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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
여호와께서...이스라엘을 다시 택하여 - 바벨론의 파멸은 그의 백성들을 다시 돌아오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선하신 의도와 밀접히 관련되어 있다. 본문 모두(冒頭)에 나와 있는 '왜냐하면'(* , 키)이라는 접속사에서 앞말과의 논리적 연관성이 분명히 드러난다:'하나님께서 바벨론을 멸망시키심은 야곱을 긍휼히 여기시기 때문이다.' '바벨론의 멸망과 이스라엘의 구원'이라는 주제는 이 책의 후반부(40-66장)에서 집중적으로 다루어지고 있다(렘 50:4,8,28;51:6,36 참조). '야곱'과 '이스라엘'은 온 이스라엘을 가리킨다. '다시 택하여'(* , 바하르 오드)는 그 옛날 하나님께서 애굽 땅에서 이스라엘을 선택하심같이 이제 메소포타미아 땅에서 그 백성을 다시 선택하실 것을 말하니(신 4:37;7:6,7;시 135:4), 결국 하나님께서 그 백성을 버리지 않고 계속 사랑하신다는 뜻이다. 그 사랑은 세 가지로 표현된다. (1)자기 땅에 돌아옴. (2)이방인들이 이스라엘에 연합함. (3)이방인들을 다스림.

=====14:2
전에 자기를 사로잡던 자를...주관하리라 - 땅과 안식의 회복, 이방인들의 개종은 포로 귀환 이후, 이스라엘의 운명이 뒤바뀌어질 것을 암시하는 서곡에 불과하다. 이 반전(反轉)은 전에 노예였던 이스라엘이 자유자가 되고 전에 압제자였던 이방인들이 노예가 된다는 말에서 그 절정에 달한다. 이 말을 전형적인 유대주의의 표현(Procksch)으로 간주할 필요는 없다. 본문의 참된 성취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졌던 하나님의 백성된 권리와 특권 및 언약을 계승한 교회에 의해 이루어질 것이다(2:2,3;슥 8:20-22, Alexander).

=====14:3
여호와께서...안식을 주시는 날에 - 이스라엘이 바벨론에서 귀환함으로써 시 137편에서 노래불렀던 포로 생활의 슬픔과 고달픔은 이제 지난날의 추억으로 화할 것이며, 대신 영원한 안식이 자리하게 될 것이다. '안식을 주시는 날'은 신 25:19에서 대적에게서 벗어나는 날로 묘사된다. '슬픔'(* , 오체브)은 무거운 노역으로 인한 육신의 고통을 가리키며, '곤고'(* , 로게즈)는 분노와 초조와 괴로워하는 마음의 고통을 가리킨다(Aben Ezra).

=====14:4
노래를 지어 이르기를 - 이스라엘 백성들이 포로에서 돌아와 부를 노래는 파멸당한 바벨론 왕을 조롱하는 노래이다. 노래는 23절에서 종결된다.'노래'로 번역된 '마솰'(* )은 '비교하다', '비슷하다'는 동사에서 파생된 말로서, 일반적으로 간결하게 표현된 비유, 격언, 수수께끼, 풍자 등을 나타내는 데 사용된다. 여기서는 특히 풍자적인 말의 의미로 쓰였다. 학대하던 자가...강포한 성이 어찌 그리 폐하였는고 - '학대하던 자'(* , 노게스)와 '강포한 성'(* , 마드헤바)은 동의어이다. '노게스'는 세금을 걷는 관리이며, '마드헤바'는 황금성을 뜻하니, 바벨론 사람들의 황금에 대한 탐욕을 풍자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Calvin). 그처럼 기세 등등하고 고압적이던 압제자들이 졸지에 몰락하게 된 사실이 보는 이들에게 놀라움과 충격을 안겨준다. 이러한 감정이 '어찌'(* , 예크)라는 경악에 찬 물음 속에 함축되어 있다.

=====14:5
여호와께서...꺾으셨도다 - 앞절의 물음에 대한 답변이다. 즉, 황금 성이 몰락하게 된것은 여호와께서 그들을 파멸시키셨기 때문이다.
바벨론의 파멸은 우연적, 자연적인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개입과 간섭에 의한 것이다.

=====14:6
그들이 분내어 여러 민족을 치되 - 바벨론의 몽둥이와 홀이 어떻게 사용되었는가를 설명해주는 말이다. 그들은 쉴새없이 정복 전쟁을 감행했으며, 정복한 나라에 대하여는 무자비한 압제와 핍박으로 시종하였던 것이다.

=====14:7
온 땅이 평안하고 정온(靜穩)하니...노래하는도다 - 독재자의 급속한 몰락으로 온 땅에 평안과 고요함이 감돌고 기쁨의 노래가 꽃핀다. 구원의 감격이 노래로 표출된다는 사상은 본서에 친숙하다(44:23;49:13;52:9;54:1;55:12). 이 기쁨의 노래에 말 못하는 대자연도 동참한다.

=====14:8
향나무와 레바논 백향목도 너로 인하여 기뻐하여 - 향나무와 레바논 백향목이 기뻐하는 까닭은 바벨론의 넘어짐으로 이제 더 이상 군사적 목적으로 자신들이 벌목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향나무와 백향목은 건축물의 최상의 목재로 평가되어 왔다. 따라서 예로부터 열방들은 함대나 공격 무기 등을 제조하기 위하여 이들 나무들을 함부로 벌목하였다. 이 같은 일은 전쟁에 길들여진 갈대아인들에게 더욱 현저하였을 것이다.

=====14:9
아래의 음부 - '음부'(히, * , 쉐올;헬, * , 하데스)는 죽은 자들이 머무는 곳으로, 고대인들은 그것이 땅 아래 실재한다고 믿었다(5:14).
너로 인하여 소동하여 너의 옴을 영접하되 - 땅 위의 평안(8절)과 땅 밑의 소동이 대조된다. 바벨론 왕이 음부에 내려온다는 소식은 그곳에 먼저 와 있던 세상의 영웅들(* , 레파임)과 열방의 뭇 왕들을 경악 속에 빠뜨린다.
'레파임'은 음부에 거주하는 망령들을 가리키는데 산 자에 비해서 훨씬 연약하고 무기력한 존재들 - 그림자처럼 외형만 소유한 - 로 간주되었다. 게세니우스(Gesenius)는 이 말이 '약해지다'는 뜻의 '라파'(* ) 동사에서 유래하였다고 본다(26:14,19;욥 26:5;시 88:11;잠 2:18;9:18;21:16).

=====14:10
너도 우리같이 연약하게 되었느냐 - 망령들이 바벨론 왕을 보고 외치는 소리이다. 생전에 아무리 뛰어난 사람도 죽음 앞에서는 무력하기 짝이 없다. 아삽이 노래한 바 같이, 스스로 신(神)이라 자처하고 지존자의 아들이라 자부하는 이들도 결국 죽을 때는 범인들과 똑같이 엎어지기 마련인 것이다(시 82:6,7).

=====14:11
구더기가...지렁이가 너를 덮었도다 - 선지자의 풍자는 점입 가경(漸入佳境)이다. 음부에 떨어진 바벨론 왕이 누울 이부자리가 소개되니, 그 요는 우글거리는 구더기요 그 이불은 꿈틀거리는 지렁이다. 생전의 영화와 사후의 비참이 극명하게 대조되고 있다.

=====14:12
너 아침의 아들 계명성이여...땅에 찍혔는고 - 바벨론 왕의 급락을 선지자는 두 가지로 묘사한다. 첫째는 별이 떨어지는 모습으로, 둘째는 거대한 나무가 찍혀 쓰러지는 모습으로, '계명성'(* , 헬렐)은 새벽별(혹은 금성)을 뜻하는 말이다. 그것은 태양보다 먼저 떠서 동트기 전에 비췬다는 의미에서 적절하게 '아침의 아들'(* , 벤-솨하르)이라 불리운다(* , 헤오스포로스, LXX;Lucifer, 루시퍼, Vulgate). 초대 교부 터툴리안과 그레고리 대제는 눅 10:18을 근거로 하여 이 말을 사단의 떨어짐에 적용하였는데, 그 이후로 '루시퍼'가 마귀의 왕을 가리킨다는 대중적 오해가 일어나게 되었다. 하지만 본문에서 선지자가 사단을 의식한 것이 아니라 하늘 끝까지 높아지려한 교만한 바벨론 왕을 염두에 두고 '계명성'이란 표현을 썼다는 것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열국을 엎은 자'는 거대한 그늘로 주변을 뒤덮는 나무에서 따온 표상인데, 그 힘으로 열국을 압도했던 바벨론을 일컫는 말이다(Hitzig, Hendewerk).

=====14:13
북극 집회의 산 - 신들이 특정한 산에 모여 집회를 갖는다는 신화적인 관념은 고대에 널리 유포되어 있었다(예, 그리스의 올림푸스 산). 그 경우 산들은 언제나 북쪽 극단에 있는 것으로 이해되었다. 여기 언급된 '집회의 산'은 제신(諸神)들의 집회의 장소로 알려진 시리아 북쪽의 자폰(Zaphon) 산 혹은 카시우스(Cassius)산을 가리키는 듯하다.

=====14:14
지극히 높은 자와 비기리라 - '지극히 높은 자'는 히브리어로 '엘리욘'(* )인데, '위로 오르다', '높다'는 뜻의 '알라'(* )동사에서 유래하였다. 델리취(Delitzsch)에 의하면, 바사 왕들은 그들의 비문에 자신들을 '신의 후손' 심지어는 '신들'(* , 데오이)이라고까지 명명하였다고 한다.

=====14:15
그러나 이제 네가...빠치우리로다 - 선지자가 재구성한 바벨론 왕의 독백(13,14절)은 끝나고 이에 대한 엄중한 판단이 뒤따른다:'너는 하늘 끝까지 높아지고자 하나 (정반대로) 무덤으로 던지워질 것이다.' 하나님같이 되고자 하였으나 오히려 죽음을 선고받은 첫사람 아담과, 하나님을 대적하고자 하늘에 닿는 탑을 쌓다가 붕괴된 바벧탑 사건은 이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창 3,11장).

=====14:16,17
무대는 지하의 음부에서 지상의 전쟁터로 바뀐다. 바벨론 왕은 더 이상 유령이 아니라 여기서부터는 칼에 찔려 횡사한 주검으로 나온다.
너를 보는 자가 주목하여 - 그 시체는 매장되지도 아니했으므로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에 쉬이 뜨인다. 바벨론 왕의 비참한 운명에 대한 놀라움은 지하에서나 지상에서 다르지 않다. 놀람의 원인도 동일하다(10절).

=====14:18,19
열방의 왕들은...밟힌 시체와 같도다 - 열방의 왕들과 바벨론 왕이 대조된다. 생전의 영광에 있어서 열방의 왕들은 바벨론 왕에 비길 바가 못되었다. 그러나 사후의 영광에 있어서는 사정이 정반대가 되었다. 열방의 왕들은 미리 준비한 자기들의 집(무덤)에 편안하게 안장될 수 있었지만(왕하 21:18;대하 33:20), 바벨론 왕은 무덤에 눕지도 못하고(* , 미키브레카, '무덤에서 멀리') 마치 나무로부터 잘려져 썩어져가는 나뭇가지처럼 또한 밟힌 시체처럼 길바닥에 버려질 것이다. 주석가들은 느부갓네살의 시체가 무덤에서 꺼내어졌다고도 하고 바벨론의 마지막 왕 벧사살에게 이 모든 일이 문자적으로 성취되었다고도 한다(단 5:30). 그러나 이런 예증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본문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특정한 군주의 운명이 아니라 세계 제국으로서의 바벨론의 비참한 최후이기 때문이다(Alexander).

=====14:20
악을 행하는 자의 후손은...못하리로다 - 악인의 통치가 초래하는 재난은 그 당대에만 아니라 그 후손들에게까지 미친다. 이는 주께서 약속하신 바, 의인은 영원히 기념되나(시 112:6) 악인의 자취는 땅에서 끊어지고(시 34:16;109:13) 그 이름은 썩으리라(잠 10:7)는 말씀과 일치한다(Calvin).

=====14:21
너희는 - 바벨론을 파멸시키기 위해서 부름받은 자들을 가리킬 것이다(Alexander, Calvin). 그들로 일어나...충만케 하지 못하게 하라 - 그들이 번성하여 다시는 그들의 조상들처럼 정복 전쟁에 나서지 못하게 하라는 것이다. 바벨론의 전제 군주들은 세계 정복의 야욕에 불타 영토 확장에만 전념하고 넓혀진 경계선마다 그들의 승전(勝戰)을 기리는 기념비를 세우고 도시들을 건설하였다(Leupold).

=====14:22,23
바벨론 제국에 대한 하나님의 엄중한 판결로 바벨론에 대한 경고는 종결된다(13,14장). 본문의 주요한 의미는 바벨론의 멸절을 결론적으로 선언하는 것이며, 그것을 두번에 걸쳐 반복되는 '만군의 여호와의 말씀'으로 확증하는 것이다.
내가 일어나 그들을 쳐서 - 하나님의 심판은 그가 원수를 대적하여 일어나심으로 표현된다. 결국 바벨론의 참된 대적은 여호와 하나님이심이 분명히 드러나고 있다.
고슴도치의 굴혈(窟穴)과 물웅덩이가 되게 하고 - 사람의 자취가 끊어진 곳을 들짐승이 차지하며, 화려했던 궁성이 들어섰던 자리를 물웅덩이가 대신한다. '고슴도치'로 번역된 '키포드'(* )는 습지에 서식하는 동물을 가리키며(34:11;습 2:14), '물웅덩이'(* , 아그메-마임)는 '늪지', '습한 곳'을 뜻한다(35:7;41:18;42:15).

=====14:24
나의 생각한 것이 반드시 되며...이루리라 - 직역하면 '만일 내가(* , 임-로) 생각한 대로 되지 않았더라면...'이다. 단축형의 맹세에 대하여는 5:9을 참하라. 이 같은 맹세 형식에서 여호와의 신실하심이 강조되고 있다. 여기에 신자들의 믿음의 확실성이 근거한다.

=====14:25
내가 앗수르 사람을...밟으리니 - 하나님의 계획은 앗수르를 파괴하는 것이다. 이 파괴는 '나의 땅'(=나의 산), 즉 유다에서 일어날 것이다. 이는 예루살렘을 포위한 산헤립의 군대가 갑작스레 전복된 사건과 무관하지 않은 듯이 보인다(37:36;왕하 19:35). 그 때에 그의 멍에가...벗어질 것이라 - 앗수르의 파멸은 곧 이스라엘의 해방으로 귀결된다. 본문에 언급된 사상은 10:27과 비슷하다.

=====14:26
온 세계를 향하여...열방을 향하여 - 바벨론의 몰락과 앗수르의 멸망은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의 세계 경영과 무관하지 않다. 하나님께서 온 땅과 열방에 대하여 계획하신 일은 이루어지고야 말 것이니, 왜냐하면 그 지혜와 능력에 있어서 감히 하나님과 겨룰 수 있는 자는 없기 때문이다(시 33:11).

=====14:27
경영하셨은즉...그 손을 펴셨은즉 - '경영'(* , 에차)과 '손'(* , 야드)은 여기서 '지혜와 능력'(Vitringa) 혹은 '계획과 실행'(Gill)을 뜻한다.

=====14:28
아하스 왕의 죽던 해에 받은 경고라 - '경고'에 대하여는 13:1 주석을 참조하라.

=====14:29
블레셋 온 땅이여 - '블레셋'(* , 펠레쉐트)은 한때 소아시아 남서 지방에 거주하다가 지중해 연안으로 이주하여 가나안 남부 해안 지역에 정착한 해상 백성들로, 그 이름의 뜻은 '유랑자들', '이주자들'이다.
이들은 다섯 도시국가 - 아스돗, 아스글론, 에그론, 가사, 가드 - 를 형성하여 각각 군주들을 갖고 있었다. 이들은 가나안 문화와 종교에 쉽게 적응했으며 헷 족속으로부터는 철 제련 기술을 전수받았다. 유능한 군사 조직가들이나 용맹스러운 전투 행위로 이름난 이들은 사사 시대 이래 통일 국가에 이르기까지 이스라엘을 크게 위협하였다.
너를 치던 막대기 - 아하스 왕과 거의 비슷한 시기에 죽은 디글랏 빌레셀 3세를 가리킨다(B.C.727년 사망). 블레셋에 상당한 타격을 가했던 그의 죽음은 블레셋 사람들에게 커다란 기쁨이 되었을 것이다. 여기서 막대기가 아하스 왕을 가리킨다는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왜냐하면 그는 블레셋을 때린 막대기라기보다는 오히려 그들로부터 얻어맞은 북이었기 때문이다(대하 28:18). 뱀의 뿌리에서는...나는 불뱀이 되리라 - 블레셋이 기뻐해서는 안 되는 이유이다. 주석가들은 이것을 미래로 갈수록 위험이 증폭되고 연속되는 세 단계로 파악한다. 그러나 가장 좋은 해석은 본문의 '뱀의 뿌리'와 '그 열매', 그리고 '독사'와 '나는 불뱀'을 시적 평행법에 따른 동의어로 보는 것이다(Gray, Oswalt). 그렇다면 그 의미는 블레셋이 전에 경험했던 것보다 더 엄청난 일이 앞에 놓여 있다는 것이 될 것이다. 사실 그 말대로, 디글랏 빌레셀의 사후(死後) 사르곤 왕은 아스돗을 치고(20:1) 가사의 왕 카눈을 포로로 잡았으며, 산헤립은 아스글론과 에그론을 정복하고 가사와 아스돗의 왕을 사로잡았던 것이다(G.Rawlinson).

=====14:30
가난한 자의 장자는...누우려니와 - 선지자는 극심한 고통 가운데서 허덕이는 유다 백성을 '가난한 자의 장자'라 부른다. '장자'(* , 베코레)는 여기서 최상급의 의미로 쓰였다(욥 18:13). '빈핍한 자'(* , 에베요님)는 유리 방황하는 양에 비유된 하나님의 백성을 가리킨다. 비록 현재의 고난이 이와 같을지라도 미래의 모습은 이와 전혀 다를 것이다. 즉, 그들은 목자되신 하나님의 품에서 편히 누울 것이며, 굶주림의 고통으로부터도 영구히 해방될 것이다. 여기 두 겹의 대조가 있다. 즉, 유다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유다의 미래와 블레셋의 미래이다.

=====14:31
연기가 북방에서 오는데...없느니라 - 선지자는 블레셋에 임박한 재난을 북방에서 다가오는 연기로 표현한다. '연기'는 블레셋을 침공하는 군대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러나 이 말이 행진하는 군데에서 구름처럼 피어오르는 먼지에서 착안된 것인지(Lowth, Gesenius, Rosenmuller), 아니면 침략군에 의해서 파괴당한 도성들에서 솟아오르는 화재와 연관된 말인지(Knobel, Maurer) 분명하지 않다. 하여튼 이 군대는 전열(戰列)에서 낙오되는 이가 하나도 없을 만큼 훈련이 잘되어 있다(5:26-29). 아마도 앗수르 군대를 가리킬 것이다(Oswalt).

=====14:32
그 나라 사신들에게 어떻게 대답하겠느냐 - '사신들'은 아마도 예루살렘에 와서 반 앗수르 동맹에 가입해 주기를 요청하는 블레셋 사신들을 가리킬 것이다(Gray, Leupold). 그 대답은 '하나님께서 그 백성을 보호해주신다'는 것이다. 즉 시온을 세우신 그가 시온을 지켜주실 것이니, 다른 나라와의 군사적 동맹 따위는 생각할 필요조차 없다는 것이다.


13장부터 시작된 바벧론에 대한 심판 예언은 본장에서도 계속된다, 그런데 특별히
바벧론의 심판당함이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의 구원 문제와 관련되어 예언되어 있
으며, 바벧론을 국가적으로 언급하기보다 바벧론 왕을 언급하여 그 멸망을 예언하고
있다. 사실 바벧론의 심판을 위해 모여든 용사들의 함성과 함께 심판받는 바벧론인들
의 고통의 비명소리는 이스라엘의 구원과 해방을 의미한다. 바벧론의 심판은 그 교만
에 대한 징계이기도 하지만 더 근본적으로는 하나님의 백성을 포로 생활에서 해방시키
려는 하나님의 긍휼어린 섭리라고 볼 수 있다. 저자는 이미 전장(13장)에서 이방 세력
의 멸망과 구원이 이스라엘의 구원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부각시켰는데, 본장에서도
다시 한번 바벧론의 멸망이 이스라엘에게는 회복임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이처럼 이스라엘의 구원과 주변 국가들의 멸망에 관해 예언하고 있는 본장은 내용
적으로 (1) 유다의 남은 자들의 귀환에 관한 약속(1-3절), (2) 바벧론 왕의 멸망에 대
한 조롱의 시(4-23절), (3) 앗수르의 멸망에 대한 예언(24-27절), (4) 블레셋의 멸망
에 대한 예언(28-32절)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본장은 먼저 산문체로 된 야곱의 집(이스라엘)에 대한 위로의 말씀이 기록되어 있
으며(1-3절), 이후(4절) 부터는 시체(poetic style)로 된 바벧론 왕에 대한 조롱의 노
래(4-20절)가 이어지고 있다. 이 조롱의 노래는 조소적인 비가(悲歌) 형태로 되어 있
다. 특히 이 비가 중에 9-20절은 음부(Sheol)를 무대로 하여 묘사되고 있다.
또한, 여기서 언급되고 있는 '바벧론 왕'은 (1) 특정한 왕 (2) 바벧론 제국의 세력
(3) 하나님 나라의 대적 세력에 대한 상징 등으로 볼 수 있다. 다만 13장과 연관해 볼
때 바벧론의 어떤 특정한 왕을 언급하고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아마도 하나님 나라
의 대적 세력으로서의 바벧론 왕권을 의미하거나 또는 바벧론 세력 전체에 대한 상징
이라고 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하나님 나라에 대한 대적 세력으로서의 바벧론 왕권의
파멸은 장차 이 세상 모든 통치자들의 권세가 종국에 가서는 파멸될 것을 암시하고 있
다고 할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본장은 직접적으로 바벧론 왕권의 파멸을 예언
하고 있지만, 파멸은 세상 권력에 대한 종말론적 심판과 중첩되어 있는 것이다.
이제 이스라엘의 구원과 주변 국가들의 멸망에 대해 예언하고 있는 본장을 몇 개의
단락으로 나누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남은 자들의 귀환에 관한 약속(14:1-3)
본장은 특별히 바벧론의 멸망이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다
시 말해서 하나님께서 바벧론을 멸망시키시는 이유와 목적을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이
해시키는 것을 그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므로 저자는 본문에서 바벧론의 완전한 파멸
이 어떻게 이스라엘의 구원과 연관되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즉 이스라엘을 사로잡아
압제하던 바벧론의 멸망은 이스라엘에게 해방과 본토에로의 귀환을 가져다 주며, 그
결과 70년 동안이나 이방 땅에서 나그네처럼 살던 하나님의 백성들 곧 남은 자들이 본
토에 남아 있던 야곱 족속과 연합하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 이러한 구원의 역사는 여호와께서 그들을 긍휼히 여기시며 버리지 아니하시고
가나안 땅에 두시기를 계획하셨기 때문에 가능하였다(1절에서 인과 접속사 * 로 연
결되어 있음 ; 슥 1 : 17 참고). 이제 하나님께서 백성의 범죄로 인해 내리셨던 심판,
곧 포로됨(captivity)이 은혜로 종식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바벧론의 멸망은 단지
이스라엘의 구원만을 가져오는 데서 그치지 않고 압제당하던 다른 이방 민족들이 이스
라엘 안으로 들어와 하나님의 구원에 동참하는 결과를 초래하였다(2절).

2. 바벧론 왕의 멸망에 대한 조롱의 시(14:4-23)
바벧론의 멸망이 가져오는 이스라엘의 회복과 구원에 관한 예언의 말씀이 끝나자
다시 바벧론의 멸망에 관한 남은 메시지가 이어진다. 본 단락도 내용적으로는 바벧론
왕의 멸망을 노래하고 있으나 사실상 이스라엘을 위로하기 위한 노래요, 하나님 나라
의 승리의 노래이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바벧론의 손아귀에서 해방시킬 때 이스라
엘로 하여금 바벧론 왕에 대하여 조소의 노래를 지어 부르라고 하신 것(4절)은 바벧론
이 하나님 나라에 대한 대적 세력이므로 파멸되어야 할 당위성이 존재함을 알리기 위
함이다. 하나님께서 바벧론을 심판하시는 한 가지 이유가 하나님 백성을 사로잡아 억
압하고 학대했기 때무인 것이다(47 : 6, 7; 렘 50 : 33 ; 51 : 24, 34-37).
한편, 바멜론 왕의 멸망을 조롱하는 이 시의 형식적 성격을 살펴보면 3 : 2의 운율
을 가진 전형적인 애가(lament)임을 알게 된다. 물론 엄격하게 3 : 2의 운율 패턴이
지켜지지는 않았으나 통상적인 애가의 형식보다 약간 긴 행이 보다 짧은 행을 선행하
는 만가(挽歌) 형식의 음조가 있어서 슬픈 선율을 부각시켜 준다. 또한 이 시의 내용
의 성격상 31, 32장에 나타난 애굽왕 바로를 대상으로 한 애가와 유사한 점이 있다.
이제 시의 형식으로 기록된 본 단락의 핵심적인 내용을 몇 가지로 나누어 살펴보면 다
음과 같다.
(1) 여호와에 의한 바벧론 왕의 멸망(4-6절) : 여러 민족과 나라를 쳐서 피하며 억
압과 강포와 학대를 일삼은 압제자 바벧론 왕은 여호와 하나님에 의해서 완전히 파멸
될 것이다. 바벧론은 B.C. 610년경 오리엔트를 통일한 앗수르의 뒤이어 대제국을 건설
했으며 영토확장을 위하여 주변에 있던 수리아 팔레스틴 국가들(유다, 모압, 에돔 등)
과 멀리는 애굽과 아라비아까지 여러 차례 원정을 갔었다. 그러나 세계 최강의 국력을
자랑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페르시아에의해 멸망하게 되었다.
(2) 바벧론 왕의 멸망을 기뻐하는 환희의 노래(7, 8절) : 여호와에 의하여 바벧론
왕의 파멸로 인해 온 땅에 평화가 찾아들고, 그 땅의 압제받던 백성들은 파멸당한 바
벧론 왕을 비웃으며 환희의 노래를 부른다. 그 노래에는 압제자의 벌목에 의해서 작벌
당하던 향나무와 레바논의 백향목도 동참하는데, 이러한 의인법은 35 : 1, 2 ; 52 : 9
; 55 : 12 등 본서에 자주 등장하는 표현법이다. 이사야는 수리아와 이스라엘에 침입
했던 바벧론을 비롯한 열강들이 반영구적 건축물을 짓기 위한 최상의 목재인 향나무와
백향목을 마구 늑탈해 갔던 사실을 기억하면서 완전한 회복의 기쁨을 노래한 것이다.
(3) 음부로 내려간 바벧론 왕(9-21절) : 음부(스올)는 사자(死者)들이 가는 곳이
다. 완전히 파멸당한 바벧론 왕은 스올로 내려간다. 그는 거기서 조롱과 멸시로 가득
찬 환영사를 듣게 된다. 역사상 최대 군주 중의 하나였던 바벧론 왕은 죽기 전에 영화
로운 지위에서 복락을 누렸지만 이제는 대조적으로 음부 맨 밑바닥에 떨어지는 비참한
상태가 되었다. 즉, 전에는 빛나는 별과 같이 영광을 누렸지만 지금은 자신의 모든 것
을 불태움당하고 땅에 떠어져 연기만 내뿜고 있는 음산한 몰골의 운석과도 같이 초라
히기 짝이 없다는 것이다.
과거 바벧론은 '열국의 영광'(13 : 19)이요, '온 세상의 칭송을 받는 성'이었고(렘
51 : 41), 각종 보물과 제물이 풍부했다(렘 51 : 13). 고고학적 자료들을 볼 때 바벧
론 성은 빛난는 놋으로 만든 100개의 거대한 출입문을 가지고 있었고, 높이가 무려 35
피트나 되는 성벽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성벽은 6대의 전차가 나란히 그 위를 달릴 수
있을 만큼 견고하고 두터웠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 앞에 교만했으므로
멸망에 처해지게 되었다. '계명성', '하늘', '하늘의 보좌', '북극 집회의 산', '가장
높은 구름' 등은 바벧론 왕의 교만한 상태를 비유하고 있는 개념들이고, '하늘에서 떨
어짐', '땅에 찍힘', '음부 곧 구덩이의 맨 밑에 빠짐'은 그의 심판당함을 의미하는
개념들이다. 이사야는 이러한 대조를 통하여 바벧론 왕이 당한 심판의 비참성을 단적
으로 드러내 주고 있다(12-15절).
(4) 바벧론에 대한 하나님의 작정(22, 23절) : 마지막 이 구절들은 13장부터 기록
된 바벧론의 멸망에 대한 결론으로 작용한다. 여기서는 바벧론 왕을 포함한 바벧론 전
체 제국에 대한 하나님의 최종적 판결이 선언되고 있다. 그 판결은 하나님 당신께서
친히 일어나 바벧론을 심판하여 완전한 폐허의 땅이 되게 하시겠다는 것이다.

3. 앗수르의 멸망에 대한 예언(14 : 24-27)
13장부터 시작된 바벧론의 멸망에 대해 길고 긴 묘사가 끝나자 이제 비교적 짧은
형태로 이스라엘 주변 국가들에 대한 심판 선언이 시작된다, 그중 첫 나라가 앗수르이
다. 앗수르의 멸망에 대한 예언은 대단히 짧으나, 반드시 멸망한다는 사실이 특별히
강조되어 있다. 즉 앗수르의 멸망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작정하신 일이요, 친히 그 과
정을 경영하시므로 그 누구도 돌이킬 수 없다고 선포된다(24, 27절). 여기서 선지자는
여호와께서 주인이며, 역사적 사건의 궁극적 원인임을 강하게 선언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역사에 대한 여호와의 절대적 주권 사상은 선자자의 역사관의 특징이며 본서의
핵심 중의 하나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사야의 앗수르의 심판 역시 바벧론의 심판과
마찬가지로 우연히 발생된 사건이 아니라 이스라엘의 회복과 구원을 위해 하나님께서
진행한 것임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25절 : 10 : 27).
한편, 앗수르에 대한 이 예언은 시기적으로 볼 때 바벧론에 대한 예언보다 앞선다.
이사야가 이처럼 순서를 도치시켜 배열한 이유는 하나님의 예언의 확증성을 높이고자
함이다. 선지자는 아직 성취되지 않은 바벧론의 심판에 대한 예언에 앗수르에 대한 예
언을 귀속시켜 바벧론의 심판에 대한 예언이 앗수르의 경우처럼 반드시 성취될 것을
암시하고자 한 것이다(Delitzsch).

4. 블레셋의 멸망에 대한 예언(14 : 28-32)
앗수르에 뒤이어 선지자를 통한 하나님의 심판의 메시지를 듣게 되는 나라는 블레
셋이다. 블레셋은 가나안의 남서쪽에 있는 지역으로 역사적으로 볼 때 끊임없이 이스
라엘과 적대 관계 속에서 살아왔다. 이스라엘 왕국 형성 이전에 잠시 이스라엘을 지배
하기도 했으나 다윗 왕권 수립 이후에는 이스라엘에 종속적인 나라가 되었다. 그러나
아하스의 통치 기간 중에는 유다의 남쪽 도시들을 침노(侵擄)하여 그곳에 거주하기도
했는데(대하 28 : 18, 19) 본 단락은 이러한 역사적 시대 상황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28절).
블레셋의 강성함은 앗수르의 세력 확장이 주춤하는 시기를 틈타 이루어졌다. 살만
에셀(Shalmanezer)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올라 사마리아 성을 함락시키고 세력 확장을
꾀하던 사르곤 왕은 자신의 왕권을 공고히하기 위해 정복을 멈추고 본국으로 급히 귀
국하게 되었다. 또한 B.C. 721년경에는 전쟁에서까지 지게 되어 그 세력이 약화되었
다. 이때를 틈타 블레셋 왕 한노(Hanno)는 북의 하맛(Hamath) 왕, 사마리아의 잔류 세
력 등과 함께 앗수르를 대항하는 동맹을 결성했다. 그후 블레셋은 그 힘을 바탕으로
유다 왕 아하스 때 유다의 남부 도시들을 공략할 만큼 강성함을 누릴 수 있었다.
이와 같이 역사적 배경을 토대로 본 단락의 내용을 살펴보면, 하나님은 블레셋이
앗수르의 침략의 공포에서 벗어났다고 안심하거나 기뻐하지 말라고 하시며, 이제 곧
바벧론에 의해 더 큰 침략을 받아 살륙당하고 소멸될 것을 말씀하셨다. 블레셋의 침략
당함에 대한 기사는 구약 여러 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렘7장 ; 겔 25 : 15-17 ; 암 1
: 6 ; 습 2 : 4-7 ; 슥 9 : 5-7).
그런데 블레셋의 심판에 관한 이 예언도 앞 단락 앗수르의 심판 경우와 마찬가지로
이스라엘의 구원과의 관계 속에서 기술되고 있다. 블레셋은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멸
망하지만, 반대로 시온은 여호와로 말미암아 견고히 세워지고 여호와를 도피처로 삼아
피난하게 된다는 사실이 강하게 대조되어 있다. 이처럼 이사야 선지자는 각 이방 나라
의 심판을 기술함에 있어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위로하려는 의도를 갖고 계심을 강
조하고 있다.
바벧론 왕의 멸망에 대해 기록된 본 장을 통해, 우리는 교만의 결과에 대한 중요한
가르침을 얻을 수 있다. 바벧론 왕은 대단한 야망을 가진 인물이었다. 그의 야망은 가
장 높은 지위에 오르는 것이었는데, 심지어 하나님까지 경쟁의 대상으로 삼았다(13,
14절). 이와 같은 교만한 마음은 바벧탑을 쌓아 하늘에까지 닿게 하여 자신들의 이름
을 빛내려고 했던 불순종자들의 아망을 반영한다. 이러한 바벧론 왕의 교만은 궁극적
으로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음부로 직행하는 원인이 된다(5절).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
님의 섭리를 기억하고 언제나 겸손한 자세를 견지해애 할 것이다.
* 사 14 : 12의 '계명성'(* , 헬렐)에 대한 이해. '헬렌 벤 솨하르'(*
)는 한글 개역 성경에는 '아침의 아들 계명성(啓明星)'으로 번역되었
고, 영어성경 에서는 'morning star, son of the down'(NIV)으로 번역되었다. 성경에
서 이 '계명성'이 언급된 곳은 본서 14 : 12뿐이다.
'헬렌 벤 솨하르'는 번역하기가 쉽지 않은 문구이다. 여기서 '벤 솨하르'(아침의
아들)는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문제가 되는 것은 "헬렐"이다. 많은 번역자와 주석가들은 이 단어를 명사('발광체')로 보았다. 그레서 이 단어를 헬라어로는 '헤오스포로스'(heosphoros)로, 그리고 라틴어로는 '루시퍼'(Lucifer)로 옮겼다. 70인역(LXX)과 벌게이트역(Vulgate)의 역자들은 유대 율법학자들과 대부분의 초기 기독교 문학가들과 같이 이 단어를 '빛난다'는 뜻을 가진 '할랄'(* )의 파생어로 이해하였다. 그러므로 이 단어의 뜻은 '빛나는 것', '밝은것'을 뜻한다. 물론 이것은 '벤 솨하르'라는 나머지 문구와 가장 잘 이룬다.
그런데 문제는 일부 학자들이 이 단어를 사단의 이름을 의미하는 하나의 고유 명사처럼 이해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계명성을 "예수께서 이르시되 사단이 하늘로서 번개같이 떨어지는 것을 내가 보았노라"(눅 10 : 18)라는 구절과 연결시켜 사단과 동일시하거나 사단과 연관시켜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것은 본서의 바른 문맥을 떠난 잘못된 견해이다.
이러한 이해가 성행하게 된 것에는 초대 교회 교부들의 영향으로, 터툴리안
(Tertullian)은 이 구절을 주석하여 말하기를 '이것은 마귀를 의미함에 틀림없다'
(Against Marchion, Bk. v, Ch. x viii)고 하였고, 오리겐(Origen) 역시 주저없이 '루시퍼'를 사단과 동일시하였다. 죤 밀톤(John Milton)도 '실락원'에서 '...계명성
(Lucifer)의 도성과 교만한 보좌, 비유된 바 저 빛난 별의 그것은 사단에로 귀속된
다...'고 기술함으로 이러한 잘못된 개념을 널리 퍼뜨리는 데에 공헌했다.
이렇게 오래 전부터 계명성을 사단과 동일시하는 의미 전이가 보편화되었다. 그러나 본서 14장의 문맥에서 보면 12절은 단지 교만하고 포학했던 바벧론 왕이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파멸하여 음부에 들어갔을 때 음부에 있던 열방의 왕들이 조롱한 말이다. 그러므로 이 말은 '한때 빛나는 새벽별 별 같았던 바벧론 왕이 이제는 땅에 떨어졌고, 한때 열국을 정복했던 바벧론 왕이 이제는 땅에 엎드러졌다'는 사실을 조소적으로 말한 것 뿐이다. 물론 사단은 하나님 나라를 대적하는 모든 악한 왕들을 사주(使嗾)하므로 하나님 나라의 대적 세력으로서의 바벧론 왕이 사단과 어떤 연관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으나, 12절의 '헬렐 벤 솨하르'는 직접적으로 바벧론 왕과만 관계할 뿐 사단에 대한 묘사가 아니므로 사단과 동일시할 수 없는 것이다.
더구나 12절에서는 바벧론 왕의 파멸로 인해 계명성의 포악한 통치가 종식되었음을 나타내나, 사단의 권세는 아직도 여전하다(고후 4 : 4 ; 엡 2 : 2). 사단은 아직 이 세상의 왕좌의 지위로부터 떨어지지 않았다. 사단의 떨어짐(눅 10 : 18)은 사실상 이 세상에서의 악한 통치의 시작을 의미하지만, 바벧론 왕의 떨어짐은 악정의 종식을 의미한다. 따라서 '계명성'은 사단일 수 없다. 본서 14장에서는 결코 사단을 거론하지 않는다. 겔 28 : 12-15의 두로 왕에 대한 묘사도 마찬가지다(Robert, L. Al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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