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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모르드개가 이 모든 일을 알고 - '이 모든 일'은 유대인들이 12월 13일에 집단학살당하게 됐다는 사실 그 자체만을 의미치 않는다. 그정도는 조서를 본 유대인 누구나알 수 있었다. 그러므로 '이 모든 일'은 더 나아가, 그 같은 대학살이 모르드개에게원한을 품은 하만이 왕에게 다량의 '은'(3:9)을 바침으로써 입안(立案)되었다는 사실까지 포함한다. 옷을 찢고 굵은 베을 입으며 재을 무릅쓰고...통곡하며 - 이것은 자신의 극한적 슬픔을 외적으로 표현하던 히브리 사람들의 한 관행이었다(창 37:29, 34 ; 삼상 4 :12 ; 삼하 1:2 ; 13:19 ; 15:32 ; 왕상 20:31 ; 왕하 6:30 ; 욥 2:12).뿐만 아니라 다른 민족들에게도 이러한 관행이 있었다(사 15:3 ;겔 27:30-33). 페르시아의 경우에도, 살라미스 해전에서 패배했다는 비보를 접했을 때 페르시아인들이옷을 찢어 그 비통함을 나타내었다고한다(Baldwin). '옷을 찢는 ' 행위는 보통, 슬픈소식을 접하자 마자 이루어졌다(Paton, 스 9 :3). 특히 굵은 베를 입고 재를 뒤집어쓰는'행위는 하나님 앞에서의 자신의 비하(卑下)를 상징한다(Rawlinson). 한편, '굵은 베'(* , 사크)는 '염소털로 짠 옷'을 가리킨다. 이 '염소털'은 천막의 재료로사용되기도 하였다.
성중에 나가서 - 모르드개가 자신의 직무 장소인 대궐문(3:2)을 떠나서 수산 시내(市內)로 들어간 것을 가리킨다. 모르드개가 이같이 한 까닭은, 대궐 안에서는 개인적인 일로 인하여 슬피 울 수 없었기 때문이다(Rawlinson).

=====4:2
대궐 문 앞까지 이르렀으니 - 모르드개가 처음에는 자신의 슬픔을 표현하기 위하여시내로 나갔으나(1절). 자신의 뜻을 에스더에게 전달할 양으로 대궐로 다시 들어가려고 했었음을 시사한다. 물론 모르드개가 직접 에스더를 만날생각을 가졌던 것은 아님이 분명하다. 그는 에스더와의 연락을 가능케 했던 어떤 인적(人的)통로를 대궐 안에 갖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그는 에스더와의 연락을 위해서는 어쨌든 대궐가까이 나아갈 필요가 있었다. 굵은 베를 입은자는...들어가지 못함이라 - '굵은 베'는 죽은 자를 위한 애통의 상징이었기 때문에, 그것을 입은 사람은 특히 왕궁 내에서는 부정(不淨)하게 여겨졌던것 같다(Paton). 따라서 만일 모르드개가 '굵은 베'를 벗어버리고 평상복을 입은 채,대궐안으로 들어갔다면 에스더와의 연락이 보다 수월했을 것이다(2:11). 그러나 모르드개에게 있어 중대한 관심사는, 단순히 에스더와 연락이 닿는 그 자체에 있지 않았다. 그는 어떻게 해서든지, 자신이 '굵은 베'를 입고 있다는 소식이 에스더의 귀에들어가서, 그녀로 하여금 모르드개에게 실로 중대한 문제가 발생했음을 직감케하는 데있었다. 더구나 모르드개는 자신의 동족 전체가 몰살당하게 된 너무나도 슬픈 사실 그 자체 때문에, 그 어떠한 이유에 의해서도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비하를 상징하는(1절) '굵은 베'를 벗을 의향을 갖고 있지 않았을 것이다.

=====4:3
왕의 조명(詔命)이 각 도에 이르매 - 역졸들이 휴대한 '조명'은 최초로 수산에 전해졌고(3:15), 훌륭한 우편 체계에 의하여(3:13)제국 전체에 불과 한 두 달 안에전달될 수 있었을것이다(Rawlinson). 한편 히브리 원문에서는 '각 도' 다음에 '지방'을 뜻하는 명사 '마콤'(* )이 위치해 있는데 이것은 '도'보다 더작은 행정 단위들을 의미한다. 유다인이...애통 하여 금식하며 - '금식'이 죄의 회개와 관련한 중요한 행위라는점에서(스10:6 ; 욘3:7-9), 본 절에 언급되는 '유다인'들의 반응은 종교적인 성격이 강하다. 이와 같은 일련의 행위들을 통해 유다인들은 하나님 앞에서 스스로의 허물을 회개하고 또한 구원의 손길을 바라는 기도를 드렸을 것이다(애 3 :40-66). 한편, '애통하며'(* ,에벧)는 '애통이 있었다'로 번역함이 보다 타당하다. 이것은슬픔의 원인이 되는 근심 걱정에 더 강조점이 있는 단어로서(겔 7:12) 슬픔의 내면적 감정 자체를 가리킨다.
곡읍하며(* ,바카) - 슬픔의 외면적 표출 행위를 가리키는 단어이다. 즉, 눈물을 동반하는 애통의 행위이다(왕하 13:14).

=====4:4
본절과 다음절은, 중대한 문제가 발생했음을 알리려는 모르드개의 의도(2절)가 일단 뜻을 이루웠음을 보여준다.
시녀와 내시가 나아와 고하니 - '시녀'는 에스더가 왕후가 되기 전 한 후궁 처소로옮겨졌을 때 그녀에게 배당됐었던 '시녀'들과 동일한 여자들이었을 것이다(2:9)그리고 '내시'(* , 사리세이하)는 복수(複數)이다. 에스더가 왕후가 된 뒤에는그녀를 돕도록 하기 위한 여러 명의 '내시들'이 그녀에게 배속되었을 것이다. 그런데이 '시녀'들과 '내시'들은 모르드개가 어떠한 복장을 하고 또한 어떠한 태도를 취하고 있었는지만(1. 2절)을 에스더에게 고하였음이 분명하다. 적어도'시녀'와'내시'들은 모르드개의 내면적 고뇌에 대해서는 잘 몰랐던 것이다(5절). 그렇다면 과연 그들은 에스더가 유대인이라는 사실 및 에스더가 모드드개의 사촌 동생이라는 사실(2:7)을 알고 있었을까? 물론 첫째, 모르드개가 유대인이라는 사실은 이미 모두에게 알려졌었으며(3: 4) 둘째, '시녀'들과 '내시'들은 모르드개와 에스더 사이의 연락을 담당하기도 했었으므로(5절 ;2: 11), 그들은 에스더가 유대인 모르드개와 어떤 특별한관계가 있다는 사실 정도는 파악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에스더와 모르드개와의정확한 관계 및 에스더가 유대인인지의 여부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으리라 짐작된다.만일 궁중의 소식에 밝은 그들이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 하만에 의해 주도된 유대인 대학살 계획과 그와 관련한 조서가 전국에 반포되고 있었음을 진작 에스더에게 알렸을 것이다.
왕후가 심히 근심하여 - 여기의 에스더의 근심은, 모르드개에게 중대한 문제가 발생했을 것이라는 추측에 따른 것이었다. 한편, '근심하여'(* , 티트할르할)는 '비틀다'의 뜻을 갖는 동사 '훌'(* )의 강조적 표현으로서 '가슴 아픈 근심에 깊이 사로잡힌것'을 가리킨다(Keil). 의복을...보내어 그 굵은 베를 벗기고자 하나 - 에스더의 이 같은 조처는, 모르드개가 평상복을 입고 대궐 안으로 들어와서(2절) 자신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해주기 바라는 마음에서 취해졌다(Keil, Paton, Baldwin).


=====4:5
왕의 명으로 자기에게 근시(近侍)하는 내시 - 문자적으로는 '그녀를 위하여 임명된왕의내시'이다. 아하수에로는 자신의 왕후를 보필할 내시를 임명함에 있어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신실한 자를 골랐을 것이며, 그에게 맡겨졌던 예전의 직무들로부터는 자유롭게 해 주었으리라 짐작된다(Baldwin).
하닥 - '좋은'의 뜻을 갖는 페르시아 이름 '하타카(Hataka)의 히브리어 역이다.
이것이 무슨 일이며 무슨 연고인가 알아보라 - 쉽게 말하여 모르드개가 채 '굵은베'를 입고 있으며 왜 벗기를 거부하는지(4절)를 확인해 보라는 뜻이다. 에스더의 이러한 의문점은 7,8절에 언급된 모르드개의 해명을 통해 해소된다.

=====4:6
하닥이...성중 광장에 있는 모르드개에게 이르니 - 에스더가 여러 내시 중 유독'하닥'을 모르드개에게 보낸 까닭은, 그가 이미 에스더의 명령으로 모르드개와 오가는 등으로 인하여 서로 구면(舊面)이었던 때문일 것이다. 그가 에스더로부터 가장 신임을받았던 '내시'였음도 물론이다. 한편, '성중 광장'은 '그 도시의 넓은 광장'으로 번역될 수도 있다. 특히 여기의 넓은 '광장'(* , 레호브)은 '장이 서는 광장'(market place)의 뜻으로도 사용되었다(Paton). 이처럼 내시 '하닥'과 '모르드개'의면담 장소는 은밀한 곳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들의 면담은 거의 공개리에 진행됐을 것이다(Baldwin). 그럼에도 불구하고 왕후를 섬기는 내시는 대단한 고위직이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함부로 그 두사람의 면담 내용을 귀담아 들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4:7
자기의 당한 모든 일 - 이것은 모르개가 하만에게 신적(神的) 경배를 거부함으로써(3:2), 그의 원한을 샀던 것을 가리킨다(3:5). 하만이...바치기로한 은의...수효를 하닥에게 말하고 - 모르드개는 하만의 유대인학살 계획을 고함에 있어서 왕에 대한 거액의 기부 약속이 있었음을 각별히 부각시킴으로써 그 계획의 부당성과 사악함을 철저히 폭로시키고자 했다. 모르드개는 에스더가 유대인 대학살 결정이 거액 기부 약속으로 인하여 이루어졌음을 알 경우, 그녀가심히 진노하리라는 기대를 했을 것이며 더 나아가 그녀가 하만을 불구대천의 원수로까지 여기게 되기를 바랬을 것이다. 사실 불의의 뇌물로써 타인을 해치는 행위야말로억제하기 힘든 분개를 자아내는것이다.이는 가룟유다가 삼십에 예수를 팔아넘긴 사례를 연상시킨다(마 27:9). 한편, 여기서 우리가 또달리 생각해볼 문졔는,모르드개가어떻게 해서 왕과 하만사이에서 이루어졌던 비밀스런 거래 내용(3:9, 10)을 알아낼수 있었느냐 하는 사실이다. 물론 이에 대한성경의 언급은 없다. 다만 모르드개가결코 무시할 수 없는 정보 수집 능력을 갖고있었으리라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2:21 주석 참조).

=====4:8
조서 초본을...에스더에게 뵈어 알게하고 - 이는 유대인 대학살의 실행 날짜가 결정됐고 그것에 관한 변개될 수 없는 명령이 전국에 하달되어, 대응책을 강구치 않을경우 유대 민족이 진멸될 상황에 처해 있음을 에스더로 하여금 확실히 깨닫게 하려는데 그 목적이 있었다. 나아가서...자기의 민족을 위하여 간절히 구하라 - 모르드개가 굵은 베를 입고 벗기를 계속 거부했던 이유는, 에스더가 바로 이와같이 행해주기를 바랬던 때문이다. 사실 모르드개의 이 같은 요구는 (1) 유대인들이 대학살을 피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전혀 없었던 상황에서 나온 것이었으며, (2) 에스더를 향한 아하수에로의 애정에 호소하여 위기를 극복해보기 위함이었으며, (3) 나아가서 에스더가 왕후의 자리에 오른 것이유대인들을 대학살의 위험으로부터 건져내도록 하기 위한 하나님의 섭리로 본(14절)때문이었다. 한편,'자기 민족을 위하여'는 에스더에게 유대 민족을 구출해 내야할 절대적 의무가 있음을 암시해주는 문구이다(Rawlinson). 또한 지금까지 고하지 않았었던 출신 근본을(2:10, 20) 이제는 도리어 왕에게 고해야 할 때임을 의미하는 말이기도 하다(Paton). 사실, 이제 에스더가 자신의 민족인 유대인들을 구출하기 위해서는더 이상 자신의 신분을 감출 수 없었다. 한편, '간절히 구하라'(* , 바카쉬)는어떤 일의 달성을 위해서 부지런히 탄원하는 것을 의미한다(Schultz).

=====4:9
고대 라틴 역본에는 본절 다음에 "얼마후 에스더가 그녀 오빠의 편지를 다 읽었을때에, 자신의 겉옷을 찢었고 심하게 큰 소리로 부르짖으며 많이 울었는데, 이에 따라그녀의 신체는 극도로 약해졌다"라는 내용이 첨가되어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내용은다만 참고의 대상일뿐, 정경 속에 포함되지는 않는다.

=====4:10,11
에스더가 이처럼 부정적이고 소극적인 반응을 보인 것은 당시의 위기 상황을 몰라서도 아니고 민족의 고통을 외면해 버리기를 원해서도 아니었다. 다만 자신의 생명이걸린 너무도 큰 모험에 직면하였던 까닭에 본능적으로 움츠러들었을 뿐이다. 신복과...백성이 다 알거니와 - 왕의 호출없이 자의로 왕에게 나아가는 일의 금지는 꽤 오래 전부터 확립되어 널리 알려진 바였음을 암시한다(Paton). 여기서 '신복(*, 에베드)은 궁궐 안에서 왕을 직접 모시는 사람을 뜻한다. 따라서 여기의 '신복'과 '백성) '높은 자와 낮은 자'로 이해될 수 있고(1:5, 20). 더 나아가서는 '페르시아제국의 모든 사람들'을 뜻한다고도 볼 수 있다. 부름을 받지 아니하고...왕에게 나아가면...죽이는 법이요 - 이와 같은 '법'은 메대의 디오세스 왕에 의해서 처음 시행되었었다(Herodotus i,99). 그리고 아하수에로의부왕 다리오 1세도 이 같은 법을 사용했었다고 한다(Herodotus iii, 77, 84, 118,140). 페르시아 왕들이 이러한 법 제도를 만들어 사용한 가장 중요한 이유는 왕의 처소로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함으로써 왕이 피살되는 사태를 방지하려는 의도 때문이었다. 다리오 1세가 궁궐내에서 암살 기도자 두 명을 적발하여 죽여 없앤 사실, 아하수에로 왕을 죽이려 한 '모살' 기도자 두 명이 모르드개에 의해서 대궐 내에서 적발된사실(2:21), 아하수에로 왕이 결국 공내에 머물던 내시에 의해서 암살된 사실 등은,우리로 하여금 수많은 정적을 가졌던 페르시아 왕들에게 그 같은 법이 절대로 필요했었음을 능히 깨닫게해준다. 페르시아 왕들이 이같은 법을 사용한 또다른 까닭에는,왕을 만나기가 매우 힘들다는 사실을 인식시킴으로써 자신의 권위를 더욱 높이려는것도 포함된다(Paton). 그러나 이 같은 법에도 불구하고, 왕의 호출 없이도 왕에게나아갈 수 있는 권한의 소유자들이 몇 명 정도있었다(Herodtus, iii, 118). 거기에는일곱 모사(1:14)와, 특별히 '하만'(3:15) 등이 포함됐을 것이다. 그러나 철저한남존 여비 사상에 근거한 일부다처제의 고질적인 악법이 굳어져 있었던만큼, 왕후에게는 그 같은 권한이 주어지지 않았었다. 하지만 왕후의 경우는 사전에 면담 요청을함으로써, 왕의 허락을 받아 왕에게 나아갈수도 있었다(Herodotus, iii, 140). 그런데도 에스더가 이러한 요청을 왕에게 하지 아니한 까닭은, 그 경우에는 면담 요청과함께 그 분명한 사유를 밝혀야만 했기 때문이다.
그럴 경우, 에스더는 당시로서는 왕의 절대적 신임을 받았던 하만의 방해를 받아서 면담 요청도 거절될 뿐만아니라, 왕의미움을 받고 왕에게 나아갈 길이 완전히 봉쇄되어 버리고'말 소지가 다분하였다(Keil) 안뜰 - 6:4의 '바깥 뜰'과 대조된다(5:1). 이 "안뜰'에 들어서면, 왕이 자신의 보좌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Paton). 왕이...금홀을 내어 밀어야 살 것이라 - 금홀을 내어 미는것은 자신에게 근접한 자를 죽이지 말라고 자신의직속 시위대에게 보내는 하나의 신호였다. 만일 그 갈은 신호가 없으면, 시위대는 왕에게 근접한자가 누구든지를 불문하고 즉각 죽여버렸다. 시위대는 왕의 호출없이 왕에게 근접하는 자는 왕을 시해하려는 자로 간주하여 죽여버리는 기계적인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던 것이다(Keil). 한편,'홀'은 고대 페르시아의수도에서 발견된 부조(浮彫)가 보여주듯이, 끝으로 갈수록 점점 가늘어지는 지팡이로서, 왕권과 그 영광 그리고 그위엄의 상징물이었다(시 45:6 ; 히 1:8). 내가...왕에게 나아가지 못한 지가...삼십 일이라 - 이것은 아하수에로 왕의 에스더에 대한 사랑(2:17, 18)이 상당히 식어 있었음을 보여 준다. 이에따라 에스더는비록 왕후였지만, 다른 후궁처럼 왕이 불러주기를 기다리는(2:14) 신세가 되어버렸다. 적어도 에스더는 왕후에 오른 후 얼마동안은 왕의 총애를 받았을 것이며, 그러한상황속에서는 당일 밤에라도 왕에게 나아갈 기회가 찾아오리라 기대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본문 당시의 상황은 전혀 그렇지가 못했기 때문에, 에스더가 큰 우려에휩싸인 것도 당연하다. 이러한 상황은 에스더에게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용기있는 믿음의 결단을 방해하는 상황은 적어도 한 번 이상씩은 그 누구에게나 닥쳐오기 마련이다.

=====4:12
내시 하닥(5절)이 에스더가 말한 11절과 같은 내용을 모르드개에게 그대로 전했음을 뜻한다.

=====4:13
왕궁에 있으니...면하리라 생각지 말라 - 이것은 단지 동족들의 위험에 대한 에스더의 무관심을 책망하는 것만은 아니다. 더 나아가, 모르드개는 에스더에게도 결국닥치고 말 신변의 위협에 대해 경고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모르드개를 포함한 모든유대인들이 몰락하게 될 때, 에스더가 모르드개와 계속 연락을 했었던 사실은 하만에게도 알려지고 이에 따라 그녀가 유대인임도 곧 드러나고 말 것이다. 그럴 경우 하만은 에스더도 학살의 대상으로 결정된(3:13) 유대인임을 들어서 그녀에 대한 탄핵을실시하여 결국 그녀를 자신의 희생물로 삼을 것이 분명했다.

=====4:14
유다인은 다른 데로 말미암아...구원을 얻으려니와 - 하나님이 당신의 자녀들인 이스라엘 백성들을 절대로 멸망당하도록 방치하지 않으실것이라는 모르드개의 믿음을 보여준다. 그의 이같은 믿음은, 하나님에 의해 자신의 조상들에게 주어진 언약들(창 17: 7, 8 ; 느 9:31)에 기초했었음이 분명하다. 또한 그는 이스라엘을 돌보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하나님께서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왔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해방시켜 다시 팔레스틴으로 돌려보낸 사실(스 1:1, 2 ; 렘 30:3)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처럼 하나님의 보호하심이 있는 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어떠한 환난 중에서도구원될 것이 틀림없었으며 한 개인의 불순종으로 인해 하나님의 선하신 목적이 좌절될수는 없었다. 다만 문제는 누가 과연 하나님에 의하여 백성들의 구출자로 사용되느냐하는 점이었다.
너와 네 아비 집은 멸망하리라 - 이에 대해서는 (1) 유대인들이 모르드개의 요청을거절한 에스더에게 복수함으로써, 에스더가 죽게되는 것을 뜻한다는 견해(Josephus),(2) 하나님께서 당신의 소명을 거부한 에스더에게 특별한 심판을 내리심으로써 에스더가 파멸케 되는 것을 뜻한다는 견해(Rawlinson, Schultz), (3) 하나님의 섭리로 유대인들은 국외로의 탈출이 가능하겠지만, 에스더는 하만의 마수를 피할 수 없어 결국 그의 손에 죽게 됨을 뜻한다는 견해(Bertheau)등의 다양한 해석이 제시되나, (2)의 견해가 가장 무난하리라고 본다. 물론 에스더가 모르드개를 통한 하나님의 부르심을 거절할 경우, 하나님께서 그야말로 유대인들의 손을 도구삼아 그녀를 징벌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한편, '네 아비집'은 반드시 그 당시 에스더 이외에도 아버지 아비하일(2 :15)의 또 다른 소생이 있었음을 뜻한다고 단정지을 필요는 없다. 그 집안의 유일한생존자였던 에스더의 죽음이 곧 그 '아비 집'의 멸망임이 분명하다고 본다면, 여기의'네 아비 집'은 에스더에게 위기 의식을 불러 넣어주기 위한 '너'의 또 다른 형태의반복으로 간주될 수 있다. 왕후의 위...이 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아느냐 - 에스더로 하여금, 그녀 자신이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을 구출할 하나님의 도구로 소명됐다는 사실을 깨닫도록 하기위한 설득조의 반문이다. 모르드개는 에스더가 이스라엘 백성들의 구출을 위해 하나님의 섭리 중에 왕후의 위에 오르게 되었다는 사실을 확신하고 있었음이 분명하다.

=====4:15,16
이 부분은 모르드개의 설득(13, 14절)이 에스더를 충분히 감동시켰음을 시사한다.
수산에 있는 유다인을 다 모으고 - 이는 에스더가 문제의 근본적 해결책이 오로지하나님께 있음과, 한 마음으로 기도하는 온 백성의 간절한 간구에 의존해야 할 필요성을 절실히 인식하였음을 말해 준다(삼상 7:5 ; 행 2:1 ; 약 5:16). 나중에 '수산'에서만 대적들 5백 명과 하만의아들 열 명을 하루 동안에 죽였던 사실(9 :12)을 감안한다면, 당시 '수산'에 살던 유대인들의 숫자는 장년 남자만 해도 최소한 천 명 이상은 됐을것으로 추측된다.
나를 위하여 금식히되 - 비록 여기에 '기도'가 언급되고 있지는 않지만, 이'금식'은 '기도'와 더불어 행해지는 것이 일반적이었다(삼상 7:5, 6 ; 삼하 12:16-23 ;왕상 21:27-29 ; 단 9:3 ; 욜 1:14 ; 욘 3:5-9). 이러한 금식 기도는 슬픔과고뇌의 상황에 처했을때, 혹은 회개할 때에 주로 시행되었다(삼상 1:7- 10 ; 스 8 :23 ; 사 58:2-5 ; 롑 14:12). 나도...시녀로 더어...금식한 후에 - 보나트(Bonart, O.)는 에스더의 시녀들이에스더의 신앙적지도에 따라 여호와 신앙을 갖게 되었을 것으로본다. 이 같은 추측은상당한 가능성이 있다. 만일 그녀들이 개종을 하지 않았다면, 에스더가 이교도인 그들에게 하나님의 백성들의 구원을위한 금식 기도를 굳이 명령했을리 없기 때문이다. 아무튼 에스더는 이러한 금식 기도를 통해, 그녀 자신이 왕의 호출없이 왕에게 나아가더라도 왕에 의해서 기꺼이 용납될 수 있기를 간구하였을 것이다.
규례를 어기고 - 여기서의 '규례'는 '왕으로부터 부름을 받지 아니한 자는 결코 왕에게 나아갈 수 없다'는 규정을 가리킨다(11절).
죽으면 죽으리이다 - 이것은 숙명적인 체념을 하는 여인의 나약성을 보여주지 않는다. 차라리 이것은, 카일(Keil)의 말대로 '자신의 죽음을 두려위함 없이, 의연히 동족(同族)을 위하여 희생할것을 결의하고, 하나님의 섭리에 전적으로 복종하겠다는 단호한 결심'으로 봐야 한다. 다시 말해서,이 말 속에는 모든 것을 하나님께 의탁하고 불가피한 상황에서는 극단적인 희생마저도 감수하고자하는 비장한 각오가 담겨있다(창43:14).

=====4:17
모르드개가 가서 - 여기의 '가서'(* , 아바르)는 강을 건너는 행동을 가리킬때 많이 사용되는 단어이다(민 32:21 ; 삼하 19:18 ; 왕상 2:37). 바로 이와 같은 뜻은, 수산시내와 대궐 문 앞 광장 사이에는, 오늘날 아브카르카(Ab-Kharkha)로 불리워지는 코아스페스(Choaspes) 강이 흐르고 있었던 사실과 잘 부합된다.

 

 

 

   하만의 흉계가 적나라하게 전개된 대목(3:1-11)과 그 간게가 채택되어 왕의 조서를
내리는 장면(3:12-15)에 이어지는 본장은 멸저리 위기에 놓인 유다 백성과  모르드개,
그리고 에스더가 취한 모습이 언급된 대목이다. 즉, 앞장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위기
에 처한 사실을 기록한 본서 저자는 이제 본장을 통해 그에 대처하는  유다  백성들의
신앙적 모습을 중심으로 기술하고 있다. 이러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  본장은  내용상
(1)모르드개가 민족적 위기로 인하여 애통해 하는 모습을 그린 전반부(1-3절)와,  (2)
사태의 해결을 위하여 에스더에게 사건의 전모를 연락하는 광경을 묘사한  중반부(4-7
절), 그리고 (3)문제 해결을 위해 에스더로 하여금 음모를 폭로하라고 권면하는  장면
을 서술한 후반부(8-17절)로 구분된다. 그래서 본서 저자는 위기에 처한 유다  백성의
신앙적 자세를 그 배경으로 두고 에스더와 모르드개가 난제를 어떻게 타개해 가는가를
기술하였다. 그리고 이와 더불어 그러한 인간적인 행위들(노력) 가운데에  하나님께서
어떻게 드라마틱하게 섭리하시고 역사하셨는지를 암시하고 있다.
   사실 하만의 포악성을 익히 알고 있었을 모르드개는 그가 자신을 해하려들  것이라
고 예상하였을 것이다. 그래서 모르드개는 자신에게 다가올 개인적 위기에 대하여  각
오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하만이 자신의 동족(同族) 전체를 죽이려고 한 것에 대
하여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자신 한 사람만이 죽는 것은 괜찮지만, 온 민족이  모두
죽어 전멸한다면 그것은 결코 작은 문제가 아니었던 것이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백성
들의 멸절은 곧 신정 왕국의 붕괴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르드개는  백성들을
구원하기 위한 일련의 노력을 개시한 것이다.
   물론 당신의 백성들을 구원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섭리는 이스라엘 백성들과 늘  함
께 있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을 구원하신다는 것은  너무나도  분명하였
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보호를 보장받은 언약 백성들이 아닌가(창  17;6-8)!
모르드개는 바로 이 같은 사실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책임이  무
엇인지 또한 알고 있었다. 즉, 그는 하나님께서 모든 준비를 하셨지만, 그것을 이루는
일은 자신에게 맡겨졌다는 영적 사실을 깨닫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하나님께서는  초
자연적 기적을 베푸셔서 당신의 백성을 구원하실 수도 있으셨다. 실제로 그렇게  구원
의 능력을 드러내신 경우도 성경의 증거들을 살펴볼 때 허다하다(창 12:17; 출 14:21;
수 10:11-13). 그렇지만 하나님께서는 초자연적 기적보다는 통상적 섭리를 통하여  당
신의 뜻을 이루시기를 기뻐하신다. 바로 이와 같은 진리를 알고 있었던 모르드개는 하
나님의 초자연적 역사을 바라보지 않고, 하나니의 섭리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발견하
고 그 역할의 수행에 힘썼던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내용을 담고 있는 본장에는 민족을 구원하기 위한 모르드개와  에스
더의 역할이 강조되어 기술된 것이다. 즉, 모르드개는 자기 민족이 멸절의 위기에  놓
인 상황을 자마고 나서는 옷을 찢고 굵은 베를 입고 기도에 힘썼다(1절). 그리고 나서
기도의 과정에서 깨달은 바가 있어 에스더와의 연락을 통한 당면 과제를 해결토록  애
썼던 것이다(7, 8절). 또한 본장에는 에스더의 역할이 두드러져 나타나는데 그녀도 당
시의 위기 상황을 알고는 그에 대한 애책을 강구한 것이다(16절). 이처럼 본장에는 드
라마틱하게 전개되는 사건의 흐름 속에 유다 백성의 구원을 위해 수고하고 애쓴 두 명
의 역할이 강조되는 바, 이는 성도가 어떤 사건에 직면해 있을 때 취해야  할  자세에
대해서 암시하는 것이 크다 할 수 있다.
   우리는 바로 이 같은 본장을 통하여 (1)성도들은 자신의 삶을 위하여 하나님께  기
도함과 더불어 힘써 일해야 하며(살후 3:8), (2)성도들은 항상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무엇을 요구하시는지에 대해 예민해야 한다(행 16:6-10)는 사실, 그리고  (3)성도들은
하나님의 구속사적 경륜을 깨닫게 될 때 하나님의 뜻을 보다 잘  발견할  수  있음(롬
11:25)을 깨닫게 된다.

                    1. 모르드개의 애통(4:1-3)
   멸절의 위기에 놓인 유다 민족의 구원을 위해 모르드개와 에스더가 애쓰는  모습을
드라마틱하게 전개하고 있는 본장에서 그 서론격에 해당되는 본문은 므르드개가  애통
해 하는 모습을 그린 대목이다. 즉, 본문은 모르드개가 직면한 위기 상황 속에서 가저
하나님께 기돠는 것을 회화체의 형식으로 묘사한 장면이다. 그리고 이와 더불어  유다
백성들 또한 모르드개와 같이 신앙적 자세를 취한 사실(3절)을 언급함으로써 당시  유
다 백성들의 신앙 상태에 대해서 암시하고 있다.
   사실 유대인을 학살해도 괜찮다는 왕의 조서가 반포되자 모르드개는  심히  놀랐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자신 한 사람으로 인해서 자신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  전
체가 죽임을 당하게 된 데에 대한 책임 의식이 있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는 그러한 위기의 상황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그리고 반드시 해야 할  최초의  일은
하나님께 부르짖는 것이라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따라서 우선 그는 민족의 구원을  하
나님께 간절히 간구하였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는 민족 구원을 위한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그 기도 가운데서 깨달았을 것이다.
   만일 그가 인간의 능력과 힘에만 의지하는 인본주의자였다면 하나님께 대한 애통의
간구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그는 즉시 에스더에게 연락하여 왕께 나아가서 민
족을 구원해줄 것을 간청하라고 요구하였을 것이다. 그렇지만 평상복을  입고  대궐로
들어가서 에스더에게 요구하기 보다는, 굵은 베옷을 입고 먼저 하나님께 간구하는  일
을 선택하였다. 물론 그는 반드시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을 구원하시리라는 것을  확
신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는 이스라엘 역사를 통해 오랜 세월에 걸쳐  관행(慣
行)처럼 전해 내려오는 행동으로 기도한 것이다(창 37;34; 심하 1:11;  사  3;24;  단
9:3 등). 그런데 이것은 마치 하나님께서 한 성도의 궁극적 구원을 보장하고 계시지만
(롬 8:30),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은 자신의 구원을 위하여 힘쓰고  애써야  한다
(빌 3:12)는 사실과 유사한 듯하다.
   우리는 이 같은 본 단락을 통하여 (1)인본주의자냐혹은  신본주의자냐를  가름하는
분기점은 긴박한 상황에서 그가 대처하는 일의 순서에 의해 판가름나며(눅 22:40-46),
(2)기도는 하나님의 신실한 인도를 보장받게 해주는 통로임(행 13:2)을 깨닫게 된다.

                    2. 모르드개의 에스더와의 연락(4:4-7)
   본문은 모르드개가 이스라엘 백성들의 위기 상황을 에스더에게 알리는 사실을 다룬
다. 그런데 모르드개가 이같이 해야만 했던 까닭은 에스더는  구중(九重)궁궐  깊숙한
곳에 거처하고 있어 정치 문제에 무지할 수밖에 없는 위치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뿐만 아니라 정치 상황을 알고 있었을 그의 일부 측근들도, 에스더가 유대인임을 몰
랐기 때문에 유대인 학살 명령이 그녀와 전혀 무관한 줄로 여기고 그녀에게 아무런 언
질(言質)도 주지 아니하였을 수도 있다. 그러므로 모르드개는 하만의 음모로 모든  유
대인들이 학살당할 처지에 놓여 있음을 알려야함 했던 자신의 책임서을 통감하고 과감
히 행동한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는 에스더에게 직접 갈 수도 없었다. 왜냐하면 당
시 그의 신분으로는 그 같은 면대(面對)가 허용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그는 베옷을
입고 있었기 때문에도 그렇게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2절).
   따라서 그가 에스더와의 연락을 위하여 사용할 수 있었던 최선택은 에스더로  하여
금 자신에게 사람을 보내도록 하는 일이었다. 그 같은 소기(所期)의 목적 달성을 위해
서, 굵은 베옷을 상당한 효과가 있었을 것이다. 또한 모르드개는  에스더가  자신에게
보낸 평상복을 받지 않음으로서 자신이 굵은 베옷을 입고 애통해 하는 것이 단지 개인
적인 문제가 아님을 암시하였다. 그렇게 함으로써 모르드개는 자신의 연락 사항을  책
임있게 에스더에게 전할 수 있는 중요한 인물을 그녀로 하여금 보내게 한 것이다.
   이처럼 모르드개가 에스더의 힘을 빌어서 문제 해결을 시도한 것은 마치  신앙적인
행도이 아닌 듯하다. 왜냐하면 그러한 기박한 상황하에서는 오직  하나님의  능력만을
바라보며 하나님께서 초자연적 역사를 행하시기를 기도하는 것만이 옳은 듯 느껴질 수
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어떤 상황, 어느 때이든지  초자연적  기적을
베푸셔서 당신께서 조성하신 자연적 질서가 무너지는 것을 원치 않으신다. 그래서  하
나님께서는 당신의 사람이 하는 수고와 애씀을 통해 전혀 부족함이 없이 당신의  뜻을
펼쳐 나가신다.
   모르드개는 하나님께서 에스더를 통해서 당신의 뜻을 이루시기 위하여 그녀를 왕후
의 자리에 올리셨음을 알고 있었다. 그는 이러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였기 때문에 초
자연적인 역사보다는 자연적인 하나님의 섭리를 바랬던 것이다.
   우리는 이 같은 본 단락을 통하여 (1)초자연적 역사와 마찬가지고 자연적인 하나님
의 섭리 역시 하나님의 능력을 드러내기는 마찬가지이며(창 50:19, 20),  (2)초자연적
역사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역사를 위한 성도의 수고 또한 여호와의 일에 필요한  것임
을 깨닫게 된다.

   *하나님의 경륜과 기적.  성경 역사 기간 중 하나님의 초자연적 기적이 가장  많이
나타난때는 출애굽 시대에서부터 가나안 정착기까지였다. 사실 이때의 구속사를  보여
주는 모세 오경부터 사사기까지의 책들은 하나님의 초자연적 역사들의 기록을  위하여
많은 지면(紙面)을 할애하고 있다. 그런데 이 같은 하나님의 초자연적 역사는  이스라
엘의 왕정(王政)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던 솔로몬 시대에 들어서서는 현저히  줄어들었
다. 물론 북 이스라엘의 극도한 종교.도덕적 타락 시대에 엘리야와 엘리사 두  선지자
를 통한 초자연저 역사가 많이 일어났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니만 두 선지자의 죽음과
동시에 여호와께서 나타내시는 초자연적이고, 인간의 이성을 뛰어넘는 기적은 구약 역
사 속에서 별반 나타나지 않았다. 특히 하나니미 계시를 문서로 기록한 선지자들,  곧
이사야 등의 출현과 함께 초자연적 역사는 거의 일어나지 않았다.
   결국 이러한 사실은 무엇을 말하는가? 이것은 하나님께서 구속적 경륜에 따라 당신
의 필요에 따라 기적을 행하시지, 아무때나 공연히 시공(時空)을 초월해 기적을  행하
시지 않음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하나님께서는 무려 250만 가량이나 되는  당신
의 백성을 애굽에서 가나안 땅까지 이동시키셔야 했기 때문에 수많은 기적들을 행하셨
던 것이다. 또한 가나안 땅의 강력한 원주민들을 몰아내고 당신의 백성을 살게끔 하시
기 위하여 초자연적 역사를 베푸셔야만 했던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기적을  통
하여 당신의 뜻을 이루셨을 뿐만 아니라, 당신이 어떠한 분이신지를 만민에게  알리기
원하셨었다(출 15:14-16; 수 2;9-11).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뜻을 이루신 다음, 그리고 당신의 속성이  무엇인지를
하나님의 기록된 말씀을 통해서 백성들에게 깨닫게 하실 수 있게 된 다음부터는 더 이
상 초자연적 역사을 베푸실 필요가 없으셨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당신께서 세우신
자연 질서를 파괴하지 않으시는 가운데 당신의 역사적 개입을 통한, 그리고 당신의 사
람의 수고와 노력을 통한 섭리적 역사를 베푸시기를 기뻐하시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이제 성도들은 하나님의 섭리를 믿음의 눈으로 발견하며서 그 섭리를  통한  하나님의
역사를 체험해야만 하는 것이다.

                    3. 에스더에 대한 모르드개의 권면(4:8-17)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는 유다 백성을 구원키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는 모르드개의
역할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본장에서 본문은 그 역할이 절정에 다다른 장면을  언급
한 대목이다. 즉, 본문은 에스더에게 하만의 음모를 알리려는 모르드개의 시도(4-7절)
에 이어지는 장면으로 모르드개가 에스더에게 왕께 나아가 하만의 음모를  폭로하라고
강권하는 사실을 다룬 부분이다. 이러한 본문은 (1)1차로 모르드개가 전한 구원의  요
청과 그에 대한 에스더의 응답을 기술한 전반부(8-11절)와, (2)계속해서 진행된  모르
드개의 강한 원면과 그에 대한 반응한 에스더가 신앙을 언급한 후반부(12-17절)로  구
성되어 있다. 그래서 본서 저자는 유다 백성을 구원하기 위해 모르드개가 애쓰고 노력
한 부분을 강조함과 더불어 에스더의 사역을 드러내고 있다. 그리고 이와 더불어 이러
한 과정으로서 신앙적인 결단을 내린 에스더가 드디어 구원의 사역을  시작해  그녀의
일에 하나님께서 함께하심으로 연회를 통해 사건이 완전히  반전(反戰)되게  되었음을
증거하고 있다(5, 6장).
   그런데 이러한 내용을 담고 있는 본문은 모르드개와 에스더가 마치 서로  대면하여
마주서서 대화를 하는 듯한 분위기와 문체로 구성되어 있다. 실제로는 에스더의  내시
하닥이 중간에 있어서 중계(中繼)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모르드개
가 말한 내용이나 문체, 그리고 에스더가 사용한 말의 분위기를 보면 마치 서로  상대
에게 이야기하듯이 서술되어 있따. 이것은 본서 저자가 사건의 진행 과정을  드라마티
하게 전개시키기 위한 의모임과 동시에 사건을 좀더 생생히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로
생각된다. 그래서 본문의 구성이 '모르드개의 권면(8절)-에스더의 응답(11절)', '모르
드개의 권면(13, 14절)-에스더의 대답(16절)'이라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다.
   사실 하만의 음모에 관하여 낱낱이 전해 들은 에스더는 분개해 마지 않았으나 막상
모르드개의 권면을 선뜻 받아들이기를 주저하였다. 왜냐하면 에스더의 입장에서 볼 때
모르드개의 권면대로 왕에게 헒없이 나아가는 일은 생명을 건 일대(一大)  모험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마 에스더는 자신이 취해야 할 행동이 하나님의 뜻과 합치하는 것
임을 처음에는 확신하지 못하였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에스더는 하나님의 섭리를 분명
히 깨닫고 있었던 모르드개의 강력한 신앙적 경고에 따라 자신의 생각을 바꾸어  왕에
게 나아갈 결심을 하게 되었다.
   에스더가 유대인을 구원하기 위한 소임을 다하지 않더라도, 유대인들은 결국  하나
님의 손에 의해서 구원될 것(14a절)이라는 모르드개의 말은 참으로 진리였다.  신실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과 맺은 언약을 잊지 않으시고 당신의 백성을 멸망케 하지 않으
실 것은 너무도 분명하였다. 따라서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구원 도구로 소명된 자가 자
신의 소임을 다하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당신의 언약을 지키시기 위해서 또 다른  제2
의 구원 도구를 보내실 것이 틀림없었다. 심지어 하나님께서는  초자연적  기적이라는
비상 수단을 동원하실 수도 있으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연약한  인
간을 당신의 도구로 사용하시려는 것은 약한 자를 들어서 당신의 능력을 나타내시기를
기뻐하시기 때문이다(고전 1:27).
   그러므로 하나님의 나라는 인간의 그 어떤 불순종과 배신에도 불구하고 결코  요동
치 않는다. 다만 우리가 유념해야 할 것은 하나님의 도구로 사용되기 위하여 부르심을
받은 자가 하나님의 부르심에 불순종할 때 하나님의 형벌을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그가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할 때 하나님의 크신 상급을 받게  된다.  그래서
모세가 처음에는 자신의 무능을 내세워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기를  지체하였지만
(출 4:10), 결국 여호와의 큰 상급을 기대하며 하나님의 도구로 사용되기를  기뻐했던
것이다(히 11;26). 이처럼 에스더도 처음에는 왕께 나아가기를 주저하고 두려워했지만
자신이 하나님의 도구로 쓰여질 수 있기 위하여 왕비로 세워졌음을 깨달음로써(14b절)
자신의 생각을 바꾸었다.
   그래서 에스더는 자신이 하는 일 위에 하나님께서 함께하시기를 간구하기 위해  수
산의 유다 백성들에게 3일 동안의 금식을 요청했던 것이다. 그리고 죽으면 죽으리라는
단단한 각오와 심정으로 결행했던 것이다(16절). 이러한 사실을 익히 알고 있던  본서
저자는 이 같은 사실들을 강조해 나타냄으로써 하나님의 섭리를 깨닫는 일이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있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우려 하고 있다.
   우리는 이 같은 본 단락을 통하여 (1)자신이 처한 환경.형편을 과도히 의식할 경우
에는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섭리를 발견하지 못하게 되며(삼상 24:4-6),  (2)하나님의
부르심에 응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세속적 가치들에  대한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눅
9:23, 24)는 사실, 그리고 (3)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영적으로
민감한 사람만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음(롬 12:2)을 깨닫게 된다.

   *금식에 대하여.   '금식'이란 특별한 일을 당한 성도들이 그 일의 해결을 위해 하
나님께 간구하는 기도와 함께 행하는 하나의 종교적 행위이다. 이에 대한 몇 가지  사
항에 대해서 살펴봄으로 금식에 관한 좀더 정확한 이해를 돕고자 한다.
   1) 용어.
   구약 및 신약 성경에서는 금식 행위를 가리키는 단어 혹은 문구들이 다양하게 사용
되고 있다.
   (1) '촘'(*      ) : 이것은 금식 행위에 대한 가장 일반적 표현(느 9:1)으로, '금
식하다'를 뜻하는 동사 '춤'(*      )의 파생형이다(삼하 12:21, 23). 물론 이것은 동
사와 함께 사용되기도 한다(삼하 12:16).
   (2) '로 아칼 레헴'(*                  ) : 이것은 '떡을 먹지 않았다'란  뜻으로
금식에 대한 완곡(婉曲)한 표현이다(삼상 28:20). 이것과 거의 비슷한 형태가 '로  바
라 레헴'(*                 ), 곧 '음식을 먹지 않았다'이다(삼하 12:17).
   (3) '케나이'(*      ) : 이것은 금식에 대한 보다 종교적인 용어로서 '자신을  괴
롭히다'란 의미이다(왕상 21:9). 이와 유사한 형태로는 '그 자신의 영혼을  괴롭히다'
라는 뜻이 있는 '아나 네페쉬'(*             )와(레 16:29), 보다  후기적인  용어인
'타아닛'(*          )이 있다(스 9:5).
   (4) '체왓'(*      ) : 이것은 '굶어서' 혹은 '베고픈 듯이'란 뜻이  있는  아람어
부사이다(단 6:18).
   (5) '네스튜오'(*             ) : 이 동사는 아주 구체적인 용어로 종교적인 의미
에서의 금식 행위를 뜻한다(마 9:15; 눅 5:33). 구약 헬라어역, 곧 칠십인역(LXX)에서
도 종교적 의미의 금식 행위를 가리크는 데 이 단어가 사용되어 있다. 한편 이것의 명
사형인 '네스테이아'(*              )는 종교적인 훈련과 관련항  금식을  뜻한다(행
27:9).
   (6)'아스티아'(*           ) : 이것은 '먹지 않음'을 의미하나 종교적 의미는  담
겨 있지 않은 용어이다(행 27:21).
   (7) '아페르코마이'(*                ) : 이것은 '삼가다' 혹은 '멀리하다'란  뜻
으로서, 종교적이든 비종교적이든 '음식을 포함한 모든 것을 피하는  행위'를  가리킨
다.
   2) 금식이 행해진 경우
   물론 금식을 행한 다음긔 목적들은 완전히 분류될 수는 없다. 다만 가음과 같이 대
략적으로 구분해 볼 수 있을 뿐이다.
   (1)회개 : 자신의 잘못을 철저하게인정하는 의미에서 금식이 행해졌다. 이렇게  함
으로써 하나님으로부터 긍휼함을 얻으려고 하였다(삼하 12:16-23; 왕상 21:270.
   (2)성결 : 하나님으로부터 어떤 계시를 받을 준비 과정의 하나로서 금식이  행해졌
다(출 34:28; 왕상 19:8).
   (3)슬픔의 표현 : 이러한 금식은 죄에 대한 회개와는 달리 성도가 괴오운 일을  당
했을 때 그 슬픔을 외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것이었다(삼상 31:13; 삼하 1:12). 그럼에
도 불구하고 여기에는 하나님으로부터 긍휼함을 받으려는 종교적 의도가 담겨졌던  것
이 분명하다(삿 20: 26; 대하 20:3; 슥 8:19).
   (4)간구 : 어떤 일의 성취를 간구하면서, 자신들의 간절한마을 하나님께  표현하
기 위한 금식이었다(4:16; 9:31; 스 8:21-23).
   3) 금식에 대한 성도의 올바른 태도
   구약 시대의 이스라엘 백성들의 금식은 부분적으로는 중근동 지역의  보편적  관행
(욘 3:5-7)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 따라서 오늘날의 성도는 구약  백성들의  금식
헹위를 무조건적으로 본닫으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자신의 슬픔을 표현하기  위
한 방법으로서의 금식은 결코 타당치 않다. 뿐만 아니라 성결의 방법으로서의  금식도
그러한 것으로 이해된다. 왜냐하면 구약 시대의 이스라엘 백성들은 가시적으로 자신들
의 성결을 이루어야 했지만, 보다 높은 영적 수준의 오날날의 성도들은 내면적인 성결
이 팰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회개의 방법으로서의 금식도, 자칫 잘못하면 자신의 고
행(苦行)에 의한 속죄(贖罪) 의식을 갖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충분하게  고려되어야만
한다.
   따라서 오늘날의 그리스도인들은 오직 자신의 하나님께 대한 믿음과  그  간절함을 인간이 아닌 하나님께만 표현하기 위하여 금식을 해야 한다(사 58:3, 4; 마  6:16-18; 눅 18;9-14). 그리고 특히 그리스도인들은 성경이 금식을 신앙인의  필수적인  열매로 규정하고 있지 않음을 명심하여, 금식을 하는지 안 하는지의 여부로 다른  그리스도인의 신앙 성숫을 판단하지 말아야 한다. 정녕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과의 개인적  관계 속에서 그 필연성을 깨달았을 때에 겸손한 마음으로 금식을 하면 된다.  결코  억지로 하거나 타인에게 강요해서는 결코 안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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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5 욥기 호크마 주석, 욥기 09장
744 욥기 호크마 주석, 욥기 10장
743 욥기 호크마 주석, 욥기 11장
742 욥기 호크마 주석, 욥기 12장
741 욥기 호크마 주석, 욥기 13장
740 욥기 호크마 주석, 욥기 14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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