소로 점차 그 규모가 축소되고 있음은 하나님께서  죄인들로부
터 엄격히 구분되어 있음을 암시한다.
    (다) 각 기구들의 상징적 의미. 장막 안의 각 부분에는 하나님이 명하신 기구들이
놓여 있었다. 장막 자체나 그 구조뿐 아니라 기구, 즉 성물들도 깊은  상징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a) 뜰에 있는 기구들. 성막의 뜰에는 성소와 지성소로 이루어진  성막  본체와
물두멍, 번제단이 위치해 있었는데 이곳을 제외한 나머지 장소에선 제사장들이 제물을
잡거나(레 1:3,11; 3:2,8; 4:4) 하나님께 드린 제물을 먹었다(레 6:16,26;  7:6).  즉
성막의 뜰은 희생으로 드려지는 동물들이 죽임을 당하는 곳일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
드려진 예물을 제사장들이 먹는 화목의 장소였다.
  뜰 앞에 있는 번제단 위에는 놋그릇이 있었는데 제물이 거기에서 바쳐졌으며,  번제
단 네 모퉁이에는 뿔이 있어서 여기에 제물로 바쳐지는 동물이 묶여졌다. 또한 뜰  안
에는 청동으로 만들어진 물두멍이 있었는데 제사장은 그의 거룩한 직분을 행하기 전에
그곳에서 몸을 씻었다. 이는 우리가 하나님 앞에 나아가기 전에 회개가 선행되어야 함
을 상징한다.
      (b) 성소의 성물들과 상징적 의미. 첫째 장막(6절)인 성소  남쪽에는  순금으로
만들어진 등대가 있었다. 이 등대는 성소를 밝히기 위해 있었는데(출  25:37)  세상의
빛이신 예수와(요 1:4) 세상의 빛의 사명을 위임받은 신자들을 상징한다.
  성소 북쪽에는 떡상이 있고 그 위에는 매 안식일마다 한번씩 뜨거운 것으로  갈아놓
는 12덩이의 떡이 있었다. 이는 일차적으로는 이스라엘 12지파가 하나님 앞에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지만, 여기 놓인 떡은 하늘이 주신 생명의 떡이신  예수를  상징하며(요
6:35,54) 동시에 하나님께서 영혼의 양식으로 일상 생활에 주시는 말씀을 상징한다(신
8:3; 마 4:4).
  마지막으로 성소 안쪽 지성소로 가는 휘장 앞에는 향단이 놓여 있었다. 이 향단에서
는 아침과 저녁마다 등불을 정리 할 때에 향을 피웠으며 향불은 언제나 끊이지 않았는
데 이는 예수께서 구원의 향기이심과(엡 5:2) 성도들이 드리는 끊임없는 기도를  상징
한다(계 5:8; 8:3-5).
      (c) 지성소의 성물들과 상징적 의미. 성막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지성소에는 금
향로가 있었다(4절). 성소에 있는 분향단은 고정시켜 놓고 매일 아침  저녁에  향불을
피우지만, 이 금향로는 대제사장이 일년에 한번씩 대속죄일에 지성소에 들어가서 법궤
앞에 향을 피워 법궤가 향의 연기에 의해 가리워지게 하기 위한  조그마한  그릇이다.
이는 첫 언약 때의 제사장도 역시 사람이므로 하나님을 보면 죽게 됨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출 19:7-25).
  또한 지성소에는 언약궤가 있었다(4,5절). 이 언약궤 안에는 만나를 담은  항아리와
아론의 싹난 지팡이, 언약의 비석이 들어 있었다. 만나 항아리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40년간 광야에서 먹이시던 하나님의 은혜를 후세에 가르치기 위하여,  싹난  지팡이는
하나님께서 아론과 그 자손들을 대제사장으로 부르셨음을 잊지 않게 하기 위하여,  언
약의 비석들은 하나님이 내리신 계명을 모든 시대의 백성들이 잊어버리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남겨진 것이다.
  한편 언약궤 위에는 속죄소가 뚜껑으로 덮여 있었는데 이곳은 '죄를 속해주는 장소'
라는 뜻에서 '속죄소'(출 39:35)로, 그리고 '은혜를 베푸시는 장조'라는 의미로 '시은
좌'(출 39:35)라고도 불렸다.
  마지막으로 속죄소를 덮는 영광의 그룹들이 언약궤 위에 있었다(5절). 이  그룹들은
하나님의 보호,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영광의 중보, 하나님과 사람의  화평을  상징한
다.
  (2) 첫 언약의 예법과 성소를 통해 성령이 보여주시는 것. 8-10절은 옛 언약의 제도
를 통하여 성령이 보여주시는 것을 소개한다.
  첫째로, 성령이 보여주시는 것은 첫 장막이 그대로 있는 동안에는 지성소로  들어가
는 길이 열려있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구약 시대는 신약 시대에 비하여  하늘  나라에
이르는 길이 분명하지도 않았고 또 그리로 들어가기도 좀처럼 쉽지 않았다. 그러나 이
제 신약 시대에서는 불멸의 길이 밝히 나타나 그리스도와 그의 복음의 광채가 믿는 모
든 사람들에게 축복이 되었다.
  둘째로, 이러한 제도들을 통하여 성령이 보여주시는 것은 이 장막이 장치  있게  될
것의 비유에 불과하다는 것이다(9절). 이 제도들은 다만 그리스도와 복음을 통해 실현
될 것들의 유형을 잠시 동안 보여주는 데 의의가 있다.
  셋째로, 성령이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구약 시대의 제단에 드려지는 희생제물과  봉
헌물이 드리는 자의 양심까지 온전하게 할 수는 없었다는 것이다. 인간은  온  생애를
통하여 계속 여러 가지 제사를 드릴 수 있다. 그러나 이 제사들을 통하여 세상적인 형
벌로부터 구제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죄와 지옥으로부터의 완전한 구원은 불가능하다.
  넷째로, 성령께서는 이 제도가 그리스도께서 오실 때까지 맡겨 두신 구약 시대의 외
적이며 육적인 규례에 지나지 않음을 가르쳐 주신다(10절).
  다섯째로, 성령은 이 제도를 통하여 우리가 이러한 유형들을 원형이신 그리스도에게
적용시키지 않는다면 결코 이러한 유형들을 바르게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을  알려주신
다.
  이러한 성령의 보여주심을 통해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첫 언약에 속한 예법과  제도
의 약점을 발견하게 된다.
    (까) 첫 언약에 있어서는 하나님과 만나서 속죄받고 은혜받으며 영광에  동참하는
것이 보편화되지 못했다(6,7절). 이는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일에 있어서의 제약을 나
타냄으로 지성소로 들어가기 위한 새 언약의 필요성을 요청한다.
    (다) 피를 드린 점에서도 옛 언약의 약점이 있다(6절). 옛 언약의 제사장은  자신
을 위해서도 짐승의 피를 드려야 했다. 이는 새 언약의 대제사장이 자신을 위해  피를
드리지 않은 것에 비교해 볼 때 큰 약점이다. 또한 옛 언약의 모든 예법은 심령보다는
육체적인 것에 강조점을 두었다. 예를 들면 레위기 11장은 먹는 것과  마시는  것에서
발생한 부정을 씻는 일에 중점을 두었으며, 민수기 19장은 죽은 자와  접촉하는  데서
발생한 부정을 씻는 일에 중점을 두었고, 레위기 12-15장은 일상 생활 중에  질병으로
발생한 부정을 씻는 일에 중점을 두었다. 고로 옛 언약의 제도는 육에 관한한  철저했
지만 영에 관해서는 약점을 지닌다(10절).
    (따) 10절은 이 첫 언약에 따른 제도가 개혁 때까지만 맡겨둔 것이라 하여 그  자
체가 약점이 있어 반드시 개혁이 되어야 함을 나타낸다.

  2. 새 언약에 의한 새 역사(9:11-22)
  본문은 이제 구약 시대 제사 제도의 참된 실체인 그리스도의 제사장적 사역에  관심
을 집중시킨다. 즉 저자는 본문을 통해 비록 구약 시대 제사는 우리의 죄를  대속하기
에 미흡하였지만 그리스도의 희생 제자는 영원한 효력이 지속되는 제사이며 유언이 효
력을 갖기 위해서는 유언자의 죽임이 필연적이듯 그리스도의 죽음이 필연적임을  주장
한다.
  (1) 그리스도가 드린 새 제사의 영적 효력. 저자는 이제 옛 언약의 제한된 효력으로
인한 좌절로부터 '장래 좋은 일'에 관한 언급으로 주제를 바꾸고 있다.  그리스도께서
는 어떤 짐승의 피가 아닌 바로 자신의 피를 흘리시고 하늘의 더 크고  온전한  장막,
곧 영원한 성소로 들어가셨다. 이 새 언약과 그리스도 자신을 제물로 하여 드려진  이
제사는 어떤 영적 효력을 가지고 있는 것인가 ? 그 효력은 다음의 세 가지 즉  우리의
구속일 이루심, 우리의 양심을 깨끗게 하심, 우리의 섬김을 거룩케 하심에서 찾을  수
있다.
    (까) 새 언약은 우리의 구속을 이룬다. 율법하에서는 아무도 용서의 확신을  가질
수 없었다. '죄를 없게 하지 못하는' 결정적 약점 때문에 옛 제사는 계속 행해져야 했
었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는 자기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사 우리로 하여금  죄사함
의 확신을 갖게 하셨다(12절). 그리스도의 희생 제사는 지난 날의 죄와 앞으로의 죄까
지도 모두 해결하여 준다. 이 때문에 참되게 회개하는 성도는 그분께서 자기 피로  드
리신 희생으로 말미암아 곧바로 그리고 영원히 사함받는 것이다.
    (다) 새 언약은 우리의 양심을 깨끗게 한다. 율법이 규정한 어떤  항목을  어겨서
의식법상 부정케 된 사람들은 옛 언약이 제시한 방법을 통하여 외적으로 정결케  함을
받고 하나님 앞에 다시 의식적으로 나설 수 있었다. 본문은 14절에서 "그 제사가 이러
하였는데 하물며 그리스도의 피가 우리의 필요를 더욱 충족시키지 못하겠느뇨  ?"라고
수사학적으로 묻고 있다. 이제 우리는 정결함과 온전함과 깨끗한 양심을 얻게 되었다.
이는 결코 정결케 하는 의식을 통해 얻어진 것이 아니라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이루어
진 하나님과의 화목 안에서 이루어졌다. 율법은 이를 능히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이
제 부정하고 더러운 양심들이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정결함을 받고 죽은 행실에서 깨끗
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저자는 제사 제도를 통해서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사역을
통하여 우리의 악한 양심이 깨끗하게 되어진 사실을 기쁘게 증거하고 있는 것이다.
    (따) 새 언약은 우리의 섬김을 거룩하게 한다. 불행하게도 인간들은 하나님을  기
쁘시게 못하고 자신들도 만족을 얻지 못한 채 죽은 행실을 따르는 데에만 자신들의 정
력을 쏟아왔다. 그러나 위에서 살핀 대로 이제 새 언약을 이루신  그리스도의  사역을
통해 우리는 죽은 행실로부터 벗어났다. 그런데 죽은 행실로부터 벗어난다는 것은  그
리스도의 위대한 사역 중 소극적 측면에 불과하다. 14절 말씀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
의 적극적 측면을 강조하고 있다. '죽은 행실에서 벗어나... 하나님을 섬기게  못하겠
느뇨'가 그것이다. 여기서 '살아계신 하나님을 섬기는 일'을 어떤 때를 따라 혹은  규
정된 의무를 따라 섬기는 것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 '섬긴다'고 할 때 사용된  헬라
어 '라트류에인'(                     )은 '완전한 복종으로 말미암는 거룩한 사역에
의 섬김'이라는 의미이다. 이것은 경배하며 예배하는 섬김이다. 그러므로 우리 성도는
더 이상 죄의 종이 아니라 하나님의 종인 것을 기뻐하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섬겨야 한
다.
  (2) 예수의 희생 제사의 우월성. 예수 그리스도는 새 언약에 속한 대제사장으로  오
셨다. 본서는 예수께서 좋은 일의 대제사장이심을 열 가지로 표현하였다.
  첫째, 하나님의 일에 자비하고 충성된 대제사장이시다(2:17).
  둘째, 우리의 큰 대제사장이시다(4:14).
  셋째, 우리의 연약함을 체휼하신 대제사장이시다(4:15).
  넷째,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은 대제사장이시다(5:6; 6:20).
  다섯째, 무궁한 생명의 능력을 좇아 된 대제사장이시다(7:16).
  여섯째, 영원히 갈리지 아니하는 대제사장이시다(7:24).
  일곱째,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기도하시는 대제사장이시다(7:25).
  여덟째, 하늘 지성소에서 일하시는 대제사장이시다(8:1,2).
  아홉째, 구약 시대의 모든 제사 제도를 완성시키신 대제사장이시다(24-26절).
  열째, 만왕의 왕으로 오는 대제사장이시다(28절).
  이렇게 좋은 일의 대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새 언약을 이루시며 드린 제사의
특징과 위대성을 살피면 다음과 같다.
    (까) 제사의 특징. 새 언약의 역사를 이루신 우리 주님의 죽음은  자발적인  제사
즉 자신을 드린 제사였다. 이 제사의 특징은 다음과 같이 살펴볼 수 있겠다.
  첫째로, 그리스도의 제사는 '희생'이었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죽음을 제사라고 말할
때, 그 제사는 유대인만이 드릴 수 있는 특수한 제사가 아니라 한 인간이 하나님께 드
릴 수 있는 제사였음을 의미한다. 유대인이 그의 전존재와 그가 소유한 모든 것은  하
나님의 것이며 하나님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증거로서 자신의 가장 비싸고 가장
선한 것을 하나님께 가져와 온전히 드렸듯이, 그리스도는 그의 전존재를 온전히  하나
님께 '산 제사'(living sacrifice)로 드린 것이다.
  둘째로, 그리스도의 제사는 '자기 희생'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은 구약  시대의
희생 제사와 제물 자체에서 아주 달랐다. 기본적으로 구약 시대의 제물은  동물이었고
대리적 제물이었으나 예수의 제물은 자기 자신이었다. 예수의 제물은  또다른  점에서
구약 시대의 제물보다 뛰어나다. 즉 구약 시대의 제물은 죽음을 강요당했지만  예수의
제물은 자유 의사에 따른 것이다. 또한 동물을 제물로 드린 구약의 제사는 율법에  의
해서 요구되었지만 이와 반대로 예수의 제물은 사랑의 소산으로 자발적이다. 뿐만  아
니라 동물은 사고력이나 이성이 없으므로 죽음을 당하는 뜻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예수
게서는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끊임없이 의식하면서 의지적으로 자기를  드리셨다.
마지막으로 동물은 거의 기계적으로 제물이 되었으나 예수께서 제물이 되신 것은 성령
의 역사하심에 의해 일어난 거룩한 자기 희생이었다.
  셋째로, 그리스도의 제사는 '흠없는 자기 희생'이었다. 하나님은 인간에게 인간성에
속하는 모든 것의 완전한 헌신과 희생을 요구하신다. 그러나 인간은 사악함 때문에 그
요구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이 희생 제사 속에서 예수는 자신의 인간적인 조건들에 순
응하여 그 가운데서 완전한 순종을 실천하여 자기를 흠없는 인간으로서 하나님께 드렸
다. 인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은 온 인류에게서 기대하셨으나 받지 못했던 것, 즉 인간
의 완전하고 흠없는 순종과 섬김을 받으셨다.
  넷째로, 그리스도의 제사는 '다른 사람들을 위한 흠없는 자기 희생'이었다.  그리스
도는 우리의 대리자이다. 아담이 하나님께 대하여 인류의 첫번째 시험에 실패함으로써
인류에게 연약함과 도덕적 악을 유발시켰으나, 두번째 아담인 그리스도는 그의 죽음을
통한 흠없는 순종에 의해 인류에게 구원과 용서와 생명과 소망을 가져다 주셨다. 이런
그리스도의 의는 우리의 의를 내포하고 요구하며 보증한다. 그리스도는 우리가 나름대
로 드려야 하는 희생을 우리를 위해 완전히 드리신 것이다. 그리스도의 희생을 우리의
것으로 인정할 때 우리는 우리가 우리 자신의 것이 아님을 선언할 수 있다.
    (다) 제사의 위대성. 본장은 첫 언약에 속한 예법들이 약한 것에 비해, 새 언약의
예법들은 너무나 위대함을 가르쳐주고 있다. 본문에서는 그리스도 제사의 위대성을 다
음과 같이 보여 준다.
  첫째로, 새 언약에 의한 제사는 하늘에 있는 성소에서 이루어진 제사이다(11절). 사
람이 만든 성소보다 하나님께서 직접 만드신 성소가 위대한 것은 당연하다.
  둘째로, 새 언약에 의한 제사는 죄를 효과적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위대하다(12-15
절). 일시적, 부분적으로 정결케 하던 제사보다 몸과 마음을 완전히 깨끗게 하는 제사
가 위대함은 당연하다.
  셋째로, 새 언약에 따른 대속의 희생은 짐승으로 치른 것이 아니고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생명으로 치러졌으므로(16-23절) 위대하다.
  넷째로, 예수 그리스도의 제사는 모든 것을 완성시키셨으므로 위대하다(26절).
  (3) 새 언약을 위한 그리스도 죽음의 필연성. 여기서 우리는 한 가지  질문을  갖게
된다. 그것은 "새 언약을 이루기 위해서 왜 그리스도의 죽음이 필요한 것일까 ? 왜 그
리스도는 죽어야만 했는가 ?"이다. 저자는 15-22절에서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두  가
지로 밝히고 있다.
    (까) 유언은 유언한 자가 죽어야 그 효력이 있기 때문이다. 16절에서 저자는 이제
까지 '언약'이라는 의미로 언급했던 '디아데케'(               )의 또다른 의미에 관
심을 기울인다. 이 단어는 '유언'으로도 번역될 수 있다. 새 언약이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죽음을 통해서 성취된다고 볼 때 15절까지 사용하지 않던 '유언'이란 의미를
갑자기 사용한 의도를 이해할 수 있다. 저자는 영원한 기업을 언급하면서 이제 은혜로
우신 유언자와 그 유언으로 인해 유산을 상속받을 자, 그리고 유언자가 죽을 때  상속
될 유산을 토야 그리스도의 죽음의 필연성을 법률적으로 예증하고 있는 셈이다.
  이 논증 속에서 우리가 첫번째로 주목해야 할 것은 바로 '은혜로우신  유언자'이다.
영원한 기업을 유산으로 우리에게 주실 분은 은혜에 굶주려 있는  비참한  사람들에게
자기의 사랑을 실패하시는 '중보자'(               , 메시테스)이시다(15절). 그리스
도께서는 의로우신 하나님과 호전적이고 불순종하는 인간들을 화해시키기 위하여,  또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거대한 장벽들을 제거하시기 위하여, 그리고 하나님께서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실 수 있는 길을 여시기 위해 자기 생명의 선물을  우리에게  주시기에
인색하지 않으셨다. 즉 은혜로우신 유언자 예수 그리스도는 상속자들에게 영원한 기업
의 약속을 얻게 하시기 위하여 죽으셔야 했던 것이다(16,17절).
  두번째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감사가 넘치는 상속인'이다. 우리는 영원한  기
업을 입을 자, 즉 부르심을 받은 자들이다(15절). 그러나 우리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입을 수 있는 것은 전적으로 그분의 은혜로 말미암은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부
르시고 계시지만 단지 호의를 베푸시기 위해서 부르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통하여 영원한 기업을 상속받을 자리로 초대받을 뿐 아니라 우리의 모든  죄
를 용서받을 수 있는 위치에 서게 되며 이를 통하여 우리의 영혼은 부유하게 된다.
  세번째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풍족한 유산'이다. 이 유산은  약속된  영원한
기업이다. 이때 '약속된'은 이 유산의 확실성을, '영원한'은 이 유산의  성질을,  '기
업'은 이 유산의 내용을 각각 나타낸다.
      (a) 이 유산은 약속된 것이다. 본서 전체를 통해 강조되고 있는 바, 이  약속은
하나님이 하신 것이다. 결코 식언하는 일이 없으신 분인 바로 그  하나님께서  우리가
풍족한 유산을 받게 될 것이라고 자신을 두고 맹세하셨다(7:21). 그러므로 우리는  그
기업을 확실히 받을 것이다.
      (b) 이 풍족한 유산은 영원하다. 이 기업은 쇠하거나 제거될 수 없으며  황폐해
지는 법도 없다. 왜냐하면 이 유산은 궁성이나 창고에 쌓인 것이 아니라 예수께서  말
씀하셨던 가장 확실한 장소인 하늘 곳간에(마 6:19-21) 쌓여있기 때문이다.
      (c) 이 유산의 내용은 하나님께서 택하신 백성을 위해 약속하시고 마련하신  기
업이다. 그리스도의 죽음은 인간을 첫번째 언약 아래에서의 죄로부터 '구속'한다.  즉
그리스도께서 오시기까지 우리는 죄의 노예였지만 그분의 사역을 통해 우리는  죄악의
포로 상태에서 풀려나 자유로와지며 하나님의 의로운 종으로서 그분을 자유로이  섬기
게 된다(롬 6:16; 갈 3:13; 엡 1:7; 골 1:14). 이 축복은 이제 우리의 것이다. 유언자
는 죽으셨고 그 죽음이 일어났던 순간에 그 유산의 헤아릴 수 없는 이익이 우리의  것
이 된 것이다.
    (다) 피흘림이 없이는 죄사함이 없다. 저자는 그리스도의 죽음의 필연성을 성경적
예증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즉 18-22절의 말씀을 통해 그리스도의  피흘림이  없이는
죄인된 인간이 정결해질 수 없다는 것을 납득시킨다.
  첫째로, 구약 시대의 언약은 피로써 확증되었다(18절). 모세를 통해 받은 옛 언약은
피흘림에 의해 시작되었다. 그때에 온 회중에게 피가 뿌려졌고 이로 인하여 그들은 언
약의 백성이 되었다(출 24:6-8). 마찬가지로 새 언약의 그리스도도 '많은 사람들로 하
여금 죄사함을 얻게 하기 위하여' 피를 흘려야만 했다(마 26:28).
  둘째로, 성소는 피로써 거룩해졌다(21절). 처음 성소 곧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 여행
기간 동안 사용했던 장막은 피뿌림에 의해 정결해져야 했고, 이에 의해서만  그  모든
기구들이 깨끗해졌다(출 24:6; 레 8:15,19; 16:14-16). 본서의 저자는 이것을 또한 영
적 생명의 유형(비유)으로 보고 있다. 그러므로 예수의 희생 제물로서의 죽음 즉 그리
스도의 피흘림이 없다면 죄사함도 없다.

  * 성경의 '피' 개념에 대하여.  '피'(    , 담,          ,하이마)는 그 단어  속에
포함된 '죽음'과 '생명'이라는 이중 개념으로 인해 죽음을 생명으로 바꾸어 놓는 속죄
의 상징적 수단으로 사용되었다. 따라서 구약성경은 이러한 최고의 종교적 성물(聖物)
인 피의 식용(食用)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는데 이것을 어기는 자는  극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창 9:4,5; 레 7:27; 17:10). 신약 시대에도 이러한 입장은 견지되어 예
루살렘 총회에서 동일한 원칙이 가결되었다(행 15:20).
  피의 식용을 이처럼 철저히 금지시킨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피는 육체의 생명과 동일시되었으므로 피를 마시는 행위는 사실상 생명을  삼키
는 것과 같았기 때문이다.
  (2) 피로서 상징된 생명은 오로지 하나님의 주권 영역에 속하였으므로 피를  마시는
행위는 하나님의 주권을 모독하는 신성 모독죄와 같았기 때문이다.
  (3) 피를 마시는 행위는 이방의 우상 숭배자들이 즐겨 행한 극악한 제사 의식이었기
때문이다.
  (4) 무엇보다도 피는 속죄의 유일한 수단으로서(22절) 장차 인류의 죄를 대속할  그
리스도의 보혈을 예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3. 모든 언약의 완성(9:23-28)
  예수의 사역을 통하여 첫 언약에 관한 모든 것과 새 언약에 따르는 모든 것이  완성
되었다. 바클레이(William Barclay)는 이를 가리켜 '완전한 정결'이라고 부르고  있는
데, 예수께서 모든 언약을 완성하신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예수께서는 더 좋은 제물이 되심으로(23절) 모든 언약을 완성하셨다. 구약 시대
의 제물은 하늘에 있는 것의 모형으로 쓰였지만 신약 시대의 제물은 하늘의 실체로 쓰
였다. 예수께서 더 좋은 제물이 되어 주심으로 인해서 첫 언약 때의 미약했던 모든 제
도와 새 언약 때의 완전을 요구하시는 모든 제도에 대하여 완성을 이루셨다.
  (2) 예수께서는 참 하늘 성소에 들어가심으로(24절) 모든 언약을 완성하셨다.  예수
는 모든 언약을 완성하시기 위하여 그림자인 땅의 성소에 들어가시지 아니하고 실체요
본체인 하늘의 성소, 사람의 손으로 만들지 아니한 성소에 들어가셨고 우리들을  위하
여 하나님 앞에 나타나셨다.
  (3) 예수께서는 단번에 제사를 드림으로써(25-28절) 모든 언약을 완성하셨다.  예수
께서 구약 시대의 제도를 따르셨다면 매년마다 수차례 죽으셔야만 했다. 그러나  예수
는 구약 시대처럼 자주 드리기를 원치 아니하셨기에(25절) 하나님께서 정하신  원리에
따라(27절) 단 한번 제사를 드림으로 모든 언약을 완성하셨다. 그분은 단번에  제사를
드림으로써 죄를 없게 하실 수 있는 분이시며(26절) 단번에 제사를 드려도 많은  사람
의 죄를 담당할 수 있는 분이셨다(28절).
  (4) 예수께서 다시 오시는 재림은 모든 언약의 완성이다(28절). 새 언약은 이제  예
수께서 온 세상 인류 중에서 믿음을 가지고 주 안에서 죄없이 살았던 사람들을 구원하
기 위하여 다시 오심으로 완성되는 것이다.
  한편 이러한 모든 언약의 완성자이신 예수를 바라보면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첫째로,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우리는 계약을 파기한 죄인들이다. 우리는 약속을  저
버렸으며 심판받을 수밖에 없는 존재들이다. 이것을 제대로 깨닫는 자만이 새로운  계
약을 갈구하고 소망할 수 있다.
  둘째로, 자비로우신 하나님 스스로 우리 죄인들을 위하여 은혜로  계약을  갱신하신
다. 새로운 계약은 보다 나은 계약으로서 형식적 조항들의 계약이 아닌 자비로운 약속
의 계약이며, 특별한 행위의 계약이 아닌 내적 마음과 삶 전체의 계약이다. 이 계약을
통해 그리스도께서 자기의 생명을 드림으로써 하나님과 인간은 이제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되었다.
  셋째로, 이 새로운 계약은 각 개인에 의해 분명히 받아들여져야 한다. 우리는  개인
적으로 그리고 자발적으로 이 계약에 참여해야 한다. 우리가 주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맺어졌고 우리를 위해 보증된 그 계약을 자발적으로 감사하며 받아들일 때 비로소  이
계약의 화해와 특권과 지위는 우리의 것이 되는 것이다.

  * 그리스도의 속죄 사역.  하나님께서는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을 통하여  속
죄 사역을 완성하셨다. 여기에는 하나님의 사랑(요 3:16; 롬 5:8; 8:32; 요일 4:9,10)
과 더불어 기쁘신 뜻(롬 8:29; 엡 1:4,5)이 잘 드러나 있다. 본장 전체가  그리스도의
속죄 사역을 다루고 있으므로 본 주제 강해에서는 특별히 속죄의 성질, 속죄의 완전성
과 범위 그리고 그리스도의 속죄 제사의 특별한 가치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하자.
  (1) 속죄의 성질. 속죄는 제물되신 그리스도의 죽음 속에 포함된 '제사'를 의미한다
(11,12절). 또한 속죄는 죄인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를 가라앉히는 '유화'(宥和)의  의
미를 포함한다(롬 3:25; 요일 4:10). 더 나아가 속죄는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담을 허
무는 화목을 의미하며(롬 5:10; 고후 5:20), 궁극적으로는 택한 자를 죄 가운데서  건
지시는 구속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엡 1:7; 골 1:14).
  (2) 속죄의 완전성과 범위. 속죄는 그리스도의 죽으심으로 생겨난 역사적이고  객관
적인 사건이다. 그리고 단 한번으로 종결되었으며(28절) 그 자체 안에 사죄의  능력을
갖는 내재적 효능을 지녔다(10:14; 롬 5:19,21). 그러므로 속죄는  완전하다.  그러나
이는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지 않고 오직 하나님께서 영원 전부터  선택하신  자에게만
해당된다(마 1:21; 눅 19:10; 요 6:37).
  (3) 속죄의 특별한 가치. 성경은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대신하여 몸소 형벌을 당하심
으로 우리를 죄에 대한 책임으로부터 자유롭게 하셨다고는 결코 주장하지 않는다.  또
한 성경은 속죄의 가치가 우리 주님께서 받으신 고통에서 기인된다고 가르치지도 않는다. 그렇다면 그리스도 속죄의 특별한 가치는 어디에 있는가 ? 본서의 저자는  특별히 장막에서의 제사와 우리 주님의 속죄 제사를 대조하여 장막에서의 제사는 제사를 드리는 자들에게 죄를 상기시켜주는 주관적 영향력을 가질 뿐이지만 그 죄를 사하는  객관적 효력은 가지지 않는다고 확증했다(10:4). 만면에 우리 주님의 속죄 제사는  우리를 거룩하게 하는 특별한 가치가 있다(10:10). 단순한 죽음은 하나님을 결코 만족시킬 수 없다. 그러나 그리스도는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실만한 하나의 실제적인 제사,  성육신과 죽기까지의 순종을 통하여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께 대하여 거룩함을 얻을 수  있도록 하셨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공지 호크마 주석과 강해
13 히브리서 호크마 주석, 히브리서 01장
12 히브리서 호크마 주석, 히브리서 02장
11 히브리서 호크마 주석, 히브리서 03장
10 히브리서 호크마 주석, 히브리서 04장
9 히브리서 호크마 주석, 히브리서 05장
8 히브리서 호크마 주석, 히브리서 06장
7 히브리서 호크마 주석, 히브리서 07장
6 히브리서 호크마 주석, 히브리서 08장
» 히브리서 호크마 주석, 히브리서 09장
4 히브리서 호크마 주석, 히브리서 10장
3 히브리서 호크마 주석, 히브리서 11장
2 히브리서 호크마 주석, 히브리서 12장
1 히브리서 호크마 주석, 히브리서 13장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Next
/ 1

All the Bibles, Commentaries and Dictionaries here have their own rights.
All rights are reserved for them, not for us. Thanks! Praise our great God, Christ Jesus!

HANGL Lingua Franca 한글 링구아 프랑카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